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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원의 정식명칭은

도쿄都 건강안전센터

도쿄都 약용식물원이다.

약용식물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아편 재배구역이다.

3종류의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는 마약 원료가 되는 모르핀을 함유하므로

법에 의해 개인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중 철조망을 쳐 놓고

감시카메라도 달아 놓고 있다.

금년 5월 3일부터 5월 23일까지는

바깥쪽 펜스를 개방해서 양귀비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 사진 촬영할 수 있었다.

빨갛고 흰 양귀비 꽃과 아편을 얻기 위해

세로로 상처 낸 열매들이 오랫동안 필자를 붙잡아 두었다.

이곳을 찾은 일본인들도

“스고이(굉장하다)”를 연발하며 감탄사를 쏟아내었다.

동의보감에도 아편은 양귀비꽃이 피기 전에

참대 침으로 찔러 구멍을 뚫고 다음날

참대 칼로 긁어서 사기그릇에 담아 말리며,

꽃씨는 가슴에 담이 막혀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증상에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약용식물원 입구에 위치한

한방약 원료식물 구역에는

단삼의 보라색 꽃들이 제일 먼저 방문객들을 반긴다.

그 옆에는 까만 망사 덮개 아래에서

고려인삼이 꽃을 피우고 있다.

천문동도 희고 작은 꽃들을 피우고

마황의 가느다란 줄기에는 콩알만 한 열매가

귀엽게 매달려 있다.

목단은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초까지 꽃을 피우므로

견학 당시에는 꽃이 없었지만 대량 재배하는 작약은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만개한 꽃을 뽐내고 있다.

목단 꽃이 지고 나면 바통을 이어받은 작약이 꽃을 피운다.

거의 두달 동안 식물원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 주는

목단과 모란은 의좋은 형제같다.

비약용대황인 Rheum rhaponticum에는

큼직한 잎 중간에서 쭉 뻗은 줄기에 꽃이삭이 빼꼭히 붙어 있다.

이 식물은 일본에서 식용대황으로 불리고 있다.

지황에도 청순한 연분홍 꽃이 달려 있고

홍화는 벌써 열매를 얻었다.

간보호제로 개발된 실리마린을 함유한

흰무늬엉겅퀴에는 큼직한 열매들이 대량 달려 있고

미나리과 소속의 고본, 전호, 당귀, 천궁, 회향도

깔끔하게 재배하고 있다.

한약 백출, 창출, 하수오, 방기, 천문동, 빈방풍,

진피, 패장근, 황련, 자근, 산치자, 목적, 금은화,

산약, 우슬, 오미자, 음양곽의 식물 등

많은 종의 약용식물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세이부(西部)신주쿠(新宿)역에서

하이시마(拜島)행 기차를 타고서

히가시야마토시(東大和市)역에 내리면

그 옆에 도쿄약용식물원이 위치한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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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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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에서 13일까지

한약 조사차 중국의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土家族苗族자치주를 다녀왔다.

12일 오후에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대지진이 일어난 날인데

청두와 가까운 언스 지역을 당일 오전에

비행기로 벗어나서 운이 좋은 듯하다.

후베이성의 왼쪽 아래 귀퉁이에 위치한 언스州.

이곳의 중심도시인 언스市에서 북동쪽에 있는

바둥(巴東)현 부근의 뤼총포(綠蔥坡)鎭,

동남쪽의 솽허(雙河) 그리고 서남쪽의 센펑(咸豊)현에는

많은 도지한약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이들 약재는 황련, 천마, 백출, 목단피, 산약, 현삼, 후박, 반하,

금은화, 패모, 대황, 두충, 당귀, 독활, 속단, 한삼, 후박, 대황 등이다.

이번호에는 뤼총포 지역과

솽허의 창링강(長嶺崗) 약용식물원에서

대량 재배하고 있는 죽절인삼과 삼칠 그리고

고려인삼에 대한 ‘한ㆍ중ㆍ일 인삼 삼국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해발 1620m의 창링강 약용식물원에는

죽절인삼을 대량 재배하고 있지만

사진 촬영은 통제하고 있었다.

그대신 뤼총포 지역에 규모가 큰

죽절인삼 포장이 있어 유익한 견학지가 되었다.

이곳의 포장 주인은 3대째 죽절인삼을 재배하고 있었다.

그는 사진 한 장을 보여주더니

‘100년된 죽절인삼’이라면서

우리돈으로 1억 5천만원에 팔았다고 자랑한다.

