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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는 참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세계적으로는 약 13종, 국내에는 약 8종의 품종이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약밤(평양율)과 양주밤(불밤)이 유명하였다.

약밤이란 일반 밤에 비해 밤송이와 밤알이 작고 둥글며

밤송이 속에 1개의 견과가 들어있다.

짙은 밤색을 띠며 끝이 뾰족하지 않고 둥글고 작은 편이다.

속껍질이 잘 벗겨지고 맛이 매우 고소하고 달다.

또 다른 품종인 짚신밤은 밤송이가 짚신모양으로 길쭉하고

견과가 3개씩 들어있으며 알은 편편한 형태를 띠며

비교적 알은 크지만 맛이 약밤에 비하여 떨어진다.

약밤은 이북에만 자생하고 남한에는 거의 없다.

수확량이 적어 잘 심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방에서는 이 약밤을 율자(栗子)라고하며 견과중에서 으뜸으로 치고 있다.

맛이 달면서 약간 짜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밤은 몸에 영양을 주고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신장기능을 도와준다.

옛날에는 아이들의 간식으로 많이 이용하였다.

삶아 먹으면 영양이 좋아 살이 통통하게 찌지만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날로 먹으면 조갈증이 없어지고 살이 오히려 빠지는 다이어트 과실이 된다.

옛날에는 밤을 잿불에 넣어 진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반생반숙하여 먹는 것이 몸에 가장 좋다고 하였다.

특히 밤 겉껍질은 벌꿀과 같이 조제하여

노인의 얼굴에 자주 바르면 주름살이 펴지고

털이 있는 내피는 반위(反胃)나 소갈증에 좋고

또는 장이나 치질성 출혈에 끓여 즙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밤은 사상의학에서는

태음인(太陰人)의 체질에 잘 맞는 약으로

중풍마비 등 여러 가지 질환에 다른 약과 배합하여 쓴다.

어린시절 필자의 집주위에는 밤나무가 즐비하게 자생하였고,

산너머 과수원 주위에도 밤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다.

밤이 익어갈 때면 어른들이 볏집으로 짠 섬과 장대를 준비하고

머리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얼굴에는 수건을 두르고

길을 떠날 때면 아이들과 강아지들이 뒤따른다.

어른들이 밤을 털면 아이들은 섬에 주워 담아 광에 넣어둔다.

밤알과 밤송이 내피사이에 진물이 생길 때쯤 마당에 펴놓고

도리깨질을 한 후 밤알을 추려 햇빛에 며칠씩 말려 쓰게 된다.

밤의 품종 중에는 약밤이 제일 맛이 좋고

짚신밤은 강제로 털어 말린 밤보다는

자연적으로 익어 떨어진 밤을 온돌에 말린 것이 더욱 맛이 좋다.

그런데 자연적으로 떨어진 말린 밤을

겉껍질을 벗겨 입안에 넣고 알사탕처럼 혀로 굴리면

침이 생기고 맛도 구수하여 군것질 거리로 일품이다.

그러나 밤을 삶아 찌면 맛은 좋으나 소화력이 떨어지고

살이 찌는 경향이 있으나 침이 생기지 않는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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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