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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지난 쑥은 수치해서 써야 한다

쑥을 한의학에서는 애엽(艾葉)이라고 한다.

그런데 애(艾)란 다스린다, 자른다는 의미가 있다.

즉 사람의 백병이 발생하는 것을 다스린다, 자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쑥의 종류만 20여종이 있는데

그 중에 약으로 쓰는 것은 황해쑥, 참쑥, 쑥, 한인진 등이 있다.

특히 쑥(Artemisia Princeps Var. orientalis)을

사자발쑥이라고 하여 으뜸으로 치고 있다.

이 쑥의 한글로 표기된 문헌기록은

처음 동의보감(1611년) 본초부분에 사재쑥이라고 하였는데

후대 방약합편(1884년)에 현대적 한글표기방법에 의해

사재발쑥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지금까지 필자는 그 이름의 뜻을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근자에 강화도 식물조사를 하면서 그곳 주민들로부터

사재발쑥이란 사자발쑥을 의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쑥잎 모양이 엎어놓으면 사자발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동물인데

그 시대에 허준 선생이 어떻게 사자발을 알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동의보감이 출간하던 전후시대는 명(明)과의 교류가 원활하였던 시대로

지금은 아프리카 일부지역에만 살고 있지만 인류 역사 이전에는

남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남서부 등 널리 서식하여

중국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자에 대한 지식이 널리 생활 속에 알려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는 살고 있지 않았지만 십이궁별자리나 북청사자놀이 등

중국을 통하여 생활 속에 사자에 관한 많은 지식이 알려져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된다.

강화도는 특히 바닷가에 위치하여

강렬한 햇볕과 염분이 있는 해풍을 쏘이면서 자라났기 때문에

내륙에 자생하는 쑥보다 향기가 강하고 뜸쑥이 탈 때

염분의 수렴성이 강하여 온도의 지속이 오래간다고 이해된다.

그런 점에서 강화쑥은 전국 제일의 특산품이 되었다.

쑥은 자라나는 시기에 따라 어릴 때는 식용으로 쓰고,

수분이 많은 성장기에는 내복약으로 쓰고

노령기에는 뜸쑥이나 외용 또는 모기살충약으로 쓴다.

쑥은 어느 지역이나 겨울이 지날 무렵 햇볕이 쪼이는 양지나

초봄에 돋아난 새싹을 아낙네들이 뜯어 향긋한 쑥국이나 개떡에 넣어 먹는다.

특히 강화도에 가면 어린 쑥잎은 냉동보관하였다가

한 여름에도 찹쌀죽에 무쳐 기름에 튀긴 튀각에다

집집마다 만든 막걸리 한잔을 곁들여 먹는 맛은

어느 곳에도 경험하기 힘든 별미라고 생각된다.

음력 5월5일이 되면 쑥에 물이 잘 올라올 때,

즉 꽃피기 전에 채취하여 생으로 쓰거나 또는 말려서 초(炒)해 쓴다.

생으로 쓰면 성(性)이 차고(寒) 약간의 독성을 가지며

쑥잎을 말려 볶거나 시루에 찌면(熟) 성이 따뜻해지고 독성이 적어진다.

지난 여름 백부자(白附子)를 보기위해 세 명의 교수가 강원도 동강에 간 적이 있다.

자동차에 실린 호미를 꺼내면서 트렁크 문에 이마를 부딪쳐

출혈이 심해 당황하고 있을 때 K교수가 쑥을 짓찧어 붙이자고 하여

쑥을 붙이고 출혈과 통증을 멎게 하여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다.

생쑥은 토혈이나 늑혈(코피), 이질, 심복통에 지혈과 진통작용이 우수한 약물이다.

그러나 말려서 시루에 찐 쑥은

감기를 예방하고 위장(胃陽)을 따뜻하게 하고

토사곽란(吐瀉곽亂)이나 전근(轉筋) 심복통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그 외에도 초(炒)해서 다른 약과 배합하여

부인병의 자궁출혈이나 대하(帶下) 또는

임신 중 유산기가 있을 때 지혈과 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태아를 보호한다.

뜸쑥으로 쓸 때에는 분쇄기에 빻아 걸러 쓰지만

옛날에는 잘 마른 쑥잎을 찹쌀이나 복령가루와 같이 넣고

(쑥의 독성제거는 물론 분말이 쉬워짐) 짓찧어 채로 쳐서

띠와 찹쌀가루나 복령가루는 버리고 부드러운 섬유질만 골라

약간의 유황을 섞어 애주(艾炷)를 만들어 뜸쑥으로 썼다.

