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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작물 관련자료/이완주 박사님의 흙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8

  1. 2020.05.28 질소비료는 양날 면도날이다.
  2. 2020.05.20 미량요소 비료 어떻게 주나?
  3. 2020.05.13 논에 복숭아를 심었어요.
  4. 2020.05.06 우리나라 흙 땅심있나?
  5. 2020.04.28 인산에 눈 흘기지 마세요.
  6. 2020.04.20 소금도 안줬는데 염기가 높지?
  7. 2020.04.15 꽃도 보고 임도 따는 녹비
  8. 2020.04.08 풀로 흙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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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중에 질소비료만큼 좋은 비료는 없다.

인산과 칼리비료는 아무리 주어도 외관상 작물에게 나타나는 효과가 없다.

이에 비해 질소비료는 한 주먹만 주어도 당장 효과가 뚜렷하다.

처음에는 잎이 검푸르게 변하고 이어서 키가 훌쩍 자란다.

왜일까?

질소가 들어가면 엽록소가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검푸르게 보인다

(반대로 질소가 부족하면 늙은 잎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엽록소가 분해 되어 질소가 어린잎의 엽록소로 되었기 때문이다).

엽록소가 많이 만들어지면 광합성을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엽록소는 탄수화물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고,

공장이 많이 만들어지니까 생산물이 그에 비례해서 많이 나오니 키가 클 수밖에 없다.

키만 더 크는 게 아니고 ‘공장 단지(團地)’인 잎도 더 많이 만들어진다.

줄기에도 세포가 계속 만들어진다. 그 결과 크는데 가속도가 붙는다.

그래서 ‘으뜸비료’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질소비료만 살 수가 없었다.

요소나 유안을 사면 반드시 과석이나 염화가리를 얹어 팔았다.

농민들은 정부가 비료회사를 봐주려고

쓸데없는 비료를 껴서 판다고 오해하고 내버리기까지 했다.

 

요즘 쌀농사를 잘 짓는 농가는 절대로 질소를 많이 주지 않는다.

전 같으면 10아르 당 질소 12kg을 주었지만 요즘은 7~8kg만 준다.

웃자라 쓰러지는데다 밥맛이 떨어진다.

질소를 많이 주면 쌀에 단백질 함량이 높아져

밥이 식으면 마치 구어 놓은 고기처럼 빨리 굳어버린다.

게다가 단백질은 쉽게 변하기 때문에 저장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특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병해충도 많이 생긴다.

물론 웃자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병균과 해충도

질소가 자신들의 번식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덤비는 것이다.

질소비료는 과채류의 맛도 떨어뜨리는데

질소가 단백질로 되는 만큼 떫고 신맛의 유기산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질소는 양날인 면도날 같아서 편리하지만 잘못 쓰면 손을 베기 쉽다.

그래서 질소비료는 ‘양날 비료’라고 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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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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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필요로 하는 성분은 모두 17가지다.

그중에 탄소, 수소, 산소는 물과 공기에서 자동적으로 공급되므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식물이 아주 많이 필요로 하는 성분은 다량원소라 해서

질소, 인산, 칼륨, 황, 칼슘, 마그네슘 등 6가지다.

이 중 황을 빼놓고 나머지 원소는 요소-용인-염화가리-고토석회 등의 비료를 주면 된다.

황은 유안(황산암모늄)을 주면 되지만, 요소도 괜찮다.

기름을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가 공기 중에 많아서 따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나머지 8가지의 미량원소 중 염소는 염화가리에서 공급되고 붕소는 붕사로 주면된다.

그러나 철, 망간, 아연, 구리, 몰리브덴. 니켈과 같은 미량원소는 비료로 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농사를 짓다보면 때로 미량원소의 결핍이 일어나 당황시킨다.

흙의 pH가 5.2 부근의 산성에서는 이들의 용해도가 높아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석회를 주어 대부분의 작물에 적당한 6.5~7.0 부근이 되면

용해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흙에 있어도 결핍이 일어나기 쉽다.

