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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야 놀자/약초동화(전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75

  1. 2020.11.23 약초이야기-회화나무
  2. 2020.11.16 약초이야기-홍화
  3. 2020.11.09 약초이야기-호깨나무(헛개나무)
  4. 2020.11.04 약초이야기-해바라기
  5. 2020.10.30 약초이야기-해당화
  6. 2020.10.16 약초이야기-할미꽃
  7. 2020.10.07 약초이야기-하수오
  8. 2020.09.25 약초이야기-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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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중국 당나라 때의 전기소설

남가태수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인생을 남쪽 나뭇가지의 꿈,

즉 덧없는 한때의 꿈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는 회화나무 아래의 개미나라 이야기로

옛날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하여 낮잠을 자다가

꿈 속에서 괴안국 사신의 초청을 받고

그의 집 마당에 있는 회화나무 구멍 속으로 함께 동행 하였답니다.

그곳에서 공주와 결혼도 하고 태수가 되어 호강을 누리다가

어느 날 단꿈을 깨어보니 바로 자기 집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마당으로 내려가 회화나무를 베어 헤쳐 보니

꿈 속에서의 나라와 똑같은 개미나라를 보았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회화나무 꽃을 잘 말린 것을 괴화(槐花)라 하여 고혈압과 지혈작용이 있고,

열매는 괴각 (槐角)이라 하여 치질에 효과가 있고,

열매에서 낸 즙을 냄비에서 졸여 알약으로 제조하면 자궁 출혈에 효과가 있다.

또, 회화나무 줄기는 괴교(槐膠)라 하여 물에 푹 달여서 바르면

소염증의 치료가 가능하고 종기나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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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총각이 있었다.

이 총각은 효성이 지극하여 늘 어머니를 지성으로 모셨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넘어져 다리뼈가 뚝 부러졌다.

아들은 사방을 수소문하여 좋다는 약을 지어다가

어머니께 드렸으나 부러진 다리는 좀처럼 낫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의 상처와 부러진 뼈를

빨리 낫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총각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하여 어머니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기의 엉덩이살 한 점을 뚝 잘라 내어 몰래 죽을 끓여 어머니께 드렸다.

그러나 어머니의 상처는 낫기는커녕 더욱더 악화될 뿐이었다.

“아,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아들이 너무 상심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일더니 검은 구름이 몰려와 소낙비를 퍼부었다.

한동안 비가 내리던 하늘이 다시 맑게 개자

하늘 한쪽에 일곱 빛깔 찬란한 무지개가 걸렸다.

“오늘은 무지개가 정말 아름답구나!”

아들이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그 무지개를 타고 아리따운 선녀가 훨훨 날아 내려왔다.

아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선녀는 총각의 집으로 들어오더니

하얀 꽃씨 한줌을 총각에게 주며 말했다.

“이 씨앗을 받으세요.”

“이 씨앗이 무슨 씨 입니까?”

“이것을 달여서 어머님께 드리세요.

그러면 어머니의 부러진 뼈가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꽃씨를 조금 남겨 두었다가 봄이 되면 뜰에 심도록 하십시오.

가을이 되면 빨갛게 예쁜 꽃들이 피고 씨앗이 익을 것인데

누가 뼈를 다치면 그 꽃씨를 짓찧어서 붙이면

뼈가 곧 이어지고 상처도 빨리 아물 것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꽃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옥황상제께서 총각님의 효성에 감동해

보내 주신 꽃인데 그 이름은 잇꽃이라고 한답니다.”

총각은 즉시 그 씨앗을 짓찧어 어머니께 달여드리고

또 짓찧어서 상처에 붙였다.

그랬더니 상처는 며칠 지나지 않아

아물고 부러진 뼈도 회복되었다.

총각은 남은 씨앗을 이듬해 봄에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고 그 뒤로

그 꽃씨는 뼈가 부러진 데 치료약으로 쓰게 되었다.

잇꽃은 흔히 홍화라고 부른다.

한의학에서는 잇꽃을 통경제로, 어혈을 푸는 약으로 널리 썼다.

