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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장기들의 배치

이번에는 다섯 장기들의

해부학적 배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우선 다섯 장기들의 실제 해부학적 배치들(그림1)과

움직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횡격막 위에는 심장과 폐가 위치해 있으며,

횡격막 아래에는 간과 췌장과 콩팥이 위치해 있다.

횡격막 위에 있는 심장과 폐는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심장은 분당 60~70회 가량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폐는 분당 12~20회 가량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반대로 횡격막 아래에 있는

간과 췌장과 콩팥은 움직임이 거의 없는 편이다.

다만 폐는 폐 스스로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호흡근들의 도움을 받아서 움직인다.

에너지 생산을 주로 담당하는

간과 심장은 인체의 전면에 위치해 있는 반면에,

냉각기능에 관여하는 폐와 콩팥은

상대적으로 인체의 후면에 위치해 있다.

폐와 콩팥은 좌우로 두 개씩 있다.

인체의 전후로만 따지자면 췌장의 위치는

간과 콩팥의 중간쯤 위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장부 배치와 한의학적 내용들

이번에는 해부학적 장기들을

한의학에서 말하고 있는 관념적인 내용들과

연결시켜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연결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가상의 장부 배치도(그림2)와

위의 실제 배치도(그림 1)를 함께 참고하면서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 『소문 素問 금궤진언론 金匱眞言論』에는

장부의 배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심장을 양중지양 陽中之陽이라고 하고

폐를 양중지음 陽中之陰이라고 하며,

간을 음중지양 陰中之陽이라고 하고

콩팥을 음중지음 陰中之陰이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췌장을 음중지지음 陰中之至陰이라고 하고 있다.

예컨대 폐를 陽中之陰이라고 했을 때,

앞의 陽은 上下의 위치를 의미하고

뒤의 陰은 前後의 위치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폐는 횡격막 위에 위치해 있어서

上下로 보면 陽의 부위에 위치해 있지만,

前後로 보면 뒷부분에 위치해 있어

陰의 부위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金匱眞言論에서는 횡격막 이상을 背,

횡격막 이하를 腹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폐는 분당 12~20회씩 움직이기 때문에

움직임만 보면 횡격막 아래에 있는 장기들에 비해서

양적인 면도 있지만,

인체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음적인 역할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다.

○ 인체 전면에는 큰 혈관들이 많아서

혈류량이 많고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심장과 간이 위치해 있다.

즉 수분도 많고 열생산도 많아 따뜻하고 말랑말랑하며

습윤한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

그래서 인체 전면에는 열 熱, 풍 風, 습 濕 세 가지 기운이 상행한다.

반대로 인체 후면은 큰 혈관들과 멀어서

혈류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냉각기능에 관여하는 폐와 콩팥이 위치해 있다.

즉 수분도 적고 열생산도 적어서 차갑고 딱딱하고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

그래서 인체 후면에는 한 寒, 화 火, 조 燥 세 가지 기운이 하행한다.

결국 경락이라는 현상은

장부의 활동 그리고 혈액순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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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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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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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과 오행

오행이론은 오장육부

즉 장부의 기능을 설명하는데 가장 널리 이용되어온 이론이다.

오장인 肝心脾肺腎은 순서대로 木火土金水에 해당이 된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肝心脾肺腎의 한의학적 개념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간(Liver), 심장(Heart),

췌장(Pancreas), 폐(Lung), 콩팥(Kidney)

다섯 가지 장기들이 가지고 있는

오행의 성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이야기에 앞서 이번 칼럼에서 사용될

용어들에 대해서 미리 정리를 해두고자 한다.

첫째 이번 칼럼에서는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생리기능들에 국한해서 소개하기 때문에

肝心脾肺腎이라는 용어 대신

간, 심장, 췌장, 폐, 콩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五臟 대신 ‘다섯 장기’라는 한글 표현을 사용하고자 한다.

둘째 이 칼럼에서

脾는 췌장 pancreas를 가리키는 것으로 하겠다.

(이는 pancreas를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착

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부에 대한 설명을 오행이론만 가지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 글에서는 ‘다섯 장기’들이 가지고 있는 생리기능들 중에서

오행의 성질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에 대해서 소개해볼까 싶다.

에너지 생산과 木, 火의 성질

인체의 모든 장기들은 대사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열’을 어느 정도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인체가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기 두 개를 꼽으라면

심장과 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장은 산소와 영양분을 혈액에 싣고

온몸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간은 평소에 남아있는 영양분을 저장해놨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도당을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해놨다가 인체가 필요할 때 다시 포도당으로 만들어서

혈관으로 내보내는 역할이다.

심장과 간은 인체가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많은 열을 생산한다.

