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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미터의 큰 키로 우뚝 솟아 있는

백지로 사용하는 구릿대가 보인다.

그 옆에는 구릿대와 생김새가 비슷한

Angelica pubescens가 자라고 있다.

이 식물의 꽃은 거대한 복산형화서이며

많은 백색의 작은 꽃이 달려 있다.

특히 엽병이 두껍고 튼튼한 느낌을 주므로

일본에서는 ‘갑옷풀’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으며

생약명은 ‘저독활(猪獨活)’이라 부른다.

한대석 교수의 저서를 보면

‘중국약전에는 Angelica pubescens를 독활로 규정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별도로 당독활이라 부르고 있다’고 전한다.

산수유, 산치자, 마리아엉겅퀴, 현삼,

아출, 작약, 로벨리아, 형개, 황기, 목통, 산약,

천문동, 망강남(望江南), 시호, 닭의 장풀, 디기탈리스,

제충국화, 지황, 사삼으로 사용하는 당잔대도 재배되고 있다.

가을의 대표적인 들풀인

마타리와 이와 유사한 뚝갈도 촬영한다.

마타리 뿌리는 패장근으로 부른다.

패장이란 말은 뿌리에서 콩장(豆醬) 썩는 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타리는 노란색 꽃이 피며 줄기에

털이 거의 달리지 않는 점이 뚝갈과 다르다. 뚝

갈은 봄에 어린 순을 캐서 삶은 다음 나물로 먹기도 한다.

산편두로 쓰이는 차풀, 율무, 홉도 있다.

채소 또는 샐러드로 먹는 치커리도 보인다.

치커리의 뿌리는 구운 뒤 갈아서

조미 첨가제를 만들거나 커피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미료와 방향제로 사용하는 탄지에도

특징인 동그란 노랑꽃이 수많이 피어 있다.

부자도 돌아오는 길에서 발견한다.

밭에 심어진 부자를 이곳 식물원의 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뿌리가 약간 보이도록 흙을 파서 사진 촬영하고 다시 묻어둔다.

약용식물의 사진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답사단의 열정적인 모습이 외국인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신경중추가 마비되며 호흡을 곤란하게 만드는

독(cicutoxin)을 함유하는 독미나리도

약용식물원 본부건물 앞 분수대에 심어져 있다.

택사도 본부 건물 앞에 심어져 있다.

택사는 전남 순천지역에서 대량 재배되고 있지만

보통의 재배지에는 뿌리줄기를 약용하므로

꽃은 피기 전에 잘라버려 꽃을 보기 힘들다.

여기에는 택사의 꽃과 열매가 잘 달려 있어

이들 꽃, 열매를 많이 촬영해 두었다.

고추, 부추, 호마(胡麻)같은 식용식물도

우수한 효능이 있는 약용식물이다.

이 재배장에는 이 같은 식용식물도 잘 가꾸면서 전시하고 있다.

우리들이 흔하게 보면서 별 가치 없이 여기는

이 같은 식물들도 그들은 잘 관리하면서 보존하고 있다.

하찮은 식물들도 약용식물 연구자들에겐 유용한 식물인 것이다.

식물 관리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현장에서 배운다.

일반인들에게 잘 개방하지 않는 연구용 재배장이라서

답사단 일행은 사진촬영에 다들 신경을 많이 쓴다.

개인적으로 찾아가기 힘든

귀한 약용식물원이다 보니

사진촬영과 식물관찰에 열중한 답사단은

현장의 식물 보호에 다소 소홀한 점도 없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빌려 약용식물원을 안내해준 분들께

감사와 죄송한 말씀을 함께 드린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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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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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인근의 이바라키(茨城)현

쯔쿠바시에 있는 쯔쿠바 약용식물원.

정식이름은 ‘독립행정법인 의약기반연구소

약용식물자원연구센터 쯔쿠바연구부’라는

긴 명칭을 가지고 있다.

이 약용식물원은 1922년 도쿄위생시험소

약용식물재배시험부의 부속시설로 시작하였다.

1980년 쯔쿠바 연구학원도시로 이전하여

쯔쿠바약용식물재배시험장으로 개칭하였으며,

2005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약용식물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식물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키가 큰 대마가 우리 일행을 반긴다.