건물내 한 창고로 안내하더니

죽절인삼으로 담갔다는 술을 한잔 권한다.

코피가 날수 있으니 많이 마시지 말라는 충고도 곁들이면서….

우리 일행이 우르르 죽절인삼 포장 안으로 들어가

열광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니 주인은

인삼 꽃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몇 번이고 한다.

부피가 큰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서

비좁은 인삼 포장 내를 지나다 보면

귀한 약재를 꺾을 수 있으므로 다들 신경이 쓰인다.

촬영도 하고 인삼 표본도 만들 겸해서

우리돈 3천원 주고서 5년생 죽절인삼을 한 뿌리 뽑았다.

필자는 죽절인삼을 식물로서 처음 본다.

줄기에 꽃이 많이 달려 있어 우리 인삼과 차이가 나는 것 같지만,

주인은 “죽절인삼, 삼칠, 고려인삼을

외형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같이 비교해 보면 죽절인삼이 삼칠보다

꽃대가 길고 잎 색상도 더 진하다”고 설명한다.

이 포장에는 죽절인삼 외에도

윈난성産 삼칠과 고려인삼의 품종으로 여겨지는

장백산 인삼도 조금씩 재배하고 있다.

한 포장 내에서

한ㆍ중ㆍ일 인삼을 살아있는 모습으로 관찰할 수 있어

이곳 재배지는 ‘인삼 삼국지 여행’의 귀한 학습장이 되어 주었다.

들은 바로는 중국 사람들은

삼칠이나 서양삼으로 부르는 화기삼을 즐긴다고 한다.

고려인삼의 백삼이나 홍삼도

중국내 한약상점 진열장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지만

우수한 효능을 가진 고려인삼이 중국처럼 넓은 시장에서

삼칠이나 화기삼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아 안타깝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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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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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궈(安國)는 예전에

치저우(祁州, 기주)라 불렸다.

베이징·톈진·스자좡(石家庄)을

꼭지점으로 그린 트라이앵글의 중심에 자리한다.

안궈는 ‘藥都’ 또는 ‘天下第一藥市’로

이미 외국에까지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한약시장은 규모가 크고

한약 가공기술도 정교하여

‘잡초도 안궈에서는 비로소 약초가 되고,

약초가 치저우를 거치면 효능을 발휘한다

(草到安國方成葯,葯經祁州始生香)’라는

칭송의 영예를 얻었다.

안궈 한약은 옛 지명인 치저우에서 유래한

‘기(祁)’자를 잘 이용하고 있다.

2000년에 기개수(祁芥穗), 기의미(祁薏米), 기사삼(祁沙參),

기국화(祁菊花), 기백지(祁白芷), 기자원(祁紫苑),

기산약(祁山藥), 기화분(祁花粉)을 ‘새 8대기약’으로 부르고,

이들 한약은 허베이성의 우수 한약이 되었다.

동북지방산 인삼, 녹용도

어김없이 진열돼 있다.

시장 내 한 블록 입구에는

인삼 녹용 시장이란 의미의

‘參茸市’란 표지판이 있다.

듣기에도 참 좋은 이름이다.

한 인삼 전문점의 간판에는

고려삼, 서양삼, 활성삼(活性參), 예품삼(禮品參),

보선삼(保鮮參) 등 다양한 인삼 종류가 쓰여 있다.

안궈 시장 중심지의 넓은 빌딩에

한약상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

1층의 확 트인 광장에 가면 규격화된

사각형 나무상자 안에 가득 담겨 있는 것이

모두 한약이다.

포대에 한약을 담아 놓고 파는

다른 재래 한약시장과는

현대적인 느낌이 다가온다.

필자의 눈을 확 사로잡는 한약이 보인다.

바로 고슴도치의 껍질이었다.

자위피(刺猬皮)라고 적어 놓고

등피부의 가시가 그대로 붙어 있는 채로

껍질을 팔고 있었다.

필자도 처음 보는 약재이다.

한 켠에는 여러가지 거북도 있다.

귀판(龜板), 귀각(龜殼), 별갑((鼈甲)을

상자에 담아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또 다른 상점에는 주사(朱砂)가

다양한 용기에 담겨져 있어

상점 전체를 빨갛게 물들여 놓았다.

용골과 용치 그리고 송향(松香), 호박(琥珀),

안식향을 비롯해 산조인, 백두구, 홍경천, 오령지,

천궁, 고본, 창이자, 천마, 사인, 패모 등등

중국 최대의 한약시장답게

수많은 종류의 한약들이 갖춰져 있다.