 

급한 경우에는 물비료(제4종복비)를 주면되는데

돈도 들고 잎에 뿌려 주어야 하니 귀찮다.

이것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 유기물을 주는 것이다.

매년 10a에 2톤 이상의 유기물을 주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

유기물에는 모든 미량요소가 다 들어 있어서 말하자면

‘종합미량요소비료’, 또는 ‘종합비타민제’라고 할 수 있다.

 

미량원소가 부족하면 다량원소처럼 크게 수량은 떨어지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질과 양에 나쁜 결과를 보인다.

시비법의 원리에 ‘최소율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생산량은 필요한 요소 중에 가장 모자란 것에 의해 지배된다는 법칙이다.

만일 철이 가장 부족하다면 철이 부족한 만큼 수량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일단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면 아무래도 그 작물은 타격을 받게 됨으로

미리 유기물을 주어서 예방하는 방법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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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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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 농업기술센터에서 흙과 비료에 대해서 강의를 부탁해 왔다.

주최 측은 복숭아에 대해서도 언급해 달라고 주문을 덧붙였다.

우리나라 복숭아밭의 문제점은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나무를 베게 심어서 가지끼리 서로 중첩하여

넉넉한 바람과 햇빛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복숭아를 달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바람과 햇빛을 덜 받은 복숭아는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진다.

 

둘째는 과다시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많은 복숭아 재배농가가 비료를 많이 주어야 이로운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필요 이상으로 많은 비료를 주어서 흙에 축적되어 있다.

이렇게 과잉으로 축적된 양분은 오히려 해를 준다.

따라서 앞으로는 줄여 주어야 한다.

과다시비는 웃자람을 불러오고 그래서 가지를 더더욱 겹치게 만든다.

 

특히 인산의 경우에는

복숭아가 필요한 양보다 2배, 심한 경우에는 5배나

흙에 축적되어 있다는 게 우리 복숭아밭의 현실이다.

또 일부 복숭아 농가 중에는 칼륨(가리)이

복숭아 당도를 높인다는 오해 때문에 턱없이 많이 주고 있다.

칼륨은 맛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성분이다.

 

논에 만든 복숭아밭도 문제다.

배수처리도 하지 않은 채 몇 십cm 성토를 하고

복숭아를 심은 밭은 대부분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어려서는 그런대로 크지만,

일단 자라서 뿌리가 원래의 논 흙에 당도하면

배수가 불량해서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결실도 잘 안 된다.

이런 현상은 복숭아뿐만 아니라 논에 심은 모든 나무,

심지어는 콩과 같은 일년생 작물까지도 악영향을 준다.

이렇게 논에 만든 복숭아밭은 주변을 빙 돌아 너비와 깊이를 30cm씩 파서

배수로를 만들어 주어도 상당한 정도로 손해를 덜 수 있다.

 

실제로 농사는 땅이 좌우한다.

뿌리가 양분을 잘 흡수해줘야 크기 때문이다.

흙의 이화학성이 나쁜 밭에서는 지상부를 아무리 잘 관리 해주어도

제대로 농사짓기가 어렵다.

(도움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윤익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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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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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이 뱃심 없는 사람은 손해를 볼 때가 종종 있다.

내 쪽에서 뱃심 좋게 요구하면 대접도 잘 받고 더 큰 몫이 돌아올 터지만, 그

렇지 못해 손해를 볼 때가 있다.

그래도 나는 그게 편하다.

 

뱃심 두둑한 사람이 득이 많은 것처럼 땅심도 크면 좋다.

흔히들 농사짓는 사람들은 자신의 흙의 땅심이 두둑해 주었으면 한다.

지자체는 매년 가을부터 봄에 걸쳐서 구호로 ‘땅심을 높이자’는 캠페인을 벌인다.

그 내용을 종합해보면

‘유기물과 토양개량제 시용, 녹비 파종,

그리고 객토와 깊이갈이’ 등이다.

 

땅심은 무엇을 말하는가?

