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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한의학에서는 애엽(艾葉)이라고 한다.

이 애(艾)란 中國 古音 예(乂)와 서로 같이 쓰는데 ‘다스린다’, ‘자른다’는 의미가 있다.

즉 사람에게 병이 생겼을 때 애엽으로 ‘다스린다’, ‘병의 원인을 자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 약이 문헌상 최초로 기록된 것은

戰國時代(BC 403~221년)에 저술된 시경(詩經)이란 책에서다.

本草學에서는 宋代(AD 452~536)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라고 하여 醫草라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三國遺事(1512년) 檀君古記에도 쑥 이야기가 나온다.

환웅(桓雄)이 하늘에서 천부인(天符印) 3개와 3천인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佰山) 신단수(神檀樹) 밑에 내려 왔는데 그때 굴에 같이 살던

곰과 호랑이가 환웅 천자에게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빌고 기원했다.

환웅은 쑥 한단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간 근신하면서

햇빛을 보지 않고 지내면 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곰은 삼칠일(21일)을 참았는데 호랑이는 지키지 않아

결국 호랑이는 인간이 되지 못하고 곰은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후일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아 홍익인간의 조상이 되었다는

설화적 기록이 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쑥은 인간이 원시생활을 할 때부터

널리 사용하였던 약 중의 약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본초학을 전공하다 보니

쑥의 근본을 모르고 약을 연구한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몇 년 전 백령도에 간 일이 있다.

그 때 쑥을 많이 재배하는 것을 본 일이 있어

지난 6월17일 식물전문가와 화학교수를 대동하고

3박4일 일정으로 백령도를 다시 답사했으며,

이어 6월 24일에는 강화도를 다녀왔다.

두 섬을 돌아보면서 쑥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중국에는 쑥의 종류가 대단히 많지만 대표적으로

Artemisia argy LEVL. et VANT 만을 약용으로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쑥을 황해쑥이라고 한다.

중국 문헌에는 뜯어 말리면 그 색이 누렇게 된다하여

황초(黃草)라는 이름의 약은 있으나 황해쑥이란 이름은 어느 책에도 없다.

申氏本草學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도감을 다 찾아 보아도 그 이름은 없다.

아마 통속적으로 이 쑥이 자랄 때 6~7월이 되면 (1차 채취)

재배지 쑥대 꼭대기부분의 잎은 맑은 황색 빛깔을 띠며

바다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황해쑥이라고 했는지,

아니면 해변에 자생하면서 운무와 바람을 쏘이면서

누렇게 자란 쑥이란 뜻에서 표현했는지 알 수 없으나

하여튼 문헌적으로는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

쑥은 밭에 재식하면 1m 이상 자라지만

해변가에서는 바닷바람과 강렬한 햇볕과

염분에 찌들어 잘 자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요즘 백령도와 강화도에는 쑥을 재료로 뜸쑥이나 약용 외에도

單味나 또는 다른 약재를 가미하여 엑기스로 농축시켜 팩으로 만들어

관광객이나 이용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강화도에 언제부터 쑥이 유래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1530년에 펴낸 新增東國輿地勝覽에 강화도 토산품으로

獅子足艾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 쑥이 곧 ‘사자발쑥’이다.

그 외에도 싸주아리 쑥이 있다.

그런데 이 지역 쑥 재배자에 따르면

농업기술원이 재배한 쑥 가운데는 사자발쑥과는

다른 ‘싸자리쑥’이란 것이 또 있다고 한다.

필자가 확인한 결과 재배쑥과 자연산쑥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처럼 쑥에도

근연종 사이에는 간혹 교배종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식물도감에는 확실한 품종 구별이 되지않아

학명도 붙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백령도에는 황해쑥, 쑥, 참쑥 등 종류가 다양한데

북한에서 자생하는 산도닌쑥(Arteminia maritima L)도 있는지

식물전문가를 대동하였으나 규명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늦여름 8월쯤에 다시 찾아가서

잎의 형태, 줄기, 털, 냄새, 두화의 암수를 관찰하여 확인할 생각이다.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서

동검리로 가는 길에 위치한 쑥밭다리에는

지금도 애전(艾田)부락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고

버스정류장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었다.

그곳 문화원장의 말에 따르면 艾田(쑥밭다리)이란

이름은 아마 고려 때부터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마을(길상면 장흥2리)의 김후제 씨에 의하면

쑥밭다리부락은 예부터 해변가의 싸자리 쑥을 채취하여

왕궁에 상납하였던 주산지라고 한다.

강화도에는

옛날에 쑥을 저장하는 애고(艾庫)가 있었는데

어느 지역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지금은 뚝방을 쌓고 논밭으로 개간하여 옛 해변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으나

싸자리쑥은 지금도 자라고 있으며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 독특한 향기가 풍긴다.

김 씨는 자기집 주위 밭에 그 종자를 파종하여 보존하고 있는데

싸자리란 사자리(獅子履) 즉 사자의 신발이란 뜻으로

쑥잎의 모양이 사자신발 모양으로 생겼다는 뜻이라고 한다.

