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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M(Integrated Pest Management, 종합적 병해충․잡초관리)는

병해충이나 잡초 방제에 대한 하나의 입장을 나타낸 것입니다.

방제는 천적 등 여러 가지 수단을 합해서 행하며,

또 철저하게 살멸하는 것이 아니라 작물의 수량과 가격에

피해가 없을 정도로만 방제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므로 「IPM은 천적을 사용해야 한다」거나

「화학농약을 줄이면 IPM이다」라는 것은 단편적인 생각입니다.

또 IPM은 사고방식 또는 시스템이므로

IPM이라는 특별한 방제수단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화학농약에 지나치게 의지한 농업’이 배경

IPM이 크게 대두되게 된 배경에는

농약에 지나치게 의지한 농업에의 반성이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농약이 병해충이나 잡초 방제에

효과를 나타내 수량과 품질의 향상, 생력화에 도움이 되고

신품종과 기계화와 함께 세계를 굶주림에서 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한편 농약이 보급됨에 따라 유용천적에 대한 영향,

농약에 저항력이 있는 해충이나 병원미생물의 출현,

그리고 그때까지 주체가 되었던 병해충과 잡초가 억제되면,

문제가 되지 않던 병해충과 잡초가 새롭게 세력을 키워

피해를 주는 현상 등의 문제도 발생하였습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반성에서 IPM이라는 사고방식이 생겨났습니다.

IPM의 사고방식은 이미 30년 이상 전부터 존재하였고

또한 역사적으로도 보면, 화학농약 등장 이전의 방제는

윤작, 중경 등의 경종적 수단과 천적 이용 등의 생물적 수단,

유아등과 같은 물리적 수단과 같이 이용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였으므로

어쩌면 IPM은 결코 새로운 사고방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지 않은 ‘경제적 피해 허용수준’설정

IPM은 단순히 해충만이 아니라

병해와 잡초를 포함한 관리시스템입니다.

그러나 해충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우선 해충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IPM의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FAO(식량농업기구)에서는

「모든 적절한 기술을 서로 모순되지 않는 형태로 사용하고,

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수준 이하로 해충 개체군을 감소시키며,

그 낮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해충개체군 관리시스템」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수준은 경제적 피해 허용수준(Economic-Injury-Level: EIL)으로 불리며

농작물 별로 다르고 시장가격이나 소비자의 의식에 따라서도 변동합니다.

IPM은 실제 피해가 없는 정도로

해충을 억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며,

반드시 완전 방제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충에 대한 대항수단으로서

우선 천적 등 자연이 갖는 저항력에 기대하고,

그 작용이 높아지도록 밭을 개량하고,

재배하는 품종도 해충의 저항력이 높은 것으로 골라

윤작, 혼식 등의 재배기술도 활용합니다.

또한 농약을 사용할 때에도 천적의 활동에 영향이 적은

농약, 제형, 사용방법을 선택, 횟수도 가능한 한 줄이도록 합니다.

유사시에는 농약이

그렇기 때문에 통상 행해지고 있는

농약을 주체로 한 방제(관행 방제)와는 농약의 역할도 달라집니다.

관행 방제에서는 해충이 증가하여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될 때에는

농약을 사용하여 일시적으로 해충밀도를 억제합니다.

시간이 경과하여 또 다시 해충이 증가했을 경우 농약을 사용하는 작업을 합니다.

IPM에서는

천적이나 약독 바이러스, 저항성품종, 환경개량 등의 수단으로

해충이 크게 발생하는 조건을 제거하고 피해가 발생하는 수준 이하로

해충밀도를 억제하여 그 저밀도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천적 등의 효과는 불안정한 경우가 있고,

기상조건의 변동 등에 따라서 해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적 등의 능력 이상으로 해충이 크게 발생하려고 할 때에는

일시적으로 농약을 살포하고, 또 다시 천적 등을 이용해

해충을 억누르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듯 IPM은 결코 농약의 사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 농약은 다른 수단으로는 유해생물을 억제할 수 없을 때

또는 다른 수단과 밸런스를 맞춰 효율적인 방제를 하려고 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특히 살충제에서는 천적에게 영향이 없으며 선택성이 높은 것이 중요합니다.

