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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34세 여성.

임신 7개월 차. 임신 후 복부가 커지면서 어느새 마른기침이 끊이질 않는다.

일단 기침을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고, 잠을 못 자는 날도 생기고는 한다.

무엇보다 기침을 할 때 배가 울리다 보니 아이에게는 부담이 가지 않을 지 걱정이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딱히 이 기침 증상에 대해서는 별도의 처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도 불편하여 한의원에 내원했다.

임산부라는 점, 마른기침임을 고려하여

A를 아침, 저녁 식전 30분에 복용하도록 처방했다.

약 14일 뒤, 기침은 거의 소실되었다며 기뻐했다.

약은 사용목표를 달성하였으므로 중단토록 했다.

이후 6개월 뒤, 감기에 걸린 뒤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서 내원했다.

임신 당시 기침은 그 이후 없었다고 하며,

출산을 무사히 마쳐 현재 아이는 잘 크고 있다고 했다.

아이에게 혹시나 감기를 옮길까 걱정이라 한다.

이번에도 아침, 저녁 식전 30분 복용으로 A를 처방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맥문동탕(麥門冬湯)이다.

맥문동탕은 중국 후한시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처음 등장하였으며,

이후 주로 기침을 동반한 호흡기질환에 사용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감기 후 지연성 기침이나 구강건조감에 대한 처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맥문동탕 개요

구성약물

맥문동, 반하, 인삼, 감초, 갱미, 대추

효능효과

가래가 잘 뱉어지지 않는 기침,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기침 감수성 항진의 억제, 상후두신경의 과잉흥분 억제

 

맥문동탕 활용의 발전사

맥문동탕은 앞서 언급한대로

후한시대의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 중 『금궤요략(金匱要略)』에 첫 모습이 등장한다.

“大逆上氣,咽喉不利,止逆下氣,麥門冬湯主之” 라는 구절로 등장하는데,

“大逆上氣,咽喉不利”는 증상인데,

“大逆上氣”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기침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止逆下氣”는 치법을 표현한 문구이다.

『금궤요략』 이후 맥문동탕은 “止逆下氣”하는 처방으로서

극심한 기침을 동반한 상태를 치료하며,

상기된 것을 억누르는 효과를 가진 처방으로서 활용되게 된다.

앞서 소개했던 다른 처방들의 활용 발전사와 달리,

맥문동탕은 그 활용의 변천사가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편이다.

역대 문헌이 『금궤요략』의 조문을 거의 그대로 답습 또는

보완해가는 방향으로 기록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청대(淸代) 심명종(沈明宗)이 저술한

『편주금궤요략(編註金匱要略)』의 내용은 주목해 볼 만하다.

여기서는 『금궤요략』의 “大逆上氣”를 “火逆上氣”로 바꾸어 적었다.

이는 맥문동탕을 사용할 상황은 음화상역(陰火上逆)의 상태로

진음(眞陰)의 허음화(虛陰火)가 상역하여 일으킨 증상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맥문동탕의 적응증이 단순한 상기(上氣) 상태가 아니며,

그 기저에는 진액의 부족, 곧 음허(陰虛)가 깔려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맥문동탕의 효과가

하기(下氣)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자윤(滋潤)도 있음을 명확시한 것이다.

일찍이 명대(明代)에 출간된 『성제총록(聖濟總錄)』 역시

맥문동탕의 자윤효과를 강조했다.

『성제총록』의 “골증전시문/골증번갈(骨蒸傳尸門/骨蒸煩渴)”에는

“골증(骨蒸)으로 입술과 입이 건조한 것을 치료하려면, 갈증을 멈춰주는 맥문동탕”이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동시에 원방에서 인삼을 빼고, 죽엽과 생강을 추가한 형태로 활용하도록 구체적인 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 후, 맥문동탕은 크게

하기(下氣), 자윤(滋潤)하는 작용을 가진 처방으로 인식되었으며,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동반한 천식 및 기타 호흡기질환,

(기침은 없더라도) 심각한 구강건조감을 보이는 각종 질환

(예를 들어, 쇼그렌 증후군)에 활용되게 된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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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속 시령탕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앞서 살펴본 발전사가 총 12건의 CPG 속에 녹아있다.

우선, 비뇨기계 관련 CPG에서 가장 많이 다루고 있다.

앞서 언급하였던 『경악전서』의 산증에 대한 활용,

야가즈 도메이의 신증후군에 대한 활용이

근거확충과 함께 CPG 수록에 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야간빈뇨에 추천되어 있다.

2009년 발표된 “야간빈뇨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시령탕과 우차신기환이 야간배뇨횟수 감소에 유효함을 언급했다.

IgA 신증 경증례에 시령탕을 추천하기도 하였다.

2017년 발간된 “Evidence에 기초한 IgA 신증진료 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경도 단백뇨(조조 요단백/Cr 비 1.0 미만), 소상 메산지움 증식,

반월체형성을 보이는 사구체가 30% 미만인 경우를 경증례로 분류하고,

이 경증례에는 비면역억제요법을 추천하면서, ACE inhibitor와 함께 시령탕 사용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추천의 근거는

소아 소상 메산지움 증식을 보인 IgA 신증에 대한 시령탕을 활용한

무작위배정 비교시험의 결과(2년간 경과관찰, 총 94례 대상, 요단백량의 유의한 감소)였다.

2007년 발간된 “소아IgA 신증치료가이드라인 1.0판”에서는

동일한 내용의 추천을 하면서, 환자의 몸무게에 따른 용법까지 제공했다

(20kg 이하; 엑기스제 1포/일, 20~40kg; 2포/일, 40kg 이상; 3포/일).

