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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귀농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도시에서 살아서 농업에 대한 지식이 빈약하다보니

농사에 걱정도 많고 겁도 많다.

그 중 하나가 화학비료에 대한 걱정과 불신이다.

화학비료를 주면 농산물에 독이 들어갈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론매체와 유기농들이 화학비료는

사람에게 해롭다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학비료는 전혀 독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화학비료를 주면 작물이 죽는데

독 때문이 아닌가?”라고 묻는다.

화학비료의 원료는 공기와 암석이다.

질소비료는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서 만든다.

인산비료는 인회석(apatite),

칼리비료는 실비나이트(sylvinite)라는 광물이 원료이다.

화학비료는 이것을 농축한 물질이라

뿌리에 닿으면 삼투압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다.

소금을 주어도 죽는다.

 

그렇다고 소금이 독인가?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해로운 물질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질산태 질소(NO3-N)가 그것인데,

이 성분이 핏속으로 들어가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서 메트헤모글로빈이 생긴다.

메트헤모글로빈은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되어 몸에 해롭다.

그러나 질소비료를 주고 열흘쯤 지나면

단백질로 되어서 위험요소는 사라진다.

흔히 유기질비료는 안전하다고 믿는데 이것도 오해이다.

질소가 많은 가축분뇨를 주어도 메트헤모그로빈이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유기질비료에서나 화학비료에서나

모두 작물이 먹는 꼴은 이온이다.

질소는 질산태(NO3-)와 암모늄태(NH4+),

인은 인산(H2PO4-, HPO42-)등과 같은 꼴이다.

콩 한 그루를 심고 한 쪽에는 유기질비료,

반대쪽에는 화학비료를 주면 뿌리가 어느 쪽에 더 많이 뻗을까?

콩 뿌리는 차별하지 않고 양쪽으로 다 뻗는다.

왜냐하면 이온 꼴로 먹기 때문이다.

그럼 왜 화학비료를 준 작물은 몸에 해롭다고 말할까?

유기물에는 50가지 이상의 이온이 들어 있어서

작물은 다양한 양분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화학비료에는

몇 가지 성분만 들어 있어 양분의 종류가 매우 빈약하다.

인체에 필수성분인 셀렌, 코발트, 요오드 등

다양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없다.

독이 있어서 해로운 게 아니라

양분이 불균형해서 해로운 것이다.

개간지같이 인산이 매우 부족한 경우는 인산비료를 써야 한다.

병의 치료를 위해 양약과 한약을 함께 쓰는 것처럼

유기질과 화학비료를 함께 쓰는 것은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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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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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이 드문 것처럼 완전한 흙도 드물다.

특히 우리나라 흙은 더욱 그렇다.

우리 흙 대부분의 현주소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양분을 지니는 용량(양이온교환용량)이 낮아서

미국 곡창지대의 1/5∼1/10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료를 많이 주어

영양과다증에 걸려 있고 상당량의 비료가 지하로 새고 있다.

흙의 원료인 모암이 산성암이라 선천적으로도 강산성이다.

그런 흙을 경작을 통해서 개량해 왔다.

 

전혀 경작하지 않은 산 속의 흙은 pH가 4.4∼5.0인데 비해

밭은 5.1∼6.1, 논은 5.8∼6.2로 높아졌다.

이는 석회나 규산질비료의 덕도 있지만

용인 같은 알칼리성 비료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작물이 좋아하는 pH6.5∼7.0보다는 낮다.

 

이런 우리 흙을 개량하는 데는

유기물과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가 최고이다. 왜 그럴까?

방 10개인 집이 있다고 치자.

그중 방 5개가 쓸데없는 잡동사니로 차 있다.

석회는 이 집에 들어가 방을 깨끗하게 치워

방 10개 모두를 쓸 수 있게 해준다.

방을 점령하고 있는 잡동사니는 ‘수소이온(H+)’이다.

H+은 전기적으로 흙 알갱이에 워낙 강하게 붙어 있어서

다른 양분은 그 자리를 넘볼 수가 없다.

