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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53세 여성.

일하는 도중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에 가야만 하는 증상으로

그동안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수 차례 항생제 처방을 받아봤지만,

증상 개선은 없었다.

6개월 전, 주변 비뇨의학과에서

과민성방광 의증으로 진단받고,

항콜린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소변증상은 개선되는 듯 했으나,

약 1개월 후부터 심한 갈증이 발생하여

수시로 물을 마시게 되었다.

문제는 수분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다시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가야 하는 횟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야간까지도 갈증이 심하다 보니,

밤 중에도 한 번씩 화장실에 가야 하게 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한방치료를 원하여 내원했다.

항콜린제 복용으로 인한 갈증이 발생한

상황으로 판단하여 A를 투약해보기로 했다.

항콜린제는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약 4주 후, 갈증이 매우 경감되었다.

갈증이 경감되면서 수분섭취량도 줄었다.

수분섭취량이 줄면서

화장실 가는 횟수 역시 재경감되었다.

증상이 개선되었으나,

환자가 일단은 병용치료를 지속하길 희망하여

당분간 백호가인삼탕을 복용하기로 했다.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환자는

소변증상의 재악화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蔘湯)이다.

중국 후한시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당시에는 감염성 질환 치료 도중 또는

온열질환으로 발생한 진액손상, 소갈(消渴) 같은 병태에

사용하기 위한 약으로 창방되었다.

하지만, 이후 역대의가들의 경험을 거치며

발진을 동반한 피부질환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구강건조를 동반한 다양한 병태,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질환에 응용되고 있다.

 

백호가인삼탕 개요

구성약물

석고, 지모, 감초, 갱미, 인삼

효능효과

비교적 체력이 좋은 사람의 상열, 갈증 등을 목표로 한다.

급성증에서 현저한 갈증, 전신 발한, 고열 등을,

만성증에서 갈증, 국소 작열감, 상기, 소변량증가,

피부발적과 발진, 소양감 등을 동반한 경우에 좋다.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타액분비 촉진작용, 아쿠아포린에 대한 작용

 

백호가인삼탕 활용의 발전사

백호가인삼탕의 첫 모습은 앞서 언급한

중국 후한대(後漢代) 의서 『상한잡병론』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조문은 다음과 같다.

“服桂枝湯, 大汗出後, 大煩渴不解, 脈洪大者, 白虎加人蔘湯主之.”

“傷寒, 若吐若下後, 七八日不解, 熱結在裏, 表裏俱熱, 時時惡風,

大渴, 舌上乾燥而煩, 欲飮水數升者, 白虎加人蔘湯主之.”

“若渴欲飮水, 口乾舌燥者, 白虎加人蔘湯主之.”

“太陽中熱者, 暍是也, 汗出惡寒, 身熱而渴, 白虎加人蔘湯主之.”

위 조문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크게 3가지 상황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감염성 질환인 상한(傷寒)에

한토하(汗吐下)와 같은 치료법을 사용한 뒤 또는

그렇지 않았음에도 번갈(煩渴)과

구건설조(口乾舌燥)가 동반된 경우,

둘째, 온열질환(중열(中熱))으로

땀이 나고 오한하며(汗出惡寒)

몸이 뜨겁고 갈증(身熱而渴)이 있는 경우,

마지막으로 소갈(消渴)에 갈증이 있어

물을 마시고 싶고(渴欲飮水)

입과 혀가 건조한 경우(口乾舌燥)이다.

이러한 『상한잡병론』 상의 적응증을 종합하여,

백호가인삼탕은 역대 의가들에게

염증, 온열자극, 내과질환에 의한

“신체의 열을 식히고, 진액상실을 방지하고자 하는 약”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여기에 대해 큰 이견은 나온 적이 없다.

따라서, 이후 대부분의 고전 의서들은

이와 같은 백호가인삼탕의 적응증을 그대로 답습하며,

『상한잡병론』 조문에 대한 보다 상세한 해설과

임상증례를 제공해왔다.

그러던 중 중국 송대(宋代) 하대임(何大任)의

『소아위생총미론방(小兒衛生總微論方)』에 이르러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된다.

바로 피부질환, 반진(斑疹)이다.

이 책에서는

“창진(瘡疹)이 적흑(赤黑)하며, 번조(煩躁)할 때

백호화반탕(白虎化斑湯)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여기서 언급된 백호화반탕이 바로 백호가인삼탕이다.

최근 많은 한의사들이

백호가인삼탕을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질환에 응용하는데,

아마도 그 원조격에 해당하는 문헌이 아닐까 싶다.

이후 반진 관련 기록이 지속 축적되는데,

중국 원대(元代) 주진형(朱震亨)의

『단계심법(丹溪心法)』에서도

화반탕(化斑湯)이라는 이름으로

백호가인삼탕을 소개했다.

『상한잡병론』의 기록과 유사하게

상한(傷寒)에 한토하법(汗吐下法)을 실시한 후

반진이 발생한 경우 화반탕을 사용하도록 소개했는데,

주목할만한 점은 백출(白朮)을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이는 대표적인 사법(瀉法)인 한토하 3법을 실시한 뒤,

발생한 피부의 반진을 치료할 때 백출을 추가함으로써

손상된 비위기능의 회복을 도모함이 필요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후, 명대(明代) 우단(虞摶)의 『의학정전(醫學正傳)』에서는

위란반(胃爛斑)에 화반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제시한 화반탕은 백호탕가현삼에 해당하고,

위란반은 위의 미란에 의해 발생한 반(斑)이다.

