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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령보심탕으로 불면증을 치료하다

필자의 친한 친구가 어머니를 모시고 내원하였는데,

어머님이 1년간 불면증으로 시달리고 계시다는 것이다.

서울 유명대학의 교수직을 은퇴하신 지 1년이 지났는데,

은퇴 이후부터 잠을 깊게 못 주무시고 잠이 들어도 새벽 2~3시면 깨신다는 것이다.

탕약처방을 원하였지만 오래된 불면증이어서

탕약보다는 우선 보험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하시면서

꾸준히 내원하기를 권해드렸으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침 치료와 함께

복령보심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이제 2달 정도 치료하였는데,

잠을 깊게 잘 자고 3시나 4시에 잠시 깼다가도

금방 다시 잠들어 5~6시까지 잘 수 있게 되어,

수면의 질과 양이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게 되었다고 하셨다.

혈허를 다스리는 복령보심탕

복령보심탕은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백복령, 인삼, 반하,

전호, 진피, 지각, 길경, 갈근, 소엽, 감초, 생강, 대조

총 16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그 주치증이 노심토혈(勞心吐血)로 되어 있다.

구성내용을 분석해보면

‘사물탕+삼소음’으로 되어 있어 혈을 보하면서도

보기 순기(補氣 順氣)를 시켜주는 처방이라 할 수 있다.

노심토혈(勞心吐血)이란

결국 신경을 많이 써서 혈분에 까지 손상을 미친 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불면증도 처음에는 기체나 기울로 시작되었다가

오래되면 혈허(血虛)로 발전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친구 어머님의 경우 1년 정도 지속된 불면증이어서

혈허(血虛)가 위주가 된 불면증이라 생각되어

복령보심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일주기 리듬장애(Circardian rhythm disorder)

친구 어머니의 경우, 퇴직과 함께 생활의 리듬을 잃어버린

일주기리듬장애(circar dian rhythm disor der)로 인한

불면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낮에는 긴장하고 밤에는 이완하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해야 하는데,

퇴직을 해서 갑자기 낮 시간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에너지를 제대로 소모하지 못하고

밤에도 그 긴장이 남아 충분한 이완이 되지 못하여

숙면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이를 「동의보감」에는

“위기(衛氣)가 음에 들어가지 못하면

양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서 눈을 감고 있지 못 한다”

“혈(血)이 정(靜)하지 않으면 누워도

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고로 잘 누워 있지 못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복령보심탕 보험한약을 이용한

보기순기(補血順氣)라는 치법을 통해

일상생활의 리듬을 되찾아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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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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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작약탕으로 역류성식도염 치료

한번은 30대 중반의 남자환자가 내원하였는데

3일 전에 사랑니를 뽑고 나서 고열이 있은 후

공복시와 식후에 흉통이 생겨서 내시경으로

역류성식도염을 진단받고 내원했다.

이 남자환자는 5년 전부터

간혹 역류성식도염을 앓았던 환자인데

이번에도 사랑니를 뽑고 나서 식도염이 생긴 것이다.

아마도 치과에서 처방받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서

역류성식도염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이 환자는 갈증도 많고 땀도 많아,

위장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고 생각되어

황금작약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고

다시 내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3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증세가 거의 소실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황금작약탕을 3일분 더 처방하고 치료를 마무리하였다.

보험한약 황금작약탕을 만나다

황금작약탕은 황금 작약 감초 세 가지 약물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下痢에 膿血이 내리고 身熱 腹痛하고 맥이 洪數한 증을 다스린다”고 하여

장염으로 인한 설사와 혈변에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래 위장질환을 치료하면서

작약감초탕 보험한약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56종 보험한약 처방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중

황금작약탕 보험한약이 눈에 들어와서 주문하게 된 것이다.

진경·진통작용을 가진 작약

특히 작약이라는 약물의 효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작약은 평활근 이완작용이 있어 장관의 과도한 흥분으로 인한

자발성 수축을 억제하여 진경·진통작용을 나타낸다.

특히 작약의 주성분인 paeoniflorin은

흰쥐의 적출 장관과 체내의 위의 운동을

고루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김호철 저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위장의 수축력이 떨어져서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위장의 수축이 과도하게 일어나서

복통, 설사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작약의 진경·진통작용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황금작약탕은 위장의 수축이 과도하게 일어나서 생기는

복통 설사 속쓰림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열증의 경향을 나타낼 때 우선적으로 선택해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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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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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성 위병증

위점막은 소염제(NSAIDs), 알코올, 문맥고혈압성 위병증, 코카인,

스트레스, 방사선 조사, 담즙역류, 허혈 등으로 인해 손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출혈, 미란, 궤양 등의 양상만 나타내고

염증세포는 거의 없기 때문에 위염이라는 표현보다는

최근에는 반응성 위병증(reactive gastropathy,

기존의 급성 미란성 위염의 의미)라고 부르고 있다.