오후 4시가 되니

다들 진열대 위에 포대를 덮고

그 위로 주인이 앉았던

플라스틱 의자를 얹어 놓고서 사라져 버린다.

썰물처럼 빠져 나가버린 시장 내부를

남은 저녁의 햇살이 어룽거리며

아름다운 파장을 연출하고 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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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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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동부에 있는 광둥성(廣東省) 성도인

광저우(廣州)의 칭핑중약재시장(淸平中藥材市場)은

광저우시 청평로(淸平路)와 육이삼로(六二三路)에 걸쳐

위치해 있다.

중국의 17개 한약전문시장 중 하나이며,

설립 후 20여 년 동안 이 시장은 괄목할 발전을 하여

2007년 현재, 중국내 한약재 교역의 25%를 점유하는

거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시장내에서 눈에 많이 띄는 한약재는

역시 미국인삼인 ‘화기삼’이다.

하약 화기삼뿐 아니라 화기삼 티백차, 화기삼 캡슐 등

실용성을 추구한 가공제품도 많이 보인다.

엄청난 물량의 화기삼을 거의 모든 상점에서 파는 것을 보니

판매 순위로 치면 거의 1위일 것 같다.

그만큼 중국사람들의 미국인삼에 대한

소비수요가 높은 모양이다.

‘전칠’ 또는 ‘삼칠’로 불리는 중국인삼도 많이 앵글에 잡힌다.

남쪽지방인 윈난성 원산이 바로 전칠의 대량 재배지이다 보니

남부 지방 어디서나 전칠을 만날 수 있다.

야생전칠도 많이 보였다.

인삼류 못지않게 곳곳에

진열돼 있는 것이 바로 동충하초와 영지다.

큼직한 야생 영지도 보이고,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영지 가루도 보인다.

이 시장은 전체적으로 서양삼, 고려삼, 동충하초,

연와, 녹용, 영지의 안내 간판이 주가 되어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다.

석곡 상점 주인은 촬영하는 필자에게

곽산석곡(籗山石斛) 15종류 이름이 쓰인 종이를 보여준다.

곽산야산용두봉미석곡(籗山野山龍頭鳳尾石斛),

곽산야산진충석곡(籗山野山眞蟲石斛),

야산수초석곡(野山水草石斛) 등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니 놀랍다.

다른 자료도 자랑스럽게 보여주면서 많이 찍으라고 한다.

책상에 앉아서는 찾을 수 없는 지식을 현장에서 접하는 즐거움이다.

곽산야산용두봉미 석곡은 그 이름이 용머리,

봉황꼬리의 석곡이란 뜻이니 중국사람들이 될 수 있으면

대단한 이름을 붙이려고 하는 기질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물건이든지 문어체로 의미를 부여하기를 즐기거나

글자를 새겨 넣어 자구의 해석에 열중하는

중국인의 유교적 기질을 보여준다.

한 상점 안에는 넓게 펼쳐진 계피가 선반 위에 얹혀 있다.

안남 옥계다. 너무 길다보니 준비한 필자의 카메라 화인더에

한 화면으로 다 들어오지 않는다.

이 상점에 진열된 계피의 넓이를 보면서

그 재배 년 수가 상당할 것이라 추정해 본다.

새로 지은 시장건물이지만

빌딩 내 보다는 골목 주위에 옹기종기 자리한

예전의 한약상점에서 한약거래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는 듯하다.

아직은 대부분의 관광객이나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값쌀 것 같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인근의 허술한

골목 상점을 찾아 몰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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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河南)성 중심지인 정저우(鄭州)에서

남쪽으로 70여 km 떨어진 곳에 위저우(禹州)가 있다.

위저우 시내를 들어서니 약성로(藥成路)란 도로이름도 보인다.

처음 찾아가 본다는 기사가 한두번 버스를 돌리더니

전방에 위저우 한약시장이 나타난다.

입구를 알리는 거대한 돌기둥 문에는

위저우 중약재전업시장(禹州中藥材專業市場)이란

큼직한 붉은 색 간판이 붙어 있다.

금은화와 국화 그림을 양각으로 돌기둥에 수를 놓았다.