농가의 세심한 대응이 필수

IPM에서는 방치하면 유해생물이 증가하여

피해가 생길 것이라 예상되는 수준을 나타내는

EIL(경제적 피해 허용수준)이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면

실제로 해충밀도가 EIL을 초과할 때에는,

이미 해충을 효과적으로 억누를 수 있는 시기가 지나

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EIL에 도달하기 전인

보다 낮은 수준에서 방제를 개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흔히 「요 방제수준(요 방제밀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요 방제수준은 주요한 작물과 해충에 대해 연구되고 있는데,

모든 작물과 해충에 대해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요 방제수준은 그 때의 경제적 조건 등에 따라서도 변해,

설정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IPM의 시설에는,

생산자가 자기 논밭을 세심하게 돌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요 방제수준의 시설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바람직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난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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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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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 OECD 농약사용량 발표결과

한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 우리나라 농약사용량은 화학농약은 물론

생물농약의 사용량을 포함한 전체 농약사용량이 포함된 결과입니다.

FAO(식량농업기구)의 연보에 기재되어 있는

각 국의 농약사용량을 경지면적으로 나누어 비교한 것이라고도 하지만,

FAO의 연보에서 다뤄진 농약은 실제로 사용되는 농약의 일부에

한정되어 정확한 비교를 할 수 없습니다.

작물별로 비교하면

농약의 사용량 비교는 여러 요소가 있어서

사실 간단하게는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과 미국의 농약사용 상황을

단위면적 당으로 비교하면,

과실이나 채소에서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작물별로 보아도,

같은 작물이라면 단위면적 당의 농약 사용량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작물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차이가 달라집니다.

이것은 미국처럼

전 재배면적 중에서 농약 사용량이 적은 작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큰 경우,

전체 사용량을 전 재배면적으로 나누면

당연히 단위면적 당 농약사용량은 적게 산출되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이 같은 차이는,

미국농업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맥류가

원래 병해충 발생이 적어 농약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 어디에서도

과수는 농약사용량이 많으며

대두나 옥수수, 소맥은 적게 사용하며

쌀과 감자는 중간정도 입니다.

만약 농약의 전체 사용량만을 비교하면

미국은 한국의 수배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작물에서도

농약의 사용량은 자연조건과 재배조건에 따라 상당히 다르며,

품종도 병해충에 약한 것, 비교적 강한 것 등 여러 가지이므로,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농약의 양은 달라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작물이나 재배조건 등의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미국에서는 적고 한국에서는 많다고 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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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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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귀농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도시에서 살아서 농업에 대한 지식이 빈약하다보니

농사에 걱정도 많고 겁도 많다.

그 중 하나가 화학비료에 대한 걱정과 불신이다.

화학비료를 주면 농산물에 독이 들어갈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언론매체와 유기농들이 화학비료는

사람에게 해롭다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학비료는 전혀 독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화학비료를 주면 작물이 죽는데

독 때문이 아닌가?”라고 묻는다.

화학비료의 원료는 공기와 암석이다.

질소비료는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서 만든다.

인산비료는 인회석(apatite),

칼리비료는 실비나이트(sylvinite)라는 광물이 원료이다.

화학비료는 이것을 농축한 물질이라

뿌리에 닿으면 삼투압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다.

소금을 주어도 죽는다.

 

그렇다고 소금이 독인가?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해로운 물질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질산태 질소(NO3-N)가 그것인데,

이 성분이 핏속으로 들어가면

헤모글로빈과 결합해서 메트헤모글로빈이 생긴다.

메트헤모글로빈은 산소를 공급할 수 없게 되어 몸에 해롭다.

그러나 질소비료를 주고 열흘쯤 지나면

단백질로 되어서 위험요소는 사라진다.

흔히 유기질비료는 안전하다고 믿는데 이것도 오해이다.

질소가 많은 가축분뇨를 주어도 메트헤모그로빈이 생기기는 마찬가지다.

유기질비료에서나 화학비료에서나

모두 작물이 먹는 꼴은 이온이다.

