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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이라고 부르게 된 계기는 17세기경이다.

일본에 막 소개된 서양의학(蘭方)과 구별하기 위해

한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해 준다.

한방약과 민간약,

한방의학과 대체의학 정의에 대한 설명도 길다.

대체로 한방에 대한 자국의 용어 통일과

정리를 잘 의식하고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오른편 벽면에는 ‘한방의학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자료가

설치되어 있다.

한방기념관내에 있는 산뜻하게 디자인된 한약전시관에는

‘의료용 한방제제와 생약’이 전시되어 있다.

투명하고 길다란 플라스틱 원통에 천골, 상백피,

목통, 인진호, 빈랑자, 우슬, 의이인, 산조인, 차전자,

호초, 지모, 독활, 위령선, 방풍, 방기, 박하, 지실 등을

깨끗한 모습으로 채워 놓고 있다.

공장 뒤편으로 쯔무라 약초원이 자리 잡고 있다.

보통의 약초원과 달리 이곳에는 한방 방제의 구성약재를

그룹으로 묶어서 같은 영역에 심은 것이 아이디어이다.

바로 잘 알려진 당귀작약산, 갈근탕,

황련해독탕, 반하후박탕, 사물탕 등이다.

그런데 큰 나무의 한약식물도

방제의 구성약재 속에 함께 심어져 있다.

즉 반하후박탕 영역에는 후박나무가 있고,

황련해독탕 지역에는 황백 같은 목본식물을

같이 심어 놓은 것이다.

입구에서부터 촬영한 약용식물들은 다음과 같다.

택사, 감초. 산치자, 목단피, 계피종류, 오수유, 창출,

세신, 황백, 후박, 마황, 조구등, 황금, 시호, 길경,

회향, 황기, 고삼, 지황, 권삼, 우슬, 하고초, 지치,

망강남, 지실, 감차, 디기탈리스, 포황 등을 골고루 재배한다.

사진촬영이 안 된다는 엄격한 주의사항을 의식하고

공장에서 제공하는 가운과 신발을 신어야 공장 내부로 안내된다.

‘원료 생약 보관 조건’으로서 ‘온도 15도 이하-충 발생방지,

습도 60% 이하-곰팡이 발생방지’란 설명문이 붙어 있다.

그리고 마황, 감초, 인삼, 대황같은 중국산 생약재료의

수입 루트를 지도로 나타내 놓았다.

넓은 생약보관창고에 생약을 보관하는 가마가 쌓여 있다.

규격 가마를 사용하여 4단으로 잘 정리한 모습이다.

문의를 해 보았더니 생약재료를 원형 그대로

보관하고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라서 절단한 것은

중국에서 가지고 올 수 없다고 한다.

생약 보관가마 안을 한번 확인하고 싶었지만 안 되겠다고 했다.

규격가마 표시에는 ‘(주)쯔무라, 이바라키공장’이라고 쓰여져 있다.

가마니는 깨끗한 상태였으며 곰팡이나 세균이 생기면

가마니 채로 바로 폐기한다고 설명한다.

보관기간은 6개월 이내이며 빠른 경우는 2주 이내에 사용한다.

실험실은 미국 회사제품인

HPLC 분석기기 40개로 성분정량 시험을 하고 있었다.

국가 기준의 시험으로는 20% 정도 이하 밖에는 만족되지 않으므로

회사에서 더욱 엄격한 단독 관리기준을 만들어 사용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일본의 국가기준은 도움이 안 되므로 회사는 국가를 믿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던 필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원료생약의 위생과 유통의 안전관리는

당연히 우리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이 회사는 재배, 구입 단계부터 직접 밀착관리를 한다고 한다.

국가기준에다 해외의 의약품기준과

국내의 식품기준을 참고하여 회사는 독자적으로

기준시험을 통과하도록 하고 있었다.

우리가 ‘맥시멈’이라고 지키기 힘들어하는 국가의 기준이

그들에게는 ‘미니멈’에 불과하였다.

