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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야 놀자/약초동화(전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75

  1. 2020.09.14 약초이야기-치자나무
  2. 2020.09.10 약초이야기-측백나무
  3. 2020.09.04 약초이야기-청미래덩굴
  4. 2020.08.31 약초이야기-천마
  5. 2020.08.26 약초이야기-천남성
  6. 2020.08.18 약초이야기-참오동나무
  7. 2020.08.13 약초이야기-참가시나무
  8. 2020.08.06 약초이야기-차조기(자소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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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나무]

 

옛날 어느 마을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이 소녀는 순결한 것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이 때문에 흰색을 몹시 좋아했다.

어느 겨울 밤, 소녀가 눈부신 흰 눈이 온 세상을 뒤덮는 광경을 꿈꾸고 있을 때였다.

소녀의 창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이상하다. 이런 밤중에 누가 내 방 창문을 두드리는 걸까?”

소녀는 일어나서 창 밖을 내다보았다.

창 밖에는 하얀 꽃을 한아름 안은 천사가 서 있었다.

천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나는 순결의 천사입니다.

나는 천사의 사명으로 이 세상의 순결한 처녀를 찾고 있답니다.

당신이야 말로 참으로 순결하다고 생각하고 나는 이 지상에 내려왔습니다.”

말을 마친 천사는 소녀에게 한 개의 씨를 주었다.

“이 씨야말로 천사의 정원에만 있는, 지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니 잘 가꾸십시오.”

소녀는 꿈같은 생각으로 이 씨를 흰 화분에 심고 정성껏 물을 주었다.

얼마 후 싹이 나오자

소녀는 싹을 조심스럽게 땅에 옮겨 심고 잘 자라나기를 빌며 보살폈다.

1년이 지나자 나무는 크게 자라서 크고 아름다운 꽃들을 피웠다.

꽃이 어찌나 아름다웠든지 사람들은

소녀가 소중히 여기는 순결의 영혼이 아닌가 여길 정도였다.

소녀는 말할 수 없는 행복에 잠겨서 이 꽃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천사가 나타나 소녀에게 말하였다.

“아가씨, 그대가 키운 꽃은 이제부터 이 땅에서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오.

그리고 또 그대가 꿈꾸는 순결한 사람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소녀는 놀라서 천사에게 물었다.

“천사님! 나의 남편이 될 만한 순결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어디를 둘러봐도 제가 꿈꾸어 온 남자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미소를 지으며 소녀에게 말하였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말을 마친 천사는 놀랍게도 아름답고 늠름한 청년으로 변하였다.

소녀는 뜻밖에 일어난 일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청년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흰색의 꽃 빛과 향기 속에서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결혼하여 평생 해로하였다 한다.

<산림경제(山林經濟)>에 의하면

치자의 화관(花冠) 꽃잎을 술로 담가 먹기도 했다 한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생약명으로 치자(梔子)라 부르며

당뇨병·지혈·황달·임질·청혈·소염·진통·이뇨·어혈(瘀血, 멍이 들어 피가 맺히는 것)·

백리·불면·결막염·찜질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약재로는 근(根)도 같이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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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

 

옛날 어느 마을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가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몸소 실천했다.

그렇게 효자인 그도 연로하신 어머니의 젊음만은 되돌릴 수가 없어 마음이 안타까웠다.

더군다나 연세가 높은 어머니가 자리에 눕게 되자 그는 매우 슬퍼했다.

어머니는 그를 불러 앉히고 말했다.

“얘야, 나는 이제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다.

네가 그렇게 정성을 다해 효도를 바치니 늙은 몸이 무얼 더 바라겠느냐.

다만 내가 없는 세상에서 네가 건강하고 열심히 살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 유언처럼 들려오는 어머니의 말을 듣던 아들이 놀라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머니,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소자는 어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부디 기운을 내셔서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아들의 간절한 말을 들으며 어머니는 말없이 빙그레 웃기만 했다.

며칠 뒤 아침 식사 시간이 지나도록

어머니가 잠자리에서 일어난 기척이 없자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어머니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던 아들은 몸이 얼어붙듯 깜작 놀랐다.

어머니가 주무시는 듯 돌아가신 것이다.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이 불효자식이 어머니의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했군요.”

어머니는 어젯밤에도 별일 없이 잠자리에 드셨는데

그것이 모자간의 마지막 만남이 된 것이다.

애통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루고 난 아들은

도대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저녁 무렵이면 마실 가셨던 어머니가

사립문을 열고 들어오실 것만 같아 자꾸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갔는데 어느 날 꿈에 어머니가 아들을 찾아왔다.