질소는 질산태(NO3-)와 암모늄태(NH4+),

인은 인산(H2PO4-, HPO42-)등과 같은 꼴이다.

콩 한 그루를 심고 한 쪽에는 유기질비료,

반대쪽에는 화학비료를 주면 뿌리가 어느 쪽에 더 많이 뻗을까?

콩 뿌리는 차별하지 않고 양쪽으로 다 뻗는다.

왜냐하면 이온 꼴로 먹기 때문이다.

그럼 왜 화학비료를 준 작물은 몸에 해롭다고 말할까?

유기물에는 50가지 이상의 이온이 들어 있어서

작물은 다양한 양분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화학비료에는

몇 가지 성분만 들어 있어 양분의 종류가 매우 빈약하다.

인체에 필수성분인 셀렌, 코발트, 요오드 등

다양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없다.

독이 있어서 해로운 게 아니라

양분이 불균형해서 해로운 것이다.

개간지같이 인산이 매우 부족한 경우는 인산비료를 써야 한다.

병의 치료를 위해 양약과 한약을 함께 쓰는 것처럼

유기질과 화학비료를 함께 쓰는 것은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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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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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간이 드문 것처럼 완전한 흙도 드물다.

특히 우리나라 흙은 더욱 그렇다.

우리 흙 대부분의 현주소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양분을 지니는 용량(양이온교환용량)이 낮아서

미국 곡창지대의 1/5∼1/10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료를 많이 주어

영양과다증에 걸려 있고 상당량의 비료가 지하로 새고 있다.

흙의 원료인 모암이 산성암이라 선천적으로도 강산성이다.

그런 흙을 경작을 통해서 개량해 왔다.

 

전혀 경작하지 않은 산 속의 흙은 pH가 4.4∼5.0인데 비해

밭은 5.1∼6.1, 논은 5.8∼6.2로 높아졌다.

이는 석회나 규산질비료의 덕도 있지만

용인 같은 알칼리성 비료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 작물이 좋아하는 pH6.5∼7.0보다는 낮다.

 

이런 우리 흙을 개량하는 데는

유기물과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가 최고이다. 왜 그럴까?

방 10개인 집이 있다고 치자.

그중 방 5개가 쓸데없는 잡동사니로 차 있다.

석회는 이 집에 들어가 방을 깨끗하게 치워

방 10개 모두를 쓸 수 있게 해준다.

방을 점령하고 있는 잡동사니는 ‘수소이온(H+)’이다.

H+은 전기적으로 흙 알갱이에 워낙 강하게 붙어 있어서

다른 양분은 그 자리를 넘볼 수가 없다.

다만 석회만이 그 놈을 몰아낼 수 있다.

석회가 그 자리에 있으면 다른 양분은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석회가 pH을 올리면

숨어 있던 방 2, 3개도 슬그머니 나타난다.

이렇게 pH에 따라 방의 개수가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것을 ‘pH의존전하’라 한다.

또 석회가 흙을 중성 쪽으로 올려주면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잠에서 깨어나 작물이 쉽게 빨아먹는 꼴로 된다.

 

그럼 유기물은 어떻게 효과를 내나?

우리 흙은 양분저장 용량이 10개밖에 안 되어 작다.

같은 무게의 유기물은 무려 방을 250개나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방이 25배나 많은 대형 콘도라 할 수 있다.

유기물을 넣어주면 방 개수가 늘어나서

양분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유기물은 14가지의 필수양분 말고도

벼에 좋은 규소(Si), 콩에 좋은 코발트(Co)와 셀렌(Se) 등도 있어

잘 크고 인체에도 좋은 각종 미네랄을 공급해 준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유기물이 공기에 노출되면 삭아서 손실이 많다.

하지만 흙 속에 넣어주면 수백 년 동안 두고두고 효과를 낸다.

유기물이 분해되어 흙과 결합해야 비로소 부식이 되어 효과가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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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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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시행된 해충 방제법으로 「주유법」이 있습니다.

논에 고래 기름 등을 넣어 기름막을 만들고

그곳에 벼를 흔들어 멸구류 등의 해충을 떨어뜨려,

해충의 기도를 기름으로 막아 질식사시키는 방법입니다.