안정 시에는 간, 심장, 뇌에서 50% 이상의 열이 발생한다.

인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결과적으로 인체가 열을 생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심장과 간은 모두 인체를 ‘따뜻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고대인들은 왜 심장을 火에 배속시켜놨으며

간을 木에 배속시켰을까?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심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도

항상 1분에 60~70회 정도 박동을 지속해야 한다.

즉 쉴 새 없이 운동을 하면서 온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간은 평소에 에너지를 비축해놨다가

필요하면 에너지를 꺼내놓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생산의 변동폭이 크다.

일정한 박동수를 유지하면서

쉴 새 없이 에너지를 공급해야 하는 심장은

‘따뜻한 성질’ 즉 火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반면에,

인체가 필요할 때마다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간은 ‘따뜻해지려는 성질’

즉 木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열생산 기능에 있어

火의 성질은 지속적이면서 변동폭이 작은 반면

木의 성질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인체의 냉각기능과 金, 水의 성질

인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열생산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생산된 열을 효율적으로 냉각시키고

체온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도 열생산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체온조절과 관련된 물의 역할을

네 가지로 나누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물은 자동차의 엔진을 냉각시키듯이

인체의 대사과정에서 생긴 열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둘째 간, 심장, 뇌와 같은 심부장기와

운동 시의 골격근에서 발생된 열은

혈류를 통해서 피부로 전달되어 체외로 방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은 열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셋째 물은 비열이 높기 때문에

열생산에 의한 온도의 변화가 크지 않아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다.

넷째 체온이 어느 수준 이상 올라가게 되면

땀을 흘리고 증발시켜 열을 방출한다.

(체표면에서 물이 증발하면 열이 손실되는데

물 1g당 0.58칼로리이다.

땀을 흘리지 않아도 피부와 폐를 통하여

하루 600~700ml의 물이 부지불식간에 증발한다.

인간은 피부와 폐를 이용하여 열을 방출하는데,

많은 하등동물의 경우 땀샘이 없어서

‘헐떡임’을 통해서 열을 방출하고 있다.)

체내 수분의 양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장기가 바로 콩팥이다.

땀을 흘리고 수분을 증발시켜 열을 방출하는 장기가 피부와 폐이다.

콩팥과 폐는 모두 생산된 열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고대인들은 왜 콩팥은 水에 배속시켰으며

폐와 피부는 金에 배속시켰을까?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체내 수분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기능은 쉴 새 없이 작동하는 반면에,

수분의 증발을 통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기능은

평소보다 체온이 올라가면 훨씬 활발하게 작동하게 된다.

쉴 새 없이 체내 수분의 양을 조절하는 콩팥은

‘차가운 성질’ 즉 水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반면에,

체온이 올라갈 때 더 많은 수분의 증발을 일으키는

폐와 피부는 ‘차가워지려는 성질’

즉 金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냉각기능에 있어서도

水의 성질은 지속적이면서 변동폭이 작은 반면,

金의 성질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췌장과 土의 성질

췌장에서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중요한 호르몬 두 가지를 분비한다.

인슐린은 과량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을 갖는다.

즉 음식물 섭취 후 체내로 흡수된 포도당을

근육과 간에서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공복 시에 혈당이 낮아지면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혈당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체내에 에너지가 남아서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을 분비해서 남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체내에 에너지가 부족해서 혈당이 내려가게 되면

글루카곤을 분비해서 저장해놨던 에너지를 끌어다 쓰게 된다.

이러한 췌장의 기능을 ‘바뀌려는 성질’

즉 土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췌장과 간은

포도당 대사에 관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의 역할은 조금 다르다.

췌장은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면,

간에서는 실제 포도당의 대사가 일어난다.

 

열에너지의 성쇠와 다섯 장기들

계절이나 인생의 계절 모두 열에너지의 성쇠에 의해서

오행의 배속이 나뉘는데, 다섯 장기들 역시 마찬가지로

인체 열에너지의 생산과 냉각에 관여하는 역할에 따라

오행의 배속이 나뉜다.

다시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쉴 새 없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심장과

필요할 때 에너지를 공급하는 간은

체내 열생산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체내 수분을 조절하는 콩팥과

수분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폐는

인체의 냉각기능을 담당한다.

그리고 췌장은 에너지가 남으면 저장하고

부족하면 꺼내 쓰는 조절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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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적 개념에 대한 자문을 해주신 황남주 선생님

(서울대 물리학과 학사,석사/원광대 한의학과 학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참고문헌) 의학계열 교수 32인 공역,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 범문에듀케이션, 2017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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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 六氣의 오행배속

六氣는 風寒熱濕燥火 여섯 가지 기상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이들 기상현상들 역시 다섯 가지 성질로 분류가 된다.