어머니는 초췌한 모습으로 아들에게 애원을 했다.

“얘야, 자꾸 벌레가 나를 갉아 먹어 무섭고 싫구나. 어미 좀 살려다오.”

꿈에서 깬 아들은 현실처럼 생생하던 어머니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어머니가 너무 슬퍼 보였어’

이튿날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평시에도 효자였던 네가 어머니 돌아가신 뒤에

너무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해서 꿈에도 보이는 거야.

돌아가신 분을 너무 생각하면 고인(故人)도 좋은 곳으로 못가니

이젠 잊고 사는 것이 그분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야.”

진정으로 염려해주는 친구의 말을 고맙게 생각한 그는

이제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살기로 했다.

그런데 이튿날 밤 꿈에도 또 어머니가 나타나 슬픈 표정으로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꿈에도 다시 나타나 울먹이며 애원하는 것이었다.

“얘야, 너는 이 어미가 그렇게 힘들다고 얘길 했는데도 어쩌면 그리도 무심하니.

벌레가 자꾸 내 몸을 갉아 먹는구나. 이러다 나는 벌레에게 다 뜯어 먹힐거야.”

아들이 깜짝 놀라 어머니를 붙잡으려 손을 내밀며 크게 외쳤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벌레라니요.

무슨 벌레가 어머니 몸을 위해(危害)한단 말입니까?”

순간, 잠에서 깬 아들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분명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어.

사흘씩이나 연이어 꿈에 나타나 똑같은 말씀만 하고 계시니 말야.

날이 밝아오면 단단히 알아봐야 겠구나.’

아들은 날이 밝기가 바쁘게 이웃 마을의 어느 노인댁으로 찾아갔다.

그 노인은 지혜가 많아

마을 사람들은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와서 해결해 가곤 했다.

자초지종을 듣고 난 노인은 진지하게 말했다.

“어머니의 시신에 자잘한 벌레가 생겼을 것이네.

좋은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기지 않지만

나쁜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겨 시신을 갉아 먹는다네.

이 벌레를 염라충이라고 하지.”

“어르신, 그러면 어찌하면 좋습니까?”

아들은 그 노인의 얘기에 충격을 받고

솟구치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해결책을 물었다.

“지금이라도 산소 옆에 측백나무를 심도록 하게.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의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다네.”

아들은 노인의 말에 고개를 몇 번이나 숙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다.

측백나무 자생지가 있다는 지역을 수소문하여 찾아간 아들은

그 마을 주민들에게 사연을 들려주며 도움을 호소했다.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사람들이 측백나무를 한 그루 캐어 주었다.

어렵게 구한 측백나무를 어머니 산소에 심고 난 어느 날

꿈에 또 어머니가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깨끗한 차림에

아들을 보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

“얘야, 역시 네가 효자구나.

이제 나를 괴롭히던 벌레들이 다 죽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되었단다. 고맙다.”

죽어서까지 아들의 효도를 받은 어머니의 음덕(蔭德)이었는지

그 후로 아들은 하는 일마다 쉽게 풀려 평생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한다.

자료에 의하면 측백나무 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루를 만들어 오래 먹으면 온갖 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몸에서 나쁜 냄새가 없어지고 향내가 나며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치아와 뼈가 튼튼해져서 오래 산다.

부인들의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이나 직장의 출혈에도 구증구포한 측백 잎이 효과가 크다.

간암이나 간경화 등으로 복수가 찰 때에는

아홉 번 쪄서 말린 측백 잎을 달여서

오소리 쓸개와 함께 복용하면 복수가 빠지고 소변이 잘 나오게 된다.

구증구포한 측백 잎을 늘 복용하면 고혈압과 중풍을 예방할 수 있고,

몸이 튼튼해지며 불면증, 신경쇠약 등이 없어진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이름 높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에 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며 대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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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덩굴]

 

옛날 중국의 어떤 사내가

부인 몰래 바람을 피우다 매독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내는 이를 야속하게 여긴 나머지 남편을 업어다 산에 버리고 돌아왔다.

산에 버려진 남편은 너무 허기가 져서 산 속을 헤매다

청미래덩굴을 발견하고 그 뿌리를 열심히 캐어 먹었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매독이 다 나아버렸던 것이다.