지금도 기계유를 살포하여 패각충이나 잎응애(spider mite)를

질식시키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용되는 살충제의 대부분은

해충의 신경계에 작용하는 타입, 에너지대사를 저해하는 타입,

생합성계에 작용하는 타입 중 하나입니다.

그 중에서도 신경의 전달기능을 방해하는 타입이

수 없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경전달계 저해]

보거나 만지거나 해서 받은 자극은 신호가 되어

신경계통을 통하여 중추신경(뇌)까지 전달되고,

여기에서 행동을 지시하는 신호가 다른 신경계통을 통하여

손이나 발로 전달됩니다.

이 신호는 전기적인 신호 형태를 띠는데,

신경계통의 마디에서는 화학적인 전달물질의

방출과 수용이라는 형태로 전달됩니다.

신경계에 작용하는 살충제는 이 전달물질을 이상하게 축적시키거나,

전달물질의 수용체로 들어가 흥분을 지속시키거나,

반대로 수용체가 작용하지 않게 되거나 하여,

결과적으로 해충의 신경계를 저해․교란시켜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이러한 신경계에서의 신호전달은 포유동물도 곤충도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곤충의 해독․분해․불활성화능력의 차이 등을 이용하여

사람에게는 안전한 약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너지대사 저해]

동물이나 식물은 호흡에 의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체내에 저장한 에너지원, 예를 들면 당을 연소시켜(산화)

그 때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ATP(아디노신 3인산)라는 물질로 바꿔 이용합니다.

이 사이의 여러 생화학적 과정이 방해되면 치명적인 작용을 받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저해하는 약제가 몇 가지 개발되었습니다.

로테논(천연살충제: 델리스뿌리의 주성분) 등 옛날 방식의 농약이 있었지만,

고등동물이나 어류에게도 강한 독성을 나타내므로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90년대 이후에 개발된 이 방식의 살충제는

높은 선택성을 갖고 있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합성계 저해]

곤충의 표피(외골격)는

척추동물과는 달리 단백질과 키틴이 주성분입니다.

이 표피는 사람 등의 피부와는 다르게 딱딱해서

성장을 하려면 도중에 탈피를 반복해야 합니다.

탈피를 할 때에는 오래된 표피 아래에서 새로운 표피가 생겨나,

오래된 표피는 분해되어 새로운 표피의 재료가 되고

키틴도 새로운 표피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이용됩니다.

이 키틴의 생합성을 방해하는 작용을 갖는 살충제에 의해

유충은 탈피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도중에 죽어버리거나,

완전히 탈피를 해도 새로운 표피가 생기지 않으므로

체내의 수분을 잃어버려 죽게 됩니다.

반대로 표피를 촉진시켜 표피의 표면을 비정상적으로

두껍고 딱딱하게 하여 탈피이상을 일으키는 약제도 있습니다.

[곤충호르몬 제어]

곤충의 변태는 알라타체호르몬과 탈피호르몬의 균형으로 제어되는데,

이들 2개의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갖는 약제가 각각 개발되었습니다.

이들은 곤충호르몬밸런스를 교란시켜 그 생육을 방해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러한 곤충탈피와 변태를 방해하거나,

산란 수를 억제하여 해충의 수를 줄이는 약제를

곤충생장조절제(Insect Growth Regulator: IGR)라고 부릅니다.

포유동물이 갖지 않는 곤충특유의 생리기능에 작용하므로

사람이나 가축에게는 높은 안전성을 보입니다.

○ 먹고, 만지고, 호흡하고

또, 살충제는 해충이 식물 잎과 줄기를 먹거나 만지거나,

호흡을 통해 들이마시거나 하는 것으로 해충의 체내에 투입됩니다.

섭식제는 식물의 잎과 줄기에 붙어있는 약제가

해충의 섭식에 의해 체내로 들어가는 타입과

뿌리, 잎, 줄기로부터 일단 식물 체내로 침투한 약제를

해충이 빨아들이는 타입이 있습니다.

접촉제는 약제가 해충 표피로 흡수되어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직접 해충에게 살포하는 타입과 식물에게 살포한 약제가

해충의 발 등에 접촉하여 흡수되는 타입이 있습니다.