대마는 철망 안에 갇혀 재배되고 있다.

큰 키를 보호하고 중요식물 표시도 하기 위해 설치한 모양이다.

몇 년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된

미국생약학회에 참석하여

그곳의 대마 재배지를 견학한 적 있었다.

그곳에서는 엄격한 출입제한이 있었고

심지어 사진 촬영도 못하게 했었다.

그렇지만 일본의 이 식물원은

우리 답사단에게는 다소 자유스러웠다.

3미터 정도 되는 키를 가진 대마초에서

조그만 달걀형태의 열매가 맺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사기』에

삼에 관한 기록이 있어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들여올 때까지

우리 의복의 주종을 이루었다.

대마의 잎과 꽃은 대마초 원료로 쓰이며

대마의 주성분은 THC라는 환각물질이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자료에 의하면

수 대마보다는 암 대마에, 그리고 무덥고 일조량인 많은 지역에서

성장한 대마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

중동, 멕시코, 미국 남서부 대마의 THC성분이

한국 등 동북아산보다 20~60배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원 입구에는 마약인 대마와 양귀비 사진,

그리고 대마와 유사한 식물, 재배 가능한 양귀비의 사진을 붙여 놓고서

국민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었다.

쯔쿠바 약용식물원에는

여러 종류의 마황이 심어져 있다는 것이 특징일 것이다.

보통 2~3종의 마황은 일본의 약용식물원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여기는 Ephedra intermedia, E. altissima, E. ciliata,

E. equisetina, E. procera, E. distachya, E. gerardiana,

E. sinica 등 많은 종의 마황이 수집되어 재배되고 있다.

이중 E. equisetina에는 빨간 꽃이 피어 있다.

육안으로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마황을 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재배품 전부를 촬영해 둔다.

정확하게 분류된 여러 종류의 마황은

이 약용식물원의 소중한 자산일 것이다.

대황 재배지에는

Rheum undulatum과 Rheum rhaponticum 2종류를 재배하고 있다.

약용가치가 적은 이들 대황의 꽃은 이미 졌지만 대신 넓은 잎을 잘 촬영해 둔다.

장엽대황(掌葉大黃), 당고특대황(唐古特大黃), 약용대황(藥用大黃)은 볼 수 없었다.

구기자에는 보라색 꽃과 빨간 열매가 함께 열려 있다.

마크로 렌즈로 바꾸어서 조그만 구기자 꽃으로 다가가 여러 번 촬영해 둔다.

감초도 유럽감초라 불리는

Glycyrrhiza glabra와 G. echinata 두 종류가 심어져 있다.

이 약용식물원을 방문한 시기가 8월말인데

식물원안의 메타세쿼이아 나무에는

매미 허물들이 뒤엉켜 붙어 있었다. <격주연재>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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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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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솽반나 열대식물원에는 열대과일도 심어져 있다.

숙소 입구에는 잭 프루트(jack fruit)라고 부르는

바라밀(波羅蜜)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냄새가 많이 나는 두리안과 유사한 모양새인 이 과일은

미숙과일일 때 요리에 사용하고 익은 과일을 골라 과일로 먹는다.

노니도 있고 망고나무도 대량 심어 놓았다.

특히 망고는 거대한 나무들을 넓은 지역에 줄을 맞추어 식재하였다.

열대식물원내에는 중국어와 함께

가끔씩 낯선 타이족 언어로 된 간판도 보인다.

한 곳에는 ‘식물과 버섯, 죽순 같은 식용나물 채집을 금지하고

실험목적의 방문은 식물원 외사처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적어놓고 있다.

식물원내의 울창한 열대우림지역으로 차를 타고 이동한다.

주도로를 이용하고 조심하기 바란다는 안내문이 있다.

자연 생태에 근접하게 조성한 열대 우림이다 보니

조심해야 하고 혼자 다니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입구에는 용혈수가 심어져 있고, 소황화 석곡, 고추석곡 등

여러 종류의 석곡을 나무줄기에 심어 두었다.

생강과 약용식물들이 있는 야생강원(野生姜園) 지역에는

홍각사인, 방편사인, 맹랍사인 등 다양한 사인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중국의 동남지역과 서남지역에

17속 110종의 생강과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고

표지판에서 설명하고 있다.

