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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이란?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운동(Baby-Friendly Hospital Initiative, BFHI)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가 주창한 운동으로 전세계적으로 모유수유에 친화적인

의료 환경을 조성하여 모든 아기들에게 엄마젖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각국의 유니세프위원회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을 인증하여 공표하는 일을 담당한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성공적인 엄마젖 먹이기 10단계’를 실천하고,

모유대체품 제조사로부터 무료 샘플과 지원을 받지 않아야 한다.

국제인증수유상담가(International Board Certified Lactation Consultant, 이하 IBCLC)는

모유수유, 산전산후관리, 신생아 케어에 특화된 전문가 직능이며,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을 만들고 운영하고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근대의 산과 병원은 매우 야만적인 공간이었다.

산욕열로 숨진 산모를 부검한 손을 씻지 않고 임신부를 내진하고

아기를 받아 의인성 산욕열이 대유행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산모의 사지를 묶어 두고 신음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윽박지르고 매질하거나,

전신마취로 의식을 잃은 상태를 유도하여 아기를 겸자로 끄집어내는 등의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위험하고 폭력적인 처치가 이어졌다.

20세기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직접적인 폭력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과도한 의료적 개입과 상업화된 분유의 판매,

편의를 위한 신생아실 운영으로 모유수유가 방해받고

아기가 엄마젖을 먹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

모유수유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생 초기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가 직접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근거에 입각하여 모유수유율을 높이는 요소들을 10단계로 정리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도 그 활동들 중 하나다.

 

모든 의료요원은 교육을 통해

모유수유에 대해 배우고 산모에게 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컵수유할 때, 아기의 머리는 수직방향으로 세워져 있어야 한다. 아기의 아랫입술 전체가 컵과 닿아 있어야 하고 아기 양 입꼬리도 컵과 닿아 있어야 한다. 젖이 아기의 혀에 살짝 닿을 정도로만 컵을 기울인다. 스푼 수유 방법도 비슷하다.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1단계

<병원은 의료요원을 위한 모유수유 정책을 문서화한다.>

모유수유를 권고하는 명문화된 정책을 갖고 있어야

의료인을 포함한 직원들이 같은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명

문화되지 않으면 혼선이 생길 수 있고 최종적으로

산모에게 혼란스러운 메시지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

<이 정책을 실행하기 위하여 모든 의료요원에게 모유수유 기술을 훈련시킨다.>

어머니, 영아, 어린이와 접촉하는 의료요원은

모두 모유수유 정책의 실행에 관하여 교육을 받아야 한다.

모유수유를 하려는 산모는 젖양이 부족할까, 젖에 나쁜 성분은 없을까,

노심초사하게 되므로, 어떤 병원 직원의 부정적인 말 한 마디나

표정 하나로도 수유 의지가 꺾일 수 있다.

 

모유수유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 의료요원들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모든 의료요원들은 근거에 입각한 이론과 술기 교육을 받아야 한다.

3단계

<엄마젖의 장점과 젖먹이는 방법을 임산부에게 교육시킨다.>

수유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기 전인 임신 중에

모유수유에 대해 배운 여성들의 모유수유 성공률이 유의하게 높다.

따라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에서는 산전 관리 부서를 통해

임신부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상담을 해주어야 한다.

 

출산 직후부터 수유를 시도하고 격려한다

주사기+손가락 수유. 적은 양의 모유(예 : 초유)나 작은 아기(예 : 미숙아)에게 보충수유할 때 몇 방울씩 넣어 준다. 아기는 손가락을 빨면서 직접수유 연습을 할 수 있다.

 

4단계

<출생 후 30분 이내에 엄마젖을 빨리기 시작한다.>

출생 후 30분 안에 피부 대 피부 접촉을 하고

첫 모유수유를 시작한 군에서는 모유수유 성공률이 유의하게 높다.

아기에게 목욕을 시키거나 비타민K주사를 맞추거나 몸무게를 재는 등의 처치는 뒤로 미루고,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물기만 닦고 엄마에게 바로 안겨주고

두 사람을 함께 타올로 감싸주어 첫 모유수유를 시도한다.

엄마와 직접 접촉하면 엄마의 생체 신호가

아기에게 '참고문헌'이 되어 아기의 체온, 혈당, 혈압, 반사 등이

정상으로 유지되기 쉬워진다.

어떤 신생아는 엄마 배 위에 올려주면 유륜의 색깔과

유륜의 몽고메리선의 냄새 신호를 따라 기기 반사를 통해

스스로 첫 수유를 시작하기도 한다.

아기가 젖을 잘 물지 못하면 자세를 잡도록 도와준다.

5단계

<임산부에게 엄마젖을 먹이는 방법과 아기와 떨어져 있을 때 젖분비를 유지하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친다.>

첫 수유는 시도 자체로 중요하므로 감격스러운 분위기를 깨지 않도록 조용히 지켜봐주는 것이 좋다.

