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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바닥에서 생기는 통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며,

족저근막이 발뒤꿈치뼈, 즉 종골에 부착되는 부위에

미세손상이 반복되어 생기는 과사용 증후군의 일종이다.

발은 바닥으로부터 신체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부드럽게 되어야 하고,

신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단단해져야 한다

(양용준. 족저근막염. 가정의학회지 제23권 제11호 별책 2002).

하지만 달리기, 걷기, 등산 등 발바닥에 무리가 가는 경우

족저근막이 손상되어 족저근막염이 생기기도 하며,

나이가 들어 족저근막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도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위험이 올라간다.

특히 갱년기 여성은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족저근막의 염증은 실열(實熱)보다는 허열(虛熱)에 가까워

족저근막염의 치료는

국소적인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우선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침이나 봉약침 등으로도 차도가 없거나

좋아지더라도 마무리가 잘 안되는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해볼 수 있을 것이다.

족저근막에 생긴 염증은

급성적인 조직손상이라기 보다는 과사용으로 인해서 생기는 염증이기에

한의학적으로도 실열보다는 허열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혈허나 음허로 변증되는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국소적인 치료로도 차도가 없거나 경과가 더딜 경우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병행해볼 수 있겠다.

첫 번째 케이스

올해 2월에 20대 초반 여자환자가

자전거를 타다가 오른쪽 발목과 발뒤꿈치가 아파서 내원하였다.

발목의 통증은 족관절 염좌로 진단을 내렸고,

발뒤꿈치 통증은 페달을 밟으면서

족저근막이 과신장(over-stretched)되면서 생긴 족저근막염으로 진단하고,

구허혈을 중심으로 족외과 주위 혈자리와 함께

방광경근을 이완시켜줄 목적으로 양측 상양 지음 위중 족삼리 등을

선택하여 침 치료를 시행하였다.

3주 동안 8차례 정도 치료를 하는데 발목은 대부분 호전되었지만,

발뒤꿈치 통증은 큰 차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 환자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었고, 얼굴은 약간 상기되어 붉은 편이었고,

여드름이 군데군데 있었으며, 상체는 약간 통통한 반면 하체는 가는 편이었다.

맥도 가늘고 빠른 편이어서 陰虛한 체질로 판단하였으며,

음허로 인한 虛熱로 진단을 내리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 후로 발뒤꿈치 통증이 가벼워지기 시작하였으며

3일분 더 처방을 한 연후에 치료를 종결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케이스

올해 5월에는 3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족저근막염으로 내원하였는데,

작년 9월부터 양측 발뒤꿈치가 아팠으며,

특히 보행 후에 심해져서 정형외과에서 치료 중

큰 차도가 없어 본원에 내원하였다.

약간 통통한 환자였으며, 손발이 차고 추위도 많이 타고,

변비가 조금 있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血虛證에 가깝다고 생각되었지만,

만성적인 통증은 虛熱이라 생각이 되어 자음강화탕 보험한약과 함께

부류 태계 등 신장경락을 위주로 치료를 시작하였다.

한 달 동안 총 6차례 정도 치료하였는데,

통증은 처음 내원당시보다 30% 정도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걷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하였다.

* 글을 쓰는데 도움을 준 경희원한의원 류한진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필자 주)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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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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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된 중이염과 축농증으로 내원하다

올해 4월에 7세 남아가 1달 동안

오른쪽 귀의 통증과 누런 콧물이 잘 낫지 않아 내원하였다.

소아과에서 중이염과 축농증으로 진단받고 치료하였으나

잘 낫지 않아 한의학적 치료를 찾게 된 것이다.

고막주위에는 농이나 염증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비강 안을 보니 중비갑개상에 농성비루가 흘러내리는 것이 관찰되어

비연으로 진단하고 형개연교탕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귀의 통증과 누런 콧물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하였으며,

6차례 정도 처방 후 귀의 통증과 누런 콧물이 많이 호전되고

대신 맑은 콧물이 남아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소청룡탕으로 변경해서 3일분 처방하였는데,

3일 후 다시 누런 콧물이 관찰되었다.

염증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던 것이라 생각되어

다시 형개연교탕으로 처방하였다.