깊은 숲속인 이곳에는 이 지방 특산인

운남육두구와 초두구도 함께 자라고 있다.

열대 우림 지역의 산 속은

원시의 거대한 나무들로 하늘을 가린다.

한없이 깊고 넓은 이 산 속에 이들 생강과 한약들이

뿌리를 내리며 흙의 자양분과 뜨거운 공기 속에

약향은 더욱 짙어 갈 것이다.

식물원내는 이외에도

백향원(百香園), 백죽원(百竹園) 지역 등에

다양한 식물들을 분류, 재배해 놓고 있다.

또 열대우림민족문화박물관도 있는데

열대우림, 민족삼림문화 전시관과

열대우림 민족문화연구센터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과학연구와 문화보존 기능을 갖춘 전문 박물관으로

한껏 욕심을 낸 중국의학과학원의 힘을 우리 일행은 무겁게 느껴본다.

식물원 내에는 호텔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심포지움이나 학회를 유치한다.

우리 일행이 숙박한 다음날에도 심포지움이 마련되어

호텔방 전체가 예약이 잡혀 있었다.

광활한 열대식물원을 하루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무리여서 일행도 아쉬움을 남기는 눈치였다.

시간을 여유 있게 내어 조사도 행하면서

사진촬영을 한다면 2~3일은 필요한 규모라고 본다.

우리들이 다시 쿤밍으로 되돌아온 날에 버스폭파 사건이 일어났다.

오전에 쿤밍시내에서 버스 2대가 폭파되고

시민 2명이 사망하는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올림픽 준비로 원래 경계가 삼엄했는데도

작지 않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마중을 나온 사람들이 공항 내부로 들어올 수 없게 되자

공항입구는 당황한 사람들로 뒤죽박죽이 되어

질서를 잡을 수 없는 사태였다.

우리 일행은 이날 오후에 도착하여 다행이었다.

후베이성 언스(恩施)토가족묘족자치주의 한약답사 때

운 좋게 피했던 쓰촨(四川) 대지진 이후

두 번째로 운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되풀이되는

자연적 인간적 사태에 염려를 가지며 귀국하였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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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雲南)성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는

시솽반나(西雙版納) 타이족자치주는

독특한 열대특산품으로 풍부한 고무를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의 제2대 고무구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기후특성에 따라 각종 열대과일과 사인 등

진귀한 한약재들도 두루두루 생산하므로

타이족자치주는 식물왕국, 동물왕국, 녹색왕국,

그리고 남약왕국으로 불린다.

타이족자치주의 중심지 징훙(景洪)에서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으로 향하는 길은

온통 열대 고무나무가 남국의 열기를 식혀주었는데,

규모가 과연 전국 1,2위를 다투는

고무생산지역이라 기염을 토할 만했다.

이 지역에서 유일한 조선족 안내원인 이문혁 씨는

“일반적인 한약보다 경제성이 월등한

고무나무를 정책적으로 많이 심었다”고 설명한다.

조선족 3세인 그는 중국학교에서 공부하여

한국어가 다소 서툴렀지만 열심히 일하는 멋쟁이 안내원이었다.

중국 대륙이 넓다보니

북반구이지만 아열대식물원이 아닌

‘열대식물원’을 조성할 수가 있다.

그것도 온실이 아닌 ‘야외’에 압도적인 시설을 하였다.

또 중국의 남쪽 섬인 하이난도(海南島)에도

작은 규모의 ‘열대식물원’이 있다.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에는

보호생물학연구센터, 삼림생태계통연구센터,

민족식물학과 자원식물학 연구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야생멸종희귀식물종자고, 열대우림생태계통지정연구처,

아열대삼림생태계통지정연구관측소, 생물지구화학실험실,

생물기술실험실, 열대우림생태계통연구와 관리개방실험실,

열대식물표본관, 열대우림민족문화박물관도 건립되어 있다.

식물원 경내에는 모두 식물 2만여종이 있는데,

그 중 열대식물이 5천여종 있고, 식용식물이 1만여종,

야생과일 50여종 등으로 구성하여 식생을 만들어주고 있다.

