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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남자 치고

‘나는 간이 좋을 거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나친 음주와 스트레스,

과도한 업무 등을 이겨내야 하는

강한 남자(?)들의 간은

사실상 지칠 대로 지쳐있을 수밖에 없다.

한방에서 간은 오행 가운데 목(木)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탁음(濁陰)을 정화해 청양(淸陽)을 상승시키는 역할이다.

간의 소설작용과 청열해독작용을 통해

인체는 맑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마치 봄날에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활력과 힘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간의 힘이 떨어지면

의욕이 감퇴하고 늘 피로감을 느끼며,

알코올을 해독하는 기능 또한 떨어진다.

따라서 간기능이 쇠약해진 남자는

현대를 살아가는데 뒤쳐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

다음과 같은 자각증상이 있다면

한 번쯤 간의 건강에 대해 생각해 보자.

1. 입이 쓰고 음식맛을 잘 못느낀다.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잘 찬다.

2. 얼굴에 생기가 돌지 않고 초췌하다. 얼굴 피부가 매끈하지 않다.

3. 졸리고 나른하며, 잠을 자도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

4. 술을 조금만 마셔도 취기가 돌고, 술을 깨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5. 소변이 맑지 않고, 냄새가 나며 색깔이 진하다.

6. 손발에 진땀이 나거나, 자주 건조해진다.

7. 우측 늑골 밑에서 묵직한 감이나 통증이 느껴지고, 오른쪽 어깨가 자주 아프다.

8.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도 신경질이 나고, 욕지기가 튀어 나온다.

9. 입안이 텁텁하고, 설태가 짙어지며, 입냄새가 심해진다.

10. 피부가 가렵거나, 습진이나 부스럼이 잘 낫지 않고 재발한다.

11. 잇몸에서 피가 잘 나고, 때로 치질출혈이 있다.

12. 성욕이 떨어지고, 부부관계를 멀리 한다.

간을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말한다.

심하게 손상된 후에야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바로 간에 이상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해당되는 증상의 갯수가 많다면

한 번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쳐있는 간의 피로를 풀기 위해 한방차로 접근한다면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인체가 노폐물의 축적과 쌓인 피로 때문에 열감을 느끼는 단계라면

갈근, 민들레, 황금, 결명자, 미나리 등으로 차를 구성해 보자.

갈근은 침출차로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뽕잎으로

그 효능을 대신해 봄직도 하다.

또 한 가지는 만성적인 소화불량과

무력감, 붓기 등의 증상과 함께 간의 피로가 의심된다면

담즙 분비를 촉진해 간에 활력을 주는

인진쑥, 진피, 청피, 생강 등으로 한방차를 구성해 보자.

한방차는 차제로서 음료를 대신해 수시로 상복하는 방법이다.

만성적인 피로를 방치하지 말고 적당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한방차를 즐겨 보는 것,

그 또한 대책이 되지 않겠는가.

“간의 피로를 한방차로 다스리자.

갈근 민들레 결명자 등으로 열감을 빼거나,

무력감 붓기 등은 인진쑥 진피 청피 한방차로 벗어나 보자”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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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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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

고민하는 부모들이 부쩍 늘은 것 같다.

아이가 여럿 있다면

성격으로 치부하고 신경을 덜 쓸 수도 있지만,

아이가 하나, 둘밖에 없는 요즘엔

내 아이가 또래보다 주의력이 결핍되고,

그것이 학습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부모의 걱정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인지 최근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즉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증후군을

전문으로 보는 소아과와 한의원도 많이 등장했다.

[건지황]

그러나 성장과정 중에 일어나는

이런 증후군을 간단히 치료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인 대책으로 습관이나 행동,

심리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아이의 체질에 적합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리라 본다.

오랫동안 치료하고 관리하여야 하는 증후군이기에

고객의 니즈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생활한방 요법이 보조적으로 필요하다고 보는 데,

그 중에서도 茶劑는 아주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지황뿌리]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증후군에 도움이 되는,

집중력을 높이는 한방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하겠지만, 아직은

양방적으로도 유전적 소인이나 뇌의 기능에

약간의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만 이야기하고 있고,

정확한 원인은 딱히 뭐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경우 진단은 담당의사에 의한

증상문진과 행동에 관한 설문지 테스트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봤을 때 번잡스럽고, 산만하다는 것은

중심의 기운이 다른 기운에 비해 약하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중심이 잡혀있지 않기에 잘 흔들리고 요동치며

정신이 없어 보이는 양상을 띠는 것이니,

내적인 기운의 중심을 잡아서 모아줄 수만 있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군약을 지황(地黃)으로 잡았다.

