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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식사를 할 때 친구에게 밥값을 씌우는 비결은?

구두끈을 천천히 매거나 때맞춰 화장실로 가면 된다.

돈을 잘 내는 친구의 인기는 단연 톱이지만,

얌체 짓을 반복하는 친구는 왕따를 당한다.

 

흙에서도 마음이 여려 행동을 빨리 하는 성분이 있는가하면

구두끈을 만지며 뭉그적거리는 성분도 있다.

행동이 빠른 성분은 빨리 지하수로 흘러 빠지고,

느린 성분은 손실은 적게 일어나지만 작물이 잘 흡수를 못한다.

내가 잘 아는 토양학자가 비료를 주고 6개월 후에 조사를 해 보았다.

가장 멀리까지 달아난 성분은 질소로 무려 76cm인 반면에,

가장 느린 성분은 인산으로 고작 2cm 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칼륨은 67cm, 칼슘은 이보다 느려 18cm를 움직였다.

말하자면 질소는 토끼, 인산은 거북이라 할 수 있다.

질소비료가 흙 속에서 잘 움직이는 이유는 물에 잘 녹는데다,

음전기를 띤 흙 알갱이에 음이온인

질산태 질소(NO3-)가 붙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질산태 질소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흙 속에서 방황하다 지하수를 따라간다.

 

인산의 경우는 질소와는 정반대로 떨어진 자리에서

일 년 동안 고작 4cm밖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흙에 있는 철, 알루미늄과 붙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료를 수십 년 동안 준 밭에서도

표토 10cm 이내에 인산의 80%가 있다.

장마로 1cm의 흙이 씻겨 내려가면 상당량의 인산을 잃게 된다.

물론 뿌리가 표토의 인산을 빨아먹으려고 뻗지만

여름에는 덥고 가물고, 겨울에는 로터리로 뿌리를 다 잘라버린다.

인산비료를 밑거름으로 주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런데 가축분뇨에 들어 있는 인산은

흙 속에서 매우 잘 움직인다.

유기태 인산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른 계분에는

인산이 용과린 20%보다 많은 32%나 들어 있어서

산지개간을 할 때 계분처럼 좋은 인산비료는 없다.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흙 속에 과잉의 질소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가장 적은 나라 호주는 10아르에 1.7kg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무려 24kg으로 14배나 많다.

화학비료와 가축분뇨를 너무 많이 주기 때문이다.

그럼 토끼(질소)와 거북이(인산)를 한꺼번에 잡아놓을 수는 없을까?

녹비를 기르면 지하로 흘러 도망가는 질소도,

표토에 있는 인산도 빨아들여 다음 작물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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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