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

« 2024/4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728x90

우리가 좋아하는 생선회는

그 식감도 좋지만 눈으로 보는 색감도 좋습니다.

광어와 같은 흰색 살, 참치나 방어 같은

큰 생선의 붉은 살, 연어나 송어 같은 주황빛 살이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이 생선살의 색깔을 다르게 할까요?

우리가 보통 살이라고 하는 것은 근육을 말합니다.

근육은 근원섬유가 많이 모여서

근막이라고 하는 얇은 막에 둘러 쌓여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근원섬유의 크기는 성인의 머리카락 두께가

약 1마이크로미터 정도입니다.

이 근원섬유는 액틴과 마이오신으로 구성되어있고

수축을 하면 해당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는

즉, 수축운동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근육의 색을 결정하는 것은

마이오글로불린이라는 단백질입니다.

마이오글로불린은 붉은색을 띠며 산소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합니다.

그래서 마이오글로불린이 많은 근육을 적색근이라고 하고

이러한 근육은 산소를 이용하는 유산소운동을 합니다.

이 유산소운동은 천천히 근육수축을 하고

오랫동안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근이라고 합니다.

보통 적색근은 지근섬유로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적색지근은 산소 대사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그 부산물은 이산화탄소와 물입니다.

즉 피로물질이 많이 축적되지 않아서

장시간 근육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체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지방이 연소됩니다.

반대로 마이오글로불린이 적은 근육은 보다 하얀색으로 보입니다.

근육 내의 글리코겐을 이용하여 보다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에너지 사용은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을 많이 만들어내어

오랜 시간 동안 근육운동을 하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무산소운동은

근육수축이 빠르고 피로물질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속근이라고 합니다.

보통 백색근은 속근섬유로 되어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적색지근은 주로 척추 주위에 분포합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힘을 주지 않아도

서 있거나 머리를 들고 있는 등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 적색근이 항상 수축하면서 적당한 긴장을 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일명 자세유지근이라고 합니다.

반면 백색속근은 상체에 많이 분포합니다.

팔 근육이 대표적인데 턱걸이를 하거나

강한 톱질과 망치질, 무거운 물건을 들고 던지고 하는 것은

상체 백색 근육의 수축 운동 결과입니다.

우리 몸의 다리에는

백근과 속근이 비슷한 비율로 되어있습니다.

몸통에서 속근은

광배근, 승모근, 대흉근같이 우리 몸의 겉표면을 이룹니다.

적근은 척주기립근같이 보다 깊은 곳, 뼈 가까이에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속근은 갑옷같은 것이고 적근은 속옷같은 것입니다.

사람은 이 두 가지 근육의 비율을 타고난다고 합니다.

백근을 더 많이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

적근을 더 많이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 것이죠.

백색속근을 많이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단거리 육상선수, 역도선수 등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는 운동을 보다 더 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적색지근의 비율이 많은 사람은

장거리 마라톤선수와 같이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을 보다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백색속근의 일부가

후천적으로 훈련에 의해 적색속근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육상에서 단거리 전문선수, 장거리 전문선수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 몸의 근육의 특성을 알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운동의 특성에 따라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팀닥터 한의사 이현삼의 스포츠 한의 이야기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한약은 원인을 치료하고 양약은 증상을 치료하는가?

오래 전 의과대학 약리학교수와

한약과 양약의 차이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한약은 원인요법 없이 대증요법을 주로 쓰지 않느냐는 것이다.

서양약은 대증요법을 주로 하고

한약은 근본치료를 한다고 알고 있었던 내게는 다소 충격이었다.

그 교수의 요지는 서양약에는 인슐린이나 항생요법 같은

원인치료제가 있지만 한약에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대증요법은 질병의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인 ‘원인요법’의 반대 개념으로

질병을 치료할 때 어떤 증상을 감소시켜 환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통증이나 발열 등이 나타날 경우에 사용되는

해열제나 진통제를 비롯하여 심한 기침에 사용되는 진해제,

알레르기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등은 모두 대증요법 치료제이다.

반면 항생제나 화학요법제를 비롯하여

제1형 당뇨병에 사용되는 인슐린 등은 원인요법제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원인요법이 없는 질환에 대해서는 대증요법을 쓴다.