그는 건강한 몸이 되어 다시 마을로 내려오게 되었고

그 뒤로는 다시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 뒤부터 사람들은 이 청미래덩굴이

사람을 산으로부터 되돌아오게 했다고 해서

이름을 ‘산귀래’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청미래덩굴의 뿌리는

초봄이나 한여름에 잘 말려 한방에서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소화불량, 임질, 매독, 하리에 효과가 있고

수은 중독 같은 독중독의 치료제로도 사용한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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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옛날 신농가산(神農架山) 기슭에

한 모녀가 살았는데 달의 이름은 옥람(玉藍)이라 했다.

옥람은 열여덟 살로 꽃과 같이 예쁘고 총명하였으며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병에 걸려

반신이 마비되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옥람은 크게 근심이 되었다.

“어머니, 몸이 어떠세요?”

“한쪽 몸이 말을 안 듣는구나.”

“의원을 모셔오겠습니다.”

옥람은 의원을 모셔다가 치료를 했지만 어머니의 병은 낫지 않았다.

옥람은 침식을 잊고 어머니를 간호하였다.

생각 끝에 옥람은 신농가의 산신령한테

어머니의 벼을 고쳐 달라고 기도하기로 마음먹었다.

옥람은 산을 바라보며 열심히 기도를 했다.

“산신령님, 제발 우리 어머니의 병을 고쳐 주십시오.”

옥람이의 정성에 산신령이 감동했는지,

어느 날 옥람에게 머리가 하얀 신령이 나타났다.

“옥람아, 옥람아!”

“녜."

"네 어머니의 병은 신농가산 꼭대기에 자라는

약초를 달여 먹어야 고칠 수 있느니라.

그러나 산이 높고 험하고 맹수가 많아

네가 갈 수 없으니 젊은 청년한테 부탁하거라.

그리고 그 약초를 캐 온 청년과 너는 결혼해야 하느니라.“

“신령님, 정말 고맙습니다.”

옥람은 이튿날 동네에 방을 붙였다.

“신농가에 올라가서 우리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초를 구해 오는 사람과 결혼하겠음.”

이 방이 나붙자 인물이이 아름답고 품행이 단정한 옥람이와

결혼하고자 했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약초를 캐 오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그중 몇 사람이 독사한테 물려 죽을 뻔한 일이 있고 나서부터는

섣부르게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 어느 날

대산(大山)이라는 젊은이가 약초를 캐어 오겠다고 나섰다.

“내가 약초를 캐어 오겠소.”

그는 험한 신농가 꼭대기를 올라가 결국 그 약초를 캐어 돌아왔다.

옥람은 약초를 달여서 어머니에게 드렸더니 곧 병이 나았다.

옥람은 산신령의 말대로 대산이라는 젊은이와 백년가약을 맺어 부부가 되었다.

그네뒤로 사람들은 그 약초를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병(痲木病)을 치료한 약초라는 뜻에서

천마(天麻)라고 이름 지었다.

마목병이란 몸이 마비되는 병을 말한다.

천마는 신경을 튼튼하게 하여 신경쇠약 불면증을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간, 신장, 폐, 대장이 튼튼해지고

살결이 옥 같이 고와지며 머리칼이 까맣게 되고

혈액이 깨끗하게 되며 오래 살게 된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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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

 

옛날 어느 조그마한 어촌에 황부자라고 하는 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 집의 무남독녀 외딸은 아무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황부잣집 외딸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심어준 청년이 나타나게 되었다.

“낭자! 우연히 당신을 보게 되었는데 그날부터 당신 모습이 어른거려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구려.

어떻게 하면 낭자의 마음을 내가 가질 수가 있겠소?”

청년은 진지한 모습으로 낭자에게 사랑을 구했다.

그러나 황부자는 그 청년의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였다.

“너는 아비의 말을 명심하여라.

자식이라곤 너 하나 뿐인데 평생 네가 고생하지 않는 집안으로 시집 보낼 것인즉

그리 알고 앞으로 그 청년을 다시 만나지 말거라.”

차마 아버지의 명을 거역할 수가 없어 그리하겠다고 대답하곤 물러났지만

낭자는 벌써 그 청년을 좋아하고 있었으므로 잊을 수가 없었다.

바닷가에서 몰래 만난 그 청년과 낭자는 낭자의 손거울을 반으로 나누어 가졌다.

“낭자! 오늘 나누어 가진 이 거울을 우리 사랑의 증표로 간직하며 후일을 기약합시다.

내 반드시 낭자를 찾아가겠소.“

“예. 세월이 얼마나 흐르든 소녀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부디 저를 잊지 말고 찾아주십시오.”

두 사람은 굳게 약조하고 헤어졌다.