잇꽃의 씨앗인 잇씨는 갖가지 뼈질환에 특효가 있다.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에게 으레 나타나는 골다공증에

잇씨를 빻아서 차로 달여서 몇 달 마시면 거의 틀림없이 낫는다.

출처: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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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깨나무, 헛개나무]

 

옛날 미산 지방에 사는 게영신은

키가 7척이나 되고 말술을 마시며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며 성품이 호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갈병(당뇨병)이 생겨서

하루에 물을 몇 말씩 마시고

음식도 전보다 갑절이나 많이 먹었다.

그래서 소갈병을 치료하는 약을

1년 넘게 먹었으나 낫기는커녕 병은 갈수록 더 심해졌다.

게영신은 자기가 곧 죽을 것으로 여겨

죽은 뒤에 장사를 지낼 준비를 하게 하면서

어린 아들을 이웃 사람한테 맡기면서 키워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서쪽 지방에 사는

훌륭한 의사인 장립덕의 아들이 와서

그를 진찰하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죽을 뻔하였소.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오.

좋은 사향을 술로 축여 알약 여남은 개를 만들어서

호깨나무 달인 물로 먹으면 나을 것이오.”

게영신이 시키는 대로 하니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이 나았다.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병이 나았느냐고 묻지

의사 장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소갈병은 비장이쇠약해지고 신장이 망가져서

비장이 물을 다스리지 못하고

신액이 위로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오.

그런데 게영신의 맥을 보니

비장에는 열이 심하지만 신장은 쇠약해지지 않았소.

그러므로 이 사람의 병은 소갈병이 아니라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비장에 허열이 성하여 생긴 것이오.

그 때문에 음식을 평소보다 갑절이나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신 것이지요.

그래서 사향과 호깨나무로 치료를 한 것이오.

사향은 술이나 참외, 과일의 독을 없애는 작용이 있어서

과일나무에 사향을 가까이 하면 열매가 달리지 않습니다.

호깨나무 또한 술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지요.

집 밖에 호깨나무가 있으면 집 안에서 술을 빚어도

술이 익지 않고 또 호깨나무 밑에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 약으로

술독을 쳐서 없애니 그의 병이 나은 것이오.

송옥이란 사람은 호깨나무 열매의 맛이

우유와 같으므로 새들이 이 나무에 즐겨 모이며

둥지를 잘 짓는다고 말한 적이 있소.

또 민간에서도 그 열매를

닭의 발톱이나 문둥이 손가락이라고 하는데

그 열매의 생김새가 특이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지요.

또한 열매를 먹으면 단맛이 나기 때문에

아이들이즐겨 먹고 있지요.“

호깨나무는 알코올 중독, 숙취, 간염, 간경화, 치질,

부종, 식중독, 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다.

출처: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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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형제가 살고 있었다.

이들 형제가 살고 있는 곳이 워낙 산골인지라

매일 하늘의 해님만 보고 자랐다.

그래서 형제의 가슴 속에는

해님에 대한 동경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우야! 저 하늘의 해님을 만나보고 싶지 않니?

멀리서 봐도 이렇게 눈부신데 가까이 가면 정말 아름다울거야.”

“그래, 형. 우리 빨리 저 해님을 보러가고 싶어.

형아! 우리 해님을 찾아 가보자.”

그래서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하늘의 해님을 한번 만나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형은 욕심이 대단히 많아서

무엇이든 동생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해님을 동생과 같이 나누어 가질 수는 없어.

어떻게 하든지 해님을 나 혼자 차지할거야’

그런 마음이 들자 형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었다.

‘우리 형제가 해님을 만나러 같이 간다면

분명 해님은 나 혼자만 좋아해 주시지 않고

동생도 같이 좋아해 주실거야.

아무리 형제라도 사랑을 나누어 가질 수는 없어.

나 혼자 가야만 해’

동생에 대한 미움이 쌓여 급기야 욕심 많은 형은

한밤중에 곤히 잠든 동생을 죽여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계획대로 혼자 해님에게로 갔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해님은 형을 받아주지 않았다.