하지만 이번에 형개연교탕으로 바꾼 후에도 큰 차도가 없었다.

염증이 오래 가는 것은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여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함께 처방해서 반반씩 복용케 하였다.

3일간 복용 후 다시 호전되기 시작하였으며,

2차례 더 함께 처방한 연후에야

누런 콧물이 없어지고 치료를 종결할 수 있었다.

 

보중익기탕은 면역회복능력이 있어

보중익기탕은

황기, 인삼, 백출, 감초, 당귀, 진피, 승마, 시호

총 8가지 약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허증 특히 중기하함증에 쓰이는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다.

기가 허하다는 것은

결국 면역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보중익기탕을 노령마우스에 경구투여한 후에

T세포 수, NK세포 수, 항체생산능력 등이 회복되었으며,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마우스에 경구투여하자 생존기간이 연장되었다

(한방처방의 동서의학적 해석, 조기호 편저, 퍼시픽출판사, 2006.)

그리고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을 호소하는

노인들에게 보중익기탕과 안중산을 4개월간 복용시켰더니

보중익기탕을 복용한 집단이 안중산을 복용한 집단보다

NK activity가 현저하게 향상되었으며,

NK activity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IFN-γ 의 혈청 농도가 유의하게 올라갔다

그러므로 감기 증세가 잘 떨어지지 않고,

회복이 더디고 아울러 기허증이 동반될 경우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병행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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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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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의 장기들

한의학에서 오행 중 금(金)에 해당하는 장기들에는

폐, 코, 피부, 대장 등이 해당되는데,

이들은 주로 외부환경에 1차적으로 인체가 노출되고 있는 부분이며,

인체의 방어벽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장기들은 주로 약산성이나 산성을 띠면서 세균을 죽이고

알레르기라고 하는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켜

이종물질로부터 생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즉 한의학에서 금에 해당하는 장기들은

인체의 최전방 방어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다양한 방어시스템으로 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염에는 NSAID 사용 안해

근골격계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NSAID를 사용하는데 반해

피부에 생긴 염증에는 NSAID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신에

스테로이드, 항균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활용하여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을 볼 수 있다.

* NSAID: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이는 우리 한의학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피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처방에는

발산지제 중에서도 강활이나 독활과 같은 약재보다는

형개와 방풍과 같은 약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아울러 금은화, 연교 등 청열지제를 중심으로

처방이 구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에 형개연교탕

작년 11월 군복무중인 20대 남자환자가

요통이 있어 휴가기간 중에 침 치료를 받으러 왔다.

치료를 받고 나서 이야기하기를 2년 전부터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머리가 가렵고 비듬이 많다는 것이다.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크게 호전이 없어서

한방으로 혹시 방법이 없는지 문의를 해왔다.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아 탕약을 권할 상황은 아니라 생각되어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5일분 처방하였다.

다음 내원 시 머리가 덜 가렵다고 하였으며 7일분을 더 처방하였다.

올 5월에는 휴가 나오자마자

지루성피부염치료를 위해 본원에 내원하였으며

보험한약과 함께 염증을 가라앉히는 침 치료를 병행하였다.

4차례 치료 후 가려움증이 20∼30% 정도로 줄어

처음보다 훨씬 덜 가렵다고 하였다.

그래서 복귀해서 복용하도록 2주분 더 처방하였다.

 

지루성피부염은?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이 활발히 분포하는 부위인

두부와 상체를 침범하는 인설상의 표재성습진이 특징인

만성염증질환이다.

지루성피부염은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인설이 특징이며,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분홍색 또는 황색의 반을 형성하고

호전과 악화를 되풀이하며 약간의 소양감을 동반한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상기 환자는 마르고 열이 많은 체질이고

기름기가 있는 인설과 소양감을 동반하여

풍열로 변증이 되어 형개연교탕을 처방하였으며,

소양감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상기 환자의 경우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증세가 호전되어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글 쓸 때 마다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시는

한의사당과 성남시한의사협회 원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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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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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 진료, 감별진단이 중요

일차 진료에 임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가 ‘감별진단’이 아닐까 싶다.

감기는 콧물과 비폐색을 주증상으로 하는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 몇 가지 질환들과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가려움과 재채기가 빈번하고

부비동염은 두통, 안면통, 안구주위의 부종, 콧물

또는 기침이 10~14일 이상 지속되는 점 등으로 감별할 수 있다.

