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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를 놔두면 녹비효과가 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농업인이 많다.

녹비나 잡초 모두 풀이 아닌가?

잡초를 그냥 놓아두면 흙의 침식도 막아주고

어느 정도 자라서 흙에 넣어주면

녹비 같은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잡초는 절대로 녹비가 될 수 없다.

물론 맨땅보다는 잡초라도 놔두는 것이 침식을 막는 데 도움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잡초의 가장 큰 단점은 건물 생산량의 적다는 점이다.

잡초의 건물 생산량은 10아르당 100kg을 넘기지 못한다.

건물이 적다보니 유기물의 생산량이 적고 흙으로부터 양분의 회수량이 적다.

양분의 회수량은 흙 속에 잠자고 있거나,

물이 흙을 통과하면서 지하로 끌고 내려가는 양분을

뿌리가 빨아서 제 몸 속에 저장하는 양이다.

양분 회수량은 건물량에 좌우된다.

더구나 잡초는 짧은 기간 자라서 씨를 맺고 죽는다.

꽃이 피고 씨를 만드는 과정에서 잡초의 몸에 있는 유기양분은 모두 씨에 저장됨으로,

씨를 만들고 난 잡초는 양분이 거의 제로 상태,

약간의 무기성분과 분해가 잘 안 되는 섬유가 전부다.

 

그런 것을 흙에 넣어야 큰 도움이 안된다.

더 큰 단점은 자라면서 독소(타감물질)를 뿜어낸다는 점이다.

망초 같은 경우에는 ‘벤즈알데히드’라는 독소를 잎과 뿌리에서 분비해 주변 식물들을 죽인다.

마른 풀에도 독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작물의 자람을 해친다.

또한 엄청난 씨가 떨어져 향후 10여 년 동안 계속 나온다는 점이다.

 

녹비를 보자.

질소를 고정하지 못하는 호맥의 경우에서도

건물로 400kg이 나오고 질소는 12kg 정도 회수된다.

콩과 녹비로 헤어리베치의 경우는 건물 600kg에서

무려 24kg의 질소, 4.9kg의 인산, 15.2kg의 칼리가 회수된다.

물론 각종 미량원소도 함께 들어 있다.

녹비도 적기에 베어 넣어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호맥의 경우에는 이삭이 피고 10일경에 가장 녹비 효과가 큰데,

그 후에는 각종 양분이 씨로 가고 분해되어 잎과 줄기에는 별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녹비를 가꿔도 적기에 잘라 흙에 넣어주어야 효과를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다.

9월 상순에 붉은 클로버,

10월 상순에 헤어리베치, 중순에 호맥으로 이어진다.

녹비재배는 흙과 양분의 손실을 막고,

지구환경을 개선해 주어 우리 모두를 위한 친환경농법의 시작이다.

농진청은 헤어리베치를 가장 우수한 녹비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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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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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할 때 일이다.

주말이면 깡통을 들고 콩밭으로 가곤 했다.

잠깐 동안 흙을 뒤지면 지렁이가 한 깡통이나 잡혔다.

낚싯대를 들고 미시시피 강으로 간다.

댐 밑에는 물 반, 월척이 넘는 잉어가 반이다.

잉어들은 멍청해서 한 시간이면 한 바구니가 잡혔지만

맛이 워낙 없어서 화초 밑에 묻어주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종일 콩밭을 뒤져도

지렁이 한 깡통을 채울 수가 없다. 이토록 우리 흙은 척박하다.

지렁이가 많은 곳은 농사가 잘 되는 곳이다.

이런 곳은 양분, 특히 유기물이 풍부하고, 통기가 좋고,

습기가 높고, 칼슘이 많기 때문이다.

지렁이가 살면 흙은 더욱더 좋아진다.

하루에 제 몸무게의 최고 30배나 먹어 10아르에서 연간 100톤까지도 먹어치운다.

100톤이 고스란히 분변토인데, 분변토는 양분도 많거니와

물에 잘 깨지지 않는 최고 품질의 떼알조직이다.

지렁이의 장을 통과하는 동안 흙은 더욱 잘게 부서지고,

유기물도 잘 소화되어 곧바로 작물이 이용 가능한 꼴로 변한다.

더구나 유기물과 잘 섞여 흙 알갱이가 딱딱하게 굳지 않도록 한다.

