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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년 성상이 쌓인 한약국엔 인파 줄이어

동함춘당 박물관엔 ‘본초강목’ 이시진 흉상 전시

110년 된 채동덕당 ‘상하이 명동’ 南京路서 영업

북경 동인당 대형 한약국 입구 목 좋은 곳 차지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조밀한 상하이(上海)는

중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경제도시다.

특히 상하이 푸동(浦東) 지역은

중국경제의 금자탑으로 금융과 IT산업을 대표하는 곳이며,

이 구역에는 중국의 4대 중의약대학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중의약대학이 있다.

이번 호에는 상하이의 한약국으로 여정을 짜본다.

중국 정원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평가 받는 정원이 위위안(豫園)이다.

상하이 구 시가지에 있는 위위안 근처에는 상점과 식당이 은성하다.

그 중에는 미국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현직에 있을 때

이곳을 방문하여 식사했던 식당도 있는데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한 대형 사진을 걸어 놓고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위위안 입구에는 중국식 지붕을 한 독특한 모양의

‘동함춘당(童涵春堂)’ 한약국이 보였다.

까만 바탕에 광택이 나는 금색의 상호가 붙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1층 넓은 상점에는 ‘북경 동인당’을 비롯한

여러 제약회사의 종업원들이 약을 꺼내 설명하며

고객들과 상담하고 있다.

2층의 중약박물관에서는

다양한 한약과 함께 서양인삼의 표본을 전시하고

장중경과 이시진 선생의 초상도 걸려 있다.

특히 ‘본초강목 이시진’이라는 흉상을 세워 놓았으므로

기념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3층은 의사가 진찰하는 곳인데

처방을 받아 만든 사발 연고통이 보관대에 꽉 들어차 있다.

동함춘당이라고 쓰여진 사기단지에 이름표를 붙이고서

환자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상하이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거리는 난징루(南京路)이다.

5km가 넘는 이 거리는 상하이의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며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 난징루 거리에 유명한 한약국인 ‘채동덕당(蔡同德堂)’ 과

‘상하이시 제1의 약상점’이 유서 깊은 자리에서

아직도 영업을 잘 해 나가고 있다.

채동덕당 한약국은 바깥 외벽의 높은 곳에

‘1882년 창시’라는 특별한 간판이 붙어 있어,

이 약국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1층에 들어서니 고려인삼과 삼칠삼이 우리 일행을 반긴다.

중국 어디나 있는 동충하초, 연와도 필수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북경 동인당’ 이란 큰 글씨가 나타난다.

간판 아래에는 고려인삼 표본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고

택사, 금은화, 구기자, 해당화 등도 플라스틱 용기에

깔끔하게 담겨져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인당 맞은 편에는

‘야산 인삼관(野山人蔘館)’이란 인삼 전시·판매실이 있다.

전시관 앞에는 ‘녹용, 인삼 약재 진위 감별’이란 홍보물을 붙여 놓아

방문객들이 한 번씩 손으로 전시품을 만지작거린다.

회향, 패모, 월계화, 천마 등 한약 위품과 진품이 진열되어 있다.

방문객과 관광객 사이에 섞여 난징루를 걷다보면

또 하나의 대형 한약국인 ‘상하이시 제1의약상점’이 나타난다.

1층 목 좋은 곳을 찾으면 어디나 ‘북경 동인당’ 제품이 없는 곳이 없다.

2층에는 여러 가지 한약제품과 함께 서양 의약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필자가 찾은 날이 공휴일이라 그런지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1층 한가한 코너에서는

손님이 구입한 한약을 기계로 얇게 잘라주고 있다.

딱딱한 인삼은 전자렌지에 넣어 약간 열을 가한 후

손으로 온도를 확인하더니 분쇄기에 넣어 가루로 만들어 준다.

흰 가운을 입은 여자 한약사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하이에는 300여년의 놀라운 역사를 가진

레이윈상(雷允上) 한약국도 있다.

글ㆍ사진=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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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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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시카와 식물원(小石川植物園)은

도쿄 시내의 도쿄대학과 와세다대학의 중간에서

약간 위쪽에 위치해 있는데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시아 식물연구의 요람이다.