이 회사의 직원인 쿠도(工藤) 씨가

우리 일행을 위해 한국말로 회사 소개와 견학안내를 담당해 주었다.

통역이 필요 없이 유창한 한국어가 가능한 이야말로

쯔무라의 귀중한 자산일 것이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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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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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방약 생산액은

2005년 기준 1150억엔 규모이며,

쯔무라제약회사라는 단일회사가 생산하는

한방약 규모만도 6800억원으로

우리나라 모든 제약회사에서

생산하는 한방제제 총액보다 많다.”

최근 한 신문의 보도내용이다.

또 쯔무라(tsumura.co.jp)라는 한방제약회사는

의료용 한방제제의 세계 최대급 공장으로 홍보하기 위해,

의료용 한방엑스제제의 균일성, 유효성 및 안전성을

보증받을 수 있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1893년 창업한 쯔무라 회사는

1964년 시즈오카(靜岡) 공장, 1983년 이바라키(茨城) 공장

그리고 2001년 중국 상하이 공장을 준공하여 한방약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의 병원과 의원에서 처방되는 129품목을 시작으로

현재 쯔무라가 생산하는 의료용의약품은 136품목에 달한다.

우리들이 방문한 이바라키 공장에서는

엑스 과립 33처방과 연고제 1처방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공장의 생산량이 매년 7~8%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생산하는 대건중탕을 비롯하여

작약감초탕, 보중익기탕, 갈근탕 순으로

의료용 한방제제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해외에서도

생산농가와 위탁재배계약을 맺어

최적의 원료생약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원료생약의 80% 정도는 중국에서 수입한다.

그들은 “중국 광둥(廣東)성의 선전(深川) 쯔무라에서

중국 내에서 수집한 생약 원료를 객관적이고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 선별해서 합격한 제품만 일본의 공장으로 보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쯔무라는 중국의 동북(東北)지방에서 인삼, 감초, 마황,

화북(華北)지방에서는 지황, 산약,

청장지역에서 대황, 남서(南西)지역으로부터는 생강, 황련,

화중(華中), 화동(華東)지역의 창출, 복령

그리고 화남(華南)지역에서는 계피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

한방약 재료는 중국 내에서 수집한 전부를

일차로 중국의 선전공장으로 보내 정리한 후

다시 일본의 이바라키 공장과 시즈오카 공장으로 우송해서

엑스 분말과 과립제제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

중국의 상하이 쯔무라공장에서는 완제품은 생산하지 않고

한방제제의 중간제품인 엑스 분말을 제조해서

이것을 이바라키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바라키 공장에 들어서면

중앙에 ‘쯔무라 일본 한방기념관’ 건물이 있다.

1992년에 준공한 이 한방기념관 내부는

벽면에 그림과 함께 한약에 대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왼편 벽에는 중국전통의학의

일본 내 전래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중국전통의학을 일본화해서 받아들인다는 점,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일본의 독자성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중국전통의학이 주가 아니고

일본에 맞게 변용을 하는 것이 주며

새롭게 과학화해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방의학과 중의학 편에는

중국의 중의학과 일본의 한방의학을 비교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사용하는 약을 ‘한방(韓方)약’으로 부르고 있다고 밝힌다.

쯔무라 홈페이지도 ‘한방’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만들었으며 중국에는 없는 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5~6세기경에 전해진 고대중국에서 발생한 경험의학이

1400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일본의 풍토, 기후, 체질에 맞게

발전되었다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다.

원천은 한 가지이더라도

‘한방’은 중국의 전통적인 ‘중의학’과는 다른

독자적인 의학체계를 확립해 왔다는 것이 보인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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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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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云南)성은 지형이 복잡하고

다양한 자연조건이 있어

전국 식물종류의 최다 성(省)이 되었다.

열대·아열대에서 온대의 식물품종들도 가세한다.

중국 전역의 3만여 종 고등식물 중

윈난성이 1.7만 종을 가지고 있어

명실상부의 ‘식물왕국’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약재의 고향’ 자리를 굳혔다.

