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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단향(좌)과 자단향(우)]

 

 

일반적으로 흔히 백단향과 자단향은

약재의 겉표면이 흰색과 자색의 차이가 있을 뿐

단향(檀香)이라는 이름이 같아

색깔이 다른 같은 종류의 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백단향과 자단향은

본초학적으로 성미와 효능이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식물분류학적으로도 다른 식물이다.

백단향은 단향과(Santalum album L.)에 속하는 식물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질이 비교적 딱딱하고 색이 엷은 것을 백단향,

색이 짙고 맛이 진한 것은 황(黃)단향이라 부르는데 이 둘은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이 약은 성미가 신온(辛溫)하고

이기(理氣), 산한(散寒), 지통(止痛)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

① 임상응용에 있어서는

한응기체(寒凝氣滯)하여 발생하는 위(胃)나 복부(腹部)의 동통이나

또는 토사곽란에 의한 복통(腹痛), 산통(疝痛)에 쓰며 식욕부진에도 이용한다.

② 기체혈어(氣滯血瘀)에 의한 협심증(狹心症)에 쓴다.

자단향은 식물학적으로 두과(荳科)에 속하는

Pterocar indicus willd에 속하는 일명 두침향(두沈香)이라고도 한다.

이 약은 성미가 함(鹹), 양(凉)한 약으로

냉혈(冷血), 지혈(止血), 해독(解毒), 소종(消腫), 지통(止痛)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므로 창상출혈(創傷出血)이나 옹종창독(癰腫瘡毒)에 내복 또는 외용으로 쓴다.

이 두 약은 모두 열대지역에 자생하는 식물로서

특히 동남아지역 중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의 남쪽 광동, 광서, 운남 지역에서 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식물이다.

그러나 동의보감 본초 부분에 자단향이

우리나라 강원도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속방에 기록되어 있다.

신씨본초학에도 자단향을 향나무(sabina chinensis(L) Antoine)로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향나무의 재질에 빛과 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대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이해된다.

향나무는 거풍(祛風), 산한(散寒)하고 활혈(活血), 해독(解毒)하는 효능이 있으며,

풍한(風寒)에 의한 감모(感冒)인 경우에 전탕(煎湯)하여 복용하거나

풍습관절동통(風濕關節疼痛)에 전탕하여 훈세(熏洗)하고

옹종(癰腫) 초기에 경결동통(硬結疼痛)에 외용하기도 한다.

이 약은 중국에서는

측백나무과의 원백(圓柏, Sabina chinensis(L) Antoine)이라고 하여

성미가 신온(辛溫)하고 독성을 약간 갖고 있는 약으로

자단향의 성미가 한랭(寒冷) 무독(無毒)한 경우와는 정반대의 성미를 갖고 있으므로

대용약으로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백단향과 자단향을 같이 배합하여

궁중 비방으로 많이 이용하였던 처방이 있다.

전근대 농경시대는 위생시설이 없었던 관계로

상한 음식이나 찬 음식을 먹고 체하게 되면 곽란이나 관격이 발생하여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상비약으로 손쉽게 환약을 빚어 복용하였던 처방이

곧, 천금광제환(千金廣濟丸)과 입효제중단(立效濟衆丹)이다.

전자는 자단향과 백단향을 같이 배합하여 썼고 후자는 자단향만이 들어있다.

예부터 수입 고가약이기 때문에 궁중 내국에서만 이용하였던 것이

차츰 무역이 원활해지면서 대중화됨에 따라 방약합편에서도

이 처방을 이용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단향은 향기가 청아하고 불에 태우면 향기가 더욱 진하게 나타난다.

이 약은 30~40년 된 나무를 잘라 심재를 쓰는데

특히 수지가 많이 들어있는 것을 단향니(檀香泥)라고 하여

위가 한하여 발생한 기통(氣痛)이나 칠정간울에도 효과가 좋으며,

단향나무 심재를 잘게 썰어 증류기에 넣고 증류하여 향유(香油)를 얻어 의료용으로 쓴다.

중국 약재 시장에는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단향나무의 뿌리는 심재보다 향기가 더욱 짙으며

향료, 약품, 불상조각, 세공제품 그리고 고급 향재료로 쓰인다.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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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