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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야 놀자/약초동화(전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75

  1. 2020.07.04 약초이야기-엉겅퀴
  2. 2020.07.01 약초이야기-수선화
  3. 2020.06.25 약초이야기-수련
  4. 2020.06.22 약초이야기-쇠비름(마치현)
  5. 2020.06.17 약초이야기-속단
  6. 2020.06.12 약초이야기-소나무(복령)
  7. 2020.06.08 약초이야기-석류
  8. 2020.06.04 약초이야기-서향(천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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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옛날 어느 시골에 젖소를 기르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착한 성격에 열심히 일했다.

어느 날 소녀는 우유가 가득 든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시내로 팔러 나가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우유를 팔아 예쁜 옷과 양말을 사고 엄마, 아빠께 선물도 해야지.

틀림없이 좋아 하실거야. 그동안 두 분은 너무 고생만 하셨어.’

소녀는 이런 생각에 골몰하다가 그만 길가의 엉겅퀴 가시에 종아리를 찔렸다.

“아얏!”

이 바람에 소녀는 항아리를 땅에 떨어뜨렸고 우유는 모두 쏟아져 버렸다.

“아! 어쩜 좋아.

우유를 팔았는 돈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사 드리고 싶었는데

엎질러 버린 우유를 주워 담을 수도 없고 모두 허사가 되어 버렸네.”

소녀는 놀라고 절망해서 그만 기절했고 그러고는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죽은 소녀는 자신의 한을 풀겠다는 듯 젖소로 변했고 길가의 엉겅퀴를 모두 뜯어먹고 다녔다.

‘세상의 엉겅퀴는 내가 한 뿌리도 남겨두지 않을테다.’

그런데 그 많은 엉겅퀴 중에서 그때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흰 무늬가 있는 엉겅퀴였다.

젖소는 이상하여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다가 깜짝 놀랐다.

‘아니! 저 엉겅퀴꽃봉오리 속에서 소녀였던 적의 내 모습이 미소를 짓고 있잖아.’

꽃 속의 소녀가 젖소를 보고 말했다.

“젖소야! 이젠 그만해도 돼.

우유를 엎지른 것도 내가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거야.

한(恨)을 품으면 결국 자신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죽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단다.

나도 내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기로 했어.”

이 때부터 이 엉겅퀴를 죽은 소녀의 넋을 위로해 주는 꽃이라 하여 젖엉겅퀴라고 불렀다.

옛 문헌에 의하면 엉겅퀴는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 지방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특히 초원 지대에서 한 포기 또는 몇 포기씩 자라는데 흔히 야홍화라 불렀다고 한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었으며 잎과 줄기를 말리어 생약(生藥)으로 썼다고 한다.

특히 이 잎과 줄기는 지혈제(止血劑)로 많이 쓰였고

그 밖에 외상이나 종기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초(全草) 및 뿌리를 민간이나 한방에서는 대계(大薊)라 하여

감기·금창(金瘡, 칼 등으로 인한 상처)·지혈·토혈·출혈·대하증 등에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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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옛날 어느 마을에 매우 의좋게 지내는 쌍둥이 남매가 살았다.

위로 오빠고 아래로 누이동생이었다.

두 사람은 무엇을 하든 똑같이 행동하고 어디를 가더라도 꼭 같이 다녔다.

마을 사람들도 쌍둥이 남매의 우애를 부러워 하였는데 갑작스런 병으로 인해 그만 여동생이 죽고 말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손 써볼 경황도 없이 당하고 만 것이다.

“언제나 같이 살자고 하던 네가 죽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어디가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쌍둥이 오빠는 누이동생을 그리워 하며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어느 날 연못가를 거닐고 있던 오빠는 연못 속에서 뜻밖에 죽은 누이동생을 보았다.

오빠는 너무 반가워 물 속에 손을 집어넣었으나 그 순간 누이동생의 모습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이상하다. 분명히 나를 보고 웃던 동생이 어디로 가버렸을까? 벌써 나를 잊어버린 걸까.”

이상하게 생각한 오빠가 손을 빼내니 다시 누이동생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것은 죽은 누이동생을 그리워한 나머지 자기의 모습을 누이동생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것도 모르고 오빠는 매일같이 연못에 나와 물 밑을 들여다보며 누이동생을 그리워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던 옥황상제가 쌍둥이 오빠를 가엾게 여겨

언제까지나 누이동생의 그림자를 볼 수 있도록 오빠를 물가에 피는 꽃으로 태어나게 하였다.