 

이후 같은 시대 오곤(吳崐)의 『의방고(醫方考)』에서

『단계심법』과 『의학정전』의 내용을 종합하여

백호가인삼탕을 “위열(胃熱)에 의한 피부질환,

곧 발반(發斑)”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러한 발전과정을 거친 백호가인삼탕은

현재 원 출전과 달리 감염성 질환 보다는

구강건조감을 위주로 한 다양한 내과질환

(예를 들어 쇼그렌증후군, 당뇨병이나 구강건조증)과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다양한 피부질환에 다수 활용되고 있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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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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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계지복령환은 어떤 모습일까?

총 8가지 CPG에 계지복령환이 등장하는데,

크게 여성질환, 통증질환, 피부질환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처방 창방의 계기가 되었던

“임신유지 목적”으로는 단 한 건의 CPG에도

소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후대 의가들에 의해 확대된 적응증인

‘어혈 병태’를 보이는 각종 질환에 사용이 추천되고 있다.

먼저, 여성질환에서는 갱년기장애와 월경 관련 이상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계지복령환을 제안하고 있는데,

“심신증 진단치료가이드라인 2006”과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 2017”에서는

가미소요산, 당귀작약산과 함께 3대 여성처방으로 지칭되며,

갱년기장애 증상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고 서술되어있다.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 2017”에서는

갱년기장애 외에 가임기 여성 월경 관련 문제인

기능성 월경곤란증과 월경전증후군 치료 선택지 중 하나로도

계지복령환을 제시하였는데, 특히 기능성 월경곤란증의 경우,

치료방법으로 “한방약 또는 진경제를 투약한다”고 제안하면서,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으로 계지복령환과 함께

당귀작약산, 가미소요산, 도핵승기탕, 당귀건중탕 등을 제안하고,

각각을 증(證)에 맞춰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월경전증후군에서 역시

“상담, 생활지도, 약물요법

(정신안정제, 이뇨제, 진통제, 한방약 등)을 사용”이라고 언급하여,

기타 각종 서양의학적 약물요법과 함께

나란히 한방약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월경전증후군에 대해서는 계지복령환과 함께

당귀작약산, 가미소요산, 도핵승기탕, 여신산(女神散),

억간산 등이 사용 가능한 처방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방임상에서 주로 만성적, 고정적, 찌르는듯한 통증의 병태를

어혈(瘀血)로 다루어 치료에 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계지복령환 역시 이러한 어혈병태의 각종 통증질환,

특히 만성적이고 잘 낫지 않는 난치성 통증에 자주 응용되고 있다.

이러한 임상현실을 반영하여,

통증질환에서도 계지복령환은 이름을 내밀고 있는데,

“섬유근통증 진료가이드라인 2017”과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신경치료-만성통증”에서는

섬유근통에 계지복령환을 사용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섬유근통증 진료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그동안 일본 내에서 보고된 한방약을 활용한

여러 섬유근통 증례를 소개하며, 이러한 증례보고 역시

난치성 섬유근통 치료에 참고가 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 증례에서 사용된 처방 중 하나가 바로 계지복령환이었다.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신경치료-만성통증”에서는

소경활혈탕, 우차신기환, 가미소요산, 온경탕, 작약감초탕,

억간산, 억간산가진피반하와 함께 계지복령환을

섬유근통에 사용해 볼 수 있는 처방으로 제안하면서,

특히 월경주기에 따라 악화되거나,

냉증을 동반한 섬유근통의 경우,

계지복령환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구체적 적응증도 함께 제시하였다.

섬유근통 외에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비정형안면통과 관련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는데,

“비치원성 치통 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치과치료 후 발생한 상하악전치부 박동통이 발현된

비정형안면통에 대한 계지복령환 병용요법 치료 증례를 수록하였다.

이 증례에는 성상신경절블록과 함께 아미트립틸린, 계지복령환,

아세트아미노펜 병용치료가 유효했다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피부질환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토피성피부염 진료가이드라인 2015”과

“알레르기종합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십미패독탕, 소풍산, 시호청간탕, 보중익기탕을

각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면서,

그 외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계지복령환

(억간산, 억간산가진피반하, 황련해독탕, 백호가인삼탕과 함께)을 추천했다.

여드름과 관련된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드름 진료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여드름의 좌창과 면포에 형개연교탕, 청상방풍탕,

십미패독탕 사용을 추천하면서도, 계지복령환을

‘사용할 수는 있으나 현재의 근거로는 추천할 수 없음’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계지복령환의 일본 식약처 적응증에는 ‘여드름’이 포함되어 있고,

어혈병태나 월경관련 여드름의 경우 널리 임상에서 활용은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근거가 증례집적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로

보다 강력한 근거를 갖추기 전까지 사용은 해 볼 수는 있지만,

가이드라인에서 추천하지는 않는 것으로 권고해두었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여성질환에 대한 계지복령환 활용방법은

추가로 더 언급할 내용이 없을 정도이다.

필자는 계지복령환을 어혈병태의 first choice로 여기며

각종 영역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투약하는 방식으로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마무리 하고자 한다.

일단, 계지복령환은

보통 또는 그 이상의 체격과 체력을 갖춘 환자가

어혈 병태를 호소할 때 우선적으로

투약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계지복령환을 가장 중심에 두고,

보통 이하의 체격과 체력을 보이는 환자일 경우에는

당귀작약산을 활용한다.

계지복령환증 보다 체격이나 체력이 보다 튼실하며,

변비 경향을 가지고 있다면 도핵승기탕-통도산

(갈수록 체력, 체격은 좋음)을 활용한다.

각각의 어혈병태에 대한 처방의 효과를 한껏 높이기 위해서는

주로 ‘시호제(柴胡劑)’를 합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사실, 이미 이러한 구성을 갖춘 처방이 혈부축어탕이다).

