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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 종 보유한

중국 최대의 南아열대식물원

중국의 남동부에 위치한

광둥(廣東)성의 성도인 광저우(廣州).

전통적으로 뼈대 있는 상업의 요람으로 번성해 왔지만,

지리적 입지 탓에 근대화 과정에는 혁명을 거치며

혼란과 내전의 상처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의 관문항이자

무역의 거점으로 묵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광저우 시내에서 동북쪽에 위치한

화난(華南)식물원은 1929년에 건립되었다.

인터넷의 식물원 소개란에는 이 식물원을

남아열대식물원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아열대식물 1만1천여 종을 재배 중이라고 안내 해준다.

먼저 식물원의 약원(藥園)에 들어서면

정면에 「본초강목」의 저자인 이시진 선생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흙 묻은 오른손에는 곡괭이를,

왼손은 식물을 들고 선 모습으로 그를 표현했다.

식물원에 들어서니 높이가 20~30미터나 되는

‘대왕야자’라 부르는 식물들이 보행길 양옆으로

줄지어 서 있어 더위를 식혀준다.

길 이름도 ‘대왕야자로’이다.

넓은 지역에는 약용식물구역, 소철구역, 대나무구역,

난(蘭)구역, 생강나무과(科) 식물구역, 동백나무(山茶)

구역, 경제식물구역, 수생식물구역 등 안내가 즐비하다.

그 중에 호주식물구역이 있어 인상적이다.

약원 표지판에는 1천여 종의 약용식물을 수집하여

재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곳의 약용식물들은

청열해독(淸熱解毒), 거풍한습(祛風寒濕),

청열이습(淸熱利濕), 해표(解表), 보익강장(補益强壯),

산결화어(散結化瘀) 등의 효능을 기준으로

식물구역을 구분하여 재배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청열해독, 산어지통 효능의 백량금에는

꽃과 꽃봉오리가 달려있다. 잎의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으로 쪼글쪼글한 백량금의 뿌리를

주사근(朱砂根)이라 한다.

청열, 소염효능이 있는 이 지역의 특산식물인

광동만년청은 만년청과 함께 나란히 자라고 있다.

고혈압, 월경불순에 사용하는

라부목(蘿芙木)에 열매가 달려있고,

중국에서 뿌리를 청열제번, 심장병에 사용하는

수국(綉球)에는 꽃이 피어 있다.

줄기껍질을 박수피(朴樹皮)라 하여

담마진, 폐농양 치료에 사용하는 팽나무도 보인다.

그 외 판남근(板藍根), 봉미초(鳳尾草), 뽕나무,

남천, 산은화(山銀花), 맥문동, 비파, 정공등(丁公藤),

길상초(吉祥草), 미등목(美登木), 천문동, 석창포,

사군자 대과(大果)안식향, 목서[桂花] 회화나무 등이

보인다.

특별히 남약지역에는 큼직한 표지판에

“남약이란 양쯔강[長江] 이남, 난링(南岭) 이북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지 한약으로서 파극, 사인, 익지, 빈랑이

4대 남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과 함께 알려주는

설명이다. 표지판 옆에는 남약 익지가 잘 자라고 있다.

약원 주위 길가에 주렁주렁 열매를 맺은 초두구가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매우 귀한 한약식물이지만 여기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열대의 한약식물이다. 약원은 다른 곳에 비해 그다지

넓지는 않아 반나절이면 충분하게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경치가 좋아서 사진촬영차 이곳을 찾는

예비 신랑신부들도 있고 휴식공간으로서

쾌적해 시민들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넓은 식물원이다 보니 카트차를 운행하고 있다.

우리 돈 1천800원만 지불하면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촬영한 사진을 고르다보니

다시 한 번 그곳에 내가 가 있는 느낌이다.

입장료는 우리 돈 3천600원 정도,

그리고 입장시간은 오전 7시 30분~오후 5시 30분

까지다.

박종철 /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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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를 넘어

해금강의 해당화를 만나기 위해 북한 땅으로 넘어간다.

금강산 육로관광으로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을

버스로 통과하여 북한으로 바로 건너가는 것이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보행금지’ ‘주정차금지’의 팻말과

일정한 간격으로 붉은 깃발을 든 인민군이 지켜보는 가운

데 긴장된 마음으로 들어간다.