반응성 위병증에서 위점막의 출혈 정도는

점막에 국한되기 때문에 출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간혹 명치 부위 혹은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대한가정의학회편 최신가정의학, 한국의학, 2007)

위점막 손상에 ‘반하사심탕’ 사용

진료를 하다보면 이와 같이 단순히

‘체했다’든가 ‘소화가 안 된다’ 이상의

위점막이 손상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보험한약은 반하사심탕일 것이다.

반하사심탕은

반하 황금 건강 인삼 감초 황연 대조 총 7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

「상한론」에 “傷寒五六日, 嘔而發熱者 柴胡證具, 而以他藥下之 …

若 心下滿而 硬痛者 此爲結胸也, 大陷胸湯主之, 但滿而不痛者,

此爲, 柴胡不中與之, 宜半夏瀉心湯”이라 하여

滿而不痛하는 證에 쓰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시호증을 誤下해서 寒熱錯雜해서 가 되었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으로

황금과 황련으로 열을 내리고 반하와 건강으로 한기를 제거하는 처방이다.

비증은 반응성 위병증에 가까워

이는 반응성 위병증에서 나타나는 상황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는데,

위점막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상복부 통증은 ‘열’에 해당하고

위장의 움직임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오심 구토 증상은 ‘한’을 의미한다.

시호증도 위장이 약해진 상태를 동반한다고 볼 수 있는데

誤下하는 약물로 인해서 나타난 滿而不痛으로 표현되는 證은

현대적 의미로 보면 誤下하는 약물이 위점막에 손상을 일으켜서

생기는 반응성 위병증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자극적 음식물로 인한 위점막 손상을 다스리다

작년 초에 30대 여자환자가

매운 음식을 먹고 위장이 탈이 나서 내원하였다.

명치부위가 답답하였으며 콕콕 찌르는 복통이 있어

체한 것을 다스리는 침 치료를 하고 불환금정기산을 처방했다.

다음날 또 침을 맞으러 내원했는데 호전이 없다고 해서

이번에는 매운 음식으로 인해 위점막에 손상이 온 것으로 판단하여

반하사심탕 보험한약으로 처방을 변경하였다.

그 후 증세가 호전되어 4일간 처방 후에 통증이 사라졌다.

이렇듯 자극적인 음식물로 인해서 체한 것 이상의

불편함을 호소할 경우 평위산 계통의

‘한방소화제’만으로는 큰 효과가 없으며,

위점막의 손상으로 파악하여 반하사심탕 보험한약을

투여해야 증세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나 과음으로 인한

복통 오심 구토 등 위점막 자극증상이 나타날 때에도

반하사심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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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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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위장질환에 육군자탕이 효과 좋아

일본에서는 한방진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의사들이 대부분

표준화된 보험한약을 위주로 처방하고 있으며

임상연구를 통해서 그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본에서 한방진료를 하는 의사들은

보편적인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기능성 위장질환에 대해서는

육군자탕을 이용한 임상연구가 활발한데,

4주 이상 지속된 식욕부진, 상복부 불쾌감, 메스꺼움 등

운동부전형 증상(dysmotility-like dyspepsia)에

육군자탕 투여군이 저용량 대조군에 비해서

유의하게 효과가 있음이 이중맹검을 이용한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서 밝혀졌다.

(조기호역 한방처방의 EBM, 고려의학, 1998.)

 

 

육군자탕 대신 반하백출천마탕 사용

육군자탕은 우리 보험한약 품목 중에는 아직 없다.

하지만 육군자탕을 모태로 하고 적응증도 폭넓은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이 있기에 기능성 위장질환에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활용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20살 젊은 여환이 있었는데

내원 5일 전부터 입맛을 잃고 미식거리고 구토해서

병원에 입원, 각종 검사와 치료로도 호전이 없어 한의원에 내원했었다.

탕약을 지으러 왔지만 필자는 우선

침치료와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권했고

지속적인 내원을 권했다.

치료를 시작하고 바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틀 뒤부터 죽을 먹기 시작하고 1주일쯤 지나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달 정도 치료하고 다시 건강한 상태로 회복되었으며

위장을 보하는 탕약치료로 마무리 지었다.

 

 

반하백출천마탕은 두통 어지럼증에도 활용가능

육군자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 진피, 반하 등

6가지로 구성된 처방이고 반하백출천마탕은 육군자탕에서

감초가 빠지고 맥아, 신곡, 창출, 황기, 천마, 택사, 건강, 황백 등이 가해진 처방이다.

