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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蓮은 습한 곳에 살지만 습을 이기고 꽃을 피운다.

산수유의 새콤함은 삶의 희망에 불씨를 지피는 듯하다.

한방차 조합으로 우울함을 날려보내자”

설문조사를 통해

차가 마시고 싶어지는 날이 언제인가

물어 보았더니 뜻밖의 답변이 나왔다.

‘우울한 날’에 가장 차를 마시고 싶어진단다.

술 한잔 마시며 우울함을 풀어내고 싶은 것처럼,

차 한잔도 우울함을 달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되는가 보다.

우울한 날을 생각하니

문득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경삼림>이 떠오른다.

뭔가 축축하고, 암울하고, 안개가 낀 듯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젊은 군상의 무표정한 사랑과 헤어짐,

그리고 혼자 남아 외롭고 우울한 일상의 반복….

혹시 이 영화처럼 마음 속 깊이 젖어드는

축축한 습기가 싫어 따뜻한 차 한잔이

마시고 싶어지는 것일까?

필자가 가본 중국의 충칭(重慶)은

인구 3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로

항상 습기가 도시를 감싸고

안개로 인한 비행기 결항이 잦다.

그만큼 햇빛을 보는 시간도 적어

충칭에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우울증은 삶에 대한 관심이나 의욕 감퇴,

디프레스된 기분이나 의기소침,

고독한 느낌으로 인한 상실감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양방에서도 우울증은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 생기는 뇌의 병변으로 보고 있다.

[우울한날 한방차]

멜라토닌은 낮에 적게 만들어지고

밤에 많이 합성돼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밤이 왔다는 것을 알려줘 잠을 유도한다.

멜라토닌은 세로토닌으로부터 만들어 지기에,

햇빛을 비춰주면 멜라토닌은 적게 합성되고

대신 뇌 내의 세로토닌은 많이 분비된다.

그래서 햇볕 조사량이 적은 유럽에서

우울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며

우울증 치료에 광치료가 유의성을 가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울함은

인체의 내적 또는 외적 환경으로 인해 생길 개연성이 높다.

우울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런 환경적 요인에 여성이 더 취약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우울한 날에 마시는 차,

즉 우울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한방차의 조합을 만들 단초가 생겼다.

[연잎]

습을 이길 수 있는 약재, 순환을 도와주는 약재,

따뜻함을 더하는 약재, 정열을 상징하는 약재로 군신좌사를 정하니,

하엽, 귤피, 석창포, 산수유가 정해진다.

연잎을 君으로 잡았다.

연은 진흙 바탕에 뿌리를 내리고, 물 위로 잎을 펼친다.

항상 습한 곳에 살지만 습을 이기고 아름다운 연꽃을 피운다.

번뇌 망상 우울에서 벗어나 해탈의 밝은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래서 연잎은 ‘우울한 날의 차’의 주재료가 될 만하다.

맛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조합을 바꾸어 가며 시음을 해본다.

산수유의 새콤함이 삶의 희망에 대한 불씨를 당기는 듯하다.

한방차를 잘 만든다면 현대사회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우울증 치료에도 한방차를 이용한 생활한방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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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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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호깨나무]

 

호깨나무는 술로 인해서 간장, 위장, 대장이 나빠진 것을 고치는데

특효가 있을 뿐아니라 가슴속의 열과 갈증을 없애고 구토를 멎게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하고 변비를 없애며 뱃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풍습을 없애고 근육을 풀어주며

경락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도 있어서

만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데에도 좋다.

 

관절염은 크게

류머티스성관절염과 골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병은 대개 신체의 표면을 보호하는 양기가 허약해서

바람 추위 습기 등이 경락 관절근육과 피부에 침입하여

기와 혈의 흐름에 장애가 생겨서 나타난다.