또 강화지역에는 예부터 쑥의 三大 산지라고 하여

①애전(艾田) 마을 쑥은 왕이 먹고

②마니산 쑥은 고관이 먹고

③해명산(석모도) 쑥은 양반이 먹는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계속>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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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廣東, 廣西, 福建, 雲南, 四川등

남방지역의 재래시장이나 식물원에 다니다 보면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 등 다양한 열대과일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밤알정도의 적갈색을 띤 여지(여枝)여라는 과일이

맛이 달고 향기가 있으면서 과즙이 많아 여름과일 중에 으뜸으로 친다.

이 식물은 무환자나무과(sapindaceae)의 여지(litchi chinensis sonn)라는 과실이다.

2~3월에 담황색의 작은 꽃이 피고 6~7월에 과실이 익으면 7월에 시중에 많이 출하된다.

그런데 이 과일을 판매할 때는 겉껍질이 두꺼워 가지와 과실을 분리할 수 있지만

분리하지 않고 나뭇가지가 붙어있는 과실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여지가 열매를 맺을 때

나뭇가지가 유약(柔弱)하고 꼭지가 단단하게 붙어있어

익은 과실을 가지에서 떼어내기가 힘들어 예리한 칼로

나뭇가지째로 잘라내어 놓게 되므로

옛사람들이 草 밑에 刀자를 세 개를 붙여

여지(여枝)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과일은 중국 당(唐)나라 때 현종(玄宗)의 비(妃)였던

양귀비가 특히 좋아하여 그가 탄생한 생일날에 연주한 노래이름도

여지향(여枝香)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양귀비에게 여지를 바치기 위해

주산지인 남령(南寧)에서 여지를 말에 싣고 무더운 7월달에 수천리길을 달려

신선한 여지를 장안까지 공급하기 위해서 지역마다 역마(驛馬)를 두고

릴레이 식으로 달려 궁궐에 도착하여 신고하면 검사관이 나와

여지의 품질과 맛을 보아 더위에 상하지 않고 신선한 여지라면 통과되지만

만약 상했다고 판정되면 말과 배달꾼은 사형에 처하여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과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질과 맛이 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옛사람들이 ‘떨어지다’ ‘차이가 난다’는 뜻의

리(離)자를 붙여 이지(離枝)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본래 여지가 달려있던 가지를 떠나

하루가 지나면 과일의 빛깔이 변하고 이틀이 지나면 향기가 떨어지고,

삼일이 지나면 맛이 변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여지는 국내에서도 고급 중국음식점이나 뷔페에서

후식으로 내놓는 것을 볼 수있는데 먹어보면 제 맛이 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그 맛은 역시 중국남방의 재래과일시장에 가서 사 먹어본 사람만이

그 단맛과 향기와 과즙이 흐르는 참맛을 즐기면서

양귀비가 왜 좋아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남방지역 산지에서는 자두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여지나무를

과수원이나 산간지에 많이 재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지와 비슷한 무환자나무과에 용안육(龍眼肉)이라는 과실이 있는데

용안육은 여지에 비하여 육(肉)이 적고 향기와 과즙이 부족하여

여지 맛을 따라갈 수가 없다.

용안육과 여지는 과실나무이기 때문에

해거리를 하여 한해는 과실이 잘 열리고,

다음해에는 잘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기후와 우량(雨量)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지고 가격에 변동이 생긴다.

여지의 가격이 싸고 용안육의 가격이 비쌀 때에는

여지를 용안육과 같이 넣고 쪄서 용안육 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품질을 알아보기 위해서 물에 풀어서

육의 두께가 두텁고 형태가 큰 것이 있으면 여지이고

작고 엷은 것은 용안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지육을 말려 약으로 이용한다.

맛이 달면서 신맛이 있고, 성이 따뜻하여

지갈생진(止渴生津)하고 이기지통(理氣止痛)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번갈증(煩渴症)이나 위통(胃痛) 또는 대변출혈(大便出血)에도 쓴다.

특히 여지속씨를 여지핵(核)이라고 한다.

맛이 달면서 향기가 있고 떫은 맛이 있다.

성은 따뜻하고 온중이기(溫中理氣)하고 지통(止痛)시키는 효능이 있다.

방약합편(方藥合編)의

회향안신탕(茴香安腎湯)이라는 처방 속에 여지핵이 들어있다.

이 처방은 남자의 고환 양쪽 중 한쪽이 계란 알 정도로 커지면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 며칠간 이 처방을 복용하게 되면

고환의 통증과 염증이 치료되어 부종이 가라앉게 된다.

여지육과 여지핵은 과일과 치료약으로서 유명한 과실이지만

많이 먹으면 발열이 나타나고, 여드름과 같은 종기가 발생한다고 하여

중국의 처녀들은 잘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이 약이 맛이 달고 무독한 과일이지만

음양속성(陰陽屬性) 중에 양(陽)에 속하는 약이라고 하였다.

강병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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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鬱金)과 강황(薑黃)은

한약의 치료약으로써 중요할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도 널리 이용하고 있다.

