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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 설사

설사의 지속기간이 진단에 중요한데,

지속기간이 2주 이내이면 급성, 2~4주이면 지속성,

4주 이상이면 만성설사로 정의된다.

급성 설사의 90% 이상은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성 설사는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의 감염으로

위ㆍ장관염을 일으켜 설사를 주증상으로 하며, 오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상태를 통칭하여 말한다.

특히 급성 수양성 설사는 장독소(enterotoxin)가

소장점막에 부착하여 유발되는 가장 흔한 설사로서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것이 상례이다.

빈번한 물 설사를 주 증세로 하며, 오심, 구토, 쇠약감, 복부경련 및 통증,

배변긴급, 후중(tenesmus)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급성 수양성 설사의 일부는,

특히 음식매개성인 경우 미리 만들어진 장 독소에 오염된 음식의 섭취에 의한 경우이다.

설사 외에도 심한 구토증이 동반된다.

이런 장독소는

Staphylococcus aureus, Bacillus cereus,

Clostridium perfringens에 의해서 생성된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물설사로 내원하다

올 8월에 30대 초반의

비후한 체격의 남자환자가 물설사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물설사는 3주 전에 과식을 하면서 시작되었는데,

하루에 3~5차례 정도 한다는 것이었다.

의원에서 양약을 3일분 정도 처방받아서

복용했는데 큰 차도가 없었다고 하였으며,

도중에 매실을 먹었는데 잠시 괜찮은 듯 하다가 다시 설사를 한다고 하였다.

식욕은 괜찮은 편이라고 하였고

얼굴은 하얀 편이고 체격은 물살이면서 덩치가 커

소위 한태음인을 연상케 하는 체형이었다.

맥은 유맥이었으며 설은 윤하고 태는 박하였다.

습이 성하여 이루어진 설사로 진단을 내리고

평위산 보험한약과 오령산 비보험엑기스를 함께

3일분 처방하고 양명경락 위주로 침치료를 시행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설사는 하루 한 두번 정도로 줄었으며,

설사의 양상도 물만 나오던 것이 형체를 갖추면서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침치료와 함께 다시 2일분 처방하였다.

 

 

습설(濕泄)에 위령탕

「동의보감」 濕泄門에 보면,

“즉 濡泄, 또 洞泄이라고 하니 증세는 물을 기울이는 것처럼

瀉하고 腸이 울고 몸이 무겁고 배는 아프지 않다.

(중략) 寒濕이 脾胃를 傷하여 水穀을 腐熟하지 못하여서

洞泄하는 것이 물과 같은 것을 濡泄이라 하니

위령탕에 초두구를 가해서 쓴다”라고 하여

물설사에 위령탕이 효과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일반적인 물설사에 위령탕을 보편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감염성 설사의 가장 효과적이고 근거가 입증된 치료는

수분과 전해질의 공급이며, 여행자 설사와 세균성 이질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도

근거수준이 높은 치료로 입증되었다.(최신가정의학, 상동)

오령산의 경우 thiazide, acetazolamide, furosemide 등

이뇨제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는 요량증가가 인정되었으나

K의 상실이 적은 경향으로 나타났다.

(한방처방의 동서의학적 해석, 조기호 편저, 퍼시픽출판사, 2006)

결국 위령탕의 경우

평위산의 방향화습효과와 오령산의 이수효과로

‘불필요한 수분’은 제거함과 동시에 전해질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설사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감염성 설사의 경우 세균의 종류에 따라

항생제 사용도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우리로 치면 황련, 황금, 황백 등 청열사습약에 해당할 것이다)

임상적, 역학적으로 원인균을 추정하여

그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령산도 시급히 보험등재가 되었으면 하는 처방이며,

그럴 경우 오령산 뿐 아니라 시령탕 위령탕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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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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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 기침에 행소탕을 처방하다

2010년 여름부터

두통,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을 주소로

침치료를 받아 온60대 초반 여자환자가 있었다.

협심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8년 정도 양약을 복용 중이었으며,

간혹 발작적으로 부정맥이 생겨서 기운이 쭉 빠진다고 하였다.