 

지렁이는 뿌리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15-35cm 깊이를

오르락내리락, 왔다 갔다 하며 활동하므로 그 범위의 흙은 물리성이 잘 개량된다.

그래서 뿌리가 큰 도움을 받는다.

지렁이는 절대로 살아 있는 잎이나 뿌리는 먹지 않아 전혀 해롭지 않다.

유기물이 밥이므로 덮어주면 흙 속으로 끌어들이거나 굴 입구에 쌓아놓고 먹는다.

그러는 과정에서 흙과 유기물을 잘 섞어준다.

0℃ 이상이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면 굴을 파고 지하 1m 깊이까지 숨는다.

봄이 되면 다시 올라온다.

 

이렇게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굴은 물을 지하에 저장하는 통로가 되고

나쁜 가스가 나가고 신선한 산소가 들어오는 공기의 통로가 된다.

새 뿌리가 나오면서 자연이 뻗기 쉬운 이 통로를 이용해서

그 깊이까지 뻗을 수 있어서 자라는데 매우 좋은 조건이 된다.

지렁이를 잡아다 밭에 놓아준다고 사는 것은 아니다.

유기물을 충분히 주면 저절로 생겨 한 마리가

일 년에 천 마리까지 불어나서 10아르에서 30만 마리까지도 산다.

총무게는 100kg이 넘고 죽으면 좋은 비료가 된다.

지렁이가 많아지면 두더지가 성가시지만

그래도 지렁이를 많이 불러들이는 농업인만이 친환경농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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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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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담근 김치마다

맛이 무덤덤하고 지리기까지 한 것도 있다.

언제나 여름철 떠난 입맛을 찾아주던

양배추 김치조차도 영 제 맛이 아니다.

 

아내는 나름대로 분석하고 나서 말한다.

“동네에서 얻어다 담근 김치는 감칠맛도 있고

몇 달을 먹어도 싱싱한 채로 맛이 변하지 않았어요.

맛없는 김치는 시장에서 사온 김칫거리예요.

화학비료만 주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아내의 말이 맞다.

 

오산으로 이사 온 후에

농사짓는 이웃과 친한 덕으로 자주 채소를 얻어다 먹는데,

지난 해 가을 맹 선생 댁에서 얻어다 담은 무청김치는

가을 내내 밥상을 즐겁게 해 주었고,

올 유월에 얻어온 포기 배추도 정말 감칠맛이 있었다.

맹 선생은 일 년에 한 번씩 돈분을 차로 사다 밭에 듬뿍 뿌려 줄 뿐,

화학비료는 전혀 주지 않는데도

콩, 토마토, 옥수수, 상추 등 어떤 작물이든지 잘 자란다.

 

질소-인산-칼리 3요소만으로도 얼마든지 농사가 된다.

그러나 유기질비료 없이 화학비료만 주면 맛이 없는 것은 물론,

시고 떫고 저장성도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떨어진다.

화학비료만 주면 왜 맛이 떨어지고 유기물을 주면 좋을까?

특히 질소비료는 채소에 들어가 단백질이 되면서 시고 떫은 유기산을 만든다.

반면, 유기물에는 수많은 종류의 양분이 들어 있다.

아미노산을 비롯한 유기성분과 맛을 좌우하는

황과 여러 가지 무기물이 골고루 들어 있어 유기산의 맛을 누른다.

맛은 한두 가지 성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오미자에는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이 있다.

여름철 오미자를 우려 마시면 시금털털하지만 또 마시고 싶은 묘한 맛이 있다.

여러 가지 성분이 함께 있을 때 이렇게 오묘하고 깊은 맛이 난다.

유기물을 주면 다양한 성분이 흡수되어 맛이 좋다.

 

유기농산물이 몸에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기물의 또 다른 장점은 흙의 수분과 양분 저장능력을 키워

작물이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편안하게 자랄 수 있게 만든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화학비료에 치우쳐서 양분균형을 깨왔다.

유기물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도록 하는 가장 좋은 농자재이다.

화학비료만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메마르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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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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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일본에서 논과 밭에

바닷물이나 소금을 뿌려 좋은 효과를 얻는다는 보도가 자주 올라온다.