복부(배꼽주위)를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쑥을 넣은 복대(腹帶)를 사용하거나 또는 치질이나 여자의 대하(帶下)가 심할 때

쑥을 태워 연기를 쏘일 때는 말린 것을 짓찧어 띠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특히 어루러기와 같은 피부병이나 무좀에 쓸 때는

어린잎보다는 늦여름 성숙한 애엽의 줄기와 잎을 말려

물에 잘 끓여서 자주 목욕이나 발을 세척하면 살갗을 매끄럽게 하여

감촉을 좋게 하고 살균작용도 우수하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쑥도 약이기 때문에 물기가 오른 6월의 애엽은

병에 따라 전문가의 지도에 의하여 필요할 때 잠깐 사용해야 한다.

좋다고 장기 사용하면 독기가 발생하여 상충(上衝)되어

눈에 충혈이나 두통, 발열이 생길 수 있고 체질적으로 알레르기 체질,

속에 열이 있는 경우, 특히 간염환자는 복용할 수 없다.

부작용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녹두즙(綠豆汁)이나 감두탕(甘草+黑豆)을 복용하여 해독시킬 수가 있다.

그러므로 쑥은 약간의 독성이 있어 적기에 채취하여

1~2년 공기 중에 방치한 오래된 쑥이 좋다.

특히 불에 볶을 때는 필요에 따라 노랗게 또는 새까맣게 태워서

적정시기에 꺼내 완전히 냉각시켜 섬유질에 인화성 여부를 확인하고

약통에 넣는 것을 주의하여야 한다.

급하다고 하여 직접 약통에 넣으면 열기로

불이 발생하여 화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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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이란 무소 또는 코뿔소를 말하는 것으로

인도, 남아시아에 3종이 있으며

아프리카에는 검은 코뿔소와 흰 코뿔소 등 2종이 있다.

인도코뿔소나 자바코뿔소는 주둥이 위에 뿔이 하나(일각) 있고,

아프리카산이나 수마트라코뿔소는 뿔이 두개(이각) 있다.

어릴 때는 주둥이 위에 뿔이 하나가 돋아나고 자라면서 또 하나가 생긴다.

흰 코뿔소는 주로 풀을 먹고 새끼를 앞세우고 달리는 습성이 있고 성질이 유순하다.

그러나 검은 코뿔소는 나무줄기를 주로 먹고 새끼를 자기 뒤에 따라오도록 하고

성질은 매우 사납다.

이들 약재는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먼 지역에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귀한 약재로 한방에서는 고혈압성 뇌출혈증에

서각지황탕이란 중요한 처방에 이용하였다.

그러나 이 동물은 세계 보호동물로 규정되어 잡거나 약재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대용약을 쓰게 되는데 같은 동물 계통에서는 물소뿔(水牛角)이나 황소뿔을 쓰며

특히 승마(升麻)란 식물성약을 대용으로 쓸 때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 약을 대용약으로 쓰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서각은 효과에 있어서 뒷뿔보다는 앞뿔의 효과가 더 좋다는 속설이 있다.

이 약은 밀거래로 그램당 1~2만원 정도의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며

뿔 한 개당 3~4백만원한다.

그러므로 요즈음은 서각 대신 물소뿔을 물에 침포하여

기계로 깎아 방서각(방犀角)을 만들어 실모양으로 된 것을 수입하여

서각 대신 2~3배의 양을 약첩에 넣어 서각 대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물소가 없으므로 황소뿔을 물에 담가 침포하여

이중으로 분리시켜 겉껍질의 딱딱한 부분은 버리고 부드러운 속껍질만 선택하여

얇게 썰어 서각 대신 2~3배의 양을 넣어 사용하고 있다.

서각 대신 승마를 쓸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이론과 방법에 의해서 써야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서각은 동물성으로 사람의 손톱처럼 피부의 각질이 변한 것으로

코뿔소의 콧등에 자란 뿔은 keratin이란 주성분이 있으며,

본초학상 性味에 있어서 서각은 성질이 차고 맛이 산(酸), 함(鹹)한 약재로서

인체에 대하여 몇가지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배합하는 약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

이 약은

① 청열냉혈(淸熱冷血) 시키는 작용이 있다.

체내에 내열이 있어서 혈열망행(血熱妄行)하여 발생하는

토혈(吐血), 육혈(육血)에 대하여 생지황, 목단피, 작약 등을 배합하여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을 쓴다(서각 4g).

