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건강관련 정보/차(茶)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2

  1. 2020.09.07 한의사 허담이 쓰는 한방차 이야기(2)- 중국의 약차
  2. 2020.09.03 한의사 허담이 쓰는 한방차 이야기(1)
728x90

 

약차문화 중국인 일상에 깊이 뿌리내려

대중적 성공 거둔 광동성 凉茶 ‘王老吉’

노양차, 유네스코 비물질문화유산 신청

약재의 산지를 보러 중국을 다니며

틈이 나면 중의약 관련 서점을 둘러보았다.

중국엔 중의약에 관련된 인원이 많은 관계로

우리보단 훨씬 더 풍부한 전적(典籍)들이 있기 때문이다.

생활한방에 관심이 있던 터라 쉽

게 적용할 수 있는 차제(茶劑)와 주제(酒劑)에 관련한 많은 책을 수집해 보았다.

책의 종류는 워낙 다양해 중국의 인민들이 쉽게 가정에서

우려 마실 수 있도록 만든 간단한 간이방 모음집도 있고,

전문가를 위한 많은 처방이 수록되어 있는 아주 두꺼운 책들도 있었다.

차제는 어떠어떠한 질환에

몇 종류의 약재를 조합해 차처럼 끓여 먹어라는 방법을 적어 놓은

경험방이나 민간방의 성격이지만, 중국 전역에서 모아진 터라

구성되는 약재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책을 보고 있으면 중국인의 삶 속에

약차문화가 깊이 뿌리내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역시 차처럼 마실 수 있는 민간방들이 있지만

기록의 양으로 볼 때는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의 약차로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왕라오지(王老吉)라는 광동성의 양차(凉茶)다.

현재 코카콜라를 위협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캔음료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광동성은 예로부터 학질이 많이 발생하고

비가 많은 고온 다습한 지역이라 더위를 예방하고 습기를 제거하는 약들이 필요했다.

이러한 기후적인 환경을 이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약재를 처방하여

약한 불에 장시간 달인 후 식혀서 음료처럼 복용한 것이 광동성 양차였다.

양차(凉茶)는 갈색이며 빙당을 가해 약한 단맛이 나는 데,

감기로 인한 열과 과로로 인해 목이 타거나 입이 마를 때,

체열로 소변이 탁해질 때 마시면 증상이 사라진다고 했다.

그래서 광동지역 사람들은 몸에 해로운 탄산음료보다

건강을 챙겨주는 양차(凉茶)를 늘 곁에 두고 습관처럼 마시곤 했다.

이 때문에 광동성의 양차(凉茶)는 100년 이상

광동성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음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전통약차를 쟈또바오그룹이

대중적인 캔음료로 출시하면서

코카콜라를 밀어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지금은 중국의 어느 조그만 슈퍼에서도

쉽게 왕라오지 캔을 구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왕라오지 양차(凉茶)의 성공으로 광동성 정부와 문화청, 식품업협회에서는

2005년 8월에 王老吉, 황진룡, 양화당, 익화당, 건생당 등

노양차를 광동성 식품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유네스코에 비물질문화유산 신청을 마쳤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의학의 가능성을,

우리도 전통 한의학을 기초로 한 상품을 개발하여

대중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차제(茶劑)는 차처럼 가볍게 부담 없이

자주 마실 수 있으면서 병을 고쳐야 한다.

그러나 맛이 없어 기호성이 떨어진다면 아마 차처럼 마실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약차처방은 맛이 없는 부분을 빙당(氷糖)

즉 설탕을 만들기 전의 원당을 넣어 단맛으로 맛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왕라오지는 중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너무 많은 당을 사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듯 하지만….

허담/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
728x90

한의사로서 10여 년 간을

약재의 산지를 찾아다니며 약재에 대한 애정이 깊이 들었다.

약재를 연구하며 한방을 생활 속에 응용할 방안을 찾다보니

거기에 한방차가 있었다.

에필로그

동양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자연을 받아들이고

자연의 소산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익숙하다.

문화가 시작될 무렵의 고대인들은

주변의 많은 초근목피들을 맛보고 달여 먹으며

생활 속으로 그것들을 불러들였다.

이것이 아마 건강을 희구하고

질병을 치료하려는 초기 약의 형태일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정리되고 기록되면서 본초학의 체계가 잡혔다.

한방차의 역사는 본초학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한약재나 약초를 차처럼 우려마시거나 달여서 음용하는 한방차는

내 건강을 위해 찾아먹는 귀한 음료이다.

차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방차를 녹차의 대용차로 바라보기보다는

오히려 녹차 역시 자연의 소산물로 보아 한방차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지 않을까.

본초서에 차엽도 많은 약재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단지 시각의 차이일 뿐이다.

