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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대기실에서 각종 한방차를 만들어 시음시키다 보니

환자들은 으레 내원하면 차 한잔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방차를 드립으로 추출해

예쁜 잔에 담아내는 과정 역시 그 분들에겐 재미난 모양이다.

차를 마시며 나누는 정담의 소재에 아픈 질병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한방차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가끔 환자들이 원하면

그 분들이 맛있다고 하는 레시피대로 차를 만들어

한달분 정도 판매하기도 한다.

오직 그분에게만 드리는 ‘맞춤형 한방차’인 셈이다.

필자의 한의원은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 등을 컨셉으로

병원을 운영하기에 자연스레 그와 관련된 환자층이 많은 편이다.

당뇨병은 요즘 너무나 흔해져

나이가 들면 당뇨병이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젊은 층에서도 당뇨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가족 중에 당뇨병을 앓아

합병증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다면

당뇨병을 방치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당뇨병이 너무나 흔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내는 사람도 많은 실정이다.

당뇨병이 오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몸이 무거워 하기 싫지만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고,

달고 기름진 맛있는 음식들을 절제해야 한다.

즐거운 술자리도 삼가야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의욕적으로

무리하게 추진하던 일의 량도 줄여야 한다.

아픔을 참고 정기적으로 바늘로 피를 빼 혈당도 체크해야 한다.

[하엽]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싫어

호기롭게 살아보려 하지만,

당뇨병은 어김없이 보복을 가하기 마련이다.

고혈압 심장병이 따라오고,

이가 흔들리면서 욱신거리다

풍치로 이를 빼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하면,

소변이 질질 거리다가 마침내 신장병을 만들기도 한다.

그뿐인가 만성적인 피로가 중첩이 되다가

간기능이 망가지기도 하고 마침내 실명에까지 이르고 만다.

이외에도 당뇨병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 얼마나 많은가.

사실 당뇨병에 좋은 한방차를 개발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구체적인 하나의 질환을 타켓으로 삼아

차를 개발하기엔 아직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 중에서

유독 같은 레시피를 반복해 주문하시는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은 다른 분을 소개해 그 레시피대로

차만 구입해 가는 경우도 있어 직원이

“왜 그 차를 그렇게 좋아하시냐”고 물어 보았더니

“이 차를 마시면 혈당 수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라는 것이다.

[뽕나무]

그래서 그 차를 면밀히 검토해 보았더니

예전에 비만 지방간 등과 관련해 만들어 놓은 레시피였다.

당연히 당뇨병에도 유의성이 있을 듯싶어

그 이후엔 당뇨병 환자가 내원하면 일단 차를 권해 보았다.

실제로 좋은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차제란 것이 오랫동안 생활 속에서 함께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는 제형이 아닌가.

그렇게 본다면 당뇨병에 좋은 한방차 역시 그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

우연히 만들어진 당뇨병에 좋은

한방차의 레시피를 소개하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한방차의 재료라 특별나지 않지만)

다음과 같다.

뽕잎, 하엽, 발효당귀, 귤피를 주원료로 해서 만들었으니

관심 있는 이들은 각자 기호대로 맛을 창출해 보기 바란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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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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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휘- 하고 지나갈 때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날씨가 매서워지는 것을 보니 수능철이 다가온 모양이다.

수능 시험일인 D-데이까지 2~3주밖에 안 남았으니

수험생들도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을 것이다.

필자의 딸 역시 재수를 하고 있는 터라

수험생의 바쁜 일과와 고충을 함께 몸으로 느끼고 있다.

아침에 일찍 태워주고 밤늦게 픽업해 오는 일이

안사람과 번갈아 가며 해내야 하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모두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아빠로선 딸과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이 즐겁다.

요즘은 세대 간의 문화 차이가 너무나 커서

짧은 시간의 대화라도 없으면 사실 공감의 범위가 적어

서로를 잘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도 재수생활을 겪었지만 요즘의 학생들이

소화해야 하는 정보의 양은 우리 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

그만큼 공부의 절대량도 많아진 것이 아닐까.