② 해독화반(解毒化斑)시키는 작용이 있다.

溫熱病〔전염병〕에 대하여 열독이 치성(熾盛)하고 身熱이 심하여 斑疹을 나타내고

또는 토뉵(吐육)이 나타날 때 석고, 지모, 현삼 등을 배합하여 화반탕(化斑湯)을 쓴다.

③ 안신정경(安神定驚)시키는 작용이 있다.

온열병으로 열성화치(熱性火熾)하여 야상불안(夜床不安)하고 신혼섬어(神魂섬語)하고

경광(驚狂)할 때에 현삼, 맥문동, 단삼 등을 배합하여 청영탕(淸營湯)을 쓴다.

그러나 물성 약인 승마(升麻)는

성미가 미한(微寒)하고 맛이 맵고 단(甘) 성질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약은 痲疹이 있을 때에 미열이 있으면서

발진이 체표로 표출되지 않을 때 이를 발표시키는 효능이 있다.

청열, 해독시킬 때에는 生用으로 쓰고

배합 약물의 효능을 승거양기(升擧陽氣) 시킬 때는

벌꿀에 밀구(蜜灸)하여 사용한다.

이와 같이 승마는 인체에 대하여 몇가지 효능을 갖고

배합하는 약물에 따라 달리 사용하고 있다.

① 痲疹 초기에 쓴다.

즉 열이 있으면서 체표에 꽃이 나타나지 않는 투발불창(透發不暢)하는 경우에

갈근, 작약, 구감초를 배합하여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을 쓴다(승마 4g).

② 淸熱解毒하는 작용이 있다.

즉 열병으로 고열이나 반진이 나타나는 증상에 금은화, 연교, 작약 등을 배합하여

승마우방자산(升麻牛蒡子散)을 쓴다(4g 瘍醫).

또한 위열(胃熱)이 있어 치은작통(齒은作痛), 출혈부지(出血不止)에는

생지황, 황금, 석고 등을 배합하여 淸胃散을 쓴다(4~8g 寶鑑).

단 이때에 승마의 분량은 다량으로 약 2돈(8g) 정도를 넣는다(外科正傳).

③ 승거양기(升擧陽氣)시키는 작용이 있다.

즉 중기허약(中氣虛弱)이나 기허하함 (氣虛下陷)으로 인한 위하수(胃下垂)나

구사(久瀉) 또는 기허(氣虛)하여 섭혈불능(攝血不能)으로 인한 붕루(崩漏)에는

인삼, 황기, 구감초(灸甘草)를 쓴다.

이때 승마는 밀구(蜜灸)하여 보중익기탕에 쓴다(0.5~1g 李東垣 脾胃論).

이와 같이 서각과 승마의 각각의 효능을 비교한 결과,

각각 ②번에 해당하는 淸熱解毒하는 작용과 열에 의한 發斑이나 출혈을 멎게하는 작용은 거의 같다.

그러나 서각에 대한 효능을 승마가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조건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수치(修治)에 있어서

① 승마는 생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건(生乾)한 것을 쓸 때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② 특히 분량에 있어서 1~2돈(4~8g)정도 많이 쓸 때에만 같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③ 배합하는 약물은 냉한 약물로서 생지황, 석고, 황금 등을 배합할 때

청열, 해독하는 작용과 지혈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세가지 조건을 갖출 때 승마는 서각(犀角)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특히 뇌출혈이나 육혈이 심할 때 사용하는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에

서각 대용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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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시기, 열매색깔, 향기도 다른 산초(山椒)와 천초(川椒)

우리나라에는 크게 나누어 산초나무(靑椒=분디나무)와

초피나무(川椒=제피나무)로 구분하여 쓰고 있다.

초피나무는 5월에 꽃이 피고 산초나무는 8월에 꽃이 핀다.

또한 열매도 초피는 9월에 붉은 색으로 일찍 익고

산초는 10월이 지나 늦게 익는다.

특히 산초와 천초는 열매에 함유된 정유성분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향기가 서로 다르다.

산초에 비해 천초는 냄새는 강하지만 조금 거북스럽고

산초의 냄새는 약하지만 더욱 향기롭다.

일반적으로 천초는 잘 익은 열매의 겉껍질을 벗겨 약용이나 식용으로 쓰고

그 씨앗은 기름을 짜서 식용으로 쓰거나 이뇨제로 이용한다.

그러나 산초는 미과숙일 때 채취하여 겉껍질과 씨앗을 같이 식용으로 이용한다.