지황은 오뉴월 땡볕에는 잎만 무성히 가지다가

여름 장마를 거치며 대지가 축축해지고 난 다음,

가을 찬기운이 내려옴과 동시에 재빠르게

땅의 기운을 뿌리에 저장한다.

짧은 시간에 뿌리에 저장하는 집중력이 대단해 보인다.

지황은 땅의 기운 즉 地力을 흡수해

자기 몸 안에 갈무리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약초다.

땅의 정기를 흡수해 저장하기에 지황이란

약초명을 받은 것이 아닌가.

[지황꽃]

숙지황을 만드는 과정은

지황의 이런 효능을 더욱 증강시키는 작업이다.

9증9폭을 거치면서 지황의 약성 중 맛이 변하여 빠르고,

흩어지는 성질은 모두 날려버리고, 한 점으로 모으고,

응축하여 보익하는 단맛의 기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황을 군으로 하는 차를 만들지만

침출차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많은 실험을 거쳐 파쇄하기 용이하게 한 다음 입자를 선별했다.

지황차를 만들고 난 다음 신과 좌사는

둥글레, 홍삼, 구기자, 오미자, 맥문동, 당귀, 치자 등

다양한 소재로 응용이 가능하다.

증상에 따라 소재를 조합하는 즐거움이 또한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의 많은 연구를 기대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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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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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버섯은

라오스의 사인처럼 몽골의 특산 약재다.

많은 사람이 항염증이나 항궤양을 위해

차가버섯을 약차로 음용하고 있다”

울란바토르가 여름철 관광지로 각광 받으면서

항공권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일전에 신청해둔 몽골 농림부의 공무원과

갑자기 약속이 잡혀 항공권을 구하려니 이미 매진이란다.

지인을 통해 가까스로 비즈니스 좌석 하나를 구해

울란바토르의 징기스칸공항에 내릴 수 있었다.

몽골의 인구 250만 중 절반 정도가 울란바토르에 사는데,

도시는 한마디로 과거와 첨단, 현대와 복고가

한데 어우러진 묘한 무질서가 일상에 섞여있는 느낌이다.

소련 시절에 지어진 러시아풍의 단조로운 건물들과

현대적 공법으로 지어진 깔끔한 빌딩이 마주하고 있는

도로 사이로, 전선에 줄을 단 전차가 오가고,

최고급 승용차와 현대차의 초기 모델인 엑셀 등

낡은 소형차들이 섞여 한낮의 러시아워를 만들고 있었다.

인민정부 청사가 있는 수하바토르 광장엔

미니스커트로 한껏 멋을 부린 아가씨들과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통 몽고식 복장과

가죽장화에 모자를 두른 영감님들이 보인다.

마침 가는 날에 울란바토르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초고온으로 모두들 이상기후를 걱정했다.

울란바토르 도심 전경.

 

러시아 문자로 모든 표지판이나 간판이 표기돼 있고,

몽고말은 모르니 영어권이나 중화권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냥 보디랭귀지로 통할 수밖에 없다.

최근엔 경기 악화와 한파로

가축을 잃은 시골사람들의 도시 유입으로

치안상태가 나빠져 밤에 혼자 다니지 말라는 주의를 듣곤 했다.

택시는 콜을 해야 구할 수 있고,

도로에서 손을 들고 있으면

무허가 자가용들이 아무렇지 않게 호객을 한다.

이런 낙후된 모습이 있기에

몽골에서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방문 목적도 몽골의 광활한 땅에

국내 부존자원인 한약재를

재배해볼 기회를 찾기 위해서였다.

몽골에 자생하는 약초 수는 1000종이 넘는다고 한다.

마황, 육종용, 작약, 감초 등이나

요즘 비타민 나무로 뜨고 있는 사극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초서에 기재되지 않은 종이 많다.