인플루엔자와 같은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에서는

비록 원인이 알려졌다고 하더라도 대증요법이 유일한 치료법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본다면 대부분의 서양약들은 증상을 없애주는 대증요법제이다.

그래서 서양의학에서는 약물을

‘정상적인 생리 현상을 바꾸어주는 물질’로 정의한다.

한약치료도 역시 상당 부분 대증요법이다.

마황을 지해평천 효능으로 사용할 때는

서양의학에서 사용하는 에페드린의

기관지 확장효과와 마찬가지로 대증요법이다.

거풍습약물들도 풍습비통에 사용될 때는

서양의학에서 퇴행성관절염 등에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와 유사한 대증요법이다.

불면에 사용하는 안신약이나 지혈약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청열해독약이 가지는 항생효과는

원인요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학부생들에게 한약도 서양약과 마찬가지로

대증요법제가 많다는 강의를 할 때면 이에 반대하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이는 한약도 상당수가 대증요법제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며,

‘원인요법’과 ‘본치’를 같은 개념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양약과 한약의 차이는 무엇일까?

70년대 말 저명한 미국의 약리학자가

한 달 정도 중국을 방문하여 중의학을 관찰한 뒤 쓴 리뷰논문에서는

서양의학의 약리학자에게 새롭게 비춰진

중의학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전체론적(holistic) 관점이다.

눈에 질환이 있어도 발을 치료하며,

질병을 치료할 때 그 부분만 보지 않고

다른 부분과의 관계를 보는 방법은

서양의학에서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한약이 근본질환을 치료한다는 의미는

서양의학에서의 원인요법과는 다르다.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

체내 장기의 조화를 중시하는 한의학에서는

조화가 깨어진 것을 바로잡는 치료를 한다.

예를 들어 서양의학에서 간염 환자에게

원인균에 대해서 감수성이 있는 항생물질을 투여하는 것을

원인요법이라고 한다면,

한의학에서는 원인균이 왜 인체에 침입하게 되었는지를 따져서

내부 장기 및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개선해 주려는 치료를 한다.

또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길러서 스스로 치료하게 한다.

이것이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근본치료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본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보약’과 함께 ‘표본완급’이나 ‘부정거사’ 등의

치료원칙이 발달되어 있는 것이다.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다르게 보기 때문에

‘원인요법’과 ‘본치’의 개념이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상당수의 한약들이 양약과 마찬가지로 대증요법제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인삼의 노두는 뿌리와 줄기 사이에 존재하는 뿌리 모양의 줄기를 말한다.

인삼은 다년생으로 매년 뿌리에서 줄기가 새로 나오는데,

대개는 전년도와 다른 부위에서 싹이 나기 때문에

노두의 개수를 세어보면 인삼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근거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많은 역대 본초서에는

인삼의 노두에는 구토를 유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인삼을 사용할 때는 노두를 제거하여야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구토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하였다.

심지어는 아예 노두를 구토를 촉진시키는

‘최토약’으로 분류한 본초서들도 있다.

인삼을 사용할 때 노두를 함께 쓰지 말라고 한 문헌 기록은

중국 당나라 때부터 일 것으로 추측된다.

당나라 이순의 ‘해약본초’에서는

“노두를 제거하여야 구토를 방지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라고 하였고,

‘뇌공포자론’에서도

“인삼을 사용할 때 노두나 검게 변한 것은 제거하고 약에 넣어야 한다.

여름철에 혹시 조금이라도 사용하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명나라 때의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노두는 기미가 고(苦), 온(溫)하고 무독하여

허로로 발생한 담음을 토하게 함으로써 이를 치료한다”라고 하였고,

청나라 왕앙도 ‘본초비요’에서 “인삼의 노두는 담연을 토하게 한다.

그런데 몸이 허한 사람이 사용할 때는 ‘과체(瓜 )’로 대용하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청나라의 장로도 ‘본경봉원’에서

“인삼의 노두는 기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용토약으로 사용하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중약대사전’이나 ‘중약사해’ 등 근대에 저술된 많은 본초서들도

인삼을 포제할 때는 노두를 제거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본초서들이 인삼의 노두를 제거하고 쓰라고 한 것은 아니다.