이 꽃이 바로 물가에서 수심을 가득 머금고 연못을 바라보듯이 피어 있는 노랑수선화였다.

민간에서는 수선화의 생즙을 부스럼 자리에 발랐으며 악창을 치료하는 데도 썼다.

또 꽃은 향유를 만들어 몸에 발라 풍을 제거하는 데 썼으며 부인들의 발열을 치료하는 데도 썼다.

그 밖에도 백일해·천식·거담·구토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썼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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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먼 옛날 어느 곳에 큰 강이 흐르고 있는 언덕에는

아름답고 널찍한 화원이 있었는데 그 둘레에는 훌륭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화원은 연인의 화원이라고도 불리었는데,

많은 연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사랑을 속삭이곤 하였다.

연인들은 이 꽃밭의 아름다운 꽃을 꺾어 사랑을 전했으며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에 꽂아 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꽃밭의 구석은 아무도 가까이 가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모든 사람들이 탐을 낼 만큼

매우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으나 감히 꽃을 꺾을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곳은 높고 험한 바위절벽으로 그 밑은 끝을 알 수 없는 낭떠러지였다.

다만 멀리 바다 같은 큰 강이 굽이쳐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어느 날 이 꽃밭을 거닐던 연인 한 쌍이 이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꽃들을 바라보았다.

이 때 꽃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여자가 남자에게 말하였다.

“저 꽃을 하나 가지고 싶어요. 하나만 꺾어 주시지 않겠어요?”

그러자 남자가 깜짝 놀라면서 대답하였다.

“당치도 않는 소리를 하시오? 저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저곳에는 가지 못하오.

하늘을 나는 새는 갈수 있겠지만 사람은 어느 누구도 가지 못하오.”

남자가 단호히 이렇게 말하자 여자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말하였다.

“당신은 참으로 용기가 없는 사람이군요! 싫으면 관두세요. 겁쟁이에게 그런 부탁은 더 않겠어요.”

이 말을 들은 남자는 오기가 났다. 그래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반드시 저 꽃을 꺾어 오고 말겠소.”

남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절벽을 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여자는 자신의 경솔한 말을 뉘우치며 소리쳤다.

“그만두세요! 나는 꽃도 필요 없어요. 당신이 다치면 안되니 제발 돌아 오세요.”

여자가 외쳐댔으나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위험스럽게 절벽을 계속 기어 내려갔다.

마침내 남자는 가까스로 꽃이 피어 있는 곳에 다다랐다.

남자는 기쁜 마음으로 꽃을 꺾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발이 그만 미끄러지면서 남자는 순식간에 낭떠러지 아래 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여자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부짖었다.

“오! 슬픔이여! 그것은 제탓입니다. 나는 애인의 가슴에 한번 안기지도 못하고 남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해 죽어간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속죄할 수 있을까요?”

슬픔에 잠겨있던 여자는 집 앞의 연못에 몸을 던져 죽은 남자를 따라갔다.

그 해 여름, 연못에 가느다란 꽃줄기가 올라오더니 그 끝에 흰색 꽃이 피어났다.

햇볕이 없는 밤이면 오므라들고 햇빛이 강한 낮에는

활짝 피는 꽃을 사람들은 수면 운동을 하는 꽃이라 하여 수련(睡蓮)이라 이름 하였다.

꽃은 대개 3일 동안 계속 피고 진다. 붉은 색으로 피는 꽃도 있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꽃을 지혈·강장·건위·주독 등에 약으로 쓰며

안면(安眠)을 위한 약으로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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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

 

옛날, 아버지를 여의고 나이 많은 어머니와 세 아들이 함께 사는 집이 있었다.

맏아들과 둘째 아들은 장가를 들어 가정을 꾸렸지만 막내 아들은 아직 총각이어서 늘 쓸쓸하게 지냈다.

늙은 어머니는 막내 아들이 혼자 지내는 것이 안쓰러워 민며느리를 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중매장이를 통하여 가난한 집 처녀를 돈을 주고 사서 막내 아들의 민며느리로 삼았다.