시호제 역시 체력과 체격을 고려해 활용하며,

당귀작약산에는 시호계지탕을,

계지복령환에는 시호계지탕 또는 소시호탕을,

도핵승기탕-통도산에는 대시호탕을 합방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9.

http://www.jsom.or.jp/medical/ebm/cpg/index.html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계지복령환편.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35-39.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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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15세 여성.

2년 전,

견뎌낼 수 없는 전신통증을 호소하며 처음 내원했다.

첫 내원에서 6개월 전,

대상포진을 앓은 것을 계기로 전신에 통증이 퍼졌고,

4개월 전 섬유근통으로 진단받았다.

원래 학교 관현악부에서 바이올린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통증이 생긴 뒤로는 통증이 심해 악기 연주도 할 수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한 우울감도 발생한 상태였다.

지난 4개월 간, 아미트립틸린, 듈록세틴,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등의 약물요법을 진행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혹시 한약치료로는 방법이 없을까 하여 내원했다.

병력청취와 신체진찰 결과,

어혈(瘀血) 병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A를 아침 점심 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하도록 하였다.

4주 후, 처음으로 통증범위가 경감됨을 경험하였다.

하지만, 아직 등 전체는 아프며,

야간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지속되어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미 오랜 시간 지속된 증상임을 설명하고

A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하였다.

2년이 경과한 현재, 간헐적인 악화도 있으나,

통증은 많이 가벼워졌고 우울감도 경감되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며,

통증으로 연주할 수 없었던 바이올린 연주도 이제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은 통증이 남아있으며,

A로 인한 특별한 부작용도 없어

지속적인 복용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이다.

중국 후한시대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당시에는 자궁 내 이상으로 임신유지가 불가한 경우

사용하는 약으로 창방되었다.

하지만, 이후 역대의가들의 손을 거치며 여성질환 전체에,

그리고 남녀 불문 어혈(瘀血) 병태를 가지고 있다면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계지복령환 개요

구성약물

계지(계피), 복령, 작약, 목단피, 도인

효능효과

비교적 체력이 있고, 때때로 하복통, 어깨결림, 두중, 어지럼,

상기되며 족부냉증 등을 호소하는 다음 증상

월경불순, 월경이상, 월경통, 갱년기장애, 혈도증(血道症),

어깨결림, 어지럼, 두중, 타박, 동상, 기미, 습진, 피부염, 여드름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호르몬에 대한 작용, 자궁에 대한 작용, 갱년기장애에 대한 작용

 

계지복령환 활용의 발전사

계지복령환의 첫 모습은 『금궤요략』에서 볼 수 있다.

당시, 『금궤요략』에서는 “婦人宿有癥病, 經斷未及三月, 而得漏下不止,

胎動在臍上者, 爲癥痼害. 妊娠六月動者, 前三月經水利時, 胎也,

下血者, 後斷三月, 不血也 (또는 衃也).

所以血不止者, 其癥不去故也, 當下其癥. 桂枝茯苓丸主之.”라는

선뜻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딱 한 구절만을 제시했다.

이 문장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妊娠六月動者, 前三月經水利時, 胎也, 下血者, 後斷三月, 不血也”,

이 구절 때문인데, 대부분의 후대 의가들은 이 부분에

궐문(闕文)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이 구절을 해석해갔다.

송대(宋代) 진언(陳言)이 저술한

『삼인극일병증방론(三因極一病證方論)』에서는

몇몇 자구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해설하였고,

『금궤요략논주(金匱要略論註)』에서는 몇 구절을 공백으로 해석하였고,

가장 후대인 청대(淸代) 『의종금감(醫宗金鑑)』에서는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최대한 보충하여

문의(文意)가 통할 수 있도록 해석해가는 방식을 취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역대 의가들은

『금궤요략』 속 계지복령환의 적응증을 파악하려 노력했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파악한 공통적인 적응증은

“원래 징병(癥病)을 가지고 있던 부인이 임신하여,

그 징고(癥痼) 때문에 정상임신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요약이 된다.

곧, 임신 전 가지고 있던 특정 이상으로 인해

임신 후 정상임신 유지가 어려울 경우,

그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투약하는 처방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이러한 계지복령환의 적응증은 역대 의가들의 손을 거치며

그 적용대상을 임산부에서 전체 부인으로 확대해갔다.

먼저 송대(宋代) 진자명(陳自明)이 저술한

『부인대전양방(婦人大全良方)』에서는 전혀 다른 활용법을 제안했다.

임신오복독약상동태기방(妊娠誤服毒藥傷動胎氣方),

곧 임신 시 무언가를 잘못 복용하여 태아에 위해가 가해졌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계지복령환을 제시한 것인데,

탈명원(奪命円)이라는 이름으로 수록해두었다.

흥미로운 점은 태아가 사망하지 않았다면,

이 처방 복용을 통해 안정을,

태아가 사망했다면 이 처방 복용을 통해

하태(下胎)하도록 지시해두었다는 점이다.

정반대의 상황에 정반대의 작용을 보여주며

(상황에 따라 안태(安胎) 또는 배태(排胎))

계지복령환의 임신자궁에 대한 양방향 작용성을 보여주었다.

명대(明代) 공정현(龔廷賢)의 『만병회춘(萬病回春)』에서는

처음으로 정상 임신 상황에서의 사용을 제시했다.

최생탕(催生湯)이라는 이름으로 계지복령환이 등장하는데,

이전과는 달리 정상임신 상황에서 진통이 시작될 때,

배태(排胎)를 목적으로 처방할 것을 제안했다.

임신유지가 아닌 출산촉진을 위한 처방으로 활용한 것이다.

임산부 전용 처방으로 활용해 가던 계지복령환을

부인잡병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처음 제안했던 서적은

일본 에도시대 와다 토카쿠의 『백진일관(百疢一貫)』이었다.