도쿄대학의 부속시설로써 정확한 이름은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 부속 식물원이지만

일반인에게 쉼터로 개방된 이 식물원은

긴 명칭보다 고이시카와 식물원이라는 간단한 이름으로 친근하다.

도치기(木縣)현 닛코(日光)시에는 이 식물원의 분원도 마련되어 있다.

16㏊에 이르는 면적에

6,000종이 넘는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수많은 외래식물 뿐 아니라 동아시아산

침엽수와 활엽수로 유명한 식물원이다.

125만 개의 건조표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도쿄대학의 대형 식물표본실도 이 곳으로 옮겨와,

식물과 자연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최초의 식물원이다.

이 약원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다양한 약용식물의 종을 배치하고

분류를 정확히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강해

시민들은 물론 연구자들에게도

약용식물의 유익한 정보를 주는 약용식물원이다.

홈페이지(bg.s.u-tokyo.ac.jp)에는

식물들의 개화 상황이 나와있다.

해당 달력을 클릭하면

그 날에 피어있는 식물의 꽃을 사진으로 촬영해 소개한다.

주로 1월~5월 그리고 6월~10월의 달력이 해당된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망라되어

클릭하면 지난 기간의 꽃핀 시기와 식물을 볼 수 있다.

분류표본원, 약원보존원의 식물들에 대한 개화시기도 확인할 수 있다.

정문을 거쳐 나지막한 언덕을 올라가

좌측으로 가면 고풍스런 약원이 나온다.

필자는 이곳을 세 번 찾았다.

세 번의 방문은

꽃 피는 시기가 다른 약용식물을 관찰하기에 적합했다.

이 약원은 도쿄대학이 설립한 것이 아니라

1638년에 도쿠가와(德川) 막부가 설립하였으며

1873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처음에는 인구가 증가하던 에도 사람들을 위해

막부가 약용식물을 재배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약원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목적이 한 아름 서서 방문객을 반긴다.

빨간 줄기와 열매를 보이고 있는 지부자

그리고 구기자 열매도 금방 내린 빗방울에 촉촉이 젖어 예쁜 자태로 영글었다.

영실은 탐스런 열매가 수북이 맺혀 있다.

차분한 자색의 지유 열매도 보이고

아직 꽃이 피어있는 노란꽃의 주인공 산편두에 눈길이 간다.

속 열매가 막 터져나온 것 같은 소연교,

일본에서 창출이라 불리는

Atractylodes japonica와 Atractylodes lancea,

미야토 당귀라 불리는 학명이 꽤 긴

Angelica acutiloba subsp. iwatensis도 있다.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 천굴채가 이 식물원을 풍성하게 감싸안고

역시 보라색 꽃이 핀 만형자도 벗처럼 보라색이 아름답다.

마편초에도 약한 보라색이 감도는 아담한 꽃이 달려있다.

큼직한 토목향은 이제 때가 되어 열매로 시들어 가고 있다.

박하는 아직 하얀꽃이 피어있다.

한방기, 감차, 두릅나무, 독활, 오가피, 황련, 회향,

백지, 오약, 마황, 토청목향, 마두령, 천궁, 백두옹,

모량, 작약, 하고초, 천문동, 여로, 모근, 어성초,

삼백초, 인진호, 홍화,목방기 꽃 그리고 뿌리를 권삼으로 쓰는 범꼬리도 보인다.

이 식물원은 도쿄 전철인 마루노우치(丸ノ內)선의

묘가다니(茗荷谷)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글ㆍ사진=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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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랑나무는 중국의 제일 남단 섬인

하이난(海南) 섬의 대량 재배식물이다.

하이난뿐 아니라 중국의 남부지방,

그리고 타이완의 곳곳까지 빈랑이 재배되고 있고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도 빈랑나무가 쉽게 눈에 뛴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은

이국정서를 전해주는 빈랑을 향해

셔터를 누르거나 빈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이번에는 빈랑을 만나러 간다.

