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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지주막하출혈로 진단받고 재활치료 중인 64세 여성.

벌써 8개월째 재활치료 중이다.

손발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도 힘든데, 대변이 잘 나오지 않아 힘들다.

이전 병원에서 수산화마그네슘을 계속 처방해주었으나,

용량을 아무리 올려도 대변이 나오지 않아 3일에 한 번 관장을 했다.

이 대변은 어떻게 한방으로 안되냐고 한다.

대황을 함유한 조위승기탕을 처방했더니 대변이 바로 나오는 것은 좋은데, 배가 너무 아팠다.

변비 보다 복통이 무서워 그 약은 못 먹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A를 처방했다. 배변 유무와 관계없이 하루 3회 복용하게 했다.

1주일이 지나자 정상 배변을 2일에 1회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약이 꼭 훠거처럼 맵네요. 그래도 배도 아프지 않고 편해서 좋아요”라고 한다.

당분간은 A를 계속 복용할 예정이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대건중탕(大建中湯)이다.

대건중탕은 『금궤요략(金匱要略)』의

복만한산숙식병맥증치법제십(腹滿寒疝宿食病脈證治法第十)에 처음 등장했다.

단 한 차례의 등장이었지만, 역대 주요의서에서

한증(寒證)을기저에 둔 변비나 적취(積聚)를 해결하는 처방으로 등장하였으며,

장관운동개선효과를 가진 처방으로 꾸준히 주목받다가,

최근엔 개복수술의 합병증인

장폐색의 치료, 예방, 재발방지약으로까지 그 사용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대건중탕 개요

구성약물: 건강, 인삼, 산초, 교이

효능효과: 복부가 냉하고 통증, 복부팽만감이 있는 경우

주요 약리작용: 장관운동항진작용

1) 세로토닌 3형, 4형 수용체를 통한 아세틸콜린 유리촉진

2) 소화관운동항진 호르몬인 모틸린 분비촉진

3) 장관점막층 바닐로이드수용체를 통한 직접작용, 장관점막혈류량 증가작용

 

대건중탕 활용의 발전사

『금궤요략』에 등장한 대건중탕의 첫 모습은 다음과 같다.

“心滿中大寒痛, 嘔不能飮食, 腹中寒, 上衝皮起出見有頭足, 上下痛而不可觸近, 大建中湯主之.”

풀어쓰자면 속이 냉하여 매우 아프고, 구역이 나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배 안의 찬 기운이 치밀어 올라 뱃가죽 밖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보이고,

가슴에서 배까지 아파서 손을 댈 수가 없을 때, 대건중탕을 사용한 것이다.

이후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이나 각종 금궤요략 주석서에서

원 조문의 내용을 답습 또는 풀어 적는 내용 정도로 소개하다,

1700년대 들어 구체적인 사용법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1752년 쯔다 켄센의『요치경험필기(療治経験筆記)』에서는

원 조문에 등장한 ‘한(寒)’이 허한(虛 寒)이 아닌 한독(寒毒)이라 설명했다.

특히, 허한하여 발생하는 일반 한통(寒痛)에는 계지나 부자를 사용하지만,

이 병태는 한독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산초를 사용했던 것이라 언급하며

통상적인 허한 상태와는 다른 병태에 대건중탕이 활용됨을 강조했다.

1799년 이나바 분레이가 저술한 『복증기람(腹証奇覧)』에는

총 3가지 타입의 복진소견이 제시되었다.

첫째는 머리와 발이 있는 것 같은 독으로 복피가 꾸역꾸역 움직이며 여기에 심한 통증이 동반됨,

둘째는 뱀장어처럼 뱃속을 움직이며 통증,

셋째는 덩어리가 옮겨 다니며 마치 파도를 일으키는 듯한 모양이라 하였다.

이 시기까지의 문헌을 종합해보면,

대건중탕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은

현대의 ‘장폐색(복통, 구토, 음식섭취 불가 등)’과 매우 비슷한 상황으로 추정가능하다.

하지만, 복진소견으로 제시된 소견들은

장관운동 자체가 아예 마비되어 버리는 장폐색에는 맞지 않아,

장폐색 뿐 아니라 장관운동이 지연되고, 그로 인해 역연동운동이 발생한

상황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이후 현대에 들어 오츠카 케이세츠는

『한방의 임상』제2권 제3호 “대건중탕에 대하여”라는

기고글에서 보다 현실적인 적응증을 제안하였다.