윈난성 약재의 우수한 품질은 잘 알려져 있다.

‘윈난성, 귀주성에 걸쳐 있는 고원지대는

넓어서 산지약재가 많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당연히 유명한 삼칠, 운목향, 운당귀, 운황련,

천마, 운복령 등의 산지 약재를 생산하고 있고,

소목, 사인, 백두구, 빈랑, 육계 등의 남약이 줄을 잇는다.

생산량이 백만킬로그램인 한약으로

의이인, 계혈등, 방풍, 오매, 천문동, 운산사 등이 유명하고,

사향, 웅담, 동충하초, 우황, 녹용 등의 귀한 한약도 나온다.

 

답사일행이 찾은 윈난성 성도인

쿤밍(昆明) 쥐화위안(菊花園) 한약재전문시장은

중국 17개 한약재 전문시장의 하나로,

쿤밍 시정부에서 동남쪽인 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해 있다.

1991년에 설립한 이 한약전문시장은

주로 2층 건물이 주를 이루고 300여개 상점이 입주해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시장 입구의 한 상점에

삼칠을 가득 쌓아두고 있다.

중국인삼 삼칠의 고향답게 상점마다

‘문산 삼칠’이란 간판을 붙여 놓았다.

 

화장실을 찾다 2층에서 우연히

이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약상점을 찾았다.

상호는 ‘백초원 약초 슈퍼마켓’인데

250종의 한약구입이 가능하다는 간판이 보인다.

2층이고 도매상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걸음은 뜸하지만

한약 종류는 잘 구비하여 다양성은

그런대로 누릴 수 있다.

2006년 이곳을 찾았다가

금년 6월 다시 다녀왔는데

장허민(張何民) 백초원 사장을 다시 만났다.

그가 먼저 필자를 알아봤다.

우리는 반갑게 악수하면서 해후했다.

 

한약배달전문상점이란 표시 옆에다

‘연생약업(緣生藥業)’이란 간판을 붙인 한 상점의 규모도 크다.

‘약’자를 ‘葯’이 아닌 ‘藥’으로 써 두었다.

아마 간자체를 쓰지 않던 예전의 글씨인 모양이다.

 

시장 한 구역에선 단단한 천마를

물에 불려서 절편으로 잘라 말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당귀, 천마, 황기를 세로로 얇게 자른 절편도 보인다.

이처럼 중국시장에는 한약을

절편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한 상점에는 거대한

야생영지를 10여개 진열해 두고 있다.

야생영지라지만 너무 커서 놀란다.

작은 영지 20여개를 아무렇게나 쌓아놓고 있고

저렇게 큰 영지를 방치해 놓았으니

이 지역에는 영지가 흔한 모양이다.

쿤밍은 무더운 지방이라서 열대식물이 잘 자란다.

특히 초두구, 사인, 익지인, 초과 등의 열대지방의 한약도 많다.

그래서 ‘쿤밍한약시장’에는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한약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이 시장의 규모는 다른 한약전문시장보다 크지 않았고

진열해 놓은 한약 가짓수도 그다지 다양하지 못했지만

삼칠의 고향답게 많은 양의 삼칠을 판매하고

야생 영지, 천마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 시장은 반나절 정도 답사하면 충분할 것 같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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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샤(寧夏) 회족자치구는

중국 27개 성 중에서 인구가 희박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한국인이 없어 시안에서 8시간 동안 달려온

조선족 안내원은 시안시 보다도 인구가 적다고 말해준다.

이 지역의 연강수량은 200 미리미터에 불과하여

매우 건조하므로 밭의 물은 황하에서 끌어다 쓴다.

중국문명의 태초의 동력이 되었던

황하에서 끌어당긴 물이라 그런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회족자치구에 속해 있는 류판산(六盤山) 아래에서

칭기즈칸이 사망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위로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아래는 간쑤(甘肅)성에 둘러싸여 있으며

성도(省都)는 인촨(銀川)이다.

