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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조상, 할아버지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의 조상을 알려면 가계를 따져 올라가지만,

흙의 조상은 반대로 파내려 가야 알 수 있다.

흙을 파내려 가면 자갈을 만난다.

더 파고 들어가면 바위를 만난다.

"더 파고 들어가면 무엇을 만날까요?"

이렇게 물으면 "물이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아니다.

물은 바위 사이에 숨어 있을 뿐이다.

더 파고 들어가면 용암을 만난다.

용암이 흙의 조상이다.

용암이 지구 표면으로 솟아 올라와 식은 것이 바위이고

바위가 열과 물과 압력에 의해 깨져서 자갈이 되고,

더 깨져서 모래가 되고 더 깨지면 흙이 된다.

이 과정을 풍화라고 한다.

바위가 흙으로 풍화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물과 공기가 끼어들고,

식물이 들어가면 드디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진짜 ‘흙’이 만들어진다.

 

바위가 어떤 바위냐에 따라 흙도 아주 다르다.

우리나라 흙은 황토가 대부분인데,

원료 바위가 화강암이나 화강편마암이기 때문이다.

화강암이 풍화되는 과정에 비가 많이 내려

중요한 양분이 녹아서 씻겨 내려갔다.

그리고는 잘 녹지 않는 철분만 많이 남아서 흙은 황토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흙은 척박하다.

척박한 흙에서 농사를 지어야 했기에

선조들은 거름을 아주 귀하게 생각했다.

밖에 나갔다가도 대소변은 의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 해결했다.

나아가서는 집 근처에 오줌통을 놓아두고 길손의 것까지도 챙겼다.

 

풍화를 겪어 바위가 흙으로 되는 세월은 참 길다.

바위에서 흙 1mm가 만들어지는데 짧게는 140년, 길게는 700년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장마 기간 동안 비탈밭에서 보통 1cm가 깎인다.

짧게는 1천4백 년에 걸쳐 만들어진 흙을 한 여름에 잃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깎여나간 표토에 양분 대부분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강원도를 비롯한 산간 고랭지에

김장 채소를 가꾸는 지역의 장마철 침식은 매우 심각하다.

여름철 침식은 농가도 손해고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계속>

출처: 토양환경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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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