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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야 놀자/약초동화(전래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75

  1. 2020.08.03 약초이야기-찔레꽃나무
  2. 2020.07.30 약초이야기-짚신나물(선학초)
  3. 2020.07.27 약초이야기-질경이(차전초)
  4. 2020.07.23 약초이야기-제비꽃(자화지정)
  5. 2020.07.20 약초이야기-절국대(유기노)
  6. 2020.07.15 약초이야기-인진쑥
  7. 2020.07.10 약초이야기-인삼
  8. 2020.07.07 약초이야기-익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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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나무]

 

아주 먼 옛날,

우리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에 있었던 아주 가슴 아픈 때의 이야기입니다.

고려는 원나라의 속국이 되어 해마다 고려의 처녀들을 원나라에 바쳤는데,

이를 공녀라 하여 강제로 처녀들을 원나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라의 가슴 아픈 일이 있었던

어느 산골 작은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자매가 살았습니다.

이들은 없는 살림에 병든 아버지의 극진히 모시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병든 아버지는 두 딸이 혹 원나라 공녀로 끌려갈까 언제나 노심초사 하였고,

두 자매는 이 깊은 산골 마을의 어렵게 사는 자신까지

강제로 끌려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관원들에게 들킬까 혹시나 싶어 거지처럼 누더기 옷을 입고

여느 때와 같이 아버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들로 산으로 나물과 약초를 캐러 나섰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나물과 약초를 캐던 두 자매에게도

불행의 그림자는 찾아오고 말았는데, 그만 관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관원들은 이 두 자매를 모두 공녀로 보내려고 막무가내로 그들을 잡았고,

이에 둘 다 끌려가면 병든 아비를 보살필 사람이 없으므로

언니인 찔레가 혼자만이라도 가겠다고 애원했습니다.

이들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관원들은 어쩔 수 없이

동생인 달래는 보내주고 언니 찔레만 공녀로 끌고 갔습니다.

병든 아버지를 뒤로한 채 끌려가는 찔레는 동생 달래에게

아버지를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였고 달래는 언니와의 생이별에 펑펑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언니 찔레는 원나라로 끌려갔지만

좋은 주인을 만나 아무런 어려움 없이 호의호식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허나 찔레의 마음에는 언제나 아버지와 동생 달래 생각뿐이었습니다.

그것이 마음이 병이 되었고 해마다 찔레는 쇠약해져 갔습니다.

이를 안쓰럽게 여긴 주인은 결국 찔레를 고향에 보내주기로 하였습니다.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10년 만에

고향으로 황급히 돌아온 찔레는 옛날 살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옛집은 없어지고 그 터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그토록 설레이던 찔레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아버지와 동생 달래의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마을에 살았던 한 노인에게서 였는데, 찔레가 끌려간 후 아버지는

이를 비관하여 결국 감나무에 목을 매어 세상을 떠났고,

그것을 보고 놀란 동생 달래는 정신을 잃은 채 밖으로 뛰쳐나가

그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었답니다.

찔레는 그 이야기를 듣고 깊은 슬픔에 빠져

그만 넋을 잃고 산과 들로 헤매 다녔습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동생 달래라도 찾으려

가을이고 겨울이고 산 속을 헤매였던 것입니다.

그러 던 어느 추운 겨울, 무심한 눈은 달래를 찾으려다

쓰러진 쓸쓸한 산길 위의 찔레를 하얗게 덮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하나 피었는데,

찔레의 고운 마음은 눈처럼 새하얀 꽃이 되었고,

찔레의 서글픈 운명은 빨간 열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이름 지었답니다.

한방에서는 찔레꽃을 장미화라 하여

이를 잘 말려 달여 먹으면 갈증을 해소하고, 말라리아에 효과가 있다.

뿌리는 이질, 당뇨, 관절염과 같은 사지마비에 다목적으로 복용할수 있다.