하지만 채취하는 사람이 적어 경제적 가치는 적은 듯하다.

만일 광활한 땅에서 사람이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계영농을 할 수 있는 약초 작목이 있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대량생산, 대량채취, 시설장치에 의한 건조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면 몽골에서 약초영농에 블루오션이 보인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20000ha(6000만평) 상당의

농장을 둘러보고 오니 더욱 그런 생각이 간절해진다.

일정 내내 몽골에서 채취한

차가버섯을 차게 우려서 음용해 보았다.

차가버섯은 라오스의 사인처럼

민간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그들의 특산 약재다.

많은 사람이 궤양 등 만성적인 염증질환의 치료를 위해

차가버섯을 약처럼 음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가버섯은 열에 약해

가급적이면 찬물(온도 50도 이하)에서

장시간(8시간 이상) 우려내고

다시 한번 재탕으로 우린 다음

두 용액을 섞어서 나누어 마신다.

러시아의 연구에 의하면 암증 질환에도 일정한 효능이 있다니,

항염증이나 항궤양의 효능은 당연히 있으리라 여겨진다.

앞으로 상시 건강을 위한 한방차 소재로 한의계의 많은 연구를 바란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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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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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蓮은 습한 곳에 살지만 습을 이기고 꽃을 피운다.

산수유의 새콤함은 삶의 희망에 불씨를 지피는 듯하다.

한방차 조합으로 우울함을 날려보내자”

설문조사를 통해

차가 마시고 싶어지는 날이 언제인가

물어 보았더니 뜻밖의 답변이 나왔다.

‘우울한 날’에 가장 차를 마시고 싶어진단다.

술 한잔 마시며 우울함을 풀어내고 싶은 것처럼,

차 한잔도 우울함을 달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되는가 보다.

우울한 날을 생각하니

문득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경삼림>이 떠오른다.

뭔가 축축하고, 암울하고, 안개가 낀 듯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젊은 군상의 무표정한 사랑과 헤어짐,

그리고 혼자 남아 외롭고 우울한 일상의 반복….

혹시 이 영화처럼 마음 속 깊이 젖어드는

축축한 습기가 싫어 따뜻한 차 한잔이

마시고 싶어지는 것일까?

필자가 가본 중국의 충칭(重慶)은

인구 3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로

항상 습기가 도시를 감싸고

안개로 인한 비행기 결항이 잦다.

그만큼 햇빛을 보는 시간도 적어

충칭에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우울증은 삶에 대한 관심이나 의욕 감퇴,

디프레스된 기분이나 의기소침,

고독한 느낌으로 인한 상실감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양방에서도 우울증은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 생기는 뇌의 병변으로 보고 있다.

[우울한날 한방차]

멜라토닌은 낮에 적게 만들어지고

밤에 많이 합성돼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밤이 왔다는 것을 알려줘 잠을 유도한다.

멜라토닌은 세로토닌으로부터 만들어 지기에,

햇빛을 비춰주면 멜라토닌은 적게 합성되고

대신 뇌 내의 세로토닌은 많이 분비된다.

그래서 햇볕 조사량이 적은 유럽에서

우울증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며

우울증 치료에 광치료가 유의성을 가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울함은

인체의 내적 또는 외적 환경으로 인해 생길 개연성이 높다.

우울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런 환경적 요인에 여성이 더 취약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우울한 날에 마시는 차,

즉 우울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한방차의 조합을 만들 단초가 생겼다.

[연잎]

습을 이길 수 있는 약재, 순환을 도와주는 약재,

따뜻함을 더하는 약재, 정열을 상징하는 약재로 군신좌사를 정하니,

하엽, 귤피, 석창포, 산수유가 정해진다.

연잎을 君으로 잡았다.

연은 진흙 바탕에 뿌리를 내리고, 물 위로 잎을 펼친다.

항상 습한 곳에 살지만 습을 이기고 아름다운 연꽃을 피운다.

번뇌 망상 우울에서 벗어나 해탈의 밝은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래서 연잎은 ‘우울한 날의 차’의 주재료가 될 만하다.

맛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조합을 바꾸어 가며 시음을 해본다.