산초는 천초에 비하여 열매가 작고 천초는 붉은 색을 띄지만 산초는 흑갈색을 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시가 서로 어긋나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올 때 꽃이 피는 산초나무 외에

가시가 없는 민산초, 가시가 작고 잎이 둥근 전주산초, 잎이 좁고 작은 좀산초,

산초에 비하여 잎이 크고 잎의 수가 적고 지주에 날개가 있는 개산초가 있다.

또한 가시가 두 개씩 마주나고 봄에 꽃이 피는 초피나무가 있고

초피나무보다 털이 많은 것을 털초피, 큰잎이 달리는 것을 왕초피라고 한다.

초피(川椒=Zanthoxylum Piperitum (Linne) DC)는 한방에서

溫中散寒, 除濕止痛, 殺蟲, 魚解腥毒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나 산초(청초=Zanthoxylum Schinfolium Sieb. et Zucc)는

효능은 비슷하지만 미과숙일 때 채취하여 늦가을 김장을 담글 때

김치에 넣으면 김치 맛이 독특하고 김치가 과숙하는 것을 예방하고

또한 추어탕에 넣으면 향기가 있어 맛갈나게 식욕을 돋우고 소화력을 도와준다.

사천성에는 천초가 많이 나는데 특히 武縣이란 곳은

城都에서 버스로 7시간 정도 가는데 해발 2000~2500m 고지에 강족(羌族)이 산다고 한다.

이들은 약 20만명 정도의 유목민으로서 그들은 천초의 일종인 花椒를 재배하여

四川 제 1의 천초 생산 마을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곳 천초는 향기가 강하고 알이 커서 향신료로서 중국에서 제일로 꼽고 있다.

그런데 이 강족은 원래 소수민족으로 漢族에 밀려 산간으로 들어와 무현에 피신하여 살게 되었다고 한다.

강(羌)이란 기원은 본래 양(羊)이라는 뜻과 아이(兒)라는 뜻이 합하여 된 글자이며,

그 뜻은 ‘양을 기르는 아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도 오래 전부터 산초와 천초는

약용뿐만 아니라 식용으로도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

잎은 된장에 묻어두었다가 자반으로 먹거나 또는 생선회를 싸서 먹는다.

또는 잎을 비벼서 강물에 풀면 고기가 마비되어 물 위로 떠올라

고기 잡이 하는 데도 쓰고 된장을 만들 때 떡잎으로 덮어두면

향기가 강하여 파리가 오지 않아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산초의 나무 속은 진통작용이 있어 신경통이나 관절염에도

다른 약과 같이 배합하여 쓴다.

우리나라에도 경북 문경시 산북면 내화리에 가면

산초나무를 재배하여 산초고추장아찌를 만드는 곳이 있다.

독 안에 고추와 산초를 겹겹이 교대로 쌓아놓고 토종간장을 넣고

고추의 끝부분을 가시로 찔러 간장이 잘 스며들게 하여 저장하는 중간에

간장만을 다시 빼내 끓여넣고 50일이 지난 후에는 고추장아찌를 맛갈나게 먹을 수가 있다.

강병수 교수(동국대 한의대)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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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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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수치하고 자음약(滋陰藥) 배합해야

1960년대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아비산(亞砒酸) 제련공장이 있었던 때가 있다.

이때에 종사했던 분의 경험을 빌면 비소광을 특수 제작된 화로에서 태우면

연기가 여러 개의 방과 방 사이를 위와 아래에 뚫린 통로를 통과하면서

낙진이 된 아비산 분말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때 제련과정에 종사하는 인부들은

분진에 의해 심한 기침이 나고 목이 붓고

고환이 종대되는 등 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무명옷이 녹아내리고 면실이 삭아버리며

특히 밖으로 배출되는 연기는 낙진이 되어 주위의 가로수나

풀, 콩밭, 벼꽃이 누렇게 뜨거나 죽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풀을 먹은 소나 토끼는 마비를 일으키거나 또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요즈음 고엽제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은 아비산 1mg을 먹어도 복통과 구토를 일으키고 신경마비가 되고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비상은 부자보다 인간에게는 몇 배나 독성이 강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부자가 사약으로 이용된 이유는 수치하지 않은 부자나 초오는 독성이 강하고

인체에 대해 처음에는 현훈이 일어나고 기운이 떨어지고 땀이 나고

사지가 마비되고 침을 흘리고 오심이 나타나다가 중증이 되면

가슴이 뛰고 부정맥이 나타나고 혈압이 내리고

경련과 마비, 의식장애를 일으켜 결국 사망하게 된다.