빈랑나무는 야자나무와 비슷하다.

빈랑나무 상단의 잎 아랫부분에

마당비로 사용하는 싸리비 같은 형상의

꽃대가 있는 점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열매가 맺히고 노랗게 익어간다.

키가 워낙 큰 나무이다 보니

나무 위쪽 기둥몸체에 달라붙은

빈랑 열매를 올려다보기가 힘들다.

중국 여러 군데서 빈랑을 봤지만 하이난 섬에 와서야

노랗게 농익은 빈랑 열매를 가장 가까이 살필 수 있었다.

빈랑나무의 씨는 빈랑자이고 열매 껍질은 대복피로 부른다.

한방에서 대복피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독이 없다.

한방에서 효능은 모든 기를 내려가게 하고

곽란을 멎게 하며 대소장을 원활하게 한다.

담이 막혀 있는 것, 시큼한 물이 올라오는 것을 낫게 하고

비장을 든든하게 하며 입맛을 돋우고 부종과 창만을 내리게 한다.

빈랑자의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맵다.

모든 풍을 없애며 기를 내려가게 한다.

뼈마디와 9규를 순조롭게 하며

먹은 것을 잘 삭이고 물을 잘 몰아낸다.

오장육부에 막혀 있는 기를 부드럽게 퍼지게 하고 돌게 한다.

특히 윈난(雲南)성 타이(傣族)족 자치주에서는

빈랑이 재복과 행운을 상징하며 타이족의 젊은 남녀들 간의

애정증표로도 이용되고 있다.

빈랑나무의 열매인 빈랑이 입안을 깨끗하게 해 청량감을 주고,

기분 전환제로도 이용하기 위해 주민들이 가까이 하는 편이다.

특히 졸음을 쫓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자주 사용한다.

그들은 익지 않은 빈랑 열매에 석회를 묻혀

후추과에 속하는 식물인 Piper betle의 나뭇잎에 싸서 씹는다.

정신을 맑게 하는 데 좋다고 하면서 기호품으로 선호한다.

하이난 섬을 찾은 한약답사단도 호기심으로 씹어 본다.

한 연구원이 시장에서 구입하여 씹어보니

머리가 이내 상큼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어지러워져

그대로 구토해 버리는 길거리 체험을 하기도 했다.

이곳 사람들은 기호품 빈랑을 오랫동안 씹다보니

치아 색이 갈색으로 변한 사람이 많다.

석회를 묻힌 빈랑 열매를 싸서 씹으면

붉은 색의 액체가 입에 고이는데 이것이 너무 강하면

침을 뱉어 주고 그 다음부터 계속 씹는다고 한다.

타이완에서 발행되는 대만광화(臺灣光華) 잡지는

‘빈랑과의 전쟁’이란 기사에서

빈랑의 발암성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빈랑은 구강암의 원흉’이란 제목의 표에서

빈랑 성분이 암으로 전환되고 활성산소와 프리라디칼을 발생시키며,

함께 먹는 석회도 구강내의 환경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빈랑성분의 자극을 강하게 해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타이완의 한 의사는

십 수 년 전부터 빈랑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다행히 빈랑이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이 알려짐에 따라

빈랑족도 총인구의 10%에서 8.5%까지 내렸다고 한다.

남국의 해를 친절히 가려주며 그늘을 드리워주는 빈랑나무이지만

좋지 않은 효능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글ㆍ사진=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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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武漢)시는 중국에서

5번째로 꼽는 도시로 후베이(湖北)성의 성도이다.

우한시내에 소재하는 武漢식물원은

중국과학원 소속으로 華中식물자원연구소도 함께 있다.

1956년에 설립한 이래 과학적인 연구와 식물의 생태보호,

관광여행 소재 개발과 과학적 보급의 역할을 두루 담당하는

국가 3대 핵심 식물원의 하나로 발돋움하며

약원, 매원(梅園), 죽원(竹園) 등 10개 이상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넓은 식물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당연히 본초원이다.