“하늘은 악한 인간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란다.

네가 나를 혼자 차지하기 위해 동생을 죽여 버린 것을 내가 다 알고 있느니라.

다시는 이 곳에서 기웃거리지 말거라”

형은 해님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으나 꿇어앉아 애원을 했다.

“해님!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해님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길까봐 두려워 그런 끔찍한 짓을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어렵게 해님을 만나러 왔는데 제발 저를 내치지 말아 주십시오.”

해님은 형을 말을 들은 체도 않고 아래로 떨어뜨렸다.

결국 땅에 떨어진 형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 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형이 떨어져 죽은 자리 위에서

큰 풀잎이 돋아나고 가을이면

노란색의 커다란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 이상한 일은 이 노란꽃은 필 때

해가 떠 있는 쪽만 바라보다가 이내 지곤 하였다.

후에 사람들은 이 꽃을 해만 바라보다 진다해서

해바라기라고 불렀다.

<만선식물>에 의하면 해바라기 씨는

날로 먹거나 기름을 짜서 등유로 많이 사용했다고 씌어 있다.

민간에서는 해바라기꽃을 류머티즘 치료제·구풍제·해열제로 이용하였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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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먼 옛날 바닷가 마을에

어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추금이라는 한 과부가 있었다.

그 집 앞뜰에는 봄이면 붉은 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들을 가득 심어 놓았는데 그 꽃의 향기가 언제나 집안 가득하였다.

추금은 많은 정성을 들여 그꽃을 가꾸었다.

“이 꽃은 죽은 내 남편이 해마다 정성들여 가꾸어 오던 꽃이니

꽃송이가 필 때마다 마치 남편을 본 듯 반갑구나.

그러면서도 슬픈 이 심사는 알 수 없어라.

나를 두고 먼저 떠난 남편이 그립고 야속해라.”

이 무렵, 마을의 매파(중매쟁이)가

추금에게 재혼할 것을 졸라대기 시작하였다.

“내 말 들어 보시오! 떠난 사람을 한평생 안고 어찌 살려고 하시오?

새댁은 아직 젊고 예쁘니 팔자를 고쳐 보시오.

젊으나 젊은 사람이 왜 허구헌날 죽은 사람을 못잊어

우거지상을 해가지고 살아야 한단 말이오.

우리가 살아봐야 몇 백 년을 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한번 고쳐먹어 보시오.”

“그 무슨 해괴한 말씀을 다 하시오.

옛부터 일부종사(一夫從事)라 하였거늘 내 안 들은 것으로 하리다.”

첫 마디에 단호하게 거절하였지만

매파가 여러번 반복해서 재혼할 것을 권하자

젊은 과부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봄날,

뜰에 핀 붉은 해당화가 갑자기 흰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추금은 꽃을 살펴보기 위해 꽃밭으로 나갔다.

뜻밖에 밭에는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부인! 내가 다시 돌아왔소.”

부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겼다.

이후, 이들 부부는 아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해 그심한 가뭄이 들었다. 모든 풀과 나무가 말라 죽어 갔다.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저마다 살길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

“여보, 넓은 만주땅으로 갑시다.

그곳은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하니 농사를 지을 수 있을게요.

그곳으로 가서 농사를 지으며 삽시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당신이 결정하셨으니 저는 따를 밖에요.”

부인은 남편의 드세 따라 이삿짐을 쌌다.

가재 도구를 챙기며 부인은 아끼고 보살폈던

해당화 꽃 한 그루를 캐어 소중히 싸들고 길을 나섰다.

이들 부부가 만주땅으로 가서 정착한지도 어언 10년이 지났다.

고왔던 부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어린 아들도 이제는 어엿한 장정이 되어 곧 결혼도 시켜야 할 처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뒷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이 독사에게 물려 갑자기 죽고 말았다.

이들 부부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여보, 여기서 살면 죽은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할테니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부인도 남편의 뜻에 따라 아들의 시신을

뜰의 꽃밭에 묻어 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옛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들은 이젠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금슬이 더욱 좋아졌다.