육군자탕이 보다 허증에 사용할 수 있다면

반하백출천마탕은 보다 실증에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방약합편」에 반하백출천마탕은

‘비위가 허약해서 담이 厥하여 나타난

頭痛如裂 身重如山 四肢厥冷 嘔吐眩暈 등 증상에 쓴다’고 하여

비위허약과 함께 나타나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에도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반하백출천마탕은 허증이 심한 경우에는

피하거나 짧게 써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기능성위장질환이나 그와 함께 동반해서 나타난

두통, 어지럼증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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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적응증 가진 불환금정기산

다양한 질병을 다스리는 보험한약이라는 점에서는

불환금정기산 만큼이나 좋은 선택도 없을 것이다.

불환금정기산은 평위산에 곽향 반하를 포함하고 있어

구성만 보면 단순하지만 그 적응증은 상당히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상한음증(傷寒陰症)에 두통(頭痛), 신동(身疼)하고

혹은 한열(寒熱)이 왕래하는 증을 다스린다”고 되어 있다.

상한음증이란 요즘 개념으로 보면 여름감기 즉 냉방병에 해당하는 것이다.

냉방을 하고 있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장시간 머물다가

오한, 두통, 현훈 등 증상과 함께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보험한약이 바로 ‘불환금정기산’이라고 할 수 있다.

소화제로도 활용할 수 있어

최근에 우리 한의원에서는 소화제를 달라고 할 경우에도

환약으로 만들어 놓고 드리는 대신 침 치료와 함께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을 처방한다.

가장 대표적인 한방소화제인 평위산에

강역지구(降逆止嘔)하는 반하,

화위지구(和胃止嘔)하는 곽향이 들어가 있으니

오심구토 증상이 있을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한번은 초등학교 1학년 여자환자가

2주 동안 기침과 가래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 여자환자는 소화도 잘 안되고 몸도 찬 편이어서

삼소음 보험한약을 4일분 처방하였다.

그 후 기침과 가래는 그쳤는데, 미식거리고 토한다고 호소하여

불환금정기산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해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흐트러진 기를 바로잡아

그 외에도 불환금정기산은 곽향정기산의 모태가 되는 처방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흐트러진 기를 바로 잡아주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막힌 증상을 호소할 경우도 사용할 수 있다.

요컨대 불환금정기산은 스트레스나 과식 냉방 등으로 인해서

표와 리의 기의 순환이 흐트러져서 생기는 상태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처방으로

그런 처방 의의에 부합되는 경우에 다양하게 활용해볼 만한 처방이라고 생각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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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교패독산’으로 부작용 생겨

평소에 무릎과 허리의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60대 여자환자가 침을 맞으러 다니셨는데,

어느 날 감기가 걸려서 함께 치료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 여자환자는 감기로 인한

인후통 기침 가래를 호소해서

이럴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연교패독산’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런데 3일 후에 말씀하시기를

밤에 잠들기가 힘들고 평소에 변비가 있었는데,

약을 먹고 나니 대변보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 때 불현듯 이 환자의 체질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환자는 체중이 비교적 많이 나가서

무릎과 허리에 관절염이 왔으며,

그로 인해 치료받던 분이다.

비교적 오래 다니셨기 때문에

성격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데,

전형적인 태음인으로 생각되는 환자였다.

그래서 ‘갈근해기탕’ 보험한약으로 처방을 변경하였는데,

그 후엔 별 부작용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개체의 특이성 고려해야

감기치료에도 역시 개체의 특이성을 고려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할 당시,

고 이경섭 교수님께서 회진 중에

“소양인의 열은 염상(炎上)하는 열이고

태음인의 열은 울열(鬱熱)이기 때문에

소양인의 열은 강화(降火)시켜야 하고

태음인의 울열은 발산(發散)시켜야 한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일반적으로 해열을 하기 위해서는

체표의 혈액순환량을 늘려서 열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기육이 두터운 태음인의 경우는

사기로 인해서 뭉친 기육(肌肉-피부)도 함께 이완시켜야

체표의 혈액순환이 늘어 열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육(피부) 두터운 태음인에 잘 맞아

‘갈근해기탕’은

갈근, 시호, 황금, 강활, 석고, 작약, 승마, 백지, 길경, 감초, 생강, 대조 등

총 12가지 약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보면,

“양명경병(陽明經病)에 눈이 아리고 코가 마르며

누워있지 못하는데 마땅히 해기(解肌)하여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는 두터운 기육(肌肉)으로 인해서 혈액순환이 충분히 체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점막이 건조해질 경우 갈근과 작약을 이용한 ‘해기(解肌)’라는 방법을 통해서

체표혈액순환을 도와야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의수세보원」에서도 ‘갈근해기탕’을

기육이 두터운 태음인의 처방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듯 감기를 치료함에 있어서도

체질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본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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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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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낫지 않는 오랜 감기에는 ‘삼소음’

입맛 없고, 체력 약해졌을 때 가장 효과

3주된 기침을 다스리다

보험한약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2009년 2월경 야간에 심한 기침과 맑은 가래를 호소하는

30대 중반의 여자 환자가 내원하였다.