본초원이란 흰 글씨가 쓰여진 회색의 돌문 입구를 지나면

이시진 선생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이시진 선생은 왼손에 약주머니 같은

뭔가를 든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입구의 안내판에는 ‘華中地區名貴 中草藥植物’이란 제목으로

두충, 황련, 천속단의 한약을 사진으로 설명하여 준다.

그 옆에는 ‘독품식물(毒品植物)’이란 제목으로

앵속에 관한 자료도 설치해 놓았다.

이 식물원에서 다량으로 재배하고 있는

앵속을 채취하는 사진도 함께 본다.

본초원으로 들어가면 오른편의 온실에

익지, 망고, 곽향이 줄줄이다.

중앙 화단에는 비뇨기계통의 약용식물, 호흡기계통의 약용식물과

혈액순환계에 작용하는 약용식물 구역 등으로 분류하여

재배 전시해 세심한 인상이다.

쉽게 볼 수 있는 두충나무, 후박나무, 대추나무, 은행나무, 녹나무는 물론

행기활혈, 요로결석 치료효능이 있는 활혈단(活血丹),

안신, 청폐효능의 원보초(元寶草), 백포호(白苞蒿) 등의 생소한 식물도 보인다.

백급, 백지, 신이, 마리아엉겅퀴, 천계, 회향, 백부, 회엽(灰葉),

안식향, 금전창포, 아프리카 천문동, 세신을 전시해 두었다.

해당화, 월계화, 장춘화들도 울긋불긋 꽃을 피우고 있다.

구이린(桂林)의 대표적 가로수인 계수나무라 불리는 계화도 있고

흔한 부추까지도 팻말을 붙여 약용식물로서 간수하고 있다.

본초원을 벗어난 보도길 옆에는 홍회향, 흥산(興山)오미자 들을 심어 놓았다.

식물원 깊숙한 곳까지 갔더니 철조망 안에서

유난히 붉은 꽃들이 우리들을 강렬히 유혹하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양귀비 꽃이다.

허술한 철조망 속에 갇혀

만개한 빨간 양귀비 꽃도 대단하지만

필자에게는 함께 달려 있는 열매가 장관이다.

특별히 제작한 이중 철조망이 아니니

틈새가 넓은 곳에 손을 넣으니 양귀비가 잡힐 듯 하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양귀비 꽃과 열매

그리고 뜨거운 여름 하늘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렇게 넓은 면적에서 만개한 양귀비는 처음 본다.

일본의 도쿄약용식물원의 양귀비 재배장에는

이중 철조망에다 CCTV까지 설치하여

외부인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에 대조적으로

이곳은 통제가 좀 느슨한 느낌이다.

철조망 밖에는 마약성분이 없는

관상용 양귀비도 예쁜 꽃을 피우며 자라고 있다.

그중 개양귀비, 꽃양귀비라 부르는

우미인초(虞美人草)가 흐드러지게 펴 있다.

가는 줄기를 열 띈 바람이 일렁이며 이리저리 흔들어댄다.

개양귀비는 부러질 듯 고혹적인 허리와

중독성의 미소를 머금은 꽃으로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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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海南)에서 연구의 중심지로

한약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용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는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하이난분소를 찾아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선배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가

목적지가 서로 중국의 하이난임을 알고

출발시간도 같아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선배는 비행기 내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입국 수속장을 자세히 둘러봐도 나타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는 하이난으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동시간대에 두 대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 일행이 탑승한 비행기는

하이난 북쪽의 하이커우(海口)로 향하였고,

선배가 탑승한 비행기는 남쪽의 싼야(三亞)로 출발한 것인데

선배와 나는 모두 같은 지역의 하이난으로 가는 줄만 알고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였던 것이다.

하이난성 완닝(萬寧)시 싱룽(興隆)에 위치하는

이 연구소는 중국 위생부에 소속된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소속으로

1960년에 창립되었다.

이곳에는 ‘중국 하이난성 남약

현대화기술산업기지’도 함께 있다.