특히 부자는 사회적 인식이 위험한 독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부자를 약으로 쓰기위해서는 정확하게 제독하는 수치방법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찰에 의하여 체질과 증상 병인이

부자를 쓸 수 있는 조건이 확인되지 않을 때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부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심을 갖는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자는 수치하는 방법과 용도에 따라 달리 쓰게 되어있다.

부자는 일반적으로 캐는 즉시 석회에 탈수 건조한 것을 생부자라 하고

염수에 침하여 처리한 것을 염부자라고 한다.

이것은 썩는 것을 방지하고 따라서 제독하기 위한 처리방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다시 독성을 줄이기 위한 수치방법을 써야한다.

포부자란 생부자와 염부자를 청수에 담아 소금기가 없어질 때까지

하루 2~3회 갈아주다가 꺼내 동변에 5일간 담근 후 꺼내어 썰어서

냉수에 3일간 침했다가 부자 100kg, 흑두 10kg, 감초 5kg을 넣고 끓여 익힌 다음 햇빛에 말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부자를 흑두와 감초를 같이 넣고 끓여서 꺼내 혀끝에 부자를 씹어 맛을 보았을 때

약간의 마비가 있을 때 꺼내서 햇빛에 말려 쓰는 것을 경포부자라고 한다.

또한 외부자란 부자를 3일간 냉수에 침하여

밀가루 떡을 만들어 그 속에 부자편을 층마다 생강편을 1층씩 끼워서

층층이 놓은 후 봉하여 싼 후 약한 불에 외숙하여 쪄서 꺼내 햇빛에 말려 쓴다.

백부편(白附片)이란 비교적 작은 부자를 골라 간수(염화마그내슘)에

수일간 담았다가 염수에 다시 끓여 심(心)이 들여다보이면

외피를 끊어버리고 종편을 썰어 물거품에 씻어 맛을 보아

마비감이 없는 것을 다시 증숙하여 반쯤 마르면 유황에 훈하여 햇빛에 말려 쓴다.

흑순편(黑附片)이란 보통 크기의 부자를 골라 간수에 수일간 담았다가

다시 간수에 끓여 물거품에 세척하여 꺼내서 두껍게 절편하여

다시 묽은 간수에 담고 흑설탕과 유채기름(菜油)을 섞어 만든 조색제를 넣어

마비감이 없을 때까지 증숙하여 불에 쪼여 말린 다음 다시 햇빛에 말린다.

이와같이 수치하는 방법이 다양하고 그 효과도 각각 다르다.

포부자는 경포부자보다 효능이 약하고 포부자는 외부자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부자는 배합하는 약에 따라 그 효능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부자의 효능과 주의사항

① 심장기능을 강화시킨다.

즉, 사지궐냉하고 맥이 미약하고 호흡이 곤란한 심장쇼크가 있을 때

생강, 육계, 인삼 등을 가미하여 사역탕(四逆湯)을 쓴다.

② 남자의 양기(陽氣)를 도와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즉, 양기가 부족하여 정액이 부족하고 발기가 잘 되지 않으며

두현 이명 무릎이 시리고 힘이 없을 때 육미(六味)에

육계, 부자, 오미자, 토사자를 가미하여 좌귀음(右歸飮)을 쓴다.

③ 풍습성 관절염에 쓴다.

즉,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고 냉하게 나타나는 관절염이나 신경통,

기육통이 있을 때 계지, 작약 등을 가미하여 계지부자탕(桂枝附子湯)을 쓴다.

④ 장부가 한냉한 복통증에 쓴다.

즉, 완복(脘腹)이 냉통하고 구토, 복사, 설담, 태박 등이 있을 때

건강, 백출 등을 가미하여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을 쓴다.

이와같이 여러 가지 질병에 응용하여

죽어가는 환자도 살릴 수 있는 독이 있는 명약이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① 부자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사용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름에는 쓰지 않는다.

② 복용할 때는 차게 복용하며 덥게 복용하면

눈이 서물거리고 가슴이 답답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③ 간장질환이나 고혈압, 열이 있는 체질, 임부는 사용하지 못한다.

④ 상기된 미열이나 원인불명의 내열,

또는 결핵성 변증열이 있는 환자는 사용할 수 없다.

⑤ 장기간 복용은 간의 독성 축적이나 시력장애,

가슴이 답답한 번갈증이 나타날 수 있다.

⑥ 약을 배합할 때에는 반드시 숙지황, 황정, 파극과 같은

자음약(滋陰藥)을 배합하여 부자의 효능이 서서히 나타나도록 한다.