고대에는 이들을 혼용하였으나 당대(唐代) 이후부터 구분하여 썼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강황과 울금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여 다같이 울금(鬱金)이라고 하였다.

이 약은 생강과에 속하는 품종 중에는 유사 종이 많을 뿐 아니라

사용부위에 따라 이름과 품질이 달라지고 성분과 효능에 차이가 있다.

이 품종 중에는 분류학적으로 아래 <표>와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식물의 뿌리는 근경(根莖)과 괴근(塊根)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근경은 뿌리 비슷하게 땅 속으로 자라 옆으로 뻗어나가며

여러 개의 마디가 생기고 마디 사이에는 새싹이나 엇뿌리가 난다.

이 새싹의 가는 줄기 끝에는 영양을 저장하는 덩이뿌리 즉, 괴근이 생긴다.

근경은 대개 강황이나 봉출에 속하고 괴근은 울금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 내용을 정확하게 살펴보면

강황의 대표적인 식물은 Curcuma Long L.이 기본이며

그 외에는 Curcuma wenyujin Y.H. Chen et C. Ling,

Curcuma aromatica SALISB의 근경을 쓴다.

이 근경에는 주근과 측근이 있다.

울금에는 Curcuma aromatica SALISB의 괴근을 대표적으로 쓰며,

그 외에도 Curcuma Long L., Curcuma Kwangsiensis S.G Lee et C. F Liang,

Curcuma zedoaria (BERG) ROSCOE의 괴근을 쓴다.

또한 봉출(蓬朮)은 대표적으로 Curcuma zedoaria (BERG) ROSCOE와

그 외에도 Curcuma Kwangsiensis S.G Lee et C. F Liang의 근경을 쓴다.

본초학적으로 울금, 강황, 봉출은

증숙 또는 폭건하여 치료약으로써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신씨본초학 분류에 의하면 울금은 온화혈분약에 속하고

강황은 활혈통경락약에 속하며 봉출은 활혈소적약)에 속한다.

특히, 인체의 치료부위 별로 나누면

강황은 상초, 울금은 중초, 봉출은 하초에 많이 이용한다.

울금과 강황은 활혈파어와 행기지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울금은 성미가 신고하고 한하여 혈열어체에 의한 병에 유효하고,

강황은 신고하고 온하여 한응기체혈어에 의한 중풍에 마비, 견비의 통증 치료에 유효하다.

봉출은 신고하고 온하여 파혈행기와 파어소적에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식적복통이나 경폐복통 또는 혈적에 의한 징하적취(징하積聚)에 많이 쓴다.

현재 수원 농업진흥청 작업장이나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에 수입 재식하고 있는 것은

울금이 아니라 강황(Curcuma Long L.)의 품종에 속하는 생강과 식물로서

근경은 강황, 괴근은 울금으로 쓰는 식물이다.

강황은 특히, 울금과 달리 Turmeric이라는

황색 색소를 갖는 매운 맛과 특이한 향이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는 오래전부터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이 있다.

카레(Curry)란 음식은 원래 남인도의 타밀어(Tamil語)에서

Kari라는 말로 소스(Sauce)를 뜻한다고 한다.

이 카레를 즐겨 먹는 이유는

인도와 같이 무더운 열대지방에 심한 더위는

이 약이 더위를 발산시켜 상쾌감을 얻게하고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

카레소스와 같은 매운맛의 향신료를 즐겨 쓰게 되는데

여기에는 강황 분말 이외에도 여러 가지 향신료와 맛을 돋우는 재료를 배합하여

카레분말(Curry Powder)을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를 서양음식에 적응시켜

쌀밥과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쌀밥에

카레 파우더를 끓여 덮어 먹는 것이 카레라이스다.

국내 몇몇 식품회사들이 카레 분말을 100g 정도씩 포장하여

맛이 다르게 여러 가지 재료를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도 카레를 이용하여 순대, 감자탕에 넣어

돼지고기의 특이한 냄새를 없애고 카레의 구수한 맛을 이용하여

맛깔나는 음식을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 강황과 울금을 즐겨먹는 인도인들 중

특히, 노인들에게 치매환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요즘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노인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와 더불어 치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강황에 들어있는 치매 유효성분에 대해 의학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8% 이상에서

치매환자가 발생한다는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강황, 울금은 치료약 뿐만 아니라 식이요법으로도

중요한 관심과 의미를 갖게 된다.

특히, 강황과 울금은 어혈이나 혈전에 관여하는 약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매나 중풍, 심근경색, 혈관 질환에도 매우 관심을 갖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쪽 지방에서는 재배가 잘 되는 편이며

겨울에 채취하여 저장에만 유의한다면 대량 재배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열대지방에서 재배한 것과 비교해 성분의 차이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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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단향(좌)과 자단향(우)]

 

 

일반적으로 흔히 백단향과 자단향은

약재의 겉표면이 흰색과 자색의 차이가 있을 뿐

단향(檀香)이라는 이름이 같아

색깔이 다른 같은 종류의 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백단향과 자단향은

본초학적으로 성미와 효능이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식물분류학적으로도 다른 식물이다.