이 연구소에서는 그동안 하이난의 소수민족인

려족(黎族)의 민족 식물학 연구는 물론

백두구와 정향의 종자 배양 연구, 빈랑의 충해 방지,

그리고 사인, 강향, 청호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현재 하이난 분소의 식물은

변종을 포함하여 202과 1606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국가 1급으로 지정한 멸종위기의 보호식물 6종,

국가 2급 보호식물이 26종,

국가 3급이 10종 있다고 직원은 설명한다.

연구소에서 입구에 들어서면 50~60년 수령의

침향나무가 우뚝 서 있어 눈에 띈다.

나무 앞에는 바위에 붉은 글씨로

‘침향왕(沈香王)’이라는 칭호가 붙어있다.

근처에는 인도에서 들여왔다는 마전나무도

‘인도마전’이란 큼직한 붉은 글씨로 바위 속에 새겨져 있다.

마전나무 아래에는 열매들이 떨어져 있는데

미끈거리는 과육 안에는 납작한 회색 씨 ‘마전자’ 가 있다.

강력한 효능의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유독식물로 분류되는 약용식물이다.

또한 연구소를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

키가 5~6미터 남짓 되는 커다란 여지나무도 보인다.

연구소 경내를 둘러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들어온 육두구,

베트남에서 번식하는 월남계피나무,

인도네시아의 대엽정향과 소엽정향,

그리고 태국에서 온 태국백두구,

태국빈랑, 태국대풍도 보인다.

2층건물의 남약과학관에는

한약에 대한 다양한 전시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층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한약 포스터 60매 정도를 붙여 놓았다.

여기에는 한약식물의 꽃 사진과 한약재 사진,

그리고 재배지의 지도와 개화기, 수확기 달력도 함께 표시해두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약을 잘 이해하도록 제작하였다.

한 쪽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한약 판매장도 있는데,

육종용, 홍경천, 해당화를 팔고 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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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海南) 섬은

‘천연 약창고’로 불릴 만큼

약용식물이 풍부한 곳이다.

그 중에서 고량강, 익지, 호초, 빈랑, 육두구, 정향의

6가지 한약은 중국 ‘하이난의 6대 남약(南藥)’이라고 부른다.

이 중에서 익지, 빈랑, 정향, 육두구을 따로 분류하여

‘하이난의 4대 남약’이라고도 한다.

6대 남약을 관찰하기 위해 중국의 하이난으로 향했다.

하이난도는 1988년

광둥(廣東)성에서 분리되어 하이난 성(省)이 되었다.

연중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므로 겨울에 해당하는

11월~3월까지 우리나라 골프 여행객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하이난의 북부는 아열대 기후이고, 남부는 열대 기후이다.

그래서 열대작물의 재배가 발달되어 있으며

중국의 하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북쪽으로는 하이커우(海口)시,

그리고 남쪽으로는 싼야(三亞)시가 있다.

남약 재배지로 가기 위해

북쪽의 하이커우에 도착한 일행은

버스로 2시간가량 걸리는 싱룽(興隆)으로 이동했다.

싱룽열대식물원이 나타나고 더 안쪽으로 향하면

‘국가남약규범화종식시범기지‘라는 긴 이름의 재배장이 보인다.

'익지(6대남약) GAP종식과 산업화개발시범기지' 간판도 함께 세워져 있다.

재배지 한가운데의 드넓은 밭은 전부 육두구가 심어져 있다.

물론 육두구는 식물 Myristica fragrans의 씨를 말한다.

원산지는 인도네시아의 몰루카 섬인데,

톡 쏘는 독특한 향과 약한 단맛으로

향신료나 방향성 건위제로 많이 이용한다.

열매가 완전히 성숙하면 둘로 갈라지면서

심홍색의 씨껍질이 드러난다.

한방에서는 중초를 고르게 하고 기를 내리며

설사와 이질을 멈추고 음식 맛을 내게 하며

소화시키는 약으로 쓰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육두구는 살에 기름기가 있으며 잘 여물고 단단한 것이 좋고,

마르고 희면서 살이 적은 것은 좋지 못하다고 한다.

육두구 근처 재배지에는 고량강이 함께 자라고 있다.

