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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위염으로 내원하다

얼마 전 40대 초반의 여환이

소화불량 속쓰림 탄산 등의 증세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10일 전부터 증세가 시작되었다고 하였으며,

6일 전에 방광염으로 인해 치료약을 먹으면서 증세가 심해졌다고 하였다.

급성 위염으로 진단을 하였으며

방광염에 처방하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서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판단하였다.

상복부는 拒按하고 맥은 실해서 胃熱證으로 변증을 하고

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침치료와 함께

반하사삼탕합 작약감초탕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다음날 내원해서는 속이 편해졌다고 하였으며

증상이 70% 정도 남았다고 하였다.

다시 침치료와 함께 같은 보험한약을 처방하면서

동시에 방광염 치료제를 중단하기를 권하였다.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속은 편해졌으나

방광염으로 인한 하복통이 다시 심해졌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면서

기존의 보험한약과 함께 복용케 하였다.

다음날 다시 내원하였는데

연교패독산 복용 후 방광염으로 인한 하복통은 전혀 없다고 하였다.

위장도 많이 편해져서 증세가 30% 정도 남았다고 하였다.

(안타깝지만 그 후로 내원치 않아서 추후 경과는 알 수 없다.)

NSAID에 의한 위장 손상

상기 환자는 COX-1과 COX-2를 동시에 차단하는

naproxen sodium이라는 NSAID와 함께

항생제 평활근이완제 궤양치료제 등을 처방받고 있었다.

NSAID에 의한 위장 손상은

적어도 두 가지 기전으로 설명되는데,

첫째 위상피세포내의 COX-1이 억제되어

점막 세포보호성 프로스타글란딘(PG, 특히 PGI2 및 PGE2)합성이 감소됨으로써

위산분비 증가, 점막혈류 감소, 장에서의 세포보호성 점액 분비 감소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NSAID나 aspirin에 의한 궤양형성의 다른 기전은 다음과 같다.

경구 투여한 NSAID가 위점막과의 접촉으로 인한 국소자극과 점막손상으로 인하여

산이 위점막 속으로 역확산됨으로써 조직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안영수 엮음, 이우주의 약리학강의 제6판, 의학문화사, 2008)

NSAID가 위점막을 보호하는

PG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위장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NSAID로 인한 위장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궤양치료제를 함께 처방받았으나,

상기환자는 위장이 안 좋은 상태여서

NSAID와 함께 궤양치료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염이 심해진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경우 반하사심탕합 작약감초탕과

침치료로 급성 위염을 다스릴 수가 있었다.

아울러 방광염 치료제인 NSAID와 항생제가

급성 위염을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하여 양약 복용을 중지시켰으며,

그 후에 방광염으로 인한 하복통이 다시 심해져서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항생제+NSAID’ 대신 처방하여

하복통을 개선할 수 있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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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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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소화불량으로 내원하다

2010년도 10월에 80대 여자환자가 6년된 소화불량으로 내원하였다.

환자의 표현으로는 “안 가본 병원이 없고 안 먹어본 소화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비교적 체격이 좋은 여환이었으며

입맛이 없다고(음식의 맛을 잘 못 느낀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하였고

대변은 변비가 조금 있다고 하였다.

오래된 소화불량이고 위장의 움직임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胃虛로 변증,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5일분 처방하였다.

침은 맞기 싫다고 하여 따로 침치료는 하지 않았다.

4일 뒤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을 다시 4일분 처방하였다.

그런데 8일쯤 뒤에 다시 내원해서

“그 약을 먹으니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들다”고 호소하여서

반하백출천마탕이 너무 하기시키는 효과가 강하다고 판단하여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으로 바꿔서 2일분 처방하였다.

삼출건비탕은 변비를 악화시켜

삼출건비탕 보험한약 처방 후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지도 않고 속도 편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삼출건비탕을 6일분 정도 더 처방해드리고 치료가 중지됐다.

다음해 1월 중순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다시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을 처방받으러 내원하였다.

그러면서도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은 반하백출천마탕이 좋다”고 하여

간혹 복용할 수 있도록 반하백출천마탕 보험한약도 3~4 봉지 함께 처방하였다.

그렇게 삼출건비탕을 5일분씩 2번 처방을 했는데,

이번에는 “변비가 더 심해진다”고 호소하였으며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이 腸燥便秘를 악화시켰다고 판단하여

원내에서 따로 만들어둔 자음건비탕 환약을 처방하였다.