수유자세나 유축방법을 고쳐주는 교육은 그 뒤에 할 수 있다.

출산 후 6시간 이내에 모유수유를 잘 하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젖을 짜내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젖 짜는 방법이 명문화된 자료를 배포하고,

필요할 때에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유축은 유축기로도 가능하고 손으로 짜내기도 가능하다.

6단계

<갓난아기에게 엄마젖 이외의 다른 음식물을 주지 않는다.>

적어도 2시간 동안 산과 병동에서 산모와 아기를 관찰하고,

엄마젖 이외의 음식을 먹고 있는 아기가 있으면 산모에게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지 묻는다.

초유는 워낙 양이 적으므로 젖이 전달되는 느낌이 없더라도 괜찮다고 안심시켜준다.

또한 풍부한 모유 생산이 시작되는 유즙생성3기(산후 3~5일에 시작)까지는

아기가 소량의 초유만으로도 충분히 지낼 수 있는 열량을 체내에 비축하고 나오므로

분유나 포도당 보충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시기에는 초유가 꼭 필요하며 초유만으로 충분함을 알려준다.

 

 

엄마와 아기는 같은 방을 쓰고

아기가 원할 때마다 수유하며,

지속적으로 수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푼 수유. 컵수유와 마찬가지로 아기가 삼키는 속도를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7단계

<엄마와 아기는 하루 24시간 같은 방을 쓴다.>

건강한 아기를 낳은 경우, 입원실로 돌아온 이후

(제왕절개의 경우에는 의식이 돌아온 후부터) 진료를 위한

1시간 이하의 분리 기간을 제외하고는 밤낮으로 아기가 산모와 함께 있도록 한다.

아기의 수유 신호에 따라 엄마가 즉시 수유를 할 수 있어야

모유 생산이 촉진되며 산모도 젖몸살(유방울혈이나 유선염) 위험이 저하된다.

신생아는 엄마와 떨어져 있으면 스트레스가 매우 심해져,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히 잠든 것처럼 보일 때라도 혈중 코티솔 농도가 상승되어 있다.

또한 면역이 취약한 신생아들이 모여 있는 신생아실은

전염병이 유행할 위험이 높으며 관리의 편의상 분유 보충을 일찍 시작할 위험이 높다.

(병원은 아니지만, 산후조리원 선택에서도 모아동실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8단계

<엄마젖은 아기가 원할 때마다 먹인다.>

태어나서 한동안 엄마에게 붙어 다니는

다른 영장류 아기와 마찬가지로 인간 아기도 원할 때마다 수유를 해야 한다.

특히 인간 모유는 모든 포유류 중 가장 묽고 가장 유당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아기는 수시로 모유를 섭취해야 한다.

인간 신생아는 체중 대비 두뇌가 커서

흡수 에너지의 무려 60%를 두뇌에서 사용한다.

따라서 밤중 수유를 포함해 아기가 원할 때마다 원하는 만큼

수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9단계

<아기에게 인공 젖꼭지나 노리개 젖꼭지를 물리지 않는다.>

아기가 젖병 꼭지나 노리개 젖꼭지를 접하게 되면,

엄마 젖과 인공 젖꼭지를 혼동하는 '유두 혼동'을 일으킬 수 있고,

엄마젖 빨기를 거부할 수도 있다.

유축한 모유를 주게 되는 경우는 컵수유나 스푼 수유를 고려하며,

우유병이나 빈 젖꼭지를 아기에게 주지 않도록 한다.

10단계

<엄마젖 먹이는 모임을 만들도록 도와주고 퇴원 후 모임에 참여하도록 해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문화적 동물이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수유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조 모임 역시 모유수유 지속율을 높여 준다.

김나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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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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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보다 분유가 좋다는 거짓말

국제인증수유상담가

(International Board Certified Lactation Consultant, 이하 IBCLC)는

모유수유, 산전산후관리, 신생아 케어에 특화된 전문가 직능이다.

나는 6년째 IBCLC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모유수유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팽배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 중에 압권은 분유가 모유보다 낫다는 괴소문이다.

사실은 어떤가?

분유를 모유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도 모유의 성분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올리고당만 예로 들면, 모유에는 우유 속 올리고당 종류의 다섯 배,

양으로는 수백 배에 달하는 200종이 넘는 올리고당이 있다.)

앞으로 아무리 생화학이 발달한다 해도 분유가 모유를 따라올 수가 없다.

왜냐하면 모유에는 살아 있는 면역 세포, 정상 세균총의 유익균들,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항체 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기와 엄마가 살을 맞대고 있으면

아기에게 붙어 있는 병원체(병균, 바이러스 등)를 엄마의 몸이 인식하고,

장-모유 경로(entero-mammary pathway)를 통해

그 병원체에 대한 맞춤형 면역물질을 만들어 모유로 분비해 아기에게 전달한다.