이 때 황낭자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도깨비가 나타나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궁리하다가 황부잣집을 단숨에 망하게 한 후

돈 많은 사람으로 둔갑하여 황부잣집으로 찾아갔다.

“제가 하루 아침에 망한 이 집을

다시 예전의 부잣집으로 만들어 드릴 터이니 댁의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제 아내로 삼겠습니다.”

그가 부자로 변한 도깨비인 것을 알리없는 황부자는

반듯하게 생긴 그의 용모를 보고 추호도 의심없이 그 제의를 받아들였다.

“아버님, 저는 싫사옵니다.

저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부모님과 살고 싶사옵니다.”

황낭자가 울며 애원했지만 벌써 황부자는

옛날 부잣집을 되찾았기에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

“얘야, 저 청년을 처음 보지만 사람을 속일 것 같지는 않구나.

내가 늘 말하던 대로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편히 살도록 하여라.”

황부자는 싫다는 딸을 억지로 도깨비에게 시집 보냈다.

도깨비는 황낭자를 외딴곳에 있는 도깨비 굴로 데려가 버렸다.

도깨비는 황낭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굴 주위에 온통 가시가 돋힌 나무들을 잔뜩 심었다.

황낭자가 매일 울면서 우울하게 지내자

도깨비는 가시 울타리 안에 풀을 잔뜩 심었다.

낭자는 궁금하여 물었다.

“도깨비님, 지금 심고 있는 풀들이 무엇입니까?”

도깨비가 흉측한 얼굴로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내 색시될 낭자가 매일 슬프게 울기만 하니 꽃을 피워 달래주려고 하오.

이 풀은 천남성이라고 하오. 늦은 봄에 꽃이 필게요.

가을이면 옥수수 자루 같은 열매도 달리지요.

굴안이라 큰 키로 자라는 것은 심지를 못하나 이것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면 이쁠거요.”

굴 안은 음습하고 습기가 많아 그런 성장환경에 잘 맞는 천남성은 쑥쑥 자랐다.

도깨비는 온갖 정성을 들여 낭자를 구슬렸지만

황낭자는 위기 대마다 지혜롭게 피하면서

장래를 약속한 그 청년이 나타나서 두와 주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청년은 수소문 끝에 황낭자가 있는 곳을 알아내게 되었다.

“낭자! 이런 곳에서 고생을 하고 있었구려.

내가 꼭 도깨비굴에서 낭자를 구해낼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하지만 이 가시를 어떻게 헤치고 들어갈 수 있을까?”

청년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시나무 주위를 돌고 있을 때 황낭자도 청년을 보게 되었다.

“도련님, 오셨군요. 저를 구하러 꼭 오실 줄 알았습니다.

이 거울로 도깨비와 대적하십시오.”

황낭자는 헤어질 때 청년과 나누어 가졌던 거울을 청년에게 던져 주었다.

청년은 거울 반족을 가지고 있던 것과 맞춘 뒤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가 거울로 햇빛을 반사시켜 도깨비에게 비추었다.

“싫어! 싫어! 난 햇빛이 싫단 말야. 난 어두운게 좋아.”

도깨비는 밝은 빛을 보자마자 얼굴을 감싸면서 괴로워하다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도깨비가 죽자 그때까지 가시 투성이였던 굴 주변의 나무 줄기는

갑자기 부드럽고 미끄럽게 변하는 것이었다.

“낭자,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소. 다시는 헤어지지 않으리다.”

“도련님, 무서웠지만 도련님만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저를 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황낭자와 청년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혼례를 올리고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며 잘 살았다.

도깨비 굴에 심었던 천남성은 가을철에 열매가 익자

사람들이 거두어 이듬해 여러 곳으로 옮겨 심었다 한다.

한방에서는 이 풀의 구경(球莖)을 조제하여 천

남성(天南星)이라는 생약명으로 부르며

진해·거담·상한(傷寒, 감기·급성열병·폐렴 등)·파상풍·창종(瘡腫,부스럼)·

구토·간경·진경(鎭痙)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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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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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오동나무]

 

옛날 어느 마을에 사는 한 사람이 자식을 낳았는데 딸을 얻게 되었다.

가난한 아버지는 딸이 태어난 다음 날 집 옆에 작은 오동나무를 한 그루 심었다.

“여보, 우리가 가난하여 저 아이가 자라 시집갈 때 변변히 해줄게 없는데

오늘 심은 오동나무를 잘 길러 장롱으로 짜 보내면 되지 않겠소?”