남약원 구역의 대풍자나무 지역에는

인도 대풍자와 태국 대풍자가 함께 있었다.

우리 일행을 안내하던 식물원 직원은 친절하게도

태국 대풍자에서 높이 달린 열매를 하나 따 준다.

마땅한 도구도 없이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여러 번 던지더니 힘들게 성공을 했다.

우리 답사팀은 이곳이 외국이고

또 연구목적으로 재배하는 식물이라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이곳 직원의 친절한 배려로

태국대풍자 열매와 씨를 손바닥에 놓고

자세히 관찰하고 접사촬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풍이란 중국어로 나병이라는 뜻이며,

동남아시아에서 두루 쓰이는 민간약인데 피부병,

특히 나병의 치료에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고 한 백과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다.

식물원의 깊숙한 곳에는

장창포(藏菖蒲)가 습지에서 대량 자라고 있다.

그 옆에는 관엽향포(寬葉香蒲)라 식물명이 붙여진

‘부들’이 군락을 이루며 어디서나 눈에 잘 띄는 큰 키와

보기 좋은 생김새를 자랑하듯 서 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흔하게 보아왔던

마전나무도 이곳 열대식물원에서 만났다.

아직 열매가 익지 않아 푸르지만 곧 노랗게 변해갈 것이다.

지난해 떨어진 것 같은데

아무도 주워가지 않은 열매껍질을 주워서

만져보다 사진으로 촬영을 한다.

처음에는 파극(巴戟)이라고 했지만

후대에 와서 하늘을 향해 자라는 식물이므로

천(天)자를 하나 더 붙였다고 하는

파극천(巴戟天)도 보인다.

삼잎만형자, 홍화양제갑도 관찰할 수 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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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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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

타이(傣族)족 자치주는 광범위한 열대우림지역이고,

타이족이 주류를 이룬 다수 민족의 거주지이다.

중국의 44개 중점풍경명승구의

한 지역으로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300여만 묘(1묘는 666평방미터 해당)의

자연보호구를 지정하고 있는데,

그 중 70만묘가 보호가 잘되어 있는 초대형 원시밀림이다.

밀림은 자치주 면적의 60% 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경

치가 아름답고 자원이 풍부하다.

이곳에 있는 중국과학원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은 1959년 설립되어

중국에서 식물 품종이 가장 많이 보존되어 있으며,

한약식물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이곳은 한약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한번 방문하기를 권하고 싶은 식물원이다.

1996년 쿤밍(昆明)식물연구소 일부분과

원래의 쿤밍생태연구소를 합하여

중국의학과학원 소속의 독립연구기구로 승격되었다.

2년 전 쿤밍 방문 시 오후 10시에

열대식물원 인근의 징홍(景洪)으로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겨우 떠났던 힘든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또다시 그러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으나

정시에 출발하여 다행이었다.

자치주의 중심지인 징훙에서 열대식물원까지는

차로 3시간 가량 걸렸지만 도로사정이 날로 좋아지는 중국이라

이번엔 1시간 30분으로 절반의 시간이 단축된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시솽반나 열대식물원 내에 있는 호텔 주위는

열대지방답게 충분히 성장한 성숙기의 종려나무가 줄을 짓는다.

이어 빈랑이 가득 심어져 있는 빈랑밭이 나타난다.

빈랑나무가 많다보니 열매가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다.

떨어져 있는 빈랑나무의 익은 열매껍질인

대복피(大腹皮) 밖으로 수줍은 싹이 트고 있다.

“빈랑은 교목 중에서 미소녀 같으며

과실은 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치아를 보호하고

충치 방지효능이 있어 윈난성의 여러 소수민족들이

이것을 복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며

“타이족 청년의 애정 증표이기도 하며

재화와 길상의 상징으로서 고대부터 일찍이

화폐로 사용되었다”는 식물원의 로맨틱한 안내판이 서 있다.

식물원내의 남약원 구역에서는

어성초, 호장근, 마(馬)빈랑, 울금, 아출이 재배되고 있었다.

아직 초록색으로 털이 나 있는 초두구 열매가 나뭇가지에 달려있다.

생강과의 흑과산강(黑果山姜), 호초과의 필발, 마빈랑(馬檳樃)도 보인다.

