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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음약(補陰藥) 사삼(沙蔘, 잔대)과

보양약(補養藥) 양유근(羊乳根, 더덕)

기미(氣味)도 성미(性味)도 다른 약(藥),

원전(原典)과 시장 명칭은 뒤죽박죽

서울 경동시장 길거리에 한 아주머니가

바구니 앞에 '국산 야생 잔대'라고 써 붙여 놓고

잔대를 팔고 있었다.

"이거 얼마에요?"

"이건 한근에 7000원, 이건 6000원이여."

"이거 국산 맞아요? 뭐 이렇게 비싸요?"

"이건 진짜 국산이여.

강원도에서 직접 캐 가지고 온 건데 이것도 안 받고 팔 수 있어."

*2003년도 글로 가격은 이때 시세임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7000원짜리를 6000원에 깍아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들고 오면서

"이 잔대가 진짜 국산일까?"하는 의문 등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국내에서 잔대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야생 잔대는 산지에서 400g에

1만원에서 1만2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인삼(人蔘), 현삼(玄蔘), 단삼(丹蔘), 고삼(苦蔘)과 함께

다섯 가지 삼(蔘)의 하나로 꼽혀왔던 사삼(沙蔘), 잔대가

지금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채약하지 않으면 사라 녹아진다"는

다른 약초들과 마찬가지로 무성해진 우리의 산야에서

잔대는 더 이상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잔가지 많은 인공 잔대

충청남도농업기술원(원장 노태홍)에서

지난 96년 종자를 모으기 시작해 98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 잔대는 지난해

정식시기 구명에 대한 연구가 완료돼 영농자료로 나왔고,

현재는 재식 밀도 및 직파재배에 따른 시비량 등이 연구되고 있다.

이전까지 잔대 재배에서

첫번째 부딪힌 문제는 발아율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생장조절제 처리를 해

발아율을 94%까지 올려놓음으로써 일단락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인공 재배한 잔대와

자연에서 자란 잔대 모양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야생에서 자란 잔대는

뿌리가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밑으로 곧게 내려간다.

그러나 인공재배 잔대는 곁가지가 너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술연구원은

농민들에게 권할 처지가 못되고 있다.

다행이 직파했을 때가 이양했을 때보다

잔가지가 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고,

직파에 따른 시비량 연구를 집중할 계획이다.

단 맛 배어 있는 훌륭한 먹거리

경동시장에서 사온 잔대를 저녁 반찬으로 올려보았다.

시골 태생인 처와 어머니의 경우 어렸을 때

많이 먹어보던 음식이라 맛을 잘 알고 있었지만

도시출신인 기자는 처음 맛보는 것이라 매우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농업기술원에서 재배에 성공만 할 수 있다면

큰 농가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아주 좋은 맛이다.

비슷하게 요리를 해 먹는 도라지는 약간 쓴맛이 나고

더덕은 신맛이 있는데 비해 잔대는 매우 향기로운 단맛이 난다.

잔대의 인공재배가 성공한다면

도라지나 더덕은 우리 밥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농업기술원 서상덕 연구원의 말이 사실로 느껴진다.

사삼(沙蔘)과 양유근(羊乳根)의 차이는?

음허(陰虛)에 사용하는 보음약(補陰藥)인

사삼(沙蔘)은 한약규격집에

"잔대Adenophora triphylla var. japonica Hara 및

동속식물(Campanulaceae)의 뿌리"라고 규정돼 있다.

과거 한의학 서적과는 달리

동의보감에 사삼은 더덕이라고 지칭되어 있고,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사삼 역시 더덕이어서

임상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지 궁금하다.

경원대 한의대 이영종 교수는

"감기처방에 사용되는 인삼패독산(人蔘敗毒散)의 경우

열이 있는 사람은 인삼(人蔘) 대신에 사삼(沙蔘)을 넣으라고 되어있다"며

"이 때 사삼(沙蔘)을 잔대로 볼 것인지

더덕으로 볼 것인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실증(實症)에 폐열(肺熱)을 없애는 약과

음허(虛症)에 자음(滋陰)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은 정확히 가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방에서 우선해야 할 것은

처방의 배경이지 어떠한 약재를 사용했느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本草綱目拾遺'에 처음 수재된 있는

더덕의 본초명은 산해라(山海螺)이며  

(내:好(호)+乃(내))蔘·사엽삼(四葉蔘)·유서(乳暑)라고도 하며

현재는 초롱꽃과 식물인

양유(羊乳, Codonopsis lanceolate Sieb. et Zucc. Trautv)의

뿌리라고 정의돼 있다.

양유근(羊乳根)은 인삼이나 황기와 마찬가지로

허증(虛證)에 사용하는 보양약(補養藥)으로 분류되어 있다.

더덕은 조금 아리고 매운맛(辛)맛이 나고

잔대는 단맛(甘)이 나 맛이 다르고,

기(氣)도 더덕은 온(溫), 잔대는 한(寒)하다.

경희대 한의대 이상인 교수는 임상의 예를 들며

"음허(陰虛)한 마른기침을 하는 경우 사삼(沙蔘)를 투약해야 하고,

오한 발열등 가래가 끓을 때는 양유근(羊乳根)을 투약해야 할 것"이라며

"환자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한약재 시장에는 더덕은 사삼(沙蔘)으로,

잔대는 제니(薺苨)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제니(薺苨, Adenophora trachelioides Maxim)는

'무식자'라는 풀로 杏蔘·杏葉沙蔘·土桔梗·空沙蔘이라고 한다.