땅심을 영어로는 '토양 비옥도(soil fertility)'라고 말한다.

즉 흙이 얼마나 비옥한가,

양분을 얼마나 많이 지니고 있는가를 따지는 척도이다.

화학비료를 주지 않아도 상당한 소출이 나는 흙은 땅심이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흙은 그렇지 않다.

앞서(‘젊은 흙이 좋을까? 늙은 흙이 좋을까?’참조) 소개한 것처럼

미국의 곡창지대에서는 전혀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도

100년 동안 옥수수를 매년 300kg씩 수확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3년 이내에 수확이 없다.

미국 곡창지대의 흙은 토심이 수~수십m로 깊은 데 비해

우리의 흙은 긴 세월 동안 침식을 많이 받아서 얕다.

미국 곡창지대는 빙하가 품어 와 내려놓은 유기물이 풍부한 반면에,

우리는 소나무가 주종을 이뤄서 낙엽 생산이 활엽수에 비해 적은 데다,

그것조차도 경사지라 끊임없이 씻겨 내려가서 유기물이 적다.

게다가 여름철 장마에 흙 속의 양분도 씻겨 내려가 척박하다.

말하자면 땅심이 약하다.

 

지차체에서 권하는 것처럼

‘유기물과 토양개량제 시용, 녹비 재배,

그리고 객토와 깊이갈이’ 등을 해주면 점차 땅심이 좋아진다.

유기물 시용과 녹비재배는 유기물 함량을 높이고,

석회와 같은 토양개량제는 작물에게 알맞은 산도로 맞춰주고,

객토와 깊이갈이는 토심을 깊게 해준다.

객토가 주는 또 다른 이점은 미량요소의 공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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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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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괜히 인산에 눈을 흘기는 사람들이 많다.

흙에 인산이 너무 축적되어 있어서

무슨 해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인산이 200~300mg/kg은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흙에는 기껏해야 20밖에 없어서 개간지에서는

인산비료를 주지 않고는 농사를 짓지 못했다.

그래서 70년대부터 인산비료를 너무 주었기 때문에 1000,

시설하우스에서 심한 경우에는 2000도 넘는 경우가 많다.

인산이 많이 축적되어 있으면 문제가 생긴다.

논에 인산이 많으면 이끼가 많이 낀다.

세포의 핵을 만드는 성분이라 작물뿐만 아니라

미생물, 특히 병원균에게 꼭 필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인산이 많으면 병도 잘 날 수 있다.

또 인산이 많다는 것은 오래 농사를 지어서

다른 양분도 덩달아 많이 축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염류장해도 생기고 병원균이 많아 연작장해도 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인산은 다른 양분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훨씬 적다.

인산은 여자(-)양분인데,

여자양분끼리의 길항작용(양분끼리 서로 방해해서 흡수를 못하게 하는 현상)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남자(+)양분끼리는 매우 심하다.

특히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등 3가지 양분은 매우 심하다.

다시 말하자면 인산은 직접적으로는 해가 거의 없지만,

함께 축적되어 있는 이런 양분들 때문에 해가 생긴다.

 

인산의 원료가 되는 인광석은 해마다 값이 오른다.

그래서 덜 비쌀 때 미리 사서 흙에 축적해 두자는 학자들도 있다.

흙에 많이 있어도 해가 심각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흙에서 손실이 많아서 실제로는 할 수 없는 방법이다.

대체로 흙에 인산이 1000 이상이면 인산비료를 주지 말고,

500~1000이면 추천량의 반을, 500 이하면 표준량을 주도록 하고 있다.

흙에 인산이 아무리 많아도 철이나 알루미늄에 붙어 있어서

어린 식물은 바로 이용하지 못하므로

착근비라 해서 성분량으로 3kg/10a을 꼭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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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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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농사를 짓다보면

언젠가는 염류장해가 일어나서 애를 먹는다.

소금을 준 적도 없는데 웬 염류장해?라고 의아해 한다.

그럼 어떤 비료에는 소금이 들어 있다는 말인가?