즉 六氣 각각은 五行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風은 木에 배속이 되고 熱과 火는 火에 배속이 된다.

濕은 土에 배속이 되고 燥는 金에 배속이 된다.

그리고 寒은 水에 배속이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六氣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배속이 되는 것인지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六氣는 기상현상이기 때문에 계절과 관계가 있으며,

특히 계절의 변화와 함께 六氣의 오행배속을 이해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와

六氣의 오행배속을 함께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해볼까 한다.

열 熱과 화 火

熱이 더운 날씨라면 火는 고기압 즉 맑은 날씨를 의미한다.

六氣 중에서 熱과 火는 모두 열에너지의 표현이기 때문에

오행 중에서 ‘따뜻한 성질’을 의미하는 火에 속하게 된다.

물론 熱은 태양의 복사에너지에 의해서 생긴 열에너지이고,

火는 고기압에서 공기가 단열압축이 되면서 생기는 열에너지이긴 하지만

熱과 火 모두 ‘따뜻한 성질’이라는 점은 같다.

그래서 모두 五行 중에서는 火에 배속이 된다.

한 寒

六氣 중에서 寒은 기온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앞서 水의 성질이 ‘차가운 성질’을 의미한다고 했으니

六氣 중의 寒이 五行 중의 水에 속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다만 고대인들이 차가운 성질의 대표주자로서

왜 물을 선택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는다.

이는 물의 탁월한 냉각기능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고대인들 역시 물에 빠지면 몸이 금방 차가워지는 것을 겪으면서

물의 탁월한 냉각기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의 냉각기능이 탁월한 이유는 물의 비열이 아주 커서

열에너지에 의한 온도 변화가 아주 작기 때문이다.

현대에도 자동차의 엔진을 냉각시키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냉각제가 바로 물이다.

만약에 물의 비열이 작았다면

여름바다는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질 것이며,

엔진을 냉각시키기 위해서 다른 물질을 이용해야 했을 것이다.

 

풍 風

바람이라는 현상은 기압차에 의해서 생긴다.

그리고 기압차가 생기는 이유는

‘지표면의 불균등한 가열’ 때문이다.

공기가 더 많이 가열된 곳은 공기가 가벼워지고

덜 가열된 곳은 공기가 상대적으로 무거워지는데,

공기가 무거운 곳에서 가벼운 곳으로 부는 것이 바람이다.

그래서 바람은 공기가 가벼운 곳

즉 저기압에서 주로 나타나는 기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기가 따뜻해지면서 가벼워지는 것이

저기압이 생기고 바람이 생기는 시발점이 되니

風은 ‘따뜻해지려는 성질’ 즉 木에 배속된다.

추운 날씨에도 바람은 불지만,

공기가 무거운 곳에서 가벼운 곳으로

바람이 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상대적으로 공기가 따뜻해지고

가벼워진 곳으로 바람이 불어 들어오는 것이다.

 

조 燥와 습 濕

앞서 濕이 왜 土에 배속이 되는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였다.

다시 소개하자면 고온다습한 날씨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지해내기 힘들며,

그래서 ‘바뀌려는 성질’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그러면 燥는 왜 金의 성질 ‘차가워지려는 성질’에 해당이 될까?

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잠시 언급했지만,

고온다습했던 날씨가 조금만 차가워지면

수증기의 증발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8월초에는 날씨가 고온다습해서 피부가 끈적끈적하지만,

8월말이 되면서 찬바람이 불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피부가 바로 뽀송뽀송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찬바람이 불면서 수증기의 증발이 억제되는 이유는

첫째 온도가 차가워지면서 증발이 억제되기 때문이며,

둘째 온도가 차가워지면서 기압이 올라가서

증발이 더욱 억제가 되기 때문이다.

즉 낮아진 온도와 높아진 기압 때문에

증발이 억제되어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燥는 金의 성질

즉 ‘차가워지려는 성질’에 배속이 된다.

물론 사막과 같이 날씨가 더워도

수분의 증발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건조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주변에 물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며

일반적으로 건조한 날씨의 시작은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수분의 증발이 억제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육기 六氣와 오행 五行

熱과 火가 火에 배속이 되고

寒이 水에 배속이 된 것은

직관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風이 木에 배속이 되고,

燥가 金에 배속이 되며,

濕이 土에 배속이 되는 것은 쉽게 다가오기 힘든 면이 있다.

아마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風과 燥와 濕의 발생기전을 잘 살펴보면

오행의 성질과 비교적 잘 연결됨을 알 수 있다.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저기압과 바람의 생성은

공기가 따뜻해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에

木의 성질과 연결된다.