다만 석회만이 그 놈을 몰아낼 수 있다.

석회가 그 자리에 있으면 다른 양분은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석회가 pH을 올리면

숨어 있던 방 2, 3개도 슬그머니 나타난다.

이렇게 pH에 따라 방의 개수가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것을 ‘pH의존전하’라 한다.

또 석회가 흙을 중성 쪽으로 올려주면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잠에서 깨어나 작물이 쉽게 빨아먹는 꼴로 된다.

 

그럼 유기물은 어떻게 효과를 내나?

우리 흙은 양분저장 용량이 10개밖에 안 되어 작다.

같은 무게의 유기물은 무려 방을 250개나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방이 25배나 많은 대형 콘도라 할 수 있다.

유기물을 넣어주면 방 개수가 늘어나서

양분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유기물은 14가지의 필수양분 말고도

벼에 좋은 규소(Si), 콩에 좋은 코발트(Co)와 셀렌(Se) 등도 있어

잘 크고 인체에도 좋은 각종 미네랄을 공급해 준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유기물이 공기에 노출되면 삭아서 손실이 많다.

하지만 흙 속에 넣어주면 수백 년 동안 두고두고 효과를 낸다.

유기물이 분해되어 흙과 결합해야 비로소 부식이 되어 효과가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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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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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호미씻기’를 할 때가 왔다.

원래의 호미씻기는 음력 7월 보름 경 백중,

양력으로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에 해당한다.

논매기와 밭매기가 끝나서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삼복 동안 애쓴 농민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백중 때의 호미씻기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정한 호미씻기는 가을걷이가 끝나는

11월 중하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 보다 높은 소득을 위해서 영농설계도 중요하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 흙을 분석하고

흙 가꾸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흙이 건강하면 재해에도 피해가 덜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주인과 함께 흙도 퍽 지쳐 있다.

흙은 작물의 요구에 응해서

지니고 있던 양분을 다 내어 주었다.

게다가 작물이 먹고 싼

배설물(절대량이 수소이온(H+))도 다 받아 지니고 있다.

 

물론 자연은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소모된 양분의 일부는 흙에 잠재해 있는 것이 녹아나온다.

또 빗물이 배설물의 일부는 제거해준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양분과

제거되는 수소이온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연의 도움만으로는 내년 농사를 풍작으로 이끌 수는 없다.

때문에 ‘토양개량’이 필요하다.

 

토양개량의 핵심은 두 가지,

유기물과 산성을 개량을 위한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로 집약된다.

유기물에는 한 해 동안 작물이 빨아먹어 소모된 8가지 미량요소

(붕소(B), 구리(Cu), 염소(Cl), 철(Fe), 망간(Mn),

몰리브덴(Mo), 니켈(Ni), 아연(Zn)) 등이 다 들어 있다.

석회는 흙에 강하게 붙어 있는

수소이온을 끌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간다.

그 결과 흙은 중성 쪽으로 이동하고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녹는 꼴로 바뀌어 쉽게 작물의 먹이가 된다.

석회비료 중에서도 석회고토(마그네샤석회)를 주면

산성도 개량되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동시에 공급되어서

일석이조가 된다.

 

그럼 왜 농한기가 토양개량의 적기인가?

작물이 있을 때는 전면을 다 개량할 수도 없고

또 작업하기도 어렵다.

 

긴 겨울 동안 개량제가

흙과 잘 섞여 효과가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미리 산성을 개량해주면

내년 화학비료의 이용률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10만 원어치 비료를 넣을 때,

적어도 3만 원은 이득을 보게 된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반드시 유기물을 흙 속에 넣어주어야 한다.

흙과 접촉해야 부식으로 되어

십 년 내지 수백 년 두고두고 긴 효과를 낸다.

반대로 공기에 노출되면 부식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질소 성분이 날아가는 등 손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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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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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내 옆자리에 60대 초반의 신사가 앉는다.

그의 손에는 뜯겨진 영어 사전 몇 장이 쥐여져 있다.

단어를 모조리 외워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용기가 놀라웠다. 말을 트자 그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농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그가 말했다.