규정과 관행이 다르고,

정확한 근거와 이론이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원전의 약과 다른 약이 사용되는 것은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이제는 잔대를 사삼(沙蔘)으로,

더덕을 양유근(羊乳根)으로 나누고

보음약(補陰藥)과 보양약(補養藥)으로

구별한 까닭이 분명하다면,

명칭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 시장 상황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이제민 기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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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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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과 무관심에 잊혀지는 인진호

담즙분비촉진이 간기능 회복 전부는 아니다.

인진호탕(茵蔯麻黃), 인진부자건강탕(茵蔯附子乾薑湯),

인진사역탕(茵蔯四逆湯), 인진탕(茵蔯湯).

또 상한론(傷寒論)에 수재된 인진호탕(茵蔯蒿湯).

그리고 경희의료원 간계내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청간건비탕(淸肝健脾湯).

인진은 간 질환 치료의 명약 중 명약인 듯하다.

한약규격집에는

인진(茵蔯) 대신 인진호(茵蔯蒿, Artemisia capillaris)와

한인진(韓茵蔯, Artemisia iwayomogi)이 따로 기재돼 있다.

인진호는 사철쑥의 지상부,

한인진은 더위지기의 지상부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의 약전에는 한인진, 더위지기는 없다.

최근 성보사에서 출판한 ''동양의학대사전''에는

''인진''은 ''인진호''라고 하여 사철쑥만을 설명하고 있고,

경희대학교에서 나온 ''동양의학대사전''에도

인진은 사철쑥으로 되어 있고

여기에 비쑥(A. scoparis) 한가지를 추가시켜 놓았다.

물론 비쑥은 한약규격집에 수재돼 있지 않다.

인진은 한방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일간신문광고에 주된 메뉴로 등장한다.

43종이나 된다는 쑥 중 ''인진''이라고 하여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유용한 약재는 것은 과연 어느 것일까?

아니면 모두 같은 것일까?

관행 때문에 규격집 수록?

청습열(淸濕熱), 퇴황달(退黃疸)의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기록된 인진호와 한인진의 차이점은

현대 분석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밝혀져 있다.

이담(利膽), 소염(消炎),

해열(解熱), 간장병(肝臟病) 등에

한약으로 응용되는 사철쑥은

답즙분비량의 증가와 체중감소·간장질환에

유효성이 있음이 확인됐고,

한인진도 답즙분비촉진과 항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희대 한의대 이상인 교수는

"더위지기가 담즙분비를 촉진해

이담작용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간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한의학에서 사용했던 약물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일본의 실험연구에서도

인진호에는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케피린 성분이 함유돼 있으나

더위지기는 이 성분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한약규격집에

한인진이 수재된 동기는 그동안

더위지기가 인진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란다.

한약규격집을 만들며 원전에 수재돼 있는 인진과

유통되고 있는 인진이 다르지만 간질환 효능이 있고,

관행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규격집에 제외시킬 수 없다는 주장에 의해 인진앞에

韓자를 붙여 韓茵蔯이라고 규정했다는 것이

한약규격집을 편찬했던 관계자의 말이다.

사철쑥은 중국당귀(Angelica sinensis)와 같이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 식물이 아니다.

전국 어디서나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다.

오래된 관행과 무관심에 의해

소중한 약재가 잊혀지는 것은 아닐지 애처럽다.

유약기와 결실기 논쟁-그러나 유통량 작은 인진호

광명의학사에서 출간된 ''한의학''에 따르면

"인진은 국화과에 속하는

사철쑥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나

현재 유통되는 것은 대부분 더위지기이며

사철쑥 유통량은 극히 적다"고 기록돼 있다.

또 중국에서는 약전에 어린잎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고

한국에서는 결실기(結實期) 전초(全草)를 약용한다고

부연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면인진이라고 하여

추대가서지 않은 어린 상태에서 채취한

인진(A. capillaris)을 최상품으로 친다.

쑥갓처럼 솜털이 보송보송나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5월 단오가 되면 추대가 서고 이제부터는 인진호가 된단다.

간의 生發力을 키우기 위해 투여하는 약이라면

木의 기운이 충만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 인진인 면인진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구 허담 원장의 주장이다.

추대가 오르면 그 때부터 ''茵蔯蒿''라 칭하고

더 오래되면 불쏘시개로 밖에 쓸수 없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국내에서 분석학적으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어린시절의 인진에서는 담즙분비 촉진물질인

6,7-dimethylesculetin의 함량이 작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을 때가

이 성분을 가장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반박하고 있다.

어떠한 시기에 채취해서 써야하는지는

한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현 상태에서 이런 논의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한의약시장에는 인진으로 유통되는 것은

대부분 木本인 더위지기이기 때문이다.

인진호를 생산해 판매하는 곳도 몇 곳 되지 않고

한약재 시세표에도 빠져있다.

인진의 성미는? 平 凉: 溫

본초서에 인진호의 성미는

味苦 性平微寒 또는 苦 平라고 되어있다.

본초서나 이후에 연구된 논문 중에

한인진의 성미에 대해 언급해 놓은 것은 발견할 수 없었으나

''원색 천연약물대사전''에 한인진은 "溫하고 苦하다"고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寒熱은 동일한 약재에서도 모두 나타날 수 있고,

임상에서 파악되는 것이므로

본초 한가지만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충고도 들었지만

동일한 것으로 판단해 투약되는 한약재가

平한 것과 溫한 것으로 달리 평가된다는 것은

문제는 분명 존재하는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

파동기기를 통한 파동정보 인식에서도

인진호는 ''凉'', 한인진은 ''溫''으로 나타났다.

사상을 중심으로 한 정보분석에서도

한인진은 少陽으로, 인진호는 少陰으로 파악됐다.

