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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9일 연합뉴스에 “다이어트 한약재 ‘마황’ 독성 확인돼”라는 제목에

불법 다이어트 식품 등에 주로 쓰이는 한약재 마황을 많이 투여할 경우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공개한 연구서

‘마황의 시험물질 확보 및 13주 반복투여/유전독성시험’에서

하루 한 차례씩 13주간 마황을 대상으로 흰쥐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사망률이 높아지고 장기의 중량 변화를 나타내는 독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불법 다이어트 식품으로 쓰이고 있는 마황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기사라고는 하지만 타이틀에

‘한약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마치 한약재에 독성이 있다는

일반론으로 오인되는 듯한 내용으로 한의사들의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모든 약은 독이 있다. 한약도 마찬가지다.

독성이 높으냐 낮으냐의 문제일 뿐이다.

굳이 중세 약리학의 아버지 파라셀수스의

“모든 약은 독이다. 다만 용량의 차이일 뿐”이라는 경구를 말하지 않더라도

한의학에서도 약을 독이라고 표현한 경우도 많다.

신농씨는 하루에 70독을 맛보았다는 기록도 약을 독으로 표현한 내용이다.

마황은 과연 독성이 큰 약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마황은 독성이 큰 약에 속하지는 않는다.

마황의 주성분인 에페드린은 미국에서 천식약으로 쓰이는데

OTC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슈퍼마켓에서도 팔리는 정도이다.

마황 정도의 독성을 가진 약물이 뉴스에 부각될 정도라면,

“아스피린 독성 확인돼, 인삼 독성 확인돼…” 등 대부분의

양약이나 한약들은 모두 이런 기사가 나가야 할 것이다.

보고서에서도 13주 독성실험 결과를 토대로

마황의 안전용량을 암수 모두 하루 125㎎/㎏ 이하로 제시했지만,

마황의 반수치사량(LD50)은 대개 추출물 600~1000mg/kg이다.

이는 60kg의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추출물 60g 정도이며

약재중량으로 환산하면 약 한근(600g)이 넘는다.

일반인이 마황 한근을 달여서 한꺼번에 먹는다고 할지라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직접 실험해보지 말기를 바란다.

죽지는 않지만 마황의 약리작용으로

중추신경흥분, 불안, 경계, 불면 등의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

마황에는 알칼로이드와 소량의 정유가 함유되어 있다.

알칼로이드는 약 1%를 차지하는데 그 중 주요 유효성분은

에페드린(l-ephedrine)으로 전체 알칼로이드의 약 80~85%를 차지한다.

마황의 발한효과나 천식억제 효과 등 효능과 독성은

대개 주성분인 에페드린의 작용이 크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흥분제 중의 하나이다.

화학구조가 epinephrine과 비슷하여 자율신경의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발한작용이 나타나고 강심작용이 나타난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 흥분 작용이 있다.

심근의 β1수용체와 말초혈관의 α1수용체를 흥분시켜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혈관 평활근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 직접 기관지 평활근의 β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cAMP의 생성을 촉진하여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킨다.

그래서 평천작용을 나타낸다.

麻黃 중에 페드린은 또 암페타민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중추신경계통에 대하여 흥분 작용이 있다.

치료용량에서 대뇌피질과 피질하중추를 흥분시켜

정신흥분, 불면 등의 증세를 유발시키며 각성작용이 있다.

또 중뇌, 연수의 호흡중추와 혈관운동중추를 흥분시킨다.

이 외에도 마황은 해열, 항균, 항바이러스,

이뇨, 항염, 진통작용 등의 약리작용을 가지고 있다.

마황을 다이어트에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교감신경 흥분 등의 작용으로 체내 열생산(therm ogenesis)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치 가만히 있는데도 운동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그런데 마황은 오래 사용하면 내성(tolerance)이 생기기 쉽다.

내성이 생기는 기전은 일반적으로 수용체가 점차 포화되는 까닭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장의 소포체에서 일어나는 대사도 내성을 일으키는데 한몫한다.

그래서 장기간 사용할 때는 용량을 조금씩 올려야 동일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황은 일반적으로 12g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신세뇨관의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뇨저류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간혹 이 효과를 이용하여 유뇨증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마황은 독성은 적지만 부작용은 큰 약이다.

그래서 한의사들도 증상에 따라 용량에 맞게 사용하여야 함은 물론

내성 때문에 용량을 조절하면서 사용하여야 하는 약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함부로 마황을 다이어트로 사용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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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