계지복령환의 다양한 용법을 제시하였는데,

부인잡병(婦人雜病) 중 하나로 어지럼,

곧 혈훈(血暈)에 사용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으며,

산전(産前) 외에 산후오로(産後惡露)가 모두 배출되지 않았을 때,

그 증상이 가볍다면 계지복령환 그 자체로,

심할 경우, 계지복령환가대황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근대에 들어

임산부 및 여성질환에서의 사용으로

국한되어 있던 적응증은 또 한 번의 전기를 맞이한다.

일본의 야가즈 도메이가 『한방과 한약(漢方と漢薬)』의

약방문답(藥方問答) 계지복령환편에서

특징적인 복진소견(좌측복직근구련, 제방좌우구련과 압통, 하복부압통 등),

임상증상(상충, 두통, 심계, 하복부통)과 함께 응용가능상황 중 하나로

기존의 산전 산후 문제와 함께 하복강 염증질환인 경증 충수돌기염 경증에

계지복령환가의이인대황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음을 제안한 것이다.

동시에, 『일본동양의학회지』의 “계지복령환의 임상적연구”에서는

“이 처방이 원래 부인에게 많이 사용되나, 어혈에 의한 모든 병상에 대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후, 임산부 전용 처방이었던 계지복령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어혈(瘀血)을 병태로 하는 다양한 질환에 활용되게 되었는데,

그 결과 현재까지 어혈 병태로 판단되는

부인과(월경이상, 갱년기장애), 신경과(두통, 어지럼),

피부과(피부염, 여드름, 아토피피부염 등),

근골격계질환(각종 통증, 타박상 등) 등에 활용되며

그 임상증례가 축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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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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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반하후박탕은 어떤 모습일까?

총 9가지 CPG에 반하후박탕이 등장하는데,

크게 임상시험 결과를 반영한 내용과 전통 적응증에 준하여

심인성 요소를 내재한 신체증상에 활용할 것으로 권고된 내용으로 대별된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다.

가장 핫한 분야는 바로 “고령자 뇌신경질환 환자의 연하반사,

기침반사 개선을 통한 흡인성폐렴 예방”이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진행된

반하후박탕 관련 위약대조 비교시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호흡기질환치료용의약품의 적정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

“일본신경치료학회 표준적신경치료: 신경질환에 동반된 연하장애”,

“고령자 안전한 약물요법 가이드라인 2015”, “치매진료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뇌혈관질환, 파킨슨병에 동반된 연하장애 시,

반하후박탕을 투약하면 연하반사가 개선되며,

기침반사가 개선되고, 그 결과 흡인성폐렴 발생률이 억제되었던

임상시험 결과를 인용하여 각종 뇌신경질환 환자에서 연하장애가 있을 시

흡인성폐렴 예방을 목적으로 반하후박탕을 사용해 볼 것을 권고했다.

이 외의 내용은 모두 전통적 반하후박탕의 적응증을 반영한 것이다.

먼저, 심인성 요소를 갖춘 소화기증상에 사용할 수 있음을 제안한 CPG를 살펴보자.

“기능성소화불량질환진료가이드라인 2014-기능성소화불량”에서는

소화기 기질적 질환은 배제된 기능성소화불량 치료 시,

증(證)을 고려하여 한방약을 투약할 것을 제안했는데,

여기서 육군자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반하후박탕이었다.

일본소아심신의학회가 발간한

“반복되는 소아통증의 이해와 대응가이드라인”은

소아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통증에 대한 치료제안이 수록되었는데,

반하후박탕은 ‘흉부불쾌감을 동반한 상복부통’,

‘불안장애를 동반한 복통’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그 이름을 실었다.

같은 학회가 발간한 “소아과의를 위한 섭식장애진료가이드라인”에서도

소아 섭식장애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억간산, 육군자탕, 대건중탕과 함께 반하후박탕이 이름을 올렸다.

수면장애 관련 CPG에도 반하후박탕이 등장한다.

“수면장애 대응과 치료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민간요법, 한방, 건강기능식품으로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는가?”라는

임상질문에 불면증에 보험적용이 되는 한방약을 제안하면서 반하후박탕을 수록해두었다.

반하후박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으로 고려된 처방은

대시호탕, 시호계지건강탕, 억간산, 귀비탕, 산조인탕, 온경탕이었다.

피부과 관련 CPG에도 등장하는데,

“일본피부과학회 원형탈모증진료가이드라인 2017년판”에 반하후박탕 관련 기술이 있다.

원혈탈모증 자체가 심인성 요소를 매우 강하게 가지고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하후박탕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CPG에서는 증례집적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로

보다 강력한 근거를 갖추기 전까지 반하후박탕 사용을 제안하지 않는 것으로 권고해두었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먼저 연하장애를 동반한 고령자 진료 시, 유용한 처방임을 기억하자.

전통적인 처방 사용방식은 아니나 데이터가 뒷받침하듯

반하후박탕은 연하장애 환자의 흡인성폐렴 예방에 매우 유용하다.

특히, 국내에서도 보험적용이 되는

56종 엑기스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장기 요양 중인

고령환자에게도 경제적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이 효과는 반하후박탕을 사용하고 있는 시기에만 유효함을 꼭 기억하자.

2000년대 초반부터 이 데이터를 직접 생산한 이와사키 코우 선생의 의견에 따르면,

직접 임상에서 경험해보았을 때, 반하후박탕의 흡인성폐렴 예방효과는

오로지 복용 시에만 유지된다고 한다.

동시에 “심인성”, “신체화증상” 이 두 단어를 기억하자.

예로부터 반하후박탕이 가장 많이 사용되어 온 분야가 바로 이 분야이다.

다만, 심한 피부건조 경향을 보이거나, 현저한 음허(陰虛)로 판단되는 환자에게

사용 시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함을 임상에서 실감하고 있다.