한의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분석학적으로 연구한 사람들에 의해

한인진은 이담작용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황달, 만성간기능 질환,

간암과 같은 간질환의 치료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제제기가 있다면 이는 시급히 연구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민 기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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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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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없는 참당귀(Angelica gigas),

보혈(補血)효과 의문

A.G. 항암력·혈압예방효과 검증된 우수한 약,

활용은 달리 해야

한의원 약재실로 들어가면 맡을 수 있는 냄새.

당귀 냄새다.

대구의 허담 원장 등이

강원도 정선과 임계에서 재배해

가래에 걸어 양건했다는

일당귀(Angelica acutiloba)를 한 움큼 얻었다.

그리고 한약재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한의사 한 분을 찾아가

참당귀(토당귀 Angelica gigas)도 조금 구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이 두 당귀를 꺼내 보았다.

순간 버스 안에 있던

많은 사람의 시선이 모아지는 것을 느꼈다.

당귀의 강한 냄새 때문이다.

그러나 냄새가 다르다.

참당귀가 은은하며 부드러운 향이라면

일당귀는 너무 강렬하다고 할 수 있다.

차안 사람의 시선을 끌어 모았던것은

아마도 이 일당귀 때문인 듯하다.

성미(性味) 따로 약재 따로

이번에는 이 두 당귀의 맛을 보기로 했다.

노란빛이 더 많이 드는 일당귀와 흰빛이 도는 참당귀.

일당귀에서는 단맛이 난다.

그러나 참당귀에서는 단맛을 느끼기 힘들다.

둘을 따로 따로 끓여서 맛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대한약전에 "당귀(當歸) 이 약은

참당귀 (Angelica gigas Nakai,미나리과)의 뿌리이다"라고

정의해 놓고 성상 마지막에 "이 약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약간 쓰면서 달다"라고 설명해 놓고 있는 데

왜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약전''에도

당귀는 참당귀(Angelica gigas Nakai)라고 똑같이 정의하고

"냄새는 향기롭고 맛은 달면서 시원하고 뒷맛은 약간 쓰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런 맛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약간 쓴맛만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또 약전에 "황갈색의 내용물이 들어 있는 분비도 및

대용섬유군이 군데군데 섞여있다"고 기록돼 있고,

북한 약전에도 "겉면은 누른 밤색 또는 밤색이며

질은 누른 흰색이다"라고 되어있는데 가지고 온

참당귀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적용시험에 표백·훈증검사를 하도록 규정돼 있고,

참당귀를 가져온 한의원은 한약재에 대해

특별한 관리를 하는 곳이어서 위품이나 저질품일리는 없는데

겉은 검고 흰빛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

히려 일당귀가 이 설명에는 더 맞아 보인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당귀(Angelica sinensis)를 쓰지 않고

참당귀(A. gigas)를 당귀로 대용하는데는

옛 선배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며

"가난하고 굶주린 환자를 궁휼이 여겨

비싼 당재(唐材)를 쓰지 않고도 A. sinensis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약초가 없을까 고심하여

우리 산천을 헤맨 결과 찾아낸 결과 숭엄초(A. gigas)가

당귀가 되었다"는 허담 원장의 설명을 듣고

그 이유를 알수 있었다.

한약재는 바뀌었는데 신농본초경 등 본초학 원전에 실린

당귀의 설명을 그대로 약전에 게재하다가 빚어진 일인 듯 싶다.

비타민 B12 빠진 당귀

중국당귀(Angelica sinensis)는 감미신(甘微辛), 온(溫)

일당귀(Angelica acutiloba)는 감신온(甘辛溫),

참당귀(토당귀 Angelica gigas)는 신고(辛苦)로

성미가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보(補)와 관련이 깊은 감미(甘味)가 참당귀에는 없다.

분석학적으로도 중국당귀와 일당귀에서는

비타민 B12를 함유하고 있어 조혈작용이 인정되고 있는 반면

참당귀에서는 이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

당귀는 숙지황, 백하수오, 상심자, 아교, 작약 등과 함께

대표적인 보혈약으로 여성의 경우 월경 장애와 같은

보혈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투약된다.

그러나 참당귀에서는 보혈작용보다 활혈작용이

더 우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환자에게 약을 투여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당귀나 일당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본초학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경희대 이상인 교수는 참당귀는 감기와 같이

활열작용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투약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당귀와 일당귀를 한방의료기관으로

강원대 식품생명공학부 이진하 이현용 교수팀은

최근 대관령에서 재배된 참당귀에서 분리한 추출물에

배양된 암세포를 넣었을 경우 돌연변이 세포 유발률이

80%나 억제돼 암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추출물은 또 위암, 폐암, 직장암 등

각종 암세포 생육을 75% 이상 억제했으며,

간암 세포 생육은 90% 이상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혈압 상승 원인이 되는

물질의 활동도 98%나 저하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참당귀의 항암 혈압예방효과는

당귀에 ''베타 시스테놀''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파동분석기를 이용한 생명정보 인지도 검사에서도

참당귀는 중국당귀나 일당귀와 달리

항암력이 매우 높게 나온 것은 특이할 만한 점이다.

숭검초, 토당귀, 조선당귀, 文歸, 乾歸, 大芹, 象馬, 地仙圓이란

이명으로 불리는 참당귀, 참당귀는 분명히 위대한 약이다.

그러나 피가 부족할 때 보혈 작용을 하는 당귀는

참당귀가 아니라고 할 때는 현재 당귀가 들어가는 처방을

다시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당귀와 일당귀에 들어있는 비타민 B12는

혈액생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미

분석학적으로도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보혈작용을 위주로 한약에는 참당귀는 효능이 적지는 않을지?

