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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피(五加皮)-거풍습약(祛風濕藥)'

'자오가(刺五加)-보기약(補氣藥)' 분류 연구 필요

가시오갈피 인기 속에

모든 오갈피 보양약 둔갑

대한약전에 “‘오가피(五加皮)’는

오갈피나무(A. sessiliflorum Seeman) 또는

기타 동속식물의 뿌리, 줄기 및 가지의 껍질이다”라고

정의돼 있다.

그러나 중국약전에 오가(五加, A. gracilistylus)

무경오가(无梗五加, A. sessiliflorum Seeman)

자오가(刺五加, A senticosus Harms)

엽오가(葉五加, A. henryi Harms)

윤솔오가(輪傘五加, A. vertillatus Hoo)만을

시칠(豺漆), 문장초(文章草), 오화(五花), 시절(豺節)이라고도 불리는

오가피(五加皮)로 인정한다.

그 넓은 중국에서는

오갈피 속의 많은 식물 중 5종만을

오가피(五加皮)로 인정하는데

우리는 왜 같은 속 식물을 모두 인정하고 있는 것일까?

가시오가피=가시가 있는 오가피(?)

오갈피속 식물은 우리나라에만

14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본초강목에 오가피로

술을 담아 먹고 죽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독성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오가피로

술을 담아 먹었는데 왜 사망한 것일까?

한 관계자는 그것은 오가피가 아니라

향가피(香加皮), 북오가피(北五加皮)일 것으로 추정한다.

향가피는 과거에 오가피로 유통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나

현재 수입되고 있지 않아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한약재가 원료의약품으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서울 경동시장에서 ‘가오가’라는 팻말을 붙여놓고 파는

오가피 중에는 두릅나무 수피를 말려 놓은 것도 있다는

최호용 교수(경희대 한의대)의 말에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며칠 전 한의사협회를 방문하기 위해

서울 제기동에 갔을 때 ‘국산 가시오가피’라는

팻말아래 나무가 잔뜩 쌓여 있었다.

그 오가피에는 아카시아 나무 보다 작은 가시가

듬성듬성 나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가시오가피’는

‘가시’가 있는 ‘오가피’를 뜻하나보다.

중국, 자오가(刺五加) 별도 취급

자오가(刺五加)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

뜻밖의 자료를 만나게 됐다.

중약대사전이 60년대 것이라면

1990년 이전까지 중국의 한약재 연구 결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화본초(中華本草)’를 볼 수있게 된 것이다.

오가피과에

단경오가(短梗五加)

희렴오가(烏斂五加)

교목오가(喬木五加)

홍모오가(紅毛五加)

엽오가(葉五加) 등이 하나씩 설명돼 있었다.

그 가운데 상당한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는

오가피(五加皮)와 자오가(刺五加)가

별도로 나누어져 있었다.

오가피는

세주오가(細柱五加)와 무경오가(无梗五加)로 나누어

약재에 대한 기원과 현상 등이 기록돼 있고

재배방법과 감별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다.

오가피의 약리작용에는

‘항염진통작용’ ‘면역에 미치는 영향’ 등이 기록돼 있고

처방에 ‘치비불인(治痺不仁), 사지구련동통(四肢拘攣疼痛)’

‘치풍습근육관절(治風濕筋肉關節)’ 등을 예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거풍습약(祛風濕藥)임을 확인시켜준다.

그러나 자오가(刺五加)의 약리는

이와는 다르게 나타나 있다.

중추신경계 작용을 하고 피로를 회복시키고

노화를 방지하며 면역을 강화시킨다.

또 항암·항염작용과 대사물질조직을

재생시킨다고 기록하며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급성·만성 독성을 일으킨다는 것을 지적해놓은 점이다.

여기 기록된 것만을 생각하면

거풍습약(祛風濕藥)보다는

인삼과 같은 보기약(補氣藥)으로 분류돼야 할 듯 싶다.

또 러시아나 유럽 등지에서 연구된 것을 보더라도

이러한 주장은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오가피는 거풍습약(祛風濕藥)으로 분리되지만

허증(虛症)을 기본으로 실증(實症)도 치료해

보간신(補肝腎)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위령선(威靈仙)과 같이 정확한 선을 긋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말이다.

한의학 치료영역 확대시킬 것

중국에서는 자오가(刺五加)로 분리해

오가피(五加皮)와는 다른 원료의약품으로 활용되고 있고,

러시아에서는 신약과 건강식품 개발을 위해

각종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이 가시오갈피가

국내에 상륙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 연구된 가시오갈피와

우리나라에서 흔히 자라고 있는 오갈피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고

그저 좋다는 말만 부풀려진 채 말이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점은

유효한 효능을 지닌 한약재라면

의료인에게 먼저 알려져야 됐고,

또 관심이 기울여져야 했지만

자오가(刺五加)는 업체의 소득을 위한 수단으로

일반인에게 먼저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후에도 이에 대한 한의약계의 입장표명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자오가(刺五加)는 현재도

원료의약품으로 수입된 실적은 전혀 없고

식품원료로만 들어와 있을 뿐이다.

러시아에서 자오가(刺五加)를 구해와

연구를 하고 있는 경희대 한의대 본초학교실에 따르면

자오가(刺五加)는 보기작용(補氣作用)도 뛰어나지만

인삼과 같이 사람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인삼 대용으로 투약할 수 있는

당삼(黨參)과 같은 약재도 있지만

이제까지 다른 나라에서 이루어진

연구결과를 토대로 생각하면

자오가(刺五加)는 한의학의 영역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보다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인삼보다 좋다는 선전 문구 속에 국민들 앞에 방치된 자오가(刺五加).

더군다나 가시오갈피의 인기를 등에 엎고

다른 오갈피도 가시오갈피로 둔갑하고 있는 현실.

한약의 전문가이며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이

이를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이제민 기자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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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