공부의 량도 문제이지만 중압감이 더 문제다.

스트레스… 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여유시간이 없으니 마음껏 풀 수는 없다.

한의원에서도 수험생 체력을 도와주고,

머리를 맑게 하는 처방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고객의 니즈가 있고, 그 수요를

한의원에서 담당할 수 있는 것으로 모두가 인식하기 때문이다.

“긴장 이완을 위해 약간의 단맛이 배오되어야 한다.

단맛은 지친 몸을 풀어주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사실 요즘 자식이 한둘이다 보니

부모 모두 자식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독시리(?) 많아져 버렸다.

조기교육이나 학원 수강 등을 통해 학습의 양은 많아져

이젠 머리싸움이 아니라 체력싸움으로 바뀐 양상이다.

그래서 수험생을 위한 공진단의 수요도 생긴다.

수험생의 공진단시장은 엄청 큰 것 같다.

탕약의 불편함을 간단하게 해결하면서

그만큼의 기대효과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어떻든 요즘은 한 반에 한 아이가 보약을 먹으면

마치 시샘이라도 하듯 부모에게 이야기해 나도 보약을 먹는 식이다.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자식과 부모가 한마음이 돼 달리고 있는 듯하다.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면서 차 한잔으로

뭔가 그네들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선 무엇을 하여야 할까?

한잔의 차로 수험생 체력을 운운하기엔 힘들 것이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컨셉과 긴장을 이완해주는 주는 컨셉은 어떨까.

둘 중에서도 긴장이완이라는 컨셉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지친 모습으로 차에 오르는 딸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공부해라, 공부해라’ 라는 가속페달을 밟기 보단

‘차 한잔 마시며, 쉬어가며 해라’는 말을 던지고 싶다.

긴장완화를 하기 위해선 약간의 단맛이 배오되어야 한다.

‘甘味는 緩也라’. 단맛은 지친 몸의 긴장을 풀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다.

단 초근목피로 구성된 한방차가

단맛이 부족한 관계로 꿀이나 설탕 등의 감미료를

약간 첨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방차 소재로서 대추, 구기자, 지황, 홍삼 등이나,

귤피, 연엽, 뽕잎, 창포, 원지 등을 응용하면

수험생에 좋은 한방차가 나오리라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 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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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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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70년전쯤 제주도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뭄이 심해 도토리도 별로 달리지않았던 어느 해에

밤마다 어떤 짐승이 나타나 고구마밭 옥수수밭을

마구 파헤쳐서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했다.

마을사람들이 그 짐승을 잡으려고

덫을 설치하고 올가미도 만들고

함정도 파두었으나 잡히지않았다.

 

대체 어떤 짐승인지 궁금하여

고구마밭에 몰래 숨어서 밤새 지켰더니

한밤중에 뭔가 시커먼 짐승이 나타나 고구마를 캐서 먹는데

날쌔기가 비호같아 자세히 볼 수 조차 없었다.

다음날 여러사람이 큰 그물을 준비하여 숨어있다가

그 짐승을 그물로 덮쳐 사로잡았다.

 

잡고보니 온몸이 시커먼 털로 덮이고

머리카락은 엉덩이 아래까지 늘어진

벌거벗은 사람이었는데

카악카악 소리만 낼뿐 말은 하지못했다.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다가 종이와 먹을 갖다줬더니

종이에다 자기가 산에서 살게된 사연을 적었다.

 

놀랍게도 그 털복숭이 사람은 300년전에

왜구의 노략질을 피하여 산으로 도망쳤던 사람인데

산열매도 흉년이 들어 배가 고파서 마을로 내려왔다고 했다.

사람들이 궁금하여

산에서 대체 무엇을 먹고 살았으냐고 물었더니

그는 가시나무열매와 도토리를

야생벌꿀속에 오래 담가두고

그것을 식량으로 삼았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않고 손과 발을 꽁꽁 묶어

서울의 서커스단에 팔아넘기려고 마차에 실어보내는 중에

줄을 끊고 산으로 도망쳤다.