“우리나라는 화학비료를 너무 써서 흙이 산성화되었어요.

피에이치(pH)가 7.1쯤 되는 약알칼리라 작물이 잘 자라는데 참 문제가 많아요.

그렇지 않아요?”라며 자신 있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

“그렇지 않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학비료 때문이라고 믿지만 그건 오해예요.”

“아니에요. 우리나라 바위는 석회암이라 당연히 흙이 알칼리여야 하는데

화학비료를 너무 퍼주어서 산성이 된 거지요.”

 

나는 확신에 찬 그의 결론에 어이가 없었다.

우리나라 모암의 55%는 산성암인 화강암이고 석회암은 강원도에 약간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가 온통 석회암으로 덮여 있다 해도 흙이 산성으로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연 1천2백mm나 되는 강수량 때문이다.

이렇게 강수량이 많으면 흙 속의 칼륨(K)과 나트륨(Na)은 물론

칼슘(Ca)과 마그네슘(Mg)까지 씻겨 내려간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씻겨 내려가면 산성이 안 될 수가 없다.

세계의 곡창지대를 보면 강수량이 600mm 내외이며

흙 속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자신 때문에 흙이 산성화되었다는 말을

화학비료가 알아듣는다면 당장 펄펄 뛸 것이다.

비료는 말할 것이다.

농사를 전혀 짓지 않은 산 흙과 오래 농사를 지은 밭의 피에이치를 재보라고.

산 흙은 4.4~5.0인데 비해 밭은 5.1~6.1로 밭이 0.7~1.1 더 높다고.

비료가 피에이치를 높였다고?

흔히 우리가 산성비료라고 알고 있는 요소와 염화가리도 중성비료이다.

과석이나 중과석은 산성비료이지만, 요즘 흔히 쓰는 용인은 알칼리비료이다.

흔히 썼던 비료 중에 산성비료는 유안밖에 없다.

물론 석회와 규산질비료를 썼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료가 흙을 산성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틀린 말이다.

 

그 노신사는 사람 피의 피에이치가

약알카리(7.3~7.4)라는 점 때문에 흙도 약알칼리가 좋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모양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거의 모든 작물은 대체로 6.5~7.0에서

가장 잘 자라고 양분의 유효도도 극대에 이른다.

빗물과 작물에 의해 손실되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매년 석회고토로 보충해주어야 농사가 잘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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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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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오곡 가꾸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늙은 농부보다 모른다.”

제자 번지와 공자가 나눈 대화이다.

농사를 지으려는 제자는

스승에게 어떻게 하면 잘 지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스승은 자신은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동네에서 제일 잘 짓는 노인에게 엎드려 배우라고 충고한다.

지난 9월 초순.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 허리를 관통하기 이틀 전,

농협대학 강사 대기실에서 우연히 충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윤경환씨(65)을 만났다.

그 분은 “올해는 물 때문에 흉년 들거유.”라고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아시나요? 당국에서는 올해도 평년작은 될 거라던데…….”

 

그 분을 만나고 나서 며칠이 안 되어 태풍 곤파스가 오고,

이어서 추석까지 거의 한 달 가깝게 날이 궂고 비가 왔다.

하도 신기해서 전화를 걸어서 언제 그걸 알았냐니까

“연초가 되면 ‘무얼 아는 노인들’과 함께 따져서 안다.

2월에 이미 NGO단체에서 발간하는 한 잡지에 기고를 했다”고 말한다.

나는 당장 그 단체에 전화를 걸어서 기사를 입수했다.

지난 2월 1일자로 발간된 자료에는

‘유기자연농법의 원조를 찾아서’라는 제목 하에

‘천기누설농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내용을 압축하면 ‘60년 전 경인년에도 흉년이었고 올해도 흉년의 해운이다.

평년보다 비가 많고 지난해보다 더 많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따라서 비료를 나눠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체로 7년 주기로 오는 흉년에는

아무리 농사를 잘 짓는 사람도 어쩔 수 없다며,

“올 같은 경우 팥 농사보다는 콩 농사가 유리할 거유.”라고 말했다.