아기가 걸릴 수 있는 병에 대한 맞춤 항체를 실시간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1.5kg보다 작게 태어난 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아직 삼키는 능력이 없어서 모유를 먹을 수가 없는데,

그런 저체중아에게는 모유를 면봉에 발라서 입 안 점막에 묻혀 준다.

그러면 모유가 아기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아기의 생존률이 올라간다.

면봉에 묻힌 그 적은 양이라도

어떻게든 흡수를 시키려고 애쓸 만큼 모유는 아기에게 이롭다.

극소량의 모유도 아기에게 유익한데다가,

모유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건강 증진의 효과가 점점 더 누적된다.

분유가 더 좋다는 괴소문은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명확한 출처와 자금원, 유통 경로를 갖고 있다.

분유 회사에서 교묘하게 퍼뜨린 모유 폄훼 마케팅,

그리고 의료기관 등에 제공한 리베이트를 통해 모유수유 비율이 낮아졌다.

스위스의 네슬레 같은 분유 회사들에서

대대적으로 분유가 더 좋다고 공격적으로 홍보하고,

모유는 영양이 없다거나 양이 부족하다거나 오염되어 있다거나

모유수유는 미개하다는 등의 말을 퍼뜨렸다.

그 결과 잘 나오는 모유를 끊고 분유를 사 먹이는 유행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유수유로 인한 영아사망률의 증가

저개발국에서는 모유수유의 중단이 심각한 문제를 가져왔다.

스위스 회사의 분유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 물가로는

너무 비싸 분유를 충분히 살 수가 없었기 때문에,

물을 타서 희석한 분유를 아기들에게 먹였다.

엄마들이 음식을 사먹으면 충분히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데도

모유가 나쁘거나 부족할 것이라고 믿은 나머지 모유를 끊고

묽은 분유를 먹였고 아기들은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남녀 쌍둥이를 낳은 파키스탄의 한 산모는

의사로부터 모유로는 두 아이를 다 키우기에 부족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남아에게는 모유를 먹이고 여아에게는 분유를 먹였다.

분유 값을 감당할 수 없어 매우 묽게 타서 먹였고

여아는 얼마 뒤에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사진참조)

제3세계에 대한 분유 마케팅과

전문가(의사)의 잘못된 지도가 낳은 비극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의사가 모유가 부족할 것이라고 말하자

이 파키스탄 산모는 쌍둥이 중 남아에게는 모유를 먹이고 여아에게는 희석한 분유를 먹였다.

앙상한 여아는 이 사진이 찍힌 뒤 얼마 뒤에 사망했다.

대부분의 경우 쌍둥이에게도 완전 모유수유가 가능하며,

만일 분유 보충이 필요한 경우라면 쌍둥이 둘 다

같은 양의 모유를 섭취할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청결한 물이 없어 분유를 오염된 물에 타 먹이니

면역이 미성숙한 아기들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했다.

이것이 네슬레 불매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배경이다.

이런 까닭에 재난 지역이나 분쟁 지역에 섣불리 분유를 공급하면 안 된다.

일단 분유를 먹이게 되면 모유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모유수유가 끊겨 젖이 마른 상태에서 보급로가 차단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가루 분유보다는 액상 분유를 공급하는 편이 낫고, 100% 확실히 공급로를 확보하고

아이들이 어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랄 때까지 공급할 수 있을 때만 공급을 시작해야 한다.

분유를 끝까지 보급하는 책임을 다하기 어려울 경우,

수유 여성을 위해 어른 음식을 충분히 공급하는 편이 안전하다.

선진국에서는 분유수유로 인한 위험이 비교적 낮지만,

모유수유 비율이 떨어지면 영아사망률이 올라가고

아기들이 잔병과 큰 병에 더 많이 걸리는 현상은 여전히 나타난다.

전 세계에서 매년 모유수유 부족으로 사망하는 아기의 수는 최소 80만 명이다.

분유 마케팅 제한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의료인의 역할

이처럼 분유를 미화하는 공격적인 판촉으로 인해

전 세계 영유아와 수유여성의 건강 문제가 위협받자,

세계보건기구 산하 세계보건총회에서 유니세프와 협력해

<모유대체품(분유)의 마케팅에 대한 국제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도 이 협약에 가입해 있다.

이 국제 협약에 따르면 분유는 대중 광고를 해서는 안 되고,

샘플을 나눠줘서도 안 되며, 의료기관에 비치해서도,

‘엄마의’ ‘엄마 같은’이라는 미화하는 표현을 써서도 안 된다.

또 분유 제품에 아기 사진을 싣는 것도 금지된다.

'엄마가 만든 명작', '현명한 엄마의 선택', '아이엠마더 엄마로 태어나다'같은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는 분유 제품명은 국제협약을 명백히 어기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이 협약 위반에 대한 제제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분유회사는 똑같은 포장과 상품명을 써서

1-2단계는 <분유>, 3-4단계는 <이유식>으로 상품화해

3-4단계에 대한 광고를 하는 ‘꼼수’도 쓰고 있다.