백단향은 단향과(Santalum album L.)에 속하는 식물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질이 비교적 딱딱하고 색이 엷은 것을 백단향,

색이 짙고 맛이 진한 것은 황(黃)단향이라 부르는데 이 둘은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이 약은 성미가 신온(辛溫)하고

이기(理氣), 산한(散寒), 지통(止痛)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① 임상응용에 있어서는

한응기체(寒凝氣滯)하여 발생하는 위(胃)나 복부(腹部)의 동통이나

또는 토사곽란에 의한 복통(腹痛), 산통(疝痛)에 쓰며 식욕부진에도 이용한다.

② 기체혈어(氣滯血瘀)에 의한 협심증(狹心症)에 쓴다.

자단향은 식물학적으로 두과(荳科)에 속하는

Pterocar indicus willd에 속하는 일명 두침향(두沈香)이라고도 한다.

이 약은 성미가 함(鹹), 양(凉)한 약으로

냉혈(冷血), 지혈(止血), 해독(解毒), 소종(消腫), 지통(止痛)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창상출혈(創傷出血)이나 옹종창독(癰腫瘡毒)에 내복 또는 외용으로 쓴다.

이 두 약은 모두 열대지역에 자생하는 식물로서

특히 동남아지역 중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의 남쪽 광동, 광서, 운남 지역에서 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식물이다.

그러나 동의보감 본초 부분에 자단향이

우리나라 강원도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속방에 기록되어 있다.

신씨본초학에도 자단향을 향나무(sabina chinensis(L) Antoine)로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향나무의 재질에 빛과 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대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이해된다.

향나무는 거풍(祛風), 산한(散寒)하고 활혈(活血), 해독(解毒)하는 효능이 있으며,

풍한(風寒)에 의한 감모(感冒)인 경우에 전탕(煎湯)하여 복용하거나

풍습관절동통(風濕關節疼痛)에 전탕하여 훈세(熏洗)하고

옹종(癰腫) 초기에 경결동통(硬結疼痛)에 외용하기도 한다.

이 약은 중국에서는

측백나무과의 원백(圓柏, Sabina chinensis(L) Antoine)이라고 하여

성미가 신온(辛溫)하고 독성을 약간 갖고 있는 약으로

자단향의 성미가 한랭(寒冷) 무독(無毒)한 경우와는 정반대의 성미를 갖고 있으므로

대용약으로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백단향과 자단향을 같이 배합하여

궁중 비방으로 많이 이용하였던 처방이 있다.

전근대 농경시대는 위생시설이 없었던 관계로

상한 음식이나 찬 음식을 먹고 체하게 되면 곽란이나 관격이 발생하여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상비약으로 손쉽게 환약을 빚어 복용하였던 처방이

곧, 천금광제환(千金廣濟丸)과 입효제중단(立效濟衆丹)이다.

전자는 자단향과 백단향을 같이 배합하여 썼고 후자는 자단향만이 들어있다.

예부터 수입 고가약이기 때문에 궁중 내국에서만 이용하였던 것이

차츰 무역이 원활해지면서 대중화됨에 따라 방약합편에서도

이 처방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단향은 향기가 청아하고 불에 태우면 향기가 더욱 진하게 나타난다.

이 약은 30~40년 된 나무를 잘라 심재를 쓰는데

특히 수지가 많이 들어있는 것을 단향니(檀香泥)라고 하여

위가 한하여 발생한 기통(氣痛)이나 칠정간울에도 효과가 좋으며,

단향나무 심재를 잘게 썰어 증류기에 넣고 증류하여 향유(香油)를 얻어 의료용으로 쓴다.

중국 약재 시장에는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단향나무의 뿌리는 심재보다 향기가 더욱 짙으며

향료, 약품, 불상조각, 세공제품 그리고 고급 향재료로 쓰인다.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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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 약을

귀중한 치료약으로서 이용하였을 뿐 아니라 香料로써 진귀하게 사용하였다.

沈香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해남도에 여러 품종이 자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다.

그러나 향나무는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으며

모두 12건의 향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울릉도 해안 암벽에 자라는 향나무는 울향(鬱香)이라 하여

두 곳(울릉도 서면 통구미, 대풍감)의 향나무 자생지에 대하여

환경부의 학술연구자원으로서 천연기념물 48, 49호로

지정(1962년 12월 3일자)되어 있다.

동남아 열대식물인 침향나무는

Aquilaria 속에 약 16종의 향기나는 나무가 있다.

우리나라 한약재 시장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침향이 거래되고 있지만

어느 것이 진품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행히도 근자에 심기섭 선생이 주식회사 침향을 설립, 수입 판매하면서

베트남지역의 침향 산지, 품질, 연구내용을 학계에 소개해

그 실물을 널리 알 수 있게 되었다.