어느 날, 부인은 나무를 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다.

이들 부부가 산에 으르러 나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절벽 위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 한 송이가 부인의 눈에 띄었다.

부인이 그 꽃을 몹시 갖고 싶어하자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절벽을 기어 올라갔다.

그러나 남편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앗!”

부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엄마! 엄마!”

부인은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다.

그런데 산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뜻밖에도 자신의 방안에 앉아 있었다.

부인은 그제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부인은 더욱 허전했다.

부인은 곧 뜰로 나가 꽃을 살펴 보았다.

밤 사이에 붉은 꽃이 흰색으로 많이 변해 있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일생을 같이 하여 주었구나.”

부인은 그동안 매파로 인해 흔들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다.

그 후 훌륭하게 장성한 아들은 무과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그런데 이때 만주 지방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추금 부인을 납치해 가 버리고 말았다.

부인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기 때문에 오랑캐 두목은

그녀를 아내로 삼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인은 끝내 거절하였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두목의 집이

그 옛날 부인이 꿈속에서 남편과 함게 살던 만주의 바로 그 집이었던 것이다.

두목은 완강히 거절하는 추금 부인을 방에 가두어 놓고

매일 찾아와 열쇠를 주며 아내가 되어 달라고 졸라댔다.

그러나 추금은 끝가지 열쇠 뭉치를 밖으로 내던져 버리고 말았다.

이 때 무과에 급제한 아들이 한양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오랑캐에게 끌려 갔다는 사실을 안 아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어머니를 구출하기 위해 만주 당으로 숨어 들었다.

아들은 마침내 어머니가 갇혀 있는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곳을 밤에 급습하여 무사히 어머니를 구출해 냈다.

이 때 부인이 아들에게 말했다.

“이 집은 너희 아버지께서 끝까지 나를 지켜주신 집이다.”

부인은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아들에게 소상히 들려 주었다.

그러고 뜰로 나간 부인은 또 한번 깜짝 놀랐다.

지난날 꿈속에서, 죽은 아들을 묻었던 곳과

열쇠를 내던졌던 곳에 노란색의 해당화가 피어 있었던 것이다.

부인은 그 꽃들을 캐어 품에 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았다 한다.

해당화는 정원에 관상용으로 흔히 심으며

꿀이 많아 양봉 농가의 밀원(蜜源)으로 가치가 높다.

한방 및 민간에서 매괴화라 하여

뿌리를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치통·관절염 등에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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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늙은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이나 자태는 예뻤지만 마음씨가 아주 고약했으며,

둘째 손녀는 얼굴은 못생겼으나 마음씨가 비단결처럼 고왔다.

할머니는 두 손녀를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희들이 절반씩만 나누어 가졌더라도 좋았을텐데 어찌 그리 공평하지 못할꼬!”

이 말을 들은 큰 소녀는 뾰루퉁해지며 짜증을 냈다.

“할머니는 왜 그래요? 둘째가 얼굴이 예쁘지 않은게 내 책임인가요?

가만히 할머니와 언니의 대화를 듣고 있던 둘째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그런 작은 손녀가 더 안스러웠다.

‘큰애는 여자가 얼굴만 예쁘면 다 인양 안하무인이구나.

쯧쯧, 살면서 얼굴 보다 중요한게 마음씨란걸 왜 모르누’

어느덧 두 손녀는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얼굴이 예쁜 큰 손녀는 가까운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다.

그러나 얼굴이 못생긴 둘째 손녀는

고개 너머 마을의 아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둘째 손녀는 먼데로 시집을 가게 되자 홀로 남게 된 할머니가 걱정 되었다.

“할머니는 제가 모실께요.

가난한 집이라 호강을 시켜드리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저랑 같이 살아요. 예?”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어 마음이 잔뜩 부풀어 있는 큰 손녀는

동생이 할머니를 모시려 하자 동생이 남들에게 칭찬 받는 것이 질투가 나서

안색을 바꾸며 말했다.