자음건비탕 환약은 잘 맞는다고 하였으며

특히 방귀가 뿡뿡 시원하게 잘 나온다고 하였다.

자음강화탕 환약은 2주일분 정도가 한 통으로 되어 있는데,

그 후로도 3월달에 한번 8월달에 한번 속이 불편하다면서 처방받았었다.

반하백출천마탕과 삼출건비탕 그리고 자음건비탕

반하백출천마탕은 육군자탕에서 감초가 빠지고

맥아, 신곡, 창출, 황기, 천마, 택사, 건강, 황백 등이 가해진 처방이다.

육군자탕이 보다 허증에 사용할 수 있다면

반하백출천마탕은 보다 실증에 사용할 수 있다.

반하백출천마탕의 구성약물의 용량 역시

반하, 진피, 맥아, 등이 첩당 1錢半으로 君藥으로 되어 있어

‘扶正’보다는 ‘拒邪’ 쪽에 조금 더 비중이 실려 있는 처방이라 할 수 있으며

‘昇淸’보다는 ‘降濁’의 역할이 더 큰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상기 여환의 경우 필자가 “입맛이 전혀 없다”는 호소를

처음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아 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한 것이

下氣를 시켜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처방한 삼출건비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후박, 진피, 산사육, 지실, 백작약, 사인, 신곡, 맥아, 감초, 생강, 대조

총 14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燥濕健脾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삼출건비탕은 ‘降濁’보다는 ‘昇淸’하는 역할이 더 큰 처방이기에

“입맛이 전혀 없다”고 호소하면서 소화가 안 되는 환자에게 적당한 처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삼출건비탕은 ‘조습건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飮食無味와 함께 大便 이 있는 경우에 적절하지만

상기 여환 처럼 대장이 건조해서 생긴 腸燥便秘를 악화시켰으며,

마지막으로 처방이 된 자음건비탕은 육군자탕에 당귀, 백작약, 건지황, 맥문동 등

음혈을 보하는 약재들이 함께 처방되어 脾虛하면서도

장이 조한 여환에게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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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후 위장기능저하에 삼출건비탕

2010년도 여름에 3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감기를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한 달 전부터 목이 아프고 누런 콧물이 나와서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았으며,

인후통과 비류탁체는 호전되었으나 그 후에 기침을 하고 목이 간질간질해서

큰 병원에서 치료하다가 호전이 없자 본원에 치료받으러 내원하였다.

기침은 야간에 심했으며,

편도도 약간 부어 있어 풍열증으로 진단하고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2일후에 내원해서는 큰 차도가 없다고 했고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이 창백한 환자라 풍한+허증으로 변증을 변경하고

삼소음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그 후로 40일쯤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삼소음 보험한약을 복용하고 감기는 호전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10일전부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배가 살살 아프고 대변이 묽게 나온다고 호소했다.

그래서 비허증으로 변증을 하고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했다.

3일후에 내원해서는 증세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였으며,

삼출건비탕 보험한약을 5일분 다시 처방했다.

그 후 이 환자는 병원에서 오랜 기간 치료가 안 되던 감기가

보험한약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가 잘됐다며

주변 이웃이나 가족들을 많이 소개해주었다.

삼소음과 소청룡탕

한 번은 한의사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삼소음과 소청룡탕의 적응증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답을 했다.

감기초기에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타나는

secretion 위주의 감기인 경우 풍한감모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누런 콧물이나 편도종창 중이염 등 화농성 염증으로 발전하여

항생제 처방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풍열감모에 해당될 수 있다.

그래서 secretion 위주의 풍한감모에는 소청룡탕을 처방한다면

화농성 염증 위주의 풍열감모에는 연교패독산이나 형개연교탕을 처방한다.

급성 열성 염증, 즉 풍열감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기의 세력이 약해짐과 동시에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만성화되면서 차가운 염증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그 증상들도 飮食無味 喀淸痰 咳嗽 등으로 변해 가는데

이때가 삼소음이 적당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요컨대 소청룡탕과 삼소음 모두 풍한이라고 변증할 수 있지만

소청룡탕은 secretion 위주의 감기에 쓴다면

삼소음은 개체의 면역력이 약해서(허증) 차가운 염증으로 바뀐 경우에 처방할 수 있다.