‘신농본초경’을 비롯하여 인삼을 사용할 때

노두를 제거하여야 된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지 않은 본초서들도 꽤 있다.

이 책들에서는 노두를 제거하여야 한다거나

노두가 구토를 유발한다는 기록이 없을 뿐더러

인삼을 사용할 때 노두를 포함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인삼의 노두를 사용하면 과연 구토를 유발하는가?

노두에는 인삼뿌리와 같은 효과가 없는가?

이러한 류의 궁금증은 최근 이루어진 성분,

약리 및 임상 실험 등의 연구결과를 참조하면

어느 정도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성분 연구에서

인삼의 노두는 인삼이 함유한 인삼사포닌 함량과 종류가 기본적으로 같으며,

총 사포닌 함량도 어떤 경우에는 인삼뿌리보다 높다는 결과가 있다.

또 노두의 정유성분은 오히려 인삼뿌리의 약 3배가 되며

당류, 아미노산, 정유 등도 인삼뿌리와 비슷하다는 보고가 있다(중약통보, 1987).

약리 연구에서도

노두와 인삼은 모두 항피로·항산화·항이뇨 작용을 비롯하여

DNA합성 촉진 등의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있다.

인삼의 구토 유발 작용을 실험하기 위해서 비둘기, 고양기, 개 등으로

관찰한 동물실험에서도 최토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중약통보, 1987).

노두가 인삼뿌리보다 독성이 더 많은가에 대한 실험에서

노두의 총 사포닌과 뿌리의 총 사포닌의 독성이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노두와 인삼뿌리의 임상효과는 어떨까?

어떻게 이런 실험이 가능하였는지는 의문이나

노두로만 만든 제제를 가지고 1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투여하였더니

구토를 일으킨 경우가 하나도 없었으며

인삼뿌리의 효능과 비슷한 효과들이 관찰되었다(북경중의, 1986).

이상의 실험결과들로 미루어 보면

인삼의 노두가 구토를 촉진시키거나 독성이 있어서

인삼을 사용할 때 제거하여야 한다는 설은 근거가 부족하다.

더구나 노두와 인삼의 뿌리가 효과가 거의 비슷하다는

결과들도 많으므로 굳이 인삼을 사용할 때 노두를 제거함으로서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옛날 중국에서 한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보통딸기와는 다르게 검붉은 색의 딸기가 있어 먹어 보니

새콤하기도 하고 달콤하기도 하여 정신 없이 따먹은 다음

나무를 하고 집에 돌아왔다.

그날 밤 이 나무꾼은 소변이 마려워 요강에 소변을 누었는데

오줌줄기가 하도 세어서 요강이 뒤집어졌다.

그래서 뒤집어질 ‘覆(복)’, 요강 ‘盆(분)’, 열매 ‘子(자)’를 써서

‘覆盆子’로 명명되었다.

‘복분자’라는 명칭에 대한 또 다른 전설이 있다.

어떤 사람이 역시 산에서 복분자를 많이 따먹고

집으로 왔는데 평소에 소변을 자주 보기 때문에

요강을 방에 두고 자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복분자딸기를 많이 따먹은 뒤로는

소변이 예전처럼 자주 마렵지 않기 때문에

잠잘 때에 요강이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요강을 엎어두고 잤기 때문에

‘복분자’로 명명되었다는 전설이다.

한의사라면 잘 알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복분자의 두가지 효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오줌줄기가 세어져서 요강이 뒤집어졌다는 첫 번째 이야기는

신양허(腎陽虛)로 인한 발기부전인 양위(陽 )증과

조루(早漏) 등을 치료하는 익신고정(益腎固精) 효능말하고 있다.

복분자를 먹고 나서 요강이 필요 없었다는 두 번째 전설은

고신축뇨(固腎縮尿) 효능을 내포하고 있다.

감산(甘酸)한 성미 때문에 수렴시키는 효과가 있어

신기능이 굳건하지 못하여 소변이나 정(精)이 밖으로 빠져나가서 생기는

소변빈삭(小便頻數), 조루(早漏) 등 증을 치료하는 작용이다.

복분자는 원래 중국의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처음 수록되었던 한약재인데,

복분자딸기 Rubus coreanus MIQ.의 채 익지 않은 열매를 기원으로 한다.