상품명과 상품 포장을 통일해 3-4단계 광고를 하면

자연스럽게 1-2단계 광고도 되도록 만들어 놓았다.

생후 6개월 미만을 위한 분유 광고는 엄격히 금지돼 있기 때문에

교묘하게 생후 6개월 이상에 대한 이유식 광고를 하여

분유 광고까지 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1989년 이탈리아 이노첸티에서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의 보건정책총회는

모유수유 촉진을 위해 이노첸티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각 나라 정부들이 모든 여성들이 모유를 먹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모든 영아들이 출생부터 6개월까지는 오직 모유만을 먹을 수 있게 하며,

생후 2년 이상까지 적절한 고형식(이유식)을 먹이면서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선언 이후 30년이 지난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모유수유에 적대적인 환경이 우세하다.

모유수유에 결정적인 시기인 출생 직후 입원해 있는 산부인과,

그리고 몇 주 간 거주하게 되는 산후조리원에서는 여전히 관행적으로 분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노첸티 선언에 동참한 한국 정부는 이런 관행을 근절할 의무가 있으나,

그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한의사들은 의료인으로서 이와 같은 분유 마케팅 및

산부인과, 소아과, 산후조리원에 제공되는 리베이트가 불법적임을 인지하고

환자 및 대중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겠다.

*이 기고문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김나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교육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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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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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관장을 하는 것이 좋은가요?’

‘신생아에게 약을 먹여 태변을 싹 빼야 하나요?’

임신 중 변비는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평소에 변비가 없었던 사람도 변비 때문에 고생하기도 하고,

변비가 있었던 사람은 더 심한 증상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임신한 상태에서는 변비약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으니 더 고생스럽지요.

어떤 ‘자칭 자연요법주의자’들은

임신부에게 관장을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관장이 무어냐고요?

항문으로 설사 유발 물질을 주입해서

억지로 변을 보게 하는 것을 관장이라고 합니다.

관장은 병원에서 하는 시술 중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관장을 하면 장의 정상적인 근육운동이 약해지고

항문 괄약근도 무력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연속해서 몇 번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특히 임신부에게는 관장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진통을 유발할 수 있어서 조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신부는 치질도 생길 수 있고 출산 과정에서 회음부의 괄약근이

다소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관장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인의 지시로 관장을 하는 것이면 몰라도 집에서 스스로 관장을 하지는 마십시오.

집에서 관장하다가 장 출혈이나 장 화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임신 중 변비에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고

물을 많이 마시며 적절히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켜 보세요.

또한 임신 중에도 한약 복용으로 안전하게 변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에게 임신 중이라고 알리고 변비에 대해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 위험한 주장을 하는 ‘자연요법주의자’들은

갓 태어난 아기에게 생수와 마그밀(수산화마그네슘)을 먹여 관장을 하라고 합니다.

학계에서는 이미 퇴출된 ‘숙변’의 존재를 강변하는 것도 모자라

갓난아기의 태변도 마치 숙변처럼 쌓여 있으니 싹 빼내야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갓난아기가 태변을 뱃속에 많이 쌓아 두고 있는데

배출을 충분히 못하여 겉으로 태변이 적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무책임한 거짓말입니다.

만일 마그밀을 먹여 대변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그것은 속에 쌓여 있던 태변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마그밀과 같은 하제는 장벽에서 물을 끌어내어 대변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멀쩡한 장벽에서 물을 쥐어짜서 마치 막혀있던 묵은 대변이

비로소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속임수를 쓰는 것입니다.

이들이 자연요법을 따른다면서

왜 합성약물인 마그밀 복용을 열심히 권장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마그밀은 연약한 아기의 장벽에 해로운 것은 물론이고,

아기의 미성숙한 신장(콩팥)에도 매우 위험합니다.

이 밖에도 ‘자연요법주의자’들이

신생아에게 먹이라고 하는 것들의 목록으로는

제비집 흙, 참기름, 보리차, 죽염, 감잎차, 산야초효소, 생수, 오곡가루, 생채소즙 등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은 모두 먹일 필요가 없으며 먹여서도 안 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그냥 엄마젖을 물려야 하며, 엄마젖만 물려야 합니다.

태변을 잘 배출되게 하려면 초유를 먹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태어나서 2시간 이내에 꼭 엄마젖을 물게 하고

그 뒤에도 아기가 원할 때마다 자주 젖을 물려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십시오.

김 나 희

한방내과 전문의

국제모유수유상담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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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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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죽염을 먹이는 것이 좋은가요?

임신 중 또는 임신 전 죽염을 넣어서 짭짤하게 먹어야 하나요?”