소청룡탕은 풍한증 즉 실증이지만

삼소음은 풍한+허증 즉 실증과 허증이 겸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표 참조)

상기 환자의 경우는 변증이 뚜렷하지 않아서

우선 風熱로 변증을 하고 연교패독산을 선택하였지만 차도가 없었고,

양방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투여를 오랜 기간 처방받은 후에

虛寒型 염증으로 바뀐 것으로 판단하여 삼소음으로 변경해서 효과가 좋았던 케이스이다.

삼출건비탕

삼출건비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후박, 진피, 산사육, 지실, 백작약,

신곡, 맥아, 사인, 감초, 생강, 대조 등 14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이다.

동의보감에는 ‘비를 건장하게 하고 위를 기르고 음식을 運化한다’고 되어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상기 환자와 같이 감기나 급성 위장질환 후에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배가 살살 아프고 대변이 묽게 나온다”고 호소할 때

삼출건비탕의 적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胃虛와 구분되는 脾虛의 특징은 飮食無味와 大便 이라고 할 수 있어

상기환자의 경우 삼출건비탕으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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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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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개·방풍·강활·독활

「동의수세보원」 형방지황탕조문에 보면

“荊芥 防風 羌活 獨活 俱是 補陰藥”이라고 하고 있으며,

“荊防 大淸胸膈散風 羌獨 大補膀胱眞陰”이라고 하고 있다.

즉 형개 방풍은 인체전면(흉격)에 작용하여 풍을 산하고

강활과 독활은 인체후면(방광)에 작용하여 음을 보한다고 하고 있으며

모두 보음한다고 표한하고 있다.

그리고 「방약합편」 인삼패독산 조문을 보면

“治傷寒 時氣發熱 頭痛 肢體痛 及傷風 咳嗽 鼻塞 聲重”이라고 되어 있고,

“加 荊芥 防風 治 疫及大頭瘟”이라고 하였으며,

“加 連翹 金銀花 治癰疽初發寒熱甚似傷寒”이라고 하였다.

즉 인삼패독산에는 강활과 독활이 들어있는데

형개와 방풍이 들어가면서 피부 쪽에 생긴 풍열을 다스리는 것이다.

다른 처방들도 살펴보면,

형개 방풍은 형개연교탕이나 소풍산 등

주로 피부질환이나 비염, 중이염 등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 활용을 하고 있으며,

강활과 독활은 독활기생탕 강활속단탕 대강활탕 등

주로 관절을 중심으로 근골격계에 생기는 염증 즉 ‘통증’을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양방의학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볼 수 있는데,

근골격계에 생기는 통증은 NSAIDS로 다스리지만

피부염이나 비염 중이염 등 점막에 생기는 염증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을 중심으로 처방하고 있다.

이들의 계통성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흉격(인체전면) - 형개 방풍 - 피부 코 귀 등 점막의 염증 - 항히스타민제

● 방광(인체후면) - 강활 독활 - 근육과 관절 등에 생긴 염증 - NSAIDS

재발되는 중이염 어린이

올 4월 말에 4세 여자 어린이가 양방병원에서 중이염 치료도중 내원하였다.

2010년도에 중이염이 시작되어 양쪽 고막에 튜브를 삽입하였는데,

올해 1월부터 중이염이 다시 재발해서 치료도중에 다시 수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방치료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내원한 것이다.

약간의 난청 이외에는 별다른 증세는 없었으며,

고막에는 화농된 이루가 양측 귀에 모두 보였으며,

비강내에도 누런 콧물이 가득 차 있었다.

손발에 열이 많고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고,

대변은 약간 딱딱한 편이라고 하였으며,

맥은 홍삭하고 설홍태윤해서 풍열로 변증을 내리고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4세인 경우 형개연교탕 권장량이 1/2봉지로 되어 있는데,

필자는 초기이거나 심할 경우는 한 봉지씩 하루 두 번을 복용케 한다.

이 여자 어린이도 한 봉지씩 하루 두 번 복용케 하였으며,

청궁 비익혈 등에 피내침을 붙여주고 2일 후에 내원케 하였다.

