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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에서는 마황에서 추출한 에페드린을 제제(製劑)화하여

기관지 천식에 이용하였으나 효과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부작용이 심해

치료효과가 좋은 다른 천식 제제를 이용하게 되어

지금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에페드린이 약리작용상

피부의 땀구멍을 열어주고 열량소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고 하여

다이어트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하여 판매하였으나

복용자 중에서 뇌졸중, 심장발작, 부정맥이 나타나는 등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미국의 프로야구 투수 스티브 베슬러가 이 약을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켜 2003년말 전면 판매금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의약분업 후

약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는 양약조제를 할 수 없게 되자

제약계에서 만든 한방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는데,

특히 마황제제를 넣고 만든 한방제제를 남용하게 되어

가끔 심장발작, 현기증, 심폐독성이 나타나는 등

민주의사회에서 한방감기약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일간지 보도가 있었다.

한방의학에서 이 약을 놓고 배합한 처방은

후한 때 장중경의 저서에서 처음 찾아볼 수 있다.

1200여년 이상 임상과 본초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오면서

마황에 대한 다양한 효능과 부작용을 한의학에서는 잘 이해하고 있다.

마황은 부작용이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이 약을 채취하여

어느 정도 말랐을 때 끓는 물에 데쳐서 거품(에페드린)을

적당량 제거하고 다시 말려 쓴다.

이 약은 육진양약(六陳良藥)이라고하여

오랫동안 외부에 방치하여 약성이 완화된 것을 쓴다.

뿐만 아니라 질병에 따라 분량을 다르게 쓰고

예부터 마불과전(麻不過錢)이요, 신불과오(辛不過五)라 하여

마황은 한돈을 넘지말고, 세신은 오푼 이상을 쓰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육진양약(六陳良藥) ; 오랫동안 두었다가 써야 좋은 6가지 약,

즉 낭독, 지실, 진피, 반하, 마황, 오수유(狼毒, 枳實, 陳皮, 半夏, 麻黃, 吳茱萸)를 말함

또한 생건용한 것은 발한이나 지절통에 사용하고

밀구(蜜灸)하여 폐(肺)를 윤폐지해(潤肺止咳)시키는데 수치하여 쓴다.

성미(性味)가 신(辛), 고(苦)하여 여름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주로 사용하는 약이다.

이 약은 중추신경이나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킴으로써

고혈압, 불면증, 심계항진을 야기시킨다.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기관지 천식이나 위경련, 복통 등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폐기종이나 식욕부진, 노인성 소변불리에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성 천식이나 과민성 체질, 열이 있는 증상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한의학적인 전문적 본초학 지식을 갖지 않는 비전문가들이

여름에 한의학적인 증상과 금기증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폐기종(肺氣腫)과 같이 담배나 장기적 기관지질환을 가지면서

기력(氣力)이 약화된 경우에는 부작용을 갖게 된다.

또한 장기사용하면 위장내의 평활근에 작용하여 식욕이 떨어진다.

식체(食滯)로 인한 위경련(胃痙攣)이나 이질복통(痢疾腹痛)에는 오히려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요도방광의 평활근이 이완된 상태에서 소변을 잘 누지 못할 때 사용하면

응급처치를 받아야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마황은 천식뿐 아니라

발한진통(發汗鎭痛), 이수소종(利水消腫), 거습지통(祛濕止痛),

마비(痲비), 복통(腹痛), 야뇨(夜尿), 피부병(皮膚病), 비체(鼻涕), 저혈압(低血壓) 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인경(引經)작용

폐(肺)와 비(脾)의 한(寒)과 열(熱)이 상박(相搏)하여

울체(鬱滯)하게 되면 향취(香臭)를 느끼지 못한다.

이때에 한의학에서는 여택통기탕(麗澤通氣湯)이란 처방을 이용한다.

이 처방에는 3푼(1g) 정도의 마황에 천초(川椒), 백지(白芷)를 가미하여 쓴다.

이 처방은 하간(河間=金元時代)의 저서에 인용된 처방으로 ‘여(麗)’란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일반적으로 곱다라는 뜻을 많이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대롱이에 물이 지나가다, 통과한다는 뜻이 있다.

즉 윗 논에 물이 차고 넘쳐 아랫 논으로 물이 내려가기 위해서는

대롱(나무통)을 연결한 대롱이를 놓는데 이 대롱이의 뜻이 곧 ‘여(麗)’란 뜻이요,

논이 곧 ‘택(澤)’이란 뜻으로 ‘여택(麗澤)’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폐(肺)와 비(脾)의 한(寒)과 열(熱)이 울결(鬱結)되어

냄새맡지 못하는 것을 서로 한열(寒熱)이 같게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는 뜻이다.

요즘 만성비염이나 알러지성 비염이

외기(外氣)의 한기(寒氣)가 폐(肺)와 차이가 심할 때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경약으로 마황을 가미하는 경우는 통규탕(通竅湯), 온폐탕(溫肺湯), 궁귀산(芎歸散) 등이 있다.

<계속>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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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麻黃)은 몽고나 중국 하북(河北) 지역 등 사막에 서식하는 식물이다.

마황은 햇볕이 잘 쪼이는 건조한 양지(陽地)에서는 잘 자라지만

음지(陰地)의 습지(濕地)에서는 죽는 경향이 있다.