훈증제는 기화된 약제가 해충의 숨구멍을 통해 체내에 침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사용되는 살충제에는 단일경로만이 아니라,

복수의 침입경로를 가진 것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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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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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호미씻기’를 할 때가 왔다.

원래의 호미씻기는 음력 7월 보름 경 백중,

양력으로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에 해당한다.

논매기와 밭매기가 끝나서

호미를 씻어 넣어 둔다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삼복 동안 애쓴 농민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백중 때의 호미씻기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정한 호미씻기는 가을걷이가 끝나는

11월 중하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 보다 높은 소득을 위해서 영농설계도 중요하지만

농업기술센터에서 흙을 분석하고

흙 가꾸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흙이 건강하면 재해에도 피해가 덜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일 년 동안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주인과 함께 흙도 퍽 지쳐 있다.

흙은 작물의 요구에 응해서

지니고 있던 양분을 다 내어 주었다.

게다가 작물이 먹고 싼

배설물(절대량이 수소이온(H+))도 다 받아 지니고 있다.

 

물론 자연은 그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소모된 양분의 일부는 흙에 잠재해 있는 것이 녹아나온다.

또 빗물이 배설물의 일부는 제거해준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양분과

제거되는 수소이온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연의 도움만으로는 내년 농사를 풍작으로 이끌 수는 없다.

때문에 ‘토양개량’이 필요하다.

 

토양개량의 핵심은 두 가지,

유기물과 산성을 개량을 위한

석회(논에는 규산질비료)로 집약된다.

유기물에는 한 해 동안 작물이 빨아먹어 소모된 8가지 미량요소

(붕소(B), 구리(Cu), 염소(Cl), 철(Fe), 망간(Mn),

몰리브덴(Mo), 니켈(Ni), 아연(Zn)) 등이 다 들어 있다.

석회는 흙에 강하게 붙어 있는

수소이온을 끌어내고 그 자리로 들어간다.

그 결과 흙은 중성 쪽으로 이동하고 산성일 때 잠자고 있던

인산, 칼륨, 황, 몰리브덴, 구리, 붕소 등이

녹는 꼴로 바뀌어 쉽게 작물의 먹이가 된다.

석회비료 중에서도 석회고토(마그네샤석회)를 주면

산성도 개량되고 칼슘과 마그네슘이 동시에 공급되어서

일석이조가 된다.

 

그럼 왜 농한기가 토양개량의 적기인가?

작물이 있을 때는 전면을 다 개량할 수도 없고

또 작업하기도 어렵다.

 

긴 겨울 동안 개량제가

흙과 잘 섞여 효과가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미리 산성을 개량해주면

내년 화학비료의 이용률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10만 원어치 비료를 넣을 때,

적어도 3만 원은 이득을 보게 된다.

유기물을 줄 때 주의사항 한 가지.

반드시 유기물을 흙 속에 넣어주어야 한다.

흙과 접촉해야 부식으로 되어

십 년 내지 수백 년 두고두고 긴 효과를 낸다.

반대로 공기에 노출되면 부식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질소 성분이 날아가는 등 손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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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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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내 옆자리에 60대 초반의 신사가 앉는다.

그의 손에는 뜯겨진 영어 사전 몇 장이 쥐여져 있다.

단어를 모조리 외워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용기가 놀라웠다. 말을 트자 그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농업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그가 말했다.

“우리나라는 화학비료를 너무 써서 흙이 산성화되었어요.

피에이치(pH)가 7.1쯤 되는 약알칼리라 작물이 잘 자라는데 참 문제가 많아요.

그렇지 않아요?”라며 자신 있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

“그렇지 않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학비료 때문이라고 믿지만 그건 오해예요.”

“아니에요. 우리나라 바위는 석회암이라 당연히 흙이 알칼리여야 하는데

화학비료를 너무 퍼주어서 산성이 된 거지요.”

 

나는 확신에 찬 그의 결론에 어이가 없었다.