일부 자칭 ‘자연요법’ 신봉자들은

갓 태어난 아기에게 죽염을 먹이는 것이 태변 배출에 좋다고 주장한다.

또 아기에게 목욕을 시킨 후에도

땀으로 흘린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죽염을 먹이라고 주장한다.

절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아기는 콩팥(신장)이 아직 발달되지 않아서

일정량 이상의 염분은 내보낼 능력이 부족하다.

다른 말로 하면 콩팥의 용질부하(renal solute load)가 큰 음식을 먹이면 안 된다.

모유가 아기에게 좋은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모유의 용질부하가 낮아서 아기 콩팥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일염이든 죽염이든 다른 어떤 소금이든, 아기에게 절대 먹이지 말아야 한다.

아기에게 필요한 염분은 모유에 정확한 양만큼 들어 있고,

분유에도 필요한 양이 계산돼 들어 있다.

그 밖의 추가의 염분을 먹이는 것은 어린 아기일수록 위험하다.

조산아일 경우 신장이 더 미성숙해 더욱 위험하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한 아기의 경우

생후 6개월까지 완전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여기서 완전모유수유란 물, 소금, 비타민, 차, 곡물 등 어떤 추가 섭식도 없이

‘오직 모유만’ 먹이는 것을 말한다.

어른의 경우는 어떨까?

자칭 ‘자연요법가’들은 바른 잉태를 위해 짭짤하게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싱겁게 먹으면 인체에 각종 염증이 생기기 쉽다면서.

이 또한 전혀 근거 없는 소리이다.

임신을 위해서나 임신 중에나 짭짤하게 먹어야 할 필요는 없다.

과도한 나트륨 제한도 몸에 해롭고, 과도한 나트륨 섭취 역시 몸에 해롭다.

죽염을 넣어 짜게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죽염 판매자 쪽의 말이다.

아직까지는 죽염이 일반 소금에 비해 나쁘다는 증거도 없지만 좋다는 증거 또한 희박하다.

어른이 먹을 음식을 요리할 때 다른 소금 대신 죽염을 쓰는 정도는 괜찮다.

(이 또한 위생적인 죽염 공정이 확인된 제품에 한해서 가능하다.

엉터리 죽염 회사가 아닌지 미리 점검하기 바란다.)

하지만 일부러 죽염을 약처럼 다량 먹는 것은 아직 안전하다고 검증되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지 말기 바란다.

연약한 아기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죽염을 먹었는데 건강하게 자란 아이도 있을 수 있다.

그 아이는 죽염을 먹어서 건강해진 것이 아니라

죽염을 먹였는데도 불구하고 천만다행으로 건강한 것이다.

‘자칭 자연요법주의’는 최근에 등장한 것으로,

한의학과 무관하며 전통적인 지혜와도 무관하다.

아이를 기를 때는 근거 있는 과학과 전통적인 지식 모두를 참고해

안전하게 검증된 방법을 택하기 바란다.

김 나 희

한방내과 전문의

국제모유수유상담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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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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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직후 아기를 100분 동안 발가벗겨 놓아야 건강해지나요?’

저는 조산원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다행히도 자연출산을 위한 여러 조건이 갖춰져서 조산원 출산이 가능했습니다.

(지금도 행복했던 출산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자마자 약간 뜻밖의 상황을 겪었어요.

아기 탯줄을 자르지 않은 채로 제 배 위에 올려놓고 첫 대면을 했습니다.

저는 아기와 피부를 맞대는 첫 만남을 길게 가지고 싶어서 이대로 좀 더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조산사 선생님이 “아, 나체 요법 하시려고 그러죠? 알았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나체 요법? 나체 요법이 뭐지? 나는 그게 아니라 피부접촉을 하고 싶다는 뜻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떤 ‘자연요법’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를 100분 동안 아무 것도 입히지 않고 나체로 둔다고 합니다.

그 ‘자연요법’의 ‘창시자’가 그렇게 해야 아기가 건강해진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나 본능적으로나 이상하게 보이며, 실제로도 위험할 수 있는 조치입니다.

올바른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태어나자마자 필요한 것은 엄마와 아기의 피부접촉입니다.

아기에게 응급조치를 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목욕이나 소독이나 몸무게 재기 같은 처치는 뒤로 미루고

엄마와 아기를 만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양수를 가볍게 닦아 주고 엄마 배 위에 올려놓습니다.

(태지는 닦아낼 필요가 없습니다.)

이 때 아기 손과 팔뚝의 양수는 닦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아요.

엄마의 유두 근처에서 양수와 같은 냄새를 내는 물질이 분비돼서

아기는 후각을 이용해 엄마젖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에게는 기어가듯 발을 움직이는 신생아 반사가 있어서,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아기가 혼자 힘으로 엄마젖을 찾아서 물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두 시간 안에 젖을 물리면 모유수유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기는 엄마 냄새와 체온과 목소리와 심장소리와 숨소리에 안정감을 느끼게 되지요.