동시에 이러한 효과를 내는 시령탕의 약리작용을

항염증작용, 스테로이드 유사작용, 면역억제작용으로 요약하였다.

아쉽게도 비뇨기계 사용의 도화선이 되었던 증례를 제공한

신증후군에는 더 이상 사용이 추천되지 않고 있다.

2013년 발간된 “소아특발성 신증후군 진료가이드라인 2013”에서는

과거 재발 예방 목적으로 시령탕이 사용되어 왔고, 관련 유효성 보고도 있음을 인정하였지만,

근거의 수준이 낮은 관계로 더 이상 그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였다.

속발성 림프부종에 대한 추천도 확인된다.

“2014년판 림프부종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난치 경향 속발성 림프부종에 이수효과를 지닌

한방약(오령산, 시령탕)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하면서,

이러한 처방들은 푸로세마이드와 같은 이뇨제에 비해 간질 수분 제거에 유효하며,

보다 생리적인 작용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근거가 충분치는 않기 때문에

복합적 표준치료를 시행해 본 뒤, 치료가 어려울 시 한방약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시령탕에 대해서는 방사선 치료 후, 유방암 수술 후,

고관절 치환술 후 림프부종에 유효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이비인후과 영역에서의 활용도 눈에 띈다.

이뇨작용과 항염증/항알레르기 작용을 인정받아 삼출성 중이염

(“소아삼출성중이염진료가이드라인 2015년”)과

알레르기성 비염(“코알레르기진료가이드라인- 통년성비염과 꽃가루알레르기-2016년판 -”)에

사용이 추천되었다.

특히, 삼출성 중이염에는

항균제 이 외의 약물요법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몇몇 피부질환에도 사용이 추천되고 있다.

특히 피부질환에는 주로 스테로이드 요법을 적용하는

만성가려움, 켈로이드 및 비후성반흔, 후천특발성전신무한증에 사용이 권고되었다.

만성가려움에는

대시호탕, 황련해독탕, 사물탕, 보중익기탕, 온청음, 월비가출탕 등과 함께

수증치료로서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되었다.

켈로이드 치료에 있어

시령탕은 항알레르기제인 ‘트라닐라스트’와 켈로이드 치료와

예방 유용도 측면에서 거의 비슷한 효과를 보여 근거는 부족하지만

사용해 볼 수 있는 약제로 추천되었다.

후천특발성전신무한증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이 치료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스테로이드 사용이 곤란한 증례에 사용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천되었다.

이 외에, 비교시험을 통한 보고는 없으나,

시령탕을 비롯한 한방약을 급성고산병 예방에 활용할 수 있음이 추천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것은 부작용에 대한 언급이다.

총 2건의 CPG에서 시령탕 사용을 추천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부작용은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임상적용 시 이와 관련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육안적혈뇨, 알레르기방광염, 간기능장애, 간질성폐렴, 가성알도스테론증.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먼저 “스테로이드 유사효과”라는 키워드를 기억하자.

한의사들이 우스갯소리로 “한의원은 4차(?) 의료기관”이라 부르듯

한의원 내원 환자 중 일부는 기존 현대의학적 처치를 충분히 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효과를 얻지 못했거나, 그 처치에 따른 부작용을 호소하며 내원한다.

이 중 특히, 스테로이드 의존성을 보이고 있는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이탈을 유도할 수 있는 처방임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실제로 CPG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약리작용에 근거하여 기관지 천식 및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시령탕을 사용하여 스테로이드 제제 이탈을 진행했다는 보고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한, “항염증효과+항부종효과” 기억해두어야 할 키워드이다.

CPG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뇌신경외과 분야에서는

이러한 약리작용에 기반하여 급성 뇌경색, 만성경막하혈종 치료에 시령탕을 응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사용방법인 감염성 질환과 그에 동반된 설사 치료에 대한 응용 역시

이 약리작용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CPG 속에서도 몇몇 위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언급한만큼,

무턱대고 안전하다 할 것이 아니라 사용 중에는

항상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지 체크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시령탕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90/plus_kaisetsu-90.htm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209-215.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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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23세 여성.

우측 다리 수술 후

병변부 켈로이드에 대한 한의진료를 원해 내원했다.

운동 도중 발생한 발목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수술부위 켈로이드가 발생하여 피부과에서

외용제와 트라닐라스트를 처방 받아 사용 중이었다.

스테로이드 유사작용을 가진 “A”를 처방해보기로 하고,

2주 1회 진료를 진행하였다.

복용 직후 가려움, 압통, 자발통은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복용 4주차부터는 병변부 홍조경향, 경결감, 종창감이 경감되기 시작하여

12주 후에는 외관상으로 매우 큰 호전을 보였다.

부작용 발생여부를 체크하기 위하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진행하였으나,

특별한 이상소견은 관찰되지 않았고,

문진 상으로도 마른기침이나 부종은 확인되지 않아

부작용 없이 치료가 진행되었음을 확인하였다.

환자 희망에 따라 4주간 추가복용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시령탕(柴苓湯)이다.