현재는 일반인들의 왕래가 불가능한 지역이나

몇 년 전에 찾아갔던 해금강의 해당화를

이번호에 소개한다.

해당화의 꽃은 매괴화(花)라 부르며,

방향성이 높아서 간위(肝胃) 기능의 감퇴로 인한

흉복부의 아픈 증상을 치료한다.

그리고 여성의 생리가 일정치 않거나

또는 생리 전에 유방이 붓고 아픈 증상에도 이용된다.

서양에서는 해당화 열매에 비타민C가 풍부하여

잼을 만들어 이용한 기록이 있다.

중국에서는 해당화 열매를 꿀이나 설탕에 재어

매과당으로 만들어 먹었으며, 일본에서는

꽃의 색소를 천연 착색료로, 꽃잎은 지사제와 지혈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민간에서는 해당화의 뿌리를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한다.

해금강 구역은 숙소인 온정각에서

북한측 전용도로를 빌려서 버스로 20여분 달리니 나왔다.

금강산 가는 길과는 달리 해금강행은 북한도로를 달리다

보니 길옆의 우체국과 학교도 볼 수 있다.

가까이 지나가니 우체국에 설치된 인민일보 게시판이

보이고, 가로수 사이로 봉화초등학교의 교실과 운동장,

자전거도 훔쳐볼 수 있었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부지런히 길목 주변의 이곳저곳 풍경을 눈에 담아둔다.

필자는 2박 3일의 금강산 여행에서 해당화를 촬영하기

위해 만물상 등산을 포기하고 선택 관광인 해금강행 버스

에 올랐다.

해금강에서 우리 측 안내원은 건너편 멀리 있는

햐얀 건물 같은 모습이 남한의 고성 통일전망대라고 한다.

해금강의 전망대 정자로 가는

바닷가에는 해당화 꽃길이 있었다.

해당화 군락지에서 핀 붉은 꽃이

우리 일행을 반기고 있다.

이 식물을 연구하는 필자는 꽃을 보는 순간,

특종 기사를 찾은 기자처럼 사진촬영에 몰두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여러 노출로서

이 배경, 저 배경으로 아마 100여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 같다.

해안가의 해당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지만,

북한 땅 해금강에서 찾았다는 사실로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열심히 촬영하는 필자에게 북한 안내원이

필자의 가슴에 매단 직업이 기록된 명찰을 보더니

해당화를 연구하느냐고 묻는다.

“해당화 뿌리는 우리나라에서 민간약으로서

당뇨병 치료제로 쓴다”고 하니 그녀는 필자에게

“해당화를 한 뿌리 캐어 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간절히 얘기한다.

진솔한 얘기에 필자가 더 미안했다.

일전에 순천대 학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하는

이 안내원 얼굴이 해당화를 생각하면 함께 떠오른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해당화는 우리나라에서

뿌리를 당뇨병 치료제로 민간에서 사용하여 왔다.

그래서 한국 과학자들에 의해 당뇨병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해당화 꽃을

지사제나 지혈제로 사용하며,

특히 일본의 아이누족은 열매를

식용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아이누박물관에서는

해당화 씨를 아이누족 발음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연세대 조선대 중앙대 연구팀들은

해당화 뿌리의 당뇨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 고혈당을 일으킨 실험동물에게서 혈당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였다.

해당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필자도

해당화 연구결과를 다수의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하였다.

특화사업으로서 해당화를 이용하고 싶다고

강원도 고성군과 전남 영광군 담당자들과

논의한 적도 있다.

그동안 민간약으로만 사용되어온 해당화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당뇨병 치료효과 등의 효능을

이용하여 남과 북에서 우수한 약용자원으로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박종철 /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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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에서 6월 초까지

남도의 고흥군 남양면 침교리에는

빨간 작약 꽃이 탐스럽게 핀다.

언덕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천여 평의 작약 밭은 빨간 물결로 넘치며,

논밭 일색인 들에 활기를 더하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작약 뿌리를 8월 중순에서 12월까지 캐서

가공회사로 넘긴다.”

현재 2만 평 규모의 재배지에서

작약을 키우고 있다는 조연애 사장의 설명이다.

