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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發熱)과 상한(傷寒)

감염 시 나타나는 발열현상은 체온조절기전이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체온조절의 목표가 되는 기준온도(set point)의 상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체온조절의 기준온도가 갑자기 상향조정되면 체온은 미처 상승하지 못하였으므로

조절 시스템은 기준온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하여 운동을 증가시키고

피부혈관을 축소시키며 발한을 억제한다.

(김기환 김전 저, 「인체생리학」 제2판, 의학문화사, 2008)

시상하부에서 기준온도를 올리는 동안

말초혈액순환은 줄어들게 되며,

그 과정에 교감신경이 흥분해서 혈관이 수축하고

발한을 억제하고 오한(chill)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렇게 發熱과 惡寒, 身痛

그리고 땀이 나지 않은 상황을

상한론에서는

“太陽病 或已發熱, 或未發熱, 必惡寒, 體痛, 嘔逆, 陰陽俱緊者, 名爲傷寒”이라 하여

‘傷寒’이라 명명하였으며,

“太陽病 頭痛 發熱 身疼腰痛 骨節疼痛 惡風 無汗而喘者 麻黃湯 主之”라 하여

麻黃湯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였다.

이제마 선생님의 제안

동의보감의 九味羌活湯 조문을 보면,

“四時를 물을 것 없이 다만 頭痛이 있고 骨節이 아프고 발열, 오한하며

땀이 없고 맥이 浮하고 緊한데 이 처방을 써서

麻黃을 대신하는 것이 온당한 것이다(節庵)”라고 하여

太陽病 傷寒證에 九味羌活湯으로 麻黃湯을 대신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동의수세보원에서는

麻黃湯을 張仲景 傷寒論中 太陰人病 經驗設方藥 四方으로 분류하여

태음인 처방으로 분류해놓고 있으며, 소양인의 경우는 형방패독산을

같은 상황에 쓰는 처방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마황의 ephedrine은 교감신경 흥분작용이 있어

심근의 β1수용체와 말초혈관의 α1수용체를 흥분시켜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혈관 평활근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며,

계지의 정유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조절하며 체표의 혈액순환을 증가시킨다.

(「한약 약리학」, 김호철 저, 집문당, 2008)

마황탕은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더 늘려서

기준온도에 빨리 다다르게 하고 동시에 체표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열발산이 증가되고 발한을 통해서 해열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쉽게 생각하면,

소양인은 체격에 비해서 심장의 수축력이 커지기 쉬운 체질이고,

반면에 태음인은 심장의 수축력에 비해 체격이 큰 체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 소양인 Engine > Body

● 태음인 Engine < Body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심장의 수축력이 과한 소양인에게

마황으로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키는 것이 과연 옳은가? 에 대해서 묻고 있으며,

상한론에서는 석고를 첨가한 大靑龍湯으로 심장의 과부하를 억제하고자 했지만

이제마 선생님은 “不當用 大靑龍湯 當用 荊防敗毒散”이라 하여

약재의 선택을 체질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九味羌活湯과 荊防敗毒散의 군약이라고 할 수 있는 강활의 경우,

강활 물추출물은 aconitine으로 생쥐에 유발한 심장의 이상박동 잠복기를 연장하며,

강활정유는 관상동맥을 확장함으로써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하수체 후엽 호르몬으로 인한 급성 심근허혈을 방지한다.(「한약 약리학」, 상동)

마황은 심장에 과부하를 주지만,

강활은 심장의 과부하를 막으면서도

해열과 진통작용이 있어 소양인에게 적절하다는 것이다.

강활 독활 형개 방풍

여러 차례 소개한 바와 같이,

형개 방풍은 형개연교탕이나 소풍산 등 주로

피부질환이나 비염 중이염 등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 활용을 하고 있으며

강활과 독활은 독활기생탕 강활속단탕 대강활탕 등

주로 관절을 중심으로 근골격계에 생기는 염증

즉 ‘통증’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양방의학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볼 수 있는데,

근골격계에 생기는 통증은 NSAIDS로 다스리지만

피부염이나 비염 중이염 등 점막에 생기는 염증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을 중심으로 처방하고 있다.