건조한 날씨의 형성은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증발이 억제되는 것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金의 성질과 연결된다.

공기가 수증기를 잔뜩 머금을 수 있는 이유는

날씨가 더워지고 주변에 증발할 수 있는 물이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렇게 형성된 고온다습한 날씨는

에너지가 많이 들어서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태가 바뀌기 쉬워지며 이는 土의 성질과 연결된다.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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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에는

오행과 육기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행과 육기의 관계를 써내려가다 보니

상대적으로 濕에 대해서 설명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따로 소개하려고 한다.

고대인들이 濕을 왜 土에 배속시켰을까?

土는 바뀌려는 성질이라고 했으니 濕 역시도

바뀌려는 성질이 있을까?

이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고온다습한 날씨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서 상태가 바뀌기 쉽다”

“그래서 濕은 바뀌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이다.

寒濕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長夏를 土에 배속시킨 것으로 보아

濕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더 가깝고,

온도가 높을수록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현저히 많아지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날씨가 濕의 의미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결국 濕이란 공기가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공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으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 그리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해석되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증발과 삼음 三陰

공기가 습하다는 것은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은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증발’이라는

개념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물의 온도가 100도 이상이 되면

물이 끓으면서 수증기로 변한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대기에서 일어나는 기상현상이 아니다.

상온에서는 물 분자가 증발하면서 수증기로 변하게 되는데,

물 1g이 600cal 가까운 에너지를 얻으면 증발하게 된다.

(물의 온도에 따라서 증발에 필요한 열량이 다르며 540~600cal/g 정도 된다)

그러면 물은 어떤 경우에 증발이 잘 될까?

온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압력이 낮을수록 증발이 잘 된다.

[그림1. 증발곡선]

증발곡선(그림 1)을 보면

A에 있는 액체의 온도가 올라가거나

압력이 내려가면 기체로 바뀌기 시작한다.

반대로 B에 있는 기체의 온도가 내려가거나

압력이 올라가면 액체로 바뀌기 시작한다.

물도 마찬가지로 온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압력이 낮을수록 증발이 잘된다.

대기 중에서는 기온이 높고 기압이 낮으면

물의 증발이 보다 많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육기 편에서 소개한 내용을 반복하자면,

적도부근은 바닷물도 많고 태양의 복사에너지도 많아

수증기의 증발이 많이 일어난다.

그리고 증발이 많이 일어나는 날씨는

삼음삼양 三陰三陽 중에서 삼음 三陰에 해당된다.

즉 기온이 높은 것은 소음군화 少陰君火이고

기압이 낮은 것은 궐음풍목 厥陰風木이며

습도가 높은 것은 태음습토 太陰濕土에 해당한다.

물은 온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압력이 낮을수록 증발이 잘 된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土의 성질

습도는 공기 중의 수증기의 양을 설명하는데 사용되는 용어이다.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증기의 양이 많으면 습도가 높은 것이고,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증기의 양이 적으면 습도가 낮은 것이다.

이것은 절대습도의 개념이다.

지구과학시간에 포화수증기압과 상대습도라는 개념도 배웠다.

수증기가 공기 중에 가득 찬 것을 포화라고 하며,

이때 수증기의 압력을 포화수증기압이라고 한다.

온도가 높을수록 공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으며,

공기 중에 똑같은 양의 수증기가 들어있다면

온도가 높을 경우 상대습도는 더 낮게 된다.

겨울철 방안의 온도를 올리면 더 건조해지는 현상이

온도가 올라가면서 상대습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림2. 포화수증기압곡선]

포화수증기압 곡선(그림 2)을 보면

그래프의 모양이 포물선이어서

온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포화에 필요한

수증기의 양이 급격히 늘어남을 볼 수 있다.

온도가 낮을 때는

포화에 필요한 수증기의 양이 얼마 되지 않지만,

온도가 올라가면 포화에 필요한 수증기의 양이

상당히 많아진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土의 성질

즉 바뀌려는 성질이 나타나는데,

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長夏에

土의 성질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까?

그 이유는 고온다습한 날씨를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앞서 물이 증발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물 1g당 약 600cal)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고온다습한 날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도 주변의 섬들이 사막보다 최고기온이 낮은 이유도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날씨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증발이 억제되어 대기가 건조해진다.

우리나라 날씨만 봐도 8월초에는 무덥고 습하다가

8월말이 되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바로 피부가 뽀송뽀송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온다습한 날씨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長夏에 土의 성질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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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참고문헌

1) 안중배 외 옮김, 대기과학 13판, 시그마프레스, 2016.