음허는 보이지 않는 “심인성 신체화 증상”을 보이는 환자라면,

한 번쯤 사용을 고려해 보도록 하자.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반하후박탕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74/plus_kaisetsu-74.htm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33-136.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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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79세 남성.

6년 전, 파킨슨증후군으로 진단받고 일상생활을 하던 중

1년 전부터 거동이 힘들어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6개월 전, 처음 흡인성폐렴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경구섭취가 가능했으나,

3개월 전부터는 연하보조식으로도 식사 진행이 어려워 L-tube를 삽입한 상태이다.

하지만, L-tube 삽입 후에도 3차례 흡인성폐렴이 발생했고,

그 때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되어 치료를 했다.

반복되는 폐렴 발생과 좁아지는 폐렴 발생 간격에 가족들의 걱정이 많고,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한 한의치료를 위해 협진 의뢰 되었다.

퇴행성 뇌질환에 동반된 연하장애,

그로 인한 흡인성폐렴 빈발을 고려하여 A를

아침 점심 저녁 식전 30분에 L-tube를 통해 투약하도록 처방했다.

큰 부작용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복용하실 수 있게 하도록 지도했고,

보험적용 가능한 한약임을 설명했다.

A를 복용하기 시작한 후 3개월이 경과했다.

L-tube는 유지하고 있으나, 이후 흡인성폐렴 발생은 없었다고 한다.

부작용 발생은 없다. 지속적인 흡인성폐렴 예방을 위해 다시 1개월분을 처방했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을 시 지속 복용하도록 지도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이다.

중국 후한시대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소반하가복령탕에 기울(氣鬱)을 치료하는 약재인

후박과 소엽을 추가한 것으로 해설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심인성 신체증상에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고령자 연하장애 시 흡인성폐렴 예방약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처방은 다양한 이명을 가지고 있는데,

다양한 문헌에서 각각 칠기탕(七氣湯), 대칠기탕(大七氣湯), 사칠탕(四七湯),

후박반하탕(厚朴半夏湯)이라 부르기도 했다.

칠기탕, 대칠기탕, 사칠탕 같은 명칭은

본 처방이 사용될 수 있는 병태의 병인(病因)을 축약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하후박탕 개요

구성약물

반하, 후박, 복령, 생강, 소엽

효능효과

기분이 울적하고, 인후와 식도부에 이물감이 있으며,

때때로 두근거림, 어지럼, 구역 등을 동반한 다음 상태:

불안신경증, 신경성위염, 입덧, 기침, 쉰목소리, 신경성식도협착증, 불면증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항불안작용, 항우울작용, Substance P 분비촉진작용

 

반하후박탕 활용의 발전사

반하후박탕의 첫 모습은 『금궤요략』에 있다.

당시, 『금궤요략』에서는 “婦人咽中如有炙臠, 半夏厚朴湯主之

(여성 환자가 목구멍 속에 고깃덩어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이야기할 때,

반하후박탕을 사용한다)”라는 유명하면서도 아주 짧은 구절만 제시했다.

보다 자세한 적응증은 『비급천급요방(備急千金要方)』에 등장했다.

‘흉만(胸滿)하고 심하견(心下堅)하며,

목 속에 뭔가 불쾌한 느낌의 고깃덩어리가 부착된듯하나,

뱉으려 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해도 삼킬 수 없는 증상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라 하였는데,

지금은 매우 당연히 여겨지는 이 구체적인 구절의 출처는

바로 『금궤요략』이 아닌 『비급천급요방』이다.

이후 역대의서는 철저히 이 『금궤요략』과 『비급천급요방』의 적응증에

병기기전과 추가적인 적응증을 설명해가는 방식으로 반하후박탕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살펴 본 반하후박탕의 적응증은 예로부터

“히스테리구”라 부르던 용어로 축약할 수 있는데,

이 용어는 인후부 이물감이라는 증상의 기저에

심인성(心因性)이 깔려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현재의 한의사들은 반하후박탕을 활용할 때,

무엇보다도 증상의 기저에 심인성 요소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데,

이러한 관점을 최초로 제시한 서적이 바로 『삼인극일병증방론(三因極一病證方論)』이다.

여기서는 반하후박탕을 대칠기탕이라 불렀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에 의해 발생한 스트레스,

곧 칠기(七氣,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로

장기(藏氣) 평형에 이상이 생겨 흉복부 창만감과 함께 인후부 이물감이 생긴 경우,

반하후박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간방(易簡方)』에서도 비록 사칠탕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었지만,

칠기(七氣)로 인해 발생한 인후부 이물감, 상기감, 천식,

오심과 구역 등에 이 처방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여,

심인성 병인을 제시함과 동시에 호흡기, 소화기 증상으로 확대된 적응증을 제안했다.

여기서 등장한 사칠탕이라는 처방명은

소엽, 후박, 복령, 반하 총 4가지 약재로 칠정기결(七情氣結)을 치료한다는 의미인데,

이 해설은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처음 등장한다.

그런데 반하후박탕은 총 5가지 약재인데, 왜 4가지 약재라고 했을까?

사칠탕이라는 명칭을 처음 기록한 『이간방』은 생강을 탕전방법에 기록해두었다.

이런 이유로 반하후박탕과 동일한 구성을 갖추었음에도

4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이 외 다양한 서적들이 반하후박탕이라는 이름 외

사칠탕이나 대칠기탕이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적응증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보제방(普濟方)』은 조금 다른 사용방법을 제시했다.

여성의 소변불통과 그에 동반한 생식기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으로 사칠탕을 언급한 것이다.