사간, 빈랑청, 인도대풍자, 삼약빈랑, 홍두구, 운남육두구도 있다.

잎이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나무가 언덕 위에 자라고 있었다.

언덕 아래에서 위로 향해 얼른 사진을 찍다가

미끄러져 버렸다.

엉덩방아를 찧었더니

바지 윗부분과 잠바 뒷부분이 진흙으로 덮여버렸다.

땅에 떨어뜨린 카메라는 다행히 작동이 가능했다.

쳐다보는 사람이 없었는지 걱정이 되지만

급한 대로 카메라에 묻은 흙을 닦고 불고 문지르며

부산하게 일행을 쫓아간다.

숲속에서 식물원 직원이

나무줄기를 감고 올라가고 있는 광방기를 찾아준다.

모두들 사진 촬영에 열중하여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자단(紫檀) 앞에서는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다.

대과자단(大果紫檀)이란 제목의 팻말에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대과자단은 ‘제왕의 나무’로 잘 알려진 자단속 목재로서

재질이 견고하고 치밀하여 물에 잠겨도 형태가 변하지 않고

상하지 않아 나무 중에서 최상품이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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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는 우리와 오래 친한 과일이다.

그래서 대추는 혼례에도 꼭 초대받는다.

폐백을 받을 때 부모는 자손이 번영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새색시의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 준다.

방바닥으로 떨어질까 모두들 잠깐 긴장을 하지만

시댁 어른들을 처음 만나는 어려움은 일순간 풀어지고

폐백장의 분위기가 달콤한 대추의 속살 만큼이나 부드러워진다.

중국 중원에도

대추와 친근한 마을이 있어 찾아가본다.

허난(河南)성 정저우시에서 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신정(新鄭)시에 신정시 대추연구소

(新鄭市 棗樹科學硏究所)가 있다.

정저우시 인근의 한약조사를 위해

이곳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길가의

대추연구소 현판을 발견하고서 버스를 돌려 찾아갔다.

사실 정저우시 외곽의 고속도로 주변은

대추나무로 도로변이 차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대추나무로 밀림을 이루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정저우 지역의 대추는

장년기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도로변에 심어진 대추나무만 치더라도

이 지방의 대추 생산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추연구소 직원의 소개를 받아

답사한 대추재배지는 장관이었다.

아득히 드넓은 밭은 온통 대추나무로만 가득 차 있다.

품종도 다양한 대추나무가 우리 일행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재배지에서 첫 번째로 찾은 나무는 멧대추나무다.

필자도 멧대추나무는 산조인(酸棗仁) 한약으로만 봤지

식물나무는 처음 보는 터였다.

더욱이 일행 중에서

산조인으로 사용하는 멧대추나무를

꼭 찾아봐야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대추연구소에서 이 식물을 찾게 되어

그 희망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광대한 중국 땅이라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정보도 잘 없고 교통도 미비하여서 마음먹고 찾아가도

찾기 힘들 곳을 우연하게 발견을 하니

한약 답사객들이 모두 기뻐한다.

잎과 열매는 크기에서 대추나무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옆에 서 있는 열매 크기가 약간 큰 무와

한 화면에 들어오도록 하여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수업교재와 연구용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터트린다.

한 장의 사진들을 모아 귀한 자료로 축적하리라는 의욕으로

열대의 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구기를 겁내지 않았던 것 같다.

옆의 직원의 양해로 멧대추나무 열매를 몇 개 채취하였다.

숙소에서 차분하게 다시 배열해 세밀하게 다시 촬영하기 위해서다.

멧대추나무 열매를 씻고 과육을 제거하여

핵을 꺼내보고 또 핵을 깨어 산조인으로 사용하는

핵 안의 종자를 확인한다.

산조인의 약효성분인 ‘산조이닌’은

우리말 산조인을 이용하여 명명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에게 강의실에서의

산조인의 의미는 특별함 그 자체이며,

산조인의 식물을 직접 본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필자는 흥분을 안고

산조인 연구에 관한 내용을 일행들을

대상으로 간단하게 소개도 했다.

대추나무들은 품종도 다양했다.