 

[초진시 귀(좌)와 코(우) 사진]

 

 

[10일 후 귀(좌)와 코(우) 사진]

 

 

만성중이염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고막상태와 비강내 상태를 통해서 경과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2일 후에 내원했을 때 화농성 이루와 비루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그 후로 3일에 한번정도 내원했는데, 10일째는 비루가 거의 관찰이 안 되었으며,

2주 후에는 이루가 거의 확인이 안 되었다.

치료를 종결하고도 10일 후에

오른쪽 귀에 중이염이 다시 관찰되어 1주일 정도 치료 후에 호전되었으며,

한동안 괜찮다가 9월 중순에 다시 중이염이 재발되어

형개연교탕과 피내침치료를 2주정도 시행 후에 호전되었다.

병원에서도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고 한다. <사진 참조>

급만성중이염에 형개연교탕

형개연교탕의 적응증은 축농증ㆍ만성 비염ㆍ만성 편도선염ㆍ급만성 중이염ㆍ

만성 경부악하부 임파절열ㆍ여드름ㆍ습진 등이 해당되며,

특히 체력이 중간정도인 사람을 중심으로 폭넓게 사용하는데,

안면ㆍ귀ㆍ인두ㆍ상기도 등에 발생하는 염증성 제질환 특히 만성화한 것에 더욱 좋다.

(「한방처방의 동서의학적 해석」 조기호 편저 퍼시픽출판사 2006)

필자의 경우 급성중이염에는 형개연교탕을 제1선택 처방으로 삼고 있다.

상기 환자와 같은 만성중이염의 경우는 우선 형개연교탕 보험한약을 사용하면서 화농성 이루를 치료하고,

치료가 끝나더라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체질에 맞게 보약을 처방할 것을 권한다.

보약을 통한 면역력강화가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어린이들의 중이염 재발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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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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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정상배변의 기준이 하루 3회 이하, 주 3회 이상이므로

일주일에 2번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 변비로 간주하고 있으나,

배변회수는 정상이지만 과도한 힘주기, 딱딱한 변, 잔변감, 항문 폐색감 및

욕구가 있으면서도 배변이 안 되는 경우 등

다양한 배변곤란을 호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변비는 증상과 대장 통과시간

그리고 직장항문 기능을 중심으로 몇 가지 아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대장무력형 변비(colonic inertia)는 전체 대장의 운동기능이 저하되어

변을 대장에서 밀어보내지 못하여 발생한다.

경련성 변비(spastic constipation)는

S장 결장과 하행결장에서 비진행성 대장운동의 항진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 대장의 통과지연을 초래하고 근위부 대장으로의 변의 이동을 초래할 수도 있다.

임상적으로 경련성 복통과 소량의 딱딱한 변이 관찰된다.

배출장애형 변비(outlet obstruction)는

배변시 과도한 힘주기, 잔변감 혹은 항문주위를 손가락으로 눌려야 변을 보는 경우이다.

이는 근위부 대장의 운동기능은 정상이지만 배변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상이 발생한 경우이다.

(최신가정의학, 대한가정의학회편, 한국의학, 2007)

하제(下劑)

보통 변비는 대변안의 수분량을 증가시킴으로써 변비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변비치료제로는 대변에 적당한 수분을 유지시키는 약물(팽창성 하제)과

장관으로부터의 수분흡수를 억제하여 변통을 용이하게 하는 것(염류 하제)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또한 소장, 대장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장관의 기능을 자극하는 것(대장ㆍ소장 자극제)도 변비약으로 사용된다.

전자는 일반적으로 완화적인 변비약이며,

후자는 강력한 변비약으로 증상에 맞추어 사용한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약물작용의 원리, 이상화 옮김, 신흥메드싸이언스, 2009)

변비로 내원하다

지난해 3월 20대 후반의 남자환자가

한 달된 변비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원래 대변을 하루에 한번 편하게 봤었는데,

한 달 전부터 과식 후에 증상이 시작되면서

2~3일에 한번 대변을 보며

대변이 딱딱하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평소에 식사나 소화는 잘되는 편이었으며

찬 물을 좋아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손발에 열이 많고

더위를 많이 타는 등 평소에 열이 많은 체질이었으며

맥도 실한 편이었다.

열증변비로 진단을 내리고 하기시키는 침치료와 함께

조위승기탕 보험한약을 3일분 처방하였다.

5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변비는 호전되어 매일 보게 되었으며 변도 약간 묽어졌다고 하였다.

이번에는 침치료만 한 번 더하고 치료를 종결하였다.