열매는 불면증, 건망증 치유에 좋고 각기, 이뇨에도 효과가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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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나물]

 

옛날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로 가던 두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과거 날짜를 놓칠까 염려하여 쉬지 않고 여러 날을 빨리 걸었다.

둘다 심중에 한 친구에게 병이 났다.

갑자기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코와 입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멈추지 않았다.

주변은 황막한 벌판이어서 약을 구할 수가 없었다.

“물, 물 좀 줘.”

“여긴 황량한 모래벌판이라서 물이 없네 조금만 참게.”

바로 그때 하늘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두 사람의 머리위로 두루미 한 마리가 날아왔다.

피를 흘리던 친구가 두루미를 향해 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두루미야, 제발 나를 태워서 마을로 좀 데려다 줘.”

두루미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입에 물고 있던 풀을 떨어뜨리고 가자 친구는 그 풀을 주워 아픈 친구에게 주었다.

“이 풀을 주고 가는군. 목이 마르다니 이것을 목을 축이게.”

피를 흘리던 친구는 그 풀을 받아서 입에 넣고 씹어 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곧 코와 입에서 나오던 피가 멎었다.

두 친구는 얼싸안고 기뻐했다.

“선학이 선초를 보냈구나.”

두 친구는 간신히 과거 날짜에 서울에 도착하여 과거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나란히 급제를 했다.

여러 해가 지난 뒤에 두 사람은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주막집에 가서 늦도록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보게, 우리가 과거 보러 갈 때 기억 나나?”

“그걸 누가 잊겠는가, 그때 자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죽었을 걸세.”

“그래, 그런데 그때 두루미가 준 풀이 무슨 풀이었을까?”

“몰라.”

“나는 그 약초를 꼭 찾고 싶네. 그것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두 사람은 그 풀의 생김새를 그림으로 그려 여러 사람에게 찾아 오도록 부탁했다.

부탁을 받은 사람들은 몇 년을 산과 들을 헤맨 뒤에야 마침내 그 풀을 찾아왔다.

그 풀의 잎은 깃털 모양이고 여름철에 노란 꽃이 피었다.

의원에게 그 풀의 이름을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약초를 준 두루미를 기념하기 위해 그 풀을 선학초라 이름을 지었다.

그뒤로 사람들은 피를 멎게 하는 약으로 선학초를 널리 쓰게 되었다.

짚신나물은 예부터 민간에게 지혈제로, 또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으로 더러 써 왔다.

아메리카의 인디언들도 신장병, 간장병, 관절엽 등에 치료약으로 썼고,

유럽에서도 위궤양, 장염, 설사, 출혈 등에 효험이 있는 약으로 기록하였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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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

 

옛날 중국 한나라에 마무(馬武)라는 훌륭한 장수가 있었다.

마무 장군은 임금의 명령을 받아 군사를 이끌고 전쟁터로 나갔다.

마무 장군의 군대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황량한 사막을 지나게 되었다.

황야에서 여러 날을 지내다 보니 말도 사람도 지친 데다가

식량과 물이 부족하여 많은 병사들이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어 갔다.

“장군님, 양식이 떨어져서 군사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안 되겠다. 이어다간 모두 다 죽고 말겠다. 회군하자.”

마무 장군은 병사들을 이끌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막을 지나기에는 많은 시일이 걸렸고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는 병사들의 수도 점점 늘었다.

병사들은 몸에 수분이 부족하여 아랫배가 부어오르며

눈이 쑥 들어가고 피오줌을 누게 되는 ‘습열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말도 피오줌을 누면서 하나 둘씩 쓰러져 갔다.

마무 장군 밑에서 말을 돌보는 병사가 있었다.

그는 말 세 마리와 마차 한 대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는데

그가 돌보는 말도 피오줌을 누고 있었다.

“말들이 지쳐 있는 데다가 먹이도 없고 피오줌을 누고 있으니 이러다간 이 말들도 곧 죽겠군.”

