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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8년에 라내우스(Linnaeus)라는 사람이

붉은 사슴계통을 Cervus elaphus라는

학명으로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자들이 유럽의 레드디어(Cervus elaphus Linnaeus)

북미의 엘크(Cervus elaphus canadensis)는 동일한 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Linnaeus나 canadensis는 모두 elaphus라 칭하는 종(種)의 아종(亞種)들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종이라는 의미는 종이 지리적 또는 생태적으로 격리된 후

형태적으로 차이가 생겨 새로운 군()으로 분류하는 것이 인정될 경우에

각각을 그 종의 아종이라 하며, 종명(種名) 뒤에 아종명(亞種名)을 붙여 성명법으로 나타냅니다

 

에를 들면, 유럽의 레드디어는 학문적으로 Cervus elaphus Linnaeus로 표현하지만,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와 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레드디어는

Cervus elaphus atlanticus로도 표기합니다.

 

그리고 러시아 중국 유라시아 등지에 있는 붉은 사슴계통으로

Cervus elaphus sibericus, Cervus elaphus xanthopygus(또는 Isubra),

Cervus elaphus canadensis 등으로 분류합니다.

소위 러시아에서 주장하는 마랄(Maral)그룹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최근 북미지역의 엘크(Cervus elaphus canadesis)는

다시 록키 마운틴, 루즈벨크, 마니토반 등으로 나누어 부르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관심을 끄는 부분은 러시아에도 서식한다는

백두산 사슴(Cervus elaphus xanthopygus)에 관한 논의입니다.

체형이나 크기는 마록이라 일컫는 Cervus elaphus sibericus보다 더 크며

북미의 엘크보다는 조금 작은 품종으로 녹용도 10kg 이상 生長됩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북한의 국가과학원 중앙과학기술통보사(CIAST)가

공동으로 남북한의 천연기념물 700여종을 담은 CD를 제작하였는데,

북한의 천연기념물 제 354호 삼지연 누렁이가 처음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녹용 생산량이 12-14kg이 되는 이 사슴은 백두산 아래의

삼지연 주변에 서식하는 것으로 얼마 남지 않은 품종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중국의 장백현을 방문하였을 때 장백산 주변에 있었던 사슴농장들로부터

그와 같은 말사슴(마록)을 과거에 사육하였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아는 엘크는 와피티(wapiti)라는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엘크라는 이름이 애당초 잘못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엘크라는 뜻은 유럽에서는 무스를 말하는데

북미 지역에 레드디어로 잘못 소개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806년에 엘크 대신에 인디언 언어인 와피티로 바꿀 것을 제안하였지만,

그러나 현재까지 엘크라고 계속 불리고 있습니다. 

 

와피티는 white이라는 의미의 인디언 언어로

엘크의 엉덩이가 희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유럽에 가서 자신을 소개할 경우에

그냥 Elk 사육자라고 하기 보다는 American Elk 사육자라고 해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되리라 봅니다.

 

붉은 사슴은 영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서식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붉은 사슴계통에는 여러 아종들이 있지만,

서쪽지역인 영국으로부터 유럽과 러시아를 거쳐

중국 유라시아의 동쪽지역으로 오면서

체중이나 체격이 점점 커지는 경향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붉은사슴의 원고장이 동쪽지역이기 때문이며

붉은 사슴 중 가장 체격이 큰 엘크가 신세계인 북미지역인 서반구가 아니라

유라시아와 같은 동반구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수의학계에서 북미지역의 와피티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이

베링 지협(地夾)이 연결돼 있던 때에 거기를 통하여 건너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발바리 사슴(Barbary stag)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에 있는 유일한 사슴도 붉은 사슴계통으로 간주하는데,

이는 아프리카가 원산지가 아니고 유럽으로부터 옮겨간 것으로 추정합니다.

 

뉴질랜드는 레디디어 사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곳의 레드디어는 토착동물이 아니고 유럽에서 옮겨간 외래종인 것입니다

 

요즘 그 곳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야생 사슴의 녹용이라 하여

가는 곳마다 싹쓸이 해 간다는 소식이 있는데

이것은 장사꾼들의 농간에 사기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절대로 야생동물을 포획하거나

뿔을 자르지 못하게 법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불법을 저지르는 밀렵꾼의 소행이거나 아니면

사육하는 농장의 녹용을 야생으로 속여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영어권에서는 수사슴 엘크를 bull, 암사슴 엘크를 cow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레드디어나 시카 사슴의 수컷을 stag, 암컷을 hind로 부릅니다.