이 약은 성미(性味)가 온(溫) 고(苦)한 약으로

겨울에 눈이 오척(五尺)이 쌓여도 녹는,

즉 양기(陽氣)를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이 약은 후한(後漢) 이전부터 임상에 활용하여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중품(中品)에 기재되어 있는 약으로

우리나라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실려 있지 않으며

명(明)과 교역이 활발하였던 동의보감(東醫寶鑑) 시대에 와서 기록 되어 있다.

의학자나 상인들에 의하여 중국으로부터 가져와 여러 곳에 심었으나

오직 강원도, 경상도에서만 자란다고 속방(俗方)에 기록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이 재식하였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마황(麻黃) 이름을 붙이게 된 연유에 대해서

시대적으로 한의학자들 사이에 여러 가지 해석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이천(李천)은

마황(麻黃)이란 총생(叢生) 하는 것이 마치 마(麻=삼마)의 경우와 비슷하다하여

마(麻)라 하였고 또한 이 약이 황색(黃色)을 띠기 때문에 황(黃)이라고 하여

마황(麻黃)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총생(叢生)이란

초목(草木)이 한 곳에 밀집(密集)하여 생장한다는 뜻으로

삼마(삼베)나 저마(苧麻=모시풀)는 집 주위나 들판에 한곳에 무리를 지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하여 마황(麻黃)은 몽고나 하북지방의 사막 여러 곳에

다발적으로 생장하는데 한폭 떨기에 수십 개의 줄기가 총생하여

처음에는 청색을 띠다가 차츰 황색으로 변하여

삼베(麻)의 상태와 유사하다고 하여 마황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시진(李時珍)은 마황(麻黃)이란

그 맛이 마(麻=삼베)와 같고 그 색이 황색(黃色)을 띠기 때문에

마황(麻黃)이란 뜻을 갖게 되었다는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여

후학자(後學者)들도 이 뜻을 따라 마황(麻黃)의 설명을 그대로 따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즉 의학 입문의 이천은 생태학적 해석을 따라주었고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이시진은 기미(氣味)의 본초학적 해석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같은 명(明)대의 한의학자로

의학입문은 1575년에 출간되었고 본초강목은 1596년에 저술된 책이다.

오늘날의 현대 식물학자들은

마황(麻黃)이란 다년생 식물로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약으로 쓰는 것은

목적마황(木賊麻黃), 초마황(草麻黃), 중마황(中麻黃)이 있다.

목적마황은 다른 마황에 비하여

긴 원추형의 가는 줄기가 있고 마디에 가지가 갈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마황과 중마황의 구분은 원추형의 줄기 마디 끝에

잎과 같은 막질(膜質) 인엽(鱗葉)이 윤생(輪生)으로 2~3mm 크기로 붙어 있는데

이것이 2개 있으면 초마황(草麻黃)이고 3개있으면 중마황(中麻黃)이라고 한다.

식물학자들이 마황에 꽃이나 열매에서 큰 차이와 특징을 찾아 볼 수 없었는지

몸체 마디 일부에서 잎이 나타난 틈새 모양을 관찰하는 생각이 참으로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이 약은 처음 神農本草經에

主中風 傷寒頭痛 溫학, 去邪熱氣, 止咳逆上氣, 除寒熱, 破징堅積聚라 하여

임상에 발한해표 뿐만 아니라 진해거담 등 다양한 치료약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방 치료약에 대하여

현대 생약학자들 중에서 특히 일본 동경제국대학 의학부 나가이 교수는

1887년에 마황에서 에페드린을 발견 합성하였고

1923년부터는 현대의학에서 진해제로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마황에서 추출한 L-에페드린을

약전에 염산에페드린으로 기재하고 교감신경흥분제, 진해제, 진정제,

발한제, 기관지 천식 확장제 등의 목적으로도 이용했다.

특히 에페드린은 각성제와 흡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나가이 교수가 이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메탐페타민이라는 물질을 합성했으나

당시에는 각성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자체를 알지 못했다.

그후 1933년에 미국에서 에페드린과 흡사한

암페타민을 합성했는데 임상결과 각성 쾌감작용이 있는 것을 확인되었다.

일본은 그때서야 예전에 나가이 교수가 합성한 메탐페타민을

필로폰(philopon)이란 이름으로 상품화했다.

philo(좋아한다)와 ponos(일, 노동)를 합성한 것으로

메탐페타민의 강력한 각성, 흥분작용을 함축하고 있는 작명이라고 하겠다.

이 약은 인간의 정신활동을 지배하고 있는 대뇌피질을 각성시켜

뇌의 사고력 기억력, 정신 집중력을 순간적으로 고취시킨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하여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시험공부하는 학생들, 트럭을 운전하는 기사나 전투하는 병사들에게 이용하던 약이

요즘은 일반시중이나 범죄자들이 마약 대용으로 장기, 과량 사용하여

망상성 정신장애나 중독증상이 나타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이 약을 마약으로 규정하고 법적으로 엄중한 처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중국에서도 한약시장에 마황의 상거래를 중지시키고

재배도 허가한 재배자에 의하여 허가 지역에서만 재배하여 수출을 하고 있으나

국내 사용은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계속>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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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석류는 殼(껍질)을 약용으로 쓰고

감석류는 肉(과육)을 식용으로 쓴다

 

감석류 열매 치료제 선전에 문제 있다

과일시장이나 백화점 과일코너에는

이란산 감석류가 탐스럽게 진열되어 있고

제약계에서는 갱년기에 석류요법이라고 하여

가시오가피, 당귀 등을 섞어 판매하는 일이 있다.