이들의 계통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흉격(인체전면) - 형개 방풍 - 피부 코 귀 등 점막의 염증 - 항히스타민제

● 방광(인체후면) - 강활 독활 - 근육과 관절 등에 생긴 염증 - NSAIDS

연교패독산과 형개연교탕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사실은,

양방에서도 NSAIDS중의 하나인 Acetamino phen(tylenol)을

대표적인 해열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惡寒發熱 無汗 身痛 등 表證이 나타날 때는

한약 중에 NSAIDS와 가장 가까운 강활이나 독활이 들어가야 하므로

구미강활탕을 처방하는 것이며 여기에 인후통이나 비염과 같은 염증이 더해져서

‘염증+표증’일 때는 연교패독산을 사용하며,

表證이 사라지고 나서

비염 중이염 축농증 편도염 피부염 등 국소적인 염증이 남아 있을 때는

강활 독활이 빠지고 형개와 방풍이 위주가 되는 형개연교탕을 사용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보면 발열이 있거나 혹은 발열이 없더라도(或未發熱),

감기 초기에 몸이 약간 으실으실하면서 목이 따끔거리거나

칼칼한 경우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처방하고,

3~4일 후에 表證이 사라지고 누런 콧물이 나온다든지,

중이염이 생긴다든지, 목만 아프다든지 할 때는 형개연교탕으로 변경해서 처방해야 한다.

또한 몸집이 작은 대신 순환력이 좋고 맥박수가 빠른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 발열 시 바뀐 기준온도(set point)에 일찍 다다르고

비염 중이염 등 염증질환이 많아 주로 형개연교탕이 알맞은 경우가 많으며,

체격이 커진 어른의 경우 과로로 인한 몸살감기가 많아

연교패독산을 처방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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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감기로 내원하다

10월 중순에 40대 초반의 남자 환자가 몸살감기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키는 1m80이 넘는 큰 키였으며 얼굴이 작고 약간 마른 체구였다.

6일 전부터 감기가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온몸이 아프고 두통이 심하며 오한발열(惡寒發熱)이 있다는 것이다.

고막체온계로 체온을 재보니 37.2도였는데,

집에서 체온을 재보면 37도와 38도 사이를 오르내린다고 하였다.

편도는 많이 발적(發赤)되어 있었으나 목이 조금 불편할 뿐 인후통은 없었으며,

비점막은 발적되어 있고 약간의 비루도 보였으나 코 증상 역시 호소하지 않았다.

요컨대 이비인후과 증상보다는 몸살 위주의 감기환자였다.

맥(脈)은 현삭(弦數)하고 혀는 빨가며 설태는 얇아,

육경변증(六經辨證)상 소양병(少陽病)으로 진단하여

침 치료와 함께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신통(身痛), 두통(頭痛), 오한발열(惡寒發熱)은 더 이상 없다고 하였으며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는다고 하여 인후부의 염증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4일분 처방하고 마무리 지었다.

침 맞으면서 이야기하기를

태어나서 그렇게 심하게 몸살을 앓은 적이 없었다고 하였으며,

특히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먹고 열이 떨어지면서 몸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그림> 기준온도의 상향 조정

 

발열

감염시 나타나는 발열 현상은

체온조절 기전이 파괴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체온조절의 목표가 되는 기준온도(set point)의 상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발열 환자는 상향 조정된 기준온도에 따라 더위나 추위에 반응하게 된다.

체온조절의 기준온도가 갑자기 상향 조정되면<그림 참조>

체온은 미처 상승하지 못하였으므로 조절시스템은

기준온도까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해 운동을 증가시키고

피부혈관을 축소시키며 발한을 억제한다.

그 결과 환자는 오한(chill)을 느끼고 떨며 손발은 차가워지면서 피부는 마르게 된다.

이렇게 하여 체온이 상승하여 기준온도에 도달하면

환자는 더 이상 오한을 느끼지 않고 떨기도 멈추고 피부는 뜨거우면서 건조해진다.

(「인체생리학」, 김기환ㆍ김전 저, 의학문화사, 2008)

발열은 단순한 체온의 상승이 아니라

감염에 대한 생체의 적극적인 방어반응으로,

발열이 인체에 유리한 현상들이 관찰되었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항균제가 나오기 전 말라리아 발열요법으로 매독을 치료했다.

둘째 임질균성 심내막염에 고온요법이 이용되었다.