환자의 감기는 3주 동안 지속이 되었으며,

그동안의 감기치료로도 호전이 되지 않고 있었다.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였고 찬 물을 싫어했으며 손발이 차고

얼굴이 하얗고 푸석푸석한 전형적인 소음인 체질이었다.

진찰 후 삼소음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정확히 3일후 내원하였는데, 기침과 가래가 50%로 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3일분을 처방하였으며 다시 3일후에 내원하였는데

이제 거의 증세가 소실되었으며 기침과 가래가 10%정도 남았다고 하였다.

그래서 3일분 더 처방하고 마무리 지었다.

내상으로 인한 허증에도 ‘삼소음’

삼소음은 인삼, 자소엽, 전호, 반하, 갈근, 적복령, 길경, 지각, 감초, 생강, 대조 등

총 11가지 한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풍한(風寒)에 상하여 두통과 발열이 있고

안으로는 칠정(七情)으로 인하여 담(痰)이 성하고

가슴이 가득하며 조열(潮熱)하는 등 증에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외감과 함께 내상으로 인한 허증을 겸했을 때 가장 먼저 선택해볼 수 있는 처방이다.

약재의 구성을 봐도 강하게 발산시키는 약재들보다는

보기 이기 관중(補氣 理氣 寬中) 시키는 약재들로

최대한 정기의 손상을 방지하면서 풍한을 발산하고 있는 처방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감기와 함께 입맛도 떨어지고

소화기능이 약해지는 경우이거나 혹은 감기가 오래 낫지 않으면서

체력이 약해졌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았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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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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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품질이 좋아져

보험한약을 쓰기 전에는

보험한약에 대한 불평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보험한약은 종류도 많지 않고

품질도 떨어지며 부형제도 많이 들어가서

부피가 커 먹기도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정작 보험한약을 전혀 써보지 않을 때였다.

그런데 막상 쓰기로 마음먹고 쓰기 시작하니

그동안의 선입견이 참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생각보다 종류도 많았으며 먹기도 편하고

효과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우연찮게도 2008년부터

보험한약을 쓰기 시작하면서

보험한약의 품질이 해가 다르게 좋아져 갔다.

이제 부형제 함유량도 적고

품질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형개연교탕’ 국소염증에 잘 들어

맑은 콧물에 ‘소청룡탕’을 쓴다면

누런 콧물에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해볼 수 있는

처방은 ‘형개연교탕’일 것이다.

「동의보감」에 ‘형개연교탕’의 쓰임으로 두 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하나는 鼻淵에 쓰는 처방이고, 하나는 兩耳의 腫痛에 쓰는 처방이다.

두 가지의 처방내용은

약물 한가지씩이 다르긴 하지만 이 조문들을 보면,

형개연교탕의 방의는 국소적인 염증소견이

뚜렷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래서 형개연교탕은 감기 초기 오한발열 두통 지절통 등

표증에 해당하는 증상이 소실된 후

비염, 부비동염, 편도염, 중이염 등 국소적인 염증이 부각되었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써볼 수 있는 처방이며,

피부에 생긴 염증 등에도 활용해 볼 수 있다.

편도선염으로 인한 고열을 다스려

평소에 한약을 지으러 오던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한번은 감기로 내원하였다.

편도가 붓고 고열이 있어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았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아 보약을 먹여서 치료하고 싶다고 내원한 것이었다.

체온을 재보니 39도였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지금 보약을 짓는 것보다도 열이 떨어지는 것이 우선이니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한 후 경과를 봐서 열이 떨어지면

보약을 처방해드리겠습니다”라고 설득시키고,

형개연교탕 3일분을 처방했다.

처음에 부모도 반신반의하였으나 설득에 응해 처방을 받아갔고,

3일 후에 다시 내원했는데 형개연교탕 복용 후 다음날 열이 떨어졌다고 하였다.

그래서 형개연교탕 3일분을 더 처방하였으며

그와 함께 감기로 인해 떨어진 체력을 회복시키는 보약을 처방하였다.

활용범위를 잘 잡아야

형개연교탕으로 모든 염증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벼운 비염인데도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화농이 심할 경우에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양방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기를 권하기도 하였다.

중요한 점은 염증의 부위와 정도 그리고 상황에 맞게

프로토콜을 만들어서 형개연교탕의 활용범위를 찾아나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염증의 부위가 뚜렷할 경우

우선적으로 선택해볼 수 있는 보험한약이 ‘형개연교탕’이라고 생각되며,

적절하게 활용할 경우 적응증의 범위가 상당히 넓은 처방라고 생각된다.

※‘형개연교탕’에 대한 글에 도움을 준

중앙경희한의원 윤희성 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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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