한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젊은 사람들이 한방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방을 어떻게 그들에게 설명할까.

잠시라도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면 청량한 자연의 냄새가 우리를 반긴다.

들판에 핀 이름 모를 꽃도 저 나름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향기가 있으며

조금만 더 걸어올라 숲속으로 들어가면 숲이 주는 방향은

코 끝을 상쾌하게 자극하여 온몸에 싱그러움을 전한다.

우리가 자연에서 만나는 풀뿌리 나무껍데기

초근목피가 바로 한약재와 동질이 아니든가.

자연이 주는 냄새, 포근함, 다양한 질감,

천연색색의 조화로움을 연출하는 방법으로 한방을 얘기해 보자.

풀잎, 열매, 꽃, 뿌리, 나무껍질 등 한약재가 되는

소재를 차로 우려마시는 일은 그다지 간단치 않다.

약재의 물성을 알아내 향미가

바로 침출이 되도록 가공하는 일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것이 재미이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소재를 섞어 분량을 조절하고 적절한 맛과 향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연출하는 일,

그리고 각각의 효능을 설명하는 일까지

한방차를 만들고 배우는 과정은 단순히

다도를 익히고 커피를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마치 넓게 펼쳐진 자연을 한 잔의 찻잔에 담아내는 일과 같은….

이 모든 과정은 우리 한의학의 비조인 신농씨가

백초의 맛을 보아 본초를 정리해 나가는 일과 매우 닮았다.

사람들에게서 한방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 가고 있는 이 때

우리 한방을 이렇게 풀어내는 것도 한 방편이리라고 생각한다.

야생마 길들이기 한방차

한방차라고 할까, 천연물차라고 할까?

자연이 준 선물, 초근목피를 우려마시는 일은

예측하지 못한 생경하고 다양한 맛을 길들이고 튜닝하는 작업이다.

마치 자연에 뛰놀던 거친 야생마를 길들이는 것과 같이

원재료들은 쉽게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기호로 마셔온 차와 커피 그리고 단맛에 길들여진 입맛에

거칠게 다가오는 생경한 천연의 맛이 맞을 리가 없다.

마치 노도와 같이 들판을 달리는 야생마처럼….

그것들은 길들여지는 것을 거부한다.

덖기 전의 찻잎은 풀냄새와 떫은맛이 진동하고,

로스팅하기 전 커피 원두는 아무 맛이 없다.

하물며 차와 커피도 이러할진대 한약재는 어떠할까.

애정을 가지고 말갈기를 쓰다듬고 귀에다가 속삭이는 것처럼

이리저리 굴려보고 볶아보고 튀겨보고 우러나오는 맛을 찾아내

정리하고 다듬어 나가면 차와 커피와는 다른 독특한 영역이 나타난다.

이것이 한방차를 만들어 가면서 즐기는 일이다.

한약재와 관련한 이러한 다양한 처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천연의 칼라 안토시아닌

2005년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위한 코드로

자연이 지닌 아름다운 천연의 색을 한방차로 표현해 보았다.

붉은 색의 오미자, 노랑색의 귤피, 보라색의 자소엽이 그것이다.

얼굴이 붉은 사람은 오미자를 마시면 좋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아 생긴 화로 인해 달아오른 열기를 가라앉혀 준다.

선약이라고도 불리는 오미자는 이외에도 간기능 개선, 고지혈증 예방,

심혈관 기능 강화 등 작용이 있어 대표적인 장수식품이 된다.

항균작용이 강해 붉게 올라오는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

얼굴이 노르스름한 사람은 귤피를 마시면 좋다.

귤은 알맹이보다 껍질에 중요한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비위를 도와 사지 말단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고 몸을 가볍게 만든다.

행기작용을 하는 귤피는 운동을 많이 못하는 요즘 사람들이

속이 더부룩할 때 마셔도 효과가 있다.

얼굴이 보랏빛인 사람

(기미가 끼인 듯이 혈색이 어두워 보이는 사람)은 자소엽을 마시면 좋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합쳐져 생성되는 보라색은

몸에 어혈이 있어 혈색이 탁한 것을 맑게 한다.

피부 점막에 좁살 같이 뭔가 생기거나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들이 마시면 몸을 맑게 만들어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 육류나 생선류를 먹고 난 후 혹시나 있을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여 장의 트러블을 막아준다.

우울할 때 마시면 기분을 가볍게 한다.

하지만 시중에서 오미자, 귤피, 자소엽을 사서 뜨거운 물에 우려보라.

칼라와 향미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오미자가 오미자 특유의 붉은색을 나타내고,

귤피가 귤 특유의 향긋한 내음을 발하고,

자소엽이 군청과 보라, 빨강의 색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작업을 해야 한다.

다음 시간엔 그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한의사. (주)옴니허브 대표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