관절이 아프고 근육과 피부가 시큰시큰하고 저리며

심하면 관절이 변형되어 굽혔다 폈다 하기가 힘들어져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습기가 많고 기후변화가 심한 지방에 관절염환자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반도시 춘천과 남서해안의 섬지방,

제주도에 유난히 풍습성 관절염환자가 많다.

 

풍습성 관절염에는 호깨나무 열매 500g(말린 것은 250g),

또는 호깨나무 줄기를 잘게 썬 것 300g을 유황먹여 키운 오리나

집오리 한마리와 함께 푹 끓여서 먹으면 상당한 효험이 있다.

오리는 털을 뽑고 똥만 뺀 다음 푹 끓였다가 식혀서

위에 떠오른 기름을 걷어내고 그 물에 호깨나무를 넣고

약한 불로 오랫동안 달여서 먹는다.

 

하루 2~3번씩 한번에 한사발씩 먹되 국물과 고기를 다 먹도록 하며

한마리를 2~3일에 모두 먹도록 한다.

유황을 먹여키운 오리는 보양작용이 뛰어나서 원기를 세게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고

호깨나무는 풍습을 없애고 몸안의 독을 푸는 작용이 탁월하다.

이 두가지 약재가 조화되면 상승작용으로 약효가 몇배로 강해진다.

 

호깨나무 열매에는 과당, 설탕, 포도당, 카탈라제, 페록시다제 등의

당분이 13%쯤 들어있고 칼슘을 비롯한 미량원소도 많이 들어있다.

줄기에는 트리테르페노이드인 호베니산이 들어있고

잎에는 루틴이 들어있어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

 

호깨나무는 열매, 잎, 줄기, 뿌리 껍질을 모두 약으로 쓴다.

열매는 오장을 순조롭게하고 대소변을 잘나가게 하고

술독을 풀며 풍습으로 인한 마비를 풀며

술과 여색을 심하게 밝혀 몸이 몹시 허약해진 것을 치료하는데 쓴다.

잎은 진하게 고약처럼 달여서

구토를 멎게하거나 술독을 푸는데 쓰고

줄기는 몸이 몹시 쇠약하여 피를 토하거나

풍습으로 인해 뼈와 근육이 아픈데에 많이 쓴다.

 

껍질은 음식이나 술을 먹고 체한 것,

쇠나 창에 다쳐서 생긴 독을 풀고 치질을 치료하는데 많이 쓴다.

이른 봄철 잎이 나기전에 호깨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면

달콤한 수액이 흘러나오는데 이 수액은 액취증에 효험이 있다.

 

호깨나무의 약성에 대한 옛 의학책의 기록 몇가지를 인용한다.

`술은 성질이 독하여 이를 마시고 나서 술독이 잘 풀리지않으면

답답하여 날뛰게 된다. 술을 지나치게 마셔 중독된 것을 치료하려면

호깨나무 줄기 썬 것 1냥(35g)을 물 한대접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때까지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하여 마시면 그 효력이 빠르기가 번개와 같다'

(성혜방)

 

`호깨나무 열매는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없다.

두풍과 소복통을 주로 낫게 한다.

나무껍질은 오장을 조화하고 다섯가지 치질을 다스린다'

(본초강목)

 

`호깨나무열매는 갈증을 멎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가슴속의 열을 없애고 오장을 매끄럽게 한다.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효력은 꿀과 같다'(본초습유)

`호깨나무 열매는 구역질을 멎게하고 술독을 푼다.

벌레독을 물리치고 중풍과 풍습으로 인한 마비를 낫게 한다'(진남본초)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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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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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약재 집산지인

안휘성의 박주시장으로 가는 길이 정말 편해졌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상해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대절해도 열 몇 시간을 고생고생하며

찾아간 기억이 생생한데, 길이 점점 좋아지더니

이젠 직항으로 하남성 정주공항에 내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통해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길이 됐다.

