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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전탕방법을 알아보자.
전탕할 때의 용기로는 옛날에는 ‘銀爲上, 磁者次之’라고 하여 은이 가장 좋고 다음에는 도자기가 좋다고 하였는데, 

대개 도자기, 유리, 법랑 등이 무난하다. 그리고 주석이나 철은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다.

연구에 의하면 철제는 침전물이 생기게 하거나 용해도를 낮추며, 심지어 화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였다. 

물은 어느 정도 넣는 것이 좋을까? 이론적으로는 물의 양이 많을수록 추출이 잘된다.

실험실에서 한약재를 추출할 때는 40배 정도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물의 양을 많이 넣으면 복용량이 너무 많아지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한약재 건조 중량의 10배 정도가 좋다. 

 

예를 들어 3회 복용 분량 한약재 100g을 한꺼번에 전탕한다고 가정하면 1ℓ를 준비한다. 

이 중에서 2/3를 초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재탕에 사용한다. 

한약재의 재질과 최종 복용량에 따라 물의 양은 경험적으로 조절하면 된다.

한약을 달일 때 물을 넣자마자 곧바로 끓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갑자기 끓이면 한약재내 세포막 등 구성성분이 응결되어 오히려 유효물질의 추출이 방해받을 수 있다. 

그래서 세포 내에 존재하는 유효물질들이 세포 밖으로 녹아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한약을 끓이기 전에 물에 충분히 불려야 한다.

불리는 시간은 대개 20~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오래 불리면 좋기는 하지만 너무 오래 두면 여름철에는 미생물이 번식할 우려가 있다.

그런데 대용량 약탕기는 물을 넣고 끓기까지의 시간이 약 40분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불게 되므로 일부러 담가둘 필요는 없다. 

끓일 때는 처음에는 센 불로 끓였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불의 세기에 따라 추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끓기 시작한 지 10분 정도면 된다.

전탕기는 압력을 주는 것보다는 무압력이 좋다

무압력이 좋다는 근거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한다. 

이렇게 끓인 다음에 달인 물을 따라내어 보관해 둔다. 

이때 더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하여 짤 필요가 없다.

짜게 되면 식물성 한약재의 섬유질이 함께 추출되어 설사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간혹 생긴다. 

이렇게 약액을 얻었다고 하여 다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약재를 재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약을 달이면 함유된 유효물질 100%를 모두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잘 짜내더라도 나머지 약재 중에도 동일한 농도의 추출물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분량이 20~30%나 된다. 그래서 초탕만 하게 되면 대개 함유물질 70%밖에 얻지 못한다.

그래서 재탕을 하게 되면 나머지 25%정도를 더 추출할 수 있게 된다.

재탕을 하기 위해서 남겨 놓은 1/3의 물을 넣고 초탕보다 시간을 짧게 하여 10~15분 정도 전탕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아침과 점심에 한 첩씩 복용하고 저녁에는 두 첩을 합하여 재탕한 것을 복용하라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복용하면 한약 중 물질들을 아침, 점심, 저녁에 각각 70%, 70%, 50%을 복용하는 셈이 되어

일정한 양을 복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때는 두 첩을 합한 다음에 재탕하여 삼등분하면 63%씩을 고르게 복용하는 셈이 된다.

이상이 일반적인 전탕법이고 약재의 종류에 따라 전탕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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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