“예, 좋은 생각이예요.

아버지가 심은 나무로 장롱을 만들어주면 저 아이도 틀림없이 좋아할 겁니다.”

그날부터 부부는 오동나무를 자식 돌보듯 잘 가꾸기 시작했다.

딸아이와 오동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났다.

마치 오동나무는 아이와 키재기 경쟁이라도 하듯 자라는 속도가 빨랐다.

“아이와 오동나무가 잘 자라주니 더 바랄게 없구려.”

“그럼요, 우리에겐 오동나무가 살림밑천이네요.

가난하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비가 오는 날이면 오동나무 넓은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콩 볶는 소리처럼 요란했다.

그러면 딸아이는 친구들과 오동나무 잎을 꺾어 들고 우산 대용으로 쓰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오동나무 잎이 넓어 어린아이의 어깨를 가려줄 만큼 넉넉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딸아이가 시집갈 나이가 되었을 땐

집 옆의 오동나무도 우람하게 자라 있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가족들은 아무 경황없이 장례를 치르고 말았다.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딸은 매일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아버지, 저는 지금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요.

어두워지면 사립문으로 들어오실 것만 같아요.”

그렇게 슬픔의 세월을 보내던 중 딸아이에게 혼처가 생겼다.

시집될 집이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성실한 청년이라 어머니는 서둘러 딸을 시집 보냈다.

딸이 태어날 때 심었던 오동나무를 잘라 장롱을 만들었다.

“에이구, 박복한 사람 같으니.

오동나무를 심던 날 나중에 딸아이 시집보낼 일 생각하며

그리도 좋아하더니 그 사이를 못참고 떠나버렸으니.”

부인은 죽은 남편을 그리며 아픈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는 딸을 불러 자초지종을 얘기해 주었다.

“그 장롱을 네 아버지 보듯 하여라.”

장롱을 싣고 시집 가던 날 홀어머니를 두고 떠나는 딸의 심정은 착잡했다.

딸이 가물가물고개를 넘을 때까지 어머니는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동나무의 나무 껍질은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한방 및 민간에서 구충제·두풍제 등을 만드는데 쓰기도 한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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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시나무]

 

제주도에는 참가시나무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70년쯤 전 제주도의 어느 마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가뭄이 심해 도토리도 별로 달리지 않았던 어느 해에

밤마다 어떤 짐승이 나타나 고구마 밭과 옥수수 밭을

마구 파헤쳐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했다.

마을 사람들이 그 짐승을 잡으려고

덫을 설치하고 올가미도 만들고 함정도 파두었으나 잡히지 않았다.

대체 어떤 짐승인지 궁금하여 고구마 밭에 몰래 숨어서 밤새 지켰더니

한밤중에 뭔가 시커먼 짐승이 나타나 고구마를 캐서 먹는데

날쌔기가 비호같아 자세히 볼 수조차 없었다.

다음날 여러 사람이 큰 그물을 준비하여 숨어 있다가

그 짐승을 그물로 덮쳐 사로잡았다.

잡고 보니 온몸이 시커먼 털로 덮이고

머리카락은 엉덩이 아래까지 늘어진 벌거벗은 사람이었는데

카악카악 소리만 낼 뿐 말은 하지 못했다.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다가 종이와 먹을 갖다 줬더니

종이에다 자기가 산에서 살게 된 사연을 적었다.

놀랍게도 그 털복숭이 사람은 3백 년 전에

왜구의 노략질을 피하여 산으로 도망쳤던 사람인데

산열매도 흉년이 들어 배가 고파서 마을로 내려왔다고 했다.

사람들이 궁금하여 산에서 대체 무엇을 먹고 살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가시나무 열매와 도토리를 야생 벌꿀 속에 오래 담가 두고

그것을 식량으로 삼았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손과 발을 꽁꽁 묶어 서울의 서커스단에 팔아 넘기려고

마차에 실어 보내는 중에 줄을 끊고 산으로 도망쳤다.

그뒤로 털복숭이 인간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참가시나무는

방광결석, 요로결석, 담낭결석, 부종, 양기부족, 기력쇠약, 요통 등에 효능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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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조기]

 

2천 년쯤 전에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중국에서 제일 큰 명절이다.

이날 부잣집 젊은이 몇 명이 술집에 모여 게 먹기 시합을 했다.

“아, 맛있어. 내가 제일 많이 먹을거야.”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열심히 게를 먹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탁자 밑에는 게 껍질로 수북히 쌓였다.