중국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빠른 변화는 박주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전의 박주시장이 많은 상회의 집합처로

중국 전역에서 올라오는 먼지 묻은 약재로 또는,

고가약재를 위품으로 또는,

중량을 늘이기 위해 이물질을 섞는 어두운 구석이 눈에 띄었다면,

이번 방문에선 GMP 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음편공장과

수출과 내수를 위한 대규모의 제약공장이 많이 생긴 점이 이채로웠다.

특히 신 개발구에는

중국 전역의 약재 엑스추출물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회사들이 분양을 받아 건축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추출물 가공은 중약의 현대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중간 과정이다.

중약재는 꼭 중의병원의 탕제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식품과 건강식품, 화장품, 의약품 원료로 두루 쓰이기 때문에

중약재 추출물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박주시장의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중약재를 사고파는 큰 따팅(大廳)으로 가는 입구엔

중국 동인당에서 운영하는 큰 매장이 있다.

동인당은 중약 산품(産品)의 트랜드를 이끄는 큰 기업이다.

그래서 출시되는 상품의 종류를 보면 그네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동인당의 매장에 진열한 상품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예전엔 동충하초, 연와(남방제비집), 녹용, 아교,

풍두(석곡), 인삼세절편 등

보약 선물류가 전면을 장식했다면

이젠 거의 모든 약재를 깔끔한 소포장 용기에 담아

소비자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이 많았다.

용도에 따라 여러 중약재를 모듬으로 만들어

한 번에 달여서 차처럼 음용할 수 있도록

포장한 한방차 종류도 눈에 보인다.

이전에는 조악했다면 이제는 디자인을 입힌 고급스러운 제품이랄까.

한방을 찾는 고객을 직접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

책자를 통해 그들의 관점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회경제가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역대의 본초 및 방제학에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보건식품과

병후 회복을 도와주는 건강식품을 찾아가는 것이

현대생활의 신조류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동인당은 전통과 현대기술을 종합해

가정에서 쉽게 달여 먹을 수 있도록 포장을 간소히 하고,

약선음식이나 면, 또는 즉석 가공음식의 조리에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포장용기를 개발하며,

마치 차처럼 쉽게 음용할 수 있도록 하여

생활 속에서 쉽게 건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도 동인당은

요즘 트랜드를 정확히 읽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정보에 힘입어

스스로 만드는 셀프 메디신(self-medicine) 개념이 뜨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한의원들도 변화된 트랜드를 읽어내고

거기에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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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호깨나무]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데 불가사의하다고 할만큼 효력을 발휘한다.

알콜중독과 숙취를 없애는 최고의 명약이라 할만하다.

이 나무의 열매나 잎,줄기를 차로 달여 마시면

술을 웬만큼 마셔도 취하지않고 술취한 사람도 금방 깨어난다.

 

알콜중독으로 폐인처럼 된 사람,

또는 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 망가진 사람도

이 나무를 차로 달여마시면 오래 지나지않아 말짱하게 회복된다.

 

그러나 이 나무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동의보감'`한약집성방'같은 옛 의학책에도 적혀있지않고

민간에서도 약으로 쓴 일은 거의 없었던 듯하다.

30년동안 이 나무를 찾아 나라안을 이잡듯 뒤졌으나

찾지못했다는 의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중국 의학책에는 호깨나무를

대소변을 잘나가게 하고 치질을 낫게하며

술독을 푸는 약으로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호깨나무가 술독을 푸는 것에 대한 몇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중국의 `맹선'이라는 사람이 쓴 `식료본초'에

`옛날 어떤 남쪽지방에 사는 사람이 집을 수리할 때

이 나무를 사용하다가 잘못하여 토막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더나 술이 모두 물이 되었다'고 했다.

 

소송이라는 사람이 지은 `도경본초'에도

`호깨나무를 기둥이나 서까래로하여 집을 지으면

그 집안에 있는 술은 모두 물이 되고 만다'고 하였다.

