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728x90

나무들은 천년이 넘는 생명을 보장받지만

그 대가로 한곳에 뿌리박고 움직일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여야합니다.

식물과 달리 동물은 아쉽게도 백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삶을 삽니다.

하지만 식물의 붙박이 삶과는 달리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나 동물의 특권으로,

살아있는 동안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활동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등산 여행 등 활발한 삶을 사는 분들이 건강합니다.

그런데 이런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망치고

급격한 노화를 진행시키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입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움직일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하기 때문입니다.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 변화

봄에 물이 오른 파릇한 가지는 꺾어도 휘어질 뿐 부러지지 않지만,

겨울이 되면 가지 끝까지 올라왔던 물이 모두 뿌리로 돌아가면서 쉽게 부러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어린 아이의 뼈마디는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아파서 쑤시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뼈가 성기고 관절의 윤활액이 줄어드는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됩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관절의 탄력성이 감소하면

외상이나 과도한 운동에 의해 다치기 쉽고, 연골이 파괴됨에 따라

뼈에서는 돌기가 자라나 움직일 때마다 아프게 됩니다.

연골이 닳아버린 뼈 사이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돕기 위한 보상작용으로

윤활액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관절이 붓게 되며,

또한 뼈와 연골의 조각들이 관절강 내로 떠다니면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일컬어 퇴행성관절염이라 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고관절, 어깨, 손가락 등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관절에 올 수 있지만 체중 부하가 심한 무릎 관절염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비만한 경우에는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 더욱 심각하며,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등의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과 치료

퇴행성관절염의 초기에는 약한 통증을 느끼며,

춥거나 습기가 많은 날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운동 시 피로를 쉽게 느끼고, 운동장애나 관절 주위의 압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점차 장기화되면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 뿐 아니라, 관절의 변형도 나타나게 됩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질병을 일으키는 사기(邪氣)가 근골격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한기(寒氣)가 많으면 근육이 뻣뻣하게 오그라들고 뼈가 아프며,

열기(熱氣)가 많으면 근육이 늘어지고, 뼈가 마르며 위축된다”하였고,

또한 섭생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비롯하여 관절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근육과 뼈의 발병 원인을 자세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는

황제내경, 상한잡병론을 포함한 많은 의가(醫家)들의 견해들이 정리되어 있는데,

잡병편(雜病篇), 신형(身形), 경항(頸項), 근(筋), 족(足), 한(寒), 습(濕) 등의

조문에 관절 질환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한 많은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노화의 과정에서 진액이 마르게 되는 현상을

“나이가 들면(年老) 정혈이 모두 마르게 된다(精血俱耗)”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는 전통적으로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좋은 약들이 많이 있습니다.

퇴행성으로 관절이 뻣뻣해지는 현상은

사삼(沙蔘), 맥문동(麥門冬), 생지황(生地黃), 아교(阿膠), 구판(龜板) 등의

감윤(甘潤)한 약으로 관절의 움직임을 개선시킵니다.

그리고 관절에 생기는 통증은

인체의 진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관절끼리 마찰하며 발생하는

염증물질 등의 노폐물에 의한 것이므로

대황(大黃), 작약(芍藥), 현호색(玄胡索), 오약(烏藥), 향부자(香附子) 등으로 치료합니다.

또한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은

손상된 무릎의 연골에서 나온 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해 윤활액이 과잉 분비된 것인데,

이때 노화로 인해 윤활액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면 붓게 됩니다.

이에 대한 치료는 물을 빼기 보다는

진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줄 수 있는 약재를 사용하게 됩니다.

요컨대 한의학에서의 관절치료는 일시적인 진통이나 염증치료가 아니며,

근본적으로 관절을 튼튼하고 강하게 만드는 것에 주력합니다.

즉, 뼈와 관절 주변의 조직들이 노화로 인해 손상되기 전에 예방하고,

이미 손상되었다고 해도 더 이상의 진행을 막고 회복될 수 있도록

관절 및 관절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탁월한 효능을 가진 약물을 복용케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식이요법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듯이

관절염 치료에 가장 적합한 식이요법은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즉 과식을 하지 않고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균형 잡힌 식사 이외의 일반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하루에 햇볕을 한 시간 정도 쪼이도록 합니다.

칼슘이 많은 식품으로는 말린 새우, 멸치, 건미역, 김, 깨, 우유 등이 있습니다.

②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채소나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일반적으로 항산화작용을 통하여

뼈와 관절의 노화를 막고,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③ 등 푸른 생선을 많이 먹고, 동물성 지방은 삼가야 합니다.

고등어, 연어, 청어, 정어리, 참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은

오메가-3이 많아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여 관절염에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튀김, 과자, 인스턴트식품은 비만을 초래하여 관절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염증 세포를 활성화시키므로 섭취를 자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물성 지방을 제외한 육류의 섭취는 적당한 수준에서 필수적입니다.

④ 콘드로이틴 성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홍어, 달팽이, 가오리 등에 많은 콘드로이틴 성분은

연골이 닳는 것을 방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마음은 늙지 않습니다.

육체도 노력 여하에 따라 살아있는 동안은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숙명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극복될 수 있는 일개 질병일 뿐입니다.

출처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
Posted by 약초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