흰꽃을 피우고 있는 고량강은 조그만 녹색의 열매도 함께 달려 있다.

직원에게 부탁하여 한 그루 캐서 뿌리줄기까지 관찰해 보았다.

열매 익지인을 사용하는 익지도 자라고 있다.

지혜를 더한다는 의미의 익지나무는

빈랑나무 숲 아래의 넓은 지역에 심어져 있다.

중국 남부지역은 아열대 지방이라

이 같은 익지 외에도 사인, 초두구, 초과, 백두구 등의

생강과 한약식물들은 쉽게 볼 수 있다.

재배지의 제일 안쪽에는 후추나무가 대량 재배되고 있고

나무마다 열매들이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다.

향신료의 왕이라 불리는 호초 또는 후추 제품을

하이난 섬의 곳곳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이곳의 특산물이 맞는 모양이다.

호초는 후추나무 열매이다.

입구에서 재배지 안쪽까지는 빈랑나무가 큰 형님처럼 서 있다.

야자나무와 비슷하지만 빈랑나무는 상단의 잎 아랫부분에

마당비로 사용하는 싸리비같은 형상의 꽃대가 걸려 있어

구별이 가능하다.

빈랑나무의 씨와 열매 껍질은 약재로 쓰이는데,

씨를 빈랑자라 하고 열매의 껍질은 대복피라 한다.

잘고 맛이 단것을 산(山)빈랑,

크고 맛이 떫은 것은 저(猪)빈랑이라고

동의보감에서 설명하고 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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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단이 광시(廣西)약용식물원을

찾아 갔던 날은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장대비 속에서 카메라가 비에 흠뻑 젖었지만

중국식 비옷을 걸친 채 사진을 계속 찍었다.

렌즈에 서리가 끼여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데도

한약 찾기에 열중하였다.

카메라 필름용 카드를 바꾸기 위해서

화장실로 가서 습기를 피하며 조심스레 갈아 끼우기도 하였다.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식물을 찍으니

자세도 엉망이고 안경을 쓰니 더더욱 불편하였다.

빗속에서 애쓴 보람도 없이 나중에 나온 사진을 보니

렌즈에 습기가 있어 사진마다 귀퉁이가 뿌연 장면이 연출되었다.

아마 이런 모습을 누군가 옆에서 지켜보았다면

도대체 저 사람들은 뭣 때문에

이런 억수 같은 빗속에서 사진을 찍을까 궁금해 하였을 것이다.

다들 언제 여기에 다시 올까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점심도 거른 채 그 빗속에서 사진 촬영에 몰두하였다.

광시약용식물원은 본초강목 초부, 본초처방 회랑,

광시특산약물구역, 목본약물구역, 덩굴약물구역,

강과약물구역, 희귀멸종약물구역, 민족약물구역,

약용동물구역 등의 재배구역으로 나누고

4천여 종의 국내외 약용식물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남쪽지방의 이름을 붙인

광서마두령, 해남대풍자, 온울금 등의

특산 약용식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그 중 목본약물원은 이 약용식물원의 최대 약물원으로

면적이 10헥타르에 이르며 목본약물 천여 종이 심어져 있다.

삼목약재(三木藥材)라고 소개한 두충, 황백, 후박도

자세한 안내판과 함께 잘 전시되어 있다.

해당화를 연구하는 필자에게

해당화 종류인 월계화 꽃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

용혈수, 소목, 침향, 파두, 대엽조구등 등

많은 약용식물들도 자라고 있다.

본초강목 초부의 전시구역은 면적이 1.5헥타르로

이시진 선생의 ‘본초강목’에 따라 공간을 조성하여

약 300여종의 한약식물들을 잘 관찰할 수 있게 전시하였다.

이 지역에는 짚신나물인 선학초, 백지, 파극천, 호장,

보골지, 금전초, 엉겅퀴, 하수오, 다투라 등의

약용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본초처방 회랑이 있는 안내판에는

본초강목 중 중국의 중약처방과

광시 소수민족의 본초처방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한국도 소개되어 있다.