그런데 이 식물은 인도,

페르시아가 원산지로 아열대지방에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중국을 통해 전래된 것으로

중부와 남부지방에 정원이나 밭가에 널리 재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식물은 분류학적으로

석류나무과 또는 안석(安石)나무과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중국에서 안석류라고도 하였는데

안석(安石)이란 한대(漢代 BC 114년경)에 장건(張騫)이란 외교관이

서역(서아시아 실크로드 지역)에 있는 도림(塗林)과 안석국(安石國)에 갔다가

석류 종자를 얻어가지고 돌아와 재식하여 중국석류의 원조가 되었다.

석류(石榴)에 석(石)이란 뜻은

붉은 과실이 머리숙인 모양이 쓸모없는 덩어리(贅瘤)란 뜻이며

류(榴)란 음운(音韻)상 유(留)와 같은 뜻으로 약의 성질이

기혈(氣血)을 유체(留滯)케하여 흉격(胸膈)에 잘 내려가지 않고 더디게하여

담(痰)을 생기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뜻이다.

식물학적으로 1종으로 되어있으나

중국고문헌에는 황색, 홍색, 백색 세종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명대(明代)의 의학입문(醫學入門)에는

맛이 다른 두 종류가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즉 산미(酸味)가 나는 산석류(酸石榴)와 감미(甘味)가 나는 감석류(甘石榴)가 그것이다.

산석류는 약용으로 그 각(殼)을 쓰고

감석류는 속씨에 붙어 있는 육(肉)을 식용(과일)으로 쓴다고 하였다.

10여 년 전 필자가 현재의 대학에 부임하여 시청각 자료가 없어

경주 근교 약용식물을 찾아 다니다가 경주세무서 옆 어느 가정집 마당에

탐스럽게 열려있는 석류나무를 발견하고 염치 불구하고 들어가

사진을 몇장 찍은 일이 있는데 그때 주인이 따서 준 석류의 맛은

시고 떫은맛이 아닌, 달고 싱그러운 감석류(甘石榴)였다.

그 후 여러 가정집에서 감석류를 발견하고 경주지역에 감석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년 전 중국의 약재시장을 답사하면서 서안(西安)에 있는 병마용(兵馬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한여름 더위에 갈증을 못 이겨 이곳에서 판매하는 감석류와 네모난 복숭아를 먹으면서

우리나라에 전래된 지는 1400여년이나 되는데 경주에서는 이것을 맛좋은 과수로 왜 발전시키지 못했는가?

열매는 물론 꽃도 아름다운 석류는 음료수나 과일주 또는 과자를 만드는 등 산업화 할 수 있는데

이런 보물을 갖고도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줄 모르는 우리의 현실이 퍽 안타깝다.

한방에서는 산석류를 과실이 익어서 벌어졌을 때

그 안에 있는 종자를 제거하고 내막(內膜)을 벗겨낸 다음 겉껍질을 말려

설사나 이질, 치질출혈이나 자궁출혈, 여자의 냉 대하

또는 남자의 정액이 쉽게 배설 되는 것을 억제하는데

다른약과 배합하여 쓰거나 단방으로 이용한다.

특히 약간의 독성이 있어 회충, 요충 구제약으로도 쓴다.

꽃은 지혈(止血)작용이 있어 코피가 나거나 토혈

또는 생리출혈과다에, 근피(根皮)는 요충, 회충구제약으로 쓰고

그 외에 오래된 설사, 이질, 대하에도 이용한다.

이 식물은 수렴작용과 약간의 독성이 있어 변비나 위산과다, 소화불량에는 쓰지 않는다.

특히 장기 또는 과량 복용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감석류의 종인에 붙어 있는 육은 맛이 달고 피로를 풀어주는 신선한 과일이지만

갱년기 여성의 질병을 치료한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찾아 볼 수 없다.

그런데 요즘 제약계에서는

이란산 감석류 종자에 1kg당 17mg의 에스트로겐이 들어있다고 하여

갱년기 치료제로 새롭게 임상가에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동물실험에서 자궁중량이 증가하였다는 결론 밖에 없다.

적어도 약으로 이용하려면

이 식물성호르몬이 체내에서 인식하는 수용체가 있어서

특정세포를 찾아내 반응하는 기전을 밝혀내고 따라서

갱년기 증후군을 개선하는 임상 실험결과가 나와야한다.

특히 다른 갱년기 치료약에 비하여 월등히 좋다는 객관적 근거없이

홈쇼핑을 통하여 선전하는 것은 국민 보건을 위하여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약학적 의미에서 종자 자인(子仁)에서 추출한 에스트로겐을 약으로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석류열매원액을 추출하여 갱년기에 좋다는 한약재와 배합하여 갱년기 특효약으로 판매하는 것은

한의학적인 의미에서 석류에 대한 여러 가지 고증을 통하여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계속>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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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음리양(表陰裏陽)의 효능을 갖게 하는 제법(製法)

숙지황(熟地黃)은 왜 구증구폭(九蒸九暴)을 하여 사용했는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 정확한 기록은 아직 찾아 볼 수 없다.