“얘,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니?

할머니는 당연히 맏이인 내가 모셔야지.

남들 눈도 있는데 그럴순 없잖아.

할머니는 내가 잘 돌볼테니 너는 걱정하지 마라”

할머니는 안그래도 둘째 손녀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보내게 되어

마음이 아팠는데 큰 손녀가 자기를 잘 돌보겠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

“얘야! 네 언니 말대로 하렴. 나도 살던 이곳이 좋구나.”

큰 손녀와 작은 손녀는 할머니를 살던 집에 두고 시집을 갔다.

그러나 시집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손녀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소홀히 대하게 되었다.

“할머니!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자꾸 이러시면 어떡해요.

저도 시집 어른들 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데

할머니 양식을 계속 보내 드릴 수가 없잖아요.

둘째는 시집가기 전엔

저만 그렇게 할머니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더니

시집가고 나선 왜 코빼기도 안보인대요?”

큰 손녀는 시집가기 전의 약속은 아랑곳 없이 할머니를 쌀쌀맞게 대했다.

마침내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는 큰 손녀는 모른 체 하며 지냈다.

할머니는 마음씨 고운 둘째 손녀가 그리웠다.

그래서 할머니는 둘째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러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할머니가 그 높은 고개를 넘어 갈 수 있었으랴.

‘내가 죽기 전에 둘째 손녀를 한번 봐야 원이 없을 텐데...

이 늙은 몸이 여러 날을 제대로 먹지를 못했더니 너무 지치는 구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던 할머니는 기진맥진하여,

둘째 손녀가 살고 있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 보이는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버렸다.

그러고는 말 한마디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게 된 둘째 손녀는

허겁지겁 달려와서 할머니를 부둥켜 안았다.

“할머니! 할머니! 눈 좀 떠보세요.

바로 저기가 제가 사는 곳인데 여기 누워 계시면 어떡해요.

이젠 제가 편히 모실테니 일어나 보세요.”

할머니를 흔들어 깨우며 통곡했지만 돌아가신 할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둘째 손녀는 시집의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묻고 늘 바라보며 슬퍼했다.

‘불쌍하신 우리 할머니!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 가셨구나.

그때 내가 우겨서라도 할머니를 모시고 왔어야 하는건데 너무 잘못했구나.

이 불효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데 이듬해 봄이 되자 할머니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돋아났다.

“이상도 하구나. 풀의 생김새가 꼭 돌아가신 할머니의 허리 같이 땅으로 굽었네.”

둘째 손녀는 이 때부터 할머니가 죽어 꽃이 되었다고 믿고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원래 노고초(老姑草)라 불렸던 이 꽃은

후에 백두옹(白頭翁)·호왕사자(胡王使者)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이 꽃을 할미씨까비·조선백두옹(朝鮮白頭翁)·

할미꽃·가는할미꽃·주리꽃 등으로 불렸다.

할미꽃은 진통·소염·지혈·건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쓴다.

옛날에 소독약품이 귀할 때는 시골의 농가에서

이 할미꽃 뿌리를 재래식 변기 속에 집어 넣어

여름철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 뿌리에는 강한 독성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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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오]

 

옛날 중국의 남쪽 지방에 하전아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몸이 몹시 허약하여 쉰여덟 살이 되도록 장가도 못들고 혼자 살았다.

어느 날 집 뒤에 있는 산에 올라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덩굴을 보았다.

두 그루의 덩굴이 서로 엉켜 마치 사랑을 나누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는 이 덩굴의 뿌리를 캐어 돌아와서 친구들한테 보였으나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는 그 뿌리를 옆에 두고 누웠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그런데 꿈속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하얀 노인이 나타나서 그를 불렀다.

“전아!전아!”

그는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노인이 말했다.

“네가 오늘 산에서 캔 뿌리는 선약이니 정성스럽게 먹도록 하여라.”

하전아가 꿈에서 깨어보니 한밤중이었다.