2) 네이버 지식백과/ 화학대사전.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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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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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평생을 종종 춘하추동에 비유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아이들을 봄에 비유하고,

키가 크고 장성해서 신체활동이 활발한 청년들을 여름에 비유한다.

어른이 돼서 변곡점을 지나면 몸이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나이가 더 들면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흰머리가 나기도 하고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는 시기를 가을에 비유한다.

그리고 가을이 지나 완전히 노인이 된 시기를 겨울에 비유한다.

이런 생명현상의 발전과정을 계절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변곡점을 더해서 생장화수장 生長化收藏이라고도 한다.

생장화수장 生長化收藏은 각각 오행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순서대로 木火土金水에 배속이 된다.

심박출량

젊고 건강한 남성의 안정 시

평균 심박출량은 분당 약 5.6L이다.

여성의 평균 심박출량은 분당 4.9L이다.

연령의 증가와 함께 신체활동 및 조직,

특히 근육의 양이 감소하므로 연령까지 고려하면

안정 시 성인의 평균 심박출량은 분당 약 5L 정도이다.

심박출 계수(cardiac index)는

체표면적 평방미터당 심박출량을 의미하는데,

10세에 분당 4L/m2를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급격히 증가하다가

80세에 분당 약 2.4L/m2까지 감소한다.(그림 1)

심박출량은 일생에 걸쳐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수준에 거의 정확히 비례하여 조절되고 있다.

따라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심박출 계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신체활동이 감소하거나 근육량이 감소됨을 의미한다.

열은 모든 에너지의 최종산물이다

대사는 단순히 인체의 세포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반응을 의미하고,

대사율(metabloic rate)은 정상적으로

화학반응을 하는 동안 나오는 열 생산량을 나타낸다.

열은 인체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에너지의 최종산물이다.

식품에서 나온 에너지의 35%는 ATP를 생성하는 동안 열이 되며,

단백질이 분해될 때 펩티드결합에 저장된 에너지는 열의 형태로 배출이 된다.

근육활동을 위해서 에너지가 사용되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조직 내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결국 열을 발생시킨다.

말초혈관을 통해 혈액이 흘러갈 때 생기는

서로 다른 혈류층 간의 마찰과 혈관과의 마찰은 모두 열로 바뀐다.

그러므로 몸 전체에 사용된 모든 필수적인 에너지는

궁극적으로는 열로 바뀌게 된다.

핵심은 열에너지의 성쇠이다

위에 소개된 내용들을 간추려 보면

첫째 심박출량은 일생에 걸쳐

신체의 전반적인 대사 수준에

거의 정확히 비례하여 조절되고 있다고 하였으며,

둘째 대사를 통해서 몸 전체에 사용된

모든 필수적인 에너지는 궁극적으로 열로 바뀌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심박출량은 대사 및 그로 인해서 생산되는

열에너지와 비례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려면

끊임없이 열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어야 하고,

생산되는 열에너지의 양은 심박출량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심박출량은 대사 및 열에너지에 비례한다

앞선 칼럼에서 계절은 일조량에 의해서 나뉜다고 소개하였다.

그리고 일조량은 지구에 도달하는 열에너지의 양을 결정할 것이다.

인체에서 생산되는 열에너지는 심박출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인간의 심박출량은 계절의 일조량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계절이 일조량에 의해서 나뉜다면,

인생의 계절은 심박출량에 의해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열에너지의 성쇠이다.

계절이 일조량에 의해서 나뉜다면,

인생의 계절은 심박출량에 의해서 나뉜다

인생의 계절이 심박출량에 의해서 나뉜다는 토대 위에서

심박출 계수 그래프를 다시 보자.

태어나서 10세 전까지

심박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기가 인생의 봄에 해당하며,

이 시기가 ‘따뜻해지려는 성질’인 木에 해당한다.

10세 전후부터 20대에는 성장이 완성되고

왕성한 활동이 일어나는 시기인데,

이 때가 인생의 여름에 해당하며 ‘따뜻한 성질’인 火에 해당한다.

30대 즈음해서는 심박출량이 평균이상에서

평균이하로 떨어지는 변곡점을 지나가게 되며

‘바뀌려는 성질’인 土에 해당한다.

40~50대가 되면 심박출량이

평균 밑으로 줄어들기 시작하고

그래서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때가 인생의 가을에 해당하며,

‘차가워지려는 성질’인 金에 해당한다.

60대 이후가 되면 심박출량이

평균보다 확연하게 줄어든 상태가 지속된다.

이때가 인생의 겨울에 해당하며 ‘차가운 성질’인 水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나이보다는 그래프의 경향성과 의의가 중요하다)

심박출 계수의 그래프와 전편에 소개한 일조량의 그래프는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본질은 모두 열에너지의 성쇠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열에너지의 성쇠가 지구와 인간에게 계절의 변화를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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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참고문헌) 의학계열 교수 32인 공역,

Guyton and Hall 의학생리학 12판, 범문에듀케이션, 2017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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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와 오행

방위 역시 계절과 마찬가지로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오행이 분류된다.