예민한 여자환자였는데,

식욕도 별로 없고 소화도 잘 안되었으며 잠도 깊게 잘 못자는 편이었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 침치료를 받으러 내원하였는데,

그해 겨울에는 3주 전부터 감기에 걸려서 기침 가래가 지속된다고 호소하였다.

처음에는 비교적 기침이 오래되었으며 위장도 약한 환자라

삼소음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하지만 1주일 후에 다시 내원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하여서 비내시경으로 확인해보니

하비갑개가 부어 있고 맑은 콧물이 보여서

후비루로 인한 기침으로 진단을 내리고 風寒으로 변증을 하여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1주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심한 기침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고,

가슴에 가래가 아직 걸려 있는 것 같고 기침도 계속된다고 하였다.

가래를 제거할 목적으로 행소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으며

가래 기침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침을 맞다가

가슴에 가래가 걸리면서 기침을 한다고 호소할 경우에는

행소탕 보험한약만 3일분 정도 처방해도 치료가 잘 되었다.

행소탕 보험한약

보험한약 행소탕은

온병조변에 나온 행소산에 해당하는 처방으로

복령, 전호, 행인, 반하, 지각, 자소엽, 길경, 진피, 감초, 생강, 대추

11가지 한약재가 포함되어 있다.

「동의보감」 寒嗽門에 나온 행소탕은

행인, 자소엽, 상백피, 진피, 반하, 패모, 백출, 오미자, 감초, 생강

총 10가지 한약재가 포함된 처방으로 서로 다른 처방이다.

보험한약 행소탕은 補陰의 효과는 없으며, 止咳 化痰 降氣 등의 효능이 있다.

환자가 감기 초기에 콧

물 코막힘 등과 함께 기침 가래를 호소하면서 내원했을 경우에는

가래 기침이 주소증이라도 행소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없었다.

감기 초기의 기침 가래는 대체로 후비루의 증가로 인한

기침 가래에 해당하기 때문에 감기 혹은 급성 비염 등에 준해서 처방을 해야 한다.

감기 초기 증상이 사라지고 가래 기침만 남았을 경우에 행소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있으며,

그럴 경우 끈적한 가래보다는 멀건 가래이거나 가래가 걸려서 나오지 않는다고 호소하면서

기침을 할 경우에 보다 효과적이다.

그리고 침 맞으시다가 지나가는 말로

“원장님 1주일 전부터 기침 가래가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돼요?”

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가벼운 기관지염으로 진단내릴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도 행소탕 보험한약을 응용해볼 수 있다.

진해거담제

급만성 기관지염에는 진해제와 거담제를 처방하는데,

진해제(antitussive)는 기침 중추를 억제하는 중추성 진해제와

미주신경을 억제하고 기관지를 확장하는 말초성 진해제로 나뉘고

거담제(expectorant)에는 점액의 점도를 묽게 하여

가래의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점액분해제들(mucolytics)이 해당된다.

진해제는 가래가 없는 건성 기침,

거담제는 가래가 있는 습성 기침에 사용되지만,

일반적으로 antitussive와 mucolytics는 함께 처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활용가치가 넓은 진해거담제는 맥문동탕이라고 생각되는데,

맥문동탕은 아직 보험으로 등재가 안 되어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되며,

개인적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보험으로 등재가 되었으면 하는 처방이다.

그리고 맑은 가래를 삭히는 ‘溫化寒痰藥’이라는 개념은

양방에서는 매칭이 잘 안 되는 개념이라 생각되며,

우리는 삼소음 행소탕 보험한약 등으로 적절히 영역을

정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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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화습약

평위산은 창출, 후박, 진피, 감초, 생강, 대조 총 6가지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이며,

주된 구성약재인 창출과 후박은 본초 분류상 방향화습약에 속한다.

방향화습약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방향성 정유를 함유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유를 함유한 화습약은 구풍 건위제로서

위장관 운동을 자극하고 위장 내용물의 배출을 돕는다.