산수유의 새콤함이 삶의 희망에 대한 불씨를 당기는 듯하다.

한방차를 잘 만든다면 현대사회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우울증 치료에도 한방차를 이용한 생활한방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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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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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약재 집산지인

안휘성의 박주시장으로 가는 길이 정말 편해졌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상해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대절해도 열 몇 시간을 고생고생하며

찾아간 기억이 생생한데, 길이 점점 좋아지더니

이젠 직항으로 하남성 정주공항에 내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통해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길이 됐다.

중국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빠른 변화는 박주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전의 박주시장이 많은 상회의 집합처로

중국 전역에서 올라오는 먼지 묻은 약재로 또는,

고가약재를 위품으로 또는,

중량을 늘이기 위해 이물질을 섞는 어두운 구석이 눈에 띄었다면,

이번 방문에선 GMP 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음편공장과

수출과 내수를 위한 대규모의 제약공장이 많이 생긴 점이 이채로웠다.

특히 신 개발구에는

중국 전역의 약재 엑스추출물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회사들이 분양을 받아 건축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추출물 가공은 중약의 현대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중간 과정이다.

중약재는 꼭 중의병원의 탕제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식품과 건강식품, 화장품, 의약품 원료로 두루 쓰이기 때문에

중약재 추출물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박주시장의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중약재를 사고파는 큰 따팅(大廳)으로 가는 입구엔

중국 동인당에서 운영하는 큰 매장이 있다.

동인당은 중약 산품(産品)의 트랜드를 이끄는 큰 기업이다.

그래서 출시되는 상품의 종류를 보면 그네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동인당의 매장에 진열한 상품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예전엔 동충하초, 연와(남방제비집), 녹용, 아교,

풍두(석곡), 인삼세절편 등

보약 선물류가 전면을 장식했다면

이젠 거의 모든 약재를 깔끔한 소포장 용기에 담아

소비자들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이 많았다.

용도에 따라 여러 중약재를 모듬으로 만들어

한 번에 달여서 차처럼 음용할 수 있도록

포장한 한방차 종류도 눈에 보인다.

이전에는 조악했다면 이제는 디자인을 입힌 고급스러운 제품이랄까.

한방을 찾는 고객을 직접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

책자를 통해 그들의 관점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회경제가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역대의 본초 및 방제학에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보건식품과

병후 회복을 도와주는 건강식품을 찾아가는 것이

현대생활의 신조류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동인당은 전통과 현대기술을 종합해

가정에서 쉽게 달여 먹을 수 있도록 포장을 간소히 하고,

약선음식이나 면, 또는 즉석 가공음식의 조리에

쉽게 넣을 수 있도록 포장용기를 개발하며,

마치 차처럼 쉽게 음용할 수 있도록 하여

생활 속에서 쉽게 건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도 동인당은

요즘 트랜드를 정확히 읽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인터넷으로 유포되는 정보에 힘입어

스스로 만드는 셀프 메디신(self-medicine) 개념이 뜨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한의원들도 변화된 트랜드를 읽어내고

거기에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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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고정제로 가는 길 옆에

뽕나무 오디가 열려있어 무심결에 손이 갔다.

다 익어서 까만 오디, 빨갛게 반쯤 익어가는 오디는

우리네 어린 시절의 간식이었다.

그렇게 달지는 않았지만,

심심한 입을 달래준 즐거운 기억으로 인해,

오디가 달린 뽕나무를 보는 것은 참 기분 좋았다.

한동안 뽕나무와 관련된 약재를 연구하기 위해

국내 양잠농가는 물론 중국, 베트남, 라오스등

외국의 양잠농가를 찾아다닌 적이 있다.

백강균에 의해

하얗게 자연사한 백강잠을 수집하는 일,

백강잠은 썩지 않고 잘 건조돼

투명한 유리 같은 단면이 나타나야

상품이라고 산지의 농민들과 대화하며,

누에의 똥(蠶砂)을 이물질과 섞이지 않게

잘 건조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일을 하면서, 필자가 방문한 뽕나무 산지는

대부분 도시와는 떨어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백강잠, 원잠아, 잠사, 상백피, 상지, 상엽, 상심자는

모두 뽕나무와 누에를 치는 마을들에서 생산되는 약재들이다.