조위승기탕

조위승기탕은 주지하다시피 「상한론」에 나오는 처방으로

양명부증(陽明腑證)에 위장에 조열(燥熱)이 생긴 것을 다스려주는 처방이다.

대황, 망초, 감초 세 가지 약물로 구성되어 조열로 인해서

딱딱해진 대변을 사(瀉)함으로써 양명위장(陽明胃腸)에 생긴

조열을 제거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약리작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황의 사하성분은 antracene glycosides인데,

이는 대부분 흡수되지 않고 직접 대장에 도달하며

장내 세균의 효소 작용하에서 환원되어 만들어진 anthrone이

장점막을 자극함과 동시에 Na+의 이동을 억제한다.

따라서 대장 내의 수분이 증가되고 연동이 항진되어 설사를 하게 된다.

망초는 사하작용이 있는 염류로서 복용 후 Na2SO4ㆍ10H2O가 물에 녹아

장벽흡수가 안 되는 황산이온을 대량 생성하여 장내 삼투압을 높여서 사하작용을 한다.

(한약약리학, 김호철 저, 집문당, 2008)

즉 대황은 대장자극제에 가까우며, 망초는 염류하제에 해당한다.

대장운동이 항진이 된 경련성 변비의 경우 대장 자극제는 피해야 하므로,

대황이 들어 있는 조위승기탕 역시도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며,

노인성 변비나 만성으로 장의 움직임이 떨어진 경우,

즉 허한성(虛寒性) 변비의 경우도 역시 조위승기탕의 사용을 피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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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룡탕

지난 주말에 청계산을 다녀왔다.

출발을 할 때는 그냥 흐린 날씨였지만 오르면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정상 즈음에서는 비가 제법 내렸으며 바람도 세차게 불어

꽤 쌀쌀한 날씨였고 안개도 군데군데 자욱하게 끼어 있었다.

이런 날씨가 경락(經絡)에 형성된다면

‘상한표불해 심하유수기(傷寒表不解 心下有水氣)’에 사용하는

소청룡탕의 적증이 아닐까 싶다.

차가우면서도 저기압으로 인해 궂은 날씨와 함께 비가 내리면서

‘수음(水飮)’을 형성하는 상황이 우리 인체 내에 형성된다면,

그래서 secretion 위주의 감기가 생긴다면,

다시 말해 맑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를 호소하거나

혹은 맑은 콧물이 비인두로 넘어가면서 후비루가 되어

기침 가래가 나오는 감기가 된다면 소청룡탕으로

발한해표(發汗解表)하고 온폐화음(溫肺化飮)하여 다스릴 수 있다.

소청룡탕의 방해

소청룡탕은 풍한(風寒) 즉, 차갑고 저기압환경이 형성되어

비바람이 불고 궂은 날씨를 다스리는 처방이기에

처방의 구성은 따뜻하게 하고 압력을 높이며

비로 인해서 생긴 ‘水飮’을 말리는 약재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마황과 오미자는 태음인 표증에 들어가는 약재들로

이들은 고기압환경을 조성하는 약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체내에 생긴 고기압환경은 發汗解表를 유도할 것이다.

마황의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오미자 또한 중추를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유를 하자면 행주를 짜주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계지와 세신은 따뜻한 약재들로 寒邪를 제거할 것이며,

반하와 건강은 溫肺하면서 ‘水飮’을 말리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작약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계지가작약탕은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한 효과가 임상적으로 검증되었으며

작약감초탕이나 소건중탕도 역시 복통에 사용하고 있다.

즉 작약은 불수의적인 위장관의 경련에 사용하므로

항콜린제와 유사한 효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작약은 중추성 억제를 하며 오히려 아세틸콜린을 억제하는 효과는 감초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Maeda T et al. Effect of shakuyaku-kanzoh-toh, a prescription composed of shakuyaku and kazoh

on guinea pig ileum. J pharmacobiodynam. 6(3):150-60, 1983.)

부교감신경이 흥분하면 평활근이 수축하기도 하지만,

gland가 흥분해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 역시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생긴 결과이다.

감기가 걸렸을 때 나오는 콧물 역시도 부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나오는 것이다.

작약이 직접적으로 아세틸콜린을 억제하는 효과는 없지만

임상적으로 계지가작약탕이나 작약감초탕과 같은 처방들은

양방에서 항콜린제를 처방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으며,

부교감신경의 흥분으로 인해서 생긴 증상들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다.