침향은 중국에는

백목향, 침향(Aquilaria Sinensis (Lour), A. agallocha ROXB.)을 대표적으로 쓰고,

베트남에서는 Aquilaria crassna,

인도네시아에서는 Aquilaria malaccensis LAN을 대표적으로 쓰고 있으며,

이들 중 베트남 산을 우수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들 약재의 성분과 효능은 대동소이한 것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자라나는 시기, 나무에 가해지는 상처에 따라 저항하는 면역 물질

즉, 수지(樹脂)의 농축 상태에 따라 품질과 향기에 차이가 생긴다.

이러한 수지가 생성하기 위해서는

충해가 수피에 상처를 주는 경우에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도 있고,

또는 산지에 사는 민간인들에 의하여 수 백년 전부터 관습적으로

10년 이상된 침향 나무 수간의 지름이 약 30cm, 지상 1~2m 부위에

3~4cm 정도의 표피를 도끼로 상처를 내고 방치해두면

빗물이 자주 스며들게 되면서 향기가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것을 몇 년간 방치해 두었다가

나무를 잘라 쓰거나 또는 나무를 잘라 땅 속에 오래 묻어두면

수지가 없는 부분은 썩게 되는데

수지가 있는 부분만 손질해 햇빛에 말려 사용한다.

또 침향 나무 수간을 1m 정도 지상부분에서

길이 3~6cm, 지름 3~10cm 정도의 구멍(開香門)을 몇 개씩 뚫고

진흙으로 겉표면을 막아두면 구멍 속에 침향 수지가 모여

몇 년간 방치하여 두었다가 수지를 직접 채취하여 사용한다.

현재 중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침향 나무의 심재에

수지를 형성시키는 방법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있다.

침향은 수지가 약 20% 정도 되면 물에 넣었을 때 가라앉는다고 한다.

침향이란 이 나무의 수피, 뿌리, 줄기, 가지의

형태와 재질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고 있다.

즉,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고 흑갈색을 띠면서

枯木같지 않고 윤기가 있는 것으로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 것을 침향(沈香)이라고 하고,

계골(鷄骨)과 같이 생기고 속이 비어 있는 것으로

물에 담그면 수면에 반쯤 떠있는 것을 계골향(鷄骨香)이라고 하며,

뿌리의 마디가 가볍고 마제(馬蹄)와 같이 생긴 것을 마제향(馬蹄香)이라고 한다.

침향 나무 뿌리에서 생긴 것을 황숙향(黃熟香)이라 하고,

나무 줄기에서 생긴 것을 잔향(棧香),

가는 가지가 단단하고 충실한 것을 청계향(靑桂香)이라고 한다.

또한 침향의 수지(樹脂)가

자연적으로 심재(心材)에서 응결하는 것을 숙결(熟結)이라고 하고,

인공적으로 도끼나 구멍을 내서 응결하게 하는 것을 생결(生結)이라고 하며,

벌레 따위가 상처를 내서 응결하는 것을 고루(蠱漏)라고 한다.

이와 같이 침향 나무의 품종이나 수지의 생성 과정, 채취 방법, 형태에 따라

향기의 질이 달라지고 가격 차이가 생기게 된다.

침향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예부터 귀족이나 부유층 일부에서 침향은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몸에 양기를 도와 피로를 풀어준다고 하여 몸에 지니고 다녔다.

또한 고급 향수의 재료에 쓰거나, 스님들의 염주로 사용하였다.

특히, 치료약으로써 여러 가지 효능이 있는데,

성질이 온(溫)하면서 조(燥)하지 않고 향기가 있어 인체에 투여하면

기(氣)를 행(行)하게 하되 배설(排泄)하지 않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이다.

그러므로 능히 모든 기를 걸러서 위로는 하늘(天=頭)에 이르고,

아래로는 천(泉=足)에 이르기까지 심부름을 잘하는 약이라고 하여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특히 분향(焚香)하는데 가장 우수한 향료(香料)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약은 희귀할 뿐만 아니라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 대중은 사용할 수 없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몽고난 이후,

미륵 세상의 기원을 빌기 위하여 매향제(埋香祭)를 하면서

산골짜기의 냇물이 흘러 바닷물과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잘라 땅 속에 오랜 세월동안 묻어두었다가 얻은 매향(埋香)을

일명 우리나라에서는 침향(沈香)이라고 하여

침향 나무에서 얻은 침향 대용으로 널리 이용하였다.

이러한 매향제는 지금도 부안이나 강화도에서 절 의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침향 나무의 침향은 불에 태우면 기름처럼 지글지글 타면서

검은 연기를 품을 때 침향의 독특한 향기가 나지만,

향나무의 매향(埋香)은 마치 숯이 타는 듯이 연기가 나지 않으면서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제를 지낼 때 향을 피우는 것은 신을 불러 강림하게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향나무(Sabina, chinensis (L) ANTOINE)는

기미(氣味)가 신온(辛溫)하고 독성이 있는 약으로

거풍(祛風), 산한(散寒), 활혈(活血), 소종(消腫)하는 효과가 있다.

이 약을 바닷물에 넣고 오래 매장하면 품질이 딱딱해지고 무겁지만

숙성(발효)되기 때문에 향기가 유순해지고 독성이 없어진다.

특히, 울릉도의 울향(鬱香)은 최고의 품질로 친다.