그뒤로 털복숭이 인간은 다시 나타나지않았다.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에 있는

선석사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전해온다.

50년전쯤 몹시 추운 겨울날 저녁에

누군가 밖에서 대문을 요란스럽게 흔들어댔다.

춥고 나가는 것이 귀찮아서 대문을 열어주지않았더니

한참뒤 조용해졌다.

 

이튿날 아침에 공양주 보살이 밥을 지으러 나갔더니

온몸이 털복숭이인 사람이 아궁이에서 불을 쬐고 있었다.

글을 써서 의사소통을 했는데 임진왜란을피해

산으로 도망쳐서 지금까지 산에서 살고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을사람들은 그를 앞세워 그가 살던 동굴을 찾아갔는데

동굴속에는 큰 항아리 하나에 야생벌꿀로 절인

도토리만 가득 들어있을 뿐이었다.

 

그는 야생벌꿀로 발효시킨

도토리를 먹고 350년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야생인간에 대한 전설같은 얘기가 여러 곳에서 전해온다.

이들 야생인간을 `산에서 사는 사람'이라는 뜻인

`메사니'또는 `미사리'로 부르며 이들을

불로장생술을 터득한 신선의 한 종류로 여기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이들은 한결같이 도토리나 가시나무 열매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토리와 가시나무 열매는

우리 선조들이 구황식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산열매다.

흉년이 들면 가난한 백성들은 으레 도토리로 목숨을 간신히 이어갔다.

오죽했으면 도토리를 꿀같은 밤이라 하여 꿀밤이라고 부르고

도토리가 달리는 나무만이 진짜 나무라 하여 참나무라 불렀을까.

 

가시나무 열매는 영양이 풍부하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있고

갖가지 미량원소도 다 들어있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하고 몸에 힘이 나게하며

뼈를 단단하게 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져서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겉껍질을 벗기지않은 채로 꿀속에 담가

3년쯤 두면 도토리 본래의 떫은 맛이 없어지고 맛이 좋다.

이것을 하루 10~20개씩만 먹어도 배고프지않고 힘이 난다고 한다.

가시나무열매 대신 도토리를 대신 써도 좋다.

가시나무 열매나 도토리의 떫은 맛을 없애려면

가시나무열매나 도토리가루에 소금을 적당히 섞어두면

5~6시간 뒤에 떫은 맛이 싹 빠진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면 맛도 좋거니와

몸안에 있는 갖가지 중금속독을 풀어주느데

더운 곳에 오래 두어도 잘 상하지않는 특징이 있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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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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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남자 치고

‘나는 간이 좋을 거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나친 음주와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등을 이겨내야 하는

강한 남자(?)들의 간은

사실상 지칠 대로 지쳐있을 수밖에 없다.

한방에서 간은 오행 가운데 목(木)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탁음(濁陰)을 정화해 청양(淸陽)을 상승시키는 역할이다.

간의 소설작용과 청열해독작용을 통해

인체는 맑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마치 봄날에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활력과 힘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간의 힘이 떨어지면

의욕이 감퇴하고 늘 피로감을 느끼며,

알코올을 해독하는 기능 또한 떨어진다.

따라서 간기능이 쇠약해진 남자는

현대를 살아가는데 뒤쳐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다음과 같은 자각증상이 있다면

한 번쯤 간의 건강에 대해 생각해 보자.

1. 입이 쓰고 음식맛을 잘 못느낀다.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잘 찬다.

2. 얼굴에 생기가 돌지 않고 초췌하다. 얼굴 피부가 매끈하지 않다.

3. 졸리고 나른하며, 잠을 자도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

4. 술을 조금만 마셔도 취기가 돌고, 술을 깨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5. 소변이 맑지 않고, 냄새가 나며 색깔이 진하다.

6. 손발에 진땀이 나거나, 자주 건조해진다.

7. 우측 늑골 밑에서 묵직한 감이나 통증이 느껴지고, 오른쪽 어깨가 자주 아프다.

8.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도 신경질이 나고, 욕지기가 튀어 나온다.