북반구의 아무 지점에서나 서 있을 때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동쪽은 일조량이 점점 많아지는 곳이 된다.

반대로 서쪽으로 해가 진다.

서쪽은 일조량이 점점 적어지는 곳이 된다.

남쪽은 해를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을 의미한다.

북쪽은 해를 가장 적게 받는 곳으로

일조량이 가장 적은 곳을 의미한다.

동쪽은 따뜻해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木이 되고,

남쪽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火가 된다.

서쪽은 차가워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金이 되고,

북쪽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水가 된다.

중앙은 모든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어 土가 된다.

 

土의 성질

土가 바뀌려는 성질이라고 하였는데,

이 바뀌려는 성질이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양상(phase)이 변하는 것을 말하며 변곡점을 말한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土의 성질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하는 시기에

土의 성질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공기의 따뜻해짐이 끝나고 차가워짐이 시작하는 시기이며,

공기의 팽창이 끝나고 수축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수증기의 증발이 많아지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따뜻해질수록 수증기가 공기 중에 가득 차게 된다.

그래서 따뜻한 날씨가 극에 달하면 장마가 나타나게 되고,

장마가 나타나는 시기인 長夏를 오행 중에서는 土에 배속시켰다.

이 글에서는 자세하게 다룰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 장마를 가져오는 몬순(Monsoon)이라는

기상현상을 찾아보면 土의 성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木과 金의 성질(1)

계절과 방위를 통해서 오행의 성질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런 오행의 성질이 독립된 개체에서는 어떻게 드러날까?

특히 독립된 개체에서

‘따뜻한 성질’과 ‘따뜻해지려는 성질’은 어떻게 다르고,

‘차가운 성질’과 ‘차가워지려는 성질은 어떻게 다르게 나타날까?

그에 대한 해답으로 木과 金의 성질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공기가 따뜻해지면 팽창하게 되고,

공기가 팽창하게 되면 밀도가 낮아지면서 가벼워진다.

가벼워진 공기는 상승하게 된다.

반대로 공기가 차가워지면 수축하게 되고,

공기가 수축하면 밀도가 높아지면서 무거워진다.

무거워진 공기는 하강하게 된다.

공기가 ‘팽창하다’ ‘가벼워지다’ ‘상승하다’는

모두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공기가 ‘수축하다’ ‘무거워지다’ ‘하강하다’ 역시도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 팽창하다 ≒ 가벼워지다 ≒ 상승하다

■ 수축하다 ≒ 무거워지다 ≒ 하강하다

木의 성질은 ‘따뜻해지려는 성질’과 함께

‘팽창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金의 성질은 ‘차가워지려는 성질’과 함께

‘수축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木의 성질은 ‘따뜻해지려는 성질 + 팽창하려는 성질’로,

金의 성질은 ‘차가워지려는 성질 + 수축하려는 성질’로

나타내고자 한다.

火의 성질의 경우 항상 따뜻하기 때문에

이미 공기가 충분히 팽창된 상황이라서

‘팽창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

水의 성질의 경우 항상 차갑기 때문에

이미 공기가 충분히 수축된 상황이라서

‘수축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다.

 

木과 金의 성질(2)

‘따뜻해지려는 성질’하고 ‘차가워지려는 성질’은

항상 뚜렷하게 드러날까?

봄은 온도가 점점 올라가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가을은 온도가 점점 내려가서 겨울로 넘어가게 되지만,

독립된 개체가 木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온도가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며

金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온도가 계속해서

내려가기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木의 성질과 金의 성질은

항상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않는다.

특정한 조건하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木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평소보다 차가워지면

보다 뚜렷하게 ‘따뜻해지려는 성질’이 드러날 것이며,

金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평소보다 따뜻해지면 보다

뚜렷하게 ‘차가워지려는 성질’이 드러날 것이다.

나무와 금속으로 예를 들어보자.

나무를 비롯한 생명체들은 물질대사를 통해서 열을 생산한다.

생명체의 물질대사라는 기능은

따뜻해지려는 성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생명체는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겠지만

모두 木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물질대사는 따뜻한 환경에서보다는

차가운 환경에서 보다 활발하게 일어난다.

추운 겨울을 나는 나무의 경우에도

가을에 영양분을 많이 저장해놨다가

겨울을 나기 위해서 사용하게 된다.

