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세상은 양과 음, +와 -, 남과 여,

하늘과 땅 등 서로 대립적인 것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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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의시간에 수강생에게 물어보곤 한다.

“흙은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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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가물에 콩 나듯 한다.

왜 여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

“흙은 밑에 깔려 있잖아요.”

“심으면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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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묻는다.

“요새는 여성상위 시대가 되었어요. 그래도 여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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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과학적이긴 해도 맞는 말이다.

흙은 여자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면 흙의 주성분부터 따져봐야 한다.

흙의 주성분은 50% 이상을 차지하는 규소(Si)다.

그 뒤를 이어 알루미늄과 철이 각각 11%쯤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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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소(Si4+)의 집안에는 4명의 남자(+)가 살고 있고

그들과 함께 4명의 부인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난데없이 깡패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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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Al3+)의 집안에는 남자가 3명이다.

알루미늄은 흙 속으로 들어가서 규소를 내쫓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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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남자 4명과 여자 4명이 살던 곳에

남자가 3명만 들어갔으니 여자 1명은 짝을 잃게 된다.

말하자면, 규소 집안에 알루미늄 3형제가 쳐들어가서

규소 4형제를 내쫓아 과부 1명이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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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이 살고 있으려니

이번에는 형제가 사는 철(Fe2+)이 쳐들어가 알루미늄을 내쫒는다.

다시 과부 1명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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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환(이것을 ‘동형치환’이라고 함)이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계속 일어나다보니 결국 흙은 과부 투성이(?)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흙 알갱이는 과부 집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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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흙은 여자, 즉 마이너스(-) 전기를 띄고 있고

거기에 각종 플러스(+) 양분이 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