인촨 시내에서 40분 소요거리인

구기자 재배농장을 찾아간다.

이곳 구기자는 ‘영하(닝샤 寧夏) 구기자’로 불리며

중국에서 잘 알려진 구기자 브랜드다.

회족자치구의 구기자 재배 면적은

180만무(1묘는 666 평방미터) 정도에 달하며,

대량 재배지는 인촨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중닝(中寧)이다.

그래서 북경 동인당제약에서 판매하는 구기자를 보면

닝샤 중닝이 공급처라고 표기하고 있다.

인촨의 구기 시범농장에는 관광객들이 농장을 산보하면서

구기자를 자유롭게 따 먹도록 관광자원화 되어 있다.

중국인 안내원은 “영하구기자는 방추형이고,

맛이 달며 먹고 나면 뒷끝이 약간 쓴맛이 나는 점이 특징이다” 라고 설명하며

“중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열매를 따는데

손이 작아 구기자 따기에 적합하다”는 내용도 덧붙여 준다.

이곳에서 영하구기자는 200 그람을 우리돈 2천9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농장안의 시음장에는 구기잎은 일찍이 민간에서

‘하늘의 기운을 가진 풀’로 알려져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구기는 안색을 편안하게 하고 눈을 맑게 하며

정신을 안정하게 해준다’는 《천금식치(千金食治)》의 내용과

‘늙는 것을 늦추고 풍을 제거한다’는 《식료본초(食療本草)》의

인용문도 소개하고 있다.

인촨에서 감초, 마황, 황기 재배지인 옌츠(鹽池) 가는 길에는

황토고원과 사막으로 황량해 있었지만

도로는 새로 건설하였는지 깨끗하고 통행량이 현저히 적어 한산했다.

중국 정부가 낙후된 서부를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도로 옆에는 이곳이 감초의 대량 재배지임을 알리는

‘중국 감초의 고향’이란 큼직한 글씨의 입간판을 세워 두었다.

옌츠 지역의 우랄감초는 “현재 15만무를 재배하고 있으나

앞으로 50만무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동행한 연구원이 전한다.

마황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현재 6년근을 재배 중인데 재배 후 2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그런데 마황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한다.

최근 마황 수매를 하려는 사람들이 적어

수익이 좋은 감초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황기 밭도 드넓은 지역이다.

내려다보이는 확 트인 넓은 밭에는

심은 지 2년 되었다는 황기로 가득 차 있다.

이곳 황기의 종류는 몽골황기다.

황기 뿌리가 길어 삽으로 캐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회족자치구의 거대한 영하 구기자, 감초,

마황, 황기 재배지는 귀한 한약 답사지였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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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약용식물원은

베이징 약용식물원을 비롯하여

광시(廣西), 구이양(貴陽), 하이난(海南),

쓰촨(四川), 윈난(雲南) 약용식물원 등이 있다.

일반 식물원이 아니고

약용이 되는 식물들만 재배하고 있는

전문 식물원만 해도 이렇게 많은 셈이다.

그중 베이징약용식물원은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의 산하기관이다.

지난달 17일에 이 식물원을 다녀왔다.

작년 8월 중순에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꽃 피는 시기가 달라 이번에도 유익한 방문이 되었다.

약용식물원이 속해 있는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는

1983년 8월에 설립되었으며 이 식물원 외에

운남, 해남, 광서 세 곳의 분소를 포함한다.

이들의 총면적은 한국평수로 110만평이고,

약용식물은 약 5천여 종을 보존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약용식물원은 1984년 설립되어

1300여 종의 약용식물을 보유하고,

9백 종의 종자를 보관하는 대형 저온저장고 및

각종 전문실험실을 구비하고 있다.

식물원 입구에는 옥잠화가

흰 꽃을 피우며 줄지어 있고

회화나무도 위로 뻗은 키를 뽐내며 서 있으며

두충나무도 더불어 산다.