위저우 한약시장은 중국의 한약 발상지 중의 하나로

신의(神醫) 편작(扁鵲), 의성(醫聖) 장중경(張仲景),

약왕(藥王) 손사막(孫思邈) 등은 모두 일찍이 위저우에서

의술을 행하고 한약을 채집하였으며,

‘약은 위저우의 것이 아니면 향이 없고,

의술은 약왕을 만나지 않으면 오묘함을 알 수 없다’라는

전설이 오늘날까지 전해온다.

이 시장의 중심지에는 100세 이상 장수한 것으로 알려진

손사막의 하얀 동상도 서있다.

이 한약시장은 당(唐)에서 비롯되어

明淸시기에 전국 4대 약재 집산지의 하나가 되었다.

1996년 중국의 17개 한약 전문시장의 하나로 우뚝 섰고,

2003년에는 중국의 10개 우수 한약 전문도매시장이 되었다.

3층짜리 건물에 입주한 상점이 2천여개,

취급 한약 2600여종,

종사자는 1만명 이상이라고

시장 입구의 홍보간판에서 설명하고 있다.

시장으로 들어서니 시멘트 바닥에는

푹푹 찌는 여름 햇빛아래 한약 말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입구에 널려 있는 첫 번째 한약이 지황.

아무렇게나 던지듯이 펼쳐 놓은 채로 말리고 있는 중이다.

한쪽에는 지황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삽으로 지황을 떠서 바람에 날리고 있다.

상점 벽에는 익모초를 건조시키려 세워 놓았고

그 옆에는 익모초 전초를 절단하는 기계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 광장에서 가장 양이 많은 것이 익모초였다.

시호, 맥문동의 노란색 그리고 익모초의 초록색이 어우러지고

대기 중으로 발산하는 약재들의 향이 배여 있는 이곳 한약시장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큰길 뒤로 돌아갔다.

골목 안 상점에 산뜻하게 제작해둔 한약 간판들이 즐비하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정열적인 빨간 바탕의 나무판에

흰 분필, 또는 분홍색의 문에 빨간 붓글씨로 쓴 한약 이름들이 이채롭다.

모두 다 중국스럽고 활기차고 멋진 홍보물들이다.

붓과 분필로 적어 놓은 수기의 한약 이름들로 가득 찬

이 시장은 플라스틱과 금속이 아직은 침범하지 못한

미답의 지역처럼 보인다.

시장 내 한 상점에서는

통에 물을 넣고 천궁을 불리고 씻고 말린다.

깨끗하게 세척하는 모습이

중국 한약의 발전상을 보는 것 같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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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浙江省)의 명칭은 성도인 항저우(杭州)를 지나

항저우 만으로 흘러드는 첸탕장(錢塘江) 강의 옛 이름인

저장(浙江) 강에서 유래했다.

저장성 산지의 약재는 매우 많으나

그 중 ‘절팔미(浙八味)’가 가장 유명하다. ‘

절팔미’는 백출, 항백작(杭白芍), 절패모(浙貝母),

항백국(杭白菊), 현호색(元胡), 현삼, 맥문동, 온울금 등

8가지 약재를 가리키는데 그 질이 좋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치료효과도 현저하므로 역대 의술가들이 숭상해왔다.

일찍이 漢代 저명한 의학가인

장중경의 《傷寒雜病論》에는

‘절팔미’를 58곳에 응용하였고,

明代의 이시진은 《本草綱目》에서 이를 언급하고 있다.

宋代의 《圖經本草》에 따르면

‘백출은 항(杭)과 월(越)에서 자란다’고도 하여

절팔미가 일찍부터 명성을 떨쳤음을 알 수 있다.

베이징의 同仁堂, 상하이 전윤상(雷允上),

항저우의 호경여당(胡慶余堂) 등 명성이 오래된 한약국들은

모두 ‘절팔미’를 선별 구입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이처럼 저장성에서 재배한 ‘절팔미’는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지는 한약임이 증명된다.

‘절팔미’의 하나인 온울금 재배지는

원저우(溫州)시 아래에 있는 셴장(仙降), 마위(馬嶼),

타오산(陶山), 비산(碧山), 징구(荊谷)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이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울금 생산지역으로 명성이 있다.

그렇지만 필자 일행은 방문이 용의하도록 사전 약속을 하고

원저우시 동북부 방향에 있는 작은 도시인 러칭(樂淸)시 인근의

쓰더우(四都)를 방문했다.

시골마을인 이곳 온울금 재배밭에 펼쳐진

녹색의 온울금 잎은 가히 장관이다.