소금물이 식물에 닿으면 어찌 되는지 알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농업인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국립농업과학원의 연구팀이

바닷물을 작물에 주었더니 병해충 방제와 잡초억제,

당도와 저장성 증가 등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과연 사실일까? 있다면 무엇 때문일까?

 

바닷물은 96.5% 물과 미네랄 3.5%로 되어 있다.

미네랄은 염소(cl)가 55%, 나트륨(Na)이 30.6%, 황(S)이 7.7%,

그 외에 마그네슘(Mg), 칼슘(Ca), 칼륨(K) 등 90여 가지의 미량원소로 되어 있다.

말하자면 바닷물은 미량원소비료, 즉 종합 미네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질소-인산-칼리비료를 주었다.

그래서 높은 증산을 얻었지만 상당량의 미량원소가

함께 소모되었다는 점을 간과했다

(어쩌면 고갈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점을 알 수 있는 것이 3요소 1kg 주었을 경우,

과거는 10kg의 증수효과를 얻었지만 요즘은 1kg의 효과도 얻지 못할 때가 많다.

반대로 미량원소 1kg의 효과가 10kg이나 나올 정도로 흙에 미네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유기물의 효과가 큰 것도 알고 보면 상당부분 미네랄의 공급에 있다.

 

바닷물은 병해충의 발생억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딸기의 흰 가루병은 87%, 오이의 노균병은 90%까지도 억제된다.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닷물이 병해충의 세포를 짠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소금기가 잡초발생도 억제한다.

바닷물이 겉흙을 2배나 딱딱하게 만들어 잡초의 발아를 억제하는 한편 직접 죽이기도 한다.

바닷물은 딸기의 경우 세포를 작게 만들어주고 육질을 단단하게 한다.

 

얼마를 주면 안전하면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바닷물을 뿌려 줄 경우, 오이는 100배, 딸기는 40배, 상추와 고추는 20배,

파프리카와 잎들깨는 10배, 토마토는 7배, 양파, 마늘, 고구마는 원액을 뿌려준다.

소금으로 줄 경우는 꼭 천일염으로 주어야 한다.

물 1000리터에 소금 30kg(3%)가 적당하다.

과수원의 경우에 300평에 소금 30kg를 흙에 뿌린다.

지난 10년을 이 정도 준 농가도 토양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빗물에 잘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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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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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업인들이 혼동을 일으키는 것 중 하나가 가축분뇨, 즉 두엄에 대한 것이다.

옛날에는 유기물을 얼마 주든지 신경 쓸 필요 없이 화학비료를 그대로 다 주었다.

그러나 요즘은 유기물을 넣은 만큼 화학비료를 줄여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인가? 왜 그럴까?

 

맞는 말이다. 그럼 유기물은 무엇인가.

유기물을 ‘사람’으로 비유하면 퇴비는 ‘황인종’, 두엄은 ‘백인종’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썩거나 불에 타는 것이면 무엇이건 간에 다 유기물이다.

퇴비, 두엄, 짚, 풀, 왕겨, 깻묵 등이 모두 유기물이다.

그 중 짚과 풀을 썩힌 것을 퇴비라 하고,

짚과 풀을 외양간에 넣어서 가축에게 밟힌 것을 두엄이라 한다.

퇴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료 성분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두엄은 엄청나게 변했다.

 

옛날 두엄에 비해 요즘 두엄은 거름기가 훨씬 많아진 것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가축은 볏짚이나 풀을 주로 먹었지만

80년대부터 소득이 높아지고 고기의 소비가 많아지자 옥수수를 수입해서 사료로 썼다.

사료가 짚에서 곡물로 바뀌자 두엄은 엄청나게 걸어졌다.

70년대까지는 질소-인산-칼륨이

소두엄 1톤에 각각 3kg 미만이었지만 요즘은 7kg으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돼지두엄에는 무려 14-20-11kg, 닭똥은 18-32-16kg이나 들어 있다.

이 양 중에 1년 이내 화학비료처럼 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양분은

소두엄은 2-4-7kg, 돼지두엄은 10-14-10kg, 닭똥은 12-22-15kg이나 된다.

만일 10아르에 3톤을 넣는다면

소두엄의 경우에는 6-12-21kg으로 별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돼지두엄은 30-42-30kg, 닭똥은 무려 36-66-45kg이나 시비하는 셈이어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상당량의 비료가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돼지두엄과 닭똥을 1톤 이상 많이 줄 경우에는

화학비료의 양을 줄여주는 것이 생산비도 줄이고 흙에도 좋다.

