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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둥구나무에서 놀던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이 많다.

둥구나무는 무더운 한여름에 시원한 그늘과 휴식의 장소를 제공하였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곳을 찾았다.

아이들은 낮잠 자다 말고 그냥 둥구나무로 갔다.

친구들 만나는 장소처럼 그냥 보고 싶어 둥구나무로 갔다.

심심하여 할 일이 없어도 그냥 둥구나무를 찾아 갔다.

둥구나무 아래는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며 노는 곳이었다.

아줌마들은 이런저런 동네 사람이야기를 늘어놓았던 곳이 둥구나무 아래이었다.

땅따먹기, 공기놀이, 고누놀이를 하며 놀았던 곳이다.

교동도 양갑리에도 둥구나무가 있다.

마을 사람들이 ‘해나무’라 부르는 커다란 느티나무이다. 보호수이다.

이 느티나무는 단옷날에 처녀 총각들이 동아줄을 꼬아 그네를 만들어 놀았던 나무이다.

다른 동네 사람들도 지나다 그네를 뛰었다.

젊은 아줌마들이 타는 쌍그네는 그야말로 그네뛰기의 최고 멋이었다.

높이 올라 느티나무 잎을 입으로 따서 물고 내려오는 그네 기술은 최고의 멋이었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목이기도 하였다.

나뭇가지 하나 마음대로 자르는 것을 두려워하였던 신목이었다.

또한 이 느티나무가 자라는 곳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양갑리에서

산세나 지세로 보아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부자가 되는 최고의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양갑리 마을에는 부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이 느티나무는 만세운동이 일어나던 1919년(기미년) 여름에 가지가 꺾어지기도 하였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당시 태풍으로 직경 50cm 정도의 몇 가지가 잘렸다.

그 후 가지가 자라나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이 느티나무는 교동도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말없이 묵묵히 지켜보았을 전설의 느티나무이다.

또한 봄에 나뭇잎이 일제히 피었다가 가을에 잎이 일제히 떨어지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그해 농사가 흉작이 든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농기술이 발달하면서

민간에서 이어지는 전통지식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구전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면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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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초세상