회랑에 전시된 주요 약용식물들은

①호흡계통질병 관련의 마늘, 생강, 박하, 감초, 금은화, 금전초

②소화계통질병 관련의 오수유, 석곡, 위령선, 강황, 호장, 시호, 익지 등

③순환계통질병 관련의 황기, 단삼, 익모초, 백동, 하수오, 황정 등

④비뇨계통질병 관련의 대청엽, 구맥, 포공영 등

⑤신경계통질병 관련의 등심초, 석창포, 항국, 소회향, 방풍 등

⑥운동계통질병 관련의 사방등, 육방등, 과강용(過江龍) 등

⑦생식계통질병 관련의 음양곽, 금앵자, 파극천, 사상자, 오미자, 선모 등

⑧신진대사질병 관련의 동과, 남과, 선인장 등

⑨종기, 종양 질병 관련의 백화사설초, 산두근 등

⑩전염병 관련의 천초, 홍견채, 현삼 등이다.

약용식물원에는 약선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식당에서 한약재로 만든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식물원의 특징을 잘 살린 특색 있는 약용식물원이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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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약용식물원(廣西藥用植物園)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성도인

남녕(南寧)시 동부에 위치해 있다.

식물원의 정확한 명칭은

‘광시좡족자치구 약용식물원’이며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광서분소’도 같이 있다.

약용식물원의 대단한 규모는 방문객을 놀라게 하는데,

일반 식물원 속에 약용식물구역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식물원 자체가 거대한 약용식물원이다.

‘광시약용식물원’ 이란 대형 간판 옆에는

강택민 전 주석이 이곳을 찾았다는 사진이 걸려 있어 이색적이다.

광시약용식물원은 1959년에 창건되었으며,

당시에는 광시약물실험장으로 불렸다가

1963년 광시약용연구소로 바뀌었고,

1981년에 다시 현재의 명칭인 광시약용식물원으로 바뀌었다.

식물원 안내판에는 개원 30여 년 이래

약용식물 2130여 종과 약용동물 11종을 재배 이식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약용식물품종을 가장 많이 보존하는

전문 약용식물원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식물원이 지금처럼

전문 약용식물원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월 평균기온이 20℃ 이상으로

7개월이나 계속되는 기후도 한 몫을 한다.

그곳은 열대기후에 속하며 열량이 풍부하고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며 강수량이 풍부하다고 한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바닥에는 보도블록 한 장마다

왕불류행, 지모, 오미자, 황금, 시호 등의 글자를 새겨 놓고

약용식물 냄새가 나도록 연출해 놓았다.

약용식물원 특색을 잘 살린 좋은 발상에 고객을 끄떡이게 하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나무에 쓰여 있는

붉은 글씨의 ‘야생 용안육’이 눈에 띈다.

남쪽지방이라 용안육을 쉽게 볼 수 있다.

과일 용안은 많이 봤지만 식물은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이곳에는 용안육을 말린 제품,

그리고 용안육을 넣어 개발한 제품들이 특히 많다.

말린 용안육의 제품상자에는

‘전국 용안 제일기지 광서’란 표기를 해 두었다.

용안은 생김새가 용의 눈알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동의보감에서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일전에 이곳을 찾았던 한 교수님이

백목향이 서 있는 곳을 안내해 주어 귀한 열매를 촬영할 수 있었다.

백목향은 식물원의 한 구석에 자라고 있어

그분의 친절이 아니면 발견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백목향의 아기 열매는 열매 속에서 빠져 나와

하얀 실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눈부시게 순결하고 아름답다.

백목향 나무 옆에 세워진 간판에는

‘백목향은 국가 2급 보호식물로 점차 멸종되는 종이다.

중국의 진귀한 약용식물로서 나무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랫동안 이용하기 위해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는 소량만 남아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개똥쑥인 청호는 백목향 근처에서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 3년간 재배 중인데 자원연구의 시범포로써 재배하고 있다.

옆에는 익지인, 초두구, 양춘사가 방문객들을 반기고

울금 종류도 많이 심어져 있다.

식물원이다 보니 식물의 학명이 적혀 있어 아주 유익하였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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