 

수컷 엘크의 우는 소리는 레드디어의 부르짖는 듯한 소리에 비해

깊고도 예리한 나팔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는데,

윗 잇몸에 있는 두 개의 송곳니 사이를 이용하여 공명시키기 때문입니다.

레드디어도 물론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사자처럼 으스스한 소리를 잘 냅니다.

둘 다 여러 형태로 소리를 내지만 소처럼 쉰 듯하면서도 우렁찬 소리를 내기도 하며

다른 수컷이나 암컷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을 때 투덜대는 듯한 소리도 냅니다.

 

엘크와 레드디어는 유전학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교배시킬 경우,

대개의 하이브리드처럼 본능의 혼선으로 야생상태에서는 정상적으로 번성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수컷 엘크와 수컷 레디디어는 체격이 더 작은 시카사슴의 암컷들과 교배될 수 있지만,

반대로 시카사슴의 수컷과 덩치 큰 엘크나 레드디어의 암컷과는 매우 어렵습니다. 

 

수컷 엘크와 암컷 레드디어의 교잡종을 red deer stag 대신에 red stag라 부르며

시카와 엘크와의 교잡종을 단순히 silk deer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엘크나 레드디어, 시카사슴 등의 개체군으로부터

예상외의 다른 유전인자를 얻기 위하여 잡종화, 사육

그리고 다양한 종(種)을 도입하여 상당한 유전적 혼합을 만들어 왔습니다.

실제로 레드디어나 시카사슴의 아종들은 빈번한 유전학적 혼합으로 인해

순수계통의 상당부분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습지지대에는 서식하는 와피티의 왜소체(矮小體)인 Tule elk가 있는데,

야위었을 경우 수컷 성록의 체중이 350kg 정도 되다가도 여름을 지내면서

꼬리가 속으로 파묻힐 정도로 엄청 비대해 집니다.

그 때의 체중은 적어도 450kg 가량됩니다.

암컷도 마찬가지로 350-365kg 정도 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와피티와 레드디어 사이의 체중 변화에서

와피티는 여름에서 겨울이 되면 150%까지 올라가지만,

레드디어는 무려 500%까지도 늘어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엘크와 레드디어의 뿔도 모양, 조직, 가지의 개수, 길이, 그리고 무게에 있어 상당히 다릅니다. 

엘크의 뿔은 위로, 바깥 쪽으로 그리고 뒤로 향해 자라지만, 

레드디어의 것은 위로 안쪽으로 그리고 앞을 향해 자라 납니다. 

엘크의 뿔은 매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나무껍질같이 거친 레드디어의 뿔보다 훨씬 나은 상태입니다.

엘크는 한쪽에 6개로 갈라진 뿔을 가지지만 이보다 많은 가지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보통 3갈래의 가지에서 각 둘로 나뉘어 나게 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3 갈래의 가지에서 각 셋씩 양쪽 모두 18개의 가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쪽마다 6개의 구조(합계 12개)로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레드디어는 각각 5개의 가지 형태로 모두 10개의 가지이지만,

이보다 더 많은 가지가 나오는 경우가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엘크에서 뿔의 가지수가 최고 18개로 발견된 적이 있지만,

레드디어는 무려 66개나 되는 것이 독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와피티는 우수사슴 경연대회에서 뿔의 가지수로 평가하지 않고 길이와 무게로 합니다. 

레드디어는 지금까지 루마니아에서 생산된 135cm의 뿔이 최고이지만,

와피티는 5피트 반이나 되는 170cm가 최고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드디어의 무게가 지금까지 최고 9kg이지만,

엘크는 20kg 이상 되는 사실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 7월에 한국양록협회에서 개최한 우수사슴선발대회에서 비록 비공식 기록이지만,

32.85kg이라는 역사상 초유의 30kg 수준을 능가하는

놀라운 기록이 우리 나라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기록을 낳은 사슴은 지난 해에도 28.5kg으로 大賞을 차지한 바 있었으며,

그 때 뉴질랜드 양록산업협회의 생산부장인 토니 피얼스(Mr. Tony Pearse)가

한국우수사슴선발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을 받아 참가하였습니다. 