먼저, 기존 복진소견이 필수는 아님을 지적했다.

연동항진 소견이 눈에 보이더라도 금기증인 경우가 있으며,

복벽이 두꺼운 환자의 경우는 그러한 복진소견이 꼭 관찰되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금궤요략에서부터 등장한 ‘한(寒)’과 관련된 증상의 확인법도 언급했다.

대건중탕을 복용해야 할 환자가

직접 자각증상으로 냉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며,

오히려 장관운동저하 개선을 목표로 대황을 사용했을 때

복통이 심하고 이급후중(裏急後重)이 생겨

사하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남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寒)에 사용하나 복부 염증소견이 있을 시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언급하여 체온이나 염증 자체와는 큰 관계가 없음도 설명했다.

이 내용은 현대임상에도 큰 의의가 있다.

이후 각종 동물실험, 인체 대상 약리연구가 진행되며

대건중탕에는 장관운동항진작용, 장관점막혈류개선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체력이 약한 소아나 고령자의 장관운동개선 효과를 목표로 활용되던 중

2000년대 후반 들어 각종 복강수술 후 합병증인 장폐색 치료 및 예방약으로

각종 임상시험에 적용되었고,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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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우차신기환과 팔미지황환의 발전사가

총 23건의 CPG 속에 녹아 들어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전통적 사용 영역이었던 각종 비뇨기계 질환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

2015년 출간된 “과민성방광진료가이드라인[제2판](일본배뇨기능학회)”에서는

우차신기환과 팔미지황환을 과민성방광,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대한 근거는 명확치 않지만,

사용해보길 권한다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팔미지황환은 비뇨기증상 자체 뿐 아니라,

비뇨기증상에 흔히 활용되는 항콜린제로 인한

구강건조에 활용해 볼 수 있는 한방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7개의 CPG에서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우차신기환과 팔미지황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외, “야간빈뇨진료가이드라인(일본배뇨기능학회)”와

“야뇨증진료가이드라인(일본야뇨증학회)”에서는

야간빈뇨 증상에 우차신기환 사용을 제안했는데,

우차신기환은 야뇨증 중에서도

허증(虛證)에 사용할 수 있음을 명시했고,

참고로 실증에는 마행감석탕이나 백호가인삼탕,

중간증에는 오령산, 영강출감탕을 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고령자재해의료시 의료가이드라인 2011”에서도

팔미지황환을 재해지 의료지원 시, 고령자 요실금에 활용할 수 있는

상비약 중 하나로 팔미지황환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흔히, 한방약은 만성질환에 장점을 보일 것이라 생각하나,

이러한 편견을 깬 제안이 아닐까 한다.

남성불임, 특히 정자부족에도 팔미지황환이 등장한다.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일본산과부인과학회)”에서는

명확한 약리기전은 알 수 없지만, 통상 많이 활용되는 처방으로

보중익기탕과 함께 팔미지황환을 소개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최근 가장 핫한 분야는

바로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한 말초신경병증이다.

“과학적근거에 기반한 유방암진료가이드라인 2015년판(일본유방암학회)”에서는

항암요법에 대한 부작용으로 말초신경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약재로

프레가발린, 삼환계항우울제, 노르트립탄, 가바펜틴, 아미포스틴과 함께 우차신기환을 함께 나열하며,

이들 약제 모두 아직 임상시험을 통한 근거는 부족하지만,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한 말초신경장애에 대한 치료제가 한정된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들 약제를 우선적으로 일상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암 보완대체요법 클리니컬 에비던스 2016년판(일본완화의료학회)”과

“신경병증성통증 약물요법 가이드라인 개정2판(일본통증클리닉학회)”은

비슷한 취지에서 우차신기환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 말초신경병증의 예방약으로서

우차신기환의 역할에 대해선 회의적 평가가 있다.

“암약물요법에 동반되는 말초신경장애 매니지먼트 매뉴얼 2017년판(일본암서포티브케어학회)”에서는

현재까지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는

우차신기환을 항암치료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예방약으로 추천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추후 연구결과에 따라 이 추천문구는 변경될 수 있다고 언급하여,

추후 근거에 따라서 추천내용이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항암치료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외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제안도 있다.

“최신 아밀로이드증의 모든 것-진료가이드라인 2017과 Q&A”에서는

유전성 ATTR 아밀로이드증의 저림, 통증을 동반한 말초신경병증에

다양한 양약과 함께 우차신기환도 활용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난치성 통증에 대한 언급을 수록한 CPG도 있다.

