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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교패독산’으로 부작용 생겨

평소에 무릎과 허리의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60대 여자환자가 침을 맞으러 다니셨는데,

어느 날 감기가 걸려서 함께 치료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 여자환자는 감기로 인한

인후통 기침 가래를 호소해서

이럴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연교패독산’을 3일분 처방하였다.

그런데 3일 후에 말씀하시기를

밤에 잠들기가 힘들고 평소에 변비가 있었는데,

약을 먹고 나니 대변보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 때 불현듯 이 환자의 체질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환자는 체중이 비교적 많이 나가서

무릎과 허리에 관절염이 왔으며,

그로 인해 치료받던 분이다.

비교적 오래 다니셨기 때문에

성격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는데,

전형적인 태음인으로 생각되는 환자였다.

그래서 ‘갈근해기탕’ 보험한약으로 처방을 변경하였는데,

그 후엔 별 부작용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개체의 특이성 고려해야

감기치료에도 역시 개체의 특이성을 고려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할 당시,

고 이경섭 교수님께서 회진 중에

“소양인의 열은 염상(炎上)하는 열이고

태음인의 열은 울열(鬱熱)이기 때문에

소양인의 열은 강화(降火)시켜야 하고

태음인의 울열은 발산(發散)시켜야 한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일반적으로 해열을 하기 위해서는

체표의 혈액순환량을 늘려서 열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기육이 두터운 태음인의 경우는

사기로 인해서 뭉친 기육(肌肉-피부)도 함께 이완시켜야

체표의 혈액순환이 늘어 열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육(피부) 두터운 태음인에 잘 맞아

‘갈근해기탕’은

갈근, 시호, 황금, 강활, 석고, 작약, 승마, 백지, 길경, 감초, 생강, 대조 등

총 12가지 약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보면,

“양명경병(陽明經病)에 눈이 아리고 코가 마르며

누워있지 못하는데 마땅히 해기(解肌)하여야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는 두터운 기육(肌肉)으로 인해서 혈액순환이 충분히 체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점막이 건조해질 경우 갈근과 작약을 이용한 ‘해기(解肌)’라는 방법을 통해서

체표혈액순환을 도와야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의수세보원」에서도 ‘갈근해기탕’을

기육이 두터운 태음인의 처방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듯 감기를 치료함에 있어서도

체질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고 본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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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