어째서 그러냐고 물었다.

“으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셨슈.”

나는 콩 전문가에게 물어보았다.

“팥꽃은 늦장마 때 피는 시기라 흉년이 들고,

콩은 체내의 수분 이동이 다른 작물보다 워낙 느려서

꼬투리에 맺히는 물이 콩알을 살찌워 풍년이 든다.”

 

노인은 오래 쌓은 농사 경험과 전래해 오는 역학을 통해

현대 과학으로도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점쳐 왔다.

우리 농촌에는 어디나 그런 노인들이 있다.

때문에 젊은 농부는 노인에게 여쭈어 보면서 농사짓는 것이 지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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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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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포도로 유명한 어떤 군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녹비가 농사에 좋은 이유를 설명하자, 농업인들 여럿이 손을 들고 질문했다.

“녹비를 재배했더니 포도나무와 양분 쟁탈전이 일어나 포도가 덜 컸어요.”

“녹비재배에서 양분보다는 수분 경쟁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이른 봄의 늦서리 피해를 잘 받는다던데요?”

아주 틀린 말들은 아니다.

녹비와 과수가 싸운다면 그건 전적으로 주인의 잘못이다.

콩과가 아닌 일반녹비를 재배할 때 화학비료를 밑거름으로 주지 않으면

과수와 녹비가 양분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호맥의 경우 밑거름으로 10아르에

질소 11kg을 주면 나중에 12kg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콩과 녹비는 비료를 전혀 안 주어도 조금도 문제가 안 된다.

저희들이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흙에 질소를 보태준다.

자연초생이든 녹비든 수분경쟁을 벌일 것 같지만,

흙에 직접 떨어지는 직사광선을 녹비가 가로막아

물 증발을 막고 지하로 더 많이 스며들게 한다.

또 유기물이 많아져서 오히려 보습성은 해가 거듭될수록 커진다.

초생재배 과수원에서는 4, 5월의 늦서리 피해가 크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이론상으로는 나지에서는 낮 동안 햇빛이 막 바로 흙에 닿아 지온이 올라가고,

새벽녘 기온이 떨어질 때 지열이 올라와 서리를 막아준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정도 지온으로는 새벽의 서리를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흙처럼 유기물이 매우 적어서

흙의 이화학성이 나쁜 토양에서 유기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필요한 유기물을 유기질비료가 아닌 녹비로 보충한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지에서 자연초생으로,

자연초생에서 녹비재배로 가는 것은 실보다는 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녹비재배는 흙의 물리성, 보습성, 보비력을 개선해 주어 생산성을 높여주어

친환경농업의 기본이며 필수 농법인 이유는 아래와 같은 이점 때문이다.

1) 녹비는 상당량의 질소를 흙에 공급한다.

질소뿐만 아니라, 인산, 칼륨, 그 밖에 상당량의 미량요소도 공급해 준다.

각종 양분들은 흙 알갱이로부터 끊임없이 녹아나오고,

녹아나오면 빗물이나 눈 녹은 물에 의해 지하로 용탈된다.

이 과정에 녹비의 뿌리는 용탈되는 양분을 빨아들여 자신의 몸에 축적한다.

한편 녹비 뿌리에서 나오는 산(酸)은 인산과 같은 불용성양분을 녹여서

흡수해 다음 작물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그 때문에 10아르에 녹비생초(생풀) 2톤을 논에 넣으면

헤어리베치는 100%, 자운영은 70%, 보리는 30%, 호맥은 19%의

화학비료를 절약하면서 영양분도 많고 맛도 좋아진다.

2) 녹비는 많은 양의 유기물을 흙에 공급한다.

헤어리베치나 호맥을 재배하면 10아르에서

각각 생물 4톤씩의 유기물을 흙에 되돌려 준다.

이는 퇴비 4톤을 넣은 것과 거의 맞먹는 양이다.

그 결과 흙은 떼알조직으로 개선되고

양분과 물의 보존능력이 커져서 재해에 안전한 좋은 환경으로 개선된다.