중국당귀의 국내 재배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고

대관령에서 시험적으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일당귀는 강원도에서 적은 양이기는 한의계에 공급되고 있다.

이 당귀가 보혈이 필요한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한약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의계의 노력이 중요하다.

중국당귀보다 단맛과 향이 떨어지는 일당귀라고 하더라도

이를 찾는 한의사가 없을 경우 그나마도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코를 찌를 듯한 강한 향기와 단맛이 나는 당귀가

다시 한방의료기관으로 돌아가길 고대한다.

이제민 기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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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관행에 사라져가는 기미(氣味)

흰 색 얻으려 거피기에 120분, 연탄 훈증·열 건조

주요성분인 Paeoniflorin 현격 감소 확인

보양약(補養藥) 중

보혈약(補血藥)으로 분류되는 백작약(白芍藥)

이혈약(理血藥) 중

활혈약(活血藥)으로 분류되는 적작약(赤芍藥.)

모두 함박꽃 뿌리인데

재배한 것과 자연에서 그냥 자란 것이

이렇게 효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에

경이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기원도 같고 단지 사람의 손을 탓느냐 아니냐에 따라

진경, 혈압 강하, 진통·진정·항경련, 항염, 항궤양, 항균 해열작용을 하는

적작약과 주로 보혈약으로 사용하는 백작약으로 나뉜다니?

물론 백작약과 적작약의 기원에 대해

우리나라와 중국 북한의 약전 그리고 농촌진흥청에서

서로 차이가 나게 말하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많기는 하지만

매우 신비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대한약전에는

백작약은 Paeonia lactifora Pallas 또는

기타 동속 근연식물(모란과 paeoniaceae)의 뿌리,

적작약은 Paeonia lactifora Pallas 또는

기타 동속 근연식물(작약과 paeoniaceae)의 뿌리라고 되어 있고,

중국 약전에 백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작약(재배종)의 뿌리로 Paeonialactifora Pall,

적작약은 Paeonia lactifora Pall과

초작약(草芍藥, Paeonia obovata Maxim(산작약),

천작약(川芍藥, Paeonia veitchii Lyrch)라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의 약전에는

백작약은 Paeonia japonica Miyabe와

Paeonia albiflora Pall 그리고

산함박꽃 Paeonia obovata Maxim의 뿌리라고 말하고 있고,

적작약은 메함박꽃 뿌리로

Paeonia albiflora Pall의 뿌리만을 정의해 놓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는

적작약은 Paeonia lactiflore Palls,

백작약은 Paeonia japonica Miyabe et,

산작약은 Paeonia obovata Maxim으로 분류하고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한약전에서만 껍질 벗겨라?

대한약전에 수재돼 있는 백작약의 성상에

"바깥면은 백색또는 담홍색을 띠며 깨끗하나

간혹 주름 또는 잔뿌리의 흔적과

덜 벗겨진 갈색의 껍질이 남아있다"라고 되어 있어

백작약은 껍질을 벗기어 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약전에는 이러한 말은 전혀 없고

"잡질을 제거한 다음 물에 담가서 8할 정도 스며들면 꺼내어

햇볕에 썰어 말린다"라고 백작약의 포제방법을 설명한다.

또 흰 것을 上品으로 치는 우리의 관행과는 달리

"단면은 회백색 또는 다소 갈색이 나며 목질부는 방사선의

국화심상(菊花心狀)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의 약전에도 "이른 봄 또는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어

물에 씻은 다음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며

"자른면은 재빛 도는 흰색바탕에 보라색

해살조직이 해살무늬를 나타낸다"고 적혀있다.

그런데 왜 우리만 흰 색을 고집하고 껍질을 벗겨내는 것일까?

지표물질이 밝혀졌기 때문에 거피를 하거나 안하거나

차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거나,

껍질에 약성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물질이 있기 때문일까?

주성분은 껍질에…

"작약은 陰分(간, 비)에 응결된 혈을 풀어내는 힘이 있는 약재다.

이른 봄 불꽃같은 붉은 기운이 대지를 뚫고 올라와 줄기를 타고

잎맥으로 퍼뜨려지면서 화려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채 가을이

오기 전에 시들어 뿌리로 돌아간다.

작약의 생명력은 혈을 상징하는

검붉은 기운의 순환이라고 볼 수 있다.

뿌리의 붉은 껍질을 벗겨버리고 고열로 건조하면

색깔 좋은 하얀 백작약은 만들 수 있지만 작약의 약성은 어떻게 될까?"

한약재의 신비한 힘에 매료돼 한의원 운영보다

약초찾아 이산 저산 다니기 바쁜 대구의 허담 원장 말이다.

작약의 껍질은

주요성분인 Paeoniflorin의 손실을 막고 있다는 것은

현대 분석적인 방법으로도 확인된 사실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의성약초시험장(장장 박소득)에서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수용성인 Paeoniflorin은 작약의 껍질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박피기를 이용하여 박피하면 이들 성분은 껍질과 함께

손실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실험에서 Paeoniflorin 함량은

1회 10분 세척한

무박피 절단건조 작약에서는 3.28%로 나타났으나,

일반적인 박피기 건조방식인 1회 120분 박피 후

무절단건조 작약은 함량이 2.61%로 나타나

세척 및 건조과정중에 많은 양이 손실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론 이 수치는 약전이 정한 기준보다 높은 수치여서

현행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과연 과거 작약의 전통적인 건조방법인

대나무 칼로 뿌리의 껍질을 벗긴 후 음건한 것과 동일할 수 있을까?

아니 어느 정도라도 따라나 갈수 있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작업 어려움은 핑계에 불과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작약은

외관상 내·외부면이 모두 흰색인 것을 선호하는 관행 때문에

적갈색인 겉껍질이 완전히 벗겨질 때까지 박피기에 넣고

장시간 박피를 한 후 연탄불을 이용해 건조한다.