울릉도의 향나무는 해안가 암석 사이에서

바다의 습기와 바람에 시달리면서 자라나기 때문에

그 향기가 내륙 향나무보다 강하면서 은은한 향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품질과 색깔이 자단향과 비슷하여 자단향 대용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울릉도의 향나무 제품은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공급하거나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향나무는 자단향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바닷물에 매장하여 숙성시킨 매향을 침향 대용으로 썼다.

요즘 중국 약재 시장에는 자연산 침향보다는

인공적으로 처리한 침향이 여러 가지 형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진품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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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은 불교의 대표적인 상징식물로서

꽃은 차로, 뿌리(근경)는 김치나 정과(正果) 등 다양하게 이용한다.

일반 민간에서는 자반으로 날로 썰어 먹거나 또는 간장에 졸여 먹는다.

어린잎은 데쳐서 쌈으로 먹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덜 익은 연실(蓮實)을 요리에 넣어쓴다.

한방에서도 약용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연의 어린 근경을 우밀(藕밀)이라고 하는데

맛은 달고 성(性)이 평(平)하여 번열(煩熱, 열이 나고 가슴속이 답답하며 괴로운 증세)이나

해독,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연의 근경과 근경사이의 관절에 해당하는 부위를

우절(藕節)이라고 하는데 맛이 甘澁(감삽, 달고 떫음)하고 성이 평하다.

어혈성 출혈에 지혈효과가 우수하여

토혈, 각혈, 뉵혈(코피)이나 대변출혈에 많이 이용한다.

잎은 하엽(荷葉)이라고 하는데 맛이 苦澁(고삽, 쓰고 떫음)하고 성이 평하다.

폐열이 있어서 나타나는

번갈증(煩渴症, 가슴이 답답하면서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증상)이나 갈증에 이용한다.

잎줄기의 꼭지를 하엽체(荷葉체)라 하는데

하리(下痢)나 임신태동불안으로 출혈기미가 있을 때 쓴다.

연꽃줄기는 청열, 해서(解暑), 이뇨시키는 효과가 우수하다.

특히 연꽃[蓮花]은 맛이 쓰고 달며 따뜻하고 약간의 향기가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을 가볍게 하고

안색을 좋게하는 효과가 있어 차로 끓여 마신다.

연자(蓮子)를 싸고 있는 집을 연방(蓮房)이라고 하는데

맛이 고삽하고 성이 따뜻하여 어혈성 출혈인

붕루(崩漏), 혈리(血痢), 어혈성 복통에 쓴다.

연꽃의 수술을 연수(蓮鬚)라고 하는데 맛이 감삽하고 성은 평하다.

이 약은 마음을 맑게하고 지혈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몽유(夢遺), 활정(滑精)을 치료하고 유뇨(遺尿, 소변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경우)나

빈뇨 또는 뉵혈, 붕루(자궁출혈)에도 효과가 좋아 중국에서는 많이 쓰이고 있다.

이상의 부위 중에서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연의 근경뿌리와 연실이라고 볼 수 있다.

연근은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날것으로 쓰면 청열, 해독,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열병으로 인한 번갈증이나 각혈이나 토혈, 비출혈

또는 열림(熱淋,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뱃살이 땅기면서 아프고 변비가 생김)에도 효과가 좋다.

반대로 삶아 익혀 복용하면 건비, 지사, 살갖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

옛날 중국 송나라 때 어느 한 대관집에서 선지국을 끓일 때

요리사가 연뿌리의 껍질을 벗기다가 잘못하여 연뿌리를 양혈(羊血)에 떨어뜨려

피가 엉기지 않고 풀어지는 현상을 보고 뒤에 의사들에게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의사들이 어혈성 환자에게 연뿌리를 써서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산후초기에 어혈이 아직 풀리지 않았을 때는

생 것이나 찬 약을 쓰지 못하는데 연뿌리만은 먹일 수 있다.

연뿌리를 오래 장복하면 오장을 보호하고 하초를 튼튼하게 한다.

특히 벌꿀을 섞어 먹으면 오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

민간에서는 소아가 감기 이후 피로하거나 과로하여 상기되면서

코피가 심하게 나올 때 연뿌리 생즙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연자(蓮子, 연꽃의 씨)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고 삽하다.

한방에서는 연자를 주로 약으로 쓰는데

식용으로 죽을 끓일 때는 겉껍질을 벗겨 쓴다.

겉껍질은 삽한 성질이 강하다.

특히 연자속에 있는 배아(胚芽) 즉 연자심(蓮子心)은

성미가 고한(苦寒)하여 구토를 일으키고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연자심을 제거하고 절구에 지찧어 써야한다.

이 약은 유정(遺精), 백탁(白濁), 식욕감퇴, 오래된 설사나 신허대하에도 쓴다.

그 외에도 심신불교(心腎不交)에 의한 허번(虛煩)이나 심계항진, 실면(불면증)에도 쓴다.