⑦ 부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환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⑧ 알레르기 체질은 熱에 민감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⑨ 특히 중국에서 수입한 부자의 수치가 의심이 될 때에는

직접 쪼개어 오래 씹어서 혀끝의 마비 여부를 확인하여

마비가 있을 때에는 감두탕에 다시 끓여 사용한다.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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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배종은 사천부자와 꽃부자 뿐

우리나라에는 附子가 자생하지 않는다.

다만 근연식물인 초오(草烏)라는 식물이 야생으로

여러 종 서식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오두(烏頭)를 재배하여

측근(側根)을 약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A. chinenis와 A. fauriei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A. carmichaeli Debx와 A. chinenis는

사천부자(四川附子)라고 하여 이것을 천오두(川烏頭)라고 하고

그 외에 것을 초오두(草烏頭)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근대 한의학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부자는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여 왔으나

조선시대 초기에는 부자의 사용이 대중화되지는 않은 것 같다.

부자가 문헌상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1406년 (태종 6년) 12월 22일 조연내사(朝延內使) 한첩목아(韓帖木兒) 양녕(楊寧) 등이

조정에서 명나라에 銅佛을 보낸 답례품으로 18가지 약재를 갖고 왔는데

그중에 부자가 들어있었으며, 1423년(세종 5년) 10월 15일 일본 九州多主德雄이

여러가지 물건을 조정에 헌납하였는데 그중에 부자 3근이 들어있었다.

이런 기록내용으로 보아 조선조 초기에는

궁중이나 상류계급에만 일부 공급되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1433년(세종15년)에 편집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본초편에는 부자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러나 명과의 인사교류와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다른 한약재들과 같이 부자의 수급이 활발해졌던 것으로 이해된다.

그 결과 1611년에 출간된 동의보감(東醫寶鑑) 본초편에는

부자에 대한 기록은 물론 임상응용에 사용한 처방이 많이 기록되어있다.

일제시대에는 현재의 서울 을지로 입구와 2가 사이를

황금정이라고 하였는데 이곳은 고종 때까지 일반 민중을 치료하던

혜민서(惠民署)가 있었고 내의원에 근무하던 의원이나

왕가 후예들이 모여 한의원이나 한약방이 성업을 이루었던 지역이다.

이러한 시대에 경북 연일군 동해면에

이규준(李圭晙)(1923년 생 69세 졸)이란 유의(儒醫)가 출현하여

중국의 금원시대(金元時代)의 사대가인 주단계(朱丹溪)가

인간은 양상유여(陽常有餘)와 음상부족(陰常不足)하여

음강화법(滋陰降火法)을 써야한다고 주장하는 설에 대응하여

사람은양 상환부족(陽常患不足)이요 음상환유여(陰常患有餘)함으로

인간은 유아 때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양기(陽氣)가 부족하므로

조양(助陽)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여 인삼과 부자를 많이 이용하였다고 하여

그에게 이부자(李附子)란 별명이 붙었고 근세에 한방계에 유파를 형성하여

많은 제자를 배출함으로써 부자의 사용이 많아졌다고 생각된다.

최근세에 와서 제약계가 한약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본에서 독성을 제거한 부자를 수입하여 여러 가지

상한론(傷寒論) 처방에 의거한 한방제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특히 종묘상들에 의하여 일본인이 부자의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품종을 개량한 꽃부자를 수입하여 희귀하게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근래 우리나라 생약학계의 선구자였던

고 한동석(韓大錫) 교수님이 약사들의 모임인 한약연구회를 이끌고

1993년 7월 10일 중국에 학술대회 참가 겸 한약시장,

재배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때 우리나라 약초재배의 선구자였던

충남태안에 살고 있는 김화수(金和洙)옹이 같이 따라갔다가

사천근교에 부자 재배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김옹은

우리나라가 조선시대 500년간 중국에서 부자를 수입하여 사용하여 왔으나

그 산지의 재배를 보지도 못했고 또 종자를 구입하여

심어보지도 못한 한을 풀고자 부자 산지에 가기로 결심하였다.