반면에 금속은 열을 쉽게 빼앗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열전도도가 높은데, 이런 성질은 금속에게 열이 전달되어야

뚜렷하게 나타나는 성질이라고 할 수 있다.

온침을 떠올려보면 이러한 금속의 성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따뜻한 성질’과 ‘차가운 성질’은

비교적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반면에,

‘따뜻해지려는 성질’과 ‘차가워지려는 성질’은

특정한 조건하에서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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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귀류표

고대인들이 다양한 자연현상들을

어떻게 오행으로 분류해 놓았을까?

고대인들이 분류해놓은 방식을 살펴보면

오행이론에 숨어있는 보편적인 원리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자연현상들을 오행으로 분류해놓은 표를

五行歸類表(오행귀류표)라고 한다(표1).

이 글에서는 계절, 날씨, 방위, 생명현상의 발전과정, 색, 맛

총 6가지에 대해서 오행으로 분류해 놓은 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계절의 변화와 일조량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1년에 1번 공전을 하게 되는데,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 면에 대해 23.5° 기울어져 있고,

이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으므로

하지 때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고,

동지 때 가장 낮게 된다.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을 때

태양에너지를 받는 일조량 역시 최대가 되며,

이 때가 여름이 된다(그림 1).

그림1. 지구의 공전과 계절의 변화

 

 

절기에 따른 일조량의 크기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삼각함수가 된다.

하지나 동지 근처에서 곡선의 기울기는

거의 ‘0’이고 매우 완만하게 나타나며,

반대로 춘분과 추분 때에는 곡선의 기울기가 최댓값을 가진다.

일조량의 변화는

지구의 자전축이 23.5° 기울어져 있으므로

사인곡선처럼 각각의 위치에 따라 기울기가 다르게 된다.

이 기울기가 춘분이나 추분이 됐을 때 최대가 되므로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게 되는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오늘은 가을 날씨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림 2).

그림 2. 절기의 변화와 평균일조량

 

계절과 오행

계절을 일조량의 변화로 나눈다면

일조량이 가장 많을 때가 여름이고,

일조량이 가장 적을 때는 겨울이다.

일조량이 점점 많아지려고 할 때는 봄이고,

일조량이 점점 적어지려고 할 때는 가을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가장 따뜻한 때가 여름이고,

가장 추울 때가 겨울이다.

점점 따뜻해지려고 할 때가 봄이고,

점점 추워지려고 할 때가 가을이다.

그리고 따뜻했던 날씨가

차가운 날씨로 변하려고 하는 변곡점이

장하 長夏가 된다.

봄은 木에 해당이 되고, 여름은 火에 해당이 된다.

가을은 金에 해당이 되고 겨울은 水에 해당이 된다.

그리고 長夏는 土에 해당이 된다.

오행의 성질이 가장 뚜렷하게 들어나기 때문에

계절을 통해서 거꾸로 木火土金水의 성질을 유추해볼 수 있다.

木은 따뜻해지려는 성질이고, 火는 따뜻한 성질이다.

金은 차가워지려는 성질이고, 水는 차가운 성질이다.

그리고 土는 바뀌려는 성질이다.

‘바뀌려는 성질’이란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양상(phase)의 변화를 말한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더 뚜렷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입춘부터 입하까지가 봄 즉 木에 해당하고,

입하부터 입추까지는 火이다.

입추부터 입동까지는 金이고

입동부터 입춘까지는 水이다.

계절이 변하는

입춘, 입하, 입추, 입동에는 모두 토의 기운이 작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토를 가장 대표하는 시기는 입추이다.

※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

군자출판사 김도성 차장님, 유학영 과장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 절기의 변화와 평균일조량에 대한 내용은

‘미스터밥 수학학원’ 블로그 참조

이준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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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이론에 다소 부정적인 이유

음양이론에 비해 오행이론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다.

음양이론은 ‘양은 밝고 음은 어둡다’

혹은 ‘양은 가볍고 음은 무겁다’와 같이

사물의 상대적인 양면성을 가리키기 때문에

비교적 받아들이기 쉬운 반면,

오행이론은 그 속에 내재된

보편적인 원리가 무엇인지 선명하지 않아서

보다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듯하다.

오행이란?

주지하다시피 오행은 木, 火, 土, 金, 水 다섯 가지를 말한다.

우리말로 해석해보자면 나무, 불, 흙, 금속, 물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오행 중에서

木이라는 한자단어가 나무 하나만을 가리키는 것이면

오행이론이라는 것이 성립할 수 없다.

木이라는 한자단어는 때로는 계절 중에서 봄을 가리키기도 하며,

때로는 방위 중에서 동쪽 방향을 가리키기도 한다.