한약구역에는 중국약전에 수재된

전통적 한약을 위주로 고루고루 보이고

약용 부위에 따라 분류하여 전초, 잎, 꽃, 뿌리,

뿌리줄기, 종자와 열매 식물로 구획을 지어

성장과 약효를 연구하며 재배 중이다.

샛노란 꽃을 피운 용아초,

흰꽃 속에 보라색 줄무늬가 있는 노학초,

보라색 꽃의 제니, 지유, 구기와 길경, 노란색꽃 백굴채,

하얀 천문동의 천진한 꽃들을 감상하면서

관상용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약용식물 연구 개발의 지평을 멀리까지 가늠해 본다.

시기가 다른 두 번의 방문에서

하얀꽃과 열매를 맺고 있는 고삼 그리고

노란꽃과 큼직한 열매에서 흰털을 휘날리고 있는

토목향을 각각 관찰할 수 있다.

꽃이 져서 큰 열매를 가지고 있는 장(藏)목향도 보이고,

요고본은 약용식물원 직원의 도움을 받아 뿌리를 캐 본다.

꽃을 만개시킨 익모초에는 달팽이 한 마리가 힘겹게 올라가 붙어 있다.

모두가 흙을 믿고 사는 생명들이다.

장엽반하도 보이고

일부러 심어놓은 듯한 커다란 목적도 발견했다.

목적 앞에서는 답사단 모두가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서 사진촬영을 한다.

이렇게 밀집하여 재배하고 있는 목적은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외 곽향, 마황, 백부, 양제, 익모초, 창출, 목단, 황정,

적작약, 우슬, 길경도 재배하고 있다.

식물원 입구 쪽의 선물코너 근처에는 이시진 선생의 동상이 있다.

전시장에서 동상으로 보아 왔지만 이번에는 한약을 조사하다 맞닥트렸다.

선생은 인자한 모습으로 후학들을 내려다보며 격려하는 듯 했다.

동상 옆에는 진한 분홍색 꽃이 핀 월계화 위로 오후의 태양이 복사열을 달군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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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장자제(張家界)가 위치한 곳이 후난성이고

이 省 위쪽이 후베이성이다.

후베이省의 서남쪽 끄트머리에

언스(恩施)토가족묘족자치주가 있다.

장강삼협의 중간지역인 바둥(巴東)현 아래에

조그만 시골지역으로서 한약을 대량 재배하고 있는

뤼총포(#綠蔥坡)진이 있다.

이곳의 특수한 지형으로 빚은 지질은

언스가 중국지역에서 식물자원이

가장 풍부한 지역이 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알려져 있다.

언스 도처에 널린 약재인 죽절삼, 계조황련, 오학속단,

호북패모, 자유후박, 관엽연교 등은

한약 역사가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일찍이 품질이 우수하여

《신농본초경》과 《본초강목습유》에

상품으로 열거되었다.

대량 재배되는 한약인 백출, 현삼, 두충, 천마,

천문동, 신이, 반하, 금은화, 목단피, 하수오,

운목향 등은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명성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州 위원회와 州 정부가

‘화중약고(華中藥庫)’ 자원을 충분히 이용하기 위하여,

중의약 산업발전을 가속화하였다.

향후 5년간 전 州의 한약기지건설이

100만 묘(1묘는 666 평방미터 해당)가 되는

거대한 목표를 제시하였고 한약산업은

전 州의 중심 산업의 하나가 되었다.

바둥현 뤼총포 지역에는 현삼 보관창고가 있다.

여기에는 수확한 현삼이 포대에 담겨져 차곡차곡 쌓여 있다.

포대는 2006년 12월 채취해서 2007년 8월에 포장하여

50kg씩 담겨져 있다는 표시가 나타나 있다.

어두운 창고에 3~4미터 정도로 쌓여 있는 양을 보니,

과연 이곳의 도지한약으로 현삼이 맞고

이 지역의 한약지도에 현삼이 기록될 만하다.