병사는 말이 굶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말이 스스로 먹이를 찾도록 말고삐를 풀어주어 마음대로 뛰어다니게 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자 말이 생기를 되찾고 맑은 오줌을 누는 것이 아닌가.

“대체 무엇을 먹었기에 말의 병이 나았을까?”

병사는 말 주변을 서성대면서 말이 무엇을 먹는지를 살폈다.

말은 마차 앞에 있는 돼지 귀처럼 생긴 풀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었다.

“맞아! 이 풀이 피오줌을 멎게 한 것이 틀림없어.”

병사는 곧 그 풀을 뜯어서 국을 끓여 먹였다.

첫날은 별 변화가 없었으나 계속해서 며칠 먹였더니

오줌이 맑아지고 퉁퉁 부었던 아랫배가 본래대로 회복되었다.

병사는 곧 마무 장군한테 달려가 보고했다.

“장군님, 병사들과 말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초를 발견했습니다.”

마무 장군은 모든 병사와 말에게 그 풀을 뜯어먹게 하였다.

과연 며칠 뒤에 병사와 말의 병이 모두 나았다.

장군은 몹시 기뻐하며 말을 돌보는 병사를 불렀다.

“과연 신통한 약초로구나. 그런데 그 풀의 이름이 무엇이냐?”

“처음 보는 풀이라 이름을 모릅니다.”

“그러면 그 풀을 수레바퀴 앞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하니

이름을 차전초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

그 뒤로 그 풀은 차전초로 불리게 되었다.

차전초를 우리나라에서는 질경이라고 부른다.

질경이 씨를 물에 불리면 끈끈한 점액이 나오는데

예부터 한방에서 신장염·방광염·요도염 등에 약으로 쓴다.

민간에서는 기침·안질·임질·심장병·태독·난산·

출혈·요혈·금창(金瘡)·종독(腫毒) 등 다양하게 치료약으로 써 왔다.

이뇨작용과 완화작용·진해작용·해독작용이 뛰어나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데·변비·천식·백일해 등에 효과가 크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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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옛날 어느 산골 야트막한 언덕에 초가집 한 채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연로하신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동네에 괴질이 번졌을 때 많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당했다.

때마침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업고 친정에 여러날 다녀오느라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갖은 고생을 하며 아들을 키웠다.

“당신이 남기고 가신 한 점 혈육은 내가 어떤 고생이라도 마다않고 잘 키우겠어요.

우리 모자 걱정은 조금도 마시고 당신 영혼은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첫 닭이 우는 새벽마다 어머니는 정안수를 떠 놓고 기도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라며 자신이 너무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얼굴은 기억을 못하지만 아버지의 영혼이

자기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든든했다.

차츰 아들이 자라면서 산에 가서 나뭇짐도 실어오고

저녁이면 어머니의 어깨도 주물러 드리는 등 힘든 어머니를 도와주게 되었다.

아들이 의젓한 청년으로 자라는 것과 다르게 어머니는 날로 늙어갔다.

늙어가는 어머니를 보며 아들은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내가 결혼하여 어머니를 편히 모시며 효도를 하여야 할텐데

아무것도 없는 내게 누가 시집을 오겠는가.

아버지께서 내려다 보고 계신다면 나를 좀 도와 주시면 좋으련만’

아들은 어려운 형편에 결혼도 못하고 어머니는 자꾸 늙어가는 것이 안스러워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한 처녀를 발견했다.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차림새로 보아 귀한 댁의 따님 같았다.

아들은 지게를 벗어 두고 그 처녀를 업은 채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이게 무슨 일이냐? 나무하러 가더니 웬 처녀를 업고 왔느냐?”

“어머니, 제가 막 산으로 올라갔는데 이 처녀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지 않겠어요.

정신을 잃고 있길래 혼자 조치할 방도가 없어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오냐 오냐, 산목숨부터 살리고 봐야지. 어쨌든 잘한 일이다.

