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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가 작아서 바지를 사오면 언제나 단을 잘라야 입을 수 있다.

한번은 아내가 잘못 잘라서 짝짝이가 되었다.

짧은 쪽에 맞춰서 긴 쪽을 자르자 짧아서 입을 수가 없게 되었다.

톱밥이나 왕겨로 퇴비를 만들려면 잘 안 썩어서 애를 먹는다.

왜 잘 안 썩을까?

이것들은 바짓가랑이의 길이가 달라서 그렇다.

썩는다는 것은 미생물(주로 세균과 곰팡이)이 덤벼들어

유기물을 먹어서 치우는 과정이다.

미생물에게 톱밥이나 왕겨는

바짓가랑이가 짝짝이인 옷이라 할 수 있다.

긴 가랑이는 탄소(C), 짧은 가랑이는 질소(N)이다.

긴 가랑이 즉 탄소가 짧은 가랑이 즉 질소에 비해 50배,

심한 경우에는 200배까지나 기니 어떻게 입을 수가 있겠는가?

이 비율이 잘 맞아야 잘 썩는다.

이 비율을 탄질비(C/N ratio)라고 한다.

미생물은 두 가지 성분이 있어야 유기물을 썩힐 수 있다.

탄소는 활동하는 에너지로 쓰고, 질소는 제 몸과 자식들을 만드는 원료로 쓴다.

말하자면 탄소는 밥이고, 질소는 반찬이라고 할 수 있다.

밥은 너무 많고 반찬은 너무 조금이라 밥을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좀처럼 썩지 않는다.

그러니까 반찬(질소)을 보태주면 밥을 잘 먹을 수 있다.

 

미생물에게 가장 좋은 먹이는 탄소 20에 질소 1의 비율이다.

미생물 자신의 탄질비는 10 이하이지만 20으로 맞춰주면 잘 썩는다.

토끼풀이나 알팔파 같은 콩과 녹비가 잘 썩는 것은 탄질비가 20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볏짚과 왕겨는 70, 톱밥은 무려 225로 아주 높다.

즉 왕겨의 경우에는 탄소가 질소에 비해 70배나 많고,

톱밥의 경우에는 225배나 많기 때문에 좀처럼 안 썩는다.

따라서 톱밥과 왕겨로 퇴비를 만들려면

질소비료를 주어서 탄질비가 20이 되도록 맞춰 주면 빨리 썩는다.

질소를 주는 만큼 탄소가 퇴비로 더 많이 남기 때문에

저절로 썩는 것보다 퇴비도 더 많다.

질소를 얼마나 주는가를

계산하는 공식이 있기는 하지만 좀 복잡하다.

대체로 톱밥이나 왕겨 1톤에

각각 요소 두 포(40kg)와 한 포 반(30kg)을 섞어주면

탄질비가 20정도가 되어 잘 썩는다.

잘 썩히려면 물이 충분하고 꼭꼭 밟아서 틈이 없어야 한다.

미생물은 물은 충분하고 공기는 적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탄질비 계산공식]

X; 첨가하는 질소의 비율, C: 재료의 탄소함량,

N: 재료의 질소함량, A: 교정하려는 탄질비

이 사이에는 다음의 관계식이 성립된다.

X=C/A-N

볏짚의 사례로서는,

C=42.2, N=0.63, A=20으로 할 때

X=42.2/20-0.63=1.48로 된다.

즉, 1.48%의 질소를 주면 탄질비를 20으로 맞출 수 있다.

따라서 볏짚 1,000㎏에 14.8㎏(1000*1.48/100)에 상당하며,

요소로 줄 경우 32kg(14.8*100/46)을 1t에 첨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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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