한 쪽에는 현삼 서너 뿌리들이 표본으로 병에 담겨

고유번호가 매겨져서 보관되어 있다.

분석용인 것 같다.

산으로 들어가서 현삼 재배기지를 살펴본다.

중국인 안내원은 손가락을 가리키며

멀리 보이는 지역이 모두다 현삼밭이라고 알려준다.

현삼을 두 줄 심고 감자, 다시 현삼 한 줄 심고 옥수수

또 이렇게 반복 배치해서 재배하면

수확량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밭은 현삼 사이에 전체로 뭔가 심어져 있다.

재배기지 입구는 산중턱까지 온통 후박이 지천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전경은 거대한 후박 보고를 보는 듯하다.

밭 여기저기 그리고 길옆으로

키 큰 대황이 자라고 독활도 많이 심어 놓았다.

산 속에는 성장한 독활이 무성하고

대황도 벗인 양 나란히 자라고 있다.

한곳의 포장을 들여다보니

어린 백출 묘종을 가득 심어 놓았는데

삽자루를 든 농부들이 뭔가 또 열심히 심고 있다. 우

리 일행들이 사진을 찍으니 웃으면서 얼굴을 피한다.

당삼, 운목향, 작약, 면마도 발견한다.

근처 농부에게 부탁하여 당삼 뿌리를 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밭을 가로 질러 오다가 속단을 발견하고

인근 집에서 삽을 빌려 직접 캐본다.

이곳의 고도를 물어보니 1590m이다.

이런 고지대에서 언스의 한약들은 잘 자라고 있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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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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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토가족묘족자치주는

풍부한 약용식물자원들로 인해

중국의 한약창고란 의미의 ‘화중약고(華中藥庫)’

한약브랜드를 얻게 되었다.

언스州 한약 재배역사는 오래되었다.

명대 《시남부지》 기록에 의하면,

언스는 ‘한약이 매우 많고 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황련, 당삼을 심어 업으로 삼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언스市에서 남서쪽으로

3시간 정도 가다보면 센펑(咸豊)현이 나온다.

센펑으로 가는 중간의 고지대에

버스를 세워서 한약식물을 조사한다.

도로변에는 금은화, 민가목, 하고초,

멀구슬나무들이 보이고 산 속에는

엉겅퀴, 사상자, 고들빼기 종류도 자라고 있다.

센펑의 산속 재배단지로 가기 위해

뜨거운 열기를 맞으며 좁은 산길을 걸어간다.

드디어 드넓은 백출 재배지가 모습을 보였다.

산을 개간하여 경사진 곳에는

거의 다 백출을 심어 두었으며

이 백출은 ‘咸豊白朮’로 홍보하고 있다.

아직 키 작은 백출이 자라고 있지만

몇 개월 후 꽃이 피면 이곳은 백출 꽃으로 장관을 이룰 것이다.

경치 뿐 아니라 백출 캐는 광경도

대단히 역동적일 것이라 상상한다.

양적인 박력과 자연의 산물로 이루어지는 아름다움

그리고 경제적인 수입이 공존하는 중국, 중국땅이 부럽다.

백출 포장 관리인 집을 나서다

이 지역의 특산식물인 반하를 발견했다.

더운 날씨 속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반하를 촬영한다.

조그마한 반하를 사진에 담기위해 엎드려 분투하는

우리 모습을 동행한 중국인 가족이 신기한 듯 쳐다본다.

깊은 숲속의 축축한 땅에는 천남성이 자라고 있다.

줄무늬가 쳐진 주머니 속에 둥근 막대 모양의 꽃 이삭이 들어 있다.

처음 한 그루를 발견하고서 답사단은 차례를 기다리며 촬영했다.

그런데 산 속 안으로 더 들어가니 더 매력을 발산하는

천남성이 화려한 자루를 벌리고 군데군데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젠 촬영 순서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예쁜 천남성을 골라 찍느라 다들 여념이 없었다.

숲속에는 약용대황도 이곳저곳에서 자라고 있다.