안내를 맡은 저장성 농업과학연구원의 陶正明 연구원과

저장성 러칭시 중약회사의 徐杰 사장이 자세히 설명과 더불어

온울금을 뿌리채 뽑아서 사진 촬영도 도와주었다.

원저우시에서 북쪽으로

200여 km 올라가면 판안(磐安)현이 나온다.

한약시장을 찾아가는 길가 밭에는

이곳 도지약재인 절백출이 재배되고 있었다.

조그만 한약재래시장인 판안 特産成 시장과

제법 규모가 튼 한약도매시장인 江南藥鎭을 찾았다.

재래시장에서는 재미있는 광경을 발견한다.

귤껍질의 내피를 제거하기 위해 조그만 기계로

수작업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난 것이다.

귤의 속살에 붙어있는 하얀 내피를 제거하기위해

기계안을 넣어 신중 또 신중을 기하는 한약상점의 할아버지.

동행한 한의대 교수도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는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사진촬영을 한다.

또 다른 시장인 한약도매시장에는

8월의 뙤약볕 아래에서 엄청난 양의 한약을 말리고 있다.

시장 광장 주위에 빙둘러 지어진 2층짜리 사무실에는

모두들 중국 특유의 붉은 종이를 붙여 놓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 밭에 널려 있는 한약재와

그것들이 가져다 줄 재화를 꿈꾸며

붉은 깃발에 소망을 매 달아둔 사람들.

광장을 가득 메운 한약과 사무실의 붉은 종이는

필자에게 멋진 사진 소재가 되어 주었다.

광장 한가운데 마련된 작업대에서 더운 열기속에서

주민들이 ‘절팔미’의 하나인 패모, 현호색을 하나씩 작두로 자르고 있다.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은 묵묵히

피곤한 기색도 없이 자르는 일에 열중하여

도지한약의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곳의 한약은 넓은 광장에 널려 흰색, 오렌지 색을 내뿜으며

멋진 한약도시의 정경을 연출하고 있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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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河南)성 성도인 정저우(鄭州)는

오랜 세월 중원문화권에서

넉넉한 어머니 품이 되었던 도시라고 볼 수 있다.

중국 대륙을 고속도로로 남북과 동서로 잇는

교차지점인 정저우는 교통의 요지이다.

 

 

중원지역인 허난성의

4대 회약(怀藥,懷藥)을 찾아 가본다.

4대 회약이라 함은 정저우에서 90km 떨어진

자오쭤(焦作)시 주위에서 생산되는

산약, 지황, 우슬, 국화 4종류의 한약을 말한다.

즉 회산약, 회지황, 회우슬, 회국화가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회(怀)’자는 고유의 지명에서 유래하였다.

북위시대 이후에는 회주(怀州)로 부르다가

원·명·청 삼대에는 회맹로(怀孟路),

회경부(怀慶府)로 바꾸어 불러 온 것으로,

지금의 자오쭤시 부근의 원셴(溫縣), 우즈(武陟), 보아이(博愛),

멍저우(孟州), 친양(沁陽) 일대를 아우른 이름이다.

필자와 함께 한약 조사단 일행이 찾은 자오쭤시 주위는

기온이 연평균 12~15도이고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어 4대 회약을 재배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원전 1066년,

주 무왕(周武王)은 군사들을 이끌고 후셴(戶縣)을 출발해

지금의 자오쭤시인 회부(怀府)에 이르렀다.

6월에 이르러서 더위가 너무 심하여

군사들이 견디기가 어려웠고 더구나 먼 여정을 행군하여

80~90%는 병이나 피로로 쓰러졌다.

회부 백성들은 병사들의 질병소식을 듣고

집에서 심은 국화, 지황을 병사들에게 볶아 먹여

더위를 해결하게 하였으며,

우슬을 끓여서 근골을 조절하게 하고,

산약을 주어서 체력을 보충하게 하였다.

수일 후에 군사들의 원기가 크게 진작되어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얻었다.

무왕은 즉위한 후에 회부 백성의 온정에 보답하기 위해서

백관들을 이끌고 친히 회부에 가서 상을 주는

성대한 의식을 거행하였으며, 그때 받았던 신기한 한약으로

‘4대 회약’이라는 명칭을 하사하였다.

이로 인해 4대 회약의 명성은 멀리 전해지고

역대 황실의 조공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다.

 

 

자오쭤시 외곽지역에 있는 산약 재배지를 둘러보았다.

면적은 한국 평수로 3300평 정도이다.

드넓은 밭은 온통 산약을 재배 중이다.

