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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 농업기술센터에서 흙과 비료에 대해서 강의를 부탁해 왔다.

주최 측은 복숭아에 대해서도 언급해 달라고 주문을 덧붙였다.

우리나라 복숭아밭의 문제점은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나무를 베게 심어서 가지끼리 서로 중첩하여

넉넉한 바람과 햇빛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복숭아를 달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바람과 햇빛을 덜 받은 복숭아는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진다.

 

둘째는 과다시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많은 복숭아 재배농가가 비료를 많이 주어야 이로운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필요 이상으로 많은 비료를 주어서 흙에 축적되어 있다.

이렇게 과잉으로 축적된 양분은 오히려 해를 준다.

따라서 앞으로는 줄여 주어야 한다.

과다시비는 웃자람을 불러오고 그래서 가지를 더더욱 겹치게 만든다.

 

특히 인산의 경우에는

복숭아가 필요한 양보다 2배, 심한 경우에는 5배나

흙에 축적되어 있다는 게 우리 복숭아밭의 현실이다.

또 일부 복숭아 농가 중에는 칼륨(가리)이

복숭아 당도를 높인다는 오해 때문에 턱없이 많이 주고 있다.

칼륨은 맛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성분이다.

 

논에 만든 복숭아밭도 문제다.

배수처리도 하지 않은 채 몇 십cm 성토를 하고

복숭아를 심은 밭은 대부분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어려서는 그런대로 크지만,

일단 자라서 뿌리가 원래의 논 흙에 당도하면

배수가 불량해서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결실도 잘 안 된다.

이런 현상은 복숭아뿐만 아니라 논에 심은 모든 나무,

심지어는 콩과 같은 일년생 작물까지도 악영향을 준다.

이렇게 논에 만든 복숭아밭은 주변을 빙 돌아 너비와 깊이를 30cm씩 파서

배수로를 만들어 주어도 상당한 정도로 손해를 덜 수 있다.

 

실제로 농사는 땅이 좌우한다.

뿌리가 양분을 잘 흡수해줘야 크기 때문이다.

흙의 이화학성이 나쁜 밭에서는 지상부를 아무리 잘 관리 해주어도

제대로 농사짓기가 어렵다.

(도움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윤익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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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