9. 입안이 텁텁하고, 설태가 짙어지며, 입냄새가 심해진다.

10. 피부가 가렵거나, 습진이나 부스럼이 잘 낫지 않고 재발한다.

11. 잇몸에서 피가 잘 나고, 때로 치질출혈이 있다.

12. 성욕이 떨어지고, 부부관계를 멀리 한다.

간을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말한다.

심하게 손상된 후에야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바로 간에 이상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해당되는 증상의 갯수가 많다면

한 번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쳐있는 간의 피로를 풀기 위해 한방차로 접근한다면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인체가 노폐물의 축적과 쌓인 피로 때문에 열감을 느끼는 단계라면

갈근, 민들레, 황금, 결명자, 미나리 등으로 차를 구성해 보자.

갈근은 침출차로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뽕잎으로

그 효능을 대신해 봄직도 하다.

또 한 가지는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무력감, 붓기 등의 증상과 함께 간의 피로가 의심된다면

담즙 분비를 촉진해 간에 활력을 주는

인진쑥, 진피, 청피, 생강 등으로 한방차를 구성해 보자.

한방차는 차제로서 음료를 대신해 수시로 상복하는 방법이다.

만성적인 피로를 방치하지 말고 적당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한방차를 즐겨 보는 것,

그 또한 대책이 되지 않겠는가.

“간의 피로를 한방차로 다스리자.

갈근 민들레 결명자 등으로 열감을 빼거나,

무력감 붓기 등은 인진쑥 진피 청피 한방차로 벗어나 보자”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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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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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무]

 

흔히 `가시나무'하면 가시가 돋힌 나무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시가 없으면서도 이름이 가시나무인 나무가 있다.

참가시나무, 돌가시나무,

북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가시없는 가시나무 들이다.

가시나무는 도토리가 열린다는점에서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물참나무 등과 같다.

 

도토리 상수리 따위가 열리는 나무를

모두 아울러 참나무로 부르는데

참나무 가운데서 겨울철에도 잎이 떨어지지않는

상록성의 참나무를 가시나무라고 부른다.

 

참나무에는 겨울에 잎이 지는 것과 지지않는 것이 있다.

겨울에 잎이 지는 참나무는 추운 지방에서도 잘 자라지만

겨울에 잎이 지지않는 참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 일부에서만 자란다.

그런 까닭에 남해안의 섬지방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가시나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겨울에도 잎이 푸른 참나무, 곧 가시나무류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완도, 거제도를 비롯한

남쪽의 일부섬지방과 바닷가 지방에서만 자란다.

일본과 중국의 따뜻한 곳에서 많이 자라고

유럽에서는 지중해연안에 흔하다.

 

가시나무는 모양새가 웅장하고 단정하여

뭇나무들가운데 임금이라 할만큼 품위가 있다.

유럽에선 사자는 짐승들의 왕이고

독수리는 모든 날짐승의 왕이며

가시나무는 숲의 왕이라는 말이 있을 뿐 아니라

가장 고귀하고 신령스런 영혼이

가시나무에 깃들어있는 것으로 믿어왔다.

 

그리스신화에 신들의 임금인 주피터가

아들 머큐리와 함께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하고

세상을 살피러 다니던 중에 필리먼이라는 초라한 늙은이의 집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은데 감동하여 필리먼을 가시나무로,

그의 착한 아내 보시스를 보리수나무로 변하게 해

서로 마주보며 오래오래 살게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가시나무는

정직함과 예의바름,그리고 진리의 상징이었다.

그리스 속담에 `가시나무를 보면서 말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라고 한다.

가시나무를 한자로 가시목, 저사계청 등으로 쓴다.

 

북가시나무는 혈저, 단첨저, 가새나무 따위로 부르고

종가시나무는 청강, 철주, 석소리나무로,

참가시나무는 청저, 세엽청저, 쇠가시나무,

백가시나무, 정가시나무 따위로 부른다.

 

가시나무는 대개 잎이 보통 참나무잎보다 작고 두꺼우며

잎의 표면이 반짝반짝 윤이 나고 진한 녹색을 띤다.