이와같이 보성을 가지면서 補心(보심), 止瀉(지사)시키는 약이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아 中滿(중만, 가운데 배가 더부룩하고 심하면 덩어리가 생겨 단단하면서 아픈 병증),

비창(비脹, 복부에 가스가 차는 증상)이나 또는 대변이 조결(燥結, 위장이 건조해 짐)한 환자에게는 피해야한다.

강 병 수(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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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동대구 인터체인지를 지나면

고속도로 좌우편과 금호강 일대에 연꽃밭이 즐비하고

정갈한 분홍빛 연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지역 일대를 흔히들 반야월(半夜月)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반야월 연근단지다.

행정 구역상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 사복, 금강, 대림동에 속한다.

재배면적은 약 95ha로 연간 3천톤을 생산한다고 한다.

고려 때 왕건(王建)이 공산(公山)전투에서 견훤에게 패하여

자기 군대를 수습하지 못하고 해산하여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에서

왕건 혼자 동쪽으로 가던 중 주변 곳곳에서 왕건을 잡으라는 소리가 들려

얼굴이 하얗게 질려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피신하여 쉬게 되었다.

마음을 다시 수습하고 길을 가는데

어두운 밤길을 달빛이 밝혀주는 것을 보고 하늘을 쳐다보니

그 달 모양이 반달이었다고 하여

후일 이곳을 반야월(半夜月)이라고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왕건은 여기서 동쪽으로 길을 재촉하여 가다가 보니

적군의 말소리와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다시 앉아 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 지역이라고 하여 안심(安心)이란 지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 주변의 금호강변과 국도 주변에는 늪지대가 많아

오래전부터 토종연(중국 전래)이 자생하였다고 한다.

안심(安心)지역 연 작업반장 이복희 씨의 증언에 의하면

약 50년 전부터 왜연(일본연)을 심기 시작하여 번창하였으며

현재 전국 생산량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토종연은 왜연에 비하여 꽃 색깔이 더 짙고 뿌리(근경)가 길고 가늘다.

왜연 뿌리는 마디가 짧고 굵은 근경을 갖고 있는데 맛은 토종연이 더 좋다고 한다.

하지만 연뿌리의 생산량이 많아 일본연을 재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토종연은 늪지에 샘이 솟는 자리에 자생하며

그 붉은 자태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아 사진을 찍는다.

안심지역과 더불어 또 하나의 대표적 연꽃단지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回山)백련지다.

10만평 규모의 동양최대 백련자생지로

이밖에도 전국에는 10여 종의 지역 또는 사찰 단위

연꽃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蓮)의 원산지는 인도와 이집트로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중국으로부터 오래전부터 유입되었다고 이해된다.

상주(尙州)에 삼한(三韓)시대에 축조된 공갈못 저수지에

연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었다고 상산지(商山誌)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불교 전래 이전부터 들어와 있었고 불교가 융성한 시기에는

연에 관한 지식과 재식이 널리 활발하게 보급되었다고 생각된다.

연(蓮)에는 약 10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주로

조선연이나 중국의 백화연, 천왕연 등의 종류가 있다.

요즘 약용과 식용으로 쓰는 연(蓮 Nelumbo nucifera GAERTN)은

수련과에 속하는 다년생 수생초본인 연꽃이다.

이 종류에는 붉은 꽃과 흰 꽃이 피는 두 종이 있다.

붉은 꽃이 피는 대표적인 왜연 생산지는 안심(安心)이고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는 흰 연꽃 산지라 하겠다.

이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키는 작용이 있고,

근경의 단면을 자르면 7~9개의 둥근 구경이 있는데

그 관은 연뿌리에서부터 잎자루와 잎의 가장자리까지 연관되어 있다.

물이 주위에 찰 때 잎자루가 잠기지 않고 곧게 세워져

오염된 물에서도 대기 중에 맑은 산소를 흡수하여

썩지 않고 싱싱하게 생존할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도 뿌리를 내려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물을 맑게 하고

청아(淸雅)하고 아름다운 붉은 꽃을 피워 향기도 발산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마치 인간 사회가 혼탁한 중생세계에 보살이 같이 살면서

탐욕과 시기의 세간에 물들지 않고 중생의 마음을 구제하려는

보살행의 상징적 표현이 담겨져 있다고 하여 불교의 꽃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꽃은 특히 매화나 복숭아처럼

꽃이 먼저 피고 떨어진 다음 열매를 맺거나

또는 오이나 참외처럼 열매를 맺고 난 다음 꽃이 피는 경우와 달리

연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피고 열매를 갖기 때문에

옛 사람들이 이을 연자(連字)를 넣어 연꽃을 연화(蓮花)라 하고

그 씨를 연자(蓮子)라고 했다.

또 그 뿌리를 우(藕)라고 하는데

우(藕)란 연이 자라나는 진흙 밭을 갈아 경작한다는 의미로

그 뿌리를 우근(藕根)이라고 한다.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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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발한해표(發汗解表)에 쓴다

마황은 크게

발한해표(發汗解表), 선폐평천(宣肺平喘), 이뇨퇴종(利尿退腫)의 삼대작용을 갖고 있다.