이 복분자딸기는 우리나라 중남부에 자생하기도 하고 재배하기도 한다.

복분자딸기는 산딸기와는 달리 우리나라 충북이남의 주로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중국에도 주로 남쪽지방에 자생하는 식물이다.

이 복분자딸기는 가지와 잎이 흰색의 분말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며

7~8월에 열매가 익는데 검붉은 색의 굵은 열매가 열린다.

복분자를 산딸기로 잘못 알고 있는 일반인들이 많은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복분자의 기원식물을 동의보감에

‘나모딸기’라고 기록하였으며, 오랜 동안 산딸기 R. crataegifolius 를

사용하여 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야생하는 딸기 종류는 약 10여종 분포하는데

이중 산에 흔한 산딸기나 멍석딸기가 유통되었던 것이다.

실험연구에 의하면 산딸기는 복분자딸기에는

효과가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도 시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청대(淸代)에는

복분자의 기원약재로 복분자딸기뿐 아니라

장엽복분자(掌葉覆盆子)도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청대에 만들어진 ‘본경봉원(本經逢源)’이라는 책에는 이를 개탄하여

“요즘 시중에는 상인들이 수익성만 바라고 원래의 기원이 아닌

장엽복분자만 유통시키고 있다. 이는 기원과는 다른 위품(僞品)으로 사용하면 약효가 없다”고

제대로 사용하라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본경봉원’에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복분자딸기 열매의 2~3배나 되는 크기인 장엽복분자는

사람들이 계속 이용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임상연구나 기초연구를 통하여 장엽복분자 역시

복분자와 거의 동등한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되었다.

그리하여 중화인민공화국약전 제1부에서는 복분자의 기원으로

장엽복분자와 복분자딸기 두가지를 모두 싣게 되었다.

현재 중국시장에도 복분자딸기보다는 장엽복분자가 훨씬 공급량이 많아

거의 대부분을 장엽복분자로 유통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중국으로부터 장엽복분자가 수입되고 있으나

수입산이라고 하여 모두 장엽복분자는 아니다.

일부 기원이 불분명한 복분자가 수입되기도 하므로

수입복분자를 사용할 때는 주의를 요한다.

복분자에 대한 실험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항균작용과 에스트로젠 유사 작용이 보고되어 있는 정도이다.

감산(甘酸) 미온(微溫)하여 보신고정(補腎固精)과 축뇨(縮尿)의 효능이 있어

신허(腎虛)로 인한 유정(遺精), 유뇨(遺尿), 소변빈삭(小便頻數),

양위(陽 ), 불임(不姙) 등에 사용되어 왔던 복분자.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산딸기가 아닌 수입산 장엽복분자나

국산의 복분자딸기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한약에는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어서

부작용이 크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부분의 한약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함유하지 않는다.

천연물에 존재하는 스테로이드는

합성스테로이드와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다르며 부작용도 거의 없다.

스테로이드(steroid)란 5개 또는 6개의 탄소로 이루어진

고리가 네개 결합된 공통의 기본 구조를 가진 지질을 말한다.

이 구조를 가진 물질은 동·식물에 널리 분포해 있다.

동물에 많은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또한 생체막이나 부신 피질 호르몬 및 담즙산의 모체이다.

우리 몸의 부신피질호르몬, 성호르몬 등으로 이용되는

코티솔(cortisol)이라는 물질도 모두 스테로이드 골격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스테로이드란

체내 부신피질호르몬을 흉내내어

화학적으로 합성한 호르몬을 말한다.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제는 항염, 진통, 해열 등의

효능이 있어서 아토피피부염, 건선, 지루성습진, 류마티스관절염 등

난치성 면역질환과 대부분의 피부질환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작용하여 증상을 경감시켜 준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오래 쓰면 약물내성과

면역력 저하 등이 나타나서 백내장, 녹내장 등과

면역기능 감퇴로 피부감염, 발진, 가려움증, 혈관 확장,

위궤양, 발육성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한약이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어 해롭다고 잘못 알려진

근거 중 하나는 스테로이드의 사용역사와 관계가 있다.

천연 스테로이드가 치료제로 사용된 것은 18세기 무렵으로

‘모지황’이라는 디기탈리스 추출물이 일부 심장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도 쓰이는 디기탈리스는 스테로이드에

당(糖)이 화학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일종의 스테로이드배당체이다.