입구에는 ‘4대회약 농업표준화시범기지’라고 쓴

돌로 제작된 표지판이 보인다.

대형 입간판에는

‘생산량이 풍부하고 질이 좋으며

저항력이 강한 본고장의 품종 선택’ 등

무공해 산약의 생산기술과 표준화 관리 규정이 적혀 있다.

밤늦게 찾아간 지황 재배지도 역시 면적이 어마어마하다.

길옆에 위치한 지황 밭에는 황토 먼지를 쓴 지황들이

기운차게 자라고 있었다.

이 회약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그 약효를 공인받았고

현재도 지역을 상징하는 약용 작물로

중원 땅 아득한 들판 저 너머까지로 지경(地境)을 넓혀가고 있다.

 

 

회약 가공회사도 산지 근처에 있었다.

GMP 시설이 되어 있는 이 회사에선 4대 회약을 응용한

다양한 가공 제품을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금은화와 차 제품도 함께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4대 회약은 재배지를 넘어 중국 전역으로

또 외국에 까지 ‘회’라는 글자 한 자가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격상되어 앞으로도

이 지역의 경제발전에 한 몫을 충실히 하리라는 확신을

이번 한약조사 방문에서 가지게 되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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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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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雲南省) 성도인 쿤밍(昆明)에서

남쪽방향으로 약 700km 떨어진 지역인

시솽반나(西雙版納)타이족자치주.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제일 마지막에 발견되었다는

타이족(傣族)들이 자치주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중심지는 징훙(景洪)시이다.

인구는 79만여 명이며

타이족, 한족,기타 민족이 각 1/3을 차지하고 있고,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필자 일행이 찾아가는 당일,

쿤밍발 비행기는 밤 10시 출발예정이었지만

다음날 새벽 4시 30분이 되어서야

어렵사리 쿤밍공항을 이륙할 수 있었다.

시솽반나 경내에는 열대식물 5천여종,

식용식물 1만여종, 야생과일 50여종 등

2만여종의 식물이 있다.

한약과 약용식물 그리고 1700여 년 전의

고차수(古茶樹)와 많은 고무나무도

땅을 덮으며 자라는 천혜의 보고다.

시솽반나에는 중국의학과학원 약용식물연구소 운남분소가 있다.

징훙시에 위치한 운남분소는 1959년에 개설됐다.

2002년에 설립된

시솽반나약용식물원인 남약원(南藥園)도 이 연구소 소속이다.

남약원은 800여종의 열대, 아열대 약용식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약용식물표본도 1만여 종이나 보관하고 있다.

남약원은 약문화광장, 백초원, 난원, 빈랑원 등

12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진다.

백초원에는 다양하고 풍부한 남약(南藥)이 재배되고 있는데,

강황, 백두구, 단향, 육계, 호초 등 중요 남약과

빈랑, 익지, 사인, 단향, 인도대풍자, 태국대풍자,

해남대풍자, 두충, 세신, 토전칠 등이 있다.

그 외 숲속에 숨어있던 양춘사인의 꽃과

백단향의 열매를 볼 수 있었으며

활혈, 행기효능이 있는 캄보디아 용혈수도 촬영했다.

과일과 수지, 잎을 두루 약용할 수 있으며

생진, 지갈 효능이 있고 외용하면 통증을 없애주는

바라밀(波羅蜜)도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도가 원산인 유독식물

마전나무로 ‘주의안전’을 요하는 큼직한 경고문이 걸려 있었다.

마전나무 아래에는 노란 열매가 군데군데 떨어져 있다.

열매 속을 타보면 미끈거리는 과육 안에 회색의 납작한 씨,

마전자(馬錢子)가 들어있다.

연구소 입구인 약문화광장에는

좌우 양옆에 12개의 남약을 상징하는 기둥이 세워져 있다.

하얀 돌기둥에는 파극천, 조구등, 용혈수, 파두, 호초,

사인, 빈랑, 단향, 육계, 노회, 석곡 등 특산 남약 24종의 한자이름과

라틴학명 그리고 그림들이 양각으로 새겨져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약문화광장 옆에는 운남 보이차 전시관도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360kg이나 되는 세계최대의 보이차도 흥밋거리로 전시하고 있는데

가격을 자그마치 우리돈 2억 8천만원으로 적어놓아서 깜짝 놀랐다.

전시관 앞에서는 전통복장을 한 종사자들이

관람객들이 사용했던 대나무 찻잔을 끓는 물에 푹 담가

철저히 소독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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