중국 후한시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처음 등장한 소시호탕과 오령산의 합방으로

『태평혜민화제국방지남총론(太平惠民和劑局方指南總論)』에서

그 첫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한방에서는 항염증효과의 대표 처방으로 ‘소시호탕’을 꼽는데,

여기에 이수효과의 대표격인 ‘오령산’을 합방한 처방으로 보아,

염증제거와 동시에 염증으로 인한

국소 또는 전신의 부종을 억제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적용해야 하는 질환에 그 대체제로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시령탕 개요

구성약물

시호 반하 복령 택사 저령 백출삼 황금 감초 대조 계피 생강

(이탤릭체는 소시호탕, 밑줄은 오령산 구성약물)

효능효과

구역, 식욕부진, 목마름, 배뇨량 감소 등을 보이는 다음 상황:

수양성설사, 급성위장염, 여름탐, 부종

주요 약리작용

이뇨작용, 수분대사조절작용, 내인성 스테로이드 분비촉진작용,

항염증작용, 섬유화 억제작용

 

시령탕 활용의 발전사

시령탕은 앞서 언급한대로 중국 송대(宋代)에 출간된

『태평혜민화제국방지남총론』에 첫 모습이 남아있다.

화해법(和解法)을 적용해야 할

상한(傷寒), 상풍(傷風)에 대한 처방으로 소시호탕을 언급하며,

가감법 중 하나로 소변불리(小便不利)가 함께 나타났을 때,

오령산을 합방하여 사용하도록 했다.

비록 “시령탕”이라는 정확한 명칭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소시호탕과 오령산을 함께 사용하도록 한 첫 기록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후, 원대(元代) 위역림(危亦林)이 편찬한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에 이르러

비로소 ‘시령탕’이라는 이름 석자가 제대로 등장하게 된다.

상풍, 상서(傷暑), 학(瘧)을 치료하는데 큰 효과를 내는 처방이라 소개하면서

소시호탕과 오령산을 합하여 시령탕이라 이름 붙임을 명확히 하였다.

동시에 해학(痎瘧)에 대한 처방으로 시령탕을 소개하였는데,

구학(久瘧: 가 맥문동, 지골피), 서증(暑證: 오매, 맥문동, 지골피) 등

각 상황에 맞는 가감법까지 함께 제시하였다.

이후 『설씨의안(薛氏醫案)』, 『단계심법부여(丹溪心法附餘)』, 『만병회춘(萬病回春)』 등

다수의 의서에도 열다한소(熱多寒少), 번갈(煩渴), 설사(泄瀉) 등의 증상을 보이는 학질(瘧疾),

온열병(溫熱病)에 대한 처방으로 등장했다.

여기까지는 철저히 소양병(少陽病) 처방인

소시호탕의 변방으로서의 활용이었으며,

요약하자면 발열을 동반하여 탈수에 이르러가고 있는 감염성질환,

그리고 그 감염성질환에 동반된 설사를 주요 목표로 하였다.

역대 문헌 중 위 내용과 다른

독특한 사용법을 보여준 사례는 『경악전서(景岳全書)』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서적과 동일하게 시령탕을 발열과 설사가 동반된 증례에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가감시령탕이라는 시령탕변방(거 인삼 황금 계피 대조 생강 가 치자 산사 여지핵)을 제시하였는데,

이 처방의 주치를 모든 산증(疝症)이라 언급한 것이다.

감염성 질환에만 응용되던 시령탕의 응용범위가 비뇨기계 영역으로 확장된 첫 사례이다.

이후, 근대 들어 시령탕 활용의 대전환이 될 수 있는 보고가 있었다.

일본의 오츠카 케이세츠가 『한방과 한약(漢方と漢薬)』에서

시령탕을 “수종(水腫) 환자가 소시호탕증을 보일 때 사용하는 처방”이라 언급을 한 것이다.

소시호탕의 변방이 아닌, 오령산의 변방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 것이다.

별 것 아닌 듯 하나,

필자는 시령탕의 응용범위가 감염성 질환이나 설사가 아닌,

비뇨기계 질환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가 되는 보고가 아닌 가 생각한다.

이어 야가즈 도메이는 『한방의 임상(漢方の臨床)』 제14권 제8호에서

“소아 신증후군에 시령탕을 활용한 증례”를 보고했다.

당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우려하던 신증후군 환자에게 시령탕을 사용했고,

우수한 효과를 경험했다는 증례를 소개한 것이다.

이는 단순 증례보고였다.

하지만, 이후 시령탕은 스테로이드가 필요한

다양한 비뇨기계 질환에 널리 응용되게 되었고,

그 효과가 몇몇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되면서

시령탕의 응용범위가 넓어지게 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우연(?)을 계기로 시작된 시령탕의 응용범위 확대는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언급한 몇몇 증례와 지속적인 실험연구를 통해,

현재 시령탕은 “항염증효과+항부종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히,

스테로이드 유사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스테로이드 대체제로서 각광받게 되었다.

이에 최근에는 감염성 질환 보다는 비뇨기계 질환 외 각종 질환에 과를 가리지 않고 사용되게 되었다

(궤양성 대장염, 자가면역성간염, 삼출성중이염, 벨마비, 난임, 대상포진 후 신경통, 켈로이드 등).

*스테로이드 유사효과

시상하부에서 부신피질 자극호르몬 방출인자(CRF) 분비를 자극하여 내인성 스테로이드 분비를 항진시키는 작용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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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G 속 작약감초탕의 모습은?

CPG속 작약감초탕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앞서 살펴본 작약감초탕의 발전사,

그리고 새롭게 밝혀진 약리기전에 근거한 응용례가

총 10건의 CPG 속에 녹아 들어있다.