(김호철 著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불환금정기산과 평위산

불환금정기산은 평위산+곽향 반하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곽향은 화위지구(和胃止嘔)하는 효과가 있으며,

반하는 강역지구(降逆止嘔)하는 효과가 있어

두 약재 모두 ‘지구(止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향과 반하가 식도와 위장 사이에 있는 괄약근인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높여서

음식물이 위장에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평위산은 위장 내용물의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하기에

‘속이 더부룩하다’ 혹은 ‘음식이 가득 차 있는 것 같다’고만 호소할 때 사용하는 반면,

불환금정기산은 트림을 많이 하거나 미식거림 혹은 구토가 있는 등

하부식도괄약근이 열려서 ‘上逆’하는 증상들이 동반될 경우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케이스

작년 8월에 20대 중반의 남자 환자가

1달 전부터 지속된 소화불량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과식으로 인해서 소화가 안된다고 하였으며,

가장 주된 호소는 ‘더부룩하다/그득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상복부를 손으로 가볍게 누르니 편치 않다고 하여(拒按),

1달 가량 되었지만 實證 소화불량으로 진단을 내리고

침 치료와 함께 평위산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2일 후 다시 내원했는데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약이 남아서 침 치료만 하였으며, 3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더부룩한 것은 거의 소실되었다고 하였으며,

평위산을 3일분 더 처방하고 치료를 종결하였다.

두 번째 케이스

올해 5월 70대 중반의 남자 환자가 아주 오래된 소화불량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소화가 안 되고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생긴 지 20년 넘게 되었다고 하였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상에는 큰 이상이 없었는데, 15년 전에 담낭수술을 하였으며

C형 간염 보균상태로 간경화 초기라고 하였다.

침 치료는 원하지 않아서 시술치 않았으며,

복진상 拒按하고 혀에도 백태가 껴있으며 식욕은 정상이라고 하여

濕濁이 內盛한 것으로 판단하여 평위산을 4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첫날은 가스도 빠지고 대변도 잘 봤는데

다음날부터는 더부룩하고 약간 아픈 느낌이 있다고 하여

다시 4일분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해서는 처음에 비해 70%정도 수준으로 증상이 호전된다고 하였다.

그 후에 4일분 4일분 7일분 이렇게 세 차례 처방하였으며,

처음 내원부터 1달째 되는 날에는 처음에 비해 50% 정도로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그 후에는 호전이 조금 더디게 진행되었는데,

처음 내원부터 2달째 되는 날에는 처음에 비해 40% 정도로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서 평위산 복용 1달 정도 되던 때에

간기능 검사를 했는데 AST 38 ALT 28 감마GT 11로 정상으로 나왔다.

아직 치료 중이긴 하지만 기존에 약국, 보건소, 내과 대학병원 등에서

소화제 궤양치료제 위염치료제 등 다양한 위장질환치료제를 복용해봤는데,

지금 복용하고 있는 평위산 보험한약이 가장 편안하다고 하였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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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음삼양(三陰三陽)

사람은 태어날 때 체온은 따뜻하고, 피부는 습윤하며, 몸은 말랑말랑하게 태어난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죽기 전에는 몸이 차가워지고, 피부는 건조해지며, 몸은 딱딱해진다.

따뜻한 것은 소음군화(少陰君火)라 하고

습윤한 것은 태음습토(太陰濕土)라 하며,

말랑말랑한 것은 궐음풍목(厥陰風木)이라 표현했으며

삼음(三陰)이 되며,

차가운 것은 태양한수(太陽寒水)라 하고,

건조한 것을 양명조금(陽明燥金)이라 하며,

딱딱한 것을 소양상화(少陽相火)라고 하여

삼양(三陽)이 된다.

(素問 五運行大論에

“燥勝則地乾,

暑勝則地熱,

風勝則地動,

濕勝則地泥,

寒勝則地裂,

火勝則地固矣”라 하였다.)

소문 오운행대론에

"燥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건조해지고,

暑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뜨거워지며,

風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요동하고,

濕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질퍽거리며,

寒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얼어서 갈라지고,

火氣가 지나치면 대지가 굳어집니다."라 하였다.