지황(地黃)은 생지황(生地黃), 건지황(乾地黃), 숙지황(熟地黃)으로

구분하여 각각 효능을 달리 사용하고 있다.

초창기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 漢前後)시대는

생지황, 건지황만을 이용하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唐 이후에 丸藥을 만들어 쓰게 되면서

숙지황을 법제하여 이용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숙지황에 대한 법제는

본초학자들보다 민간에서 더욱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동의보감에 숙지황 만드는 俗方에 기록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즉 생지황을 물에 담아 가라앉은 것을 지황(地黃)이라고 하고,

반쯤 뜨는 것을 인황(人黃)이라고 하고, 물 위에 뜨는 것을 천황(天黃)이라고 한다.

인황(人黃)과 천황(天黃)을 잔뿌리와 같이 절구에 짓찧어 즙을 내고

여기에 지황(地黃)을 담가 두었다가 꺼내 시루에 쪄서 말렸다가

다시 지황즙에 담가 하룻밤을 재우고 다시 햇빛에 말린다.

이러한 작업을 九次에 걸쳐 반복한다.

매회 증숙(蒸熟)할 때마다 찹쌀로 만든 청주를 뿌려 충분히 무르익게 찌고

햇빛에 말려 숙지황 빛이 검은 금빛으로 변할 때까지 만들어 약으로 쓴다고 하였다.

이와같이 찌고 말리는 작업을 九次 반복한다는 것은

곧 구증구폭(九蒸九暴)을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구증구폭(九蒸九暴)과 같은 구증구쇄(九蒸九쇄)와 구증구랑(九蒸九랑)이란 용어는

醫學入門과 本草綱目에 처음 기록된 文句라고 한다.

九次란 즉 구증구폭(九蒸九暴)하는 것으로 포(포)란 불에 쬐어 말린다는 뜻이다.

포(포)는 쇄(쇄, 쇄), 랑(랑), 폭(曝)으로 대신 쓰기도 한다.

그 뜻은 ‘햇빛에 쬐어 말린다’ ‘햇빛그늘에 말린다’ ‘바람이 부는 햇빛에 쪼여 말린다’는 뜻이다.

즉 비가 올 때는 햇빛이 없으므로 불을 피워놓고 쪼여 말린다는 것이 포(포)의 뜻이요,

날이 맑아 햇볕이 들면 햇볕에 쪼여 말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선철(先哲)들은 구증구폭(九蒸九暴)을 하였을까?

구구(九九)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또한 왜 찌고 또 꺼내서 말렸을까?

한의학적 의미와 생약학적 성분, 약리 작용은

어떻게 달라지고 효능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지만

그 이유와 사실에 대해서 아직까지 밝힌 문헌이나 내용은 없다고 이해된다.

실제 임상에 있어서 생지황을 찜통에 물을 넣고 찌면

생지황은 물을 머금고 퉁퉁 살이 부풀어 올라 만지면

뭉그러져서 그대로 약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결국 다시 불에 쪼이거나 햇볕에 말려 수분이 제거되면

약의 질이 변하여 쪼들쪼들 말라 탈력을 얻으면서

씁쓸하고 냉하던 성질이 단맛과 따뜻한 약성으로 변해 간다.

이것을 다시 찜통에 넣고 찌고 햇볕에 말리기를 2~3회 반복하여

속살을 쪼개보면 아직 노란색을 띠다가 다시 4~5회 반복하면

속살은 검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생약학적으로 지황은 ‘Mannit, Mannitol’이란

서당, 과당 성분이 전화당으로 변하면서 검은색을 띄는데

전화당의 함량이 많을 때는 소화장애가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구증구폭(九蒸九暴)을 진행하는 동안

전화당이 증숙되면서 부분적으로 찜통 밑에 수분에 흘러내려가

양이 줄어들고 질적으로 변화하면서 양질의 전화당은 소화흡수가 좋아진다.

이 전화당은 혈액에 기초조성성분이 될 뿐아니라

특히 지황 속에 들어있는 철분(Fe²+)이 더하여

한약재 중 가장 좋은 보혈약이 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생지황을 찌고 햇볕에 말림으로써

생지황은 본성이 냉한 陰性的인 성질이 따뜻한 온성(溫性)의 성질로 바뀌고

쓴맛(苦)도 감미(甘味)로 변한다. 또한 지황의 황색은 검은색으로 바뀌게 된다.

즉 이러한 현상은 생지황은 본성이 냉(冷)하고 청열(淸熱)하는

지혈성의 음성약(陰性藥)이지만 찌고 햇볕에 말리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양성(陽性)의 성질을 갖는 약으로 변하여 숙지황이 된다.

숙지황은 겉으로 음성(陰性)의 성질을 갖고 있지만

속에는 양성(陽性)의 성질을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숙지황은 補血, 滋陰, 補腎하는 약으로 효능을 갖게 된다.

한의학 사상 숙지황을 애용하였던 장경악(明 : 張景岳)도

그의 저서에서 氣를 補하는 데는 인삼을 주약(主藥)으로 하고

황기(黃기), 백출(白朮)을 좌약(佐藥)으로 한다.