셋째 세균성 복막염 환자에서 체온이 높았을 때 사망률이 적었다.

넷째 그람음성 균혈증 환자에서 체온 상승의 정도와 생존율이 비례하였다.

다섯째 수두에 걸린 환자에게 해열제(acetaminophen)를 사용했을 때 발진의 딱지가 앉는 것이 늦어졌다.

여섯째 Rhinovirus의 감염을 받은 성인에서 해열제를 씀으로써 균의 번식이 더 오래 계속되었다.

(「소아과 진료」, 홍창의 저, 고려의학, 2003)

 

소양병(少陽病)

감염으로 인해 기준온도 즉 set point가 바뀌고

기준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오한발열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태양병(太陽病)이라고 한다면,

소양병(少陽病)은 기준온도에 도달하고 나서 열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상기 환자와 같이 감기가 걸리고 나서 6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열이 오르내릴 경우를 소양병이라고 변증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소시호탕이나

시평탕(소시호탕+평위산, 소아발열에 다용할 수 있다)ㆍ

시호계지탕과 같은 보험한약으로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겠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고 감기환자가 많아질 때,

발열을 동반한 감기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시호지제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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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담궐두통문에 보면

“두통이 발할 때에 두 볼이 靑黃하고 眩暈하여 눈을 뜨지 못하고

말하기를 懶하며 신체가 沈重하고 吐할 것 같은 증은

厥陰과 太陰의 合病이니 병명은 담궐두통이라고 한다.

국방 玉壺丸ㆍ반하백출천마탕을 쓴다”

(「국역증보동의보감」, 동의보감국역위원회 편역저, 남산당, 2000)라고 하고 있다.

궐음(厥陰)과 태음(太陰)의 합병(合病)

위장운동은 입에서 항문으로 음식물을 진행시키는 연동운동,

음식물과 소화액을 섞어주는 비추진 연동운동(non-propulsive peristalsis),

분절운동(segmentation movement) 및 시계추운동(pendular movement)으로 구성된

교반운동(mixing movement)으로 구성된다.

(「소화기계 질환」, 김정룡 편저, 일조각, 2000)

이런 위장운동들에 의해서 강력한 하강기류를 형성하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胃主降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위장운동이 약해지게 되면 胃虛로 인하여 胃不降濁이 된다고 표현하고 있다.

위장운동이 약해지면 음식물이 위장관내에 정체되면서

‘內濕’을 형성하게 되거나 혹은 이 濕邪가 上逆하면서 ‘痰飮’을 형성하게 된다.

보험한약 임상사례 39편 厥陰風木과 少陽相火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소양상화는 고기압 환경으로 인해 하강기류가 형성되는 것이며,

궐음풍목은 저기압 환경으로 인해 상승기류가 형성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즉 담궐두통이 “厥陰과 太陰의 합병이다”라고 한 것은

위의 降濁기능이 약해지면서 첫째 위장움직임이 정체가 되면서

濕이 쌓이게 되는 것을 太陰의 병이라 하였으며,

둘째 위장의 수축력이 약해지면서(압력이 약해지고/하강기류가 약해지면서)

上逆하는 저기압 환경 즉 상승기류가 형성되는 것을 厥陰의 병이라 하여

厥陰과 太陰의 합병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과 뇌, 그리고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장은 화학적으로 두뇌와 가장 유사한 기관이다.

장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은 장을 둘러싼 근육을 움직여서 음식물이 아래로 이동하게끔 한다.

장이 음식물을 밑으로 내려보내 배설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마치 인기 연예인 매니저가 팬들이 보낸 편지를 훑어보는 것과 같다.

즉 어떤 것을 남겨두고 어떤 것을 버릴지 정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오는 여러 가지 자극에 우리가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것처럼

장도 외부 세계로부터 오는 여러 요인에 대해 다르게 반응한다.

(「내몸사용설명서」, 유태우 옮김, 김영사, 2007)

세로토닌이라고도 불리는 5-Hydro xytryptamine(5-HT)은

위장관 및 심혈관 평활근의 조절물질 및 혈소판 기능 조절물질로 발견되었으나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함이 밝혀졌다.

5-HT 효현제(agonist)를 살펴보면, triptan계 약물들은 5-HT1 수용체,

특히 5-HT1B와 5-HT1D 수용체에 선택성이 높은 효현제로 급성 편두통 치료에 사용된다.