하지만 이 피부터 멎게 해야 할텐데 한의(韓醫)를 부를만한 형편도 못되니 어쩌면 좋으냐.”

“어머니, 우선 피가 나는 팔을 천을 찢어 묶어두도록 하지요.”

“쯧쯧 보아하니 귀하게 자란 처녀 같은데 어쩌다 저런 일을 당했을꼬.”

어머니와 아들은 아픈 처녀를 정성을 다해 돌보았다.

피곤한 아들이 벽에 기대 앉은 채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가 아들의 꿈에 나타났다.

“아들아, 아버지 없이도 네가 이렇게 장성하니 고맙구나.

네가 간절히 빌던 소망을 내가 잘 알고 있느니라.

그래서 그 처녀를 네 색시감으로 보냈으니 어머니를 모시고 잘 살거라.

그 처녀의 피를 멎게 해줄 풀이 집 뒤 언덕에 있으니 가보도록 하여라.“

잠에서 깬 아들은 아버지가 꿈에서 일러준 곳으로 달려가 보았다.

그곳에는 보랏빛 꽃무더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마치 하늘의 별이 무리지어 땅으로 내려와 있는 듯 아름다웠다.

아들은 그 풀을 한아름 캐어내 집으로 돌아온 뒤 뿌리를 잘 빻아서 처녀의 환부에 발라 주었다.

신기하게도 처녀는 차츰 병세가 호전되어 일어나 앉게 되었다.

정신을 차린 처녀는 두 모자에게 자초지종을 들려 주었다.

“본시 저의 집은 지체 높은 가문의 여식이온데

음모에 휘말려 저의 부모님께서 억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무작정 길을 헤매던 저는 산중에서 도적을 만나

보따리를 다 빼앗기고 그들이 휘두르는 칼에 다쳐 정신을 잃었습니다.

두 분은 제 목숨의 은인이시니 제 한 몸 의탁코자 합니다.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처녀와 혼인한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 한다.

민간에서는 이 풀을 약재로 쓰는데 뿌리는 지혈·치통·악창 등에 효과가 있으며,

전초(全草)는 근근채(菫菫采)라 하여 태독(胎毒, 피부병의 일종)·중풍·설사·

통경·발한·부인병·간장 기능 부진·발육부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이고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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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국대 유기노]

 

유기노(劉寄奴)는 중국 남조(南朝) 송나라 고조(高祖) 유유(劉裕)의 어릴 적 이름이다.

<남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적혀 있다.

유기노는 젊을 때 무술을 좋아하여 매우 높은 경지에 이르도록 수련을 하였다.

그러나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산에 가서 나무를 해서 간신히 끼니를 이어 갔다.

어느 날, 그는 낫과 멜대를 가지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가 길이가 스무 척이나 될 만큼 큰 꽃뱀을 만났다.

꽃뱀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유기노를 덮쳤으나 그는 재빨리 피하면서 힘껏 멜대로 뱀의 목을 내리쳤다.

뱀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꼬리를 휘둘러 흙먼지를 자욱하게 피워 올리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유기노가 땔감이 많은 높은 산에 도착하여

낫으로 나무를 베고 있으려니 멀지 않은 곳에서 덜그덕 덜그덕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귀를 기울이니 그 소리는 절벽에 있는 동굴 속에서 나는 것 같았다.

그는 호기심이 생겨 낫을 들고 절벽을 기어올라가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으로 들어 갈수록 넓고 안쪽에는 어딘가 햇볕이 통하는 구멍이 있는지 환하게 밝았다.

동굴 안 바위 위에 동자 둘이 앉아서 약초를 절구로 찧고 있었는데 향기가 코를 찔렀다.

그는 동자들에게 물었다.

“무슨 약초길래 향기가 이렇게 좋은가?”

동자들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너는 누군데 감히 이곳에 들어왔는가?

지금 용고(龍姑)님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데, 그분이 알면 넌 죽은목숨이야.빨리 나가!”