하고 비료에 눈총도 준다.

그러나 이건 순전히 오해다.

흔히들 ‘염류’라고 하면 ‘염기’, 즉 ‘소금기’로 생각하는 게 문제다.

우리가 주는 비료 중에 소금이 들어 있는 것은 없다.

그런데도 염류장해가 일어난다.

 

소금을 비료로 주는 경우도 있다.

사탕무는 염화칼륨(Kcl) 대신에 소금(Nacl)을 준다.

사탕무에서 설탕 성분을 뽑아낼 때

칼륨이 있으면 설탕을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륨 역할을 대신하는 나트륨을 주면

사탕무도 잘 자라고 설탕도 잘 뽑힌다.

 

그러나 사탕무 이외에 다른 농사에서 소금을 쓰면 큰일 난다.

전적으로 인분에 의존했던 옛날에는

흙에 ‘헤식은 현상(차진 기운이 없이 푸슬푸슬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짠 음식을 먹어서 나온 소금기가 원인이었다.

소금(나트륨)은 작물에 별로 소용이 되지도 않거니와

흙 알갱이들을 흩어놓아 홑알조직을 만들어 흙의 성질을 나쁘게 만든다.

 

혼동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것은

우리 생활에서 ‘염기(발음을 ‘염끼’라고 한다)’라고 하면

‘소금’, 또는 ‘소금 맛’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흙에서 말하는 염기는

나트륨(Na)뿐만 아니라, 칼륨(K), 칼슘(Ca),

그리고 마그네슘(Mg) 등 4가지 성분을 말한다.

이런 성분들은 비료에 들어 있다.

농사를 잘 지으려는 욕심에서

많이 주다보니 염기가 저절로 넘치기 마련이다.

이렇게 염류가 많아지면 마치 소금을 준 것처럼

작물은 염류장해로 죽어버리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비료를 줄 때는 적당량만을 지혜롭게 주어야 한다.

하우스 농사에서는 땅이 놀 때 녹비를 재배하면 넘치는 염기를 줄일 수 있다.

녹비를 그 땅에 잘라 넣으면 녹비가 염기를 붙잡고 있어서 염류장해를 막아 준다.

게다가 흙도 좋아지고 녹비에서 천천히 나오는 양분으로

비료를 절약할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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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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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흙은 척박하다.

무엇보다도 유기물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식물이 자라는 기간이 불과 6개월인 데다,

산도 척박해서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유기물 생산이

참나무 같은 활엽수에 비해서 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경사지라 떨어진 유기물조차도 여름의 폭우에 잃기 때문이다.

 

유기물이 적으면 절대 좋은 흙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유기물을 많이 넣는 것이 쉽지 않다.

유기물을 만드는 것도 어렵고 주는 것도 힘들다.

그런 면에서 녹비작물을 재배해서

그 자리에 넣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꽃피기 전후에 잘라서 덮어주거나 갈이흙과 함께 넣어주면

질소와 칼륨 같은 성분은 곧바로 녹아 나오고

철과 같이 미량요소들은 분해하면서 서서히 녹아나와 화학비료를 절약할 수 있다.

빗물이나 눈 녹은 물은 흙 속에 있는 양분,

특히 질산태 질소(NO3-) 등을 끊임없이 지하로 녹여 내린다.

이런 손실을 막아주는 것이 녹비작물이다.

녹비작물이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뿌리를 뻗으면서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빗물이 양분을 빼앗아 갈 수 없다.

녹비는 퇴비나 화학비료와는 달리 생산되는 자리에 넣으므로 운반 노력이 필요 없다.

더구나 녹비를 재배하면 겨울에는 바람이,

여름에는 빗물이 뺏어가는 겉흙(양분이 가장 많은 부분)을 보호할 수 있어

양분 또한 보존된다.

녹비를 심으면 제초 노력도 줄어든다.

 

대표적인 녹비작물은 헤어리베치, 자운영, 호밀 등이다.