그런데 늙은 시어머니와 큰 동서는 이제 열네 살밖에 안 된 어린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심하게 구박했다.

다 헤어진 옷을 입히고 먹다 남긴 음식을 주었으며 힘들고 어려운 일만 시켰다.

그뿐 아니라 걸핏하면 막내 며느리한테 욕을 하고 때리기까지 했다.

“거지 같은 게 일은 안하고 게으름만 피워.”

“글세 말이예요.”

그러나 둘째 동서는 마음씨가 착하여 막내 며느리가 울고 있으면

위로해 주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몰래 남겨 두었다가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해 여름 이질이 유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질은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는 병으로 불쌍하게도 막내 며느리도 이질에 걸리고 말았다.

막내 며느리가 배가 아프다면서 앓는 것을 본 큰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가서 말했다.

“어머니, 저 거지 같은 애가 이질에 걸렸나 봐요.

그대로 두면 우리한테 옮을지도 모르니 일찌감치 내쫓아 버립시다.”

“돈 주고 사온 며느리인데 내쫓아 버리면 너무 아까우니 좀더 두고 보다가 병이 나으면 또 부려먹지.”

시어머니는 막내 며느리를 밭에 있는 움막으로 내보냈다.

막내 며느리는 너무 슬펐다.

남편은 아직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고 어디 기댈 곳도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이렇게 살면 뭐 하나. 차라리 죽는게 낫지.”

밭 옆에는 마침 우물이 하나 있었다.

막내 며느리가 우물에 뛰어들어 죽으려고 하는 순간 둘째 며느리가 급히 달려와 말렸다.

“동서, 죽으면 안돼. 아직 살아야 할 날이 얼마나 많은데 죽으면 어떻게 해.

앞으로 좋은 날이 올지 어떻게 알아. 자, 내가 죽을 쒀 왔으니 이걸 먹고 힘을 내.

그리고 며칠 기다려. 내가 의원한테 가서 약을 지어 올께.”

둘째 며느리의 위로에 막내 며느리는 마음을 고쳐 먹고 밭에 있는 움막에서 살기로 했다.

그러나 약을 지어 오겠다던 둘째 며느리는 여러 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배가 고프고 지친 막내 며느리는 밭둑에 있는 풀을 뜯어서 삶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그런데 며칠 동안 풀을 뜯어먹고 나니까 배도 아프지 않고 설사도 멈췄으며 몸이 가뿐해졌다.

“야! 병이 다 나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막내 며느리는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도착하고 보니 어지된 영문인지 대문에 삼베 조각이 걸려 있는게 아닌가.

조금 있으니까 막내 며느리의 남편이 상복을 입고 나왔다.

“아니 어찌된 일이예요?”

“어머니와 큰 형수님이 돌아가셨소. 그리고 둘째 형수님도 이질로 앓아 누워 있소.

그런데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니 어찌된 일이요?”

“밭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병이 나았어요.”

막내 며느리는 곧 앓고 있는 둘째 며느리에게 갔다.

“동서가 아직 살아 있다니. 내가 이 골이 되어서 자네에게 약을 가져다 주지 못했구나. 정말 미안하다.”

“형님, 저는 밭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병이 나았으니 제가 그 풀을 뜯어 올께요. 그걸 먹으면 나을지도 몰라요.”

막내 며느리는 들레 나가 그 풀을 뜯어서 끓여 둘째 며느리에게 갖다 주었다.

과연 그 풀을 먹고 나니 둘째 며느리의 병이 나았다.

이질을 낫게 한 그 풀의 잎 모양이 말의 이빨을 닮았다고 해서 사람들은 이름을 마치현이라 불렀다.

마치현을 우리말로는 쇠비름이라고 부른다.

쇠비름은 길옆이나 밭에 흔한 잡초이다.

쇠비름을 오행초라고 부르는데 이는 다섯 가지 색깔,

즉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기운을 다 갖추었기 때문이다.

잎은 푸르고 줄기는 붉으며 꽃은 노랗고 뿌리는 희고 씨앗은 까맣다.

쇠비름은 갖가지 악창(惡瘡)과 종기를 치료하는 데 놀랄 만큼 효험이 있는 약초이다.