3년째 작약을 키우는 조 사장은 식방풍,

당귀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표본제작을 위해 그 중에서

꽃이 유난히 예쁜 작약을 골라

뿌리째 뽑아서 실험실로 옮긴다.

7월이 되면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

‘무안백련 문화마당’이 열린다.

매년 개최되는 이 연꽃 축제는 한 달간 열리며

단일 연꽃축제로는 전국 최대로 알려져 있다.

동양에서도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알려져 있는

일로읍 회산마을의 백련지는 연못 둘레가 3㎞,

면적이 약 10만 평으로 몇 개월간 탐스러운 꽃봉오리를

연못 가득 피워 올린다.

연은 수천 년 이상

인간과 가까이 해왔던 식물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서는 연을 신성한 식물로 생각하고 있다.

즉 뿌리는 뻘 속이지만

물위에 떠있는 연꽃은 청결하기가 더 할 수 없는

모습을 지녀 조물주의 생명력과 고귀함의 상징으로

비유되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2500~3000년 전의 책에

연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8월 중하순이 되면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벼 수확을 한다.

보통 4월 중순에 모내기를 하여

8월 중하순에 벼를 수확한다.

벼농사를 마치면 이 논에 다시

택사를 심어 또 다른 소득을 올리는 마을이다.

200여 농가가 연 194톤을 생산하므로

우리나라 생산량 중 절반이상을 이 지역에서

재배해 내는 셈이다.

택사 꽃이 필 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뿌리에 영양분이 잘 가게 하기 위해

칼을 매단 긴 막대기로 택사 꽃봉오리를

일일이 잘라 버린다.

필요한 택사 뿌리줄기는

보통 12월에서 1월까지 캐야 하는데

이곳은 특히 매서운 바닷바람이 살을 에이는 간척지다.

일손이 없는 시골마을이라

주로 노인 두세 사람이 세찬 바람을 맞아가며

택사를 캐는 고된 작업을 하지만 그들은 마다하지 않는다.

“택사 가공 상품이 많이 개발되어

순천산 택사가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이 마을의 허만재 이장의 바람이다.

산골마을의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전남 구례군 산동면은 산수유가 만개한다.

보통 3월 하순, 꽃눈이 터질 즈음부터

마을사람들은 들떠 산수유축제를 준비한다.

성질이 급한 산수유는 보통

이른 봄이 되어 잎이 돋아나기도 전에

노란 꽃망울부터 터뜨려 버린다.

계곡 옆에 묵직한 뿌리를 드리운

아름드리 산수유나무들은 사람들이야 오건 말건

제가 가진 가장 건강한 노란색으로 물든다.

이 마을의 일주도로를 따라 한 바퀴를 돌면

노란색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을이 되면 마을은 노랑에서

다시 빨강으로 변신할 것이다.

탐스런 산수유의 붉은 열매는 산동마을을

통째로 다시 활활 타게 할 것이다.

필자는 대학 소재지와 가까운 이 마을로

카메라와 함께 자주 나들이를 간다.

박종철 /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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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주의 복통을 멎게 한

도야마 한방약의 대명사

일본에서 두 번째로 높은

3015m의 다테야마(立山)산과

수심 1천m가 넘는 도야마(富山)만을 소유한 도야마현.

이곳은 예전부터 일본 한약생산과 유통의 중심지였다.

이 현의 위치는 도쿄 건너편 우리나라 동해 쪽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도야마현의 다테야마산은

하쿠산(白山), 후지산(富士山)과 함께

일본 국민이 숭배하는 ‘3대 영산(靈山)’에 속하며

여름에도 눈이 쌓여 있어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산이다.

울창한 산림을 가진 다테야마산의 신앙을 전파하며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오랜 여행의

필수품으로 도야마에서 생산한 쑥, 용담, 황련, 웅담 등의

한약을 상비하였다.

도야마의 2대 번주인 마에다 마사도시(前田正甫)는

약업분야에도 흥미를 갖고 스스로 한약을 제조하였다.

어느 날 에도성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회의 도중에 후쿠시마(福島)현의 번주가

복통이 난 것이다. 도야마의 마에다 번주는

마침 가지고 있던 한곤탄(反魂丹)이란

도야마의 한방약을 후쿠시마 번주에게 먹였는데

즉시 복통이 사라졌다.