긴타원꼴잎에 톱니가 있고 따로나기로 붙으며

겉면은 반지르하게 윤이 나지만 뒷면은 희다.

 

암수한그루로 봄에 황갈색 꽃이 피어

가을에 도토리를 닮은 열매가 달린다.

열매를 `가시'라 부르며 도토리처럼 묵을 만들어먹거나

가시나무 열매와 도토리는 맛과 성분,생김새가 거의 같다.

한가지 다른 점은 열매를 담고있는 열매받침의 겉면이

도토리는 매끈하지만 가시열매는 가로로 층이 나있다는 점이다.

 

가시나무가 우리나라에서는 귀했던 까닭에

전통한의학에서 약으로 쓴 일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에서는 열매, 잎, 어린 줄기 등을

설사를 그치게 하고 출혈을 멎게하며 염증을 없애고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담낭결석, 신장결석, 등 갖가지 결석을 녹여 없애는 약으로 더러 써왔다.

 

특히 가시나무 종류가운데서 키가 가장작은 종류인

참가시나무의 잎과 어린줄기는 이웃 일본에서

담석, 신장결석, 요로결석 등 갖가지 결석에

특효라 하여 인기를 모으고 있고

유럽과 중국에서는 참가시나무잎으로 결석치료약을 만들고 있다.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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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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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

고민하는 부모들이 부쩍 늘은 것 같다.

아이가 여럿 있다면

성격으로 치부하고 신경을 덜 쓸 수도 있지만,

아이가 하나, 둘밖에 없는 요즘엔

내 아이가 또래보다 주의력이 결핍되고,

그것이 학습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부모의 걱정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인지 최근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즉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증후군을

전문으로 보는 소아과와 한의원도 많이 등장했다.

[건지황]

그러나 성장과정 중에 일어나는

이런 증후군을 간단히 치료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인 대책으로 습관이나 행동,

심리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아이의 체질에 적합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리라 본다.

오랫동안 치료하고 관리하여야 하는 증후군이기에

고객의 니즈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생활한방 요법이 보조적으로 필요하다고 보는 데,

그 중에서도 茶劑는 아주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지황뿌리]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증후군에 도움이 되는,

집중력을 높이는 한방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하겠지만, 아직은

양방적으로도 유전적 소인이나 뇌의 기능에

약간의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만 이야기하고 있고,

정확한 원인은 딱히 뭐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경우 진단은 담당의사에 의한

증상문진과 행동에 관한 설문지 테스트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봤을 때 번잡스럽고, 산만하다는 것은

중심의 기운이 다른 기운에 비해 약하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중심이 잡혀있지 않기에 잘 흔들리고 요동치며

정신이 없어 보이는 양상을 띠는 것이니,

내적인 기운의 중심을 잡아서 모아줄 수만 있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군약을 지황(地黃)으로 잡았다.

지황은 오뉴월 땡볕에는 잎만 무성히 가지다가

여름 장마를 거치며 대지가 축축해지고 난 다음,

가을 찬기운이 내려옴과 동시에 재빠르게

땅의 기운을 뿌리에 저장한다.

짧은 시간에 뿌리에 저장하는 집중력이 대단해 보인다.

지황은 땅의 기운 즉 地力을 흡수해

자기 몸 안에 갈무리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약초다.

땅의 정기를 흡수해 저장하기에 지황이란

약초명을 받은 것이 아닌가.

[지황꽃]

숙지황을 만드는 과정은

지황의 이런 효능을 더욱 증강시키는 작업이다.

9증9폭을 거치면서 지황의 약성 중 맛이 변하여 빠르고,

흩어지는 성질은 모두 날려버리고, 한 점으로 모으고,

응축하여 보익하는 단맛의 기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황을 군으로 하는 차를 만들지만

침출차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많은 실험을 거쳐 파쇄하기 용이하게 한 다음 입자를 선별했다.