쇠비름을 솥에 넣고 오래 달여 고약처럼 만들어 옴·습진·종기 등에 바르면 신기하리 만큼 잘 낫는다.

오래된 흉터에 바르면 흉터가 차츰 없어진다.

쇠비름은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쇠비름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연한 순이 나오므로 아무 때나 뜯어서

데쳐서 찬물로 우려 낸 다음 양념을 해서 먹으면 맛도 그런 대로 괜찮고 건강에도 유익하다.

피부가 깨끗해지고 몸 속의 나쁜 독소를 깨끗하게 청소할 뿐만 아니라 대변과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피부에 생긴 염증이나 종기에는 쇠비름을 날로 짓찧어서 붙이면 잘 낫고

설사나 만성 대장염 등에는 쇠비름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잘 낫는다.

쇠비름은 생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저혈압·대장염·관절염·변비·여성의 적·백대하·임질·설사 등에 효과가 좋다.

대개 소주잔으로 한잔씩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번 마시면 된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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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단]

 

옛날 어느 마을에 뛰어난 의술을 지닌 의원이 있었다.

그는 산에서 약초를 캐서 팔기도 하고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며 환자를 고쳐 주기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어느 날 의원이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한 젊은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의원이 그 집으로 가 보니 식구들이 죽은 젊은이를 붙잡고 통곡을 하고 있었다.

의원은 약병에서 환약 두 개를 꺼내어 젊은이의 입을 벌려 집어 넣고는 물을 삼키게 하였다.

과연 조금 있으니 환자는 숨을 쉬기 시작하였다.

“이틀 뒤에는 회복될 것입니다.”

“의원님 고맙습니다. 죽은 제 아들을 살려 주셨습니다. 대체 그 약을 어떤 약입니까?”

“환혼단(還魂丹)이라고 합니다.”

의원이 죽은 사람을 살려 냈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방에서 환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의원은 그 마을에 머물면서 정성을 다해 환자를 치료해 주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욕심 많고 마음시가 고약한 약장수가 있었다.

약장수는 환혼단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약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어 큰돈을 벌어 보겠다고 결심을 했다.

어느 날 약장수는 값진 음식을 차려 놓고 의원을 초대했다.

“선생님이 만든 환혼단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나와 같이 힘을 합쳐 약을 만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약입니다. 돈벌이 도구로 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많이 드릴테니 그 약을 만드는 비법을 저한테 파십시오.”

“안됩니다. 그것은 나쁜 일입니다.”

“아니 이 돌팔이 놈이 감히 내 말을 거역하겠다고?”

약장수가 손뼉을 한 번 치자 그의 하인들이 의원을 뒤뜰로 데리고 가서

몽둥이로 마구 때려 초주검이 되게 하여 집 밖으로 내던졌다.

의원은 간신히 산으로 올라가 약초를 캐 먹으며 한 달쯤 몸조리를 하다가

몸이 회복되자 다시 마을로 내려와 약을 팔며 환자를 치료했다.

이 소문을 들은 부자 약장수는 하인을 불러 명령했다.

“이놈을 가만 두지 않겠다. 그놈의 다리를 부러뜨려 산골짜기에 갖다 버려라.”

하인들은 의원을 마구 때려 초주검이 되게 하여 산에 갖다 버렸다.

그때 마침 한 젊은이가 나무를 하러 산에 올라갔다가

골짜기에서 신음하는 사람 소리를 듣고 달려 내려갔다.

가까이 가서 보니 바로 자기 목숨을 구해준 바로 그 의원이 아닌가.

“의원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그러나 의원은 이미 대답할 기력도 없었다.

젊은이는 의원을 업어 가까운 풀밭에 가서 눕혔다.

풀밭에는 보라색 꽃이 피고 깃털처럼 생긴 잎이 달린 풀이 많이 있었는데

의원은 그 풀을 뜯어 먹으면 부러진 뼈와 상처를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젊은이는 그 풀을 많이 뜯어서 의원을 업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풀을 달여서 의원에게 복용시켰더니 두 달쯤 뒤에 부러진 다리와 상처가 차츰 아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원은 젊은이에게 말했다.

“나는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으니 자네가 부러진 뼈를 치료하는 약초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하게.”

두 사람이 얘기를 끝내기도 전에 약장수가 하인들을 데리고 들이 닥쳤다.