이 때문에 약효성분의 손실은 물론 갈변방지를 위한

연탄불건조로 약재에 유황성분이 흡착되거나

잘게 부수어진 껍질이 물과 함께 하천으로 배출돼

수질오염의 원인까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정서에 작약의 적용 시험으로

관능, 정밀, 중금속, 잔류농약검사와 함께

표백·훈증제의사용 여부도 시험토록 규정돼 있는 것이다.

작약의 전통적인 건조방법은

대나무 칼로 뿌리의 껍질을(아주 바깥쪽) 벗긴 후 음건한다.

이 경우 본래의 색, 냄새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으나

건조시간이 오래 걸려 최근에는 연탄불에 예건 후

열풍건조를 이용해 건조하고 있는 것이다.

열풍으로만 계속 건조할 경우 뿌리 색이 나쁘게 변해

연탄 훈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껍질을 벗기고 훈증과 열풍건조기를 이용해

작약을 건조하는데도 이틀정도가 걸린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양건을 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족히 1∼2달은 필요할 것이다.

인건비도 비싸고 작업일수도 그렇게 오래 걸리는데

어쩔 수 없다는 제조업체의 말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원료의약품으로 환자의 질환을 치료하는 수단인

한약재가 수치방법에 의해 약 효능에 차이가 난다면

이러한 이야기는 하나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변질된 생명정보

성분 차이 이외에 다른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약초시험장에서 제조한 작약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2종의 백작약 그리고 한의학연구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적작약을 파동 분석기로 생명정보를 시험했다.

분석에서 나온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떤 것이 좋은지는 아직 분명치 않고,

시료의 객관성도 부족하지만 시험에서

매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적작약이나 시험장 작약 모두

극성배열이 일치하게 나왔는데

시중에서 구한 작약 중 하나는

이와전혀 다른 형태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또 보혈 진경 등 본초서에 기론된

작약의 기능이 전혀 반응을 하지 않았다.

생명정보인지기술연구소 백태종 소장은

"이것이 작약인지 의심이 간다"며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그리고 약 효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문제의 소지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표백제나 기타 다른 물질이 포함돼

제삼의 극성배열이 작용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으나

문제는 한약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한의학의 원리에 비추어 볼 때 이 약재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약은 작약이 가지고 있는 기운이 그대로 보존돼

환자에게 투여 됐을 때 본초서에 나와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민 기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p.s: 한의원이나 한약국에 납품되는 한약재의 경우

현재는 연탄훈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황이나 연탄을 이용한 건조방법은 초창기에 행해졌던 방법으로

오랫기간 동안 제약회사들의 계도와 효율적인 방법의 시도로

이부분에서는 모두 안전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현재 백작약과 적작약의 기원식물에 대한 내용은

대한약전과 농촌진흥청,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기록에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기에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작약의 뿌리껍질에

유효성분인 Paeoniflorin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껍질이 있는채로 사용하게 되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옛 조상들은 완전한 거피 보다는 속껍질을 남겨두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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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의 실물 내용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그림으로 기록한 것은

송(宋)대 소송(蘇頌)등이 지은 도경본초(圖經本草:1072년)일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44배나 되는 넓은 면적으로

식물자원만도 6만 여종(우리나라는 약 5천종)에 이른다.

우슬의 종류도 다양하여 회우슬(Achyranthes bidentata B1) 외에도

우슬(Achyranthes Aspera L.), 유엽우슬(柳葉牛膝:A. Longifolia MAKINO),

첨엽우슬(尖葉牛膝:Ajaponica NAKAI),

홍갈조모우슬(紅褐粗毛牛膝:A asperal.var.rubrofusca Hook.f.)과

천우슬(川牛膝:Cyathula officinalis Kuan) 등 여러 종이 있다.

이들 중 대표적인 약용 우슬은

회우슬(懷牛膝)과 천우슬(川牛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약들은 이름과 용도는 비슷하지만 품종과 산지가 전혀 다른 식물이다.

회우슬은

야생으로는 산서(山西), 섬서(陜西) 지역에서 산출되며

재배품종은 하남(河南)지역이 유명하다.

하남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다 황하강이 흐르는 국변에 위치하여

토양이 사질성 황토 흙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부드러워 뿌

리의 성장이 곧게 뻗어 나가고 비대하게 자랄 수 있어

다른 지역 우슬에 비해 품질이 좋고, 달고 순하다.

대개 1~2년간 재배하여 가을에 잎이 마를 때 채취하여 쓴다.

특히 회경(懷慶)은 전근대에 하남성(河南省) 심양현(沁陽縣)에 속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牛膝, 山藥, 地黃, 甘菊을 四大道地藥材라고 하여

약명 앞에 지역명을 나타내는 ‘懷’字를 붙인다.

천우슬(川牛膝)은 사천(四川)지역 해발 1,500m 이상 산지에서

야생 또는 3~4년간 재배하여 늦가을에 잎이 떨어진 후 채취하여 쓴다.

특히 사천지역에서 많이 산출되는 특산물이라고 하여 천우슬(川牛膝)이라고 한다.

이 약에 성미(性味)가 달다고 하여 첨우슬(甛牛膝)이라고도 한다.

약재로 쓰는 회우슬의 건조된 뿌리는 30~40cm 정도 되며,

미황색을 띠는 반면에 천우슬은 굵고 길며(40~50cm)흑갈색을 띤다.