“일본신경치료학회 표준적신경치료: 만성통증(일본신경치료학회)”에서는

섬유근통에 대한 치료약으로 우차신기환을 제시했다.

또한, 앞서 팔미지황환 첫 등장 당시 담음해수(痰飮咳嗽)에도 활용되었음을 서술했는데,

이를 그대로 반영하여 기관지천식의 유지요법(체질개선)으로서 팔미지황환이

총 2건의 CPG에 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팔미지황환은 ‘구취’에 우차신기환은 ‘림프부종’,

그리고 두 처방이 함께 ‘고령자 백내장 진행방지, 피부가려움’에

활용될 수 있음을 언급한 CPG도 확인된다(표 참조).

*임상진료지침(CPG, clinical practice guideline, 이하 CPG)’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우선 비뇨기계 질환의 경우,

고령자이거나 허증(虛證)이 기본이 되어야 함을 기억하자.

소변이상 외에 하지무력감, 하지냉증, 저림 등을 호소한다면 더욱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이상의 소화력은 보장이 되어야 한다.

팔미지황환이나 우차신기환 모두

최근의 의서에 소화력이 지나치게 저하된 환자에선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과유불급(過猶不及)임을 기억하자.

보통 고령자의 경우, 야간뇨 3회는 정상범주에 속한 경우가 많다.

이것을 0~1회로 줄이겠다고 치료에 도전하면

환자나 의사 모두 고통스러울 수 있다.

말초신경장애나 만성통증에 활용할 때는 ‘부자(附子)’에 주목하자.

생각보다 효과가 나지 않을 때는 부자의 양을 1~2g 추가해보는 것을 고려하자.

일본의 경우, 가공부자말이 엑기스제로 나와있어

이를 추가하여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부자용량을 증량해서 사용했다면,

경과관찰 때 마다 부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혀저림, 두근거림 등은 체크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팔미지황환편.

3.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우차신기환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43/plus_kaisetsu01-43.htm

4.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296-301, 395-400.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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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대장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 중인 62세 남성.

5개월 전 대장암으로 진단받고 수술한 뒤, 현재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

‘항암치료 후 발생한 양쪽 손발통증’으로 내원했다.

통증 발생 직후,

프레가발린(pregabalin)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나, 통증은 여전하다.

항암치료 시작 전, 담당의가 ‘손발저림이나 통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이 정도일 줄 알았다면 그냥 안한다 할 걸 그랬어요~.

일단은 항암치료 쉬어 보기로 했어요”

한방치료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다.

한방약 A를 투약하며 경과를 보기로 했다.

4주 뒤, 손발통증이 이제 견딜 만하다고 한다.

프레가발린도 중단했지만, 통증이 더 심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한다.

“이 정도면 항암치료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다음 주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병원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우차신기환(牛車腎氣丸)이다.

우차신기환은 1253년 중국의 엄용화(嚴用和)가 출간한

실용처방집 성격의 『엄씨제생방(嚴氏濟生方)』에 처음 등장했다.

첫 등장 시 사용된 명칭은 가감신기환(加減腎氣丸)이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신기환(腎氣丸)이라는 이명을 가진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의 가감방이다.

두 처방 모두 첫 등장 이후

소변이상이나 요하지부의 통증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고,

최근엔 말초신경장애에까지 그 사용의 폭을 넓히고 있다.

 

우차신기환, 팔미지황환 개요

구성약물

지황, 산수유, 산,약 목단피, 복령, 택사 (우차신기환에는 + 우슬, 차전자)

효능효과

쉽게 피로하며 사지가 쉽게 냉해지고 소변량 감소 또는

다뇨이며 때때로 갈증이 있는 사람의 다음 증상

하지통, 요통, 저림, 노인의 침침한 눈, 가려움, 배뇨곤란, 빈뇨, 부종(일본 내 허가사항)

[팔미지황환: 피로, 권태감이 현저하고, 소변감소 또는 빈삭, 갈증이 있고

손발이 교대로 냉감과 열감을 느끼는 다음 증상: 신염, 당뇨병, 음위, 좌골신경통,

요통, 각기, 방광염, 전립선비대, 고혈압]

주요 약리작용

NO생산 촉진을 통한 말초혈류개선,

k-오피오이드 수용체를 통한 항침해수용작용,

율동적 방광수축억제작용,

과민성방광에서 c섬유항진억제작용 등

 

우차신기환, 팔미지황환 활용의 발전사

『금궤요략(金?要略)』에서 첫 모습을 보인 팔미지황환은

당시 최씨팔미환, 팔미신기환, 신기환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었다.