보혈(補血)에는 숙지황을 주약으로 하고 천궁(川芎), 당귀(當歸)를 좌약으로 한다.

인삼과 숙지황은 氣와 血에 필요불가결의 약이라고 하였다.

일음일양(一陰一陽)은 서로 생성의 표리(表裏)가 되고

일형(一形)과 일기(一氣)는 서로 생성의 주(主)가 되니,

인간의 보혈약에 숙지황이 제일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구증구폭(九蒸九暴)과 그 내용에 대해서

지금까지 한의사나 생약학자들이 많은 의문과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고 이해된다.

현재 약재시장에서 거래되는 숙지황의 대부분의 제품은 4~5회 찌고 말리는

사증사포(四蒸四포) 정도로 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고전에 왜 구증구폭(九蒸九暴)을 하는지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p.s: 글이 옛글이라 이런 내용이 실려있지만

지금은 모든 제약회사들이 숙지황은 구증구폭(九蒸九暴)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성분의 변화와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차이점이 밝혀졌습니다.

구구(九九)란 음양술수가(陰陽術數家)의 논리로 볼 때

陽의 최대수가 81을 의미하므로 숙지황을 구증구폭(九蒸九暴)한다는 것은

숙지황의 본래의 성질은 陰性을 갖고 있지만 구증구폭(九蒸九暴)을 함으로써

陽의 성질을 최대로 내포하여 補血, 滋陰과 특히 補腎하는 陽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숙지황의 구증구포의 내용을 본초서 기록에는

저자의 식견으로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예를 들어 그 의미를 이해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관습에

81송이의 매화가 그려진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란 그림이 있다.

즉 冬至로부터 81일째 되는 날 추위가 완전히 살아지고

立春을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각 가정은 동지 때 81송이의 매화가 그려진

소한도(消寒圖)를 걸어놓고 동지 첫날부터 매일 한 송이씩 칠을 하여

지워가면서 봄이 찾아오는 것을 반기는 풍습이 있었다.

이 그림의 내용을 살펴보면

밤이 제일 길고 낮이 제일 짧은 추운 동지 겨울날은

즉 음기(陰氣)가 가장 왕성한 날로부터

점점 날짜가 지나감에 따라 밤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즉 양기(陽氣)가 점점 커지면서 결국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봄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구증구폭(九蒸九暴)이란

생지황의 본성은 음성의 성질이지만 구증구폭(九蒸九暴)을 하여

양의 최대의 성질로 바꾸어 결국 겉으로는 자음보혈의 약이지만

속으로는 신양(腎陽)의 성질을 갖는 음(陰)과 양(陽)의

양면성의 효능을 갖는 약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숙지황은 肝과 腎을 補하는 약으로서

表에는 滋陰과 補血하는 陰의 성질을 갖지만

裏에는 腎의 陽氣를 돕는 陽의 성질을 내포하고 있는 약이라고 볼 수 있다. <계속>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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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식물학자나 한의사 중에는

관동화(款冬花)를 머위(蜂斗花)꽃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또는 대용으로 쓰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한국 본초학의 신농(神農)이라고 하는

신길구(申佶求) 선생님도 그의 저서 申氏本草學에서

관동화를 머위(Petasites japonicus F schmi)로

잘못 기록하고 있다.

그 당시 중국으로부터 관동화를 수입하고 있었으나

살아있는 실물을 생태학적으로 직접보고 연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중국이나 일본의 참고문헌을 기록하는 중에

털머위, 곰취, 개머위에 속하는 머위의 화뢰를 관동화로 잘못 쓴 것이

식물학자나 한의사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요즘은 관동화도

중국 약재시장이나 현지 재배지를 방문하여 찾아보거나

또는 일부 생약학자들이 일본 약학대학이나 식물연구기관에 가서

관동화를 얻어다가 재배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백제, 신라시대에는 자생하였다는

중국 문헌기록이 있으나 동의보감시대에는

이미 없어졌던 것으로 이해된다.

관동화는 12월과 1월 사이에

꽃몽우리가 땅 속을 뚫고 올라와 활짝 피게 된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이 관(款)이란 ‘이른다(至也)’, ‘도달한다’는 뜻으로

겨울의 찬기운이 동결(凍結)할 때 이르러 백 가지 약초 가운데

빙설(氷雪)을 무릅쓰고 꽃몽우리가 땅 속에서 올라온다는 뜻이다.

땅 속의 꽃몽우리가 지표에 나타날 쯤 채취하여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 관동화라고 볼 수 있다.

머위는 관동화와 같이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두 식물은 번식력이 강하다.

그러나 머위는 사찰 근처나 인가의 양지바른 곳에서

3~4월에 미황색의 암수꽃이 수십개가 합하여 핀다.

머위를 봉두화(蜂斗花)라고도 하는데

문헌기록으로는 알 수 없으나 문자의 내용으로 보아

봉(蜂)이란 ‘무리’란 뜻이고 두(斗)는 ‘많다’, ‘크다’는 뜻으로 볼 때

꽃몽우리가 수십개 합하여 많은 형태로 핀다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관동화는 꽃몽우리가 뿌리줄기에 몇 개씩 붙어

보랏빛으로 하나씩 땅 속밖으로 돋아올라와

붉은 황색을 띠다가 다 성장하면 줄기 끝에 황색꽃이 핀다.