『보제방』 사칠탕의 특징은 기존 사칠탕 구성에

감초, 향부자, 호박을 추가하여 사용한 것이다.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사칠탕이라는 이름의 처방을

생식기 통증에 사용한 점을 미루어보았을 때,

여성의 원인불명 생식기 통증에 대한 처방으로

반하후박탕을 제안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역대 서적들을 살펴보았을 때,

반하후박탕은 심인성 요소를 갖춘 인후부 이물감 뿐 아니라

소화기계, 호흡기계, 비뇨기계, 아니 심인성 요소를 갖춘

다양한 신체증상에 모두 활용해 볼 수 있는 처방으로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부 일본의 현대한방 임상가들은

반하후박탕을 “한방 신경안정제”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 반하후박탕의 적용영역에 큰 지각변동이 생긴다.

일본 도호쿠대학의 이와사키 그룹이 진행한 몇몇 위약대조 비교시험을 통해

“고령자 뇌신경질환 환자의 연하반사, 기침반사 개선을 통한 흡인성폐렴 예방”이라는

완전히 다른 활용영역을 구축하기에 이른 것이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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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소청룡탕은 어떤 모습일까?

앞서 살펴본 역사적 활용의 배경 그대로 주로

기도나 비강의 분비 항진을 동반한

호흡기질환 치료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핫한 분야는 바로 “알레르기비염”이다.

1995년 발간된 “알레르기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95 개정판”에서는

‘소청룡탕, 갈근탕, 소시호탕 등을 알레르기 비염에 사용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유효성이나 성분배합의 근거,

작용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앞서 언급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후 발간된

가이드라인에서는 그 내용에 변화가 발생했다.

2013년 발간된 “알레르기 종합 가이드라인 2013”에서는

소청룡탕, 갈근탕, 영감강미신하인탕 등을 증(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중 소청룡탕 만이 위약대조 비교시험을 통해 유효성이 증명되었고,

마황에 포함된 에페드린 성분의 작용을 통해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제안했다.

동시에 소청룡탕의 구체적인 적응증으로

첫째, 코막힘 위주의 증상을 보일 때,

둘째, 항히스타민제로 졸음이 유발되는 환자를 제안했다.

모두 마황에 함유된 에페드린 성분을 참조한 제안이었다.

“알레르기비염 진료가이드라인

-통년성비염과 꽃가루알레르기-2016년판 (개정8판)”에서는

앞서 언급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소청룡탕의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사용은

‘강력히 추천’, 통년성 비염에 대한 사용은 ‘중등도 추천’으로 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소청룡탕을 비롯한 한방약 만으로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천식 관련 내용도 주목해 볼만 하다.

앞서 살펴보았듯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은

『상한잡병론』 이후 꾸준히 사용되어 온 분야이다.

그만큼 유래가 깊다.

“알레르기질환 치료 가이드라인 95 개정판”에서는

기관지천식 발작기 한증(寒證, 오한 재채기 콧물 동반)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소청룡탕을 제안했다.

참고로 발작기 열증 처방으로는 마행감석탕을 제시했다.

“EBM에 기초한 천식치료 가이드라인 2004”에도

기관지확장작용에 주목하여 급성기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마행감석탕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급성 호흡기 감염에 해당하는 기관지염에 대한 활용도 제안되어 있다.

“호흡기질환 치료용 의약품의 적정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에서는

소청룡탕이 위약대조 비교시험에서 기관지염의 주요증상인

기침 횟수와 강도, 객담경감, 일상생활 개선도 측면에서 위약 대비 유효했음을 언급하며

기관지염에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기침 증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에도 소청룡탕이 등장한다.

2012년 발간된 “기침에 관한 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맥문동탕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마른기침에 해당하는 건성(乾性) 기침에는 맥문동탕,

기도 분비물을 동반한 습성(濕性) 기침에는 소청룡탕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여,

전통적인 소청룡탕의 수기(水氣)에 대한 작용을 충분히 반영해두었다.

안전성에 대한 내용도 주목해 볼만 하다.

소청룡탕의 구성약물에는 에페드린 성분이 함유된 ‘마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소아나 임산부에 대한 사용에 어느 정도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소아기침 진료가이드라인”과 “임신 수유와 약 대응기본 매뉴얼(개정판)”에서는

각각 소아기침과 임산부 감기에 소청룡탕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다만, 마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소아의 경우,

두근거림 발생여부를 체크할 것, 임산부의 경우,

장기사용은 불가하다는 조건을 붙여두었다.

임상현장에서 적극 참고할만한 내용으로 생각된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졸음을 유발하지 않는

항히스타민제 유사효과’와 ‘기관지확장효과’ 이 두 키워드를 기억하자.

소청룡탕을 투약하기 적합한 상황은 반복 언급하지만

‘기도나 비강의 분비 항진’이 동반된 기침이나 천식 호흡곤란 상황이다.

‘기도나 비강의 분비 항진’에는 항히스타민제 유사효과가 필요하며,

기침이나 천식 그 자체에는 기관지확장효과가 필요하다.

두 효과를 한 가지 처방으로 낼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는 모든 한약처방 자체의 특징이기도 하다.

알레르기비염 환자 중 항히스타민제 복용 시 졸음이 유발되어 일상생활,

그리고 업무에 부담이 생긴다는 환자에게는 엑기스제를 활용해보면 좋겠다.

증상 발현 시 사용할 항히스타민제를 대체해야 하므로 휴대성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가방 안에 지니고 다니기 편한 형태인 엑기스제를 활용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탕전약으로 활용 시에는 『의심방』에 등장하는 옥설탕을 참조하면 좋겠다.

기침이나 천식 증상이 과도한 경우, 신속한 개선효과가 요구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소청룡탕 대신 작약과 감초를 빼고 탕전한 옥설탕을 활용해보는 것도

효과를 증강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소청룡탕편.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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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19세 남성.

고등학교 3학년.