『금궤요략』에는 총4번 등장하는데,

중풍역절(中風歷節), 혈비허로(血痺虛勞), 담음해수(痰飮咳嗽),

소갈소변리림(消渴小便利淋), 부인잡병(婦人雜病)처럼 다양한 증상에 등장했다.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었지만, 이를 관통했던 내용은

소변이상, 요하지부 허약 및 통증, 소복불인(少腹不仁)이라는 복부소견이었다.

이후 992년 간행된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에서

‘신장(腎臟)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음을 명확히 하였고,

이후 각종 서적에서 『금궤요략』에서 제시했던 적응증을 보다 구체화해가며

보익(補益), 소갈(消渴), 부종(浮腫), 기침에 활용할 수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팔미지황환은 다양한 변방으로 발전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차신기환이다.

우차신기환은 첫 등장이었던 『엄씨제생방』의 수종문(水腫門)에서

‘신허(腎虛) 상황에 발생하는 허리가 무겁고 다리가 붓고 소변이 시원치 않은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등장했다.

팔미지황환에 우슬, 차전자를 추가함으로써

부종개선에 더 주안점을 두어 사용하도록 발전해왔는데,

대표적인 예로 19세기 후반 일본의 아사다 소하쿠는

그의 처방집 『물오약실방함구결(勿誤藥室方函口訣)』에서

‘팔미환증에 허리가 무겁고 다리가 붓거나 혹은 위약(萎弱)한 경우를 치료한다’고 언급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본병태가 팔미지황환과 동일하나, 증상이 요하지부 부종이나 위약에

치우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였다.

1980년대 이후 우차신기환은 다양한 증례보고를 통해 그 활용범위를 확장한다.

소변이상을 보이는 각종 비뇨기질환(전립선비대, 과민성방광)은 물론이고

요부척추관협착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말초신경장애나 뇌경색 후유증으로 인한

하지 저림 같은 요하지부 이상에 일정 효과가 있음이 발표되며

각종 원인에 의한 말초신경병증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우차신기환은 모태격인 팔미지황환 보다

비뇨기계, 말초신경계 문제에 있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 들어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말초신경병증의 치료약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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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억간산의 모습은? (표 참조)

앞서 살펴본 억간산의 발전사가 총 20건의 CPG 속에 녹아 들어있다.

이미 짐작하겠지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내용은

‘치매환자의 양성(陽性) BPSD’ 관련 내용이다.

총 7건의 CPG에서 양성 BPSD에 억간산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는데,

가장 최근 발간된 “치매질환진료가이드라인2017(일본신경학회)”에서는

억간산이 초조성 흥분(SE:약/SR:제안), 환각이나 망상(SE:약/SR:제안),

수면장애, 그리고 루이소체치매의 BPSD와 REM수면 행동이상(SE:약/SR:제안)에 까지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제안했다.

특히, 루이소체치매의 BPSD에는

억간산과 비정형 항정신병약을 동일선상에 놓고 제안하여

루이소체치매의 BPSD에는 억간산을 제1선택약으로 제시했다.

이 외, “뇌졸중치료가이드라인(일본뇌졸중학회, 2017년)”에서는 혈관치매의 BPSD,

2018년 공개된 “파킨슨병치료가이드라인(일본신경학회)”에서는

루이소체치매의 환각 망상에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했다.

신경질환 CPG가 아닌 곳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등장하는데,

“호흡기질환 치료용 의약품의 적정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일본호흡기학회)”에서는

억간산이 정신안정제, 향정신약 사용을 줄임으로써,

이 약물이 유발할 수 있는 흡인성폐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외, “최신아밀로이도시스의 모든 것-진료가이드라인2017과 Q&A”,

“일차진료의를 위한 BPSD에 대처하는 항정신약 사용 가이드라인”

“고령자의 안전한 약물요법 가이드라인”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

두 번째로 ‘수면장애’ 관련 내용이 많다.

수면장애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몇몇 질환의 가이드라인에서

억간산을 수면장애 개선을 위한 하나의 선택지로 제안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2012년 출간된

“수면장애 대응과 치료 가이드라인 제2판(수면장애 진단치료 가이드라인 연구회)”이다.

