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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에서는 마황에서 추출한 에페드린을 제제(製劑)화하여

기관지 천식에 이용하였으나 효과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부작용이 심해

치료효과가 좋은 다른 천식 제제를 이용하게 되어

지금은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에페드린이 약리작용상

피부의 땀구멍을 열어주고 열량소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고 하여

다이어트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하여 판매하였으나

복용자 중에서 뇌졸중, 심장발작, 부정맥이 나타나는 등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특히 미국의 프로야구 투수 스티브 베슬러가 이 약을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켜 2003년말 전면 판매금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의약분업 후

약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는 양약조제를 할 수 없게 되자

제약계에서 만든 한방제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는데,

특히 마황제제를 넣고 만든 한방제제를 남용하게 되어

가끔 심장발작, 현기증, 심폐독성이 나타나는 등

민주의사회에서 한방감기약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일간지 보도가 있었다.

한방의학에서 이 약을 놓고 배합한 처방은

후한 때 장중경의 저서에서 처음 찾아볼 수 있다.

1200여년 이상 임상과 본초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오면서

마황에 대한 다양한 효능과 부작용을 한의학에서는 잘 이해하고 있다.

마황은 부작용이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이 약을 채취하여

어느 정도 말랐을 때 끓는 물에 데쳐서 거품(에페드린)을

적당량 제거하고 다시 말려 쓴다.

이 약은 육진양약(六陳良藥)이라고하여

오랫동안 외부에 방치하여 약성이 완화된 것을 쓴다.

뿐만 아니라 질병에 따라 분량을 다르게 쓰고

예부터 마불과전(麻不過錢)이요, 신불과오(辛不過五)라 하여

마황은 한돈을 넘지말고, 세신은 오푼 이상을 쓰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육진양약(六陳良藥) ; 오랫동안 두었다가 써야 좋은 6가지 약,

즉 낭독, 지실, 진피, 반하, 마황, 오수유(狼毒, 枳實, 陳皮, 半夏, 麻黃, 吳茱萸)를 말함

또한 생건용한 것은 발한이나 지절통에 사용하고

밀구(蜜灸)하여 폐(肺)를 윤폐지해(潤肺止咳)시키는데 수치하여 쓴다.

성미(性味)가 신(辛), 고(苦)하여 여름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주로 사용하는 약이다.

이 약은 중추신경이나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킴으로써

고혈압, 불면증, 심계항진을 야기시킨다.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기관지 천식이나 위경련, 복통 등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폐기종이나 식욕부진, 노인성 소변불리에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성 천식이나 과민성 체질, 열이 있는 증상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한의학적인 전문적 본초학 지식을 갖지 않는 비전문가들이

여름에 한의학적인 증상과 금기증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폐기종(肺氣腫)과 같이 담배나 장기적 기관지질환을 가지면서

기력(氣力)이 약화된 경우에는 부작용을 갖게 된다.

또한 장기사용하면 위장내의 평활근에 작용하여 식욕이 떨어진다.

식체(食滯)로 인한 위경련(胃痙攣)이나 이질복통(痢疾腹痛)에는 오히려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요도방광의 평활근이 이완된 상태에서 소변을 잘 누지 못할 때 사용하면

응급처치를 받아야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마황은 천식뿐 아니라

발한진통(發汗鎭痛), 이수소종(利水消腫), 거습지통(祛濕止痛),

마비(痲비), 복통(腹痛), 야뇨(夜尿), 피부병(皮膚病), 비체(鼻涕), 저혈압(低血壓) 등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인경(引經)작용

폐(肺)와 비(脾)의 한(寒)과 열(熱)이 상박(相搏)하여

울체(鬱滯)하게 되면 향취(香臭)를 느끼지 못한다.

이때에 한의학에서는 여택통기탕(麗澤通氣湯)이란 처방을 이용한다.

이 처방에는 3푼(1g) 정도의 마황에 천초(川椒), 백지(白芷)를 가미하여 쓴다.

이 처방은 하간(河間=金元時代)의 저서에 인용된 처방으로 ‘여(麗)’란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일반적으로 곱다라는 뜻을 많이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대롱이에 물이 지나가다, 통과한다는 뜻이 있다.

즉 윗 논에 물이 차고 넘쳐 아랫 논으로 물이 내려가기 위해서는

대롱(나무통)을 연결한 대롱이를 놓는데 이 대롱이의 뜻이 곧 ‘여(麗)’란 뜻이요,

논이 곧 ‘택(澤)’이란 뜻으로 ‘여택(麗澤)’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폐(肺)와 비(脾)의 한(寒)과 열(熱)이 울결(鬱結)되어

냄새맡지 못하는 것을 서로 한열(寒熱)이 같게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는 뜻이다.

요즘 만성비염이나 알러지성 비염이

외기(外氣)의 한기(寒氣)가 폐(肺)와 차이가 심할 때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경약으로 마황을 가미하는 경우는 통규탕(通竅湯), 온폐탕(溫肺湯), 궁귀산(芎歸散) 등이 있다.

<계속>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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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