다른 방해 요인이 없이 엄마 품에 아기가 곧바로 안기는 최초의 감동은

이후의 애착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방안 온도가 따뜻하다면 엄마가 감싸 안는 정도로 충분할 수도 있고,

서늘하다면 엄마와 아기가 맨살을 맞댄 상태로 그 위에 이불을 덮는 것이 좋겠지요.

그냥 바닥에 뉘어놓고 100분 동안이나 벗겨 놓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아기는 한 몸이던 엄마와 떨어져서 매우 불안한 상태인데

썰렁한 허공에 100분 동안 두면 아기의 불안은 증폭됩니다.

포유류는 다른 포유류의 정서 상태를 읽고 그에 맞춰 서로의 정서 상태를 조절하는

‘변연계 공명’(limbic resonance)을 통해 삶을 꾸려갑니다.

특히나 포유류 아기는 엄마의 냄새, 체온, 호흡 등과

반드시 접촉해야만 생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엄마와 떨어진 상태에서는 카테콜아민과 코티솔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치솟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박동이 저하되고 불규칙해지고 잠이 얕아지며

성장호르몬 수치는 급감하고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체온과 체중이 떨어집니다

(다행히도 엄마와 다시 만나면 빠르게 정상으로 회복되니,

과거의 출산 때 아기와 같이 있지 못했다고 걱정은 하지 마세요).

엄마와 떨어뜨려 놓고 낮은 온도에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아기가 저체온증으로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체중아, 미숙아는 생리적인 수분손실이 크기 때문에 더 깊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출산 전후의 시간은 엄마와 아기의 본능을 믿고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가냘프고 사랑스러운 아기가 갓 태어나서 울고 있는데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솟아나지요.

그 마음을 따라가면 됩니다.

100분 나체 요법은 근거가 없고

그 ‘창시자’가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내용일 뿐입니다.

주사바늘, 합성약물, 수술용 메스 같은 것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연적인 것이 아니랍니다.

아기를 100분 동안 방치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으며

그 자체로 매우 인위적인 개입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아기에게 좋다는 근거는 밝혀진 바 없고 최초의 애착 형성에 해롭습니다.

엄마와 아기의 본능을 믿고 타고난 권리를 존중하는 자연출산은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엄마와 아기에게 장·단기적으로 이롭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 지지되는 것입니다.

김 나 희

한방내과 전문의

국제모유수유상담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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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 몸을 정화하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게 좋다던데요?

아기에게도 단식을 치료법으로 쓸 수 있다던데요?’

한 베스트셀러 육아서적의 지은이는

임신 6개월째 5일간 단식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

한 마디로 대단히 위험한 처신이다.

뱃속에서 기아 상태를 경험한 아기는 나중에 대사 장애를 가지기 쉽게 된다.

전쟁이나 재난 같은 피치 못할 상황도 아닌데 일부러 임부가 단식을 하다니 안 될 말이다.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영양 상태를 통해

자신이 태어나게 될 세상의 식량 상황을 예측해 자신의 몸을 거기에 맞춰간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의 굶주림이나 비만을 경험한 아기는

대사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게 된다.

예를 들어 전쟁으로 인한 봉쇄 때문에 기근 상태로 태아기를 보낸 아이들은

생애 후반기에 비만, 당뇨, 심장질환을 더 많이 겪게 된다.

엄마 뱃속에서 겪은 굶주림은, 임신 초기에는 심장질환에,

태아기 중후반에는 당뇨에 각각 영향을 더 많이 준다고 한다.

1980년대 데이비드 바커라는 의사가

‘출생 시 저체중일수록 중년에 심혈관질환에 더 많이 걸린다’는 상관관계를 발표했을 때,

‘바커 가설’로 불리던 이 내용은 처음에 무시당했다.

심혈관질환, 중풍, 당뇨병 같은 ‘성인병’은 나쁜 생활습관이 누적돼 생기는 것인데

태아 때 경험이 영향을 줄 리 없다는 것이 당시의 통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바커 이론은 공인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봉쇄를 겪은 지역에서 태아기를 보낸 아이들은

태어난 뒤 전쟁이 끝나 식량이 풍부한 환경에서 자라나게 됐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기초대사율을 낮추고

지방을 축적하는 쪽으로 기근에 최적화된 상태로 태어났는데,

막상 태어나보니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이 아이들은 자라나서 유례없이 높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유병률을 보이게 된다.

이슬람 사회에서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라마단 기간에 임신기를 보낸 사람들에 대한 연구도 있다.

라마단 금식을 한 임신부는 조산아,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높고

또 이 아이들은 시각, 청각, 학습능력 부문에서 장애가 있을 확률이 높았다.

중국의 마오쩌둥 집권 시기의 대기근 당시 태아였던 사람들은

정신분열 확률 2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도 일부 ‘자연요법주의자’들이

임신부가 단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까지 권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동이다.