액체를 분비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두꺼비 독액의 건조분말인

‘섬소(蟾 )’도 부포탈린 등 강심성 스테로이드 배당체를 가지고 있다.

천연스테로이드 중에 동물성 스테로이드는

동물의 뇌하수체, 정낭, 부신 등에 많이 존재하며

추출하여 주사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식물이 생합성하여 만드는 미량성분의 하나이다.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스테로이드계 사포닌과

스테로이드계 알카로이드로 나뉜다.

스테로이드계 사포닌을 함유하는 식물들은

도라지, 마, 원지 등이 있으며,

강한 약리작용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계 알칼로이드들은

감자 싹에 있는 솔라늄(solanium), 부자, 여로 등에 함유되어 있다.

식물성 스테로이드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스티그마스테롤(Stigmasterol), 베타시토스테롤(beta-sitosterol) 등이 있는데

가지과 식물이나 마과 식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지모, 황정, 인삼, 시호, 반하, 맥문동, 목단피 등의 약재를 비롯하여

더덕, 도라지, 감자, 율무, 결명자, 마늘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채소에도 스테로이드는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먹는 두부, 콩나물, 된장, 곡물, 채소류 등은

모두 스테로이드를 함유한다.

스테로이드 구조를 가진 화합물이 들어 있어서

한약이 위험하다고 한다면 김치를 비롯한 야채들은 먹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한약은 1일에 대개 20~60g의 한약재를 복용하는데 비해

식품은 1000~1300g정도로 훨씬 많다.

한약이나 식품 중에는 체내 스테로이드 호르몬 함량을 높이는 것들도 있다.

감초의 주성분인 글리시리진은 물이나 체내에서

글리시레틴산으로 분해되어 11-베타하이드록실레이즈라고

불리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한다.

이 11-베타하이드록실레이즈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과를 가진 효소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분해가 저하되어서

혈중 스테로이드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하루에 50g 이상 6주 이상 복용시 저칼륨륨혈증,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처방 중에 들어가는 감초의 용량은

1회 복용 분량이 3g정도 밖에 안 되는 분량으로 극히 적다.

그리고 부작용이 나타날 정도로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다.

감초를 향신료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1인당 평균 1년에 2kg을 섭취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처럼 천연물 속의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미량이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 또한 미미하다.

또, 합성스테로이드는 체내에 수개월~수년씩 잔류하는데 비해

식물성 스테로이드는 길어도 며칠이면 체내에서 배출되므로 부작용이 훨씬 적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같이

강력한 약리작용과 함께 부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을

함유하는 한약은 거의 없다.

그리고 천연물에 존재하는 스테로이드는 합성스테로이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은 우리 몸에 해로운 존재가 아니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4월19일 연합뉴스에 “다이어트 한약재 ‘마황’ 독성 확인돼”라는 제목에

불법 다이어트 식품 등에 주로 쓰이는 한약재 마황을 많이 투여할 경우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공개한 연구서

‘마황의 시험물질 확보 및 13주 반복투여/유전독성시험’에서

하루 한 차례씩 13주간 마황을 대상으로 흰쥐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사망률이 높아지고 장기의 중량 변화를 나타내는 독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불법 다이어트 식품으로 쓰이고 있는 마황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기사라고는 하지만 타이틀에

‘한약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마치 한약재에 독성이 있다는

일반론으로 오인되는 듯한 내용으로 한의사들의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모든 약은 독이 있다. 한약도 마찬가지다.

독성이 높으냐 낮으냐의 문제일 뿐이다.

굳이 중세 약리학의 아버지 파라셀수스의

“모든 약은 독이다. 다만 용량의 차이일 뿐”이라는 경구를 말하지 않더라도

한의학에서도 약을 독이라고 표현한 경우도 많다.

신농씨는 하루에 70독을 맛보았다는 기록도 약을 독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마황은 과연 독성이 큰 약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마황은 독성이 큰 약에 속하지는 않는다.

마황의 주성분인 에페드린은 미국에서 천식약으로 쓰이는데

OTC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슈퍼마켓에서도 팔리는 정도이다.