또 `주진형'은 `본초보유'라는 책에서

`한남자가 30년동안 술을 마셔서 몸에 열이 심하게 나고

또 여색을 가까이 하여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래서 먼저 기혈을 보하는 약을 먹인 다음에

칡뿌리를 써서 술독을 풀려했으나 땀만 약간 날 뿐 별 효험이 없었다.

이는 기혈이 쇠약한 데에 칡뿌리를 썼기 때문이다.

이럴때는 호깨나무열매를 넣는 것이 마땅하다.

마침내 그 사람에게 호깨나무 열매를 달여먹으니

곧 병이 깨끗하게 나았다'라고 썼다.

 

실제로 호깨나무 열매, 잎, 줄기는

술독을 푸는데 신기하다고 할만큼 효과가 있다.

이 나무를 달인 차를 한잔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평소의 3~4배나 마셔도 취하지않는다.

술을 마시고 나서 구토가 나고 목이 마르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호깨나무를 달인 차를 한잔 마시면 얼마지나지않아 술이 깬다.

 

특히 소양체질인 사람은 그 효과가 눈부시게 빨라서

호깨나무를 달인 차가목에 넘어가는 그 순간

머리가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약간 단맛이 있어 마시기도 좋고 마시고 나면

입안에 향그러운 단맛이 한시간쯤 남아있어

어떤 음식이든지 먹으면 음식맛이 한결 더한 것처럼 느껴진다.

간기능을 좋게하고 간에 쌓인 독을 풀어주는 효력도 뛰어나다.

술로 인한 황달이나 지방간, 간경화 등

갖가지 간질환에는 호깨나무 만을 단방으로 써도 좋지만

유황을 먹여키운 오리, 율무, 팥, 띠뿌리, 다슬기,

머루덩굴 등을 더해 쓰면 그 효과가 훨씬 더 빠르게 나타난다.

 

술독을 풀려면 호깨나무의 줄기 잔가지 열매 잎 40~50g에

물 1되(1.8)를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차마시듯 수시로 마신다.

이중 열매가 가장 효과가 좋다.

열매나 잔가지 잎을 고약처럼 될 때까지 오래 달여서

그것을 수시로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로 인해서 생긴 모든 병에 효험이 있다.

호깨나무는 술중독에는 더할 나위없는 선약이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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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고정제로 가는 길 옆에

뽕나무 오디가 열려있어 무심결에 손이 갔다.

다 익어서 까만 오디, 빨갛게 반쯤 익어가는 오디는

우리네 어린 시절의 간식이었다.

그렇게 달지는 않았지만,

심심한 입을 달래준 즐거운 기억으로 인해,

오디가 달린 뽕나무를 보는 것은 참 기분 좋았다.

한동안 뽕나무와 관련된 약재를 연구하기 위해

국내 양잠농가는 물론 중국, 베트남, 라오스등

외국의 양잠농가를 찾아다닌 적이 있다.

백강균에 의해

하얗게 자연사한 백강잠을 수집하는 일,

백강잠은 썩지 않고 잘 건조돼

투명한 유리 같은 단면이 나타나야

상품이라고 산지의 농민들과 대화하며,

누에의 똥(蠶砂)을 이물질과 섞이지 않게

잘 건조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일을 하면서, 필자가 방문한 뽕나무 산지는

대부분 도시와는 떨어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백강잠, 원잠아, 잠사, 상백피, 상지, 상엽, 상심자는

모두 뽕나무와 누에를 치는 마을들에서 생산되는 약재들이다.

이는 뽕나무는 모든 부위가 약재로 이용되며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 역시 중요한 약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살지만

농약 등 환경 오염물질에 너무나 민감하여

뽕잎이 조금만 오염이 되도 곧 죽어버린다.

그래서 누에를 먹이기 위해 뽕나무를 기르는 곳은

아주 청정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야 하고

관리 방식 또한 아주 청정해야 한다.

다행히 뽕나무는 병충해에 강해 약을 치지 않더라도 잘 자란다.