약장수는 하인들에게 의원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결국 의원은 하인들에게 맞아 죽고 말았다.

젊은이는 의원의 일을 이어받아 뼈를 고치는 약초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환혼단을 만드는 방법은 전수되지 못하였다.

다만 다친 뼈를 붙이는 그 약초는 훗날 속단(續斷)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속단은 허리 아픈 데, 관절염, 타박상, 갈비뼈 부러진 데, 갖가지 염증, 골절 치료약으로 쓴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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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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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령]

 

옛날 강원도의 어느 산골에 한 선비가

간신들의 모함으로 죄인이 되어 숨어 살고 있었다.

선비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통나무로 집을 짓고

화전을 일구고 숯을 구워서 팔아 목숨을 이어 갔다.

선비한테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들은 재주가 뛰어나서 아버지는 이 아들이 언젠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키고

자기의 억울한 누명도 벗겨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열심히 학문과 예절을 가르쳤다.

아들의 나이 열다섯이 되어 과거를 볼 준비에 몰두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은 몸이 퉁퉁 붓고 밥맛이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더니 결국 자리에 눕고 말았다.

아버지는 좋다는 약은 다 구하여 써 보았으나 별 효험을 보지 못했고,

아들의 병은 갈수록 더 깊어졌다.

어느 날, 아들을 간호하느라 지친 아버지가

마당가에 있는 소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쉬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그때 꿈인지 생시인지 수염이 하얀 노인이 뒷산에서 내려오더니

“이놈, 자식이 다 죽어 가고 있는데 잠만 자고 있느냐?”

이렇게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노인은 짚고 있던 지팡이로 선비의 어깨를 내려 치더니 그 지팡이를 발밑에 꽂아 두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선비가 깜짝 놀라 깨어나 보니 지팡이에 맞은 어깨가 아직도 얼얼하였고

노인이 지팡이를 꽂았던 자리를 보니 조그만 구멍이 하나 나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구멍을 막대로 찔러 보니 무언가 덩어리가 들어 있는 듯하였다.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었더니 제법 커다란 공 같은 덩어리가 하나 나왔다.

“그래, 이것은 신령님이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기 위해 내려 주신 것이 틀림없어.”

선비는 그 덩어리를 잘게 썰어 정성스럽게 달여 아들에게 먹였다.

과연 아들은 그것을 먹고 부은 것이 내리고 입맛이 좋아지며

기력이 회복되어 오래 지나지 않아 건강을 되찾았다.

그 뒤로 이 덩어리를 신령님이 주신 약재라 하여 복령(伏靈)이라 이름 지었다.

복령은 베어낸 지 여러 해 지난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여 혹처럼 크게 자란 균핵이다.

땅속 20~50센티미터 길이에 달린 것을 소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쇠꼬챙이로 찔러서 찾아낸다.

복령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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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옛날 어느 마을에 벌목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매일 벌목을 하느라 산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그 주변 지리는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에게는 요즘 근심이 하나 생겼는데 원인도 알 수 없는 복통에 자주 시달렸다.

식구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자신만 같은 증세로 고생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죄 지은 것 없이 순리대로 사는 사람인데 왜 이리 내게 알 수 없는 병이 오는 걸까?

몸이 건강하지 못하니 일을 해도 재미가 없구나.”

벌목공은 선량하게 살며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보면

제 일처럼 도와주는 사람이라 마을 주민들의 인심을 얻으며 그럭저럭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벌목하러 산으로 올라 가던 그는 보기 드문 흰 사슴을 보았다.

“사슴은 사슴인데 왜 몸이 온통 흰색일까? 분명 상서로운 사슴일 것이야.

저 사슴을 잡아야 겠구나.”

그는 사슴을 놓치지 않으려고 정신없이 뒤를 쫒아갔다.

그러다가 어느 사이에 강을 건너게 되었다.

“내가 어느새 강을 건넜구나. 그런데 앞에 웬 큰 문이 있을까?

처음 보는 돌문(石門)인데 한번 들어가 볼까.‘

그가 돌문으로 들어서자 눈앞이 환히 트이고

여러 가지 짐승 우는 소리가 들리면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집들이 보였다.