3) 녹비재배는 농산물의 생산비를 덜어준다.

퇴비나 화학비료는 밭까지 운반해야 하고 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동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공해물질이 생산되지만 녹비는 종자만으로 다 해결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퇴비와 화학비료를 쓰면 자재 구입대와 운반비, 시비인건비가 들어가지만

녹비재배는 이런 비용은 물론 상당한 액수의 제초비도 절약된다.

4) 흙 표면을 보호해주어 바람이나 물에 의한 토양유실을 막아준다.

이건 보통 이득이 아니다.

몰라서 그렇지 매년 표토의 유실로 입는 손실은 엄청나다.

심한 경우 일 년에 가장 비옥한 흙이 2트럭분이나 유실되며

이때 잃는 양분은 작물이 소비하는 양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5) 녹비의 뿌리는 그 자체가 양분을 지니고 있는 유기물이므로

죽고 나면 작물 뿌리가 즉시 파고들어가 자란다.

특히 호맥의 경우에는 지하 1m까지 뻗기 때문에

심토의 물리성 개량이 이뤄지며 작물 뿌리도 힘 안 들이고 그 깊이까지 뻗을 수 있다.

따라서 깊은 곳의 양분까지 흡수하고

가뭄과 고온의 피해도 피할 수 있어서 소출이 많게 해 준다.

녹비작물 중에서 콩과에 속하는 자운영은

대전 이남지역에서만 월동되지만,

헤어리베치는 전국 평야지 어디서나 월동이 잘 된다.

흙이 차지거나 부드러운 식질, 식양질이면서

양분이 없는 메마른 땅에는 헤어리베치나 자운영이 좋고,

식질이나 식양질인 하우스에서는 유기물을 많이 생산하면서

과잉의 염류를 다량으로 흡수하는 호밀이나 녹비보리가 좋다.

모래가 많거나 새로 개간한 땅에서는

콩과와 맥류를 1:2로 섞어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성 과수원에서는 헤어리베치와 호맥을 혼파하면

헤어리베치 덩굴이 나무로 올라가는 것도 막아주고 녹비생산량도 많아진다.

한여름 하우스를 놀릴 때는 목초용 수단그라스를 가꾸면

옥수수보다 녹비생산량도 많고, 뿌리를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가 없게 된다.

우리 논밭에 녹비를 초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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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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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한반도 허리를 관통한 태풍

‘곤파스’는 과수에 상당한 낙과 피해를 주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20% 이상의 낙엽과 함께 남은 이파리에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는 점이다.

낙엽과 이파리 상처는 금년보다 내년에 더 큰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

봄 이파리의 영향은 봄에 그치지만,

가을 이파리는 그 해는 물론 이듬해 수량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처서(8월 23일경)부터 모든 나무는 겨울 준비를 시작한다.

뿌리에서 양분이 적게 올라오고 잎에서 만든 양분도

뿌리로 보내 저장하기 때문에 자람이 둔화된다.

백로(9월 7일경)가 지나면 만드는 양분은 물론,

잎을 이루고 있는 성분까지도 분해해서 뿌리와 줄기로 보낸다.

가을 잎이 거친 것은 이렇게 양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잎은 서리로 탈 때까지 쉬지 않고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저장한다.

저장양분은 겨울을 나는 에너지가 되고,

봄에 잎과 꽃이 된다(꽃눈은 이미 만들어졌지만 저장양분이 적으면 피지 못한다).

이 과정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얼어 죽고 잎과 꽃이 피지 못한다.

만일 병해충으로 가을 잎을 많이 잃으면 양분저장을 위해 새잎이 나온다.

하지만 광합성을 하기에 잎은 너무 어리고 햇빛은 약하고, 기온도 낮다.

그래서 나무는 더 쇠약해진다.

 

태풍이 잎을 할퀴고 가면 남은 잎도 심한 상처를 받아

익어가는 과일과 저장양분을 충분히 댈 수 없다.

때문에 남아 있는 잎을 시급히 회춘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비아그라’가 필요하다.