회우슬은 간신(肝腎)을 보하고,

근골(筋骨)을 강하게 하는 보성(補性)을 가지면서,

어혈(瘀血)을 헤치고 소종(消腫) 시키는 효능이 있는 반면에

천우슬은 풍습성요슬동통(風濕性腰膝疼痛)이나

활혈거어(活血祛瘀), 이뇨(利尿), 통림(通淋)시키는 약이다.

특히 회우슬은 주초(酒炒)하면 간신(肝腎)을 보하고

근골을 강화하는 약이 되지만 생용(生用)하면 활혈통경(活血通經)하고

이뇨통림(利尿通淋)하는 약으로 引血(火)下行 즉, 혈이나 화를 이끌어서

(간접적으로 혈압을 낮게 함)허리와 하지질환을 다스리는 약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천우슬은 대개 황주(黃酒)에 초(炒)하여 쓴다.

우리나라에도 근자에 회우슬(懷牛膝)이 수입되고 있는데

우수한 양질의 약재를 알지 못하여 토우슬이 좋다고 주장하는 임상가들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약재시장에는 대개 1~2년 재배한

뿌리가 가늘고 흰 식우슬, 뿌리가 비교적 굵고 회갈색을 띠는 섬우슬,

자연산우슬이 판매되고 있다.

뿌리의 단면을 잘라 목심(木心)이 있는 것은 다년생의 오래된 뿌리이다.

대개 우리나라의 우슬은 단맛 보다는 신맛(酸), 쓴맛(苦)이 난다.

그러므로 어혈(瘀血)을 풀어주고 옹종(擁腫)을 소종 시키는 작용은 있지만

간신(肝腎)을 보하고 근골(筋骨)을 강화하는 작용은 회우슬에 비해 적다고 할 수 있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본초학)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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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가끔 학회 여러분과 같이 식물탐사여행을 다니곤 한다.

올 초여름도 생태분류학의 원로인 전의식 선생님,

박용석 총무님 등 여러분과 같이 동강 일원을 돌아다니면서

특히 깽깽이 풀(Jeffersonia dubia)의 열매를 보고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왜 깽깽이라고 식물학자들이 명명하였는지

그 유래에 대해서 대화하는 중에

전의식 선생님은

“일본 문헌 중에는 일본 군함이 항해 중에 이 식물을 발견하였다고 하여

그 배의 이름을 따서 용전초(龍田草)라고도 기록하였으나,

깽깽이라고 불려진 책은 없으며 우리나라 초기학자들이 대개

자생지역의 유래나 방언을 기초로 명명하였으나,

그 기록 내용에 대한 설명이 없는바 아마도 후학들이 해금(奚琴)의 음색을 따서

깽깽이 풀이라고 이름 지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해금의 오동나무로 만든 둥근 머리 형태와 줄 모양이

모황련(毛黃連)의 열매와 줄기 형태가 유사하여 해금의 음을 따서

깽깽이 풀이라고 불렀을 가능이 높다는 것이다.

이 유래에 대한 흥미를 느껴 집에 돌아와 여러 책을 찾아보았다.

원래 해금(奚琴)의 해(奚)는 중국의 열하(熱河)지역으로

1955년 열하성과 다른 성이 합한 동북부 지역으로

옛날에는 해족(奚族)이 많이 살았으며,

그들이 주로 즐겨 사용하였던 악기란 뜻이며,

금(琴)이란 거문고와 같이 줄로 타는 악기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소수민족이 속악(俗樂)에 쓰던 악기였지만

해금은 다른 어떤 악기보다 8가지 음색을 나타내는 훌륭한 악기로

관악기와 현악기 사이에 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국악에서는 피리, 대금과 같이 빼놓을 수 없는 악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때 들어와 국악과 더불어 대중화된 악기가 되었다.

이 악기는 오래 된 큰대나무의 밑뿌리가 해 묶고 마디가 촘촘한

오반죽(五班竹)을 재료로 하여 몸통을 만들고 몸통 끝에는

오동나무로 둥굴게 울림통을 만들어 붙이고 그 위에 두 가닥의 줄을 연결하여 놓고

말총으로 만든 활줄을 서로 안 줄과 바깥 줄을 사이에 넣고 문질러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의 음색이 깡깡이 또는 깽깽이로 들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악기의 울림통과 줄 모양이

곧 깽깽이풀의 열매와 줄 모양이 거의 닮았다는 것이다.

1955년에 만든 조선식물명집을 보면,

그 때 원로식물학자들이 이 약을 우리나라에서는 토황련이라고도 불렀던 모양이다.

지금은 잔뿌리가 많다고 하여 한의계에서는 모황련(毛黃連)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향약집성방이나 동의보감, 방약합편에는 기록이 없으며,

申佶求 선생의 申氏本草學(1973년 발행)에는 이 약을 常黃連(보통황련)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일본기록에는 잔뿌리가 많다고 하여 한국에서는 毛黃連이라 쓴다고 하였고,

중국에서는 조선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하여 鮮黃連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이 약은 황련과는 식물학적으로 과가 다른 약이지만,

근래에 황련의 주성분인 Berberine 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이 확인 되어

황련대용으로 쓰고 있지만 효능은 비교적 약하다.

주로 열과 염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청열(淸熱), 명목(明目), 이질(痢疾), 설사(泄瀉)에 이용한다.

그런데 이 식물의 열매는 골돌(蓇葖;裂果의 하나)과에 속하는 넓은 타원형이며,

부리 같은 부속물이 있고 한쪽으로 갈라져서 열리는데 씨는 타원형의 검정색을 띠며,

광택이 있는데 그 밑에는 작은 받침 형태의 부속물이 한쪽으로 붙어 있는데

개미들이 이 씨앗을 물고가 그 부속물을 먹고 버리기 때문에 이 식물이 다른 곳에서 번식한다는 것이다.