인간은 소우주여서

기후요소인 온도, 습도, 기압(압력)이 결국 인체에도 나타난다는 것인데,

딱딱한 것은 압력이 높은 상태에 해당하며,

말랑말랑한 것은 압력이 낮은 상태에 해당한다.

우리 몸의 전면부는 삼음경(三陰經)이 주로 지배하고

우리 몸의 후면부는 주로 삼양경(三陽經)이 지배하기에

(삼양경은 보다 넓게 인체를 감싸기에 양명경은 앞을 흐른다)

복부는 따뜻하고 습윤하고 말랑말랑하면서

경락도 저기압 즉 상승기류가 흐르는 반면에

등은 차갑고 건조하고 딱딱하고 고기압 즉

하강기류가 흐르면서 경락이 하행하게 된다.

소양상화(少陽相火)

심장은 끊임없이 뛰면서 열 생산을 하기에 소음군화라고 한 반면

소양상화라는 개념은 지구과학 시간에 배웠던 단열팽창 단열수축을 떠올리면 된다.

단열팽창의 경우,

공기가 상승하면서 대기압이 낮아지고 부피가 커지면서

단위면적당 입자의 수가 작아지고 온도가 떨어지게 되고

온도가 떨어지면서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면 구름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단열수축은

압력이 높아지면 부피가 작아지고 단위면적당 입자의 수가 많아지면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데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긴 열을

소양상화(즉 상대적인 열생산)라고 할 수 있다.

소양상화 : 압력상승 → 부피감소 → 밀도증가 → 온도상승

즉,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생기는 열을 상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밀도는 증가하지만 온도가 상승하기에 상대습도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건조한 상태가 된다.

소음군화를 여름의 후텁지근한 날씨의 열이라고 한다면

소양상화는 가을의 고기압 환경에서 생기는 건조하고 화창한 따사로움이라 할 수 있다.

자음강화탕과 마행감석탕

병원 과장으로 재직 시에 사지마비가 된 중풍 환자가

폐렴에 걸려서 갑자기 39℃ 이상의 고열이 난 적이 있었다.

숨이 가빠지면서 기침 가래, 땀이 흐르고, 갈증이 심한 증상이 있어

위기영혈변증(衛氣營血辨證)의 기분증(氣分證)으로 변증을 해서

마행감석탕을 처방한 적이 있다.

그런데 다음날 열이 떨어지면서 기침과 가래가 줄고 땀도 훨씬 덜 흘렸던 기억이 난다.

특히 간병인 아주머니가 열이 있던 날은 T/C(기관절개술 후 삽관한 카테터)를 통해서

가래를 밤새 suction을 해 총 2ℓ가량 되어 거의 잠을 못 잤는데,

마행감석탕을 복용하고 다음날은 suction을 해도 가래가 많이 나오지 않고

200㎖ 이하로 줄어서 훨씬 편하게 잠을 잤다고 하였다.

이런 경우 폐와 기관지에 생긴 염증은 실열(實熱) 즉 소음군화로 인한 열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경우의 열은 습을 낀 형태를 띠고 있어 화농성 분비물도 많이 관찰된다.

반면에 감기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 후 점막이 마르고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건조해지고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마른기침(혹은 가래가 있더라도 끈적하고 상대적으로 양이 적은 경우)은

소양상화로 인한 허열(虛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변증 역시 음허화왕(陰虛火旺)으로 될 경우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자음강화탕은

백작약, 당귀, 숙지황, 맥문동, 백출, 생지황(주초), 진피, 지모(염수초), 황백(염수초), 자감초

총 10가지 약재로 이루어져 있는데, 백작약이 군약이어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압력이 높은 상태를 이완시키고 당귀, 숙지황, 맥문동 등으로 손상된 점막을 회복시키면서

지모, 황백, 생지황 등으로 허열 즉 상화(相火)를 다스리고 있다.