이는 뽕나무는 모든 부위가 약재로 이용되며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 역시 중요한 약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살지만

농약 등 환경 오염물질에 너무나 민감하여

뽕잎이 조금만 오염이 되도 곧 죽어버린다.

그래서 누에를 먹이기 위해 뽕나무를 기르는 곳은

아주 청정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야 하고

관리 방식 또한 아주 청정해야 한다.

다행히 뽕나무는 병충해에 강해 약을 치지 않더라도 잘 자란다.

예로부터 양잠업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지금은 양잠을 하지 않더라도 뽕밭은 도처에 있어

마음만 먹으면 많은 양의 채취가 가능하다.

뽕잎과 관련된 많은 연구결과로

뽕잎은 성질이 무독하여 장복해도

또한, 많은 량을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뽕잎에는 중성지방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여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개선시키는 효능이 있고,

뇌의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여 중풍을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

부기를 내리며 변비를 풀어주는 등

인체의 노폐물을 잘 배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용이 있으니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각종 증상을 해결하는

많은 효능을 가진 좋은 약재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청정한 원료로서, 안전하고, 값도 싸면서 구하기도 쉽고,

효능 좋은 뽕잎과 같은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뽕잎의 유효성분은 물에 잘 녹는다.

단순히 우리기만 해도 유효성분의 추출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음용할 수 있는 건강차로 뽕잎은 정말 모든 것을 갖췄다.

오래 마실수록 좋으니 다양하게 마시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다만 뽕잎차는 풀내음이 있고 맛이 덜한 편이다.

그러나 살짝 비벼서 로스팅하면 보충이 되지만

그래도 맛이 조금 부족한 느낌은 남는다.

이 점을 한의사들은 복합처방으로 맛을 낼 수가 있다.

구기자, 대추, 둥글레 등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재료와 복합하면

양자의 단점을 보완한 복합차가 탄생한다.

물론 기능성 역시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필자가 해보니 뽕잎과 구기자는 7:3 비율이 환상적인 것 같다.

허담/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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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어느새 아내의 발자국 소리가

무서워지는(?) 나이가 됐다.

그 누구나 젊은 시절엔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인생의 속도가 떨어지고 시야가 넓어질 즈음이면

주위의 사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때가 되면 그동안 모르고 지내 왔던

내 몸의 변화 역시도 감지된다.

며칠 전 우연히 잡은 친구의 어깨가 너무나 딱딱했다.

평생 호인으로 살아왔기에, 그 친구가 속으로만 삭혀온

생의 무게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뒷골이 아파 병원에 들렀더니

혈압이 200을 넘었다고 한다.

돌아서 만져보는 나의 어깨도 단단히 굳었으니

아마 우린 동병상련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나이가 되면 강한 척

세상을 향해 허세를 부려보지만,

누군가를 위해 어깨로 받쳐야 할 짐들이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 세대만 느끼는 부담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 역시 살아가며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힘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어깨를 누르는 힘은 스트레스(壓力)가 되고,

내려누르는 압력을 견디기 위해 뒷목과 어깨를 단단히 굳게 만들어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인체의 생리현상이다.

하지만 단단히 굳어있는 외부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내부의 기운은 약해지고,

속으로는 소통하지 못한 울열(鬱熱)이 쌓이고 만다.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그에 비례해 인체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굳고 탄력성이 떨어지는 부위는 근육과 인대에 그치지 않고,

모든 혈관과 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쳐,

결국 조직은 굳어지고 활력은 떨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많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필자가 주목한 것이 대나무다.

딱딱한 땅을 뚫고 올라와, 맹렬히 하늘로 솟구치는

대나무의 기상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청량하다.

꽉 막힌 정체를 풀고, 속에 쌓인 울열(鬱熱)을 시원하게 날리고,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 혈관 속에 낀 잡때를 씻어줄 방안을

대나무 기상에서 엿봤다.

[죽여]

 

그래서 처음 약재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대나무 기름인 죽력(竹瀝)을 만들어 심혈관 질환에 사용해 왔고,

대나무 유층(油層)을 약용 부위로 쓰는 한약재인

죽여(竹茹)의 임상활용을 많은 한의사에게도 적극 권장해 왔다.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생활 속 한방차로 즐기기 위해

대나무잎을 가지고 연구도 해봤다.