장중경 상한론의 대표적 처방 또한 마황탕(麻黃湯)이다.

그가 살았던 장사(長沙) 지역은 대륙성기후와 아열대기후가 교차해

일교차와 년교차가 심한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대륙성기후와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중국인과는 체질이 달라 상한론 태양병증에 나타나는

두통, 한열, 신통(身痛), 요통, 지절통(肢節痛), 오풍(惡風),

무한(無汗)과 천(喘)이 나타나는 실증(實症) 초기의 환자가

한국인에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마황의 발한해표 작용은 지절통을 완화시킬뿐아니라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천식을 완화하는 작용이 동시에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두통, 한열, 무한(無汗)에

마황(4g)을 가미하여 십신탕(十神湯)을 쓴다.

③ 천해(喘咳)에 이용한다

폐열(肺熱)에 의한 천해(肺炎, 急性氣管支炎)가 발생하였을 때 마행석감탕(痲杏石甘湯)을 쓴다.

폐한(肺寒)하여 천해(慢性氣管支炎, 氣管支哮喘)가 있을 때 소청룡탕(小靑龍湯)을 대표적으로 쓴다.

임상가에서는 삼요탕(三拗湯)이나 정천탕(定喘湯)등을 사용할 때

심장성 고혈압, 폐기종, 심계항진, 내열번조, 심장병 등,

정확한 증상과 원인의 구분없이 잘못 복용하였을 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 마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④ 기(氣)를 소통시켜 지절통을 풀어준다

풍습성(風濕性) 지절통에 영선제통음(靈仙除痛飮)을 쓴다.

특히 중풍에 의한 사지 마비, 지절통에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을 쓴다.

소속명탕(小續命湯)도 이에 속한다.

⑤ 위경련 및 복통을 치료한다

사상의학에서 태음인 위경련에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에 쓴다.

또한 세균성 대장염으로 복통이 있을 때 갈근탕《蒼濟證方》에 마황을 가미하여 쓰는 것은

위나 장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복통을 완화하는 약리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위나 장의 극렬한 복통인 경우 다른 처방에도 가미하여 활용할 수 있다.

⑥ 각성흥분시키는 약리작용이 있으므로 쇼크에 이용한다

마황은 각성시키는 성미가 있으므로 각종 중독이나 쇼크를 받아

기절혼궐(氣絶昏厥)상태에 빠졌을 때 마황탕 중 계지(桂枝)를

계심(桂心)으로 바꾸어 환혼탕(還魂湯)이라고 하여 쓴다《千金方》.

또한 겨울에 졸중한(卒中寒)으로 혼모(昏冒)하여 구금(口금)하고

지체가 구련(拘攣)할 때 가미이중탕(加味理中湯)에 마황을 가미하여 쓴다

《論症實驗醫訣》.

⑦ 저혈압에 이용한다

인당험방(仁堂驗方)에 따르면 산후천식이 있을 때 죽엽방풍탕(竹葉防風湯)을 쓰거나

또는 저혈압환자에게 당귀, 천궁, 백출, 과루인, 향인, 반하, 갈근, 소엽에 마황을 가미하여 쓴다.

仁堂 張奉均 원장은 여수지역의 명의로서 마황을 폭넓게 이용하였다.

허한성(虛寒性) 저혈압에 양혈활혈약(養血活血藥)을 배합하고,

지단동맥경련(肢端動脈痙攣)에는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에 마황을 배합하여 쓴다

《中華臨床中藥學》.

⑧ 소아유뇨(遺尿)에 쓴다

소아가 자주 소변을 옷에 눌 때 마황익지탕(麻黃益智湯)을 쓴다.

구마황(灸麻黃), 오미자, 익지인(益智仁)을 배합한다.

구마황은 방광의 평활근을 이완하고, 익지인은 방광을 따뜻하게 하고,

오미자는 보신축뇨(補腎縮尿)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노인성 배뇨장애로 소변을 조금씩 흘리거나 잘 보지 못하는 데는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어

위급한 상태에 이르게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⑨ 수종(水腫)을 치료한다

마황은 발한 이수 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백출이나 의이인을 가미하여 풍수종(風水腫)에 월비탕(越婢湯)을 쓴다.

그 이외에도 한방에서는 피부병이나 황달, 옹저, 이룡 등 다양하게 응용하고 있다.

현대 생약학에서 단순하게 주성분에 의한 약리작용이 아니라

마황의 여러가지 성분과 배합하는 약물, 수치에 의해서 효능이 달라지고

특히 분량에 의한 여러가지 작용은 한의학에서만 이해되고 응용할 수 있는 범주에 속한다.

이같은 마황의 다양한 치료의학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지 현대 약리학적 마약의 관점에서 그 사용을 규제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면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논리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식용으로 먹고 있는 복어도 독이 있다고 하여

식용으로 먹지 못하게 판매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전문가에 의해서 간이나 피를 제거해 조리하면 훌륭한 음식이 되지 않는가!

마황의 우수한 한의학적 치료의학의 장점을 다시 이해하고

앞으로 더욱 연구하여 치료의학의 내용을 넓혀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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