이전에 전립선비대증과 족저근막염 등에서도

자음강화탕의 치험례를 소개한 바 있지만

요컨대 자음강화탕은 과사용(過使用)으로 인해서 수분이 마르게 되고

딱딱해지면서 생기는 염증에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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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기침으로 내원하다

지난해 12월 침 치료를 받으시던 아주머니가

남편분이 감기 후에 기침이 잘 안 떨어진다고

기침약을 처방받기를 원하셨다.

감기가 1달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맑은 콧물과 재채기로 시작해서 다른 증세는

감기약 복용 후 치료가 되었는데,

10일 전부터 기침을 한다는 것이다.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마른기침을 하였으며,

기침은 밤이나 낮이나 마른기침이 지속되었고,

밤에 더 심하거나 낮에 더 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이전에 내원했던 환자였는데, 소화기능에 이상은 없었고,

감기 후에 생긴 마른기침이라 음허증(陰虛證)으로 우선 변증을 하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내원토록 하였다.

6일 후에 내원해서 약간 호전되었다고 하였고,

목에 가래가 걸린 것 같다고 표현하여 행소탕

보험한약으로 변경하여 3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처음 한약이 더 괜찮았어요”라고 해서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다시 7일분 처방하였다.

2주 후에 근육통으로 침 치료를 받으러 내원했는데,

기침은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으로 치료가 잘되었다고 하였다.

감기 후 마른기침에 자음강화탕

「동의보감」 ‘夜嗽門’에 보면

“대개 夜嗽와 久嗽는 腎氣가 虧損하고 火가 성하여 水가 마른데 속하고

혹은 진액이 용출하여 담이 된데 기인한 것이니

육미지황원에 황백 지모 천문동 패모 귤홍을 가하여 化源을 붇게 해야하는데,

자음강화탕이 주치한다”(국역증보 동의보감, 남산당, 2000)고 하여

오래되거나 야간에 기침이 심할 때 자음강화탕이 유용함을 설명하고 있다.

*야수(夜嗽): 밤에 하는 기침

*구수(久嗽): 만성기침

실제 야수에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활용해서 효과를 많이 봤다는 소개도 받았다.

하지만 밤에 심한 기침의 경우 후비루로 인한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감별해야 할 것이다.

상기 환자의 경우 특별히 밤에 심하지는 않았지만

감기가 오래되어 비인두 기관지 등의 점막이 많이 건조해졌다고 생각되며

(화가 성하여 수가 마른다는 표현에 해당되는 것 같다),

이런 환경에서 마른기침이 지속되거나 끈적한 가래와 동반된 기침이 지속되고

陰虛로 변증될 경우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마른기침이나 끈적한 가래와 동반된 기침이 지속되면서

동시에 쉽게 지치고 힘들어 해서 氣陰兩虛로 변증될 경우

생맥산 보험한약이 적절하며, 반면에 몸이 찬 체질이

오랜 감기 후 맑은 가래와 동반해서 기침이 지속될 경우는

삼소음 보험한약이 유용하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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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막힘

코 막힘은 비강 내에서 공기의 흐름이 없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실제로 공기의 흐름에 장애가 있어 코 막힘이 발생하는 경우와

공기의 흐름에 장애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코 막힘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코 막힘의 병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코의 생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코는 숨을 쉴 때 상부기도의 일부가 되며,

하부기도에서 적절한 산소교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들이마신 공기에서 이물질을 걸러내고,

체온에 맞춰 31~37℃ 온도를 유지하고 75~96% 정도로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냄새를 맡고, 공기 중의 독성물질이 있는지를 알아내고

이에 대한 적절한 반사작용을 하며, 소리를 낼 때 공명강의 역할을 한다.

코 막힘이 있으면 이런 기본적인 코의 역할들이 지장을 받아서

코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코막힘, 알레르기 질환. 제120회 조선일보사-삼성서울병원 공동 건강교실. 2007)

슈도에페드린과 마황

코 막힘의 경우 원인질환에 따라 다르게 치료해야하지만,

원인에 상관없이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은

코 막힘 치료에 있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Nasal congesion, Wikipedia)

경구적으로 투여하는 점막수축제의 경우

교감신경 자극제인 에페드린, 슈도에페드린 등이 주로 쓰인다.