억간산을 기타 한방처방과 함께 수면장애에 활용할 수 있는 한방약으로 제안하면서

그 효과의 기전이 ‘자율신경계 활동이나 기분안정화를 통한 수면촉진효과’인 것으로 밝혔다.

이 외에,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신경치료: 하지불안증후군”에서는

추후 하지불안증후군 완화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약물요법 중 하나로,

“‘임신, 수유와 약’ 대응기본지침(개정판)”에서는 임신기간 중 불면증상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 억간산을 제안하기도 했다.

난치성 통증으로 분류되는 섬유근통과 신경병증성 통증 관련 내용도 CPG에 등장한다.

2010년 출간된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신경치료: 만성통증”과

“섬유근통 진료가이드라인 2017(일본섬유근통증학회)”에서는

섬유근통 치료에 억간산 사용을 제안했다(SE:매우약/SR:제안).

또한 “신경병증성통증 약물요법 가이드라인 2판(일본통증클리닉학회)”에서는

아직 증례보고 수준의 근거이지만 억간산을 신경병증성통증에 활용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소아과 처방으로 시작한 처방인 만큼 소아과영역에서도 억간산을 언급하고 있다.

2015년 발간된 “소아과의사를 위한 섭식장애가이드라인(일본소아심신의학회)”에서

연하곤란에 초조함이 동반된 경우, 억간산을 활용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제안했다.

또한, 야뇨증 CPG(아뇨증진료가이드라인 2016[일본야뇨증학회])에서도

흥분 경향을 보이는 소아에서 수면의 질을 개선시켜 야뇨증을 경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아토피피부염 CPG에도 억간산이 등장한다.

“아토피피부염 진료가이드라인 2015(일본알레르기학회)”과

“알레르기종합진료가이드라인 2013(일본알레르기학회)”에서

아토피피부염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한방처방 중 하나로 억간산을 제안했다.

이외, 비만의 충동적 식사행동과 우울증상 개선효과(비만진료가이드라인 2016[일본비만학회]),

월경전증후군 개선효과(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 2017[일본산과부인과학회]),

파파증후군 예방(PFAPA syndrome, 주기적 발열과 점막염증소견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

자가면역성질환진료가이드라인[일본소아류마티스학회])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되어 있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우선 치매환자의 경우, 양성 BPSD에만 활용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

흥분성, 공격성을 보이는 양성 BPSD는

치매 환자의 보호자, 간병인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모든 치매환자가 양성 BPSD를 보이는 것은 아니며,

무기력을 위주로 한 음성 BPSD를 보이는 환자도 있다.

억간산은 그 방의나 발전사를 보았을 때, 양성 BPSD에 적합한 처방이며

음성 BPSD에는 가미귀비탕이나 보중익기탕 같은 보제(補劑)가 오히려 추천됨도 기억하자.

덧붙여, 많은 증례에서 억간산은 BPSD에 따른 항정신약 사용을 줄일 수 있음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전에 보고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억간산은 항정신약과 같은 과진정효과가 없다.

이는 단순히 정신증상 개선 효과 뿐 아니라 치매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흡인성 폐렴 같은 합병증 예방효과를 노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관점에서 억간산은 ‘효율 높은 항정신약 대체자’라 명명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외, 수면장애(하지불안증후군), 난치성 통증, 소아의 섭식장애나 야뇨,

아토피피부염, 비만, 월경전증후군에 억간산을 활용할 때

역시 억간산 사용의 키워드가 되는 ‘흥분성, 초조불안’이

환자의 배경에 존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처방타율 향상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SE: Strength of Evidence

SR: Strength of Recommendation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조기호, 김태훈, 진철, 이지은, 권승원.

동의보감에 수록되지 않았던 억간산의 문헌상 흐름과 현대 한의학에서의 응용 현황.

J Korean Med. 2018;39(3):17-27.

3.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억간산편.

4.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258-262.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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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3세 여성.

치매로 기억장애가 있으며 잘 흥분하고,

쉽게 폭언을 하는 양상을 보였다.

심한 날은 항정신병약을 사용하곤 있지만,

가족들이 항정신병약 사용은 최대한 피하길 원해,

한방약 A를 투약하며 경과를 보기로 했다.

저녁 식전 30분, 하루 1회 투약했는데,

약인 것을 알면 거부할 우려가 있어 약을 꿀에 섞어

숟가락으로 퍼주는 방식으로 투약했다.