길가에도 가로수처럼 약용대황이 줄지어 심어져 있다.

이 지역 어디를 가든지 우리가 보기 힘든 대황이 널려 있는 셈이다.

집약적으로 재배하는 죽절인삼 밭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황련은 검은 천막 아래에서 그리고 후박은 들판에서 자라고 있었다.

언스주에서 발행한 한약 안내책자에는

1만묘(1묘는 666 평방미터) 이상 재배하고 있는

한약의 재배위치와 면적을 그림으로 표시해 놓았다.

초본 한약으로는

당삼, 당귀, 황련, 백출, 대황, 패모,

속단, 길경, 현삼, 독활이 있고,

나무한약은 두충, 후박, 황백, 목단피, 산수유,

모과, 은행이 그림지도 속에 있다.

엄청난 물량을 재배하고 있는

언스의 한약을 답사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들 꽃피는 시기에 맞추어 다시 오자는 의견을 내었다.

우리들을 안내하고 집으로 초대해준

今大그룹의 쑹쉐보(宋學博) 부회장께 감사드린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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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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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

토가족 묘족자치주를 찾아간다.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武漢)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정도 가면 왼편 제일 끝자락이다.

아직 한국사람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곳이라

조선족 안내원도 우한에서부터 동행하였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린

우리 일행을 반기는 것은 산중턱에 걸려 있는 운무였다.

금방 비가 그쳤는지 산 위의 구름과 산 중턱의 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산 할아버지가 구름모자를 쓴 것 같은

전원풍의 그림을 그려놓고 있었다.

언스州의 중심은 언스市이다.

이곳의 동남쪽 조그만 마을인 솽허(雙河)지역에는

해발 1620m 고지대에 후베이성 농업과학원

중약재연구소의 창링강(長嶺崗)약용식물원이 있다.

이곳에는 약용식물 800여 품종을 수집해 놓았으며

언스주의 주요한 생태여행지로도 추천되고 있었다.

식물원 한가운데에

넓적한 잎사귀 위로 솟은 키다리 식물이 있다.

식물원의 제왕처럼 당당한 꽃이삭을 피워내며

키 작은 약용식물들을 거느린 대황이다.

우석대 한의대 주영승 교수께서

이곳의 대황을 약용대황으로 정리했다.

식물원내에서는 햇빛 가리개용

망사덮개 아래 죽절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한약시장에서 시판품을 못 보았기 때문에

죽절인삼을 대량재배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의아했다.

여기서 재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접하니

외국수출이나 가공품 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이다.

당귀를 비롯해 호북패모, 목적,

천문동, 운목향, 작약류도 재배중이다.

약용식물원 인근에는 후박기지가 있었다.

길 주위에서 산 전체까지 도지한약인

자유(紫油) 후박나무가 무성하다.

줄지어 심어놓은 후박은 키가 20여m 쯤 된 듯싶지만

직경은 10여cm에 불과하다.

후박 묘목도 엄청난 양으로 심어 두었다.

과연 중국답게 면적이 대단하다.

창링강 약용식물원 가는 길에 발견한

황련 재배지에서는 다른 재미를 맛 볼 수 있었다.

도지한약 황련을 촬영하다가 주인에게 부탁하여

몇 뿌리 캔 것이다.

아득한 고지대로 황련재배밭 언덕 건너편에 산꼭대기가 보인다.

언스에 있는 후베이성 농업과학원

중약재연구소의 한약 시범기지에는

독활, 호북패모, 황련, 속단, 함풍백출 등이 있고,

이곳 도지한약으로는 황련, 당삼, 천마, 백출, 목단피,

산약, 길경, 현삼, 오배자, 자유후박, 반하, 금은화,

패모, 대황, 두충, 당귀, 독활, 속단, 작약, 청호, 죽절인삼 등을 꼽는다.

우리 일행의 답사 소식은

후베이성 중약재연구소의

홈페이지 소식란에 실리기도 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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