연쇄구균에 의한 비인두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비인두염 보다

발열, 인두통 등 증상이 더 심하며

백일해는 지속적인 발작성 기침이 있고,

선천성 매독의 경우는 생후 3개월 이내에 시작된

지속적인 콧물과 비폐색 등이 있어 감별될 수 있다.

부비동염으로 내원

올 4월 말경에 콧속 통증과 후비루와

오른쪽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 60대 후반 여자 환자가 내원하였다.

발병한지 10일 정도 되었으며,

이비인후과에서 X-ray 검사상 부비동염으로 진단받고 치료하였는데,

양약을 복용해서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되어 한의원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격의 환자였는데

평소 추위를 잘 타고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비내시경으로 비강 속을 살펴보니 화농성 비루는 보이지 않고

그저 맑은 콧물만 비추고 있었고, 점막상태도 발적되어 있지는 않았다.

비연(鼻淵)을 다스리는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우선 처방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침 치료를 병행하였다.

2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큰 차도가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다시 2일분을 처방하고 3일후 내원하였는데,

이 한약도 속이 쓰리고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소음 보험한약으로 변경했으며

침 치료도 위경락을 보하는 침으로 변경하여 치료하였다.

 

변증의 가치 다시 되새겨

그 후 콧속의 통증과 후비루가 호전되기 시작하였으며,

6차례 더 치료 후 치료를 종결할 수 있었다.

부비동염이라는 진단에 얽매여

항생제 대신이라는 생각으로 형개연교탕을 선택하였지만,

이 환자의 경우 추위를 잘 타고 따뜻한 물을 좋아하였으며,

콧물도 맑고 비점막도 습윤한 상태여서

풍열증(風熱證)이 아닌 풍한증(風寒證)에 해당되어

삼소음 보험한약에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된다.

 

급성부비동염의 감별진단

바이러스 부비동염과 세균성 부비동염을 감별하는데

가장 도움을 주는 것은 증상의 기간이며,

콧물의 성상이나 색 등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대부분 7∼10일 이내에 호전되므로

특징적인 증상(화농성 비루, 안면통증, 치통 등)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5∼7일 후에도 증상이 악화된다면 세균성 부비동염을 의심해 보아야 하며,

이런 경우에도 50% 이상은 바이러스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다.

즉 오래 지속되지 않고 증세가 심하지 않는 부비동염일 경우

일반적인 감기의 변증유형에 준해서 보험한약을 선택하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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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으로 내원

재작년 여름에 4년 동안 발작적으로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하면서

서서히 청력이 감퇴하고 있는

60대 남자 환자가 내원하였다.

키가 작고 마르며 다부진 체격의 환자는

고혈압 약을 10년 전부터 복용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는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하였다.

대학병원에서 MRI를 찍고

전정기관에 대한 검사를 하였으나

이상이 없고 청각의 약화만 확인된 상태였다.

1달에 한두 번 증세가 발작한다고 하였으며

그럴 때마다 응급실에 가서 치료받은 후

5일 정도에 걸쳐서 서서히 증세가 소실되었다.

메니에르병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으며

평소에 혈액순환제와 고혈압 약 등을 처방받고 복용하다가

증세가 발작하면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는 진정제를 복용하였다.

침 치료 시작

완치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발작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증세를 완화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잡고 침구치료를 시작하였다.

음허화왕(陰虛火旺)으로 인한

허화상충(虛火上衝)으로 변증을 하고

귀 주위의 혈액순환을 돕는 이문, 청궁, 예풍 등 혈자리와 함께

중완, 백회, 양곡, 해계, 소충, 대돈, 부류, 태백, 태계 등

심, 신, 위경락 위주로 혈자리를 선택하고

동시에 중완에 간접구를 시행하였다.

발작할 때마다 내원을 하였는데

침을 맞고 나면 증세가 호전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전에는 두통과 어지럼증이 오면서

수축기혈압이 180 mmHg 가까이 되고

몸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침을 맞은 이후로는

발작시 수축기혈압도 140~150mmHg 정도까지 내려왔고

몸도 가벼워졌다고 하였다.