마황 정도의 독성을 가진 약물이 뉴스에 부각될 정도라면,

“아스피린 독성 확인돼, 인삼 독성 확인돼…” 등 대부분의

양약이나 한약들은 모두 이런 기사가 나가야 할 것이다.

보고서에서도 13주 독성실험 결과를 토대로

마황의 안전용량을 암수 모두 하루 125㎎/㎏ 이하로 제시했지만,

마황의 반수치사량(LD50)은 대개 추출물 600~1000mg/kg이다.

이는 60kg의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추출물 60g 정도이며

약재중량으로 환산하면 약 한근(600g)이 넘는다.

일반인이 마황 한근을 달여서 한꺼번에 먹는다고 할지라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직접 실험해보지 말기를 바란다.

죽지는 않지만 마황의 약리작용으로

중추신경흥분, 불안, 경계, 불면 등의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

마황에는 알칼로이드와 소량의 정유가 함유되어 있다.

알칼로이드는 약 1%를 차지하는데 그 중 주요 유효성분은

에페드린(l-ephedrine)으로 전체 알칼로이드의 약 80~85%를 차지한다.

마황의 발한효과나 천식억제 효과 등 효능과 독성은

대개 주성분인 에페드린의 작용이 크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흥분제 중의 하나이다.

화학구조가 epinephrine과 비슷하여 자율신경의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발한작용이 나타나고 강심작용이 나타난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 흥분 작용이 있다.

심근의 β1수용체와 말초혈관의 α1수용체를 흥분시켜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혈관 평활근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 직접 기관지 평활근의 β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cAMP의 생성을 촉진하여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킨다.

그래서 평천작용을 나타낸다.

麻黃 중에 페드린은 또 암페타민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중추신경계통에 대하여 흥분 작용이 있다.

치료용량에서 대뇌피질과 피질하중추를 흥분시켜

정신흥분, 불면 등의 증세를 유발시키며 각성작용이 있다.

또 중뇌, 연수의 호흡중추와 혈관운동중추를 흥분시킨다.

이 외에도 마황은 해열, 항균, 항바이러스,

이뇨, 항염, 진통작용 등의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

마황을 다이어트에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교감신경 흥분 등의 작용으로 체내 열생산(therm ogenesis)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가만히 있는데도 운동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런데 마황은 오래 사용하면 내성(tolerance)이 생기기 쉽다.

내성이 생기는 기전은 일반적으로 수용체가 점차 포화되는 까닭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장의 소포체에서 일어나는 대사도 내성을 일으키는데 한몫한다.

그래서 장기간 사용할 때는 용량을 조금씩 올려야 동일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황은 일반적으로 12g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신세뇨관의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뇨저류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간혹 이 효과를 이용하여 유뇨증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마황은 독성은 적지만 부작용은 큰 약이다.

그래서 한의사들도 증상에 따라 용량에 맞게 사용하여야 함은 물론

내성 때문에 용량을 조절하면서 사용하여야 하는 약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함부로 마황을 다이어트로 사용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자법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조재료는 술, 식초, 꿀, 생강, 소금물, 기름 등이 있다.

자법이 청초법이나 가보료초법 등의 다른 포자법보다

약성을 바꾸는 효과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액체보조재료가 포자한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약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밀자를 하면 꿀을 처방 중에 넣는 효과와 마찬가지로

보기와 자윤효과가 높아지고, 강자하면 처방 중 생강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로 화위지구효능이 높아진다.

즉 꿀이나 생강 등을 약물과 함께 넣은 효과와

초법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식초와 함께 볶는 ‘초자’는 주자와 마찬가지로

포자한 후에는 보조재료가 휘발되어 포제약물에 남지 않는다.

그럼에도 초자나 주자를 하는 이유는

약재 중 함유된 효능성분의 추출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주자하게 되면 알코올 추출의 효과가 있어서

물로 추출되지 않는 물질들이나 유효물질들이 더 많이 추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초자하면 묽은 초산으로 추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초는 초산이 주성분으로 대개 쌀, 보리, 고량 및 주조 등

미곡류를 발효시켜 만드는데 초산 외에 회분, 비타민, 환원당 등을 함유한다.

그런데 식초는 초산이 약 4~6% 정도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유기용매가 된다.

