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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호미씻기’를 할 때가 왔다.

원래의 호미씻기는 음력 7월 보름 경 백중,

양력으로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에 해당한다.

논매기와 밭매기가 끝나서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삼복 동안 애쓴 농민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백중 때의 호미씻기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정한 호미씻기는 가을걷이가 끝나는

11월 중하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 보다 높은 소득을 위해서 영농설계도 중요하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 흙을 분석하고

흙 가꾸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흙이 건강하면 재해에도 피해가 덜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주인과 함께 흙도 퍽 지쳐 있다.

흙은 작물의 요구에 응해서

지니고 있던 양분을 다 내어 주었다.

게다가 작물이 먹고 싼

배설물(절대량이 수소이온(H+))도 다 받아 지니고 있다.

 

물론 자연은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소모된 양분의 일부는 흙에 잠재해 있는 것이 녹아나온다.

또 빗물이 배설물의 일부는 제거해준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양분과

제거되는 수소이온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연의 도움만으로는 내년 농사를 풍작으로 이끌 수는 없다.

때문에 ‘토양개량’이 필요하다.

 

토양개량의 핵심은 두 가지,

유기물과 산성을 개량을 위한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로 집약된다.

유기물에는 한 해 동안 작물이 빨아먹어 소모된 8가지 미량요소

(붕소(B), 구리(Cu), 염소(Cl), 철(Fe), 망간(Mn),

몰리브덴(Mo), 니켈(Ni), 아연(Zn)) 등이 다 들어 있다.

석회는 흙에 강하게 붙어 있는

수소이온을 끌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간다.

그 결과 흙은 중성 쪽으로 이동하고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녹는 꼴로 바뀌어 쉽게 작물의 먹이가 된다.

석회비료 중에서도 석회고토(마그네샤석회)를 주면

산성도 개량되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동시에 공급되어서

일석이조가 된다.

 

그럼 왜 농한기가 토양개량의 적기인가?

작물이 있을 때는 전면을 다 개량할 수도 없고

또 작업하기도 어렵다.

 

긴 겨울 동안 개량제가

흙과 잘 섞여 효과가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미리 산성을 개량해주면

내년 화학비료의 이용률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10만 원어치 비료를 넣을 때,

적어도 3만 원은 이득을 보게 된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반드시 유기물을 흙 속에 넣어주어야 한다.

흙과 접촉해야 부식으로 되어

십 년 내지 수백 년 두고두고 긴 효과를 낸다.

반대로 공기에 노출되면 부식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질소 성분이 날아가는 등 손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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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