그 다음날 가이드 한 사람을 대동하고 부자 산지인

江油에 찾아가 산지를 돌아보고 부자 3근을 사가지고

어렵게 중국공항을 통과하여 국내에 반입하였으나

부자의 성질이 덥고 특히 무더운 여름 날씨에 절어

거의 썩은 부자를 두 분 교수님과 나누어 3곳에 심었으나

김옹이 심은 몇 그루만 새싹이 돋아나와 재배에 성공하여

정부산하 농업기술원이나 대학의 약초원에 분양하여

널리 전국적으로 四川부자가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자에 대한 수익성이 높지 않아

농촌약초재배에는 거의 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부자는 언제부터인가 국가 반역죄나 중죄인에게

임금이 내리는 사약(賜藥)으로 썼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깊이 인식되어 있다.

또한 TV사극에서는 당파싸움에 밀린 중죄인에게

임금이 사약을 내려 그 약을 먹고 각혈을 하면서

죽는 장면이 충격적으로 묘사되어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

그러나 실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이나

한국의학문화대년표(韓國醫學文化大年表) 기록에는

부자를 사약으로 쓴 내용이 없다.

S대 어느 약학자가 사약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규장각 고서를 다 뒤져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본인이 한국 정신문화연구원 자료실이나

국사전공 교수들에게 자문을 해도 그 내용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내의원에서 사약(賜藥)을 만들 때에는

전수되는 비법을 비밀리에 밀조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기록상으로는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짐주(짐酒)라는 독주가 있는데

전설의 새인 毒鳥의 깃털을 넣어 담근 술을 사람에게 마시게 하여

독살시키는 사약으로 쓴 것으로 그 술 속에는

실제 어떤 약물을 넣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교정관 임재표씨의 사료에 의하면

조선시대 사약이란 왕족이나 사대부는 그들의 유교적 사회신분을 고려하여

교살(絞殺)이나 참살(斬殺)을 시키지 않고 사약을 마시게 하여

신체를 보존케 한다는 배려에서 금부도사 등을 시켜

사약을 받게 하는데 이때에 사약을 받는 자는 의관을 차려입고

임금이 있는 궁궐을 향하여 사배를 한 후 사약을 마시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賜藥의 내용은

비석(砒石)을 태워 승화시켜 얻은 비상(砒霜),

정련(精鍊)하지 않은 생금(生金),

불에 대지 않은 생꿀(生淸), 부자와 초오의 구근,

해란(蟹卵) 등을 배합하여 조제하였다는 설이 전해질 뿐이다.

이 약 중에 생명을 독살시키는 약은

비상과 부자, 초오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砒霜이란 어떤 약인가.

한약에는 석웅황(石雄黃)이란 광물이 있다.

이 광물은 비소와 유황의 화합물이다.

이 광물을 특수 제작한 고려(高爐) 안에 넣고 태우면

분해되어 수중기와 같이 휘발성을 갖고 연기와 같이 올라가

천장에 달라붙은 가루를 모은 것이 砒霜이라고 하고

그 성분을 비소, 화학명이 아비산(亞砒酸)(As2O3)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소량을 다른 약에 배합하여

옹종이나 적취, 담병에 이용한 적이 있다.

현대에는 유리공업, 농약, 의약용으로 널리 쓰고 있다. <계속>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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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이란 옛사람의 이름이다.

성은 두(杜)씨요, 이름이 충이란 사람이 처음 요통이 있었을 때

이 약을 먹고 나았다는 사실이 유래가 되어 이 식물을

본초학에서는 두충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기원적으로 두충은 일속일종이지만

지역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사천, 낙양, 판하 등에서 산출되는 것은 무겁고 견고하며 외피가 단단하게 붙어있고

내피는 검은 빛을 띠고 중간층의 껍질이 두터워서 품질이 우수하다고 한다.

그러나 귀주, 시남, 온웅, 보경(貴州, 施南, 溫熊, 寶慶) 등지에서

산출되는 것은 껍질이 거칠고 가볍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두충은 신(腎)이 허냉(虛冷)하여 발생하는

허리와 무릎관절병에 많이 쓰는 중요한 약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20여년 전까지 중국 등지에서 고가로 수입하였으나

그 이후부터 종묘상이나 한약재배업자들이

두충종자와 묘종을 팔아 이익을 얻기 위해 농민들을 부추겨

지금은 농촌 어느 지역을 가도 두충나무가 밀집하여 자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이루기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초기에 3개 루트를 통해서

전국 각지에 두충종자가 보급되어 나갔다고 이해된다.

첫째, 1930년 일본이 중국(湖北省 宣昌)에서 두충나무를 가져와

서울 청량리 시험장(현 홍릉 임업시험장)에 암나무 한 그루와 숫나무 두 그루를 심어

그 종자를 받아 전국에 보급하게 되었고 아직도 잘 자라고 있다.