나무의 비아그라? 그런 게 있을까? 있다.

늙은 엽록소를 젊게 하면서 새 엽록소를 만드는 성분이 있다.

그게 바로 나무에게는 비아그라. 엽록소를 만드는 질소이다.

그 중에서도 어떤 비료보다 잎에서 가장 흡수가 잘 되는 비료가 요소다.

나무에게 요소는 비아그라다.

필자는 가을 뽕잎에 0.5% 요소를 5일 간격으로 4번 뿌려준 적이 있는데,

잎이 진해지고 추위에도 강해지고 이듬해 뽕잎도 더 많이 나왔다.

잎에 뿌려준 양분은 반드시 물이 있어야 흡수가 이뤄진다.

따라서 증발이 잘 되는 맑고 더운 날은 피해 아침저녁, 또는 구름 낀 날 뿌려야 한다.

요소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가능하다면 엽록소 성분인 철과 마그네슘이 들어 있는

비료를 전착제를 넣어서 뿌리면 더 좋다.

4~5일 간격으로 3~4번 뿌려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소 엽면시비는 정상인 잎에도 효과가 있다.

서둘러 뿌릴수록 효과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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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석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석

회를 비료로 취급해야 옳을지, 토양개량제로 취급해 옳을지,

또는 2가지 다로 취급해야 옳을지 헷갈린다고 말하는 농업인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석회는 2가지 다로 취급해야 맞다.

요소의 경우에는 토양을 개량하는 효과는 전혀 없고

다만 질소를 공급하는 비료에 그치지만,

석회를 주면 칼슘도 공급하고 토양도 개량해서

비료의 효율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석회는 칼슘(Ca)이 주성분이고,

부성분으로 산소(O), 수산기(OH), 또는 탄산기(CO3)가 붙어 있다.

산소가 붙어 있는 석회는 묘를 쓸 때 뿌리는데

짐승이 시신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흙에 섞어 쓰는 생석회를 말한다.

물을 부으면 열이 나면서 김이 난다.

수산기가 붙어 있는 석회는 소석회인데 생석회에 물을 부으면 생긴다.

탄산기가 붙어 있는 석회는 탄산석회, 또는 농용석회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농사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기 때문에 농용석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밖에 마그네슘(Mg)이 들어 있는 석회를 고토석회, 또는 마그네시아석회라고 부른다.

 

석회를 주면 칼슘이 흙 알갱이에 붙어 있는 수소(H+)를 내쫓고

그 자리로 들어가는 한편, 쫓겨 나온 수소를 중화시키기 때문에

산성을 개량하는 토양개량제가 된다.

산성 토양에서는 철(Fe)과 알루미늄(Al)이

인산과 밀도 높은 사랑을 하고 있어서 작물이 이용할 수 없지만,

석회로 산도를 높이면 철 또는 알루미늄과 이혼을 하고

대신 칼슘과 붙게 됨으로 작물은 인산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석회를 주면 인산도 많이 녹아나오고

질소와 칼륨의 효율도 높아져 일석이조가 된다.

 

석회의 칼슘은 식물이 다량으로 필요한 원소라, 시비 효과도 크다.

특히 땅콩을 비롯한 콩과 작물, 참깨와 같이 꼬투리가 달리는 작물,

고추와 토마토 같은 작물에게 석회를 주면 열매도 실하고, 썩는 병이 훨씬 줄어든다.

땅콩의 경우 꽃이 피기 시작할 때 표토에 뿌려주면 알이 크고 잘 든다.

 

칼슘은 식물 체내에서 움직임이 둔한 성분이라

가뭄이 오면 수분이 적어서 더욱 움직임이 나빠져 고추나 토마토의 배꼽썩음병이 온다.

이때 석회를 흙에 주면 신발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 것 같아서

효과가 없음으로 석회가 들어 있는 물비료를 주어야 한다.

돌 한 개로 여러 마리의 새를 잡는 것처럼

석회를 잘만 활용하면 비료대도 절약하면서 흙과 작물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도움말. 하동군농업기술센터 이명군 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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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