그는 귀국하여 한국양록협회의 수준 높은 녹용심사기준과

한국 양록인의 뜨거운 열정 그리고 사육기술, 고품질 먹이의 사용,

우수 품종의 번식, 고품질 녹용생산 등등을 상세하게 보고하면서

뉴질랜드 양록인들도 한국처럼 깊은 관심과 경쟁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와피티는 현재 북미에서 대부분 서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플로리다에도 서식하였지만 사막이나 열대지방에서는 결코 살 수가 없습니다.

더운 날씨나 건조하고 습한 기후를 피하기 때문에

남미와 같은 지역에서는 서식한 흔적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와피티의 성질은 래드디어보다 온순하여 사육하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그러나 레드디어와 같은 품종은 성질이 사납고 흥분을 잘해

우리 나라의 사육형태에는 적합한 품종이 아닙니다.

 

엘크의 경우 야생에서는 수명이 평균 12년 정도이지만, 사육시에는 25년까지도 살게 됩니다.

교배시기가 되기 전에는 엘크나 레드디어의 수컷들은 수컷들끼리,

그리고 암컷들은 자록들과 함께 각각 무리를 지어 살아 갑니다.

그러다 가을이 되면 수컷들의 독신 그룹은 해체되고

암컷 무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암컷무리를 차지하기 위해 심하게 싸우다 보면 크게 다치거나 죽는 경우도 가끔 발생합니다.

 

교배기의 모든 수컷 사슴들은 몹시 광분하여 위험합니다.

특히 자기의 암컷무리를 노린다고 여기게 되면 수컷은 무섭게 덤벼 듭니다.

가끔 사육자들도 무심코 접근하다 큰 변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레드디어의 뿔은 전방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한 마디로 딱딱해진 뿔은 완벽한 무기나 다름없습니다.

근육질의 남성이라도 흰꼬리 사슴의 뿔은 꽉 잡고 공격을 제어할 수 있어도,

엘크나 레드디어는 결코 상대해선 안됩니다.

그들의 공격에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은 단지 행운에 불과합니다.

 

붉은 사슴계통의 고기맛은 대부분 맛이 뛰어나며

다른 고기보다 훨씬 연하여 마치 쇠고기같이 요리할 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렵에서 맛보는 고기와 같이 매우 담백하며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낮은 고기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슴고기는 쇠고기보다 해외조차 2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한의계에서 소위 원용이라 칭하는

고르노 알타이 공화국의 녹용이 마록(Cervus elaphus sibericus)으로만 알고 있던 것이

최근 원용 사기고소사건을 통해 엄연히 엘크의 유전자로 여러 차례 판명되었습니다. 

 

이 문제가 한의계뿐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지는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됨에 따라

한의계에서는 향후 러시아 녹용의 수입시 반드시 유전자 검사필증을 붙여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록이 어떤 특정한 품종으로 여겨 왔던 과거의 인식이 황당하고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상으로 확인되므로

그런 조치 조차도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것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 이 원용사기고소사건으로 알타이 공화국의 농림부장관이 방한 후에도

원용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그냥 가 버린 것은

엄청나게 많이 수입된 러시아 녹용의 가격이 폭락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원용(元茸)이라고 일컫는 상품은

우리 녹용문화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학문적으로 원천적(源泉的) 근거가 전혀 없는

바다이야기와 같은 상업주의적 용어라고 단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도 일부의 과학자들은 엘크와 레드디어는 유전학적으로

많은 차이점이 있기에 엄연히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찰스 다윈은 오래 전에 그의 저서 '종의 기원'에서 "

...과(family)와 속(genus)이 같으면 근연(近緣)관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세계의 양록산업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는 품종이

바로 붉은 사슴계통이며 그 중에서도 엘크입니다. 그리고 그 사육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성장의 속도나 성장 후의 모든 면에서 최고의 수치를 나타내는 품종으로

성장촉진, 원기회복 등의 근원적 활성요소가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 봅니다. 

우리 녹용문화도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 보다 학문적이고 과학적인 바탕을 새롭게 정립하여

더욱 빛나게 발전시켜 나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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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