이 식물은 중부 이북에 많이 자생하며 이른 봄에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이 핀다.

관상가치가 높아 일반인들이 마구 채취하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본초학)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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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도 잘못 쓰면 독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쑥의 치료 내용을 간단하게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여자의 충임허한(충任虛寒)으로 붕루(崩漏) 출혈에 초탄(炒炭)하여

아교, 당귀를 배합하여 교애탕(膠艾湯)을 쓴다.

또는 숙애(熟艾), 계자(鷄子), 아교주(阿膠珠), 건강포흑(乾干포黑)을 전복(煎服)한다.

② 임신 태동이 불안하고 요통이 있으면서 하혈이 있을 때

아교, 당귀, 황금, 숙지황 등을 가미하여 가미교애사물탕(加味膠艾四物湯)을 쓴다.

③ 부인이 하초(下焦)가 허한하여 少腹이 冷痛하고 월경이 고르지 못하거나

자궁이 냉하여 임신이 잘 되지 않을 때 항부자, 당귀, 육계를 가미하여 애부난궁환(艾附暖宮丸)을 쓴다.

④ 뉵혈(뉵血), 각혈, 변혈, 뇨혈에 쓴다. 환자가 血熱 출혈이 있는 경우

냉혈, 지혈약을 배합하여 生何葉, 生栢葉, 生地黃을 배합하여 쓴다.

특히 尿血에는 車前子를 배합하여 쓴다.

⑤ 피부습진, 개선(疥癬), 백선(白癬)에 쓴다.

쑥은 거풍(祛風), 제습, 지양(止痒), 살균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단미로 끓여 농축액을 바른다.

또는 고삼(苦蔘), 백선피(白鮮皮) 등을 가미하여 끓여 외용한다.

무좀이나 아장풍(鵝掌風)에도 외용한다.

⑥ 살충에 사용한다. 회충, 복통에 전탕하여 공복에 복용한다.

⑦ 심교통(心腹痛-가슴통증)에 쓴다. 졸심통(卒心痛)에 熟艾를 찧어 끓여 복용한다.

⑧ 치질에 훈증한다. 외치(外痔)나 치루(痔漏)에 숙애와 雄黃을 조금 넣어 환기훈을 쏘인다.

⑨ 뜸쑥으로 이용한다. 쑥은 주로 백병에 허한성 또는 氣血凝滯性 모든 질환에 침과 같이 응용한다.

이와같이 쑥은 인간의 질병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으나

약이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을 함께 갖고 있다.

즉 열성체질이거나 특이 체질은 물론

허한성이나 한습한 병증이 아닌 경우 또는

부인이 혈열이 있어 월경이 일찍 출혈이 되거나 음허화동(陰虛火動)인 경우

특히 정상적인 임신인 경우에 복용은 금한다.

일반인들이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하여 즐겨 복용하는 경우

또는 많이 복용하면 간에 중독증상이 나타나고 열기가 상충하여

煩熱, 두통, 오심, 구토, 충혈, 발진, 이명, 전신무력과 사지경련이 나타나고,

만성인 경우 감각예민, 환각, 전간, 신경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에 있어서는 발진과 내열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옛 醫人들이 赤白痢나 下血痢疾에 애엽을 볶아

도래떡<혼돈(혼돈) : 결혼식 때 만든 흰떡>에 섞어 만들어 먹거나

그렇지 않으면 쑥 줄기와 가지를 버리고 엽만 골라 약한 불에 말려서

찹쌀이나 복령잎을 약간 같이 절구에 넣고 짓찧으면 가루 만들기가 쉽고

가는 체로 쳐서 쑥가루만 골라 찹쌀로 쑨 풀에 반죽하여

떡처럼 누렇게 불에 구어 체독하여 먹거나 약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쑥은 옛날에는 음력 3월 3일과 5월 5일에

해뜨기 전에 채집하여 폭건하거나 음건하여

처마나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놓아 1년이 지난 후

오래된 것을 즐겨 사용하였다.

이른 봄에 채취한 것은 독성이 없고 부드럽고 향기가 있어

쑥국이나 쑥떡 등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꽃피기 전 6월에 채취한 것은

대개 약용으로 필요할 때 단기간 복용하였다.

특히 꽃이 피기 전 또는 핀 후에는 외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요즘은 온난화 현상때문에 5월 5일 보다

좀 더 일찍 채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요즘과 같이 너도나도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양력 6월초에 채취한

독성이 있는 쑥을 음료나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정유 중에 함유되어 있는 튜전(Thujone)같은 신경성 독물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만성중독이나 환자의 병과 맞지 않는 경우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thujone은 탄소가 10개 있는

모노테르펜(monoterpene) 계열의 정유성분으로 휘발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쑥을 술에 담가 복용할 때는 간독성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 지역 주민의 생산공장에 알려

올바른 지도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쑥의 지속적인 또는 과량 사용,

열이 있는 체질이나 병의 증상에 맞지 않는 경우에

애엽을 사용하여 부작용이 나타날 때는

감두탕(甘豆湯)을 끓어 복용하거나 녹두즙을 이용해 해독하는 방법을 쓴다.

강병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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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의 효능과 처방

쑥은 보통 2회에 걸쳐 채취하는데

3월 3일과 5월 5일 꽃피기 전까지 해뜨기 전에 채취하여

포건 또 음건 하여 오래된 쑥을 쓴다.

첫 번째 채취한 것이 품질이 좋다.

쑥은 장마철인 7월에는 건조가 어려워 채취하지 않는다.