인체에서는 肝이나 膽과 같은 장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는 봄이나 동쪽 방향 혹은 간이나 담과 같은 장기들이

공통적으로 木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오행에서 말하는 木은

나무가 아니라 ‘木이라는 성질’을 의미하며,

자연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이나 사물들을

다섯 가지 성질로 나누어서 분류해 놓은 것이 오행이론이다.

고대인들은 ‘木이라는 성질’을 가진 것들이

무엇인지 분류해놓음으로 인해서 ‘木의 성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를 남겨놨다고 할 수 있다.

나무, 불, 흙, 금속, 물

오행에 담겨있는 보편적인 원리를 찾기에 앞서,

우선 오행의 대표주자로 선택된

나무, 불, 흙, 금속, 물 다섯 가지가 가지고 있는 성질들이

현대적으로는 어떻게 밝혀졌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고 넘어지고자 한다.

나무는 인류가 구할 수 있는 재료 중 가장 가공이 쉬워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다양한 물품의 재료가 되었다.

가공이 쉽고, 무게나 밀도대비 강도가 높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나무는 오행 중에서 유일한 생명체이며,

아주 오래전부터 연료로서 활용되어 왔다.

나무는 구부렸다가 손을 놓으면 다시 돌아가는

탄성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불은 격렬한 산화 반응의 일종인

연소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생기는

뜨거운 열과 빛이 방출되는 현상이다.

정확하게는 산화반응의 연쇄반응이다.

산소 또는 산소 공급원이 존재하고,

불에 탈 만한 물건이 있으며,

그 물건의 발화점 이상 온도가 가해질 때 불이 붙는다.

산소, 탈 물질, 온도를 연소의 3요소라 부른다.

흙은 가소성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점토를 구워서 압축한 단단한 블록을 벽돌이라고 하며,

질흙으로 빚어서 고온에 구워낸 제품을 도자기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흙은 수많은 생명들이 자라나는 토양이 된다.

금속은 일반적으로 열과 전기를 잘 전달하는 도체이며,

불투명하면서 금속 특유의 광택을 띠고

상온에서는 결정구조를 가진 고체 상태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판처럼 얇게 펼 수 있고 실처럼 가늘게 뽑을 수 있는 성질,

즉 전성(展性) 및 연성(延性)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금속들의 특징들은

모두 금속결합이라는 결합 때문에 나타난다.

주기율표에서 왼쪽에 있을수록 최외각 전자수가 적어지고

아래로 갈수록 원자핵과 최외각 전자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최외각 전자가 원자로부터 떨어져 나가기 쉬워지게 되어

최외각 전자들이 구름처럼 비교적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이런 경향이 강한 원자들끼리 모여서 형성하는 결합이 금속결합이다.

이러한 금속원소들은 전자가 잘 떨어져 나가므로

산화되어 양이온이 되는 경향이 크다.

물은 우리 주변의 물질 중에서 가장 비열이 큰 물질이다.

어떤 물질 1g을 1℃ 올리는 데 드는 열량을 비열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1g의 물을 1℃ 올리는 데 드는 열량은 1cal이고

1g의 구리를 1℃ 올리는데 드는 열량은 0.0924cal 이다.

이는 물질이 갖는 고유한 특성 중의 하나인데,

물의 비열이 큰 이유는 수소결합에 기인한다.

수소결합의 구조로 인해

산소와 두 개 수소 사이의 각이 104.5도에 가깝게 되고,

이 기울어짐 때문에 상당한 극성을 갖게 되어

지구에 존재하는 많은 극성물질을 녹일 수 있다.

수소 결합이 물 분자를 붙들어 놓고 있으며 끓기 위해서,

즉 수소 결합과 물 분자 사이의 인력을 끊고 날려 보내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는 온도를 올리기 쉽지 않고

열을 잘 저장한다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

덕분에 지구의 적도에서 남아도는 열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물에 실려 극지방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지구의 기온을 유지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나무위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물은 가장 비열이 큰 물질이고,

열을 잘 저장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자!

오행은 삶의 중요한 재료들이다

고대인들은 사물의 성질을 나타내는 상징으로써

왜 나무, 불, 흙, 금속, 물을 선택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재료이자 도구들이었기 때문이다.

음식을 만들 때도, 무기를 만드는데도,

집을 짓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도구들이

이들 나무, 불, 흙, 금속, 물 다섯 가지였을 것이다.

지금도 건축자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들이

나무와 흙과 금속이다. 불과 물은 말할 것도 없다.

생활 속에서 항상 다루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각각의 성질들을 잘 알게 되었을 것이고,

그래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질들이

보편적인 성질을 상징하는 기호로까지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호가 오행 즉 木, 火, 土, 金, 水라고 할 수 있다.

이 준 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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