그러자 마치 사탕을 받은 아이처럼 맛있게 복용했다.

평소 밤이면 병원 직원들이 자기만 굶겨 죽이려 한다며 흥분하여 큰소리로 쏘아붙였었는데,

A를 복용한 후 식사한 것을 잊는 것은 그대로이지만, 살해 망상은 사라졌고

밥을 먹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방금 드셨어요~"라고 설명하면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항정신병약을 복용해야만 하는 날도 줄어들게 되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억간산(抑肝散)이다.

억간산은 1550년 중국의 설개(薛鎧)가 출간한

소아과 전문서적『보영촬요(保嬰撮要)』에 처음 등장했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처방임에도

여러 의사들의 경험축적을 통해 소아 뿐 아니라 성인의 심리적 요인을 갖춘 다양한 증상,

치매환자의 행동정신증상(BPSD, 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에까지

활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발전했다.

 

억간산 개요

구성약물

조구등, 시호, 천궁, 당귀, 복령, 백출(또는 창출) 감초

효능효과

허약한 체질로 신경이 흥분되어 발생하는

신경증, 불면증, 소아 야간울음, 소아감증(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항불안유사작용, 뇌내 글루타민산 세포간극량 경감,

5-HT1A 수용체 자극 & 5-HT2A 수용체 하향조절작용

 

억간산 활용의 발전사

『보영촬요』첫 등장 당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아이가 초조해하고 경련하거나,

이갈이를 할 때, 무서워 벌벌 떨며, 항상 열이 나거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토하고 침 흘리며 배불러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잠도 못 자는 상황”에 사용했다.

이후 『증치준승(證治準繩)』, 『경악전서(景岳全書)』에도 등장했으나

설개의 소아과 중심 처방 활용법을 답습한 수준이었다.

억간산 활용방법의 업데이트는 주로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에도시대 후기 후쿠이 후테이는 『방독변해(方讀辯解)』에서

소아 뿐 아니라 성인의 허증(虛證) 간질에도 억간산을 활용할 수 있음을 언급하여

최초로 소아 위주의 활용법에서 벗어났다.

이후 와다 토카쿠는 관절강직을 동반한 반신불수에 다수 활용했으며,

아사다 소하쿠는 이를 이어받아 억간산가작약, 억간산가영양각 등

신경계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가감방을 소개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야가즈 도메이는

“간질, 신경증, 신경쇠약, 히스테리, 야제, 불면, 수면 중 이갈이,

원인불명 열, 갱년기장애, 여성생리 관련 증후, 틱, 뇌출혈 후유증,

신경성 사경 등”에 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신경이 과민하며 화를 잘 내고 안절부절 못하며 급한 성격을 보이며,

흥분하여 잠을 잘 자지 못할 때” 사용해볼만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 내용이 현재까지도 억간산 사용의 표준지침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억간산의 활용은 또 한 번 전환의 계기를 맞는다.

바로 치매환자의 BPSD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몇몇 증례보고를 통해 BPSD에 활용된 것이 보고되다가

당시 토호쿠의대 이와사키 코우의 주도로 관련 임상시험 결과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후 억간산은 이전의 흐름과는 달리 주로 치매환자에게 활용되게 되었고,

일본에선 한방을 잘 모르는 일반의사 마저도 BPSD면 일단 억간산을 쓰는 바람에

(무기력, 처짐을 보이는 음성 BPSD에 마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는 촌극이 일어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BPSD[ 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

치매의행동 · 심리증상. 치매(dementia)에 동반하는

난폭한 행동, 피해망상, 주야역전, 실금 등의 행동이나 심리적 증상을 말한다.

이전에는 ‘주변증상’, ‘문제행동’이라고 하였다.

권승원(한의사, 한방신경내과 교수)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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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의 대부분을 일본에서의

한방 항암 치료의 실제에 대해서 논의해보았지만,

이에 대해 “이론은 좋다만,

그것이 임상에서 정말 사용이 되고 있는지,

일부 소수 의사들만의 독자적인 의료를 확장해석해서 옮긴 것은 아닌지” 라고

생각하는 독자분들도 계실 것으로 생각이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미 일본에서는 한약을 처방하는 의사는

전체 의사의 90% 이상에 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한방생약제약협회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의사 6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11년 현재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 의사는 89%로 2008년의 84%에 비해 증가하였고,

한약처방경험이 전혀 없는 의사는 3%에 불과했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일본의 의료정보 포털의 조사에서도

2012년 의사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사한 조사를 실시하였고,

이에 90% 이상의 의사들이 한방치료에 관심을 갖고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 치료 영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어 있다.