양도 제각각에 크기도 여러 가지인 열매가 주렁주렁,

무섭도록 대량으로 나무에 달려 있다.

관상용 대추나무를 비롯하여

마치조, 계심조, 중화거조, 태리홍 등

이름도 새로운 별의별 대추나무 품종들이 있다고

연구소 직원은 설명한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터라

간간이 대추나무를 보긴 했으나

이렇게 대규모로 재배하고 있는

대추나무 연구소 소속의 밭이나

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진 엄청난 규모의 재배지는 처음이다.

우연히 찾아준 아주 뜻있고 의미가 가득한

멋진 대추밭 여행이었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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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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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藥都)로 잘 알려진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의

안궈(安國) 한약산업은 북송에서 시작,

명대에 발전하였으며 청대에 최고조에 이르러

오늘날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안궈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안궈의 한약재배지를 찾아간다.

버스는 교외로 빠져서 ‘허베이성 안궈약재종식시험장’을 향한다.

베이징중의약대학, 베이징중의약대학 동방학원, 허

베이의과대학 중의학원, 베이징성시학원 등과 합작하여

운영한다는 안내문이 보이고 백초원 식물표본구역과 중약재식물원이 나온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런 대로 약용식물들을 잘 정리하여 재배하고 있었다.

허베이성 안궈의 동산(東山),

속칭 ‘태평산(太平山)’에 위치하는 이 시험장은

1949년 봄 모택동 주석의 지시에 따라 건설하였다.

1956년 ‘기주 신농(神農) 종식장’으로 명명이 된 후

1979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하였는데

허베이성 위생청의 산하 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면적은 300여 묘

(1묘는 666 평방미터 해당)에 이르고

재배 품종은 200여 종에 달한다.

안궈의 공식 도지약재인

기박하, 기자원, 기국화, 기백지, 기대황,

기국화, 기목향도 재배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이곳 백초원 식물표본구역에는

하얀 꽃이 핀 애엽과 진한 노란색 꽃이 핀

망강남이 포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동규(冬葵)와 황기도 작은 꽃이 피어 있다.

백출, 백부자, 형개, 백지, 우슬, 국화도

소담스럽게 끼리끼리 무리 지어 보인다.

장엽반하는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넓은 밭에 가득 찬 장엽반하를 향해

땀 뭍은 손으로 수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확장촌(靃庄村)표준화 종식핵심지역’을 찾아간다.

가는 도로변에는 중국 어디서나 흔하게 보는

구황작물인 옥수수를 넓은 밭에 많이 심어 놓았지만

이곳에서는 옥수수 꽃이 무리 지어 일렁이는 모습이 놀랄 만큼 장관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옥수수 꽃뿐이다.

마을 입구에는

‘확장촌 농업, 개발시범구역’ 이라는 간판을 세웠다.

계획적으로 재배하여 잘 가꾼 정원처럼 단정하고 깨끗하다.

허베이농업대학이 재배기술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원지, 기백지, 황금이 밭을 넘치도록 메우고 있다.

넓은 재배지에 심어 둔 하눌타리에는

군데군데 하얀 수염같이 색 바랜 듯한 꽃이 피어 있고

단삼도 침이 달린 보라색 꽃을 피워 방안에 가

만히 앉아 있는 여인같이 소박한 것이 보기에 좋다.

방풍 재배지는 하얀 꽃들이 만개해 있고

그 옆으로는 벌써 꽃이 삭고 열매가 맺혀 있는 곳도 보인다.

방풍의 꽃과 열매가 풍성하게 꽉 차 있는 이곳은

사진 활동의 좋은 모델이 되어 주었다.

넓은 잎의 토현삼과 낮은 키의 해방풍도 있다.

이곳은 유기농 비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길가의 웅덩이에서 만든 유기농 비료를

한 아주머니가 흐르는 물에다 연신 집어넣고 있었다.

이 물은 고랑을 따라 밭으로 전달된다.

화학비료를 손쉽게 사용하지 않고

불편한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곳의 한약재배 정신을 읽어본다.

답사팀도 이심전심으로 이 냄새나고

보기 흉한 이 독특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곳 벌판은 야생으로 자란

맨드라미의 자색 꽃으로 메워져 있고

손자를 안고 산책 나온 할머니가 우리 일행을 보더니

조용한 동네에 무슨 일이냐는 듯 호기심 나는 모습으로 쳐다본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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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약가공공장을 찾았다.