물 같은 콧물, 재채기가 동반되는 알레르기비염을 3개월 전부터 겪고 있다.

한 번 증상이 생기면, 도무지 공부를 할 수가 없어 학교 앞 이비인후과에서 진료 받은 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알레르기비염 증상은 해결이 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몽롱하여 도무지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대로는 학업에 지장이 생길 것 같아 한의원에 내원했다.

수양성 콧물, 재채기를 고려하여 A를 아침 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약 14일 뒤, 증상 발생이 더 이상 없다고 했다.

사용목표를 달성하였으므로 중단토록 했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A 엑기스제를 처방했고,

증상 발현 시 바로 복용하도록 지도했다.

6개월 뒤, 운동하던 중 발생한 발목염좌로 내원했다.

그동안의 경과를 물어보니 한 달에 2~3회 알레르기비염 증상이 발생하나,

그 때마다 A 엑기스제를 복용하면 몽롱함 없이 증상이 해결되어 편히 잘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할 A 엑기스제가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처방도 원하여 추가 처방하였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소청룡탕(小靑龍湯)이다.

중국 후한시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이후 주로 기도나 비강의 분비항진, 기침, 천식, 호흡곤란을 동반한 호흡기질환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알레르기 비염약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처방을 온폐화음탕(溫肺化飮湯)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명칭은 본 처방의 효능을 축약적으로 잘 제시하고 있다.

 

소청룡탕 개요

구성약물

마황, 작약, 세신, 건강, 감초, 계피, 오미자, 반하

효능효과

1. 다음질환의 수양성 가래, 수양성 콧물, 코막힘, 재채기, 천명,

기침, 유루(流淚), 기관지천식, 비염,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감기

2. 기관지염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항알레르기작용, 항염증작용, 사이토카인에 대한 작용

 

소청룡탕 활용의 발전사

첫 등장인 『상한론(傷寒論)』과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제시된 적응증은 일견 차이가 있어 보이나,

자세히 보면 ‘수기(水氣)’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연결되어 있다.

『상한론』에서는 “傷寒 表不解 心下有水氣 乾嘔 發熱而咳....小靑龍湯主之”라 하며,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발열과 기침을 하는데 그 기저에 수기(水氣)가 있어

비교적 맑은 가래를 동반한 상황에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는 2가지 적응증을 제시했다.

우선 “病溢飮者 當發其汗 大靑龍湯主之 小靑龍湯亦主之”라 하여,

사지부종에 해당하는 일음(溢飮)에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咳逆 倚息不得臥 小靑龍湯主之”라 하여 호흡기문제인

천식과 그로 인한 호흡곤란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안도 있다.

이미 언급한대로 이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수기’이다.

급성 호흡기 감염이나 천식의 상황에서 기도 내 분비 항진이 동반되어 발생하는

기관지 폐색이 있어 발한해표와 함께 분비억제, 지해평천(止咳平喘)의 효과가 필요할 때

(기관지 수기의 제거)나 전신 수습(水濕)으로 사지부종이 있어

이수(利水) 효과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소청룡탕은 역사적으로 철저히 『상한잡병론』의 위와 같은 제안에 따라

기도나 비강의 과도한 분비를 동반한 기침, 천식, 호흡곤란을 보이는

호흡기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역대 의서들은 이러한 내용을 거의 답습하며,

보다 자세한 병기해설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청룡탕을 기술해왔으며,

몇몇 서적에서는 소청룡탕의 임상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가감법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가감의 예는 옥설탕(沃雪湯)이다.

일본 헤이안시대 탄바노 야스노리가 저술한 『의심방(醫心方)』 치해수방제일(治咳嗽方第一)에

“상기하여 편히 누워 숨을 쉴 수 없고, 인후에 가래 끓는 소리가 나며, 숨이 끊어질 것 같을 때”

옥설탕을 사용하도록 한 기록이 있다.

옥설탕은 ‘소청룡탕 거 작약 감초’에 해당하며,

소청룡탕의 구급약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수기(水氣)를 제거하는 타 약재의 약효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던

작약과 감초를 뺌으로써 약효의 기민함을 올려둔 처방구성이다.

『외대비요방(外臺秘要方)』 역시 옥설탕을 기록해두었는데,

옥설탕에 이어 투배탕(投杯湯)이라는

‘소청룡탕 거 작약 가 관동화 자완 행인’에 해당하는 처방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성제총록(聖濟總錄)』에도 옥설탕은 수록되어 있으나,

이 옥설탕은 『의심방』의 옥설탕에서 건강을 빼고 대조 생강과 함께 전탕하는 처방으로,

여러 서적에 제시된 옥설탕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나,

일관된 원칙은 작약을 빼고 사용함으로써 보다 날카로운 약효를 구사하려 하였다는 점이다.

현대에 이르러 일본의 야마모토 이와오는

그의 저서 『동의잡록(東醫雜錄)』에서 잊혀져 가던

소청룡탕의 사지부종이라는 적응증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는 『금궤요략』의 내용을 인용하며,

소청룡탕이 사지부종에 사용될 수 있는 처방임을 다시 강조했고,

이 때는 ‘소청룡탕 가 석고’의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보다 적합함을 언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청룡탕은 기도나 비강의 분비 항진을 동반한

호흡기질환에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 비교적 최근에는 위약대조 비교시험을 통해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유효성이 입증되기도 하였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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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속 맥문동탕은 어떤 모습일까?

크게 2 분야에서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째, 기침을 동반한 호흡기질환 증상조절,

둘째는 구강건조감에 대한 증상조절의 역할이다.

하기(下氣)와 자윤(滋潤)의 작용을 가지고 있는 맥문동탕을

하기(下氣)에 보다 초점을 맞춰 사용하는 방식과

자윤(滋潤)에 보다 초점을 두는 방식,

두 가지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가장 전통적인 활용방법인

“기침 동반 호흡기질환” 관련 수록내용을 살펴보겠다.

