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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황(麻黃)은 몽고나 중국 하북(河北) 지역 등 사막에 서식하는 식물이다.

마황은 햇볕이 잘 쪼이는 건조한 양지(陽地)에서는 잘 자라지만

음지(陰地)의 습지(濕地)에서는 죽는 경향이 있다.

이 약은 성미(性味)가 온(溫) 고(苦)한 약으로

겨울에 눈이 오척(五尺)이 쌓여도 녹는,

즉 양기(陽氣)를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이 약은 후한(後漢) 이전부터 임상에 활용하여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중품(中品)에 기재되어 있는 약으로

우리나라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실려 있지 않으며

명(明)과 교역이 활발하였던 동의보감(東醫寶鑑) 시대에 와서 기록 되어 있다.

의학자나 상인들에 의하여 중국으로부터 가져와 여러 곳에 심었으나

오직 강원도, 경상도에서만 자란다고 속방(俗方)에 기록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이 재식하였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마황(麻黃) 이름을 붙이게 된 연유에 대해서

시대적으로 한의학자들 사이에 여러 가지 해석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이천(李천)은

마황(麻黃)이란 총생(叢生) 하는 것이 마치 마(麻=삼마)의 경우와 비슷하다하여

마(麻)라 하였고 또한 이 약이 황색(黃色)을 띠기 때문에 황(黃)이라고 하여

마황(麻黃)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총생(叢生)이란

초목(草木)이 한 곳에 밀집(密集)하여 생장한다는 뜻으로

삼마(삼베)나 저마(苧麻=모시풀)는 집 주위나 들판에 한곳에 무리를 지어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하여 마황(麻黃)은 몽고나 하북지방의 사막 여러 곳에

다발적으로 생장하는데 한폭 떨기에 수십 개의 줄기가 총생하여

처음에는 청색을 띠다가 차츰 황색으로 변하여

삼베(麻)의 상태와 유사하다고 하여 마황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시진(李時珍)은 마황(麻黃)이란

그 맛이 마(麻=삼베)와 같고 그 색이 황색(黃色)을 띠기 때문에

마황(麻黃)이란 뜻을 갖게 되었다는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여

후학자(後學者)들도 이 뜻을 따라 마황(麻黃)의 설명을 그대로 따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즉 의학 입문의 이천은 생태학적 해석을 따라주었고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이시진은 기미(氣味)의 본초학적 해석을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같은 명(明)대의 한의학자로

의학입문은 1575년에 출간되었고 본초강목은 1596년에 저술된 책이다.

오늘날의 현대 식물학자들은

마황(麻黃)이란 다년생 식물로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약으로 쓰는 것은

목적마황(木賊麻黃), 초마황(草麻黃), 중마황(中麻黃)이 있다.

목적마황은 다른 마황에 비하여

긴 원추형의 가는 줄기가 있고 마디에 가지가 갈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마황과 중마황의 구분은 원추형의 줄기 마디 끝에

잎과 같은 막질(膜質) 인엽(鱗葉)이 윤생(輪生)으로 2~3mm 크기로 붙어 있는데

이것이 2개 있으면 초마황(草麻黃)이고 3개있으면 중마황(中麻黃)이라고 한다.

식물학자들이 마황에 꽃이나 열매에서 큰 차이와 특징을 찾아 볼 수 없었는지

몸체 마디 일부에서 잎이 나타난 틈새 모양을 관찰하는 생각이 참으로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이 약은 처음 神農本草經에

主中風 傷寒頭痛 溫학, 去邪熱氣, 止咳逆上氣, 除寒熱, 破징堅積聚라 하여

임상에 발한해표 뿐만 아니라 진해거담 등 다양한 치료약으로 개발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방 치료약에 대하여

현대 생약학자들 중에서 특히 일본 동경제국대학 의학부 나가이 교수는

1887년에 마황에서 에페드린을 발견 합성하였고

1923년부터는 현대의학에서 진해제로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마황에서 추출한 L-에페드린을

약전에 염산에페드린으로 기재하고 교감신경흥분제, 진해제, 진정제,

발한제, 기관지 천식 확장제 등의 목적으로도 이용했다.

특히 에페드린은 각성제와 흡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나가이 교수가 이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메탐페타민이라는 물질을 합성했으나

당시에는 각성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자체를 알지 못했다.

그후 1933년에 미국에서 에페드린과 흡사한

암페타민을 합성했는데 임상결과 각성 쾌감작용이 있는 것을 확인되었다.

일본은 그때서야 예전에 나가이 교수가 합성한 메탐페타민을

필로폰(philopon)이란 이름으로 상품화했다.

philo(좋아한다)와 ponos(일, 노동)를 합성한 것으로

메탐페타민의 강력한 각성, 흥분작용을 함축하고 있는 작명이라고 하겠다.

이 약은 인간의 정신활동을 지배하고 있는 대뇌피질을 각성시켜

뇌의 사고력 기억력, 정신 집중력을 순간적으로 고취시킨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하여 미국 등 여러나라에서

시험공부하는 학생들, 트럭을 운전하는 기사나 전투하는 병사들에게 이용하던 약이

요즘은 일반시중이나 범죄자들이 마약 대용으로 장기, 과량 사용하여

망상성 정신장애나 중독증상이 나타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이 약을 마약으로 규정하고 법적으로 엄중한 처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중국에서도 한약시장에 마황의 상거래를 중지시키고

재배도 허가한 재배자에 의하여 허가 지역에서만 재배하여 수출을 하고 있으나

국내 사용은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한다. <계속>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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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