약물 중에 함유된 유리알칼로이드 등 성분을 생기게도 하고 변화시키기도 하며

용해도를 증가하여 유효성분의 추출을 용이하게 하므로써 치료효과를 높인다.

초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약물의 지통작용을 높이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식초는 산고미온(酸苦微溫)하여 간경혈분으로 들어가

수렴, 해독, 산어지통(散瘀止痛)의 작용을 한다.

내경에도‘신맛은 간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식초의 이 효능은 단독으로 쓰일 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포제할 때 잘 나타난다.

그래서 식초로 자법을 하면 약물을 간으로 들어가게 하여

활혈지통이나 소간해울시켜 이기지통효능을 높인다.

그런데 모든 약들이 식초로 볶는다고 하여 지통작용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활혈지통이나 이기지통효능을 가진 일부 약물들이다.

활혈약 중 유향(乳香), 몰약(沒藥), 오령지(五靈脂), 삼릉(三稜), 아출(莪朮) 등은

초자한 후에는 활혈산어의 효능이 높아진다.

특히 유향과 몰약은 수지류 약물로서 물로 추출하면 추출되기 어렵다.

추출하기 전에 식초로 자법을 한 후에는 유효물질의 추출이 훨씬 높아지고

교미교취 효과도 있어서 수지류가 내는 역겨운 냄새나 맛을 없애 준다.

분변을 사용하는 오령지(五靈脂)도 마찬가지다.

 

간울기체로 흉협동통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초자하면 소간해울시켜서 이기지통시키는 효과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시호(柴胡), 향부자(香附子), 청피(靑皮), 현호색(玄胡索) 등은

모두 소간해울 효과가 있는데 초자하면 소간지통(疏肝止痛)의 효능이 더 높아진다.

이 약물들을 사용할 때는 포자를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보다는

초자를 거치면 유효물질 추출이더 많아져서 약효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물을 넣고 끓여서 추출물을 많이 나오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초산이 유기용매로 작용하여 물로 잘 추출되지 않는 성분들을 잘 나오게 한다.

이 외에 초자하면 독성을 없애고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대극(大戟), 감수(甘遂), 원화(阮花), 상륙(商陸) 등에 독성을 감소시키고

준하작용(峻下作用)을 약하게 하려는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초자방법은 먼저 식초와 섞어 완전히 스며들게 한 후 볶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오령지와 같은 동물의 분변류나 수지류는 이 방법은 좋지 않다.

미리 식초에 담그면 약물이 끈적끈적해지고 덩어리로 엉겨서

볶을 때 열을 균일하게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씩 식초를 뿌리면서 볶는다.

식초의 량은 일반적으로 100㎏의 약물당 식초 20~30㎏을 사용하고,

더 많이 사용할 경우에도 50㎏ 이상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식초의 용량이 약간 적다고 생각되면 약물과 함께 충분히 섞을 수 없으므로

적량의 물에 희석한 후에 약물과 섞는다.

위에서 열거한 소간해울(疏肝解鬱), 산어지통(散瘀止痛)하는

일부 약물들과 공하축수(攻下逐水) 일부 약물들은 임상에서 지통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자를 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주자(酒炙)법은 약물을 술과 함께 볶는 포제법을 말한다.

주자법은 전통적으로 약성을 바꾸어 상행시키거나 통락 효능을 높일 때 사용한다.

술은 감신대열(甘辛大熱)하고 방향성이 있어서 능승능산(能升能散)하고,

약의 기운을 잘 행하게 하며 활혈통락(活血通絡)하기 때문에 주자하면

이 효능이 약물에 얹혀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술이 약성을 바꾸어 약을 상행시킨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일견 술이 약효를 끌고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약 작용 부위가 하부에서 상부로 바뀐다는 뜻이다.

이 작용은 모든 약물이 주자하면

약효가 상행한다는 뜻은 아니며 특정 약물에 국한된다.

대표적인 예가 대황과 황련이다.

대황은 대표적인 ‘공하약’으로 사하시키는 효능이 커서 변비에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대황은 사하효과 외에 청열효과도 높다.

그래서 청열사화를 비롯하여 청습열, 청열량혈, 청열해독의 효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대황을 청열효과로 사용될 때 대황을 사용하면

원하지 않는 작용인 설사가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대황을 사용할 때 설사를 하지 않으면서 청열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를 위해서는 술로 찌든지 술로 볶으면 된다.