Cispride는 5-HT4 수용체 효현제로서 위식도 역류와 장 운동이상에서

위장관 운동촉진제(prokinetic)로 널리 쓰여 왔다.

Tegaserod는 5-HT4 수용체의 부분 효현제로서

변비가 주증상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우주의 약리학강의」, 안영수 엮음, 의학문화사, 2008)

반하백출천마탕의 적응증

보험한약 임상사례 18편에서 보듯이

반하백출천마탕은 기능성 위장질환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보험한약 임상사례 62편에서 보듯이 반하백출천마탕이

경련성 변비 즉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에도 효과가 있었다.

또한 보험한약 66편에서 보듯이

편두통에도 반하백출천마탕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반하백출천마탕 적응증들을 살펴보면,

장과 뇌의 관계 그리고 세레토닌 효현제들의 적응증과도 유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경락에서도

六腑와 頭部에는 三陽經絡이 유주하면서 하강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三陰經絡처럼 상승하는 경락은 거의 유주하지 않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六腑와 頭部에서처럼

양경락이 유주하여 건조하면서도(陽明燥金) 하강기류(少陽相火)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위장의 수축력이 약해져서 거꾸로 濕해지고 상승기류가 생기는 경우 병리적인 상황이 생기게 되며,

그래서 편두통ㆍ경련성 변비ㆍ기능성 위장질환 등 질환이 생기고

이들이 胃虛濕痰으로 변증될 경우 반하백출천마탕을 활용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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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후두염

6월말경에 그동안 신문에 투고한

보험한약 임상사례와 민족의학신문사 주최로 진행한

보험한약 임상특강 자료들을 모아서

「일차진료 한의사를 위한 보험한약 입문」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3주쯤 지났을 때 즈음, 하루는 장모님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이 서방, 책을 꼼꼼히 읽어봤는데,

121페이지에 있는 생맥산이라는 보험한약을 좀 갖다 줬으면 해.

내 증상하고 똑같은 거 같아”라고 하시는 것이다.

내용을 들어보니 10여년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불편해서

캑캑거리는 증상이 지속되어 왔다고 하였으며,

캑캑거려도 가래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동안 따로 치료는 받지 않다가 필자의 책을 읽던 중

121페이지에 소개한 만성후두염이 본인의 증상과 똑같다고 생각하시고

생맥산 보험한약을 갖다 달라고 하신 것이다.

그런데 장모님은 상당히 활동적이고 쾌활한 성격으로

소양인 체질에 가까웠고 한약처방도 지백지황탕 같은 陰虛火旺에 쓰는 처방이 잘 맞았었다.

그래서 “우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해드리고

잘 안 맞으면 그때 생맥산 보험한약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5일분 갖다드렸다.

1주일 후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목이 너무너무 편하다는 것이다.

아침 마다 불편했었는데 상당히 호전된 것이다.

그래서 다시 5일분을 처방해드렸다.

최근에 다시 여쭈어보니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더 이상 목이 불편하지 않다고 하였다.

위식도역류질환

2011년에는 2개월 전부터 시작된 인후불쾌감으로

20대 후반의 여자 환자가 내원하였는데,

내시경상 역류성식도염을 진단받고 온 것이다.

특별히 위장 증상이 심하지 않고,

위산의 역류로 인한 인후부위 증상만 있어

역류성후두염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탕약을 원해서 처음에는 탕약 처방을 했었는데, 큰 차도가 없었다.

그러다 오른쪽 귀에 외이도염이 생겨서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는데,

외이도염 뿐 아니라 역류성후두염으로 인한

인후불쾌감도 호전된다고 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종종 인후불쾌감이 생겼으며 그럴 때마다 침치료와 함께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었다.

인후불쾌감은 크게 세 갈래로 접근

인후불쾌감에 해당하는 한의학적 표현을

‘매핵기(梅核氣)’라고 할 수 있으며 주지하다시피,

七情이 鬱結되어 痰과 氣가 인후를 막아서 이루어진 질환이다.