아동학대를 넘어서, 태아학대에 해당한다.

태아뿐 아니라 임신부도 위협적인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입덧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굶거나 토하는 것이 아니라면,

건강한 식단으로 끼니를 꼭 챙겨들기 바란다.

물론 과식이나 패스트푸드 등의 불량한 음식은 피해야겠다.

다른 개발도상국과는 달리 한국 사회에서는

임신부가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빈곤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리고 태교를 중시하는 문화 덕에, 다행히 임신부는 정크푸드를 멀리하고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편이다.

당연히 아기를 굶기는 것도 안 된다.

어떤 ‘자연요법모임’에서는 단식원에서 아기도 단식을 시키더라.

치료를 하겠답시고 젖먹이도 젖 포함해 일체의 음식을 주지 않더라.

경고한다.

아기를 절대 단식시켜서는 안 된다.

아기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아기가 죽지 않더라도 대사체계에 심각한 혼란이 올 수 있다.

만 2세까지의 느린 체중증가 역시 생애 후기의 만성질환 증가와 연관된다.

또한 아기가 기아 상태에 빠지면 정서적으로도 매우 고통스럽게 되며

극도의 공포와 절망을 느껴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이 높아지는데,

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두뇌에 치명적인 손상이 올 수 있고 면역이 저하된다.

‘자칭 자연요법주의’는 일본과 한국의 각종 요법을 ‘짬뽕’하여 최근에 등장한 것으로,

한의학과 무관하며 전통적인 지혜와도 무관하다.

김 나 희

한방내과 전문의

국제모유수유상담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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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약 맛이 아기에게 전달되나요?

아기가 젖을 잘 빨지 않네요

한약의 맛이 아기에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연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음식의 향미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는 연구를 통해서

미루어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모유로 향미가 전달되는 것은 몇 가지 음식에서 밝혀졌습니다.

향이 강한 카레, 고추, 계피, 마늘 등과 같은 음식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강한 향이 있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모유수유 중 엄마가 속한 문화권에서 자주 섭취하는 음식은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산후에 처방하는 한약들은 의서나 교과서를 검토해보아도

향미가 강하지 않은 순한 약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약, 엄마들이 산후회복의 한약 복용으로 인해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있다면

산후회복을 위한 한약은 다르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또,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는 데는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아기의 소화기에 가스가 차있거나

아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기도 같이 진찰해주시기 바랍니다.

2.한약이 잘 안맞는지 아기에게 피부 발진이 생겼어요

성인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이나 약을 섭취했을 경우

미량이라도 모유로 전달되면 아기에게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보통 부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이나 약에

아기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는 ‘우유나 유제품, 땅콩, 계란, 밀가루’ 등과 같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모유수유 중에

엄마가 섭취했을 때 미량이나마 모유로 전달되면서

아기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모유수유 중인 아기에게 알레르기가 생겼을 경우엔

약 뿐 아니라 음식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약도 알레르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 엄마가 복용한 한약성분이 아기에게 미량 전달되어

알레르기를 일으킨 것이 의심되면 당장 한약 복용을 중지하고

아기의 알레르기가 가라앉는지를 확인해봅니다.

이후 한약을 재복용 후 수유했을 때도

아기에게 알레르기가 나타났다면 한약으로 인한 것으로 확진하고,

무슨 성분의 한약이었는지를 기억해둡니다.

그러나 아기의 알레르기 반응이 심할 경우에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3.한약이 유방을 뭉치게 하나요.

유방이 아프고 단단해지는데요

산후 회복을 돕는 한약은 자궁과 산후 피로회복 뿐 아니라

유관의 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합니다.

따라서 한약이 유방을 뭉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유방이 뭉치는 이유는 젖이 유방 내에 고여 있거나,

아기가 잘 빨지 않은 부분이거나, 유방염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산후 회복을 위한 한약 복용 중 유방이 뭉친다면

진찰한 한의사에게 진료를 다시 받도록 합니다.

모유수유 자세와 방법을 바로잡고 고인 젖을 빼내는 것 정도로

해결이 가능한지 혹은 유방울혈이나 유방염을 치료할 약을

복용해야 할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4.한약이 아기에게 안 맞나봐요.

아기가 갑자기 설사를 해요

모유를 통해 전달된 성분이 아기에게 안 맞아서

설사를 한다는 것은 소화기계 알레르기 반응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한다면 그 양상을 살펴야 할 것입니다.

평소보다 무른 변도 설사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른 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통 설사라 이르는 것은 수차례 연속으로 물이 많이 섞이고

형체가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대변을 말합니다.

또, 발열과 같은 감염 증세가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피부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모유수유 중

엄마가 섭취한 음식 약물 등 무엇 때문인지 감별해야 할 것입니다.

감별이 불가능하고 아기의 설사 증세가 심할 경우

원인으로 예상되는 것들에 대한 섭취나 복용을 일단 중단합니다.