지황차를 만들고 난 다음 신과 좌사는

둥글레, 홍삼, 구기자, 오미자, 맥문동, 당귀, 치자 등

다양한 소재로 응용이 가능하다.

증상에 따라 소재를 조합하는 즐거움이 또한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의 많은 연구를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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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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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은

라오스의 사인처럼 몽골의 특산 약재다.

많은 사람이 항염증이나 항궤양을 위해

차가버섯을 약차로 음용하고 있다”

울란바토르가 여름철 관광지로 각광 받으면서

항공권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일전에 신청해둔 몽골 농림부의 공무원과

갑자기 약속이 잡혀 항공권을 구하려니 이미 매진이란다.

지인을 통해 가까스로 비즈니스 좌석 하나를 구해

울란바토르의 징기스칸공항에 내릴 수 있었다.

몽골의 인구 250만 중 절반 정도가 울란바토르에 사는데,

도시는 한마디로 과거와 첨단, 현대와 복고가

한데 어우러진 묘한 무질서가 일상에 섞여있는 느낌이다.

소련 시절에 지어진 러시아풍의 단조로운 건물들과

현대적 공법으로 지어진 깔끔한 빌딩이 마주하고 있는

도로 사이로, 전선에 줄을 단 전차가 오가고,

최고급 승용차와 현대차의 초기 모델인 엑셀 등

낡은 소형차들이 섞여 한낮의 러시아워를 만들고 있었다.

인민정부 청사가 있는 수하바토르 광장엔

미니스커트로 한껏 멋을 부린 아가씨들과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통 몽고식 복장과

가죽장화에 모자를 두른 영감님들이 보인다.

마침 가는 날에 울란바토르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초고온으로 모두들 이상기후를 걱정했다.

울란바토르 도심 전경.

 

러시아 문자로 모든 표지판이나 간판이 표기돼 있고,

몽고말은 모르니 영어권이나 중화권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냥 보디랭귀지로 통할 수밖에 없다.

최근엔 경기 악화와 한파로

가축을 잃은 시골사람들의 도시 유입으로

치안상태가 나빠져 밤에 혼자 다니지 말라는 주의를 듣곤 했다.

택시는 콜을 해야 구할 수 있고,

도로에서 손을 들고 있으면

무허가 자가용들이 아무렇지 않게 호객을 한다.

이런 낙후된 모습이 있기에

몽골에서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방문 목적도 몽골의 광활한 땅에

국내 부존자원인 한약재를

재배해볼 기회를 찾기 위해서였다.

몽골에 자생하는 약초 수는 1000종이 넘는다고 한다.

마황, 육종용, 작약, 감초 등이나

요즘 비타민 나무로 뜨고 있는 사극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초서에 기재되지 않은 종이 많다.

하지만 채취하는 사람이 적어 경제적 가치는 적은 듯하다.

만일 광활한 땅에서 사람이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계영농을 할 수 있는 약초 작목이 있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대량생산, 대량채취, 시설장치에 의한 건조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면 몽골에서 약초영농에 블루오션이 보인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20000ha(6000만평) 상당의

농장을 둘러보고 오니 더욱 그런 생각이 간절해진다.

일정 내내 몽골에서 채취한

차가버섯을 차게 우려서 음용해 보았다.

차가버섯은 라오스의 사인처럼

민간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그들의 특산 약재다.

많은 사람이 궤양 등 만성적인 염증질환의 치료를 위해

차가버섯을 약처럼 음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가버섯은 열에 약해

가급적이면 찬물(온도 50도 이하)에서

장시간(8시간 이상) 우려내고

다시 한번 재탕으로 우린 다음

두 용액을 섞어서 나누어 마신다.

러시아의 연구에 의하면 암증 질환에도 일정한 효능이 있다니,

항염증이나 항궤양의 효능은 당연히 있으리라 여겨진다.

앞으로 상시 건강을 위한 한방차 소재로 한의계의 많은 연구를 바란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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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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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깨나무, 헛개나무]

 

술은 백가지 약 가운데 으뜸인 동시에

백가지 독 가운데 으뜸이기도 하다.