일본에서 이뤄진 두 건의 의사 대상 설문조사 연구는

암 영역에서도 한방치료가 보편화되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 설문(Ito et al., 2012)은 일본 국내 거점 암 치료센터에서

암 환자를 진료하는 900여 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92.4%의사들이 한약처방을 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73.5%는

직접 암 환자에 대해 투약을 시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였다.

여기에서 23.1%의 의사들은 한약이 종양의 증식 억제와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다른 조사(Iwase et al., 2012)에서는

암 환자에 대한 완화의료를 담당하는 549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암 관련 증상에는 64.3%의 의사가, 감각저하·저림 등의 증상에는 49.5%의 의사가

한약을 처방하는 등 암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에 대해 최소 30% 이상

의사들이 한약을 처방하고 있었음을 보였다.

앞서의 내용들은 단순히 교과서나 책 속의 내용만이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

과연 국내의 현황은 어떠한지 돌이켜 보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러나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이들 일본의 의사들은 외과 혹은 내과 계열에서 전문적인 수련을 거치고

다년의 진료를 통해 암 환자에 대한 충분한 경험에 기반하여

한약을 투여하고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단지 기사나 교과서를 통해 소개된 한 두줄만 가지고

섣불리 한방항암치료 진료 간판을 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못한 일이다.

특히 한의계 일각에서 ‘완치’라는 식으로 환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로 인해 한방 치료 전반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키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무엇보다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에서조차 환자를 멀어지게 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만드는 행위이다.

좋아질 수 있는 환자를 가만히 두는 것이야말로

의사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진료인데, 이를 자행하는 것이 바로 한의사라면,

그리고 그곳이 한방 암치료의 대표격으로 인식되고 있다면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시급한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며,

이 역시 2만 한의사 모두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 문제일 것이다.

실제로 한의계가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양의계가 시정을 요구하는 모습이 되고 있다면,

이는 한의사의 전문성을 크게 훼손시키는 사례로 비춰질 것이 분명하다.

정 창 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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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로 일본에서 이뤄져온

한약을 통한 암 치료의 대강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다.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주요한 치료 중의 하나인

한약을 통한 내과적인 치료가 크게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일본에서는 이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일본에서는 침구사라는 직종이

의료유사직종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의사들이 이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의사 스스로도 본인이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의학적 견지에서의 적용은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것이

일본 의학계에서의 침구의학의 현실이다.

실제 일본 내 통합의학에 대한 논의에서도

한약은 침, 구 등의 대체의학과는 다르다며

선을 긋는 목소리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서구권에서는 한약에 대한 규제는 매우 강력한 반면,

침 시술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어서,

이에 대한 임상 시술 및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소기의 성과들이 의학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미국의 주요 통합의학센터들이다.

앞선 기사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들은 침 시술 등을 위주로

암 환자의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서 접근하고 있다.

이들 연구에 대해서는

민족의학신문의 연구동향팀에도 몇 번 관련 주제가 소개된 바 있으며,

연구를 통해 일부 확인된 치료의 효과들은 일본에서

한약의 주된 투여 목적인 환자의 삶의 질 유지, 면역력 증강, 피로 감소,

말초신경병증 개선, 안면홍조 등 갱년기 유사증상 개선, 오심 및 구역,

수술 후 장 마비 개선 등과 유사한 영역에 겹쳐 있다.

방사선 치료로 인한 구강 건조증에 대해

침 치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증이 잘 되어 있는 편이나,

한약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그 효과를 잘 보여주는 것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다만 일본 치과의사협회의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

구강내과영역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서 입증된 한약 치료와

서구권에서 입증된 침구치료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의료사회문화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환자에게 더 나은 한방 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고,

실제 이러한 점을 임상에서도

잘 살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면 관계상 관련 연구를 전부 설명하기는 대단히 어려우나,

미국 암연구소(NCI)에서는 다양한 기존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임상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임상연구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등에 대한 약침 치료,

한약 병용치료들에 대한 근거를 축적해나가고 있으며,

다시 그 효과를 기반으로 기초연구와 대규모 연구 등으로

지속적인 피드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점이다.