반하후박탕이나 가미사칠탕을 처방한다고 주로 알려져 있으나

막상 인후불쾌감 환자를 보다보면 이런 처방만으로 효과보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인후불쾌감은

첫째 급만성 인두염이나 후두염처럼 인후부위 자체에 염증이 있는지,

둘째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로 인해서 생기는지,

셋째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해서 생기는 역류성후두염이나

혹은 기타 식도질환인지 등을 우선 감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일 경우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갈근탕 등

비염에 쓸 수 있는 보험한약들을 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급성 인후두염일 경우 형개연교탕이나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이

주로 활용될 수 있으며(급성 인후두염은 인후불쾌감보다는 인후두부 통증이 위주가 될 것이다.

특히 급성 폐쇄성 후두염일 경우 후두가 막혀서 응급상황이 될 수 있으니 신속한 전원이 필요할 수 있다),

만성 후두염일 경우는 보험한약 임상사례 46편에 소개한 생맥산이나

필자 장모님의 증례와 같이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이 선택될 수 있겠다.

가벼운 기관지염일 경우,

“목에 가래가 걸린 것 같아요.

가래는 나오지 않고 기침을 조금해요”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행소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있었다.

위식도역류 질환의 경우는

상기 환자처럼 형개연교탕이 효과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험한약 임상사례 31편이나 57편 등에서와 같이

반하사심탕이나 반하후박탕 같은 보험한약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요컨대 인후불쾌감은

인후두부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인후두부 상부 즉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로 인해

인후에 자극을 줘서 인후불쾌감이 유발되었는지, 혹은 인후두부 하부

즉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해서 인후두부를 자극해서 생긴

역류성후두염인지 등을 감별해서 접근하고 치료해야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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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으로 내원하다

올해 5월말에 고등학교 여학생이 발목이 삐끗해서 내원하였다.

그래서 침치료를 하고 있는데 함께 오신 어머니가

딸이 편두통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혹시 함께 치료할 수 있는지 문의를 해왔다.

그래서 침치료 후 다시 문진을 해보니 편두통이 2달 전부터 시작하였는데,

쿵쿵거리는 박동성이며 통증부위는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고 하였다.

매일 아프고 오후에 심한 편이며 빛과 소리가 싫다고 하였으며 메슥거림은 간혹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심할 때는 타이레놀을 복용한다고 하였다.

전조증상, 즉 시야장애가 있었냐고 물어보자 한번 있었다고 하였다.

두통문진표(보험한약 임상사례 35)를 참고하여 편두통으로 진단을 내렸으며,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고 脉이 滑하고 舌은 色紅苔白하여

痰飮이 上逆한 것으로 변증을 하고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최근 이틀 동안은 두통이 전혀 없었다고 하여

다시 반하백출천마탕을 2일분 처방하였다.

그 후로 소식이 없다가 1달 뒤에 소화불량으로 내원하였는데,

그 당시 반하백출천마탕 복용 후 편두통이 사라졌다고 하였다.

편두통의 진단

구역, 눈부심, 고성공포증, 신체적 활동에 의한

두통의 악화와 같은 4가지 증세가

편두통을 진단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특히 구역은 편두통의 진단에서 매우 중요한 증상이다.

편두통 진단을 위한 임상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규칙(clinical decision rule)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두통을 주소로 일차진료의에게 찾아온 환자들 중에서

두통의 박동성, 4시간에서 72시간 지속되는 두통, 편측의 두통, 구역 또는 구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두통과 같은 5가지 항목 중에서 4개 이상의 증세가 있으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92%, 3개일 경우 64%, 2개 이하일 경우는 17%였다고 한다.

국제두통학회에서 2004년에 제정한 국제두통분류(ICHD-Ⅱ)에서 정한

편두통의 진단기준은 위 <표>와 같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2007, 한국의학)

현대의학의 편두통(Migraine)은 두통문(頭痛門)의

편두통(偏頭痛)보다는 담궐두통(痰厥頭痛)과 가깝다

동의보감 頭痛門을 보면 “頭痛에 正頭痛이 있고 偏頭痛이 있고,

風寒頭痛 濕熱頭痛 厥逆頭痛 痰厥頭痛 熱厥頭痛 濕厥頭痛

氣厥頭痛 眞頭痛 醉後頭痛 등이 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偏頭痛의 설명을 보면

“편두통이란 증은 머리 반쪽이 作痛하는 증이다”라는 설명만으로 끝난다.