(농촌진흥청 ‘작물별 시비처방 기준’ 2006년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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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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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위가 36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무더위에 뿌리는 괜찮을까?

기온이 올라가면 지온도 따라 올라간다.

뿌리 역시 생물인지라 더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위에 가장 약한 작물은 섬유작물인 아마인데,

지온이 21도만 되어도 자람이 나빠진다.

더위에 가장 강한 작물은 옥수수인데 37도까지도 견딘다.

콩, 딸기 등 대부분의 작물들은 32도까지는 견디지만

대부분 25~30도에서 뿌리가 가장 잘 자란다.

35도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나빠지고 그 이상이 되면 거의 자람을 멈춘다.

 

기온이 36도가 되면 10cm 깊이 지온은 32도,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면 흙은 33도가 된다.

지온이 높아지면 뿌리는 활력이 떨어져서 물과 양분의 흡수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물 흡수가 떨어지면 흡수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성분이 칼슘(Ca)이다.

칼슘은 흡수와 체내이동에서 전적으로 물에 의존하기 때문에

물이 적게 올라오면 결핍증이 일어난다.

토마토는 배꼽이 썩고, 고추는 끝이 썩고 곡과가 생기고 씨가 검게 변한다.

수박과 참외 같은 과채류는 당도가 떨어지고 기형과가 생기고, 특히 참외는 발효과가 생긴다.

물론 전체적으로 품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한 여름 더위에 가능하면 흙의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하루 중에 지온이 가장 높은 시각은 오후 2~4시 사이인데,

무려 지온이 37도까지 올라가고, 투명비닐을 덮은 흙은 무려 43도까지 올라간다.

짚으로 덮은 곳은 33도에 그쳐서, 지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면 짚이나 왕겨 등으로 덮는다.

흑색 비닐로 덮으면 지온이 오히려 올라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햇빛이 흙에 닿는 것을 막아 짚을 덮어 준 것과 같이 3~4도 낮춰준다.

한여름 지온상승을 막는 또 다른 방법은

녹비재배나 잡초 놓아두기, 물대기 등인데

이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물대기이다.

물처럼 지온 변화를 막아주는 것은 없다.

 

겨울 동안에도 피복을 해주면

2~3도는 보통 높고 경우에 따라서는 4도까지도 높다.

찬바람이 흙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겨울 동안 피복의 또 다른 장점은

양분이 가장 많은 표토를 바람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겨울 동안 맨땅으로 놓아두지 않고 녹비를 심으면 지온을 높이고,

바람에 의한 겉흙의 손실을 막는다.

빗물이나 눈물에 의한 양분의 손실까지도 막아주면서

녹비도 만들어 줌으로서 일석사조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빗물이 흙속의 양분을 녹여 지하로 끌고 갈 때 뿌리가 빨아먹기 때문에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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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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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산질비료가 논에서는 효과가 좋다는 것을 모르는 농가는 없다.

벼는 질소의 11배나 많이 규소를 흡수할 만큼 규소를 좋아한다.

그럼 밭에서도 효과가 클까? 이 점을 확실하게 아는 농가는 그리 많지 않다.

 

규산질비료의 주성분은 규소(Si)이다.

이 성분은 식물에게 꼭 필요한 필수원소 14성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필수원소란 무엇일까?

이 원소가 없으면 식물이 잘 자라지도, 씨도 맺지 못한다.

모두 17성분.

이 중에 산소(O), 수소(H), 탄소(C)는 물과 공기에서 자연히 공급된다.

질소(N), 인산(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유황, S),

붕소(B), 구리(Cu), 염소(Cl), 철(Fe), 망간(Mn), 몰리브덴(Mo),

니켈(Ni), 아연(Zn)이 전부이다.

이들은 비료와 유기물로 공급한다.

규소가 필수원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벼를 빼놓고 대부분의 식물에게는 없어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원소를 ‘유용원소’라고 한다.

규산이 벼에 들어가면 표피세포에 침전되어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어

병해충의 공격을 막아주고 쓰러지지 않도록 해준다.

그 때문에 벼농사에 규산질비료는 도움이 크다.