 

술로 볶게 되면 사하효능을 가진 센노사이드류의

안트라퀴논계 성분들이 줄어들게 되므로 사하작용이 훨씬 줄어든다.

필자는 10여년 전에 이를 HPLC로 확인하여 발표한 바 있다.

주자대황은 사하작용이 줄어드는 반면 청열효과는 그다지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주자하면 사하작용이 줄어들고 청열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므로

주자 후에는 약성이 상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황련도 역시 마찬가지다.

황련은 고한(苦寒)한 성질이 있어 침강하여 중하초의 습열(濕熱)을 내린다.

그런데, 주자하면 한성(寒性)이 완화되어 비위의 양기가 상하는 것을 막고

상초의 사열을 청하는 효능이 높아진다.

마치 술의 승제의 작용을 빌어서 약이 상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자의 두 번째 효과는 거풍통락이나 활혈통락 효능을 높이는 것이다.

이 효능 역시 모든 약재가 주자한다고 하여 이 효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원래 거풍통락효능이 있는 약재를 주자할 때만 이 작용이 높아진다.

왜 거풍통락 작용이 있는 약재는 술로 주자하면 그 효능이 높아질까?

이는 술의 이화학적 특성과 관련되어 있다.

술은 알코올로 만든 유기용매로서 약물 중

알칼로이드, 염류, 탄닌, 고미질, 유기산, 휘발유, 수지, 당류 및 엽록소,

엽황소 등의 색소류 등이 모두 술에 용해되기 쉬우므로

약물을 주제한 후에는 유효성분의 용출이 더 잘되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그래서 활혈산어(活血散瘀), 거풍통락(祛風通絡) 약물을 주자하면

원래의 효능이 더 높아지게 된다.

예로 당귀, 천궁 등이 있다.

그 외 술은 교미교취효과를 나타낸다. 오초사(烏梢蛇) 등과 같이

비린내가 나는 약은 주자한 후에는 비린내를 없애거나 감소시킨다.

주자를 하는 약물로는 황련(黃連), 대황(大黃), 상산(常山), 오초사(烏梢蛇),

상지(桑枝), 섬수(蟾 ), 천궁(川芎), 백작(白芍), 속단(續斷),

당귀(當歸), 우슬(牛膝), 위령선(威靈仙) 등이 있다.

 

자법과 보료초법은 방법이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이 두 가지의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가보료초법은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에 행하지만,

자법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긴 시간에 걸쳐 행한다.

 

주자방법은 두 가지이다.

먼저 술을 섞은 후 약을 볶는 방법으로 일정량의 술과 약물을 함께 섞은 후

불린 다음 술이 완전히 흡수되기를 기다려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볶아서 말린다.

대부분 약물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

질이 비교적 견실한 근 및 근경류의 약물은 일반적으로 이 방법을 사용한다.

푸석푸석한 약재인 경우에는

술에 먼저 담글 수 없으므로 볶으면서 술을 뿌리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술을 약물 내부까지 스며들게 하기가 어렵고,

가열하면 빨리 휘발되기 쉬워서 가능하면 첫 번째 방법이 좋다.

주자법에 사용되는 술은 주침에는 대개 백주를 많이 사용하고,

주자에는 대개 황주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침에 소주, 주자에 곡주를 사용하면 되겠다.

술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100㎏의 약물당 곡주 10~20㎏이 적당하다.

소주도 간혹 사용되는데 용량은 반으로 하는 것이 좋다.

주자법을 사용할 때는 술을 약물에 불리는 과정 중에

용기 뚜껑을 덮어서 술이 휘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만약 술의 용량이 적으면 약물과 혼합하기가 어려우므로

먼저 술에 물을 적당량 희석한 후에 다시 약물을 함께 섞는 것이 좋다.

가열하여 초할 때는 화력이 높아지지 않도록 부지런히 뒤섞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하여 마르게 하려면 색이 짙어질 때에 꺼내어 식히면 된다.

대황, 황련이나 거풍통락, 활혈화어 효능을 가진 약물들은

주자하게 되어 있는 전통적 포제법을 잘 따르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