예로부터 양잠업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지금은 양잠을 하지 않더라도 뽕밭은 도처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많은 양의 채취가 가능하다.

뽕잎과 관련된 많은 연구결과로

뽕잎은 성질이 무독하여 장복해도

또한, 많은 량을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뽕잎에는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여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고,

뇌의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여 중풍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

부기를 내리며 변비를 풀어주는 등

인체의 노폐물을 잘 배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용이 있으니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각종 증상을 해결하는

많은 효능을 가진 좋은 약재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청정한 원료로서, 안전하고, 값도 싸면서 구하기도 쉽고,

효능 좋은 뽕잎과 같은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뽕잎의 유효성분은 물에 잘 녹는다.

단순히 우리기만 해도 유효성분의 추출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음용할 수 있는 건강차로 뽕잎은 정말 모든 것을 갖췄다.

오래 마실수록 좋으니 다양하게 마시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뽕잎차는 풀내음이 있고 맛이 덜한 편이다.

그러나 살짝 비벼서 로스팅하면 보충이 되지만

그래도 맛이 조금 부족한 느낌은 남는다.

이 점을 한의사들은 복합처방으로 맛을 낼 수가 있다.

구기자, 대추, 둥글레 등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재료와 복합하면

양자의 단점을 보완한 복합차가 탄생한다.

물론 기능성 역시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필자가 해보니 뽕잎과 구기자는 7:3 비율이 환상적인 것 같다.

허담/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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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어느새 아내의 발자국 소리가

무서워지는(?) 나이가 됐다.

그 누구나 젊은 시절엔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인생의 속도가 떨어지고 시야가 넓어질 즈음이면

주위의 사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때가 되면 그동안 모르고 지내 왔던

내 몸의 변화 역시도 감지된다.

며칠 전 우연히 잡은 친구의 어깨가 너무나 딱딱했다.

평생 호인으로 살아왔기에, 그 친구가 속으로만 삭혀온

생의 무게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뒷골이 아파 병원에 들렀더니

혈압이 200을 넘었다고 한다.

돌아서 만져보는 나의 어깨도 단단히 굳었으니

아마 우린 동병상련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나이가 되면 강한 척

세상을 향해 허세를 부려보지만,

누군가를 위해 어깨로 받쳐야 할 짐들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 세대만 느끼는 부담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 역시 살아가며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힘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어깨를 누르는 힘은 스트레스(壓力)가 되고,

내려누르는 압력을 견디기 위해 뒷목과 어깨를 단단히 굳게 만들어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인체의 생리현상이다.

하지만 단단히 굳어있는 외부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내부의 기운은 약해지고,

속으로는 소통하지 못한 울열(鬱熱)이 쌓이고 만다.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그에 비례해 인체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굳고 탄력성이 떨어지는 부위는 근육과 인대에 그치지 않고,

모든 혈관과 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조직은 굳어지고 활력은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많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필자가 주목한 것이 대나무다.

딱딱한 땅을 뚫고 올라와, 맹렬히 하늘로 솟구치는

대나무의 기상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청량하다.

꽉 막힌 정체를 풀고, 속에 쌓인 울열(鬱熱)을 시원하게 날리고,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 혈관 속에 낀 잡때를 씻어줄 방안을

대나무 기상에서 엿봤다.

[죽여]

 

그래서 처음 약재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대나무 기름인 죽력(竹瀝)을 만들어 심혈관 질환에 사용해 왔고,

대나무 유층(油層)을 약용 부위로 쓰는 한약재인

죽여(竹茹)의 임상활용을 많은 한의사에게도 적극 권장해 왔다.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생활 속 한방차로 즐기기 위해

대나무잎을 가지고 연구도 해봤다.

헌데 대나무잎은 물이 잘 침투하지 못한다.

대나무잎의 성분이

추출돼 나오려면 장시간 다려야 하고,

즉석에서 향미를 즐길 수 있는

한방차로 만들기 위해선 전처리가 필요했다.