반면에 痰厥頭痛의 설명을 보면

“두통이 발할 때에 두 볼이 靑黃하고 현훈하여 눈을 뜨지 못하고

말하기를 懶하며 신체가 沈重하고 吐할 것 같은 증은

궐음과 태음의 합병이니 병명은 담궐두통이라고 한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눈을 뜨지 못한다는 표현은 눈부심에 해당하며

말하기를 懶하고 심체가 沈重한다는 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토할 것 같은 증상은 편두통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migraine은

頭痛門의 偏頭痛보다는 痰厥頭痛과 훨씬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고찰

상기 환자의 경우, 통증이 박동성이 있으며

소리와 빛을 싫어하고 메슥거림도 간혹 있다고 하는 등

편두통의 증세들을 갖추고 있다고 볼 있다.

하지만 소리와 빛을 싫어하는 증상과 메슥거림은 심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통증이 발병일이 얼마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지속이 된다는 점 등은

전형적인 편두통의 양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혼합된 형태라고 생각된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

꽤 심한 편두통 환자를 몇 명 치료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억을 되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痰厥로 변증이 되면 전형적인 편두통환자도

반하백출천마탕으로 상당히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둘째 변증이 잘 된 것 같아도 심한 편두통 환자는 잘 낫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비위기능이 좋은 체질인 경우, 변증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준우 경기 탑마을 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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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저림증은 혈액순환장애인가?

한의원에 손발저림증으로 내원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마도 ‘순환이 안 되어서 그렇다’는 표현일 것이다.

필자도 순환이 안 되어서 저린다는 표현을 종종 하는 편이며,

또한 환자들 표현으로도 ‘다른 한의원에서 순환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들 많이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설명을 살펴보면 사뭇 다른 것 같다.

“환자들은 흔히 혈액순환 장애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혈액순환제나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혈액순환 장애로 생기는 저림증은 거의 없다.

이런 손발저림 증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흔히 보게 되는

손목터널 증후군으로부터 드물게는 유전성 감각신경병증과 같은 말초신경질환과

과호흡, 간질, 척수질환 등의 비말초신경질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2007, 한국의학)

이는 아마도 손발저림증 환자에게 혈관도플러초음파를 비롯한

여러 검사로 혈액순환부전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저림증은 신경의 문제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지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혈액순환의 문제도 저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그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악화 요인 같은 임상적인 특징에 따라 고려하여야 할 질환이 다르다<표>.

대부분의 손발저림은 신경장애가 원인이지만

간혹 동맥경화 및 혈관염 등의 혈류장애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레이노 현상 같은 혈관질환에 의한 손발저림의 특징은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였을 때 악화 혹은 유발되며

찬물에 손발을 담갔을 때 피부색의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2007, 한국의학)

팔다리 저림으로 내원하다

올해 6월에 20대 후반의 여환이

팔다리 저림증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팔은 팔꿈치부터 손목부분까지

다리는 종아리 부분이 저리다고 하였으며(주슬관절 이하)

주로 팔저림이 심하다고 하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저림증이 시작하였다고 하였으며

팔을 많이 쓰고 나면 심하고 밤에 심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움직일 때보다는 가만히 있을 때 저림증이 심하다고 하였다.

보통 1주일에 한번 정도 저림증이 생기는데

저림증이 생긴 날은 하루종일 지속된다고 하였다.

저림증이 가만히 있을 때 심하고

밤에 심한 증상은 血虛나 瘀血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피부도 건조한 편이며 맥세 설홍태박하여 血虛證으로 진단을 내리고

복령보심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이 환자가 처음 내원할 당시는

한의원 문을 닫기 바로 전에 내원해서

침치료를 할 수가 없었으며 보험한약만 처방하고 귀가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약을 먹으니 신기하게도 팔이 저리지가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3일분을 다시 처방하였다.

그리고 한동안 내원치 않다가 2달 후인 최근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팔다리 저림증이 많이 호전되어 처음에 비해 20%정도로 감소되었으며,

최근 1달 동안은 전혀 저리지가 않았다고 하였다.

복령보심탕

복령보심탕은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백복령, 인삼, 반하강제, 전호,

진피, 지각, 길경, 건갈, 소엽, 감초, 생강, 대조 등 16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방약합편에 ‘勞心吐血을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복령보심탕 처방 구성을 보면

勞心吐血에만 사용하기에는 아까운 처방이라는 생각이 든다.