관동화는 꽃몽우리(花뢰)가

땅속에서 지상으로 나올 때 채취하여 약으로 쓰지만,

이미 밖으로 나와 화엽이 다 핀 꽃은 향기가 발산되고

질이 딱딱하여 약으로 쓰지 못한다.

머위는 지하 근경을 약으로 쓰며

잎과 줄기는 민간에서 주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머위꽃을 약으로 쓰는 것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일부 변방에서

즉 내몽고 등에서 관동화의 대용으로 쓰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근자에는 화분(花粉)을 이용하는 면도 있으나 효능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봉두화를 관동화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동화는 향기가 맑고 氣味가 苦辛, 微溫하고 씹으면 솜같은 느낌을 준다.

주로 해수(咳嗽)를 멎게하고 소염(消炎)하는 작용이 있다.

입도 제제화하여 오래된 천식에 담배와 같이 말아 태워

연기를 흡입하여 치료하는 법도 있다.

그러나 머위는 여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생으로 쓰거나 말려서 쓰는데 氣味는 苦辛하고 冷한 약으로

어혈성의 소염진통, 타박상, 해독(解毒)에 이용한다.

외용적으로 생으로 짓쪄서 편도선염이나

창독(瘡毒), 사독(蛇毒), 교상(咬傷)의 환부에 붙인다.

어린 잎은 데쳐 쌈으로 먹고 잎자루는 데쳐서 겉껍질을 벗겨 나물로 먹는다.

잎과 줄기를 조리하여 장기간 나물로 먹으면

기관지 천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된 문헌도 있다.

결론적으로 봉두화를 관동화 대용으로 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해된다.

<계속>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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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판 백부자는 대부분 가짜

우리나라에서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백부자

(노랑돌쩌귀 : Aconitum Koreanum R. Raymond)를

옛날부터 중풍의 합병증이나 구안와사(口眼와斜) 등에 사용해 왔다.

동의보감 본초부분에 백부자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본초에 백부자는 색이 희고 싹이 흑부자와 같으며

3월에 채근하여 폭건하여 포해 쓴다. 본경에는 신라에서 난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라의 백부자는 유명하여 1400여년 전에는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본초학의 효시(嚆矢)인

신농본초경에도 기록되어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의 백부자(노랑돌쩌귀)는 물론

천남성과에 속하는 독각련(獨角蓮 = Typhonium giganteum Engl)의 괴경을

백부자라고 하여 쓰고 이를 우백부(禹白附)라고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용하고 있는 백부자류를

중국에서는 관백부(關白附)라고 하여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백두산 지역에서 산출되는

황화오두(黃花烏頭 = Aconitum coreanum (Levl) Rap)를

관백부(關白附)로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백부자(노랑돌쩌귀)와는

형태와 품질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관백부는 맛이 甘辛하고 氣가 溫한 유독한 식물로서

약으로 이용할 때에는 찬물에 4~5일 침습시켜 조성(燥性)을 제거하고

회화(灰火) 중에 포재하여 제독하고 거피하여 쓰거나

또는 생두부와 같이 30분간 같이 끓여 백부자만을 골라 陰乾하여 쓴다.

이 약은 주로 주행하여 면상(面相)에 백병을 치료한다.

즉 몸의 상체에서는 중풍에 옹담(壅痰)과 구안와사를 치료하고

중체에는 심복통에, 체외로는 혈비(血痺)를 치료하고

하체에는 음낭의 습과 퇴전무력(腿臀無力)을 치료한다.

그러나 토란과 비슷하게 생긴 독각련(獨角蓮)을 우백부라고 하는데

맛이 辛하고 성이 온한 유독한 약으로 이용할 때에는 5~6일 동안

찬물에 담가 물을 자주 갈아주다가 꺼내서 다시 두부와 같이

30분 정도 끓인 다음 독각련만을 골라 음건해서 쓴다.

이 약은 남성의 효능과 유사하여 주로 풍담(風痰)을 치료하는데

한습(寒濕)을 제거하고 지경(止痙)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성미가 辛溫하여 승산(升散)하는 성질이 있어

상부로 올라가 두면에 중풍에 의한 담옹(痰壅)이나 구안와사,

언어건삽(言語蹇澁), 담궐두통(痰厥頭痛)에 주로 이용하고

외용으로는 나력(나력), 담핵(痰核)이나 독사교상(咬傷)에 바른다.

우백부(禹白附)는

풍담이 경락에 저체하여 나타나는 중풍후유증이나, 파상풍에 주로 쓰고

관백부(關白附)는 풍한습사(風寒濕邪)에 의한 頭面部의 모든 질환에 쓴다.

단 우백부(獨角蓮)는

열성을 띤 혈압성 두현(頭眩)이나

소아경풍(小兒驚風)에는 쓰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80년대까지는 약재시장에

백부자(노랑돌쩌귀)가 희귀하지만 그런대로 거래가 있었다.

태백산이나 충청도 일부 심산에는 백부자(노랑돌쩌귀)가 많이 자생했으나

일부 몰지각한 꽃재배업자들이 자생꽃으로 많이 채취하여 판매하고

채약업자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하여 지금은 전문가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요즘 약재 시장에 가서 백부자의 거래내용을 자세히 보면

형태는 백부자와 매우 유사하지만 백부자에 비하여

몸표면에 2~3개 정도의 가는 나이테가 있고 흰반점이 많이 있으나

지상부에 줄기가 붙어있었던 흠집이 없다.