이때부터 한곤탄 한방약의 약효는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또한 역대 도야마 번주가 한곤탄 주무관청을 운영하는 등

한약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이 같은 도야마 한약은 전국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한곤탄에는 용뇌, 사향, 견우자, 지실, 호황련, 황련,

정자(丁子), 황금, 연교, 축사, 진피, 청피, 대황, 웅황,

학슬, 삼릉, 감초, 웅담, 목향, 적소두를 비롯한

23종 한약재가 포함된다.

이 같은 약재를 갈아서 섞으면

모기향을 물에 푼 것처럼 된다.

이대로는 녹아버려서 굳어지지 않기 때문에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섞어 환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환약을 만들기 위해서 반죽해서 굳힌 약을

향같이 가는 봉처럼 만들어 자르고 손바닥으로

둥글게 만들었다.

그래서 완성된 환약의 크기나 형태는 일정하지 않았다.

도야마의 한 학자가 부채모양의 환 제조기를

1779년에 발명했다. 이것을 사용하면

반죽해 굳어진 약을 환약 형태로 문지르기만 하면

같은 크기로 약을 만들 수 있어 환약의 신용도를

높여 주었다.

또한 이 환 제조기는 큰 알은 20개,

작은 알은 60개 정도가 한꺼번에 만들어져서

환약 제조의 효율도 함께 높여 주었다.

이렇게 발전한 한곤탄은 현재 일본 한방약의

대표약이 되었다.

도야마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일본의 전통 한방약국인

이케다야야스베에쇼유텐(池田屋安兵衛商店)에는

한곤탄 제조기가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환 제조 모습을 볼 수 있다.

에도시대 말기의 가나오카(金岡) 약종상 집을 복원한

도야마의 가나오카 한약전시관에는 복통이 난

후쿠시마 번주에게 한곤탄을 권하는 에도성 회의모습이

제작되어 있으며, 도야마 소재 고칸도(廣貫堂) 한방제약

회사의 자료관에도 에도성 회의장면과 한곤탄 관련자료

가 잘 전시되어 있다.

글·사진 / 박종철(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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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 최남단에 위치한 ‘陽春砂仁’의 주산지

시솽반나 南藥園엔 아열대 약용식물 가득

 

시솽반나(西双版納) 타이(傣)족 자치주는

중국 윈난(云南)성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아래로는 징훙(景洪)시와 멍하이(勐海),

멍라(勐腊) 두 현을 관할하고 있으며,

라오스 미얀마 그리고 베트남과 이웃하고 있다.

일본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으며,

필자처럼 한약 답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 말고는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만날 수 없다.

조선족 이문혁 씨 혼자 한국과 일본인을 안내하고 있는데,

그는 중국인 학교에서 수학하여 우리말이 좀 서툴다.

 

아열대지방이다 보니 시내에는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고,

거리의 가로수들도 열대 식물로 심어져 있다.

소수민족문화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이곳은

중국 속의 외국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운남 분소는

시솽반나주 중심지인 징훙시에 위치하며,

그 안에는 시솽반나 남약원(南藥園)이 있다.

남약원에는 많은 아열대 약용식물이

수집·재배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한약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귀한 약용식물원이다.

남약원의 백초원(百草園) 지역에는

민족약, 중화약, 자원약 등으로 구역이 구분되어

전시되고 있는데, 특히 사인 빈랑 익지 단향

인도대풍자 태국대풍자 해남대풍자 등

다채로운 남약들을 볼 수 있다.

 

두 번을 찾은 필자는 이곳에서

여러 열대 한약식물을 만났지만

특히 사인에 관심을 두고 많은 촬영을 해 두었다.

사인 재배지 숲속에는 벌레들이 무리지어 몰려든다.

한 여름에 이들을 피해가며 바닥에 숨어있는

사인 꽃을 찾아 엎드려 사진을 찍는다.

광둥(廣東)성 양춘지방의 도지 한약인 사인은

시솽반나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언제부터인가

이곳이 ‘양춘사인’의 주산지가 되어 버렸다.

남약원 입구인 약문화광장에는 좌우 양옆에

12개의 남약을 상징하는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도 사인 기둥을 찾을 수 있다.

남약원에서 버스로 1시간가량 산으로 올라가면

깊은 산골에 사인 재배지가 나타난다.