로스팅도 해보고, 쪄보기도 했지만

잘 우러나오지 않고 기호도 역시 좋지 않았다.

결국 발효를 이용한 전처리 방법을 택했다.

대나무잎과 미강을 적당량 넣은 후 균주를 넣고

수분을 맞춘 다음 회전식 발효기에 넣어 발효를 진행했다.

며칠 지나 발효의 향내음이 과실향처럼 나올 무렵

후숙도 하기 전에 차를 우려냈다.

아! 연한 꿀향이 배어나오는,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감칠맛 나는 대나무 발효차가 완성되는 순간이 그렇게 찾아왔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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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호깨나무]

 

450년전 세종임금의 왕명으로 편찬한

세계 최대의 의학백과사전인 `의방유취' 제124권 `소갈문'에는

호깨나무의 약효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미산지방에 사는 게영신이라는 사람은 키가 7척이나 되고

말술을 마시며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호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갈병(당뇨병)이 생겨서

하루에 물을 몇말씩 마시고 음식도 갑절로 먹었다.

소갈병을 치료하는 약을 1년 넘게 먹었으나 병은 갈수록 더 심해졌다.

 

게영신은 자기가 곧 죽을 것으로 알고

장사지낼 준비를 하면서 아들을 남한테 맡기기까지 했다.

그런데 서쪽지방에 있는 훌륭한 의사인 장립덕의 아들이

그를 진찰하고 웃으면서 말하기를 `당신은 하마터면 죽을 뻔 하였소.

좋은 사향을 술로 축여서 알약 여나믄개를 만들어

호깨나무 달인 물로 먹으면 나을 것이오'하였다.

게영신이 그대로 하니 곧 병이 나았다.

 

주위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병이 나았느냐고 물으니

의사 장씨가 말하기를 `소갈은 비장이 쇠약하고 신장이 망가져서

비장이 물을 억제하지 못하고 신액이 위로 오르지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게영신의 맥을 보니 비장에는 열이 심하나 신장은 쇠약하지않다.

 

이것은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비장에 허열이 성했기 때문에

음식을 곱절로 먹고 물도 많이 마신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소갈병이 아니라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생긴 병이다.

사향은 술 참외 과일의 독을 없앤다.

그러므로 과일나무에 사향을 가까이 하면 열매가 달리지않는다.

 

호깨나무 또한 술독을 쳐서 없앤다.

집밖에 호깨나무가 있으면 집안에서 술을 빚어도 술이 익지않으며

또 호깨나무 밑에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처럼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 약으로 술독을 쳐서 없앤 것이다.

 

송옥은 호깨나무열매의 맛이 젖과 같으므로

새들이 이 나무에 즐겨 모이고 둥지를 잘 짓는다고 하였고

또 민간에서 그 열매를 닭의 발톱 또는 문둥이 손가락이라고 하는데

그와 닮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또한 열매를 먹으면

맛이 우유와 같기 때문에 아이들이 즐겨 먹는다'고 하였다."

 

호깨나무는 갈매나무과에 딸린 잎지는 넓은잎 큰키나무다.

헛개나무. 허리깨나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지구, 백석목(白石木),

목밀(木蜜), 현포리(玄圃梨) 등 으로 쓴다.

우리나라에는 중부 이남에 드물게 자란다.

키는 10~20m,지름 40~80cm까지 큰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으로 산뽕나무잎을 닮았고

6월에 흰꽃이피어 10~11월에 열매가 익는다.

 

호깨나무는 그 열매의 모양이 특이하다.

가지 끝에 붙은 꽃꼭지가 씨앗이 익을 무렵에 살이 쪄서

울퉁불퉁한 과경이 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산호를 닮았다.

따서 먹으면 맛이 달콤하다.

옛사람들은 이 과경의 맛이 꿀과 같다고 하여 목밀이라고 하였고

또 중국의 곤륜산 꼭대기에 있는 신선의 정원에서 나온 배라는 뜻으로

현포리라고 했다.