가짜 백부자는 소위 돼지먹이로 쓰는

돼지감자 또는 뚱딴지라고 하는 엉거시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북미원산으로 한약명은 국우(菊芋)라고 한다.

여기에 속하는 중국산 국화과 식물의 뿌리가

백부자 형태와 거의 같은 노랑돌쩌귀 백부자로 둔갑하여 시판하고 있다.

80년대부터 한약시장에 등장한

가짜 백부자는 시중 거래량의 99%를 차지할 정도다.

돼지감자는 덩이줄기에 맛이 달고 이눌린(inulin)이라는 주성분이 있는데

과당이나 알코올 원료로 사용하지만 중국산 가짜 백부자는 형태도 작아

성분이 어떤 것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한약 생산업자들이 의료업의 사명감이나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없어 가짜 백부자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이것을 모르고 한의사나 약사들이

본초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어 가짜 백부자를 사용해

중풍후유증이나 구안와사를 치료하는 데 쓰고 있다.

우리나라 약재시장에는 천마는 파우(巴芋), 청상자는 비름씨·계관화씨,

조각자는 주엽나무가시 또는 탱자나무 가시,

산사는 애기사과·보골지·어거지씨 등 이름만 한약재일뿐

대용약이나 가짜약이 흔하고 또한 약재로 쓰지 못하는

너무 어리거나 과숙한 약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들도 많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한진쑥은 초봄에 돋아날 때 채취한 약재라야

간의 청열이나 해독에 이용할 수 있으나

현재 시중에는 꽃이 피는 시기나 열매를 맺는 시기에 채취하여

향기가 강하고 기미가 유독하여 간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약재를

탕약이나 환약으로 사용하여 간염환자들이 많이 시달리고 있다.

이것도 학계에서 정확히 실험을 통하여 해명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한의업계는 앞으로 본초학의 지식을 다시 정확히 이해하여

이들 가짜약이나 대용약재 및 약재로 쓰지 못하는 저질품을 가려

한약재 시장의 윤리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계속>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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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는 참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세계적으로는 약 13종, 국내에는 약 8종의 품종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약밤(평양율)과 양주밤(불밤)이 유명하였다.

약밤이란 일반 밤에 비해 밤송이와 밤알이 작고 둥글며

밤송이 속에 1개의 견과가 들어있다.

짙은 밤색을 띠며 끝이 뾰족하지 않고 둥글고 작은 편이다.

속껍질이 잘 벗겨지고 맛이 매우 고소하고 달다.

또 다른 품종인 짚신밤은 밤송이가 짚신모양으로 길쭉하고

견과가 3개씩 들어있으며 알은 편편한 형태를 띠며

비교적 알은 크지만 맛이 약밤에 비하여 떨어진다.

약밤은 이북에만 자생하고 남한에는 거의 없다.

수확량이 적어 잘 심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방에서는 이 약밤을 율자(栗子)라고하며 견과중에서 으뜸으로 치고 있다.

맛이 달면서 약간 짜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밤은 몸에 영양을 주고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신장기능을 도와준다.

옛날에는 아이들의 간식으로 많이 이용하였다.

삶아 먹으면 영양이 좋아 살이 통통하게 찌지만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날로 먹으면 조갈증이 없어지고 살이 오히려 빠지는 다이어트 과실이 된다.

옛날에는 밤을 잿불에 넣어 진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반생반숙하여 먹는 것이 몸에 가장 좋다고 하였다.

특히 밤 겉껍질은 벌꿀과 같이 조제하여

노인의 얼굴에 자주 바르면 주름살이 펴지고

털이 있는 내피는 반위(反胃)나 소갈증에 좋고

또는 장이나 치질성 출혈에 끓여 즙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밤은 사상의학에서는

태음인(太陰人)의 체질에 잘 맞는 약으로

중풍마비 등 여러 가지 질환에 다른 약과 배합하여 쓴다.

어린시절 필자의 집주위에는 밤나무가 즐비하게 자생하였고,

산너머 과수원 주위에도 밤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밤이 익어갈 때면 어른들이 볏집으로 짠 섬과 장대를 준비하고

머리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얼굴에는 수건을 두르고

길을 떠날 때면 아이들과 강아지들이 뒤따른다.

어른들이 밤을 털면 아이들은 섬에 주워 담아 광에 넣어둔다.

밤알과 밤송이 내피사이에 진물이 생길 때쯤 마당에 펴놓고

도리깨질을 한 후 밤알을 추려 햇빛에 며칠씩 말려 쓰게 된다.

밤의 품종 중에는 약밤이 제일 맛이 좋고

짚신밤은 강제로 털어 말린 밤보다는

자연적으로 익어 떨어진 밤을 온돌에 말린 것이 더욱 맛이 좋다.

그런데 자연적으로 떨어진 말린 밤을

겉껍질을 벗겨 입안에 넣고 알사탕처럼 혀로 굴리면

침이 생기고 맛도 구수하여 군것질 거리로 일품이다.