헤어리베치는 전국 어디서나 월동이 잘되고, 추위에 강한 자운영은 파주까지 월동이 가능하다.

식질이거나 식양질이면서 척박한 땅에서는

질소 양분을 스스로 만드는 헤어리베치나 자운영을,

식질이거나 식양질이면서 양분이 넘쳐나는 하우스에는

유기물을 많이 만들면서 염류도 많이 제거해주는 호밀이나 녹비보리가 좋다.

모래땅과 개간지에서는 콩과와 호밀 또는 녹비보리를 섞어 재배한다.

지난 가을에 녹비파종을 못한 농가에서는

3월에 서둘러 메밀, 황화초, 파셀리아, 루핀, 크림손클로버를 심으면

꽃도 보고 잡초 번식도 막고, 녹비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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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덩이가 남한 반밖에 안 되는 네덜란드는

바다를 막아서 땅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라 땅의 1/4이 바다보다 낮다.

밭을 빨리 만들기 위해 갈대를 쓴다.

둑을 막고 물을 퍼내고 비행기로 갈대 씨를 뿌린다.

갈대는 보통 4m까지 자라는 만큼 뿌리도 깊게 뻗는다.

다 자라면 비행기로 제초제를 뿌려 갈대를 죽인다.

갈대 뿌리가 썩으면 그곳으로 물이 잘 빠진다.

물이 빠지면서 소금기도 함께 빠져 내려가 단기간에 제염이 된다.

갈대는 그 자리에서 썩기 때문에 중요한 유기물 자원이 된다.

네덜란드에서 갈대는 일종의 녹비다.

 

녹비를 재배하면 장점이 참 많다.

그중에 하나가 흙의 물리성 개량이다.

갈대처럼, 녹비의 뿌리도 파고 들어간 흙 속에서 썩고 나면

공기와 물이 드나드는 통로가 되고 실뿌리가 있었던 공간은

물 저장 탱크가 되어 웬만한 가뭄에도 끄덕하지 않게 된다.

뿌리가 굵어지면서 주변을 밀어붙이기 때문에

자연히 흙 알갱이들이 덩이가 된다. 즉 떼알조직이 된다.

뿌리가 죽고 나면 유기물에 미생물이 덤벼든다.

미생물은 유기물을 먹으면서 본드를 내서

떼알조직을 더 좋은 떼알조직으로 만들어 준다.

죽은 뿌리를 타고 새 뿌리가 뻗는다.

뻗기도 쉽고 그게 양분의 덩이이기 때문이다.

사과나 포도와 같은 과수는

겉흙으로부터 몇cm 깊이까지에 뿌리털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에 따라서 생산량과 맛이 결정된다.

뿌리털이 더 깊이, 더 많을수록 맛 좋은 과일이 더 많이 열린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뿌리가 깊이 뻗는 녹비,

말하자면 알팔파나 헤어리베치 같은 녹비를 재배한다.

 

일전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의를 하면서

녹비가 흙을 개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자,

한 분이 “녹비를 재배했더니 포도나무와 양분 경합을 해서 포도가 잘 안 열렸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얼마나 밭이 척박하면 녹비와 포도나무가 양분쟁탈전을 벌렸을까.

그러나 한 번 녹비에 필요한 비료를 더 주면

그 후에는 그 비료가 그 자리에서 순환되므로 다시 더 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잠자던 양분을 녹비가 쓸 수 있는 꼴로 바꿔주고

유기물까지 보태주어 더욱 비옥하게 된다.

얼음이 녹는 대로 땅을 놀리지 말고 녹비작물을 가꿔보자.

녹비 2톤을 10a의 논에 넣으면 헤어리베치는 100%, 자운영 70%,

보리 30%, 호밀 19%의 화학비료를 줄일 수 있다.

*녹비란?

콩과식물, 야생 활엽수의 어린 경엽, 산야초, 해초 등의 생체

또는 건조물 등을 퇴비화하지 않고 밭에서 직접 갈아엎어 비료로 이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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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