양방과 한방의 급성비염 치료

감기로 인한 비염의 경우, 그리고 후비루로 인한 기침의 경우,

양방에서는 chlorpheniramine과 같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pseudoephedrine과 같은 비충혈완화제를 함께 처방한다.

콧물은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오게 되는데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항콜린제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게 되는 것이며,

비충혈완화제는 교감신경의 α-receptor에 작용하여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서 코막힘을 완화시킨다.

그래서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을 다스리고

비충혈완화제는 코막힘을 다스리는 목적으로 급성비염에 사용하게 된다.

요컨대 비염치료에서

양방에서 ‘항히스타민제+비충혈완화제’를 처방하는 것은

소청룡탕과 상당히 유사한 면들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소청룡탕이 ‘發汗解表하고 溫肺化飮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한의학적으로는 적절한 표현이지만,

그 이론이 서양의학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아니고

개개의 약물들을 분석해보면 약리학적으로 유사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에게는 또한 필요한 지식이 아닐까 싶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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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후두염의 원인과 증상

만성후두염은 후두에 발생한 만성염증으로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급성후두염의 경우 감염에 의한 것이 대부분인 반면,

만성후두염의 경우에는 후두에 급성 염증반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편도나 부비강에 있는 염증이 후두로 파급되어 발생할 수 있고,

주로 목소리를 너무 많이 쓰거나, 지나친 흡연과 음주, 위식도 역류,

스모그의 흡입 등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리고 만성후두염 환자들의 증상은

발열, 통증, 연하곤란 등의 염증에서 비롯되는 증상보다는

목소리 변화와 기침, 인두 이물감, 음성피로 등의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마른기침을 호소하다

올해 9월에 50대 중반의 여자환자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본원에 내원하였다.

여느 때와 같이 문진을 하고 이학적 검사를 한 연후에

치료실에서 침 치료를 하는 도중에 여자환자가 말하기를

“2달 전부터 목이 마르고 마른기침이 나오는데요?”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말을 많이 하거나 과로하고 나면 증상이 심해진다고 하였다.

발병 초기부터 인후가 아프지는 않았으며,

편도를 확인해도 발적되어 있거나 하지는 않아서 감염으로 인한 상황은 배제하였으며,

콧물이 뒤로 넘어가거나 가래가 끓거나 하지는 않아서 상기도 기침증후군

(UACS, 과거에 후비루증후군이라고 불렸음)이나 만성기관지염은 배제하였고,

식사와의 관련성도 적어 위식도역류질환도 배제하였다.

그리고 특히 인후부에 증상이 집중되어 있어 우선 만성 후두염으로 진단을 내렸다.

오래되고 증세가 심하지 않아 허증(虛證)으로 변증을 잡았으며,

목이 마르면서 마른기침을 하는 것은 점막이 건조해져서 생기는 음허(陰虛)한 상태로 판단하였고,

말을 많이 하거나 과로하고 심해진다는 것은 기허(氣虛)한 상태도 겸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기음양허증(氣陰兩虛證)으로 변증하여 생맥산 보험한약을 2일분 처방하였다.

2일 후에 다시 침 치료 받으러 내원하였는데,

마른기침이 많이 호전된다고 하여 다시 2일분을 처방하였다. 그

리고 3일 후에 다시 침 치료 받으러 내원하였는데,

마른기침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생맥산 보험한약을 다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좋아져 몇 개 남았다고 하였다.

점막이 건조해진 증상에 생맥산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 세 가지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주지하다시피 여름에 더운 날씨로 인해 땀을 흘리면서

기와 음이 빠져나간 경우에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처방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처방의 구성을 보면

맥문동은 양음윤폐(養陰潤肺)하는 효능이 있어

음허해수(陰虛咳嗽)에 사용한다고 되어 있으며

오미자는 렴폐자신(斂肺滋腎)한다고 하여

폐허구수(肺虛久咳)와 폐신부족(肺腎不足)의 천해(喘咳)에 사용한다고 하여

모두 폐음허(肺陰虛)로 인한 해수(咳嗽)에 사용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오미자의 산성성분은

생쥐 기관선의 중성ㆍ산성 mucopolysaccharides를 감소시킬 수 있어

(이는 결과적으로 점도를 저하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거담ㆍ진해작용이 있다(김호철저 한약약리학, 집문당, 2008).