허베이성 안궈에 있는 공장이다.

일반적으로 회사 내부의 개방은 잘 하지 않는데

예외로 우리 일행을 위해 견학을 허락하고

사진 촬영도 흔쾌히 허용 해 주었다.

한약답사팀은 중국의 한약 공장을 이해하는 귀한 체험을 얻었다.

우리들이 견학한

안궈시 금강적(金康迪)중약재음편유한공사는

2003년 2월 준공하였다.

위치는 안궈시 기주공업성 내에 있고 직원은 45명 정도이다.

그들의 통계에 따르면 년 가공 중약재는 2000톤,

정제 한약은 1200톤이며 중국 전국 및

일본, 한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안내문에 설명되어 있다.

안궈지방의 한약가공기술의 정교함은 예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곳 직원들의 한약 다루는 손놀림도 능수능란하다.

공장 내는 수명의 아가씨들이 분업에 의한 그룹을 지어서

황금 뿌리를 쇠망치로 두드려서 납작하게 편다.

다음에는 칼을 이용해서 납작해진 뿌리를

횡으로 잘라 두 조각으로 만든다.

이 황금 조각들을 몇 장씩 모아

창호지 같은 얇은 흰 종이 띠로 묶는다.

드디어 제품이 완성되었다.

이를 ‘손을 모으듯이 가지런하게 합쳐놓은 제품’이란 뜻으로 ‘

황금 제수(齊手)’ 라고 부르고 있었다.

다른 방에서는 젊은 세 사람이

바구니에 가득 들어 있는 작약을 가공하고 있다.

작약 뿌리를 모아둔 책상에서 그들은

평평하게 펴둔 작약을 서너 개씩 모아

흰 종이 띠로 묶어 ‘작약 제수’를 만들고 있다.

이 회사에서 제작하는 한약가공품으로

‘방풍 사편(斜片)’도 있다.

마지막 작업실에서는 단단한 방풍을

일일이 뿌리의 길이대로 맞추어

약간 경사지게 자르고 있다.

이렇게 정리한 방풍을 방풍 사편으로 부른다.

큰칼을 갖추어 일일이 손으로 자르고 있어

작업상 안전사고가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견학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들은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있고

벅차 보이는 분량의 백지가 쌓여 있지만

모두 그녀들이 해야 할 몫이다.

한 개 한 개 손으로만 작업해야 하니

이 같은 수작업은 사람 수가 많은 중국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묵묵히 일하는 그들이야말로 중국 한약발전의 견인차처럼 보인다.

자원도 부족하고 일손도 넉넉하지 않은 우리는 중국의 거대자본과

어떻게 겨루고 상생해야 하나 다시금 고민해 본 날이었다.

이 외의 한약 가공제품으로

당귀를 손바닥 모양으로 펴서 만든 당귀 장수(掌手),

작약을 길다랗게 얇은 조각으로 제작한 작약 직편(直片),

그리고 천궁을 얇게 펴서 만든 천궁 박편(薄片)도 제작하고 있다.

이런 형태로 정리 가공한 한약은 안궈시장에 공급 판매하고 있다.

안궈시장의 이 회사 판매점을 찾아 가보았더니

방풍 사편, 황금 채사편(彩斜片), 길경 직편, 북시호 직편,

복령 수절박편(手切薄片), 적작약 정원편(正圓片) 등

다양한 이름을 붙인 한약가공품들을 진열하고 있었다.

이 회사에서는 홍화, 단삼, 우슬, 천궁 등을 넣어서 만들어

수요가 많은 발 마사지용 한약도 생산하고 있다.

공장내부에는 절제(切制)실, 윤약(潤葯)실, 홍건(烘乾)실,

사선(篩選)실, 분쇄(粉碎)실, 초구(炒灸)실, 증자(蒸煮)실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을 위해 많은 편리를 봐준

댜오융강(刁永剛, 조영강) 안궈시

금강적(金康迪)중약재음편유한공사 회장께 감사드린다.

글ㆍ사진 = 박종철 교수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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