“용고라고! 그 따위 놈이 뭔데 나를 죽인단 말이냐?

내가 너희 같은 요물들을 모두 처치해 버려야겠다.”

약을 찧던 동자들이 절구를 들고 달려나오며 말했다.

“네놈이 우리 용고님에게 상처를 입힌 유기노라는 놈이구나. 우리가 복수를 해 주겠다.”

유기노는 재빨리 낫을 거머쥐고 그들과 싸웠다.

세 사람이 어울려 싸우는데,

유기노의 힘과 무술이 뛰어나 두 동자들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때 찢어지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너희들은 그의 적수가 못 된다. 빨리 도망가자!”

뱀은 갑자기 연기를 자욱하게 내뿜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안개가 걷힌 뒤에 보니 동자들이 찧던 절구와 약초만이 남아 있었다.

유기노는 “이것이 상처를 치료하는 데 좋은 약초인가 보다.”하고는 그 약초를 들고 마을로 내려왔다.

그 뒤로 마을에서 어떤 사람이 상처가 나면 그 약초를 짓찧어서 붙여 주었는데 그러면 즉시 나았다.

뒷날 유기노는 의병대에 들어가 수령이 되었고,

장군들이나 병졸들이 상처를 입으면 그 풀을 상처에 붙이게 하여 많은 사람을 치료하였다.

유기노는 나중에 임금이 되었고, 그 약초의 이름을 자기 이름을 따서 유기노라고 하였다.

유기노는 우리말로는 절국대라고 부른다.

현삼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란다.

잎은 긴 달걀 꼴이고 갓처럼 깊이 갈라졌으며 마주 난다.

여름철에 꽃이 노랗게 핀다.

절국대는 상처를 치료하는 데 매우 뛰어난 효과가 있다.

곪은 데, 종기에 아주 잘 듣고 피를 멎게 하는 작용도 매우 세다.

열을 내리고 어혈을 없애며, 혈액순환이 잘되게 한다.

하루 10∼20그램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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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진쑥]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얼굴색이 생강처럼 노랗고

눈이 쑥 들어가고 장작개비처럼 마른 환자가 있었다.

그는 지팡이를 잡고 간신히 걸어서 이름 난 의원인 화타를 찾아갔다.

“화타 선생님, 제발 저를 고쳐 주십시오.”

화타가 보니 그 환자는 황달이 몹시 심한 데다가 폐가지 상하여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아직 나는 황달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환자는 실망하여 집으로 돌아가 죽는 날만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았다.

6개월쯤 뒤에 화타는 길을 가다가 황달에 걸렸던 사람과 마주쳤다.

그런데 그 사람은 죽기는커녕 얼굴빛이 더욱 좋아졌고 병도 다 나은 것 같았다.

화타가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건강해졌습니까? 어느 의원의 약을 먹었습니까?

좀 가르쳐 주십시오. 나도 그분을 찾아가 의술을 배워야겠습니다.”

“저는 의원을 찾아간 적도 없고 아무 약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것 참 이상한 일이군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무언가 먹은 것이 있을 겁니다.”

그제서야 그 사람은 생각난 듯이 대답했다.

“한때 먹을 것이 떨어져서 한참동안 들에 있는 풀을 뜯어먹고 살았습니다.”

“그럼 그 풀이 약초였을 겁니다. 그 풀이 어떤 풀입니까?”

“나도 모르는 풀입니다. 배가 고파서 한 달이 넘도록 그 풀을 먹었지요.”

“그러면 그 풀이 무엇인지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두 사람은 산기슭으로 갔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은 제비쑥이 아닙니까? 이것을 먹고 황달이 나았다는 말이지요?

제가 한번 시험을 해 보겠습니다.”

화타는 황달에 걸린 환자에게 제비쑥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 며칠을 먹여도 환자는 조금도 차도가 없었다.

화타는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갔다.

“혹시 당신이 먹었다는 풀을 잘못 가르쳐 준 것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저는 틀림없이 제비쑥을 먹었습니다.”