벌목공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동안 흰 사슴은 어디론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창 붉게 익어가고 있는 석류나무 곁에는 웬 백발노인이 서 있었다.

“아이쿠, 처음 보는 집에 처음 보는 노인이 있는 걸 보니 여긴 예사로운 곳이 아니구나.

내가 올 곳이 아닌 것 같은데 빨리 나가야겠군.‘

남자가 겁이 덜컥 나서 오던 길을 되돌아 나오려 하였다.

그 때 그 노인이 벌목공을 불렀다.

“두려워 말고 이리 가까이 오너라.”

남자는 주춤거리며 노인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그러자 노인이 잘 익은 석류를 하나 따서 건네주었다.

정신없이 받아든 남자는 무어라 말도 못하고 긴장해 있을 따름이었다.

노인이 다시 말했다.

“네가 복통을 일으키는데 그 석류를 먹으면 효과가 있을 것이니라.

네 몸도 성치 않는데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성심껏 도와주는

네 마음이 가상하여 네 병을 고쳐 주겠으니

건강한 몸으로 더욱 좋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느니라.”

처음 보는 노인이 자신의 건강과 행적을 훤히 알고 있음에

깜작 놀란 남자는 고개도 들지 못하며 겨우 말을 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복통 때문에 고생했는데 제 병을 고쳐주신다 하시니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하온데 노인장께서는 뉘시온지요?”

그러나 아무 말이 없어 고개를 들자

벌써 노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뒤였다.

더구나 돌문도 사라지고 없었다.

오직 자기 혼자 나무 밑에 걸터앉아 있었다.

손에는 아까 노인에게서 받은 큼직한 석류가 하나 쥐어져 있었다.

“참 이상한 일이로구나. 난생 처음 보는 흰 사슴은 뭐며

백발노인도 그렇고 돌문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내 병이 낫는다 하니 정성껏 먹어야겠구나.”

노인의 말처럼 석류를 복용한 남자는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던 복통이 씻은 듯이 없어진 것을 깨닫고

더욱 성실하게 살면서 이웃을 돌보았다 한다.

<경도잡지(京都雜誌)>에 따르면

부잣집 정원이나 사찰 등에 석류를 심어 그 풍치를 즐겼고

남만주 족에서 분양한 것이 좋은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

지나(支那) 사람들은 옛날부터 석류를 무척 좋아하여

그림의 소재로 많이 썼으며 묘의 단장용으로도 인기가 많았다.

또 과일이 익으면 선반이나 천장에 매달아 보관하고

그 열매 껍질을 이질·복통·대하증 등에 썼다고 하며

창독에 세습제로도 약효가 뛰어났다고 한다.

한방 및 민간에서는 과실의 껍질은 부리의 껍질과 더불어

설사·장출혈·구내선염·편도선염·조충구제피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약으로 쓰인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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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 천리향]

 

옛날 어떤 스님이 어느 날

산에 올라 잠시 쉬고 있는 사이에 갑자기 졸음이 와서 깜박 잠이 들었다.

잠결에 어디서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야릇한 향기가 풍겨 왔다.

그 향기를 찾아다니다가 스님은 잠에서 깨어났다.

"잠결에 향기를 맡을 정도였으니 어디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틀림없는데 찾아보아야겠군.

참으로 아름다운 향기였어."

스님은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꿈에서 맡은 향기를 잊지 못해 몇 차례나 주위를 살펴보니

좀 떨어진 산골짜기에 한 그루의 자그마한 나무에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향기를 맡아보니 조금 전 꿈결에 맡은 향기와 똑같은 향기였다.

“오, 그래. 바로 이 향기였어.”

스님은 기쁜 마음으로 이 꽃가지를 꺾어서 마을로 돌아와

여러 사람에게 이 꽃의 이름을 물어보았으나 단 한 사람도 그 이름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수면 중에 향기를 맡았다 해서 수향(睡香)이라 이름지었는데

뒷날 사람들이 이 꽃은 상서로운 꽃이라고 하여 서향(瑞香)이라고 이름을 고쳤다 한다.

나무의 뿌리는 지혈·백일해·구초·거담·해독·타박상·강심 등에 쓰인다.

그리고 나무 부분의 껍질이나 나뭇잎 등은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어혈·소독·종창·종독·감기 후유증 등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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