재배지 바로 옆에는 지눠(基諾)족의 소수민족

대형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옆에는 지눠족

민속 공연장이 들어서 있다.

예전에 “이 지역에서 사인을 대량 재배하여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되었다”고 안내원은

귀띔 해 준다.

대나무 숲 같은 사인 재배지에서

사인 꽃을 찾기 시작한다.

허리 굽혀 이곳저곳을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결국 안내인 이문혁 씨가 사인 꽃을 찾아

우리들에게 선 보인다.

 

햐얀 꽃잎에 노란색도 섞여 있다.

산딸기 같은 빨간 열매 속에는 30개가 넘는

하얀 씨가 들어 있는데, 씨가 모인 덩어리는

3개의 판막으로 나뉘어져 있다.

열매 껍질은 얇고 연하며

가시모양의 짧은 돌기가 나 있다.

초록색 천을 깔고 그 위에 채집한

사인 꽃과 열매를 올려 놓고

마이크로 렌즈로 수십 장 촬영해 둔다.

우리나라는 녹각사와 양춘사인의

잘 익은 열매를 사인으로 사용한다.

중국약전에는 이외에도 해남사의

잘 익은 열매도 기재하고 있다.

한약도감에서 사진으로 수없이 많이 봤지만,

이렇게 대량 서식하고 있는 사인의 재배 현장은

처음 만나본다.

 

사인은 방향성이 높아서

소화기 내의 습기를 제거하고

건위 소화효능이 있어 복부팽만,

동통 및 음식 생각이 없고

구토, 설사를 하는 증상에 응용한다.

글·사진 / 박종철(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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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패모 영지 등

특산 한약 가게 즐비한 관문 쑹장허

1200계단길 양옆에는 ‘高山花園’연출

백두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동안 옌지(延吉) 쪽에서 들어가는

북쪽 코스가 일반적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서쪽인 쑹장허(松江河)진에서

갈 수 있는 코스도 개발되었다.

북쪽은 기상대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

10여분만 걸으면 백두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으나,

서쪽 코스는 버스에서 내려 1천200여 개의 계단을

4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좀 힘든 길이다.

이곳을 ‘시파(西坡)’라고 하는데

중국말로 ‘서쪽 언덕’이란 뜻이다.

서쪽 코스의 관문인 쑹장허에는

백두산 특산 인삼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곳에는 인삼 재배지가 많고

다양한 인삼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래서 ‘산삼’, ‘인삼’, ‘녹용’ 간판을 내걸고

백두산 특산 한약을 파는 가게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백두산 주변에는 이런 인삼과 함께

특산 한약으로 어지러움이나 경련에 사용하는 천마,

기침이나 가래를 없애는데 쓰는 패모 그리고 영지버섯,

홍경천, 소위 불로초라 불리는 약용식물도 쉽게 보인다.

꽃을 차로 마시는 해당화도 판매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꽃 대신 뿌리를 민간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한다.

서쪽 산문에서 차량 번호판이

‘장백산’이라 적힌 환경보호차량으로 바꾸어 타고

굽이굽이 능선을 휘돌아 백두산을 오른다.

창 밖에는 끝도 없는 구릉이 펼쳐있다.

북쪽 코스와는 달리 서쪽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고산화원’이라 불리는 야생화 자생지가 있어

등산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그재그로 산을 휘돌아 올라가면

특산식물인 만주자작나무림이 보이고

그 군락 주위에는 구절초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르막 포장길에서 버스 속도가 느려질 때마다

관광객들은 이를 향해 카메라 초점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다.

해발 1천700미터가 지나면

침엽수림이 끝이 나고 사스래나무림이

장관을 이룬다.

산을 휘돌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넓은 주차장에 다다른다.

쌀쌀한 날씨 탓에 점퍼를 빌려주기 위해

관광객들을 부르는 상인들을 뒤로 한 채

1천236계단을 오른다.

계단 양 옆에는 흰색의 바위구절초,

노란색의 씀바귀, 보라색의 엉겅퀴

그리고 용담이 예쁜 화단을 연출하며

지천에 늘려 있다.