이들의 주요 효능은 암화학요법에 의한

독성완화, 삶의 질 향상, 생존기간 연장 등이다.

특히 말기암 환자에 대한 연명에 있어서

양방 항암 신약의 효과와 그 비용을 고려해보면,

한약 치료의 효과는 비용효과적인 치료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해서는 확실한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확증할 필요성이 있겠다.

이러한 연구들이 기반이 되어

미국 의사들도 한의학의 효과를 인정하고

통합의학 암 센터의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

보여주는 의미는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보기에,

경험적으로 효과가 있는 치료라고 해도 일정 규모 이상의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입증되지 않는다면

공염불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침 관련 연구들은 통증 등

일부 잘 입증된 효과를 보이는 것들도 있으나,

많은 양방의학계에서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입증 수준이 낮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이 이러하다고 해서 가능한 높은 근거를 가지고

가장 최신의 정보를 찾아 분석해 임상에 적용하려는

근거중심의학적 태도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전하는 정보들은

한의계에서 시행되는 일부 사설 강의들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임상가라고 해도 이러한 동향과 정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고

2만 한의사가 임상 교수들, 연구자들, 한의대에 이에 대한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여야만 비로소 한의학이 살아 숨쉴 수 있는 환경이 마련이 될 것이다.

정창운(한의사)

출처: 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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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0여 회에 걸쳐 개략적으로

암 환자의 다양한 임상적 상황에 대해 기초적인 처방을 살펴보았다.

이번 회에는 이를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수술 전후 부작용에 대한 한약

수술 후 발생하는 전신염증반응증후군(SIRS)을 예방할 목적으로 수술 전후 보중익기탕 투여

수술후 장 마비에 대한 한약

대건중탕은 수술 후 발생하는 장 마비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으로 증명되어 많은 일본 외과의들이 사용 중에 있으며,

이후 재발하는 장 마비의 예방 및 치료목적으로 투여가 가능함.

수술후 유해 부작용에 대한 한약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의 투여는 환자의 QOL뿐만 아니라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거나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5-FU 투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한약

이 계열의 항암제는 다양한 종양치료의 기본 약물로 투여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등을 통하여 개선이 가능하다.

FOLFOX, FOLFIRI 등 양방에서 사용하는 주요 요법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숙지하여야 한다.

시스플라틴, 카르보플라틴 투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한약

시스플라틴의 신독성에 대해서는 시령탕이 유효하다는 보고가 있으며,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의 소화기 증상에는 보중익기탕,

카르보플라틴에 의한 골수 억제에는 십전대보탕을 기본 방제로 하여 투여한다.

옥살리플라틴 투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한약

주요 부작용인 말초신경장애에는 우차신기환 투여가 효과적이다

이리노테칸 투여에 따른 부작용

주요 부작용인 설사에 대해서 반하사심탕이 유용하다.

 

탁산계 약물 투여에 따른 부작용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투여에 의한 말초신경장애 및 통증에는

작약감초탕이 효과적이다.

암 생존자에 대한 암 전이 억제 등 관리목적

이러한 목적으로는 주로 십전대보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환자가 호소하는 주증을 중심으로 하여 기본적으로 보기제와 함께

육군자탕, 반하사심탕, 맥문동탕, 오령산, 억간산, 길경탕 등을

대증요법으로서 합방하여 사용한다.

 

[증례]

80세 남성, 복통, 구토, 설사를 주소로 내원하여 검사 결과

상행결장에 전주성(全周性)대장암을 확인, 수술에 들어갔다.

개복 후 대망을 중심으로 1.5cm의 번종이 복강내 전체에 확인되었고,

4기 상행결장암으로 확진. 치료 개시후 FOLFOX투여 시도하였으나,

초고령자인 환자의 상태로 인해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을

이리노테칸 등과 병행요법으로 변경,

큰 부작용 없이 양호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치료 개시 23개월 후 간 전이가 확인되어

인삼양영탕과 mFOLFOX6으로 치료를 변경하였고,

환자는 최종적으로 36.9개월의 생존이 확인되었다.

 

이와 유사한 증례비교 연구에서의 절제불능 대장암 환자에 있어

평균생존기간은 한약 미투여군에서는 481일, 한약투여군에서는 756일로

유의한 생존기간 연장을 보여주어, 적절한 변증에 따른 한약투여는

암 환자에게 의미 있는 효과를 가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사키 카즈키 외

정창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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