요컨대 생맥산 보험한약은

여름철 원기회복에만 쓸 수 있는 처방이 아니라

점막이 건조해져서 끈적한 가래가 끓거나 입안이 건조해지거나

마른기침을 하는 등 음허(陰虛)의 소견이 분명하면서

기허증(氣虛證)을 함께 가지고 있을 때

적절하게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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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룡탕과 형개연교탕

감기 초기에 맑은 콧물과 재채기를 수반하는 경우

풍한감모(風寒感冒)라고 하여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주로 처방한다.

하지만 소청룡탕을 처방하고도 누렇고 찐득한 콧물로 바뀌거나

인후가 붓고 아픈 증상으로 바뀌는 경우 풍열감모(風熱感冒)라고 하며,

연교패독산이나 형개연교탕과 같은 보험한약으로 바꿔줘야 한다.

감기 초기에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타나는

맑은 분비물 위주의 감기인 경우 풍한감모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누런 콧물이나 편도종창 중이염 등 화농성 염증으로 발전하여

항생제 처방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풍열감모에 해당될 수 있으며,

연교나 금은화 등 청열해독하는 한약재가 포함된 처방으로 다스리고 있다.

갈근해기탕

갈근해기탕은

갈근, 시호, 황금, 강활, 석고, 작약, 승마, 백지, 길경, 감초, 생강, 대조 등

총 12가지 약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보면

“양명경병(陽明經病)에 눈이 아리고 코가 마르며 누워있지 못하는데

마땅히 해기(解肌)하여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는 두터운 기육(肌肉)으로 인해서 혈액순환이 충분히 체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점막이 건조해질 경우 갈근과 작약을 이용한 ‘해기(解肌)’라는 방법을 통해서

체표혈액순환을 도와야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갈근탕과 소청룡탕

갈근탕은 계지탕+마황, 갈근 이라고 정리할 수 있으며,

계지탕으로 한사를 제거하는데 마황으로 해표(解表)하고

갈근으로 해기(解肌)해야 한사(寒邪)를 제거하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비교적 기육과 주리가 튼실한 체질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에 소청룡탕은 계지탕+마황, 오미자+반하 세신 건강 이라고 볼 수 있으며,

반하 세신 건강으로 양기가 부족해서 생긴 수음(水飮)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비염치료 보험한약들

이상과 같이 비염치료에 주로 사용할 수 있는 보험한약들을 정리 해보면 <표>와 같다.

즉 갈근탕과 갈근해기탕을 써야 하는 경우는

비교적 체격이 두툼하고 튼실해서

‘解肌를 해야 체표혈액순환을 도와 염증을 가라앉히고

解熱을 할 수 있는 체질’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구체적 증상에 있어 갈근탕과 갈근해기탕의 관계는

소청룡탕과 형개연교탕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요컨대 분비물 위주의 맑은 콧물일 때는 갈근탕

그리고 화농성 염증으로 바뀔 때는 갈근해기탕을 처방할 수 있다.

다만 갈근탕과 갈근해기탕을 처방해야 하는 경우는

콧물보다는 코막힘이 위주여서 콧물이 바깥으로 흐르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비내시경으로 비점막상태를 확인하여 감별해야 한다.

비염으로 내원하다

지난 9월에 8살 남자 아이가

맑은 콧물과 코막힘을 호소하면서 본원에 내원하였다.

그 전날 열이 있어 학교 보건실에서 약을 먹고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서는 콧물과 전신통을 호소하다가 내원 당시에는

맑은 콧물과 코막힘을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비점막에 맑은 콧물은 있었으나

콧물은 많지 않고 오히려 코막힘이 심하였으며,

기육이 튼실한 편이라 갈근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4일 후에 내원하였는데,

증세가 잠시 호전되었다가 다시 누런 콧물이 생겼다는 것이다.

비내시경으로 확인하니 화농성 비루가 코 안에 차있어

갈근해기탕 보험한약으로 변경하여 3일분 처방하였다.

3일 후에 다시 내원하였는데,

콧물은 호전되고 비내시경에도 맑은 콧물만 살짝 비추는 정도였으며,

밤에 코골이를 한다고 하여서 갈근탕으로 다시 변경하여 처방하면서 마무리 하였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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