대부분 강력한 ‘진통효과’를 활용하여 통증의학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섬유근통’이다.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치료: 만성통증”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강력히 반영되는 섬유근통 같은 만성통증 치료 시,

동양의학적 관점에서 처방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였는데,

이 때, 소경활혈탕, 우차신기환, 계지복령환, 가미소요산, 온경탕, 억간산,

억간산가진피반하와 함께 섬유근통에 활용해 볼 수 있는 처방으로 작약감초탕을 제시했다.

특히, 작약감초탕은 월경주기나 냉증에 의해

악화되는 섬유근통에 활용해 볼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적응증도 명시하였다.

“섬유근통 진료가이드라인2017”에서도 역시 작약감초탕을 언급하였다.

동시에 주의사항으로 섬유근통 한방치료 시,

단순 병명진단이 아닌 증(證) 판단이 중요함을 언급하여,

모든 섬유근통에 무턱대고 작약감초탕을 활용할 수는 없음을 시사했다.

통증이나 골격근경련을 동반한 신경질환의 CPG에도 작약감초탕이 등장한다.

“일본신경학회 표준적치료: 삼차신경통”에서는 증례가 많지 않지만,

한방약 활용이 유효했다는 보고가 여기저기 등장함을 언급하며

작약감초탕도 후보 처방 중 하나로 언급했다.

작약감초탕과 함께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제시된 처방은

오령산, 시호계지탕, 소시호탕, 시호가용골모려탕, 계지가작약탕이었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난치신경질환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의 경련동반 통증 조절에도

대증요법으로 작약감초탕이 등장한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진료가이드라인”)

통증에 대한 대처법 관련 임상질문에 대한 답으로

통증동반 근경련 시 활용할 수 있는 약제가 제안되었는데,

여기에 근이완제(바클로펜, 단트롤린), 멕실레틴과 함께

작약감초탕이 유효한 것으로 제안되었다.

월경통에 대한 응급처치약으로도 소개되어 있다.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에서는

월경통이 극심할 때, 바로 작약감초탕을 복용하면 통증조절이 가능함을 언급하면서,

평상시 치료로는 당귀작약산, 가미소요산, 계지복령환, 도핵승기탕, 당귀건중탕 등을

증(證)에 맞춰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암 화학요법 시(파클리탁셀 적용 시) 발생한 근육통,

관절통 개선 목적으로 작약감초탕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한 CPG도 있다.

(“암 보완대체요법 클리니컬 에비던스”)

지금까지는 어찌 보면 당연한 제안일지 모른다.

원래 진통효과를 토대로 활용되어 온 작약감초탕이

주로 통증을 동반한 임상현장에서 활용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도 등장한다.

바로 고프로락틴혈증에 대한 응용이다.

사실, 이 내용은 난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처음 밝혀낸 작약감초탕의 새로운 기전이다.

새롭게 규명된 이 기전을 토대로 임상데이터가 축적된 결과,

작약감초탕이 항정신병약 유발성 고프로락틴혈증에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섭식장애 진단과 치료가이드라인 2005”에 등장한다.

섭식장애 환자가 약인성 고프로락틴혈증으로 무월경상태에 놓였을 때,

프로락틴 혈중농도 저하효과를 가진 작약감초탕을 활용하면

무월경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전통 동양의학적 사고방식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었던 사용방법으로,

어찌보면 현대 동양의학의 진보된 일면을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처럼 작약감초탕은 뛰어난 진통효과를 토대로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진통효과만큼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다른 처방들과 달리,

유독 작약감초탕의 부작용을 경고한 CPG도 눈에 띈다.

“고혈압진료가이드라인 2014”와 “고령자 안전한 약물요법 가이드라인”에서는

감초의 가성알도스테론증 유발에 따른 혈압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히 고령자(60세 이상), 장기투여, 다량투여는 주의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약제성간장애 진단치료 매뉴얼”에서는

작약감초탕 복용 후 약제성 폐렴이 발견되었던 한 증례를 소개하며,

이 증례가 작약감초탕 복용 전 이미 특발간질성 폐렴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작약감초탕 복용 중 급격한 호흡기증상의 악화를 보일 경우, 약제성 폐렴도 의심해야 함을 언급했다.

이 점은 우리 일상외래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만큼 작약감초탕 사용 시,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겠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경련”과 “통증” 이 두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련을 동반한 통증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동시에 실험실 데이터를 통해 밝혀진 프로락틴 혈중농도저하 효과는 따로 기억해두자.

기존의 동양의학적 사고로는 생각해내기 어려운 임상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장딴지 경련”이다.

특히, 야간 수면 시 쥐가 난다며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에게 좋은 효과를 보인다.

다만, ‘냉증’이 동반되었는지를 미리 체크하여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작약감초탕을 써도 증상 개선이 잘 관찰되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발이 찬 경향을 보인다.

사실, 원 출처인 『상한잡병론』에서도 궐역(厥逆) 증상에 대해

온리(溫裏) 작용이 있는 감초건강탕을 먼저 사용한 후,

작약감초탕을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하여 작약감초탕이 듣지 않을 때

바로 감초건강탕을 복용시켜볼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수면 전 족욕이나 발을 따뜻하게 하도록 지도한 뒤,

이후에도 효과가 나지 않을 시 약재를 추가하여 활용해보길 추천한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작약감초탕편.

https://www.kampo-s.jp/web_magazine/back_number/67/plus_kaisetsu01-67.htm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349-353.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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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62세 여성. 매일 밤 장딴지에 쥐가 난다며 내원했다.

5년전 요추간판탈출증으로 수술한 적이 있다.