‘복령보심탕=사물탕+삼소음’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상기 환자와 같이 血虛로 인한 저림증에도 응용될 수 있으며,

血虛로 변증되는 이완성 변비나 혹은 불면증 그리고

몸살감기로 인해 쌍화탕 같은 처방을 쓰고 싶을 때도

복령보심탕 보험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신경과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하다

지인인 신경과 전문의에게 상기환자의 저림증에 대해서 전화통화로 자문을 구해보았다.

의외로 가장 의심스런 질환은 restless leg syndrome(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것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상지에도 나타나고 떨림 없이 저림증으로만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수근관증후군일 수도 있으나 부위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하였으며,

말초신경병증은 젊은 환자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혈액순환장애의 가능성을 물어보았는데, ‘pulse가 잘 뛰어요?’라고 질문을 하기에 그렇다고 대답하자 PAOD(peripheral arterial occlusive disease)는 아닌 것 같다고 하였다.

*PAOD(peripheral arterial occlusive disease): 말초혈관질환

우리는 血虛나 瘀血로 변증이 될 때 혈액순환이 안 된다고 표현하지만

양방에서는 PAOD와 같이 혈관이 막혀야 혈액순환장애로 인식하는 것이다.

요컨대 우리의 肝은 liver가 아니며 우리의 肺도 lung이 아니듯이

우리의 혈액순환장애(血虛나 瘀血)도 역시 양방의 혈액순환장애하고는

전혀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기본적인 현대의학적 용어는 우리도 개념을 정확하게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자들에게 ‘혈액순환이 안 된다’라는 표현이 설명하기 편할 경우에는

양방에서 언급하는 심각한 경우는 아님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며,

추후 한의사들이 쓰는 용어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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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성 변비

변비의 원인은 원발성 원인과 이차성 원인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이차성 원인으로는 기질적 국소성 질환, 전신적 질환 또는 약제 사용 등이 있으며,

이차성 원인에 기인하지 않는 대장의 운동기능 이상이나

항문진작 기능 이상을 원발성 원인으로 분류한다.

이차성 원인들을 제외하고,

기능성 변비는 3가지의 아형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대장무력증, 기능성 출구폐쇄증과 과민성장증후군이다.

대장무력증은 대장 통과시간 지연 변비라고도 하며

대장내에서 대변의 통과가 지연된다.

정상인의 대장 통과시간은 18~72시간이나 대장무력증에서는 72시간이 넘는다.

따라서 대장 통과시간 지연 변비의 주 호소 증상은 배변의 횟수가 적은 것이다.

(김정룡 편저, 소화기계 질환, 일조각, 2000)

예전에는 기능성 변비를

이완성 변비와 경련성 변비로 분류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으나,

‘이완성 변비=대장무력증,

경련성 변비=과민성장증후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어,

최근 분류로 보면 경련성변비는 기능성변비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보인다.

(1999년에 제정된 기능성 변비에 대한 로마기준Ⅱ에서 과민성장증후군을 기능성 변비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한 이완성변비는 대장의 운동기능이 저하된 반면,

경련성 변비는 비진행성 대장운동의 항진으로 표현되는 바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진 변비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변비를 호소하다

6월에 60대 초반의 남자환자가 요통으로 내원했다.

요통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2009년도에 사고로 수술을 했고

최근에는 요통이 심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걷기 힘들다고 했다.

땀이 많은 편이고 도한(盜汗)도 있으며,

전립선비대증이 있어 소변을 보고도 시원치 않으며

변비도 있어 3~4일에 한번 보고 변도 딱딱하다고 했다.

입이 마르고 찬 물을 좋아하며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고

맥이 세하고 설홍태박하여 陰虛證으로 변증을 하고

침치료와 함께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했다.

침치료를 꾸준히 받으러 내원했으며

치료를 받으면 걷는 것이 편하고 요통도 조금씩 좋아진다고 했다.

그러다 한 달쯤 지난 무렵에 보호자들이 따로 진료실에 들어왔는데,

‘다리에 힘이 더 없는 것 같아요. 이전보다 더 못 걸으세요.