아기가 설사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은 감염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위생을 철저히 하고,

아기가 외출을 했거나 피로하지 않았는지를 같이 살피며,

아기 설사의 원인에 따라 치료를 병행합니다.

5.한약 복용을 한 직후부터 아기가 토하는데요

아기들이 토하는 이유는 보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과식, 알레르기’에 해당합니다.

감염성 소화기계 질환인 경우도 있습니다.

소화기계가 타고나길 약한 아기이거나,

미숙아인 경우 소화기계 불편 증상이나 구토가 쉽게 발생합니다.

아기가 구토를 하는 경우는 한약 복용으로 인해

성분이 모유로 전달되어 나타난 것이기 보다는

이러한 소화기계 불편증상이나 질환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판단합니다.

6.아기가 갑자기 대변을 보지 않아요

아기의 대장은 아직 미성숙합니다.

자주 변비나 설사로 오인할 수 있는 무른 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기의 장기가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변비나 무른 변이 나타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엄마가 음식을 섭취하거나 복용한 약물 때문에

아기의 소화기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음식섭취는 통상적인 양과 종류이며,

약물은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복용한 것이라면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습니다.

아기에게 변비가 나타나면 복부를 손으로 마사지해주거나

앞젖(전유)보다는 뒷젖(후유)을 많이 먹여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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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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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젖양이 갑자기 줄었어요.

급격하게 줄었다고 하는 경우 제일 먼저 의심해보는 것은

①유방울혈 ②유방염 ③아기의 섭취량 급증입니다.

유방울혈은 유방을 촉지할 때 만져집니다.

유방울혈이라면 걱정할 것 없이 울혈이 된 부위에

아기의 아랫입술이 향하도록 하여

모유수유를 지속하면 2~3일 내로 없어집니다.

유방염일 경우는 오한, 발열, 전신통이 동반되므로

가미지패산 등 유방염을 치료하는 처방 중 변증하여

개인에 맞게 처방하시면 됩니다.

아기의 섭취량 급증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아기가 5~6개월쯤으로 접어들면

갑자기 성장속도도 빨라지고 모유를 많이 섭취합니다.

엄마들은 아기가 많이 먹으면 모유가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젖이 차오를 새 없이 아기가 젖을 비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도 계속 수유를 하면 7일 내로

아기의 요구량에 맞추어 젖양이 회복됩니다.

유방울혈과 유방염이 한쪽 유방에만 생기면 한쪽만 줄어듭니다.

동시에 양쪽에 생기기도 해서 양쪽 모두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6개월째로 접어든 아기들은 젖을 많이 먹지만, 더 빨리, 더 자주 먹기도 합니다.

혹시 밤중수유를 중단시켰는지도 확인해봐야 합니다.

원래 밤중수유를 일부러 중단시키지 않으면 모유량이 줄지 않습니다.

요새 엄마들을 대상으로 6개월에 접어들면

밤중수유를 중단시키라는 잘못된 모유수유 교육이 많다더군요.

밤중수유에 대해서는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일부러 교육하여 끊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나 성장이 지체되는 아기의 경우에

밤중수유는 오히려 필수적입니다.

<젖양이 줄거나 잘 안 나오는 증거>

① 아기가 몇 번 빨다가 (잘 안 나와서) 운다.

② 아기가 기저귀를 적시는 갯수가 줄어든다.

③ 대변양이 줄어든다.

④ 아기의 피부가 (탈수로 인해) 푸석푸석 해진다.

2. 젖이 도는 느낌이 없어졌어요

사출감에 의존해서 젖양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모유수유 기간이 늘어나면 후기로 갈수록 사출반사는 적어집니다.

유방이 팽팽하게 불어난 느낌도 없어집니다.

유방은 계속 홀랑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그래도 아기가 빨면 다시 잘 나옵니다.

이게 완전히 적응된 유방입니다.

늘 유방이 팽팽하고 사출감이 강하게 있고,

젖이 뚝뚝 흘러야 젖양이 충분한 게 아닙니다.

유방울혈이 생겨도 사출감이 소실됩니다.

젖양이 줄어든 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면 유방울혈은 잘 풀립니다.

3. 젖이 모자란지, 아기가 너무 젖만 물고 있으려고 해요

아기가 젖을 자주 찾으면 젖이 모자라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기들이 젖을 찾는 이유는 꼭 배가 고파서라기보다는

몸이 불편하거나 엄마가 보고 싶어도 젖을 찾습니다.

신체적 발달과 더불어 정신발달 과정에서,

5~6개월째의 아기들은 이제 엄마를 알아봅니다.

엄마를 더 자주 찾습니다.

혹시 아기가 엄마 젖을 자주 찾고 먹는지도 살펴보십시오.

아기가 엄마를 찾는 것을 두고 젖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엄마와 상담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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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