이상한 꿈이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런데 날이 밝을 때까지 같은 꿈을 세 번이나 꾸었다.

예사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그 뿌리를 절구에 찧어서 가루 내어 먹었다.

한 달쯤을 먹고 나니 몸에 기운이 나고 머리가 맑아졌다.

다시 산에 올라가 그 덩굴의 뿌리를 많이 캐서

가루로 만들어 두고 1년을 더 먹었다.

그랬더니 허약하던 몸이 무쇠처럼 튼튼해지고 기운이 세졌다.

나이는 예순 살이 다 됐지만 머리카락이 까맣게 되고

얼굴이 젊은이 같이 바뀌어 보는 사람마다 이상하게 여겼다.

그는 예순 살에 아내를 맞아

아들을 낳고 이름을 연수라고 지었다.

연수가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그는 아들한테 그 신기한 약초 뿌리를 가르쳐 주었다.

세 식구는 산에 올라가 그 덩굴의 뿌리를

캐서 말려 가루 내어 날마다 열심히 먹었다.

아들 연수는 100살이 넘었는데도

머리카락이 까마귀처럼 검었고 하전아는 160살까지 살았다.

연수가 130살이 넘었어도

머리칼이 까맣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를 하수오라 불렀다.

그의 성이 하씨이고 머리칼이 까마귀같이 까맣다는 뜻이다.

그 뒤로 사람들은 이들이 먹던 약초 뿌리를 하수오 라고 불렀다.

하수오는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정력을 높이고

머리칼을 검게 하며 오래 살게 하는 약초로 이름이 높다.

간장의 기능을 좋게 하여 피곤함을 없애고, 살결을 곱게 하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한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여

신경 쇠약이나 불면증 같은 데에도 효과가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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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

 

 

경북 금릉군 증산면 수도리 수도산에는

도선(道詵)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수도암(修道庵)이라는 절이 있다.

대적광전(大寂光殿)·약광전(藥光殿)·선방(禪房)·

요사(寮舍)·나한전(羅漢殿) 등 5동의 건물과

보물 제29호인 약사여래좌상과 보물 제29호인 3층 석탑,

그리고 보물 제 307호인 비로자나불을 간직하고 있는 이 절은

전국 유수의 도량(道場, 불도를 닦는 곳)으로 손꼽히는 절이다.

이 절에 있는 비로자나불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조각의 수법이 불국사 석굴암의 부처상과 닮은 우수한 작품으로

석굴암 부처보다 약 80센티미터 가량 작기는 하지만

석굴암의 부처상에 버금 갈 만하다.

이 부처는 창건하던 당시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수도산의 수도암까지 운반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비로자나불을 어떻게 하면 가장 안전하게 수도암으로 모실 수 있을까요?

정말 고민입니다.”

“그러게요. 부처님을 다치지 않게 모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완서왼 부처를 앞에 놓고 모두 걱정을 하고 있는데

홀연히 한 노승이 나타나 부처를 등에 업고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그 노승의 법력에 감탄하면서 뒤를 따랐다.

그런데 노승은 절어귀를 걸어오다가 그만

그곳의 길가의 칡덩굴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노승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즉시 산신을 불러 호령하였다.

“앞으로는 이 산에 칡이 자라지 못하게 하라.”

그 뒤부터 이 산에는 칡이 전혀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칡은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지금도 이 절을 중심으로 약 300미터 주위의 지역에서는

칡덩굴을 찾아볼 수 없고 산능선을 넘어서면 칡이 자라고 있다.

칡의 뿌리는 갈근(葛根)이라 하여

한방 및 민간에서 해열·발한·보약·진통·지혈·해독·숙취·

구토·중풍·당뇨·진정(鎭靜)·감기·편도선염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뿌리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 아주 굵은데

그 녹말을 뽑아서 식용·약용으로 쓴다.

한겨울에는 덩굴 줄기를 잘라서 들통에 넣고 끓여서

그 물을 차(茶) 대신 마시면 웬만한 위(胃)병에는

특효를 본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칡즙은 숙취에 효과가 있어

도시인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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