보험한약 ‘자음강화탕’ 처방

그러다 올해 6월에 “전립선 약을 먹으면 증세가 심해진다”는 말을 듣고는

불현듯 전립선 치료제인 알파차단제로 인해 말초혈관이 확장하면서

뇌혈류량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전립선 약을 중단시키고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1개월 정도 처방 후

“원래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고 2시간에 한번 깨서

소변을 누면 배뇨통이 심했는데, 이제는 자다가 한번쯤 깨며,

배뇨통이 사라지고 소변을 시원하게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립선 증상과 함께 어지럼증과 두통도 강도가 약해지고

청각도 많이 호전되어 원음 분별이 잘된다고 하였다.

필자도 환자와 대화하기가 많이 편하게 되었다.

자음강화탕은 ‘음허화왕’ 다스려

자음강화탕은 백작약, 당귀, 숙지황, 천문동, 백출, 생지황,

진피, 지모, 황백, 감초, 생강, 맥문동, 대조 총 13가지 약물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신부부족 음허화동(腎水不足 陰虛火動)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어 신기(腎氣)가 쇠약해지면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음허화왕’으로 변증될 경우 자음강화탕 보험한약을 선택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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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호탕 해열효과 뚜렷

감기환자들을 보다가 발열이 있는 경우

의사입장에서 조금 부담스러워지는 것 같다.

9살 남아가 39℃가 넘는 발열과 함께

누런 콧물과 기침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는데,

이틀 전부터 증세가 시작되었으며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38℃ 이하의 발열에서는

주로 연교패독산만 투약하지만 39℃가 넘는 고열인 경우

연교패독산과 함께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투약하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두 가지 보험한약을 동시에 투약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제도가 바뀌었으며 연교패독산과 소시호탕 보험한약을

동시에 처방해서 반반씩 복용케 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다음날부터 열이 내리고 기침과 콧물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연교패독산만 처방하였으며

한차례 더 내원 후 치료를 종결하였다.

 

시호, 여러 종류의 발열성 질환에 사용할 수 있어

소시호탕은 시호, 황금, 인삼, 반하, 생강, 대조

총 6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이다.

특히 시호의 해열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본초강목」에 열이 피부에 있건, 장부에 있건,

골수에 있건, 시호를 사용하여야 한다고 하여

여러 종류의 발열성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였으며,

시호의 주사제, 정유 및 총 saponin 등은

장티푸스백신, 대장균, 효모 등으로 발열을 유발한

동물실험에서 해열작용을 보였다.

(김호철 著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그러므로 고열을 동반한 감기질환의 경우

소시호탕을 비롯한 시호지제의 사용을 활용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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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련해독탕’으로 중풍환자 치료

최근 50대 후반의 남자환자가 중풍으로 진단받고

좌반신에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큰 병원에서 MRI상 시상(thalamus)에 생긴 뇌경색으로 진단받고

입원치료 후 1주일 만에 퇴원했으며, 퇴원하고 바로 내원한 것이다.

환자는 얼굴이 붉으며 땀도 많고 더위도 많이 타며

손발에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한 등등

중풍유형 중 화열형(火熱型)으로 변증되었다.

마비를 풀어주는 중풍칠처혈 위주의 침 치료와 함께

황련해독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치료받을 때마다 조금씩 좋아진다고 하였으며,

3주 동안 17회 정도 치료 후에는 감각이 70∼80% 정도 돌아왔다.

그리고 남의 살 같이 부자연스러웠던 손과 발이

이제 많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하였다.

 

뇌혈관장애후유증에도 효과

뇌혈관장애후유증을 대상으로 해서

황련해독탕을 사용한 임삼사례연구가

일본의 16개의 시설에서 이루어졌다.

그 결과 8주 후의 성적으로는 96례 중

현저하게 개선 1례, 중간정도 개선 10례, 가벼운 개선 59례,

불변 25례, 악화 1례로 가벼운 개선 이상의 증례가 73%였다.

신경증상 중에서는 불안ㆍ초조감, 억울, 불면,

자발성 저하 등에서 높은 개선율이 나타났다.