우리나라 모암의 55%는 산성암인 화강암이고 석회암은 강원도에 약간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가 온통 석회암으로 덮여 있다 해도 흙이 산성으로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연 1천2백mm나 되는 강수량 때문이다.

이렇게 강수량이 많으면 흙 속의 칼륨(K)과 나트륨(Na)은 물론

칼슘(Ca)과 마그네슘(Mg)까지 씻겨 내려간다.

칼슘과 마그네슘이 씻겨 내려가면 산성이 안 될 수가 없다.

세계의 곡창지대를 보면 강수량이 600mm 내외이며

흙 속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다.

자신 때문에 흙이 산성화되었다는 말을

화학비료가 알아듣는다면 당장 펄펄 뛸 것이다.

비료는 말할 것이다.

농사를 전혀 짓지 않은 산 흙과 오래 농사를 지은 밭의 피에이치를 재보라고.

산 흙은 4.4~5.0인데 비해 밭은 5.1~6.1로 밭이 0.7~1.1 더 높다고.

비료가 피에이치를 높였다고?

흔히 우리가 산성비료라고 알고 있는 요소와 염화가리도 중성비료이다.

과석이나 중과석은 산성비료이지만, 요즘 흔히 쓰는 용인은 알칼리비료이다.

흔히 썼던 비료 중에 산성비료는 유안밖에 없다.

물론 석회와 규산질비료를 썼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료가 흙을 산성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틀린 말이다.

 

그 노신사는 사람 피의 피에이치가

약알카리(7.3~7.4)라는 점 때문에 흙도 약알칼리가 좋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모양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거의 모든 작물은 대체로 6.5~7.0에서

가장 잘 자라고 양분의 유효도도 극대에 이른다.

빗물과 작물에 의해 손실되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매년 석회고토로 보충해주어야 농사가 잘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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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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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오곡 가꾸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늙은 농부보다 모른다.”

제자 번지와 공자가 나눈 대화이다.

농사를 지으려는 제자는

스승에게 어떻게 하면 잘 지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스승은 자신은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동네에서 제일 잘 짓는 노인에게 엎드려 배우라고 충고한다.

지난 9월 초순.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 허리를 관통하기 이틀 전,

농협대학 강사 대기실에서 우연히 충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윤경환씨(65)을 만났다.

그 분은 “올해는 물 때문에 흉년 들거유.”라고 말했다.

“그걸 어떻게 아시나요? 당국에서는 올해도 평년작은 될 거라던데…….”

 

그 분을 만나고 나서 며칠이 안 되어 태풍 곤파스가 오고,

이어서 추석까지 거의 한 달 가깝게 날이 궂고 비가 왔다.

하도 신기해서 전화를 걸어서 언제 그걸 알았냐니까

“연초가 되면 ‘무얼 아는 노인들’과 함께 따져서 안다.

2월에 이미 NGO단체에서 발간하는 한 잡지에 기고를 했다”고 말한다.

나는 당장 그 단체에 전화를 걸어서 기사를 입수했다.

지난 2월 1일자로 발간된 자료에는

‘유기자연농법의 원조를 찾아서’라는 제목 하에

‘천기누설농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내용을 압축하면 ‘60년 전 경인년에도 흉년이었고 올해도 흉년의 해운이다.

평년보다 비가 많고 지난해보다 더 많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따라서 비료를 나눠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체로 7년 주기로 오는 흉년에는

아무리 농사를 잘 짓는 사람도 어쩔 수 없다며,

“올 같은 경우 팥 농사보다는 콩 농사가 유리할 거유.”라고 말했다.

어째서 그러냐고 물었다.

“으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셨슈.”

나는 콩 전문가에게 물어보았다.

“팥꽃은 늦장마 때 피는 시기라 흉년이 들고,

콩은 체내의 수분 이동이 다른 작물보다 워낙 느려서

꼬투리에 맺히는 물이 콩알을 살찌워 풍년이 든다.”

 

노인은 오래 쌓은 농사 경험과 전래해 오는 역학을 통해

현대 과학으로도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점쳐 왔다.

우리 농촌에는 어디나 그런 노인들이 있다.

때문에 젊은 농부는 노인에게 여쭈어 보면서 농사짓는 것이 지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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