2천700여미터의 정상에 오르느라

가쁜 호흡을 내쉬면서도 들꽃 천지의

고산화원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산자락에 피어 있는

권삼으로 사용하는 하얀 범꼬리를 쳐다보며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아래에서 먹구름이 밀려오지만

운 좋게 천지는 한참동안이나 ‘맑음’이다.

벅 찬 가슴으로 천지를 향해 있다가

천지 주위에 피어있는 구절초를 발견한다.

천지 건너편의 장백폭포 쪽 천문봉을 향해

수십 번의 셔터를 누르면서 1993년 여름에

옌지쪽 북쪽 코스로 그곳에 올랐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

내려오는 길에는 ‘백두산 대협곡’을 감상한다.

폭이 200미터정도, 길이가 70킬로미터나 되는

대협곡이다.

침보다 더 뾰족하게 다듬어진 바위들이

협곡 양쪽 벽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위 위에는

가문비나무가 살아있다.

하늘을 찌르는 잎갈나무 사이에

나무로 제작된 산책길을 걸으며

관광객들은 원시림을 즐긴다.

주위의 노란색 국화과 식물들도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다.

화창한 날씨의 정상이었지만

내려오는 길에는 시꺼먼 구름이

잎갈나무 위 하늘을 뒤덮고 있어

변덕 심한 백두산임을 실감한다.

글·사진 / 박종철(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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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폭 탕카와 더불어 藏醫藥 체계화한 醫書

티베트 전통의약인 장약(藏藥)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7~8세기 무렵이다.

당나라 문성공주가 티베트 왕 송첸캄포에게 시집갈 때

수많은 의서와 의사들을 함께 데리고 가면서

중의학이 소개되었고, 또 티베트와 인접한

인도와 네팔의 의술도 이 시기에 함께 소개됐다.

이것이 티베트 고유의 의술 및 약 처방과 결합되면서

장의학과 장약의 기본체계가 완성됐다.

당시 이런 장의학과 장약을 이론적인 체계를 갖추어

집대성한 책이 티베트 설산(雪山)지역의 약사

운단공포가 편찬한 「사부의전(四部醫典)」이다.

티베트 의학의 가장 중요한 기본 의서인 「사부의전」은

네 부의 경전, 즉 근본의전(根本醫典), 논설의전(論說醫

典), 비결의전(秘訣醫典), 후속의전(後續醫典)으로 구성

되어 있다.

여기에는 발생학,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물학,

진단학, 산부인과학, 소아과학, 정신과학, 외과학,

독물학, 노인병학, 양생학, 불임학 등 현대의학에서

세분화된 거의 대부분의 의학분과들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글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 제작한 그림으로서

장의학 학습용 80폭의 괘도인 탕카(thanka)가

만들어졌다. 탱화는 천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려

벽에 거는 불화의 종류인데, 티베트에서는 이 탱화를

탕카라고 하며 주로 면직물 위에 그렸다.

탕카는 지금도 티베트 의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탕카에는 「사부의전」 속에 들어있는

티베트 의학의 기본적 내용,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기능, 질병의 원인, 병리, 증상, 질병의 진단방법과

치료원칙, 악물의 종류, 성미, 용법, 음식, 보건위생의

지식, 의료자의 도덕 등을 체계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중 티베트 약재가 포함된 탕카는

탕카 25(약물 1), 탕카 30(약물 6),

탕카 31(보조약물 1), 탕카 33(보조약물 3),

탕카 34(약물의 분류 1), 탕카 35(약물의 분류 2)이다.

티베트 전통의약인 식물성 약물을 비롯하여

동물성, 광물성 약물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

전통의약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

일본 도야마(富山)현 도야마시에 소재한

도야마건강파크 내의 ‘세계전통의약 구역’

(이전의 국제전통의학센터)에 「사부의전」의

대형 탕카가 걸려 있다.

탕카 80편 전체를 구비하여

순서대로 교체 전시하고 있었다.

유리 전시관 내에 걸려있는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서 장의학을 이해하고자 했다.