이 외 특별한 질환은 없으나, 한 주 전, 돌이 갓 지난 손자를 봐준 뒤로

밤마다 장딴지 쥐가 나 자다가 깨게 된다고 했다. 소화력에는 큰 이상은 없다.

오로지 장딴지 쥐나는 현상이 너무 힘들다.

이에, A 엑기스제를

취침 전 2포씩 복용하도록 처방한 뒤, 2주간 복용해보기로 했다.

주의사항으로 부종이나 혈압상승, 기침 같은 호흡기증상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지 살펴보라고 지도했다.

2주 후 “그 후 한번도 쥐가 나지 않아요, 아이 보느라 다리가 무거웠는데 다리도 가벼워진 것 같아요.

괜찮으면 더 복용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증상개선을 달성했으므로 약은 중단했다.

혹시 또 다시 증상이 있다면 다시 내원하도록 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이다.

중국 후한시대에 편찬된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처음 등장한 작약감초탕은

‘작약’과 ‘감초’ 단 2가지 약재로 구성된 매우 심플한 처방이다.

“거장탕(去杖湯)”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별명은 작약감초탕을 복용하면 지팡이를 짚고 다니던 사람이

순식간에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로,

뛰어난 진통작용을 빗댄 것이다.

별명의 연원처럼 주로 장딴지 경련성 통증(비복근경련) 같은

골격근 경련성 통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활용되어 왔으나,

평활근 경련성 통증에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급성위염, 요로결석, 담석으로 인한 통증에도 빈번히 활용되고 있다.

작약감초탕의 효능효과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급격히 발생한 경련성통증”이라 할 수 있겠다.

 

작약감초탕 개요

구성약물

작약 감초

효능효과

급격하게 일어나는 근육의 경련을 동반한 통증

주요 약리작용

근이완작용(신경근 시냅스 차단작용, 소화관 평활근 이완작용),

항침해수용(진통)작용, 근피로억제작용

 

작약감초탕 활용의 발전사

작약감초탕은 앞서 언급한 『상한잡병론』에서 처음 그 모습을 보였다.

감염성 질환에 대한 이전 치료가 잘못되어 발생한 궐역(厥逆),

그리고 거기에 동반된 장딴지 경련을 동반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처방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하지 통증 개선효과를 이어받아,

송대 『전신적용방 (傳信適用方)』, 『위씨가장방 (魏氏家蔵方)』,

『유편주씨집험의방 (類編朱氏集驗醫方)』에서는

발적, 번열, 부종을 동반한 열습각기(熱濕脚氣)를 치료하는 처방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비전외과방(秘傳外科方)』에서 소갈(消渴)에 대한 처방으로,

『유림복전방(有林福田方)』에서 두진(痘疹) 치료를 위한 처방의 일환으로

소개된 것을 제외하고는 하지 통증을 개선하기 위한 약으로 계속 활용되어 왔다.

『복증기람(腹證奇覽)』에 이르러

처음으로 복진 상 ‘구련(拘攣)과 급박(急迫)’이 확인되는 다양한 질환에

이 처방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제안되어,

하지 뿐 아니라 다양한 부위의 경련성 통증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임이 시사되었다.

급기야 『고방괄요(古方括要)』에 이르러

작약감초탕의 다양한 용도가 직접적으로 제안되기에 이른다.

『고방괄요』에 제시된 작약감초탕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다.

파상풍이나 광견병에 의한 근강직(강경(剛痙)), 허로(虛勞), 한증(汗症, 소건중탕을 투여해도 듣지 않는 경우),

허로로 인한 백말(白沫)과 한(汗)을 동반한 기침, 중초(中焦)의 음식이갈(飮食二渴), 천식, 복통, 소변혼탁 등.

한증이나 기침, 천식, 소갈, 소변혼탁에 대한 처방으로 활용된 것은 다소 생소하다.

또 한번의 전환점이 찾아온다.

『오죽루방함구결(梧竹樓方函口訣)』에서 요관결석의 처방으로 제안한 것이다.

림증(淋症)에 대한 처방 중 하나로 작약감초탕을 제안하였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사림(沙淋) 또는 석림(石淋)에 해당하는 내용이므로

현재의 요관결석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방괄요』에서도 복통에 사용함을 언급하긴 했으나,

요관결석으로 인한 하복부의 방산통을 묘사해두어

평활근 경련성 통증에 작약감초탕을 활용할 수 있음을

본격적으로 제안한 첫 기록은 이 서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현대에 이르러

『일본동양의학회지 제3권 1호 작약감초탕의 연구(제1보)』에서는

다음과 같이 작약감초탕의 효능기전을 설명했다.

이 설명은 지금도 작약감초탕의 진통효과를 설명하는데 가장 흔히 활용되는 문구이다.

“골격근 혹은 평활근 같은 근육의 종류에 관계없이

신체근육의 경련이 일으키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

그것이 중추성이든 말초성이든 관계없이 모두 진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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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보중익기탕의 발전사가 총 15건의 CPG 속에 녹아 들어있다.

모두 ‘전신기력 및 면역기능 개선’이 주 목표이다.

보중익기탕의 이 목표를 그대로 반영하듯,

가장 많이 등장한 영역은 호흡알레르기질환영역이다.

먼저, 천식치료에 등장한다.

“EBM에 기초한 천식치료가이드라인 2004”에서는

천식 한방치료의 대강(大綱)을 언급했는데,

급성기에는 마황제 위주, 만성기에는 시호제 외 기탕 처방으로 체질 개선해갈 것을 추천하였다.

보중익기탕은 바로 만성기 체질개선 시,

비허(脾虛) 체질개선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제시되었다.