술은 기분을 좋게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는 데에는 좋으나

오장을 망가뜨리는데 이보다 더 나쁜 것이 없다.

무릇 술은 옛날에는 중요한 예식에만 썼다.

제사를 지낼 때,손님이나 친척이 모일 때,

약을 만들 때에만 썼다.

 

쓸 데가 따로 있었고 먹는데도 한도가 있고 법칙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함부로 마시고 취한다.

함부로 마시는 까닭에 간장과 신장과 위장과 대장과 뇌가 나빠진다.

머리가 혼탁해지고 심하면 알콜중독이 되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술중독이나 술을 많이 마셔

간장, 위장, 대장, 신장 등이 망가진 것을 고치는 약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예로부터 칡꽃, 팥꽃, 쥐눈이콩, 뽕잎, 오디, 팥, 녹두 등이

술독을 풀고 숙취를 없애는 식품이자 약으로 알려져있으나

그 효과가 신통하지않다.

 

술을 많이 마셔서 간장과 대장,

위장이 나빠지는 것을 고치는 데에는 호깨나무가 으뜸이다.

몇해동안 술중독,술로 인한 지방간, 황달, 간경화증 등에 써본 결과

그 효과가 하도 신통해 불가사의 하다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호깨나무의 줄기 뿌리 껍질 잎 열매 등 어느 것이든

하루 20~50g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술독이 풀린다.

 

어떤 부작용도 없고 금기사항도 없다.

호깨나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란다.

중국에서는 양자강 이남에 주로 자라는데

우리나라처럼 산골짜기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것보다는

감나무나 밤나무처럼 집주위나 마을 가운데 심어 가꾸는 것이 더많다.

중국에서 자란 것은 대개 열매가 작고 씨앗에 검은 빛이 돌며 단맛이 적다.

 

약효도 우리나라 것보다 ⅓이하로 훨씬 낮다.

일본에 자란 것 역시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보다

약효나 품질이 훨씬 떨어진다.

 

호깨나무는 상당히 센 이뇨작용이 있어서

오줌이 잘안나오는 증상이나

고혈압,동맥경화증에도 일정한 효력이 있다.

손발이 마비되거나 근육과 뼈가 아픈데,

소화가 잘 안되는데,헛배가 부른데,

복수가 차는데에도 썩 좋다.

 

호깨나무는 개울가 물기있는 땅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뿌리부분에서부터 여러갈래로 뻗어

가족환을 이룬 것이 많으며 줄기에 상처를 내면

달콤한 향기가 사방에 진동한다.

잎이나 열매를 끓이면 구수하고 달콤한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게 된다.

 

열매는 겨울철까지 가지끝에 붙어있다가

바람이 불면 흔들려서 떨어진다.

씨앗은 겉껍질이 단단하여 여간해서는 싹이 나지않으므로

번식시키려면 염산용액에 5시간쯤 담가서

겉껍질을 녹여낸 다음에 흙에 뿌리는 것이 좋다.

자람이 왕성하여 한해에 1m 넘게 자란다.

 

설악산에는 둘레가 두아름이 넘고

키가 30m나 되는 큰 나무가 있다.

호깨나무 열매의 약성에 대해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가을에 열매를 꼭지째로 따서 말린다.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평하다.심경비경에 작용한다.

갈증을 멈추고 번열을 없애며 독을 풀고 대소변을 잘 누게한다.

번열이 나면서 입이 마르는데 게우는데 오줌을 잘못누는데 등에 쓴다.

하루 9~15g을 달임약 약술 알약형태로 먹는다.

 

비위가 허한데는 쓰지않는다.'

동의학사전에는 호깨나무가 술독을 푸는 것에 대해서는 적혀있지않다.

아마 호깨나무가 퍽 귀한 편이어서

그 약리효과에 대해서 연구할 기회가 없었던것 같다.

술의 해독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의 하나일진대 그 술독을 푸는

호깨나무야말로 사람을 살리는 활인영목이라고 할 수 있지않을까.

출처: 최진규의 토종약초 장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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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