그리고 황련해독탕이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허혈변연부(penumbra)의 혈류를 증가시키며,

경색부위를 축소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동서의학 진료 가이드북」 조기호 저, 고려의학, 2001)

 

일체의 열독을 다스려

황련해독탕은 황련, 황금, 황백, 치자 네 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상한의 대열과 번조로 인하여 잠자지 못하고 혹은

나은 뒤에 술을 마셔서 병이 다시 심해진 증과 일체의 열독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중풍환자들은

주로 열이 많고 다혈질인 경향이 많았던 것 같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음주, 흡연 등이

혈관내막에 손상을 일으켜서 동맥경화가 생기고

딱딱해진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일으킨 질환이 중풍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임상연구에서 뇌혈액순환이 떨어져서 생긴

중풍 치매 등에 황련해독탕의 연구가 활발하며,

특히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한 유형에게

뇌혈류가 떨어져서 생기는 질환에 다양하게 응용해 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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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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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활과 독활은 NSAID와 유사

외상으로 인해서 근육이나 관절 등

주로 움직임에 관여하는 조직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NSAID계통의 진통소염제를 사용하여 염증을 다스리는 반면,

피부염이나 비염 등 인체의 외부를 감싸고 있는 조직에 생긴

염증을 다스릴 때에는 진통소염제보다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초에서 발산지제에 해당하는 약재들은

그 효능에 따라 양방의 진통소염제나 항히스타민제와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는데,

그 중에서도 강활과 독활 등은 NSAID와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반면

형개와 방풍 등은 항히스타민제와 효능이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동의수세보원」에 보면

형개와 방풍은 흉격의 풍을 발산하며,

강활과 독활은 방광의 진음을 보한다고 하여

형개와 방풍은 임맥을 다스리고,

강활과 독활은 독맥을 다스림을 시사하고 있다.

*NSAID: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

구미강활탕 슬내장을 다스리다

강활이 군약인 구미강활탕은

상한으로 인한 골절통을 다스리기도 하지만

필자는 외상으로 인한 근골격계 손상에

침 치료와 함께 병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얼마 전 체중이 많이 나가는 11세 남자아이가

2일 전 축구를 하던 중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친 후

무릎이 붓고 열나고 통증이 있어서,

응급실에서 X-ray를 찍고 깁스를 했으며

보행이 전혀 불가능하여 목발을 한 상태로 내원하였다.

이렇게 외상으로 인해서 슬관절에 부수되는

연조직의 손상 및 장애를 슬내장이라고 하는데,

보호자는 MRI를 찍기 전에 한방치료를 하기를 원하였다.

이화학적 검사상 연골이나 인대 등에

심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우선 침 치료와 함께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2∼3차례 침 치료 후 깁스 없이 잘 걸어 다녔으며,

7번 치료 후 거의 통증을 못 느낀다고 하였다.

그래서 5∼6회 더 치료한 연후에

보행에 완전히 지장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치료를 종결하였다.

외상으로 인한 손상에 구미강활탕

이런 경우 가장 적절한 처방을 선택하라면 대강활탕이 해당될 것이다.

이는 보험한약으로는 구미강활탕이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어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선택하였다.

구미강활탕은

강활, 방풍, 천궁, 백지, 창출, 황금, 생지황,

세신, 감초 총 9가지 약물로 구성되어 있다.

「동의보감」에 “사시(四時)에 상관없이 두통(頭痛), 골절통(骨節痛)과 함께

발열 오한(發熱 惡寒)하며 무한 맥부긴(無汗 脈浮緊) 하면

이 처방을 써서 마황을 대신한다”고 하여 상한 초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양약으로 보면 타이레놀과 같이

진통소염제를 투약하는 적응증과 거의 일치함을 볼 수 있다.

대강활탕에 포함된 방기, 위령선, 택사와 같이

거습시켜서 부종을 제거하는 효과는 떨어지지만

부종 역시 염증으로 인해서 생긴 것이며,

초기에 생긴 근골격계의 급성염증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구미강활탕이 효과적이라 생각되어 구미강활탕을 침 치료와 함께 병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치료기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듯 외상으로 인해서 생기는 근골격계의 손상에는

침 치료와 함께 구미강활탕 보험한약을 처방할 수 있겠다.

*‘구미강활탕’ 글에 대한 도움을 준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서병관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필자 주〉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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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