화타는 잠시 생각한 뒤에 다시 물었다.

“그럼 언제 그 풀을 먹었습니까?” “양식이 다 떨어진 3월이었습니다.”

화타는 무릎을 쳤다.

“그렇지. 3월이면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생기가 넘치지.

그렇다면 3월의 제비쑥이 약이 된 거야.”

이듬해 봄, 화타는 제비쑥을 캐어 황달 환자에게 주었다.

과연 황달 환자는 그것을 먹고 금세 나았다.

봄철이 지난 제비쑥은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화타는 몇 년 동안 연구를 계속하여

마침내 부드러운 줄기와 잎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냈다.

화타는 사람들이 구별하기 쉽도록 약효가 있는 시기의 쑥을

인진(茵陳)쑥이라 부르게 하고 후세 사람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남겼다.

삼월 인진쑥, 사월 제비쑥

후세 사람들아 반드시 기억해 다오

삼월 인진쑥은 병을 고치지만

사월 제비쑥은 불쏘시개일 뿐이라네.

인진쑥은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인 사철쑥, 또는 더위지기를 가리킨다.

예부터 간을 이롭게 하는 약초로 이름 높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나는데 봄철에 한 뼘쯤 자란 것을 베어 말려서 약으로 쓴다.

옛말에 ‘3월 인진쑥, 4월 개똥쑥’이라 하여

음력 3월에 채취한 것은 약효가 높지만

4월 이후에 채취한 것은 약효가 없다고 한다.

모든 쑥 종류는 봄철에는 독이 없지만 여름에는 독이 있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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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옛날 어느 두메 산골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마음시 착한 총각이 있었다.

총각은 낮에는 일을 하거나 나무를 해 오고

밤이면 틈틈이 글을 읽기도 하면서 늙은 어머니 봉양에 소홀함이 없었다.

그는 늘 이웃 사람들로부터 어질고 착한 총각이라고 칭찬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가난하여 병석에 누워있는 어머니에게

충분한 약을 해드리지 못한 것을 항상 죄송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런던 어느 겨울날, 뒷동산에 올라가 부지런히 나무를 하고 있는데

새끼 사슴 한 마리가 뛰어오더니 겁에 질린 눈초리로

총각곁을 맴돌면서 무엇인가 애원하는 듯한 시늉을 하였다.

총각은 사슴을 불쌍하게 여겨 우선 급한 대로

저고리깃을 찢어 피를 닦아 내고 헝겊으로 상처을 동여매 주었다.

그리고 찬바람을 막아 주기 위해 땔감으로 긁어 모은 가랑잎 속에 눕혔다.

그때 한 포수가 헐래벌떡 달려오며 물었다.

"총각,지금 이곳에 뛰어든 사슴을 못 보았는가?"

총각은 시침을 때로 말했다.

"네 보았어요. 사슴이 피를 흘리고 절뚝거리면서 바로 저 건너 숲 속으로 달아나던군요.

지금 곧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포수는 총각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사슴을 쫓아 급히 달려갔다.

포수가 보이지 않게 되자 총각은 사슴은 지게에 싣고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헛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사슴을 정성껏 보살폈다.

사슴은 하루 이틀 지나는 동안 상처가 많이 아물었다.

그리하여 얼마 후에는 뜰에 뛰어나오기도 하고 재롱을 부리기도 하였다.

병석에 누워 있는 총각의 어머니도 사슴을 무척 귀여워하여 한가족같이 지내게 되었다.

그럭저럭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자 사슴도 이제는 큰 사슴으로 자라났다.

그런던 어느 날 밤 총각 어머니의 꿈에 한 백발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나는 이 뒷산을 지키고 있는 산신령이다.

너의 모자의 정성이 갸륵해서 너휘들에게 복을 주고자 하니

내일 그 사슴을 뒷산에 풀어 주고 사슴을 따라 가거라.