그때 마침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명의 화타가 제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화타는 게걸스럽게 게를 먹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다가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들, 게는 성질이 찬 것이라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네."

젊은이들이 투덜거렸다.

“우리가 우리 돈 내고 먹는데 무슨 참견이오?”

“내 말을 듣는게 좋을 거요. 게를 너무 많이 먹으면 자칫 죽을 수도 있어.”

그러자 한 젊은이가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괜히 겁주지 마시오. 게를 먹고 죽었다는 사람은 아직 들어 보지 못했소.

설령 죽는다 할지라도 당신이 간섭할 일이 아니잖소?”

젊은이들이 말을 듣지 않자 화타는 술집 주인을 불렀다.

“이 젊은이들에게 게를 그만 파시오. 이러다가는 사람이 죽겠소.”

술집 주인이 화타에게 따졌다.

“남이 장사하는 데 무슨 참견이오?”

화타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제자와 함께 술을 마셨다.

밤이 이슥하여 화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고 하는데

한 젊은이가 배가 아프다며 소리를 질렀다.

“아이구, 나 죽네. 빨리 의원을 불러 줘요.”

곧이어 다른 젊은이들도 배를 움켜 쥐고 소리를 질렀다.

“아이구 아야, 배아파 죽겠네.”

젊은이들이 배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뒹굴자 술집 주인이 달려왔다.

그러나 이미 늦어서 의원을 부르러 갈 수도 없었다. 이때 화타가 나섰다.

“내가 의원이니 한번 치료를 해 보겠네.”

젊은이들은 화타의 소맷자락을 잡고 애원했다.

“아까는 저희들이 정말 잘못했습니다. 돈은 어마든지 드릴 테니 저희를 좀 살려 주십시오.”

“돈은 필요없네. 다만 앞으로 어른들의 말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게.”

화타는 젊은이들을 조금 기다리게 하고

제자를 데리고 들파능로 가서 약초를 뜯어와서 큰 솥에 삶아 마시게 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복통이 사라지고 뱃속이 편해졌다.

화타는 젊은이들을 치료하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보랏빛 약초의 이름이 아직 없구나. 환자가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자서(紫舒)라고 하자.’

‘자서’는 보랏빛 풀을 먹으니 편하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돌아간 뒤에 제자가 화타에게 물었다.

“선생님, 이 풀이 게를 먹고 중독된 것을 고친다는 얘기가 어느책에 적혀 있습니까?”

“책에는 없다. 내가 동물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이지.”

화타는 제자에게 이야기를 계속했다.

“언젠가 어느 여름철에 내가 강남지방의 강가에서 약초를 캐고 있을 때

수달이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간신히 삼켰어.

그런데 물고기가 아주 큰 놈이라 수달이 그걸 삼키고는

배가 북처럼 불룩하여 터질 것 같았지.

그놈은 괴로운 듯 어쩔 줄 모르더니 풀밭으로 나와 보랏빛 풀을 뜯어 먹더군.

그러고 나서 잠시 지나자 그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물 속으로 유유히 헤엄을 치며 놀더군.

그때 나는 알았어.

물고기는 성질이 차고 자서는 성질이 따뜻하여 서로 중화하여 물고기의 독을 풀어 준다는 것을.”

화타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뒤로 나는 자서의 잎을 따서 가루약과 알약을 만들어

많은 환자들한테 주었더니 과연 약효가 뒤어나더군.

오한이 나는 데, 두통, 관절통, 복통, 설사 등 한기로 인해 생긴 병에 효과가 있고

또 소화기능을 돕고 폐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갈증을 없애주는 데 좋은 효능이 있었네.”

이 약초를 화타는 자서라 이름 지었으나 뒷날 시간이 흐르면서 자소(紫蘇)라고 불리게 되었다.

자소는 우리말로 차조기라고 부른다.

꽃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여러 지방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기도 하고 밭에 심어 가꾸기도 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잎이나 꽃 등이 들깨를 닮았다.

다만 줄기와 잎이 보랏빛이 나는 것이 들깨와 다르다. 키는 50~60센티미터쯤 자라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이 보랏빛이 진한 것일수록 약효가 높고 잎,뒷면까지 보랏빛이 나는 것이 좋다.

차조기는 입맛을 돋우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땀을 잘 나게 하며 염증을 없애고 기침을 멈추며 소

화를 잘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물고기의 독을 푸는 것으로도 이름 높다.

기침·가래·인후염·소화불량·부스럼·무좀·

불면증·마비·당뇨병·요통 등의 여러 질병에 다양하게 쓰인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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