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728x90

자법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조재료는 술, 식초, 꿀, 생강, 소금물, 기름 등이 있다.

자법이 청초법이나 가보료초법 등의 다른 포자법보다

약성을 바꾸는 효과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액체보조재료가 포자한 후에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약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밀자를 하면 꿀을 처방 중에 넣는 효과와 마찬가지로

보기와 자윤효과가 높아지고, 강자하면 처방 중 생강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로 화위지구효능이 높아진다.

즉 꿀이나 생강 등을 약물과 함께 넣은 효과와

초법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식초와 함께 볶는 ‘초자’는 주자와 마찬가지로

포자한 후에는 보조재료가 휘발되어 포제약물에 남지 않는다.

그럼에도 초자나 주자를 하는 이유는

약재 중 함유된 효능성분의 추출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주자하게 되면 알코올 추출의 효과가 있어서

물로 추출되지 않는 물질들이나 유효물질들이 더 많이 추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초자하면 묽은 초산으로 추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초는 초산이 주성분으로 대개 쌀, 보리, 고량 및 주조 등

미곡류를 발효시켜 만드는데 초산 외에 회분, 비타민, 환원당 등을 함유한다.

그런데 식초는 초산이 약 4~6% 정도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유기용매가 된다.

약물 중에 함유된 유리알칼로이드 등 성분을 생기게도 하고 변화시키기도 하며

용해도를 증가하여 유효성분의 추출을 용이하게 하므로써 치료효과를 높인다.

초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약물의 지통작용을 높이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식초는 산고미온(酸苦微溫)하여 간경혈분으로 들어가

수렴, 해독, 산어지통(散瘀止痛)의 작용을 한다.

내경에도‘신맛은 간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식초의 이 효능은 단독으로 쓰일 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포제할 때 잘 나타난다.

그래서 식초로 자법을 하면 약물을 간으로 들어가게 하여

활혈지통이나 소간해울시켜 이기지통효능을 높인다.

그런데 모든 약들이 식초로 볶는다고 하여 지통작용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활혈지통이나 이기지통효능을 가진 일부 약물들이다.

활혈약 중 유향(乳香), 몰약(沒藥), 오령지(五靈脂), 삼릉(三稜), 아출(莪朮) 등은

초자한 후에는 활혈산어의 효능이 높아진다.

특히 유향과 몰약은 수지류 약물로서 물로 추출하면 추출되기 어렵다.

추출하기 전에 식초로 자법을 한 후에는 유효물질의 추출이 훨씬 높아지고

교미교취 효과도 있어서 수지류가 내는 역겨운 냄새나 맛을 없애 준다.

분변을 사용하는 오령지(五靈脂)도 마찬가지다.

 

간울기체로 흉협동통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초자하면 소간해울시켜서 이기지통시키는 효과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시호(柴胡), 향부자(香附子), 청피(靑皮), 현호색(玄胡索) 등은

모두 소간해울 효과가 있는데 초자하면 소간지통(疏肝止痛)의 효능이 더 높아진다.

이 약물들을 사용할 때는 포자를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보다는

초자를 거치면 유효물질 추출이더 많아져서 약효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물을 넣고 끓여서 추출물을 많이 나오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초산이 유기용매로 작용하여 물로 잘 추출되지 않는 성분들을 잘 나오게 한다.

이 외에 초자하면 독성을 없애고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어서

대극(大戟), 감수(甘遂), 원화(阮花), 상륙(商陸) 등에 독성을 감소시키고

준하작용(峻下作用)을 약하게 하려는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초자방법은 먼저 식초와 섞어 완전히 스며들게 한 후 볶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오령지와 같은 동물의 분변류나 수지류는 이 방법은 좋지 않다.

미리 식초에 담그면 약물이 끈적끈적해지고 덩어리로 엉겨서

볶을 때 열을 균일하게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씩 식초를 뿌리면서 볶는다.

식초의 량은 일반적으로 100㎏의 약물당 식초 20~30㎏을 사용하고,

더 많이 사용할 경우에도 50㎏ 이상은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식초의 용량이 약간 적다고 생각되면 약물과 함께 충분히 섞을 수 없으므로

적량의 물에 희석한 후에 약물과 섞는다.

위에서 열거한 소간해울(疏肝解鬱), 산어지통(散瘀止痛)하는

일부 약물들과 공하축수(攻下逐水) 일부 약물들은 임상에서 지통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자를 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