이들 약제들은 주로 비강내의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작용하여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혈류가 감소되어

비점막의 울혈과 부종이 감소되므로 비폐색의 증상이 호전된다

(일차진료를 위한 이비인후과학 임상, 민양기 외 공저, 일조각, 2001).

이는 한의학도 마찬가지인데,

마황에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되어 있으며,

보험한약 중에서는 마황이 포함된 처방인 소청룡탕과 갈근탕이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 치료에 우선적으로 활용되는 처방들이다.

코 막힘으로 내원하다

올 2월 말, 20대 중반의 남자환자가 코 막힘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1달 전부터 감기가 걸리면서 코 막힘이 시작되었고

코가 속에 차 있는 것 같다고 하였으며,

기침은 없는데 가래가 있다고 하였다.

뚱뚱한 느낌은 아니지만 체격이 좋은 편이었으며,

식사 소화 대소변 등은 문제가 없었으며, 땀이 많은 편이고,

갈증은 많지 않으나 찬 음료를 좋아한다고 하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비중격만곡으로

수술을 한 이후에 비염이 자주 걸렸다고 하였다.

이번에 새로 생긴 비염도 특별히 새로 생겼다기보다는

오랜 기간 비염을 앓아왔던 여정 중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비내시경상 하비갑개가 양측 모두 부어 있었으며

감기로 인한 비염으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시작하였다.

침 치료와 함께 갈근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으며,

5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호전되었다고 하였다.

다시 3일분을 처방하였으며,

4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많이 호전되었고,

증세는 처음의 20%로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기대보다 효과가 빠르고 좋았는지

대체 무슨 성분이 들었는지 묻기도 하였다.

3일 후 다시 내원해서는 무리를 해서인지

증세가 조금 악화되었다고 하였는데,

그 다음 4일 후에 내원해서는

증세가 거의 소실되었다고 하였으며

그것으로 치료가 종결되었다.

갈근탕과 소청룡탕

갈근탕은 갈근, 대조, 마황, 생강, 계지, 작약, 감초 등

총 7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계지탕+마황, 갈근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계지탕으로 한사를 제거하는데 마황으로 해표(解表)하고

갈근으로 해기(解肌)해야 한사(寒邪)를 제거하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비교적 기육과 주리가 튼실한 체질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에 소청룡탕은

반하, 감초, 계지, 오미자, 세신, 작약, 마황, 건강 등

총 8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인데,

이는 계지탕+마황, 오미자+반하 세신 건강이라고 볼 수 있으며,

반하 세신 건강으로 양기가 부족해서 생긴 수음(水飮)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요컨대 갈근탕은 체력이 튼실하면서 코 막힘 위주의 감기에 활용해볼 수 있겠고,

소청룡탕은 본디 추위에 민감한 체질에서 코 막힘과 함께 맑은 콧물과 재채기

혹은 후비루로 인한 기침 등이 동반되는 감기에 활용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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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의 분류

두통을 더 잘 이해하고 두통의 진단과 치료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국제두통학회(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의 두통분류체계를 참고하면 좋다.

그러나 일차의료인들에게는 2분법적인 분류,

즉 특별한 기질적 질병이 없는 1차성 두통(primary headache)과 다른

기질적인 질병에 의해 두통이 초래되는 2차성 두통(secondary headache)으로

나누는 분류법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1차성 두통에는

(1)편두통 (2)군발성 두통 (3)긴장형 두통 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문진상 <표 1>과 같은 양상이 발견되면

2차성 두통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긴장형 두통으로 내원하다

얼마 전에 5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두통으로 내원하였다.

올해 2~3월에 집안에 일이 있어 신경을 많이 써서 두통이 시작되었는데,

두통의 양상은 ‘열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고 지끈거리고 쥐가 나는 것 같으며

따뜻한 곳에 가면 심해지고 시원한 곳에 있으면 한결 낫다’고 표현하였다.