둘째, 60년대 故 林世興 교장이 만주에서 한의업을 하다가 월남하여

경기도 여주에서 농업학원이었던 것을 대신 농업 고등학교로 승격시켜 운영하면서

중국에서 반입한 두충나무와 감초를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그 종자를 받아

그 당시 1개당 500원씩 전매하여 학교운영에 보태썼다고 한다.

현재는 그 아드님인 임희창 씨가 교장이 되어 인문고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

셋째, 1960년대 마포형무소 의무과장이었던 백두현 과장이

만주에서 의원을 개원하고 있을 때 그곳에서 병치료를 받았던

정기준이란 소년이 훗날 통역관이 되어 그의 상사였던 군의관이

미국 생약학자로 중국 사천성 두충(杜충 : 四川城 重慶 야생) 종자를

갖고 있었던 것을 분양받아 백두현 과장에게 주었고,

백 과장은 이를 마포 형무소 안에 재배하던 중

그와 친분이 있는 김홍덕 씨에게 귀중한 식물이라고 하면서 준 것을

수원에 가져가 1992년 부국농원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두충을 대량으로 재배하게 되었다.

시중에서 흔히 임업시험장에서 분양받아 재배한 두충을 원두충이라고 하고

부국농원에서 재배된 것을 당두충이라 하여 그 품질의 차이를 두는 한약업자도 있었다.

실제 두충의 잎이나 수피는 약간의 형태적 차이가 있을 뿐

효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

한방에서 두충이란 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나무의 연수가 약 15~20년 정도 성장해야

수피가 어느 정도 두꺼워 수분과 영양흡수를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며,

6월~7월 사이에 수피의 수분과 영양대사가 활발한 기간에 채취해야 한다.

이때 겉표면을 약간 긁고 속 내피를 채취하여 건조해 쓴다.

만약 겉표피를 제거하지 않으면 맵고 성질이 조(燥)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이 칼칼하여 기침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건조한 속내피를 약으로 쓸 때에는

양젖이나 벌꿀을 발라 약한불에 볶아 쓰거나 또는 생강즙에 침습시킨 후 볶아서 쓴다.

특히 두충의 짜른 면에 나타나는 섬유성 흰 실이 타서 없어질 정도로 볶은 후에 써야 효과가 있다.

그 이유는 수피에 함유되어 있는 주성분인 Gutta-Percha(두충교질)는

딱딱한 식물의 고무성분의 물질이기 때문에 에틸알코올에는 용해되지만

물에는 용해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볶아야만

유효성분이 추출되어 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두충은 맛이 辛甘하고 氣가 溫한 약으로

腎이 허냉하여 발생하는 허리와 무릎관절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 있는 경우에 쓴다.

특히, 여성의 대하나 음부가려움증이나 잔뇨감이 있는 경우에 쓰고

남녀의 구분없이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정기를 돕는 약이다.

이 약은 신이나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보약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는 약이다.

그러므로 서울 K대 농학과에서는

20여년 전 건강식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가지 동물 실험을 하였으나

맛의 특성이나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약이 아니어서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80년대 후반에 일본에서는 건강음료로 자판에 판매하기 위해서

어느 일본교포가 우리나라 경동시장에서 두충잎을 대량 수입하여 간 적이 있다.

그들은 이 잎을 가져다가 음료캔을 만들어 팔았으나

수입해 갈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고 저자에게 그 이유를 묻길래,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수분과 영양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

한방문헌에는 어린잎을 채취하여 각기증상이나

치질로 인해 혈변을 보는경우에 단방으로 끓여

식이요법으로 사용한다고 쓰여 있다.

두충은 맛에 특성이 없고 또한 약효가 느리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다른 보음약(補陰藥)과 배합해서 쓴다.

품질도 겉껍질을 거피한 15 ~20년 사이에 채취한

코르크층이 비교적 적고 6월에 물기가 잘 오를 때 채취하여

건조한 품질을 선택하여 막걸리나 벌꿀에 적셔 수피를 잘라도

흰 섬유질이 잘 나타나지 않을 때까지 불에 구워

보음(補陰)하는 숙지황, 당귀, 우슬, 속단, 육종용 등과 같은 약을 배합하여 쓸 때

肝腎질환에 효과가 잘 나타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는 10년 미만의 두충 수피가 너무나 많이 거래될 뿐 아니라

수피의 겉표면을 제거하지도 않고 그대로 약으로 쓰는 의료업자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 이러한 한약시장의 문제는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계속>

강병수교수(동국대 한의대)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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