그리고 기운도 없고 식욕도 너무 없으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환자 말만 듣고 호전되고 있는 줄 알았다가

보호자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런 경우 보호자들이 보다 객관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술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맥을 짚어보니 맥이 細하면서도 弱했다.

특히 변비도 여전히 3~4일에 한번 본다고 했으며, 기운도 없고 식욕도 없다고 했다.

이 환자는 陰血도 부족했지만 氣 또한 부족한 氣血兩虛證인 것으로

다시 변증을 바꾸고 팔물탕 보험한약을 0.5T tid 4일분 처방했다.

(팔물탕하고 갈근탕 보험한약은 부피가 커서 0.5T가 한 봉지씩 포장돼 나온다)

이틀 후에 내원해서는 대변을 보기가 조금 편해졌다고 했으며,

다시 3일 후에는 대변을 매일 본다고 했다.

최근에 보호자들도 식욕도 좋아지고 걷는 것도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기혈부족으로 인한 변비에 팔물탕

변비의 병인병리 중의 하나로 氣血不足을 들 수 있는데,

그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과로를 하거나 음식에 상하거나 또는 평소 몸이 허약하거나

병후ㆍ산후와 노인은 모두 ‘氣血虧虛’를 형성할 수 있다.

氣虛한 사람은 직접적으로 대장의 전도기능을 무력하게 하여

대변이 비록 단단하지는 않으나 배출이 곤란해지고,

血虛한 사람은 진액이 메말라서 장도를 윤활하게 하지 못하여

대변이 건조해지므로 변비를 형성한다.”

(전국비계내과학교실, 비계내과학, 군자출판사, 2008)

氣血不足으로 인한 변비는

기능성 변비 중에서 대장무력증 즉 이완성 변비와 가장 유사한 형태라고 생각되며,

기능성 변비 중에서 특히 노인이나 몸이 허약해서

氣血兩虛證으로 변증이 될 경우 팔물탕 보험한약을 써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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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후염을 치료하다

2009년도부터 지금까지 불편한 곳이 생길 때마다

본원을 찾는 60대 후반의 ‘단골’ 남자환자가 있다.

건장하고 다부진 체격으로 2009년 10월경에는

요통으로 침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전해왔다.

“원장님 저는 아주 추운 날씨와 아주 더운 날씨에는 컨디션이 너무 좋습니다만,

환절기만 되면 컨디션이 안 좋습니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면 목이 간질간질하거나 칼칼하면서

감기가 시작되어 이비인후과를 다니는데,

2~3주 정도 항생제와 진통소염제 처방을 받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비인후과를 다닌 지 2주가 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이야기를 듣고 風熱로 변증을 하고

침치료와 함께 연교패독산 3일분을 처방했었다.

그 3일 정도 후에 증세가 호전되었는데,

연교패독산으로 좋아졌는지 혹은 이미 좋아질 시기였는지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2010년도 10월에는 감기가 걸리고 바로 다음날 내원하였다.

인후가 칼칼하고 간질거리면서 기침과 누런 콧물이 시작된다고 호소하였으며

그래서 연교패독산 2일분 처방하였다.

이틀 후에 증세가 호전된다고 하였고

연교패독산을 5일분 더 처방한 후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몸이 힘들고

약을 복용해도 상당히 오랜 기간 낫지 않았는데 이 가루약을 먹고는

몸이 힘들지 않고 빨리 낫는 것 같아요”라고 하는 것이다.

그 후로 환절기만 되면 연교패독산을 처방하였는데,

복용량이 조금씩 줄어서 2012년 3월에는

연교패독산 2일분만 처방하고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적절한 적응증을 찾아가야

보험한약으로 혹은 한의약으로

양방 병의원에서 치료가 잘 안되던 환자를 오히려 잘 치료하면,

항생제 무용론이나 한의약 만능론으로 빠지는 경우를 간혹 본다.

하지만 한의약 만능론은 한의약 무용론만큼이나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인후통과 함께 기침이 심한 경우는

연교패독산만으로 역부족이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편도의 종창이 심하고 고열이 있는 경우도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반면에 감기 초기에

목안이 칼칼하고 따끔거리거나 혹은 양약을 오랜 기간 써도

인후염이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연교패독산이 충분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이렇듯 우리 보험한약의 적절한 적응증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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