여타 가이드라인에서도 목표 질환만 다를 뿐, 비허(脾虛) 체질개선을 목적으로 함은 동일했다.

“알레르기성질환 치료가이드라인 95개정판”에서

역시 같은 목적으로 기관지천식에 보중익기탕을 제시했는데, 보다 구체적인 적응증을 제안했다.

피부가 하얗고, 감염관련 항병력이 떨어져 있는 허증 아토피피부염의

체질개선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동시에 보중익기탕의 약리기전에 대한 설명으로 NK세포 활성증강작용 제안했다.

“코알레르기진료가이드라인 -통년성비염과 꽃가루알레르기-2016년판”에는

보중익기탕을 알레르기비염, 꽃가루알레르기에 처방 가능함을 제시했으며,

“호흡기질환치료용의약품의 적정사용을 목적으로 한 가이드라인”과

“고령자 안전한 약물요법 가이드라인 2015”에서는

COPD 환자(특히, 고령자)에서 감기이환횟수 경감, 체중증가효과를 목적으로 사용 가능함을 제시했다.

동시에 이 두 가이드라인에서는

전신권태, 무증후성 MRSA뇨증, Myocosis Fungoides 같은 만성 및

재발성 염증성질환환자에서 영양상태가 개선되지 않을 때,

보중익기탕을 활용하면 보익(補益)을 통해 소화흡수기능을 높여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기전으로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으로 많이 등장하는 영역은 피부과이다.

대개 가려움을 동반한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언급이다.

“알레르기성질환 치료가이드라인 95개정판”에는

허증 아토피피부염의 체질개선 목적으로 보중익기탕이 제시되었고,

보중익기탕의 NK세포 활성증강작용이 NK활성도가

저하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주요 약리작용일 것이라 제시했다.

또한, 성인 뿐 아니라 영유아 아토피피부염 처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알레르기종합진료가이드라인 2013”과 “아토피성피부염 진료가이드라인 2016”에서는

허증, 특히 기허(氣虛) 아토피피부염에 보중익기탕을 스테로이드와 병용하면,

피진 개선과 스테로이드 사용량경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다 구체적인 효능을 언급하였다.

이 외 만성가려움에 대해 언급한 가이드라인도 있다.

“만성가려움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근거는 미약하지만,

다발성만성가려움에 고려해볼 수 있는 처방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비뇨기 영역에서는 요실금, 남성불임 관련 언급이 있었다.

“여성하부요로증상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복압성요실금에 사용 가능한 처방으로 제시하며

여성 환자에게 사용하면, 요실금횟수 감소와 삶의 질 지표 개선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산부인과진료가이드라인-부인과외래편 2017”에서는

남성불임(특히, 정자부족증)에 사용 가능한 처방으로

팔미지황환, 시호가용골모려탕과 함께 제시되었다.

소아질환에서 역시 허증경향 소아의 증상에 활용할 수 있는 처방으로 등장한다.

허증경향 소아가 기립성 어지럼을 호소하는 기립성조절장애(“소아기립성조절장애진단 치료 가이드라인”)나

야뇨증(“야뇨증진료가이드라인 2016”)을 호소하면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 외, 항암제 부작용경감,

환자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방처방 중 하나로

(“암 보완대체요법 클리컬 에비던스 2016년판”),

그리고 비기질적 구강질환이나 호소에 체력저하 개선 목적

(“구강편평태선전국조사에 기초한 병태분석 및 진단기준 치료방침 제안”)으로 보

중익기탕을 제안해둔 곳도 있다.

마지막으로 “섬유근통진료가이드라인 2017”에서는

다양한 한방약을 활용해 볼 수 있음을 제시하며,

활용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로 보중익기탕 제시하였다.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처방의 원 의도를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보중익기탕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첫째 전신기력저하개선이며,

둘째는 기력저하개선을 통한 면역력 증강이다.

실제로, 본고에서 살펴 본 가이드라인의 다수는

기력저하 상태에서 발생한 호흡기질환이나 알레르기질환에

보중익기탕을 활용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원 처방의 의도를 매우 착실히 준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간혹, 보중익기탕을 투약한 뒤, 설사를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는 『의방고』에서 다룬 것처럼 ‘당귀’의 활성(滑性) 탓이다.

따라서, 기력저하를 보이나 심한 설사를 하는 경우

보중익기탕 원방에서 당귀를 빼고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필자의 경우, 당귀를 빼고 백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상기경향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점,

효과가 미진하게 느껴지면 부자를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보중익기탕편.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151-159.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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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증례>

83세 여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인두통으로 본원에 자주 내원한다.

이번 여름에도 평소처럼 인두통으로 내원했다.

이번에는 반팔을 입어서인지 팔이 드러났는데, 피부가 건조하며 붉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평상시에는 가려워 동네 피부과에서

바셀린과 항히스타민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고 있지만,

잘 낫지 않고 하얀 껍질이 술술 벗겨질 정도로 건조함이 심했다.

“혹시 이것도 치료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

“한번 해보죠”라는 말과 함께 치료를 진행했다.

키 140cm, 체중 36kg.

매우 말랐으며 항상 식욕이 없고 피로감을 잘 느낀다고 했다.

이에, A 엑기스제를 처방한 뒤, 2주간 복용해보기로 했다.

2주 후 “덕분에 피부에 윤기가 생겼어요. 가렵지도 않아요”.

일단 치료에 만족하여 60일간 A를 유지하기로 했다.

60일 뒤, 피부상태는 더욱 개선되어 건조함과 발적경향도 사라졌다.