 

열매는 과경 끝에 동그랗게 달리는데 지름이 8mm쯤 되고

갈색으로 익으며 세개의 방에 각각 1개씩 종자가 들어있다.

씨앗은 갈색으로 겉껍질이 단단하고 윤이 나고 약간 납작하다.

 

나무 전체의 모양새가 시원스럽고 단정하여

관상수로도 일품이고 줄기를 잘라보면 달콤한 향기가 난다.

목재는 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그릇 악기 조각 작품을 만들기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계룡산, 용문산, 백운산,

가야산, 덕유산, 한라산, 울릉도 등에 드물게 자란다.

중북부지방보다는 따뜻한 남쪽지방에 많고

산골짜기 계곡가에 드문드문 난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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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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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에는 아주 많은 소수민족이 있다.

문화와 생활양식은 물론 언어마저 다른 민족들이

열대우림의 밀림과 고원지대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다양한 환경 만큼이나 생물종이 풍부하고,

각 민족마다 약초를 이용하는 방식이 독특해

가히 ‘약초자원의 보고’라 할 만하다.

특히 운남백약(雲南白藥)은

모든 출혈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지혈제로

중국 전역에서 사용되는 명약이다.

중국 정부가 운남백약(雲南白藥)을 구성하는

약재의 종류와 제조법을 국가 기밀로 보호하고

출입과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을 정도다.

운남성은 예로부터 대엽종 노거수 차나무에서 채취한

차엽으로 발효 숙성시킨 ‘보이차’가 유명하지만

그에 못잖게 민간요법처럼 전해오는 약용차 또한 많다.

대표적인 약용차로 쿤밍공항에서도 파는 ‘교고람(絞股藍)차’와

비뇨기과 질환에 아주 효과가 좋아 ‘腎茶’로 알려진

‘묘수(猫鬚)차’가 있다.

[교고람차]

쿤밍공항에서 교고람차가 금방 눈에 띈 것은

필자가 그동안 조사연구하고 있던 약초이기 때문이다.

교고람은 한국에서도 자생하고 있는 ‘돌외’라는 식물인데,

중국에서는 칠엽담(七葉膽)이란 약재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한국인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더 많아

남방인삼으로 불리기도 하며, 그 효능이 탁월해

중국과 일본에선 벌써 많은 현대적인 연구가 진행됐다.

우리나라 자생식물 연구단체 역시 많은 연구를 진행해

현재 모 바이오벤처 기업이 비만과 대사증후군에 관한

특허물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자생하고 있으며,

한때 ‘덩굴차’라는 이름으로 개발돼

1980년대 초반에 큰 붐을 일으켰다.

교고람차를 마시고 나면 한동안 입안에 단맛이 돈다.

마실 때 쓴맛이 조금 있지만

뒤에 남아있는 단맛 때문에

쓴 느낌을 별로 받지 못한다.

특이한 것은 청열해독의 작용과 함께

보신강장(補腎强壯)의 효능이 같이 있다는 점이다.

문헌에 기재된 내용도 그렇고,

이 차를 마셨던 많은 사람의 경험담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필자의 연구로 볼 때

교고람은 우리 한의계가 충분히 응용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약초자원이라고 본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만성기관지염,

천식, 피로 감퇴, 발기력 향상 등등….

교고람의 많은 효능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한의원의 차제(茶劑)로 처방하거나

비만증에 응용할 수 있는 약재로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

[묘수초]

[묘수초 재배지설명 현판]

 

 

묘수(猫鬚)초는 그 식물에 핀 하얀 꽃이

마치 고양이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운남성 시솽반나에 주로 거주하는 ‘다이족’이

가정 상비약처럼 집 주위에 심어 애용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신기해 다이족의

기이한차(傣族怪茶)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차다.

시솽반나에 있는 南藥園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그 설명을 대체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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