사슴을 따라 한 바위 밑에가면 산삼 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라".

어머니는 꿈이 하도 신기해서 옆에서 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 꿈이야기를 하였다.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면 말했다.

"사실은 저도 산 짐승은 산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지

인가에 기를것이아니라 생각하고 이제는 산에 돌려보내야겠다고 여기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내일 사슴을 산에 풀어 주지요."

이튿날 같이 지내던 정을 못 잊어 하면서 총각은 사슴을 데리고 뒷산으로 올라갔다.

사슴도 이별을 아쉬워하듯이 초악의 옷깃을 물고는 어디론가로 데리고 갔다.

이윽고 사슴은 큰 바위 앞에 가더니 발을 멈추었다.

주둥이로 마른 풀을 헤치고 쿵쿵거렸다.

총각이 바위 밑을 자세히 살펴보이 이게 왠일인가.

거기에은 꿈에도 구하기가 힘든 산삼이 있었다.

총각은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어쩔줄 몰라 했다.

그러다가 지난 밤 어머니의 꿈이야기를 떠올리고

이것은 하늘이 내린 복이라고 생각하고는 정성껏 캐내어 품에 안았다.

이때 사슴은 몇 번이나 머리를 끄덕이고는 숲 속으로 사라졌다.

총각은 정성을 다하여 산삼을 달여 어머니에게 올렸다.

어머니는 산삼을 먹은 후 건강을 되찾았고 총각은 더욱 희망과 용기를 내어

농사일과 글공부에 열성을 다하였다고 한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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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모초]

 

옛날, 바다 밑에 대고산 아래 수랑 이라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다.

수랑은 나이가 차서 시집을 가서 아이를 가졌다.

어느 날 수랑이 집에서 물레로 실을 잣고 있는데 갑자기 문 밖에서

노루 한 마리가 사냥꾼의 화살에 맞았는지 피를 흘리며 들어왔다.

노루는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살려 달라는 듯 애처로운 소리를 냈다.

수랑은 노루가 불쌍하여 노루를 손짓으로 불러 앉아 있던

걸상밑에 감추고 걸상을 천으로 덮어씌운 다음 그 위에 앉아 물레질을 계속했다.

조금 뒤에 화살을 들고 화살통을 맨 사냥꾼이 수랑에게 와서 물었다.

“부인, 상처 입은 노루를 보지 못했습니까?”

“좀전에 이쪽에서 와서 동쪽으로 달아났습니다.”

수랑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냥꾼은 동쪽으로 말을 타고 달려 갔다.

조금 뒤에 수랑은 노루를 나오게 하여 손으로 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서쪽으로 달아나거라.”

노루는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쪽으로 도망쳤다.

며칠 뒤 수랑은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지독한 난산이었다.

산파도 속수무책이었고 남편이 약을 지어 와 먹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랑의 시어머니는 천지신명께 아이를 잘 낳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러나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어 수랑은 곧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렀다.

바로 그때 문앞에서 소리가 들렸다.

수랑이 눈을 뜨고 보니 먼저번에 살려 준 그 노루가 입에 풀을 물고 서 있었다.

노루는 눈물을 글썽이며 수랑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래, 너로구나. 약초를 갖고 나를 도와주러 온 거지?

여보, 노루 입에 있는 약초를 끓여서 주세요.”

노루는 남편에게 약초를 건네 주고는 대고산으로 사라졌다.

남편은 급히 약초를 달여 부인에게 먹였다.

약초를 복용하자 곧 통증이 덜해지고 얼마 안 가서 순조롭게 아이를 출산했다.

집안 식구들은 몹시 기뻐하였다.

남편은 대모산에 가서 노루가 물고 있던 약초를 캐서

밭에서 재배하여 부인의 병은 물론 많은 여성들의 병을 고쳤다.

그 뒤로 사람들은 이 풀을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 하여 익모초라 불렀다.

출처: 문화원형백과 한의학 및 한국고유의 한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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