시중에는 3년 묵은 쑥이 좋다고 하여

밀폐된 공간에 장기방치하기도 하지만,

그럴경우 방향성 성분은 증발되고

섬유질속에 곰팡이 균이 번식하여 질이 가벼워진다.

여기에 기생하는 곰팡이를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통풍이 잘되는 음지에서 품질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린 것이 좋으며,

일부 강원도 지역에서는 쑥을 잘라 막걸리를 뿌려 처마 밑에 걸어 말리기도 한다.

3년 묵은 쑥의 유래는 맹자의 글에

“7년된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한다”는 기록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향약집성방원서에 우리 주위에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재가 널려 있지만

예부터 의학을 소홀히 하여 황폐되었는데 사람들이 병에 걸리면

약의 채집시기도 맞지 않고 가까이 있는 것은 홀대하고

멀리 중국에서 약을 구하려고 애쓰니 이것은 마치

7년을 앓고 있는 환자의 병에 3년 묵은 쑥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고 하여

결국 약을 구하지 못하여 병을 치료 할 수 없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본초학 문헌기록에도

오래된 쑥이 좋다는 기록이 많이 있다.

3년 묵은 쑥이 좋다는 뜻은

곧 쑥은 성미가 고신하고 온하기 때문에

약간의 독성이 있다는 뜻이다.

실지로 몇 년 묵은 쑥을 물에 넣고 달이면

색이 보다 진하고 맛이 순하기 때문에

새쑥 탕약보다 복용하기가 좋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옛 선현들은 독성을 줄이기 위해

오래 묵혀 쓰거나 또는 가지와 줄기를 제거하고

잎을 절구에 넣고 찹쌀이나 복령잎을 조금 넣고 같이 짓찧었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분쇄도 잘되고 독성도 줄이는 이중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는 체로 쳐서 가루를 버리고 체에 남은 쑥을

다시 찹쌀풀과 반죽하여 떡을 만들어 불에 구워 먹거나 약으로 이용하였다.

약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치(修治)를 병에 따라 다르게 한다.

건조한 애엽은 몸속의 냉한 것을 쫓아내고 寒濕을 제거한다.

애엽을 태워서 炭化해 쓰면 고신한 맛과 온열감은 감소하고 지혈작용이 증강된다.

식초를 뿌려 초(炒)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燥하지 않고

몸의 한기를 내쫓고 지통시키는 작용이 강해진다.

또한 식초에 뿌려 탄화하면 虛寒性 출혈인 경우에

溫經시키면서 지혈하는 작용이 나타난다.

 

진상품 강화쑥

특히 강화쑥은 내륙쑥보다 품질이 강하다.

이러한 차이는 기후 풍토에 의해서 달라진다.

물론 쑥, 참쑥, 산쑥 황해쑥의 이용은 거의 같으나

품질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으며 향기성분이 다르다.

강화쑥 즉 사자발쑥은 황해쑥과 근사하다.

서해안 일대는 6~7월 2개월 동안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선박운항에 많은 장애를 주고 태풍이나 바다 바람에 파도는

물안개를 일으켜 해변쑥에 많이 젖어들게 마련이다.

바닷물에는 Na(30%), Mg(3%), Ca(1%), Sr(0.04%), K(1%),

Cl(55%), SO4(8%), CO3(0.3%), Br(0.19%), BO2(0.07%)등

무기 염류가 많이 들어있다.

그 외에도 내륙보다 강렬한 햇빛과 모래와 들에서 반사되는 햇빛이나

방사능의 영향은 정유성분의 함량을 높이고

결국 성장을 둔화하여 내륙쑥보다 몸체가 작게 된다.

강화쑥은 토착민들에게는

민간요법으로 토사곽란이나 복통에 사용해왔고

상가에서 시신의 냄새를 제거하고 청결히 하기 위해 태웠으며,

출산후 어혈복통을 제거하기 위해 끓여 복용하거나

또는 좌욕이나 훈증을 하여 자궁질환을 치료하기도 하였다.

또한 여자의 대하를 치료하기 위해 애엽을 가루내어

콩가루를 섞어 환약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쑥은 성질이 더워 쌓아두면 잘 썩는 성질이 있어

메주나 신곡(神曲)을 만들 때 밑바닥에 깔아놓고 발효시켜 쓰기도 한다.

특히 뜸쑥을 만들어 여러 가지 병에 중요하게 이용되었다.

그 외에도 순수한 섬유질을 얻어 불을 붙이는 부시키로 사용했다.

이러한 전 근대적인 이용은 차츰 강화쑥이 알려지면서

80년대 산업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용방법을 넓혀

경제적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떡, 국수, 엿, 비누 등 다양한 상품에 넣어 만들었고

또한 1회용 엑기스 팩으로 애엽을 끓인 단방 또는

감초, 대추 등 다른 약을 가미하여 다양한 식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상품은 관광객이나 주둔하고 있는 군인들이 휴가갈 때 특산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먹으면 너무나 쓰고 떱떨하여 한번 먹어본 사람은 다시 먹지 않으며

질병이 있는 사람들만이 애용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쑥은 온경지혈약(溫經止血藥)

본초학은 오랜 역사와 약용 또는 식용으로 다양하게 쓴 노하우가 많이 숨겨져 있다.

쑥은 분류학상 온경지혈약(溫經止血藥)에 속한다.

쑥은 氣味가 苦辛하여 생으로 쓰면 냉하고

건조해서 사용하면 따뜻하고 熟해 쓰면 열성을 띠는 약이다.

그러므로 寒濕으로 울체된 어혈을 풀어주고 지혈하는 작용이 우수한 약이다.

뿐만아니라 건위지통(健胃止痛)하는 작용과 살균, 항균, 살충하는 효능이 있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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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