 

규산질비료가 다른 작물에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일본인 과학자가 토마토를 수경재배하면서 규소를 주지 않았더니

꽃과 잎이 기형으로 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경우에는 수경재배로 규소공급을 완전히 차단했기 때문인데

흙에는 상당량이 있어서 이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밭에서도 규산질비료를 주면 자람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는 산성을 중화하는 효과(생석회의 절반 정도)가 있기 때문이다.

또 흙에서 산화작용을 해서 철이나 알루미늄과 붙어 있는 인산을 끌어내어서 유효화한다.

영국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

10아르 당 규산질비료 45kg씩을 주었더니 인산흡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규산질비료에는 상당량의 마그네슘과 각종 미량원소가 들어 있다.

구할 수 있으면 규산질비료를 밭에 주는 것이 좋다.

 

보통 논토양에서 유효규산함량이 얼마나 되어야 적당한가?

논토양에서 유효규산함량이 130~180ppm 이 적당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평균 함량은 72ppm에 불과하고

논 면적의 97.2%가 이 함량에 미달하고 있다.

본문 4항 ‘흙의 성씨는 규씨’에서 말했듯이

규산이 흙의 50% 이상 차지하고 있어서 규산질 비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농가도 있겠지만,

이 규산은 흙의 뼈다귀를 이루고 있어서 벼가 빨아 먹지 못하는 꼴이다.

 

규산은 벼의 수량을 높이고 도열병을 막아 주고

산성을 고쳐주고 인산질 비료의 효과를 높이는 등 많은 장점이 있는 비료이다.

토양검정을 받아 보고 200~300kg/10a를 준다.

규산질비료의 효과가 3년 정도 지속되지만 해마다 조금씩 떨어지므로

해마다 어느 정도 넣어야 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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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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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토양을 분석하고 ‘논/밭 토양관리 처방서’를 무료로 내주고 있다

(아직까지 모르는 농업인도 꽤 많다).

거기에는 산도, 유기물, 유효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전기전도도 등 꼭 알아야 할 7가지 정보가 담겨 있다.

이들 각각의 성분에 대한 적정한 범위를 제시하여

분석한 흙이 많은지 또는 적은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 흙에 알맞은 비료 추천량까지도 제시하고 있어서

의뢰한 농업인에게 매우 유익하다.

 

충북 영동군에서 포도밭을 하는

한 농가의 흙 분석치를 보면 유효인산은 범위보다 6배나 많았고,

칼륨은 적정 범위에 들어 있었다.

그 결과에 따라 10a당 용과린 15kg과 염화칼리 2kg을 추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산비료는 전량 밑거름으로,

칼리비료는 반은 밑거름으로 나머지 반은 웃거름으로 주도록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2006년에 펴낸 ‘작물별 시비처방 기준’을 보아도

인산비료는 전량 밑거름으로 주고, 칼리비료는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나눠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왜 적정량보다 6배나 많은데도 인산비료를 주어야 하는지?

왜 인산비료는 꼭 밑거름으로 주고, 덧거름으로 주어서는 안 되는지?

인산은 흙에 많이 있어도

어린 작물 뿌리가 먹기 어려운 꼴(구용성)로만 있어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꼴(수용성)로 주어야 한다.

말하자면 아기에게 주는 이유식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인산이 아주 많은 흙에서도 인산으로 3kg/10a을 주는 것이다.

인산은 흙에서 잘 움직이지 않는 대표적인 성분(1년에 5cm 미만)이다.

따라서 한꺼번에 주어도 물에 의해 손실이 적은데다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뿌리에 가깝게 주어야 하므로

밑거름으로 주기에 적합한 성분이다.

 

논에서와 같이 물에 잠겨 환원상태가 되면

알루미늄에 고정되어 있던 인산이 녹아 나와서 이용됨으로 100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밭에서는 환원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500mg/kg까지 많으면 많을수록 작물이 잘 자란다.

따라서 인산비료를 덧거름으로 주어서 안 될 이유도 없고,

밭에서 300미만에서는 인산비료 덧거름이 수량을 높이는 수단이기도 하다.

*밑거름: 씨를 뿌리거나 모종하기 전에 주는 거름.

*덧거름: 농작물에 첫 번 거름을 준 뒤 밑거름을 보충하기 위하여 더 주는 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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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