헌데 대나무잎은 물이 잘 침투하지 못한다.

대나무잎의 성분이

추출돼 나오려면 장시간 다려야 하고,

즉석에서 향미를 즐길 수 있는

한방차로 만들기 위해선 전처리가 필요했다.

로스팅도 해보고, 쪄보기도 했지만

잘 우러나오지 않고 기호도 역시 좋지 않았다.

결국 발효를 이용한 전처리 방법을 택했다.

대나무잎과 미강을 적당량 넣은 후 균주를 넣고

수분을 맞춘 다음 회전식 발효기에 넣어 발효를 진행했다.

며칠 지나 발효의 향내음이 과실향처럼 나올 무렵

후숙도 하기 전에 차를 우려냈다.

아! 연한 꿀향이 배어나오는,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감칠맛 나는 대나무 발효차가 완성되는 순간이 그렇게 찾아왔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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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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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에는 아주 많은 소수민족이 있다.

문화와 생활양식은 물론 언어마저 다른 민족들이

열대우림의 밀림과 고원지대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다양한 환경 만큼이나 생물종이 풍부하고,

각 민족마다 약초를 이용하는 방식이 독특해

가히 ‘약초자원의 보고’라 할 만하다.

특히 운남백약(雲南白藥)은

모든 출혈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지혈제로

중국 전역에서 사용되는 명약이다.

중국 정부가 운남백약(雲南白藥)을 구성하는

약재의 종류와 제조법을 국가 기밀로 보호하고

출입과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을 정도다.

운남성은 예로부터 대엽종 노거수 차나무에서 채취한

차엽으로 발효 숙성시킨 ‘보이차’가 유명하지만

그에 못잖게 민간요법처럼 전해오는 약용차 또한 많다.

대표적인 약용차로 쿤밍공항에서도 파는 ‘교고람(絞股藍)차’와

비뇨기과 질환에 아주 효과가 좋아 ‘腎茶’로 알려진

‘묘수(猫鬚)차’가 있다.

[교고람차]

쿤밍공항에서 교고람차가 금방 눈에 띈 것은

필자가 그동안 조사연구하고 있던 약초이기 때문이다.

교고람은 한국에서도 자생하고 있는 ‘돌외’라는 식물인데,

중국에서는 칠엽담(七葉膽)이란 약재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한국인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더 많아

남방인삼으로 불리기도 하며, 그 효능이 탁월해

중국과 일본에선 벌써 많은 현대적인 연구가 진행됐다.

우리나라 자생식물 연구단체 역시 많은 연구를 진행해

현재 모 바이오벤처 기업이 비만과 대사증후군에 관한

특허물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자생하고 있으며,

한때 ‘덩굴차’라는 이름으로 개발돼

1980년대 초반에 큰 붐을 일으켰다.

교고람차를 마시고 나면 한동안 입안에 단맛이 돈다.

마실 때 쓴맛이 조금 있지만

뒤에 남아있는 단맛 때문에

쓴 느낌을 별로 받지 못한다.

특이한 것은 청열해독의 작용과 함께

보신강장(補腎强壯)의 효능이 같이 있다는 점이다.

문헌에 기재된 내용도 그렇고,

이 차를 마셨던 많은 사람의 경험담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필자의 연구로 볼 때

교고람은 우리 한의계가 충분히 응용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약초자원이라고 본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만성기관지염,

천식, 피로 감퇴, 발기력 향상 등등….

교고람의 많은 효능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한의원의 차제(茶劑)로 처방하거나

비만증에 응용할 수 있는 약재로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

[묘수초]

[묘수초 재배지설명 현판]

 

 

묘수(猫鬚)초는 그 식물에 핀 하얀 꽃이

마치 고양이 수염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운남성 시솽반나에 주로 거주하는 ‘다이족’이

가정 상비약처럼 집 주위에 심어 애용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신기해 다이족의

기이한차(傣族怪茶)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차다.

시솽반나에 있는 南藥園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그 설명을 대체해 본다.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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