그러나 밤을 삶아 찌면 맛은 좋으나 소화력이 떨어지고

살이 찌는 경향이 있으나 침이 생기지 않는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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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효능 달라 구분해 써야

필자는 아직도 어린 시절 초여름이 되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왜 그렇게 피로를 느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요즘 와서 생각해보면 넉넉한 집안이라도

농촌생활은 고루 먹지 못하여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어머니는 가끔 따뜻한 봄날에 딸린 식구들과 같이

들이나 산에 올라가 이름모를 산나물을 캐고 돌아와서는

저녁에는 국도 끓이고 나물도 무쳐 맛있게 먹었던

쌉쌀하고 독특한 맛과 향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때는 어떤 나물이었는지 이름을 몰랐으나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본초학을 전공하다보니

어릴 적 먹었던 그 나물 하나는 창백출의 어린잎이었고

다른 하나는 마타리(敗醬) 잎이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한방계에서는

창백출만은 수입하지 않고 80년대까지 자급자족하였으나

땔감의 연료가 유류나 가스로 전환되면서 나무숲이 우거져

햇볕이 들지 않아 산에 창백출(蒼白朮)의 서식이 줄어들고

캐는 사람도 많지 않아 자연히 물량이 적게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값싼 중국산과 북한산이 대신 수입되어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산야에는 흰 꽃이 피는 창백출(蒼白朮)만이 있었는데

어릴 때에는 잎이 한 개인 백출(白朮)과 2~3년이 지나면

잎이 3개가 거치상으로 분리되어 창출(蒼朮)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학자에 따라서는 분류학적으로 여러 가지 설이 있고

국내에도 유사종이 1~2종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대개 뿌리의 괴근은 1년일 때에는 둥근 형태로 되어있고

쪼개면 흰 전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염주처럼 일년마다 마디줄기를 갖고 옆으로 뻗어나가고

쪼개면 속에는 전분이 적고 섬유질과 기름기가 있는 황백색을 띤다.

특히 영남지방에서 산출되는 백출은 속이 희고 여물다고 하여

영백출(嶺白朮)이라고 하였으며 그 품질을 최상품으로 인정하였다.

옛날부터 백출을 쓸 때에는 겉껍질을 벗기고 말린 것을 구입하여

다시 쪄서 얇게 협도로 썰어서 건비(健脾)에는

황토흙을 같이 초하여 황토를 버리고 백출을 쓰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내에 가스가 생산되어 발생하는

복창(腹脹)에는 밀기울과 같이 초하여 백출만을 쓴다.

그러나 창출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말린 것을 구입하여

다시 쌀을 씻은 쌀뜨물에 하룻동안 담아 제독하여

초해서 발한, 제습 목적으로 쓴다.

그런데 시중에 창백출 말린 것을 썰어 쓰기 위해서는

한번 찜통에 쪄서 썰어 쓰는 것이 대부분인데

찜통에 넣고 찌면 그 향기(정류성분 5~8% 주 atractylon)냄새가

매우 구리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특히 창출인 경우에 더욱 심하다.

이 창출에 들어있는 주성분이 除濕, 發汗, 健脾에

중요한 약리작용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유성분이 많으면 독성 작용을 나타낸다.

어항속의 물고기에 투여하면

고기가 마비되어 활동이 저하되고 결국 사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옛 사람들은 제독하기 위해

백출은 황토나 밀기울 껍질과 같이 초하고

창출은 쌀뜨물에 제독하여 쓰는 슬기를 발휘했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한국 한방계에서는 괴근의 형태와 품질 차이를 구분하여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백출과 창출을 구분하여 사용하여 왔을 뿐

식물 분류학적으로 구분하여 쓰지는 않았다.

한방본초 기록 중 본초경에는 출(朮)이라고 하여

창백출(蒼白朮)의 구분없이 사용하여 썼으나

후대에 내려오면서 명의별록에 적출(蒼朮)과 백출(白朮)을 구분하여 썼고

송대부터 창출이란 명칭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백출이란 출(朮)의 뜻은 빛이 희고 형상이 혼탁하다는 뜻이고

창출(蒼朮)의 창(蒼)은 빛이 흑색을 띄고 있다는 뜻이다.

그 효능에 있어서

백출은 달고 온(溫)한 성미를 갖는 약으로 건비, 제습의 효과가 있고

창출은 맛이 신(辛), 고(苦), 감(甘)하고 성미가 溫한 거습발한(去濕發汗)시키는 약이다.

즉 백출은 보성(補性)을 갖고 있지만 창출은 補性이 없다.

이와 같이 품질과 효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여 쓰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산출되는 창출(蒼朮)과

중국에서 산출되는 창백출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중국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식물학자들에 따르면 삽주속에는 아시아에 4종이 있고

그 중 우리나라에는 1종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식물학자의 기록에 의하면 큰삽주(Atractylodes chinensis DC)와

조선삽주(A Koreana Kitam)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꽃이 붉은 Atractylodes macyocephala Koidz를 백출이라고 하고

꽃이 흰 Atractylodes lancea (Thunb) DC.를 모창출(茅蒼朮),

Atractylodes Chinensis(DC) Koidz (흰꽃)를 북창출(北蒼朮)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일개 식물의 신구(新舊)에 따라 품질을 달리하여 백출과 창출을 구분하여 썼고

중국은 식물 분류학적으로 구분하여 썼다고 볼 수 있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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