2004년 발간된 “EBM에 기초한 천식치료가이드라인 2004”에서는

‘기침 감수성이 항진된 기관지천식’에 사용할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맥문동탕 투여 시 기침점수, 치료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캡사이신 기침 역치가 유의하게 개선되었던 연구결과를 인용한 결과이다.

“기침에 관한 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기침을 가래량 다소(多少)에 따라 습성기침과 건성기침으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을 제시하였는데,

여기서 맥문동탕은 가래량이 적은 건성기침에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1개 이상의 RCT를 통해 권고된 사안으로

전체 5단계의 권고등급 중 상위 2급(시행할 것을 추천한다)에

해당하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권고였다.

“소아 기침 진료가이드라인”에서도

소아가 호소하는 건조경향의 기침에

진해거담작용을 토대로 활용할 수 있음이 제안되었다.

 

“호흡기질환 치료용 의약품의 적정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에서는

‘감기 후 기침’의 치료약으로 활용할 것을 소개했다.

기존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비흡연자이면서 감기 후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며,

ACE inhibitor를 복용하지 않고, 비강/부비동내 질환이나 만성호흡기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이 없으며, 특별한 검사상 이상소견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임산부에게도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임신 수유와 약 대응 기본 매뉴얼”에서는

임산부 감기에 사용할 수 있는 약 중 하나로서 맥문동탕을 소개했다.

소아와 임산부 관련 가이드라인에 속속 등장하였으므로,

비교적 안전한 처방에 속함도 알 수 있겠다.

다음으로 자윤작용에 포커스를 두어

구강질환에 활용하도록 추천한 CPG를 살펴보자.

“구취에 대한 대응과 구취증 치료지침 2014”에서는

타액분비 개선효과를 이용해 구취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 중 하나로 맥문동탕을 추천했다.

맥문동탕 외 함께 추천된 처방은

백호가인삼탕, 팔미지황환, 십전대보탕, 오령산 등이었다.

주요증상 중 하나가 “구강건조”인 쇼그렌증후군 지침에도

맥문동탕이 치료선택지 중 하나로 제시되었다.

“쇼그렌증후군 진료가이드라인 2017”에는

맥문동탕의 효과에 대한 체계적문헌고찰의 결과

(대조군은 유의하지 않았으나, 맥문동탕군만 타액분비량의 유의한 증가를 보였음)를 인용하며,

구강건조에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덧붙여, 1건의 RCT에 수록된 안전성 관련보고를 인용하며,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방약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비뇨기질환에 주로 활용되는 항콜린제의 부작용인

구강건조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되었다.

“과민성방광진료가이드라인 [제2판]”에서는

과민성방광 치료를 위해 사용한 항콜린제로 유도된 구강건조에

근거수준은 낮지만, 한방약 처방도 고려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고,

백호가인삼탕, 자음강화탕, 오령산, 십전대보탕, 시호계지건강탕,

소시호탕, 팔미지황환, 당귀작약산, 시박탕과 함께 맥문동탕을

각 처방별 적응증에 맞춰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먼저 “하기(下氣)”와 “자윤(滋潤)”이라는 효과를 요약한 키워드와

“구강~인후부~기관지”라는 작용 타깃부위를 기억하자.

흉부 이상의 신체부위에 등장하는 다양한 증상을 상기(上氣)로 인식하여

하기(下氣)하는 작용을 사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흉부이상의 부위에 건

조함이 동반된 상황에 쓸 수 있는 처방인 것이다.

위 내용에서는 주로 호흡기, 구강의 문제에만 맥문동탕을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소화기 질환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구역, 구토” 증상에 활용이 가능하다.

“구역, 구토”라고 하면 대개 반하제, 보비제 등을 생각하나,

이러한 처방이 잘 듣지 않는 증상의 경우, 위음허(胃陰虛)로 판단하여

맥문동탕, 그리고 상당수의 약재가 겹치는 죽엽석고탕 같은 처방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하기”와 “자윤”이다.

일본의 야마모토 이와오 선생이 제시한

맥문동탕의 적응증 관련 내용이 참고가 될 수 있어, 여기 인용한다.

1) 몸이 야위고 거칠한 수분이 적은 경우에 적합하며,

노인에서 자주 보인다. 소아나 비만한 체형에는 쓸 일이 드물다.

2) 가래가 많으면 적합하지 않다. 복용하면 가래가 점점 늘어난다.

3) 소염 효과가 약하므로 염증이 심할 때는 적합히 못하다.

이 경우에는 이 처방에 담죽엽, 석고를 추가한 죽엽석고탕을 쓰는 것이 낫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지난 글이나 책을 읽고 맥문동탕을 사용해본 뒤,

그다지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질문을 해오신 분들도 많았다.

이는 사용한 약재용량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맥문동탕 엑기스제의 약물용량은 매우 적다.

원전인 『금궤요략』에서는 맥문동을 7승(升) 사용하고 있다.

한대(漢代)의 도량형을 기준으로 보면, 1승이 0.2L이므로 맥문동이 1.4L 들어있는 것이 된다.

사실 엄청난 양이다.

따라서, 엑기스제로는 “눈이 튀어날 것 같은 기침” 치료에는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높고,

항콜린제 복용으로 심한 구강건조를 보이는 환자나

쇼그렌 증후군 환자에서도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 때는 전탕약을 사용하여 대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또다른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건조증상에 포커스를 맞출 경우, 『성제총록』의 내용을 고려하여 인삼을 빼고,

죽엽과 생강을 추가하든지, 죽엽석고탕으로 변경하여 사용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맥문동탕편.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16-121.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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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