식욕과 피로감도 개선된다며 지속을 희망하여 A를 현재도 복용 중이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다.

보중익기탕은 사군자탕 같은 기본 보기약(補氣藥)과는 달리

소화흡수기능 개선은 물론, 전신 기력증강효과가 강화되어 있으며,

이를 토대로 소염, 해열, 해독작용도 보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이는 이 처방이 처음 설계되던 시기의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이다.

중국 원대(元代)에는 전란이 격심했고,

사람들은 가혹한 노동과 빈곤 때문에 주로 “내상병(內傷病)”에 빠졌다.

전신 기력저하, 그 자체로 인한 증상과 함께

항병능력 저하에 따른 각종 감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당시, 이동원(李東垣)은 기존 유장의학류(劉張醫學流)의

“몸을 과격하게 손상시키는 치료법”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위(脾胃)의 작용을 보충하여 높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주장하게 되었다.

그 의론(醫論)의 핵심이 바로 보중익기탕이다.

 

보중익기탕 개요

구성약물

황기, 인삼, 백출, 당귀, 진피, 감초, 시호, 승마, 생강, 대조

효능효과

소화기능이 쇠약해져, 사지권태감이 심한 허약체질자의 다음증상

여름을 탄다, 병후 체력증강, 결핵, 식욕부진, 위하수,

감기, 치질, 탈항, 자궁하수, 음위(陰萎), 반신불수, 다한증

주요 약리작용

면역억제 상태 개선작용, NK세포 활성화 증강작용,

면역기능 회복에 따른 항종양효과, 산화스트레스 감소작용,

항염증작용.

 

보중익기탕 활용의 발전사

보중익기탕은 앞서 언급한

이동원의 『내외상변혹론(內外傷辨惑論)』에 처음 등장한다.

전란시대에 극심한 영양불량, 체력결핍,

비위생적인 환경에 놓여있던 사람들이 감염병에 걸렸을 때,

기존의 땀을 내거나, 사하시키는 방식의 치료로는

치료가 되지 않음에 착안하여 창방되었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오직 마땅히 감온제 (甘溫劑)로서 그 속을 보하고,

그 양 (陽)을 올리며, 감한 (甘寒)으로 그 화 (火)를 사할 때에야 비로소 낫는다…”

또 다른 이동원의 저작인 『비위론(脾胃論)』에는

“경 (經)에서 이르길, 노자온지 (勞者溫之), 손자익지 (損者益之)”라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은 설명과 함께, 비위의 내상에 의한 대열(大熱)에는

온제(溫劑)가 좋기 때문에 보중익기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의학입문(醫學入門)』 상한용약부(傷寒用藥賦)에는

외감 육경병에 맞춰 보중익기탕을 가감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내상감염병에 대한 보중익기탕의 첫 가감법 제시에 해당하며,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세팅된 처방의 의도를 보다 확대 전개한 것이다.

『의방고(醫方考)』 설사문(泄瀉門)에서는

‘보중익기탕거당귀방’을 제시하여, 당귀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는 보중익기탕 용약의 주의사항을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겠다.

청대(淸代) 『외과정종(外科正宗)』에는

보중익기탕의 활용범위를 보다 넓히는 기록이 등장한다. 바로 궤양치료효과이다.

보중익기탕합생맥산을 허증 궤양치료 처방으로 제시하였는데,

상처유합효과로 응용한 기록으로는 최초이다.

현대 들어서도 보중익기탕 또는 보중익기탕에 황기 용량을 증량한 처방을 활용한

궤양치료 증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이후, 허증 감염증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본 적응증은 유지하며,

임상에 팁이 될 수 있는 조문들이 지속적으로 제시되었다.

『계적집(啓迪集)』에서는

노인제증대저(老人諸證大抵)에 소개되었으며, 노인질환 상용처방으로 제시되었다.

동시에 상기(上氣) 경향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는 금기증도 제시해두었다.

『요치경험필기(療治經驗筆記)』에는

유명한 보중익기탕 적응 8구결이 소개되었다

(수족권태, 언어경미, 안세무력, 구중백말, 음식무미, 호열탕, 제동계, 맥산대무력).

또한 보중익기탕가부자를 제시하여 효과 부족 시 그 효과를 증강하는 방법도 제시하였다.

『제춘원방함구결(濟春園方函口訣)』에서는

원 처방의도가 내상에 외감이 겸해진 경우에 사용하는 처방임을 재강조했다.

『물오약실방함구결(勿誤藥室方函口訣)』은

의왕탕(醫王湯)이라는 별명을 제시하며,

항염증효과를 보이는 대표 처방인 소시호탕증에

허후(虛候)를 보이는 경우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동의잡록(東醫雜錄)』으로 유명한 야마모토 이와오 역시

영양실조에 따른 체력저하에 역병에 감염된 상태에 사용한 처방으로 생각했다.

모두 허약해진 사람의 감염상태에 활용 가능한 처방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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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대건중탕의 발전사가 총 13건의 CPG 속에 녹아 들어있다.

여러 영역에 걸쳐 등장하곤 있으나,

모두 ‘장관운동개선’이 주요 목표이다.

가장 많이 등장한 영역은 소아과영역이다.

2015년 출간된

“반복되는 소아통증의 이해와 대응가이드라인 개정제2판(일본소아심신의학회)”에서는

흉부불쾌감을 동반한 상복부통증, 복통에

기타 양약, 한약과 함께 대건중탕을 사용할 수 있는 약물 중 하나로 제시했다.