두통은 1주일 전부터 심해졌으며, 두통과 더불어 어지럼증도 호소하였다.

두통문진표<표 2>를 참고해서 긴장형 두통으로 진단을 내렸으며,

비교적 실증(實證) 두통에 쓸 수 있는

청상견통탕 보험한약을 처방하고 침 치료를 병행하였다.

다음날 내원해서는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2번 더 치료받고 나서는 통증이 20%로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1주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통증이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서

다시 청상견통탕을 처방하고 침 치료를 하였으며,

2차례 더 치료 후 통증이 거의 소실이 되어 치료를 종결하였다.

이 여자환자의 경우 간혹 두통을 호소하여 본원에 내원했던 환자인데,

작년 7월경에도 두통으로 내원했으며 그 당시에는 두통이 심하지 않아

청상견통탕을 한번 처방한 연후에 호전된 바 있다.

청상견통탕은 허한(虛寒)한 경우에 피해야

청상견통탕은 「수세보원」에 나온 처방으로

당귀, 천궁, 백지, 세신, 강활, 방풍, 국화, 만형자, 창출, 맥문동, 독활, 감초, 황금

총 13가지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방약합편」에는 일체 두통에 사용하며

신구좌우(新久 左右)에 상관없이 모두 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며,

나이 들고 허약한 사람이 실열(實熱)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고 하여,

비교적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허약하고 몸이 찬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찬 곳에 가면 두통이 편해지고(喜冷惡溫),

손을 머리에 갖다 대는 것이 불편한(拒按) 경우에는 보다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되며,

반면에 따뜻한 곳에 가면 두통이 편해지고(喜溫惡冷),

머리를 손으로 감싸면 편안하다(喜按)고 하는 경우는

청상견통탕 보험한약 사용을 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즉 虛하고 寒한 경우보다는 實하고 熱한 경우에 맞다고 볼 수 있으며,

딱히 변증이 애매한 경우에도 두통이 있으면 무난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虛寒하면서 비위가 약한 환자의 긴장성 두통일 경우

담궐두통으로 변증되는 경우가 많으며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과 함께

침 치료를 병행하면 잘 치료될 수 있다.

 

이준우/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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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으로 내원하다

지난 4월에 30대 여자환자가 내원하였다.

내원 당시 목에 뭔가 걸린 것 같다고 하였으며,

메슥거리고 토하고 싶다고 하였다.

체온을 재보니 37.8℃였으며,

그 전날 뷔페에서 생선회를 먹었는데 그 후에 2차례 설사를 하였다고 했다.

Neck stiffness는 관찰되지 않아 뇌수막염은 배제하였고,

장염으로 진단을 내리고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다음날 내원하였는데, 체온은 36℃로 떨어져 있었고

설사는 하지 않았으며 속은 여전히 메슥거리나 복부증상은 1/3로 줄어들었다.

주말이어서 월요일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더 이상 불편함이 없다고 하여 마지막으로 치료하고 종결하였다..

*Neck stiffness: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항강증

5월에는 불환금정기산을 준비해야

4월 초만 해도 추웠던 것 같은데 5월로 접어드니 많이 더워졌다.

이 시기에 보험한약 사용을 시작해보고자 한다면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우리 몸은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되며

그러기 위해 체표혈액순환이 활발해지는데,

상대적으로 위장 쪽으로 가는 혈액순환은 떨어지게 된다.

또한 날씨가 더워지면서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져

장염의 발생이 빈번해진다.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면서 장염이 생기거나

혹은 오심 구토 등 상복부 증상이 생길 경우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그리고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 역시도

상한음증(傷寒陰症)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며,

이 역시도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 적응증에 해당한다.

특히 장염의 경우 물설사가 심할 때에는

오령산 비보험과립제를 준비해서 함께 투약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요컨대 여름철 위장의 습체(濕滯)로 인해

상하불통(上下不通)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

급체로 인한 오심ㆍ구토, 위장염, 냉방병 등에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을 다양하게 활용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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