이처럼 80편 전체를 완전한 세트로 소장하고 있는 곳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외 몇 군데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 센터의 홈페이지

(www.toyama-pref-ihc.or.jp/tanka)에는

80편의 탕카를 싣고 있어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탕카를 볼 수 있다.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에 소재한 대원사

티베트박물관(www.tibetan-museum.org)에는

표구된 소형 탕카가 전시되어 있고,

「사부의전」의 영문 책도 비치돼 있어

이 분야를 연구하는 의학자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사부의전」에 관한 자료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대원사에 보관중인 영문판 「사부의전」이

필요해서 필자는 담당자에게 책 대여를 부탁했으나,

귀한 책이라서 어렵다고 하여 필요한 부분을 사진으로

촬영해서 사용하였다.

「사부의전」을 중국어로 번역한 「도해 사부의전」은

중국 협서사범대학출판부에서 2006년(1·2부)과

2007년(3·4부)에 발행되었다.

글·사진 / 박종철(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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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체 三七의 90%를 생산하는 文山

삼칠 재배강에서 막 캐어낸 삼칠 뿌리

 

중국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삼칠(三七)은

학명이 Panax notoginseng으로 전칠(田七) 또는

삼삼칠(參三七) 등의 별명으로 부른다.

고려인삼이 중국 동북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비해

삼칠은 중국 남부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삼칠은 중국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며

그 중에서 윈난(雲南)성의 원산(文山)이

주산지이자 원산지로 삼칠의 고향 격이다.

중국의 삼칠 생산량의 90% 이상을 이곳에서 재배한다.

삼칠은 윈난성의 주요 특산물이자 원

산지방의 중추적인 산업이기도 하다.

윈난성의 성도인 쿤밍(昆明)에서 동남쪽 오지로

5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가면 삼칠의 고향인

원산이 나온다.

중국에서 4~5시간의 버스여행은 다반사이지만

여행길에 나선 우리로서는 시설이 좋지 않은 버스나

중국 화장실에 익숙치 않아 힘든 여정이었다.

5년근 삼칠 뿌리

 

 

원산에 들어서자마자 도로 옆 곳곳에는

거대한 삼칠 재배장이 눈에 들어온다.

도중에 사고가 생기고 비포장 길이 연이어서

약속시간보다 훨씬 지체되었지만

원산시 약품감독관리국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삼칠을 안내해 주기 위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들은 삼칠뿐만 아니라

석곡, 초과 재배지까지 안내해 주느라

퇴근시간을 훌쩍 넘긴 밤 9시까지 동행해주었다.

포장 안에는 거대한 물량의 삼칠이 줄지어 자라고 있었다.

출입하기가 힘든 삼칠 재배장 안으로 직원의 도움을 받으

며 들어가서 사진촬영을 한다.

포장은 4명의 젊은이들이 관리하고 있었다.

관리인에게 부탁하여 삼칠 하나를 뿌리 채 뽑고

삼칠 전체 모습을 렌즈 안에 확보하였다.

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한약 답사단 일행은

삼칠 한 뿌리를 들고 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표본을 만들 요량으로 살아있는 삼칠 한 뿌리씩도

구입했다.

문산의 삼칠시장 건물에는

‘문산삼칠국제교역중심(文山三七國際交易中心)’이란

크고 붉은 현수막이 내 걸려 있다.

이곳 1층을 둘러보니 삼칠 꽃이 담긴 대형상자가

여기저기 쌓여 있다.

표본으로 제작한 삼칠

 

 

꽃을 따서 한 상자를 가득 채우려면 얼마나 많은 삼칠이

필요할까? 그저 규모에 놀라울 따름이다.

쌓아둔 것, 보이는 것 모두가 삼칠이다.

대부분은 가마니에 담아 두었는데 물량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필자는 삼칠 5년근 600g을 구입했다.

1년근보다 7배 정도 비싼 가격이지만

삼칠 본고장의 제품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기꺼이 샀다.

삼칠 뿌리는 칼이 들어가지 못할 만큼 단단하다.

연 수가 오래된 것일수록 굵고 많은 뿌리가 붙어 있다.

삼칠은 중국 남부지방의 어느 한약시장에 가더라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약재다.

필자가 찾았던 중국 남부지방인 쿤밍, 광저우(廣州)

그리고 홍콩의 한약시장은 어김없이 삼칠이 각 상점의

판매장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으니 유통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저 짐작할 뿐이다.

삼칠은 뿌리, 줄기, 잎, 꽃과 종자 모두가 약재로 쓰인다.

피로와 노쇠현상을 없애고 심장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치료한다고 원산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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