같은 해 소아 섭식장애를 다룬 일본소아심신의학회의

“소아과의를 위한 섭식장애진료가이드라인 개정제2판”에서는

복부팽만, 이완성변비가 섭식장애에 동반되었을 때,

대건중탕을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참고로 대건중탕 외에 짜증을 겸한 섭식장애엔 반하후박탕이나 억간산,

위염이나 위통을 겸한 섭식장애에는 육군자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2013년 발간된

“소아만성기능성 변비 진료가이드라인(일본소아영양소화기간장학회)”이다.

여기서는 ‘자극성 사하제에 따른 변의저하를 피하고 싶은 환아,

가족 또는 환아가 원할 시 한방약을 처방한다 (추천강도 C1(시행해도 좋음))’며

이완성 변비에는 특히 대건중탕이나 대황제제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하였고,

경련성 변비에는 작약이 포함된 계지가작약탕, 소건중탕 등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사용빈도 탑2로 대건중탕과 대황제제를 꼽았다.

덧붙여 ‘몸이 약하고 감기에 잘 걸리며 말랐고 몸이 냉하면

복통, 소장과 대장에 가스 저류로 인한 복부팽만감이 있는 환아’라는

대건중탕의 소아변비 적응증도 제시했으며,

소아변비에 대한 작용기전으로 ‘직장지각개선’을 언급했다.

중환자의학 영역에도 등장한다.

키워드는 경장영양(Enteral Nutrition) 시 흡인방지다.

중환자 영양공급을 위해 L-tube를 삽입하게 되면,

위식도역류 외 각종 요인으로 흡인이 발생하곤 한다.

이 때, 대건중탕은 소화관운동촉진을 통해 흡인을 예방할 수 있음을

2011년 발간된 “급성호흡부전에 따른 인공호흡환자의

영양관리 가이드라인 2011년판(일본호흡요법의학회)”과

“일본판 중증환자 영양요법 가이드라인(일본집중치료의학회)”에서 소개했다.

당연히 노인의학 영역에도 소개되어 있다.

“고령자재해시 의료가이드라인 2011(일본노년의학회)”에서는

재해 시 노인환자 변비약 중 하나로 대건중탕을 소개했다.

2015년 발간된 “고령자 안전한 약물요법을 위한 가이드라인 2015(일본노년의학회)”에서는

대건중탕을 뇌졸중 후유증 환자의 기능성 변비,

복부 수술 후 조기 장관연동운동촉진을 위한 약으로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이 두 적응증은 단순 제안이 아닌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하여

GRADE system으로 평가한 최상의 근거에 기반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이 외, 대표적인 노인 퇴행성신경질환인

치매와 파킨슨병을 다룬 가이드라인에도 대건중탕은 등장한다.

“치매진료가이드라인 2017(일본신경학회)”에는

치매환자의 변비, 루이소체치매 환자의 자율신경증상(특히 변비)에

“파킨슨병진료가이드라인 2018(일본신경학회)”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의 만성변비에 대건중탕을 고려할 수 있음을 소개했다.

암 영역에서는 주로 기존 암 치료의 부작용을 개선시키는 약물로 제안되었다.

“분자종양마커진료가이드라인 제1판(일본분자종양마커연구회)”에서는

대건중탕을 CPT-11 사용 시 발생하는 장관마비나 장관점막손상에 따른

설사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했다.

“암 보완대체요법 클리니컬 에비던스 2016년판(일본완화의료학회)”에서도

항암제 부작용에 대한 약물로 제시했으며, “Evidence-Based Medicine에 준한

암통증 치료가이드라인(일본완화의료학회)”에서는 암 통증 시 모르핀 사용에 따른

변비에 대한 처방 중 하나로 대건중탕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신성강피증 진단기준 중증분류 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전신성강피증에 따른 장관연동운동감소에 대한 증상조절약으로

기존에 발표되었던 증례보고를 근거로 들어 대건중탕 사용도 가능함을 제안했다 (표 참조).

 

 

 

임상의의 눈

이 내용을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까?

앞서 소개한 오츠카 케이세츠의 언급이 임상에 큰 도움이 된다.

대황을 함유한 일반 사하제 사용이 부담이 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대황 함유 사하제에 무반응인 경우에도 활용을 고려한다.

고령환자나 소아환자는 ‘변비’라는 호소 외엔

특별한 불편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한열구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우선 대황 함유 제제를 짧게 사용해보고

이에 따른 반응을 참고하여 대건중탕을 활용해보면 좋다.

실제 임상에서 대건중탕을 활용할 때는

변비 시 바로 복용하는 방식보다는 꾸준히 복용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환자에서 대건중탕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꾸준히 복용했을 때 하루하루의 배변이 편해진다는 환자들의 소회를 자주 듣곤 한다.

다만, 꾸준히 복용하다 보면 간혹 컨디션에 따라

배변이 원활치 않은 날이 중간중간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미리 준비해둔 대황 함유 엑기스제(자윤탕이나 대황캡슐)를

하루 정도만 추가 처방하면 다시 정상적인 배변 사이클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참고문헌

1.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 진료가이드라인 태스크포스(CPG-TF). 한방제제 관련 기록이 포함된 진료가이드라인(KCPG) 리포트 2018 Appendix. http://www.jsom.or.jp/medical/ebm/cpg/pdf/KCPG2018.pdf

2. 그림으로 보는 한방처방해설. 대건중탕편.

3. 조기호. 증례와 함께하는 한약처방. 우리의학서적. 서울. 2015. p.69-77.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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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